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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여자축구팀 주장의 멋진 우승 연설

    미국 여자 축구대표팀 주장 메건 라피노(34)가 프랑스 여자월드컵에서 우승한 뒤 열린 축하 행사에서 멋진 연설을 했습니다.

     

    메건은 주장으로서 미국팀이 사상 4번째 여자월드컵에서 우승하는데 가장 크게 활약한 인물입니다.

     

    8일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네덜란드와의 결승전에서 메건은 페널티킥 결승골을 넣어 팀의 우승을 이끌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6골 3도움을 기록한 메건은 최우수 선수에게 주는 골든볼과 득점왕에게 주어지는 골든부트까지 차지했습니다.

     

    메건이 관심을 받는 것은 축구를 잘해서만이 아닙니다. 그는 세상을 더 좋게 만드는 일에 관심이 많은 사람입니다.

     

    <뉴욕타임스>는 “라피노가 사회운동가, 남녀 동일임금 주창자, 국민의례에 대한 반발, 트럼프 대통령 비판자로 월드컵 무대를 통해 마음 속의 얘기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다음은 메건의 연설문 전문입니다. 짧지만 많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우리 팀은 강하고 포기를 모릅니다. 유머가 멈추지 않고 그냥 멋짐 그 자체인 것 같습니다.

    어떤 것도 우리를 멈출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여유도 있습니다. 차를 마실 줄도 알고요.

     

    우리 팀에는 분홍색 머리, 보라색 머리를 한 사람, 문신을 한 사람, 레게 머리인 드레드록을 한 사람도 있습니다..

    또 백인, 흑인 등 모든 인종이 있습니다. 이성애자도 있고 동성애자도 있지요. 저는 우리 팀이 더할 나위 없이 자랑스럽습니다.

     

    우리 모두는 지금보다 더 잘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더 사랑하고 덜 증오해야 합니다. 우리는 더 많이 듣고 말은 적게 해야 합니다.

    우리 모두가, 여기에 있는 한 사람 한 사람이 책임을 지고 있다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일이 바로 우리의 책임입니다.

     

    저는 우리 팀이 그런 책임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잘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선생님을 위해 200km를 오간 아이들

    

    선생님을 위해 200km를 달려간 아이들이 있습니다.

     

    29일 말레이시아 언론에 따르면 초등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교사 사무엘 이사야는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2년 전 결혼식 사진을 사연과 함께 올렸습니다.

     

    사무엘의 제자는 여느 학생들과 다른 아이들입니다. 말레이시아 원주민인 오랑아슬리이지요. 정글 안에서 유목생활을 하다 지금은 정착해 사는 이들이 대부분인데 벌목으로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고 합니다.

     

    사무엘은 오랑아슬리 아이들에게 영어를 헌신적으로 가르쳤습니다. 자신의 표현대로 그 아이들은 ‘학생 이상’인 존재들이었고 아내도 그 아이들이 남편의 삶에 큰 부분을 차지한다는 걸 인정할 정도라고 합니다.

     

    2017년 자신이 결혼한다는 사실을 알려지자 제자들은 “노총각이 드디어 결혼을 하네요”라고 놀리며 무척 기뻐했다고 합니다.

     

    그 소식은 순식간에 전교생에 퍼져 모든 아이들이 결혼식을 손꼽아 기다렸다고 합니다. 질문도 이어졌습니다. 결혼식장은 어디며, 하객들은 얼마나 오고, 사모님 되실 분은 어떤 옷을 입는지 등등. 피로연에 제공되는 음식이 궁금한 아이들도 있었다고 하네요.

     

    마침내 전교생이 자발적으로 사무엘의 결혼식에 참석하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사무엘은 고민이 됐습니다. 자신이 가르치는 제자들이 특별한 행사에 참석하기를 바랐지만 불가능한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이 결혼식장에 왔다 가려면 200km 이상 이동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부모들이 허락할 리가 없었습니다. 아이들을 모두 초청하려면 비용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처가의 동의도 필요했고요. 하지만 아이들은 청첩장을 받기를 고대하고 있었습니다.

     

    사무엘은 결국 교사들은 물론 학생들에게도 개별적으로 청첩장을 돌리고 참석 의사를 물었습니다. 놀랍게도 아이들 모두 결혼식에 오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놀랐습니다. 당초 50명 정도의 학생들이 참석할 것으로 생각해 버스 한 대를 빌리면 될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버스 한 대를 더 빌릴 형편이 안 된다고 아이들의 참석을 막을 수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선생님의 결혼식에 참석하려는 아이들의 간절한 마음을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사무엘이 예약한 버스 회사에서 대절비를 30% 깎아줬을 뿐 아니라 더 큰 차를 보내줘서 60명의 아이들과 선생님들이 편안하게 결혼식장까지 갈 수 있었습니다. 나머지 아이들은 교사들과 몇 번이나 버스를 갈아타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고 결혼식장을 찾아왔습니다.

     

    사무엘과 아내는 결혼식장에 도착했을 때 많은 아이들이 두 팔을 벌리고 환영하자 너무 감동해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게다가 아이들은 축하공연까지 준비해왔습니다.

     

    “아이들을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아요. 결혼식 이후로 제 삶은 완전히 달라졌어요. 아이들에게 영원히 감사합니다. 고마워 얘들아, 사랑해”

    

  • 이집트의 은수자 마카리우스 (1)

    마카리우스는 이집트의 기독교 수사이자 은수자입니다. ‘사막의 등불’로 불리는 분입니다.

     

    이집트의 시골에서 태어난 마카리우스는 어린 시절 목동으로 가축을 돌보며 지냈습니다. ‘직업’의 특성상 혼자 고독하게 생각에 잠기는 시간이 많았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그래서인지 마카리우스는 말과 행동이 범상치 않았다고 합니다. 친구들은 그런 그를 노인의 지혜를 부여받은 청년(파이다리오게론)이라고 불렀습니다.

     

    마카리우스는 부모의 뜻에 따라 결혼했지만 영적 삶에 대한 동경이 컸던 것 같습니다.

     

    아내가 젊은 나이에 죽고 부모도 세상을 떠나자 그는 전 재산을 주위에 나눠주고 성 안토니우스의 지도를 받으며 구도의 길에 들어섭니다.

     

    수도자가 됐지만 그는 성직을 받고 싶지 않아 나일강 부근의 어느 섬으로 숨어들었습니다. 그곳에서 돗자리와 바구니를 짜면서 생계를 유지하게 됩니다.

     

    낯선 지방에서 머무는 중 한 사건이 일어납니다. 그 마을의 처녀가 임신을 한 것입니다. 그녀는 두려운 나머지 아기 아버지가 마카리우스라고 말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격분하여 몰려왔습니다. 마카리우스를 끌고 그의 목에 솥을 매달았습니다. 마을 골목골목을 다니며 솥을 두드리고 큰소리로 외쳤습니다. "이놈이 우리 마을의 깨끗한 처녀를 더럽혔습니다. 이놈을 마을에서 내쫓아 버립시다"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모여들어 마카리우스를 때리며 모욕했습니다. 마카리우스는 거의 죽을 지경이 됐지만 아무런 변명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때 마을의 원로가 지나다가 마을 사람들의 행동을 가로막고 나섰습니다. "이 수도자를 죽일 작정이오?" 처녀의 친척들은 "우리 딸을 데려다가 먹이고 책임진다면 놓아 주겠소"라고 외쳤습니다

     

    마카리우스는 원로에게 간청하여 어르신께서 보증을 서 주면 그러겠노라고 말하였습니다. 원로의 중재로 간신히 풀려난 마카리우스는 자기 방으로 돌아와 그동안 짜놓은 바구니를 전부 주면서 팔아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는 자신에게 뜻하지 않게 부인이 생겼으니 열심히 일하겠다고 다짐도 했습니다

     

    마카리우스는 그때부터 밤낮을 가리지 않고 부지런히 일했습니다. 바구니 판돈을 모아 ‘처가’에 꼬박꼬박 전했습니다.

     

    처녀는 해산할 때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며칠이나 진통을 해도 아기가 나올 생각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부모의 걱정은 태산 같았습니다.

     

    이 때 그 여인이 고백을 했습니다. "이렇게 오래도록 진통이 지속되는 이유는 저 때문입니다. 제기 죄 없는 은수자를 중상모략했기 때문입니다. 아이의 아버지는 뒷집 청년입니다"

     

    그가 이렇게 고백을 하자 거짓말처럼 아이가 머리를 내놓기 시작했습니다 이 처녀의 고백을 들은 원로는 마카리우스에게 달려가 기쁨으로 말했습니다

     

    "친척과 마을 사람들이 당신께 오고 있습니다. 잘못을 용서해주시기 바랍니다."

     

    (다음에 계속)

  • 가깝지만 잊고 지내는 친구, 숨

    

    가장 가까이 있으면서도 가장 먼 거리에 있듯이 잘 하지 못하는 것이 숨쉬기입니다.

     

    태어나서 저절로 쉬었던 복식호흡을 잊은 지 오래입니다.

     

    사용하지 않으면 내재되어 있는 많은 기능들은 퇴화하고 맙니다.

     

    호흡이 얕아지고 거칠어지기 전에 부드럽고 깊고 풍부하고 가늘어서 고요해 있는 듯 없는듯한 좋은 숨을 쉬어야 합니다.

     

    그냥 있는 것만으로도 좋지만 마음을 기울이면 더 좋은 친구가 되듯이 주의를 기울이면 몸과 마음에 도움이 되는 숨을 쉴 수 있다고 봅니다. 느껴보고 지켜 바라보는 것으로요.

     

    친구와 함께할 시간을 비워 두듯이 숨이 들어오려면 공간이 필요합니다. 비워야 공간이 생깁니다.

     

    내 생각을 비워 아무것도 아닌 존재하게 하는 그것에 온전히 맡겨봅니다.

     

    숨에 마음이 따르도록 온전히 숨을 느껴봅니다. 숨과 숨 사이에 멈추어 봅니다.

     

    生(들숨)도 死(날숨)도 아닌 그 순간의 틈이 생기도록요.

     

    친구와 친할 때는 한 몸인 것처럼 편안합니다. 숨도 친하면 더 깊고 부드러워질 것입니다.

     

    자연스럽게 친구가 나를 따르고 때로 나도 친구를 따르게 되는 사이가 될 것입니다.

     

    모든 관계는 이렇게 자연스럽다면 이상적인 관계일겁니다.

    

  • 김정숙 여사가 파스타 가게에 편지를 보낸 이유

    결식아동에게 파스타를 무료로 제공하는 '진짜파스타' 오인태 대표(좌)와, 김정숙 여사가 '진짜파스타'에 보낸 편지 일부(우). [이미지 : 비디오머그 유튜브 / 진짜파스타 트위터]

    김정숙 여사가 작은 파스타 가게에 편지를 보냈습니다.

     

    김 여사가 청와대 직원을 시켜 편지를 전한 곳은 서울 마포구 상수동의 파스타 가게인 ‘진짜파스타’입니다.

     

    ‘진짜파스타’는 오인태(34) 대표와 김두범, 이민혁, 전미경 등 청년 4명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식당인데 결식아동에게 무료로 식사를 대접하고 있어 누리꾼들로부터 ‘폭풍칭찬’을 받은 곳입니다.

     

    오 대표는 처음에 결식아동에게 지급되는 바우처, 꿈나무카드를 가지고 오는 아이들에게 식사를 대접하기만 하면 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이 바우처는 5000원 상당의 ‘쿠폰’으로 아이들이 식당에 가기 어려워 주로 편의점에서 사용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오 대표는 동료들과 협의해 바우처도 받지 않고 아무런 대가 없이 식사를 제공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IMAGE|491|center|진짜파스타 벽면에 붙어있는 "결식아동에게는 아무런 대가 없이 식사를 제공한다"라는 내용의 공지. [이미지 : 비디오머그 유튜브 캡처] ]]   

     

    그럼에도 오 대표는 꿈나무카드를 들고 오는 아이들의 주눅 든 모습을 보고 어떻게 하면 마음 편히 식사를 하도록 할까 고민하다 다음과 같은 글을 트위터에 올렸습니다.

     

    “아저씨가 어떻게 알려야 너희들이 상처받지 않고 편하게 올 수 있을까? 생각을 해봤는데 잘 모르겠더라. 미안하다. 얘들아 그냥 삼촌, 이모가 밥 한 끼 차려준다는 생각으로 가볍게 와서 밥 먹자”

     

    아이들에게 기죽지 말고 편한 마음으로 찾아오라고 당부하는 글도 적었습니다.

     

    1. 가게에 들어올 때 쭈뼛쭈뼛 눈치 보면 혼난다

    2. 뭐든 금액 상관없이 먹고 싶은 거 얘기해줘. 눈치 보면 혼난다!!

    3. 매주 월요일은 쉬고 일요일은 5시 30분까지만 영업을 하니 미리 알고 있었으면 좋겠구나.

    4. 매일매일 와도 괜찮으니, 부담 갖지 말고 웃으며 자주 보자.

     

    별거 없지? 당당하게 웃고 즐기면 그게 행복인 거야.

    현재의 너도, 미래의 너도 행복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오 대표와 직원들의 이런 진심이 김정숙 여사에게까지 전해졌나 봅니다. 김 여사는 편지를 통해 청년들의 ‘선한 영향력’을 격려했습니다.

     

    김 여사가 편지를 보낸 사실은 오 대표가 23일 트위터(@zinjja_pasta)에 편지를 찍은 사진을 올리며 알려졌습니다.

     

    김 여사는 편지에서 “이 여름에 청명한 바람 한 줄기 같은 소식을 들었습니다”라면서 “꿈나무 카드를 가지고 오는 아이들에게 님이 쓴 안내문을 보았습니다. 가슴이 먹먹했습니다.”라고 적었습니다.

     

    이어 “꿈나무 카드를 갖고 끼니를 챙기러 온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더 편안하기를, 더 배부르기를 바라는 ‘다정한 삼촌’의 마음이 담겨 있었습니다”라며 “님의 마음결이 전해지는 안내문을 시처럼 되풀이해 읽었습니다”라고 감동을 전했습니다.

     

    김 여사는 “진짜파스타의 선한 영향력에 깊은 경의를 표합니다. 공동운영자 전미경, 이민혁, 김두범씨에게도 감사와 지지와 응원을 보냅니다”라고 격려했습니다.

    

  • 1시간 늦은 배달부에게 사과한 이유

    음식 배달이 늦으면 화가 납니다.

     

    하지만 말레이시아의 한 청년은 1시간이 훨씬 지나 도착한 음식 배달원에게 머리 숙여 사과했습니다.

     

    지난 15일 발리아미 콘미고는 주말에 집에서 지내다 출출해지자 FoodPanda라는 음식 배달앱을 통해 맥도날드 치킨 두 조각을 주문했습니다.

     

    하지만 주문한 지 한참이 지났지만 음식이 도착하지 않았습니다. 아파트 근처에 도착했다는 전화가 온지도 꽤 오랜 시간이 지났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 지 생각하던 중에 배달원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13층에 도착했는데 어디세요? 발리아미의 집은 14층이었습니다. “저희 집은 14층 끝에 있어요. 한층 더 올라오셔야 합니다.”

     

    전화기 너머로 배달부의 한숨 소리와 함께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는 말이 들려왔습니다. 하지만 예상했던 시간보다 배달원의 도착은 좀 늦었습니다. 

     

    음식을 받기 위해 도착한 음식을 받으러 나간 발리아미는 깜짝 놀랐습니다. 배달원은 한쪽 다리가 없고 목발을 짚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배달이 늦어서 죄송합니다. 엘리베이터가 작동이 안되더군요.”

     

    14층의 건물을 목발을 짚고 올라왔음에도 배달원은 정중한 사과와 함께 웃으며 치킨을 건넸습니다.

     

    발리아미는 너무 미안해서 팁을 건넸지만 그는 “너무 많다”며 사양하고 목발을 짚고 아파트 복도를 걸어 갔습니다.

     

    발리아미는 장애에도 성실하게 일하는 그의 모습을 보고 코끝이 찡했다며 그에게 축복이 깃들기를 바란다고 페이스북에 적었습니다. 

  • 이해인 수녀의 '어떤 결심'

    어떤 결심

     

                               이해인 

     

    마음이 많이 아플 때

    꼭 하루씩만 살기로 했다

     

    몸이 많이 아플 때

    꼭 한순간씩만 살기로 했다

     

    고마운 것만 기억하고

    사랑한 일만 떠올리며

     

    어떤 경우에도

    남의 탓을 안 하기로 했다

     

    고요히 나 자신만

    들여다보기로 했다

     

    내게 주어진 하루만이

    전 생애라고 생각하니

    저만치서 행복이

    웃으며 걸어왔다

     

    -시집 <희망은 깨어 있네>(마음산책)에서

  • 관상기도, 하느님과의 만남

    기도는 하느님과 만나는 중요한 수단 가운데 하나인데 가톨릭에서는 관상기도가 대표적입니다.

     

    관상기도는 종류도 많고 설명도 많습니다. 하지만 깊은 내면의 침묵 속에서 하느님을 만나는 일이라고 일반적으로 정의합니다.

     

    데레사 성녀는 “마음으로 하는 관상 기도란, 제 생각에, 우리를 사랑하시는 그 하느님과 자주 단둘이 지냄으로써 친밀한 우정의 관계를 맺는 것”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관상을 뜻하는 Contemplation은 라틴어 contemplatio에서 온 말이라고 합니다. 이 단어는 그리스어에 테오리아(θεωρια)에서 온 말로 절대 세계인 이데아를 알기 위해 사물을 바라보는 행위를 뜻한다고 합니다.

     

    이를 우리 말로 관상(觀想)이라고 번역했습니다. 어떤 대상을 주의 깊게 관찰한다는 뜻입니다.

     

    예수회원 월터 벌가르트는 관상을 ‘실재를 바라보는 길고 사랑스러운 시선(A long, loving look at the real)’이라고 정의하기도 했습니다.

     

    관상기도를 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입니다. 여기서는 성 이냐시오가 알려주신 관상기도법을 소개합니다.

     

    성 이냐시오는 <영신수련>이라는 저서에서 상상으로 성경에 나와 있는 한 장면 속에 들어가 그 상황을 감각적으로 느끼는 방법을 제시했습니다.

     

    다음은 한국예수회 성소실에서 안내하는 성 이냐시오식 관상기도입니다.

     

     

     

    기도의 준비

    기도할 성경 구절을 정하고, 내용을 충분히 기억할 만큼 충분히 읽는다(적어도 세 번). 마음에 와닿는 장면이나 깊이 묵상하고 싶은 요점들을 세 가지 정도 정한다. 객관적인 핵심 주제나 가르침을 알려고 하기보다는 나 자신의 마음에 와닿는 내용이 무엇인지를 잘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도 장소나 기도 자세에 대해서도 생각해 놓는다.

     

    마음을 모으고 하느님의 현존을 의식하기

    기도를 시작할 때 우선 나의 마음과 영혼을 고요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천천히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면서 호흡에 집중하면서 마음을 비운다. 하느님이 지금 여기 함께하고 계심을 느껴본다.

     

    준비기도

    지금 하는 기도가 나의 만족이 아니라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기도가 되기를 바라는 지향을 되새긴다. “하느님, 저의 의향과 노력과 행동이 당신을 섬기고 당신께 찬미와 영광을 드리는 데에만 쓰이는 은총을 청합니다.” 하고 기도한다.

     

    은총을 구함

    기도하고자 하는 성경 내용의 줄거리를 떠올리면서, 이 기도에서 얻고자 하는 은총을 구한다. 삶의 복을 빌기 위한 것이 아니라, 기도를 더 잘할 수 있도록 은총 주시는 성령께 마음을 열고 관대히 응답하기 위한 것이다. “주님, 저를 도우시어 이 기도를 통해서 제가 당신께 용서받고 사랑받고 있음을 마음으로 깨닫게 하소서.” 하는 식으로 은총을 구할 수 있겠다.

     

    장소 구성

    상상을 통하여, 기도하고자 하는 성경 속 장면을 구성해 본다.

  • 워렌 버핏이 이어가는 놀라운 기부

    월가의 현인, 투자의 귀재 등으로 불리는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자신의 재산 가운데 99%를 기부하겠다는 다짐을 실천해가고 있는 사람입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버핏 회장은 최근 자신이 보유한 36억 달러(약 4조 1600억 원)의 버크셔 해서웨이 주식을 5개 재단에 기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버핏은 기부를 위해 버크셔 헤서웨이의 ‘클래스 A’ 주식 1만 1250주를 ‘클래스 B’ 주식 1690만 주로 전환해 이 가운데 1680만 주를 기부합니다.

     

    버핏 회장이 기부하기로 한 재단은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 수잔 톰슨 버핏 재단, 셔우드 재단, 하워드 G. 버핏 재단, 노보 재단 등 5곳입니다.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아내의 권유로 설립한 자선기부 및 연구 지원 재단입니다. 질병과 빈곤 퇴치를 위해 IT 기술을 접목한 사업을 주로 합니다.

     

    수잔 톰슨 버핏 재단은 워렌 버핏이 자신의 아내 이름을 따 만든 재단입니다. 장학사업을 주로 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 기부를 포함하면 버핏은 지금까지 자신의 보유지분 가운데 약 45%를 기부했고, 이는 340억 달러(약 39조 3000억 원)에 달합니다.

     

    하늘이 부자를 낸 이유는 가난한 이들을 돕기 위해서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 말기암 40살 백만장자 의사의 마지막 강의

    싱가포르의 의사 리차드 테오 컹 시앙씨가 세상을 떠나기 전 후배 의학도를 대상으로 한 강의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이미지 : 리차드 테오 페이스북]

    부와 성공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렸던 의사가 암으로 죽음을 앞두고 젊은 의학도들 앞에서 자신의 ‘잘못된’ 삶을 돌아보는 강의를 했습니다.

     

    싱가포르의 의사 리차드 테오 컹 시앙씨는 성형외과 의사로 30대에 부와 명예를 함께 얻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2011년 폐암 말기 선고를 받고 자신의 삶을 성찰하게 됐습니다.

     

    그가 했던 강의가 유튜브에 올라온 뒤 많은 사람들이 보고 “내 인생 최고의 강의” “당신은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놀라운 강의”라는 댓글이 달렸습니다.

     

    다음은 그가 세상을 떠나기 전 의대생을 대상으로 한 강의를 요약한 것입니다.

     

    오늘 인생에 대한 저의 생각을 나누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저를 초대해 주신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오늘 제가 드리는 말씀이 치과의사가 되기 위해 공부를 시작하는 여러분들에게 생각거리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젊은 시절부터 지금까지 저는 현대 사회가 만든 전형적인 상품이었습니다. 사회가 요구하는 꽤 성공적인 상품이었지요.

     

    어려운 가정에서 자라면서 저는 미디어와 주위 사람들로부터 행복은 성공에서 오는 것이고 그 성공은 부자가 되는 것이라고 들었습니다.

     

    이 생각을 갖게 되면서 저는 어려서부터 남들과 치열하게 경쟁을 하게 됐습니다. 학교에서 1등을 하려는 것뿐만 아니라 운동경기나 달리기 등 모든 분야에서 최고가 되려고 했습니다.

     

    저는 의대에 진학해 안과 의사가 됐고 의료기기와 레이저 관련 특허를 두 개나 보유했지만 만족하지 못했습니다. 안과 의사는 돈을 많이 벌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성형외과에 눈을 돌리게 됐습니다. 아파서 병원에 갈 때는 20 싱가포르 달러(1만 7100원)도 아까워하던 사람들이 성형수술에는 1만 싱가포르 달러(855만 원)도 아까워하지 않았습니다.

     

    성형외과는 아주 잘 됐습니다. 환자들이 계속 늘어 처음에 1주일씩 기다리던 환자들이 3개월까지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였습니다. 환자가 밀려들자 의사도 4명이나 고용했습니다.

     

    1년도 지나지 않아 우리는 수백만 싱가포르 달러(수십억 원)를 벌 수 있었습니다. 단 1년 만에 말입니다.

     

    저는 거기에도 만족하지 못했습니다. 인도네시아 부유층을 고객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망설임 없이 인도네시아로 병원을 확장했습니다.

     

    행복했습니다. 차고 넘치는 이 돈으로 무엇을 할까, 주말을 어떻게 보낼까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여러 경주용 자동차 동호회에 가입했습니다. 주말이면 레이싱을 하러 말레이시아에 갔고 경주용 차량을 사 모으기도 했습니다. 페라리도 샀습니다.

     

    차를 산 다음에는 저택을 마련했습니다. 각계각층의 유명인들, 부자들, 그리고 미인들과 파티를 즐겼습니다.

     

    저는 모든 것을 가졌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그때가 제 삶의 정점이었습니다. 나는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3월 등이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운동을 너무 많이 해서 그렇다고 생각했지요. 의대를 같이 다닌 친구에게 찾아가 디스크가 아닌지 MRI를 찍어보자고 했습니다.

     

    그날 밤 친구가 전화를 걸어와 등뼈에서 다발성 골수종이 발견됐다고 했습니다. 친구에게 무슨 말이냐고 물었지요. 그의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는 알았지만 그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겁니다.

     

    다음날 PET를 했습니다. 의사들은 제가 폐암 4기라고 진단했습니다. 암세포는 척추는 물론 뇌와 간 등 여러 장기에 전이되어 있었습니다. 의사들은 항암치료를 해도 3~4개월밖에 살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제 삶은 박살이 났습니다. 저는 심한 우울증에 빠졌습니다. 모든 것을 다 가졌다고 생각했었는데. 성공, 트로피, 차, 집 이 모든 것이 내게 행복을 준다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내가 가진 어떤 것도 나를 기쁘게 하지 못했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제가 소유한 어떤 것도 단 한순간 위로를 주지 못했습니다.

    지난 10개월 동안 저를 기쁘게 한 것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친구들, 진심으로 나를 걱정하는 사람들과의 만남이었습니다. 그들은 나와 함께 웃고 울었습니다.

     

    저는 설날에 고급차를 몰고 가 친구나 친척들을 태우고 돌아다녔습니다. 그들과 기쁨을 나눌 수 있었을까요? 아닙니다. 그들이 부러워하고 질투하게 만들었을 뿐입니다. 저를 증오하는 사람이 있었을지도 모르죠.

     

    지난 얘기를 하나 해드리려고 합니다. 학창시절에 제니퍼라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지금도 좋은 친구로 지내고 있지요.

     

    제니퍼와 함께 걸을 때 땅바닥에 달팽이가 있으면 제니퍼는 달팽이를 집어서 풀밭에 내려줬습니다. 저는 “왜 그러는 거야? 손이 더러워지잖아. 달팽이일 뿐인데”라고 핀잔을 주곤 했습니다.

     

    제니퍼는 달팽이에 공감하고 있었던 겁니다. 그에게는 달팽이가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고 저는 그냥 달팽이일 뿐이라고 생각했지요. 그때 저는 자비심과 공감능력을 가진 의사가 될 수도 있었지만 그렇지 못했습니다.

     

    의대를 졸업하고 종양학과를 거칠 때 거의 하루 건너 한 번씩은 죽음을 목격했습니다. 환자들이 겪는 고통도 다 봤지요. 통증을 느끼지 않도록 몇 분마다 모르핀을 맞는 것도 지켜봤습니다.

     

    하지만 제게 그건 그저 일이었습니다. 매일 출근해 병동에 갔지만 그건 제게 와닿는 현실이 아니라 그저 일일뿐이었습니다. 의사로서 처치를 하고 병동에서 나와 곧바로 집으로 갔지요.

     

    물론 환자들이 느끼고 겪는 상황을 묘사하는 의학 용어는 모두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환자가 되기까지 저는 그들이 무엇을 느끼는지 알지 못했습니다.

     

    누가 제가 오래 살 수 있게 된다면 이전과 다른 의사가 될 수 있게냐고 묻는다면 그렇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지금은 환자들이 겪는 것을 진짜 느낄 수 있게 됐으니까요.

     

    여러분들도 의사가 되기 위해 힘들게 공부해야 할 겁니다. 치과의사가 되기 위한 첫해를 시작하면서 두 가지를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여기 계신 분들 모두는 개업을 하게 될 겁니다. 저는 여러분들이 부를 쌓을 수 있을 거라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임플란트 시술로 많은 돈을 벌 수 있을 겁니다.

     

    여러분은 놀랄만한 돈을 벌 것이고 부자가 되고 성공하실 겁니다. 그것이 잘못된 것은 결코 아닙니다. 단 하나 문제가 있다면 많은 사람들이 저처럼 우리가 얻는 부를 다룰 능력이 없다는 겁니다.

     

    왜 이런 말씀을 드리느냐 하면 제가 부를 축적하기 시작하자 더 많이 가질수록 더 많은 것을 원하게 되고 더 탐욕스럽게 되더라는 겁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제가 지금까지 한 일이라고는 더 많이 소유하는 방식으로 성공의 정점에 오르기 위해 노력한 것뿐이었습니다.

     

    오로지 성공에만 매달렸고 다른 것은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환자는 돈벌이의 수단일 뿐이었고, 환자들로부터 1원이라도 더 쥐어짜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우리는 대부분의 시간을 주위로부터 도움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잊고 삽니다. 그로 인해서 우리는 자신밖에 모르고 다른 사람을 돌보는데 관심이 없습니다. 제가 바로 그랬습니다.

     

    개인병원을 운영하는 의료인 동료들에게 말씀드리고 싶은 건 우리는 지금이라도 환자들에게 굳이 치료받지 않아도 되는 영역이 있다고 조언해야 한다는 겁니다. 불필요해 보일지라도 우리는 의료인들이 그렇게 하는 것을 옹호하고 지지해야 합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자신만을 섬기다 도덕이라는 나침반을 잃어버렸습니다. 제가 말씀드리는 것은 여러분들은 그 나침반을 잃지 마시라는 겁니다.

     

    저는 (암이라는) 힘든 과정을 통해 그를 깨달았지만 여러분은 굳이 그럴 필요가 없기를 바랍니다.

     

    다음으로 드리고 싶은 말씀은 대부분의 의사들이 진료를 할 때 환자들에게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공립병원이나 민간병원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병원에 있을 때 환자의 진료기록을 수많은 폴더에 담았습니다. 하지만 가능하면 빨리 삭제하려고 했습니다. 환자들에 대한 상담을 가능하면 빨리 종결짓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환자들과의 상담은 그저 늘상 반복되는 일에 불과했습니다. 제가 그렇게 대할 때 환자들이 어떻게 느끼는지 제대로 알 수 있었을까요? 그들이 겪을 고통과 걱정을 제가 진정으로 이해했을까요? 제가 암에 걸릴 때까지는 몰랐습니다.

     

    저는 의료인 교육 시스템에 큰 결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의료인들이 전문가로만 길러지기 때문에 환자들과 공감하지 못합니다. 여러분들에게 감성적으로 접근하라는 게 아닙니다. 전문가로서뿐만 아니라 환자들의 고통을 이해하는 게 필요합니다. 잊지 마십시오.

     

    다음으로 부탁드리는 것은 여러분들이 언제나 환자들의 입장을 생각하시라는 겁니다. 여러분이 실감하지 못하지만 환자들이 느끼는 고통, 걱정, 두려움은 현실입니다.

    저는 지금 5회차 항암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치료를 받을 때마다 두렵습니다. 고통스럽습니다. 여러분들은 심지어 원수라도 그런 일을 겪기를 바라서는 안됩니다.

     

    저는 여력이 없지만 다른 암 환자들에게 다가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고통을 진정으로 이해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는 조금 늦었습니다.

     

    여러분은 밝은 미래가 앞에 있습니다. 자원도 에너지도 갖고 있습니다. 눈앞의 환자를 넘어 참으로 어려운 처지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을 보시기 바랍니다.

     

    가난한 사람들만 힘들어한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그건 사실이 아닙니다. 가난한 이들은 처음부터 가진 게 많지 않았기 때문에 쉽게 만족합니다. 그분들이 여러분이나 저보다 더 행복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에는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감정적으로, 재정적으로 그리고 여러 이유로 고통을 겪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을 외면할 수 있고 그런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굳이 알아야 할 필요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들은 도움을 필요로 하는 그런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습니다. 그들의 삶에 큰 변화를 줄 수는 없을지 모르지만 말입니다.

     

    저는 지금 그런 사람들의 도움을 받고 있고 그때 어떤 느낌이 드는지 알고 있습니다. 당신을 진정으로 돌보고 힘을 주는 사람들이 저를 많이 바꾸고 있습니다.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이라는 책에 있는 글로 오늘 강의를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사람은 죽는다는 사실을 누구나 알고 있지만 아무도 자신이 죽는다는 것을 믿지 않습니다.

    만약 죽는다는 사실을 받아들인다면 우리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될 겁니다.”

     

    아이러니한 것은 우리가 어떻게 죽을지를 알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알게 된다는 겁니다.

     

    사회가 원하는 삶을 살지 마십시오. 미디어가 하는 말대로 살지 마십시오. 자신이 어떻게 살 것인지 스스로 결정하시길 빕니다.

     

    진정한 행복은 자신을 섬기는 데서 오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