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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 마음으로 찍은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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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짙은 운무로 선경(仙境)이 된 설악산

  • 눈밭에 발로 그린 놀라운 그림

    이미지 : 사이먼 벡 인스타그램

    사이먼 백은 스노우 아티스트로 불립니다. 눈 위에 발자국으로 만든 거대한 기하학적 문양이 그의 작품입니다.

     

    영국 출신인 사이먼은 2004년 크리스마스 때부터 이 같은 활동을 시작해 해마다 겨울이면 눈밭에 화려한 작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사이먼의 작품은 자연 그 자체입니다. 거대하고 화려한 기하학적 무늬를 만드는 데 필요한 것은 스노우 슈즈와 그 자신의 노동력 뿐입니다.

     

    사이먼이 스노우 슈즈를 통해 그림을 그리고 있는 모습. [이미지 : 사이먼 벡 인스타그램]

     

    모든 작품은 자신이 눈밭 위를 걸어가며 만든 ‘발로 그린 그림’입니다. 크기는 축구장 크기의 5배 이상이 될 정도로 큽니다. 작업에 걸리는 시간도 최소 일주일 이상입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작품은 기온이 올라가면 흔적조차 없이 녹아 없어집니다. 티벳 스님들이 수행을 위해 물들은 돌가루로 만다라를 그린 뒤 무심하게 없애버리는 것과 비슷합니다.

     

    사이먼이 눈 위에 그린 기하학적 그림. [이미지 : 사이먼 벡 인스타그램]

     

    사이먼은 작품 아이디어를 자연에서 얻습니다. 눈송이, 선인장 가시, 대마초 잎 등에서 얻은 기하학적 영감을 바탕으로 ‘설계도’를 그린 뒤 일일이 발자국을 찍어 눈 위에 아름다운 기하학적 무늬를 만듭니다.

     

    그는 지금까지 세계 각지를 다니며 300여 개의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사이먼의 올해 작업장은 콜로라도 실버스론입니다. 2일부터 시작한 작업은 16일에 완성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 히말라야의 성산 마차푸차레

    사진 : 픽사베이 (prashant prajapati)

    마차푸차레는 네팔에 있는 해발 6993m의 산입니다. 봉우리가 물고기 꼬리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Fish tail이라고도 불립니다.

     

    산악인들 사이에는 단 한 번이라도 마차푸차레를 보고 나면 평생 그 산을 잊을 수 없다는 얘기가 전해집니다. 하지만 성산으로 여겨져 등반이 허락되지 않습니다. 힌두교에서는 마차푸차레의 정상에 시바신이 산다고 믿습니다.

     

    1957년 영국 출신 5명의 산악인이 마차푸차레 원정대를 꾸려 네팔 정부로부터 처음이자 마지막인 공식 등반 허가를 받아 등정에 나섰습니다. 네팔 국왕은 등반대장인 윌프레드 노이스가 힌두교 관습을 존중하고 산 정상을 밟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조건으로 등반을 허가했습니다. 

     

    윌프레드와 등반대는 정상에서 150피트 가까운 곳까지 올랐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때 갑자기 먹구름이 몰려와 눈을 뜰 수 없을 정도의 폭설이 쏟아져 결국 정상 등반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해집니다.

     

    원정대는 등반 경험을 담은 책 을 펴냈습니다. 윌프리드 노이스는 마차푸차레에 대해 다름과 같이 말했다고 합니다.

     

    “이 세상 어딘가에는 인간이 오를 수 없는 산도 있어야 합니다. 저는 진심으로 현지인들의 믿음을 받아들입니다. 마차푸차레의 정상에는 여신이 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인간은 영원히 산 정상에 오를 수 없을 것입니다.”

    

     

    이미지 : 픽사베이 (Ambir Tolang)

     

    이미지 : 픽사베이 (Ambir Tol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