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많은 이벤트가 있지만 기업의 인사철이기도 합니다. 임원이나 간부들의 마음이 어느 때보다 무거워지는 시기이지요.
승진과 영전, 연임 등으로 따뜻한 겨울을 보내게 될 분들이 있는가 하면 해임이나 좌천과 같은 혹독한 추위를 맞을 분들도 있습니다.
인사 대상자에게 연말은 고통스러운 나날들입니다. 걱정과 불안감으로 밤잠도 설치게 되고요.
‘다 괜찮아’. 매일 아침 거울을 보면서 이렇게 마음먹어 보세요. 연말 인사가 어떤 모습으로 당신의 방문을 두드리건 다 괜찮은 소식일 거로 생각하는 겁니다.
물론 일반적으로 남들의 축하를 받는 ‘성적표’를 받는 것은 기쁜 일입니다. 미래가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하기 때문에 스트레스도 적습니다. 그렇다고 반대의 결과가 무조건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물론 회사에서 떠나라는 메시지를 받게 된다면 상당 기간 상상 이상으로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통증이 건강한 삶으로 이끌어주듯 당장의 아픔이 삶에서 더 나은 길을 열어주는 자극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자기 뜻과 달리 새로운 길을 찾아야 했지만, 그것이 행복한 삶으로 가는 출발점이었다는 분이 많습니다.
‘여러분, 다 괜찮을 겁니다.’
한번 자신의 삶을 돌아보세요. 크건 작건 새옹지마였던 일이 있었을 겁니다.
무엇보다 인사 결과가 여러분의 가치를 결정하는 게 아니라는 점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인사는 단지 당신이 몸담은 조직이 특정 시점에서 한 결정일 뿐입니다. 여러분이 가진 경험과 지식, 그리고 능력은 어떤 상황에서도 변치 않는 소중한 자산입니다.
‘다 괜찮을 겁니다.’ 자신을 믿으세요. 지금까지 많은 어려움을 헤쳐왔듯이 앞으로도 그렇게 하실 거예요.
얼마 전 방송사들이 모여 있는 상암동의 한 식당 주인이 한 얘기입니다. 지난해 단골 세 분이 점심을 먹으며 길게 술자리를 가졌는데 분위기가 너무 어두웠다고 합니다. 귀를 기울여보니 정리해고를 당했다고 해서 어떻게 위로할지 몰라 밥값을 받지 않는 게 할 수 있는 전부였다고.
그로부터 한참 뒤 그분들이 다시 식당을 찾아 지난번에 고마웠노라며 비싼 음식을 시켜 먹더라는 겁니다. 조심스럽게 물어보니 모두 괜찮은 직장에 자리를 잡았고 일도 더 재미있다고 하더랍니다. 회사 밖에 나가보니 더 좋은 세상이 있더라면서.
불안감이 올라올 때 이렇게 속삭여주세요. ‘다 괜찮을 거야.’ 마음에 좋은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