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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솔라카우, 아프리카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다

    이미지 : YOLK 홈페이지

    소는 누가 키우나?

    아프리카에서 자녀를 학교에 보내라고 하면 부모들이 보이는 반응입니다.
     
    아프리카의 많은 시골 가정에서는 생계로 소와 양을 키웁니다. 가축을 돌보는 일은 주로 아이들에게 맡겨지지요. 부모들이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면 일손이 사라지는 셈입니다.
     
    게다가 여자 아이들은 10대 중반이 되면 시집을 보내는 곳도 적지 않아 교육을 받을 기회는 더욱 적습니다.
     
    아이들을 학교에 오게 하는 방법이 없을까?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계은행은 자녀를 학교에 보내는 부모들에게 현금을 지급하는 조건부 현금 지급(CCT: Conditional Cash Transfer) 제도를 가구당 월 13달러를 지급했습니다.
     
    부모들은 당연히 아이들을 학교에 보냈습니다. 아이들에 일을 시켜 벌 수 있는 돈을 공짜로 준다는데 마다할 이유가 없었지요. 하지만 이는 재정문제 때문에 지속가능하지 않습니다.
     
    사회적 기업 요크(YOLK)는 다른 데서 답을 찾았습니다. 바로 태양이지요.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태양광 에너지입니다.
     
    아프리카는 빈곤층이 많지만 휴대폰 보급률은 90%를 훨씬 넘습니다. 교통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해 이곳 사람들은 많은 일을 휴대폰을 통해 해결합니다. 금융은 물론 공공기관에서 처리해야하는 일도 그렇습니다.
     
    생계에 꼭 필요한 수단이기 때문에 휴대폰을 장만하기는 하지만 가난한 이들에게는 충전이 큰 문제입니다. 소득의 10% 가량이 충전비에 쓰인다고 합니다.
     
    게다가 전기 인프라가 부족해 도시 외곽이나 시골에 사는 가난한 사람들은 소득의 10% 이상을 배터리 충전에 쓰고 있다고 합니다. 배터리 충전을 위해 하루 4시간씩 걸어서 충전소를 찾아가기도 합니다.
     
    장성은 요크 대표는 이 이야기를 듣고 아이들을 학교에 보낼 아디이어가 떠올랐습니다. 학교에서 태양광으로 충전한 전기를 나눠주면 아이들을 학교에 오게 할 수 있겠다는 것이었지요.
     
    그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태양광 전기 충전 시스템 솔라카우(Solar Cow)입니다. 솔라카우는 소 모양의 철골 구조에 태양광 모듈이 설치되어 있고 그 아래에는 충전지를 꽂는 슬롯이 붙어 있습니다.
     
    등교한 아이들이 맨 먼저 하는 일이 솔라카우에 충전지를 꽂는 일입니다. 충전지에 전기가 가득 채워지는 데 걸리는 시간은 4~5시간. 아이들은 수업이 끝나고 하교할 때 충전된 보조배터리를 들고 집으로 갑니다.
     
    솔라카우는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면 부모들에게 필요한 전기를 공급하는 보상 시스템인 셈입니다.
     
    아이들은 아동노동에서 벗어나 교육을 받을 수 있고 부모들은 아이 노동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수준의 대가를 전기로 받아 휴대폰을 충전하거나 필요한 일에 씁니다.
     
    무엇보다 공짜로 무한히 쏟아지는 태양광 에너지를 이용하기 때문에 세계은행의 현금 지급에 비해 지속가능성 월등하게 높습니다.
     
    솔라카우 한 ‘마리’는 250가구에서 쓸 수 있는 태양광 에너지를 생산합니다. 아이들이 들고 와 충전해 갖고 가는 보조배터리 1개의 용량은 2900mA입니다. 휴대폰 한 대를 충전하고도 전등 4시간을 켤 수 있는 양이라고 합니다.
     
    요크의 첫 번째 솔라카우 프로젝트는 2018년 케냐의 오지 마을 포콧의 한 학교에서 시작됐습니다. 지금은 케냐 3곳, 탄자니아 2곳, 캄보디아 1곳의 학교에 총 8대가 설치됐습니다.
     
    요크의 아이들 학교 프로젝트의 성과는 어땠을까요? 2년간 성과를 분석한 결과 아이들이 학교에 출석하는 비율이 10% 늘었고 아이를 학교에 보내는 가정의 숫자도 늘었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아이들의 자존감이 크게 높아졌다고 합니다, 자신이 가족에게 필요한 중요한 일을 한다는 생각이 아이들의 자존감을 높여준 겁니다.
     
    솔라카우에는 많은 관심이 쏟아졌습니다. 구글에서 관심을 가졌고 로이터,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보도됐고 미국 시사주간지는 솔라카우를 ‘최고의 발명품’으로 선정했습니다.
     
    요크는 솔라카우 프로젝트를 케냐 뿐 아니라 탄자니아, 콩고 등 아프리카 다른 나라로 확대해 아프리카 아이들에게 태양처럼 빛나는 희망을 심어주겠다는 포부를 품고 있습니다.

  • 지구를 살리는 '친환경 종이가구', 페이퍼팝

    페이퍼팝에서 판매하는 종이 침대 프레임 '보리'. [이미지 : 페이퍼팝 스토어]

    페이퍼팝은 2012년 설립된 '종이가구'를 만드는 스타트업입니다. "지속가능한 환경을 위해 종이로 일상의 물건을 만든다"라는 회사 슬로건에서 알 수 있듯, 재활용이 비교적 쉬운 '종이'를 소재로 한 가구들을 제작, 판매하고 있습니다.

     

    판매되는 가구의 종류는 매우 다양합니다.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수납박스부터 시작해서, 각종 칸막이, 휴지통, 휴대용 의자, 책장, 스탠딩 테이블, 심지어 침대 프레임까지 있습니다.

     

    "종이라 약할 것이다."라는 선입견과 달리, 페이퍼팝의 종이가구들은 매우 튼튼합니다. 침대 프레임은 최대 300kg까지 견딜 수 있으며, 책장 또한 10kg 정도는 안정적으로 수납할 수 있습니다. 습도에도 강해 물에 장시간 직접적으로 닿거나 침수되지만 않으면 문제가 없습니다. 수명 또한 3~5년으로 장기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반면 종이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굉장히 가벼우며, 가격 또한 저렴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큰 장점은 다른 가구에 비해 매우 친환경적이라는 것입니다. 기존의 가구로 흔히 사용하는 엠디에프(MDF), 파티클보드 등은 접착제, 코팅재로 인해 모두 소각처리 되고 있습니다. 반면, 페이퍼팝의 가구들은 색깔을 넣는 작업이나 코팅 등 재활용을 어렵게 하는 작업은
    최소화하여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가구의 50% 이상을 재활용할 수 있습니다.

     

    페이퍼팝을 설립한 박대희 대표에 따르면, 처음부터 '친환경'을 생각하진 않았다고 합니다. 종이상자 생산업체에서 근무하던 그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 대피소에서 사용하던 종이침대를 보고는, 원룸, 1인 가구 등 이사가 잦은 이들을 위한 가구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가 '지속가능한 환경'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한 것은 '소셜벤처'라는 개념을 접하면서 였습니다. 그 때부터 그는 '친환경적인 제품'을 만들기 위해 수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기존의 제품 중 친환경적이지 못한 제품들은 점차 생산을 줄여나갔고, 보다 친환경적으로 제품을 만들기 위해 각종 연구에 매진했습니다. 그 결과 그는 3건의 특허권, 4건의 실용신안·디자인권 등을 갖게 됐습니다.

     

    그런 그의 목표는 역시나 지구를 깨끗하게 만들어 나가는 것 입니다. 이를 위해 그는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제품들을 더 만들어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 '꿈의 직장' 구글에 첫 노동 조합이 탄생하다.

    자유로운 토론, 열린 기업 문화.

     

    구글이 '꿈의 직장'이라 불리게 된 이유지요. 사측과 노동자간 자유롭게 의견이 오가기에 굳이 노동조합이 필요없을 것이라는 인식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선진문화를 선도하는 구글에 노동조합이 설립돼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4일(현지시간),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에 근무하는 직원 226명이 모여 알파벳 노동조합을 결성했습니다. 이는 1998년 5월 구글의 설립 후 처음으로 생긴 노조입니다.

     

    구글의 첫 노조는 실리콘벨리의 첫 노조이기도 합니다. '성과주의와 개인주의를 통한 기술개발'을 최우선으로 하는 미국 IT업계에서는 반노조 분위기가 팽배했기 때문입니다.

     

    강고한 '안티 노조'임에도 알파벳 노조가 설립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경영진과 노동자의 갈등이 점차 고조됐기 때문입니다.

     

    2014년 '안드로이드의 아버지'라 불리던 앤디 루빈이 직원을 대상으로 한 사내 성범죄로 인해 구글을 퇴사했습니다. 문제는 경영진이 이 문제를 덮어뒀을 뿐 아니라 거액의 퇴직금까지 지급한 것입니다. 2018년 이런 사실이 각종 언론을 통해 알려지게 됐고, '사악해지지 말자'는 기업 모토를 가진 구글의 이러한 행보에 전 세계 구글 직원들이 항의 시위를 하기도 했습니다.

     

    구글의 '사악한 행보'는 이뿐이 아닙니다. 


    2017년 '메이븐(Maven)'이라 불리는 미 국방부의 무기개발 프로젝트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제공했을 뿐 아니라, 각종 차별주의 단체의 광고로 수익을 얻기도 했습니다. 중국에 검열 검색엔진을 제공하는 드래곤 플라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2019년에는 경영진의 이러한 행보에 반대성명을 낸 직원들이 해고되기도 했습니다.

     

    지난 해에는 구글의 'AI윤리팀'의 팀닛 게브루가 부당하게 해고당했다는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게브루는 구글의 AI기술이 가진 결함과 관련된 논문을 학회에 제출했었습니다. 이 논문이 제출되자 구글 경영진이 게브루에게 논문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고 그는 밝혔습니다. 게브루는 철회를 거부했고, 결국은 구글을 나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구글의 행보로 지난 해 1월부터 몇몇 직원들 사이에서 노조 설립을 위한 움직임이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은 미국통신노조(CWA)에 노조 설립 절차를 물어보거나, 가까운 동료들에게 조용히 노조 관련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습니다.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서로가 만나기 쉽지 않았지만, 덕분에 원격근무가 늘면서 오히려 노조 설립이 더 용이해졌습니다. 

     

    물론 회사의 보복을 피하기 위해 매우 조심스럽게 진행했고, 인원 또한 한두명씩 추가했습니다.

     

    알파벳 노조 위원장인 파룰 카울은 <뉴욕타임즈>에 "우리는 구글을 만들었다. (하지만) 우리가 일하고 싶은 회사가 아니다."라는 기고문을 통해, "우리는 세상을 개선하는 기술을 만들고 싶었기 때문에 알파벳에 합류했다. 그러나 경영진들은 우리의 우려보다 이익을 우선시한다."라며 설립취지를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수십억 명이 구글을 사용한다. 공익을 우선시할 책임이 있다. 알파벳의 근로자로서 우리는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데 책임이 있으며 도움을 줄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226명의 조합원으로 시작한 노조는 이날 저녁 400명 이상 늘어났습니다. 또한 미국 최대 노조 중 하나인 미국통신노조와 협력체제를 구축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극비리에 설립된 노조라 규모가 미미한 수준입니다. 때문에 당장 단체교섭권 등으로 사측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대신, 공공 캠페인, 각종 기관에의 로비 등을 통해 활동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각에서는 구글 전 직원 중 극소수의 인원만 합류한 노조가 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표하기도 합니다. 반면 경영진이 더이상 기존처럼 핵심사업을 밀어붙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하지만 양측 모두 실리콘벨리에서 노조 설립의 장벽을 허물었다는 점에서 작지만 큰 의미를 주는 일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에 대해 구글 경영진은 "언제나 그랬듯 직원들과 계속해서 소통해나갈 것이다."라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 코로나19로 확인된 한국의 드높은 시민의식

    한국의 시민의식이 서구 선진국을 넘어서고 있는 것 같습니다.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그런 사실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동안 서구 선진국의 시민의식 수준이 매우 높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나라가 따라가려면 아직 멀었다고 생각했지요.

     

    물론 지금도 서구 선진국의 시민의식은 상당히 높습니다. 하지만 달라진 점은 우리나라 시민의식 수준도 그에 못지 않는다는 겁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서구 선진국 지식인이 가진 근거 없는 우월주의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서구 언론들은 코로나19 사태 초기 중국과 한국을 비교했습니다. 한국이 민주적 개방성과 투명성을 무기로 방역에 성공했다고 앞다퉈 칭찬했습니다. 중국의 일당독재 시스템보다 한국의 민주적 시스템이 방역에서 우월하다는 것이었지요.

     

    하지만 코로나19가 유럽을 휩쓸자 그들의 태도가 바뀌었습니다. 한국의 민주적 개방성과 투명성을 칭찬할 수 없게 된 것입니다. 한국을 칭찬하면 방역에 실패한 자기 나라가 그에 미치지 못한다는 뜻이 됩니다.

     

    그래서인지 서구 언론들은 한국이 방역에 성공한 요인으로 다른 이유를 들기 시작했습니다. 대표적인 주장이 프랑스의 석학 기 소르망입니다. 

     

    기 소르망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유교문화가 방역에 성공한 요인이라고 했습니다. 한국에서 개인은 집단 다음이라고도 했고요. 이런 분석이 사실이 아님을 알려주는 조사가 발표됐습니다. KBS와 시사주간지 시사인이 공동으로 기획한 조사인데요. 이 조사는 기 소르망이 지적이 틀렸음을 분명하게 보여줍니다. 

     

    그의 지적대로라면 응답자의 권위주의 성향이 강할수록 방역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어야 합니다. 다시 말하면 정부 지침을 잘 따르는 사람일수록 방역 참여에 적극적이어야 합니다. 하지만 조사결과 방역에 적극 참여하는 사람들은 민주적 시민성과 수평적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조사를 진행한 임동균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민주적 시민성이 높은 사람은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데 또 뚜렷하게 공동체 지향이 강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개인이 자유롭기를 바라지만 좋은 공동체 안에서만 진정으로 자유로운 개인이 가능하다고 믿는다는 겁니다. 

     

    이는 코로나19에 대한 생각에서 확인됐습니다. 응답자의 64%가 내가 확진자가 될까봐 두렵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이보다 훨씬 더 많은 86%의 응답자가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칠까봐 두렵다고 답했습니다.

     

    시민의식이 서구 선진국에 못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응답자의 58%가 한국이 선진국보다 시민 역량이 더 위라고 평가했습니다. 비슷하다는 응답 26%를 합하면 84%에 이릅니다.

     

    촛불혁명과 코로나19를 계기로 우리나라 시민의식이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개인의 자유를 추구하지만 서구의 개인주의를 넘어 공동체성을 중시한다는 조사 결과는 우리 사회가 희망적임을 보여줍니다. 

  • 생계 어려운 음악인 위해 고품질 유료공연 플랫폼 개발 중

    이미지 출처 : Pixabay.com

    코로나19가 경제에 끼친 여파는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날이 갈 수록 폐업하는 가게들이 늘어났으며, 취업시장에는 어느 때보다 차가운 한파가 들이닥쳤습니다.

     

    문화, 예술계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각종 공연의 취소, 레슨의 감소 등으로 오로지 음악의 길에 매진하던 이들은 생활고에 직면하게 됐고, 택배, 배달, 대리운전 등 음악과는 전혀 관련 없는 직종에 뛰어들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음악인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는, 유료공연 스트리밍 플랫폼이 올해 말 등장합니다. 예비사회적기업 오디오가이에서 개발 중인 '라이브 360'은 pc, 스마트폰을 비롯한 각종 통신기기들을 통해 고품질의 공연을 접할 수 있는 유료공연 스트리밍 플랫폼입니다.

     

    오디오가이는 레코딩 서비스 및 음반 기획, 제작 등을 담당하는 오디오 전문 회사로, 지난 2월 오디오가이는 스위스 바젤에서 활약하는 바리톤 이응광과 함께 무관중 공연 스트리밍 이른바 방구석 콘서트를 개최해 좋은 반응을 끌어냈습니다. 이후 전국적으로 방구석 콘서트가 붐을 이뤘으나, 일부 국공립기관을 제외하면 완성도가 떨어지는데다, 무료공연이라 정작 음악인들의 수입은 전무했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오디오가이는 '라이브 360'을 개발하기 시작했습니다. 공연의 완성도를 최대로 높이기 위해, 각 콘텐츠에는 3D 사운드 기술이 접목될 예정입니다. 이를 위해 오디오가이는 올해 초부터 돌비코리아와 협멱해 국내 최초로 '돌비애트모스뮤직 3D 사운드 콘텐츠'를 제작 중입니다. 또한 음악인들의 부가적인 수입을 위해 음반 및 LP, 굿즈 제작 등 각종 수익 창출 방안 또한 마련하고 있다고 합니다.

     

    최정훈 오디오가이 대표는 라이브 360을 통해 공연문화를 좀 더 대중화시키고, 예술인들 또한 안정적인 수입으로 창작활동에 집중하는 생태계를 만들 것이라고 합니다. 이어, "3D 사운드를 접목한 라이브 공연 스트리밍 서비스는 전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물다"면서, 향후 한국 아티스트가 만든 영상이 애플TV, 넷플릭스 등에 송출된다면 큰 부가가치를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지난 해 오디오가이는 2016년부터 진행한 프로젝트 '울림'을 계기로 문체부 지정 예비사회적기업이 됐습니다. 올해로 5년차인 프로젝트 '울림' 경제적으로 어려운 음악인들을 위해 음반제작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로, 지금까지 약 20여 명을 지원했습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한국에서의 활동을 포기하려던 네덜란드 음악가 부부가 재기할 수 있었으며, 이재하의 거문고산조 음반은 KBS 국악대상을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 마을 같은 아파트 위스테이 별내의 특별함

    이미지 : 남양주시협동조합연합회

    경기도 남양주시에는 참으로 특별한 아파트가 있습니다.

     

    위스테이 별내가 그 아파트 단지 이름인데요. 22층 7개 동으로 이뤄진 이 아파트는 한국 최초의 협동조합형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입니다.

    사회적기업 ‘더함’이 사업을 주관해 만들고 지난 6월29일 입주를 시작한 이 아파트는 여러 면에서 특별한 점이 많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아파트 주민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커뮤니티 시설입니다. 이 아파트의 커뮤니티 공간은 953평으로 법정 기준의 2.5배에 달합니다. 커뮤니티 공간은 놀이터, 잔디광장과 함께 아파트 단지 한 가운데에 있습니다. 위스테이 별내는 커뮤니티 시설에 동네라는 정감이 가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이 공간에는 동네카페, 동네부엌, 미취학 아동 돌봄 시설인 동네키움방, 초등학생 돌봄공간 동네자람터 등이 있습니다. 동네 빨래터, 동네책방, 동네체육관, 동네방송국 등도 있구요. 필요한 공구를 빌려주는 공구도서관도 있습니다. 동네텃밭은 너무나 당연하구요. 

     

    커뮤니티 공간을 어떤 것으로 채울지는 시행사나 시공사가 구상한 게 아닙니다. 입주 전부터 조합원들이 아파트 공간을 기획하는 데 참여했습니다. 회의만 40번 이상 열어 공간을 어떻게 쓸지 논의했습니다. 커뮤니티 시설을 만드는 데 30억 원이 들었지만 조합원들의 만족도는 아주 높다고 합니다.

     

    이 커뮤니티 시설은 사회적 기업 ‘더함’의 100% 자회사 ‘스페이스 잇다’가 운영을 담당합니다. 커뮤니티 시설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입주민 가운데 채용했습니다. 이 아파트는 일자리가 생기면 입주민부터 채용하는 게 원칙이라고 합니다. 일하는 사람을 부르는 말도 바꿨습니다. 관리소장은 동네지기, 경비원은 동네보안관, 환경미화원은 동네벼리로 부릅니다. 

     

    그렇다고 위스테이 별내가 다른 아파트보다 값이 비싼 것은 아닙니다. 입주민들은 협동조합 가입비, 출자금, 임차보증금과 월 임차료를 냅니다. 비용을 환산하면 주변 시세의 80% 수준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아파트 입주자는 협동조합에 출자한 조합원이면서 동시에 임차인이 됩니다. 주변 시세보다 20~30% 저렴한 임대료로 8년 동안 살 수 있습니다. 전용면적 84㎡의 임대료는 보증금 2억8천만원에 월 임대료 10만원입니다. 상대적으로 임대료를 낮출 수 있었던 이유는 사회적 기업 ‘더함’이 사업을 주관하면서 개발비용과 시행사 마진을 줄였기 때문입니다. 

     

    위스테이 별내는 사회적혁신기업 더함이 지난 2016년 12월 국토교통부의 협동조합 뉴스테이 공모사업 사업주관사로 선정되면서 시작됐습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더함 등이 참여한 부동산투자회사(임대리츠)가 사업비를 조달했습니다. 사업주관사는 입주자를 모집하는 동시에 건설사에 시공을 맡기는 등 사업 추진을 총괄했습니다. 협동조합 설립 등 준비를 거쳐 2018년 3월 착공했고 시공은 계룡건설산업이 맡았습니다. 

     

    이 아파트는 처음 청약을 받았을 때부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아파트는 전용면적 60m², 74 m², 84 m² 세 종류였는데 청약 최고 경쟁률은 55대 1, 평균 경쟁률은 6.4대 1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아파트의 탄생은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쳤습니다. 총 사업비 2000억 원이 드는 큰 프로젝트였는데 건설사나 금융사 모두 협동조합방식의 아파트 건축을 이해하지 못해 설득하는 데 힘이 들었다고 합니다.

     

    위스테이 별내와 비슷한 방식으로 건축되는 위스테이 지축은 2022년 1월 준공을 앞두고 있습니다. 

  • 법무법인 율촌, 로펌에 장애인 고용의 물꼬를 트다

    이미지 : 법무법인 율촌 홈페이지

    법무법인 율촌이 장애인 고용을 늘리는 데 힘을 쏟고 있습니다.

     

    율촌은 2010년부터 로펌 최초로 장애인고용공단을 통해 복사와 우편물 업무에 중증 장애인을 고용해 화제를 모은 곳입니다.

     

    초기에는 장애인을 고용해 주로 청소업무를 맡겼으나 사무직 업무로까지 고용 영역을 확대했습니다.

     

    이런 공로로 율촌은 지난 25일 고용노동부와 일자리 위원회가 함께 주최한 행사에서 국내 로펌 가운데 처음으로 ‘대한민국 일자리 으뜸 100대 기업’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율촌은 1997년 각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명성을 갖춘 법률가들이 모여 만든 법무법인입니다. 뜻을 모으고 실력을 합쳐 법률가의 마을을 세우다’라는 뜻에서 율촌이라고 이름 지었습니다.

     

    율촌은 ‘전문가 집단으로서 우리가 가진 것으로 사회의 필요를 채워준다”라는 경영이념에 따라 장애인 고용을 시작했습니다.

     

    2010년 회의실 환경 정리 직무에 정신장애인 3명을 채용하면서 장애인 고용을 시작했고 그 뒤 정신장애, 지체장애, 뇌병변장애, 지적장애 등 다양한 유형의 장애인들이 채용됐습니다.

     

    율촌은 수시 면담, 업무 교육, 업무 시간 조정 등 장애인 직원의 사회 및 직무적응을 위한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고 합니다.

     

    편견의 벽을 허물기 위해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장애 유형별 특성 등 교육도 시행했습니다.

     

    이런 노력으로 율촌은 지난 2014년과 2017년 로펌 최초로 '장애인 고용 우수 사업장'으로 선정됐고 2015년 장애인 고용 촉진 유공자 표창을 받기도 했습니다.

  • 귀여운 다람쥐를 구출하는 즐거움

    이미지 출처 : 유튜브 캡쳐

    6월21일 독일 도르트문트 소방서에 구조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공원 맨홀에 다람쥐가 끼어 꼼짝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구조대가 도착했을 때 다람쥐는 머리를 맨홀 구멍에 내민 채 꼼짝달싹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다람쥐의 머리를 빼내려고 했지만 실패했습니다. 

     

    하는 수 없이 맨홀 뚜껑을 통째로 들고 근처 동물병원으로 갔습니다. 경찰관도 출동해 이송 과정을 도왔습니다.

     

    동물병원 의사들은 마취제를 사용해 다람쥐를 재운 뒤 조심스럽게 다람쥐를 빼내 목 주위의 상처를 치료한 뒤 다시 공원에 돌려 보냈습니다.

     

    맨홀 구멍에 낀 다람쥐를 구조하고 있는 구조대. [이미지 : 유튜브 캡처]

  • SK이노베이션, 장애인 일자리 위해 카페와 세차장 오픈

    이미지 : SK이노베이션 유튜브

    SK이노베이션이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을 냈습니다.

     

    SK이노베이션은 21일 대전 유성구 기술혁신연구원에서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행복키움’과 ‘행복디딤’의 개소식을 가졌습니다.

     

    장애인 표준사업장은 직업 활동이 어려운 중증 장애인의 안정된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는 제도로, 관련 법이 정한 장애인 친화적 작업환경을 조성해 장애인고용공단으로부터 공식 인증을 받은 사업장을 말합니다.

     

    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님들의 가장 큰 고민은 자립입니다. 자신들이 없어도 홀로서기가 가능하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SK이노베이션이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을 만든 이유입니다.

     

    장애인을 금전적을 돕거나 생활에 필요한 각종 보조용구를 지급하는 일도 의미 있는 일입니다. 기업들로서도 부담이 적은 일입니다.

     

    하지만 자회사형 장애인 사업장은 기업이 장애인을 직원으로 채용하는 형태로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는 이상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SK이노베이션의 진심이 담긴 사업으로 볼 수 있습니다.

     

    행복키움은 SK이노베이션 기술혁신연구원 안에 카페 두 곳을 운영하게 되고, 행복디딤은 세차장을 운영할 예정입니다.

     

    ‘행복키움’은 SK이노베이션이, ‘행복디딤’은 SK에너지가 지난 1월 설립한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입니다. SK이노베이션과 SK에너지가 지난해 11월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설립 MOU를 체결한 이후 만들어졌습니다.

     

    현재 ‘행복키움’과 ‘행복디딤’에는 지난 4월과 5월에 걸쳐 교육, 훈련을 받은 중증 장애인 21명과 경증장애인 2명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행복디딤에서 세차 일을 하는 유인태씨는 “행복디딤 세차장에서 일하면서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라며 “세차 업무를 더 전문적으로 배워서 다른 누군가에게 저와 같은 기회를 소개해주고 싶은 꿈이 생겼다"라고 말합니다.

  • 최대 100만 원 육아수당 주는 회사

    MDM그룹은 자녀를 둔 직원에게 매달 최대 100만 원씩 육아 수당을 줍니다.

     

    이 회사는 7월부터 자녀가 셋인 직원에게는 월 100만 원, 자녀가 둘이면 50만 원, 자녀가 한 명이면 월 20만 원씩 육아수당을 줍니다. 직원별로 연봉이 240만~1200만 원 늘어나는 것이지요.

     

    전체 직원이 350여 명인 MDM그룹은 종합 부동산 개발회사입니다. 디벨로퍼로 불리는 회사이지요.

     

    부동산과 관련한 회사가 육아수당을 주는 이유에 대해 문주현 회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인구감소가 심각한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집도 사무실도 사람이 없다면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육아수당은 회사로서는 적지 않은 부담입니다. 아이를 갖지 않는 직원들이 불만을 가질 수 있다는 점도 또 다른 부담 요소입니다.

     

    그럼에도 이 회사는 국가적 문제로 떠오른 인구 감소에 힘을 보태기 위해 이 같은 파격적인 육아수당 지급을 결정했습니다. 육아수당은 자녀가 대학에 들어갈 때까지 계속 지원됩니다.

     

    이 회사의 설립자인 문주현 회장은 전남 장흥 출신으로 자수성가한 기업인입니다. 중학교 졸업 뒤 바닷가에서 해산물을 채취해 생계를 해결했고 검정고시로 대학을 나왔습니다. IMF로 다니던 회사가 부도나자 5000만 원을 들고 사업을 시작해 지금의 MDM그룹을 일궈냈습니다.

     

    MDM그룹의 설립자 문주현 회장 [이미지 : 유튜브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