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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 : 화온의 행복한 명상

Contents List 3

  • 화나는 상대가 나타난다면

    어떤 날은 운수가 사나운지 몹시 감정이 격해지고 흥분하는 날이 있습니다. 상대의 별일 아닌 행동이 화를 북받치게 해, 저도 모르게 얼굴을 붉히며 격하게 반응할 때가 있습니다.

    최악의 경우 이제까지 쌓여있던 울분이 한순간에 터져 나와 폭발해 버리는 경우까지 갑니다. 물론 결과는 대부분 후회막급의 상황으로 이어집니다.

     

    마음공부를 하면서 이런 경우의 대응 매뉴얼을 정리해 만들어 보았습니다.

     

    첫째, 화가 올라오는 순간 심호흡을 한다. 들이마시는 숨에 하늘의 가없는 사랑과 은총의 빛이 내 몸과 마음을 적시고, 내쉬는 숨에 분노와 울분이 땅속 깊숙이 꺼진다고 상상한다.

     

    둘째, 감정이 가라앉게 되면, 조용한 시간 혼자 앉아 정리의 시간을 갖는다. 우선 내 마음 깊이 남아있는 자신의 ‘화’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준다. 허공에 대고 혹은 거울을 보며 하고 싶은 말이나 분노를 실컷 다 표출한다. 때에 따라서는 안전한 공간에서 혼자 욕을 하거나 베개를 던지거나 솜방망이를 마구 칠 수 있다.

     

    셋째, 올라오는 ‘화’를 후련해질 때까지 다 배출하고 나서,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본다. 마음 안에서 소동을 벌인 내면의 에고=어린아이의 문제를 이해한다. 마음 밑바닥에서 사랑받지 못해, 인정받지 못해, 혹은 대접받지 못해 울고 있거나 성이 나 있는, 어린아이를 발견할 것이다.

     

    넷째, 마음 안 에고=내면의 어린아이를 꼭 껴안고 하늘마음으로 따듯한 사랑을 보낸다. 가슴에 손을 얹고 ‘사랑한다’라고 진심으로 말해준다.

     

    다섯째, ‘현실은 내 마음의 반영’이라는 원칙에서 볼 때 상대는 내 마음 안 에고=어린아이의 두려움, 결핍 등을 거울처럼 되비쳐 보여준 것임을 이해한다. 아마도 상대는 나와 똑같은 감정을 갖고 있고, 내 감정에 공명하여 그런 반응을 하게 된 것이다.

     

    여섯째, 나의 마음이 상대의 마음이라는 것, 상대는 나의 마음 상태를 비춰주는 거울이란 것을 이해하고 상대에게도 사랑과 축복을 보낸다.

     

    화나는 상대가 나타날 때마다 이 매뉴얼대로 대응하다 보니, 화나는 상대야말로 제 마음공부를 시키기 위해 나타난 소중한 스승임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 수호천사와 만나는 명상

    이미지 출처 : Pixabay.com (Alexas_Fotos)

    살면서 위기라 느끼며 정말 힘든 순간, 하늘의 도움이 간절할 때가 있습니다. 우리들 모두에게 있다는 수호천사가 ‘짠’하고 나타나 도움을 주신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과연 수호천사가 있기나 한 걸까요? 어떻게 하면 수호천사가 항상 우리 곁에서 떠나지 않고, 우리를 도울 수 있을까요?

     

    먼저 수호천사의 존재를 믿어야 한 대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우리 안에 깃든 신성, 하늘의 선한 영향력을 믿는 것과 다름없지요. 그다음엔 모든 불안과 걱정은 수호천사에게 넘기고, 우리 자신은 태평한 마음을 유지하고요. 결과는 하늘에 ‘턱’ 맡깁니다. 어떤 결과이든 하늘에서 우리의 영적 성장을 위해 가장 좋은 결과를 주실 것이라 믿고 따릅니다.

     

    마음이 불안하고 세상 혼자라는 생각이 밀려올 때, 편안하게 앉아 허리를 세우고, 머리에서 발끝까지 수호천사의 은총이 쏟아짐을 상상합니다. 마음의 불안과 걱정은 내쉬는 숨을 따라 한 개 한 개 수호천사가 가져간다고 상상합니다. 불안함과 걱정거리를 다 넘겨버리고, 한 호흡 한 호흡 숨을 들이쉴 때 천사의 눈부신 사랑과 축복이 들어오고, 숨을 길게 내쉬며 내 주변이 그 넘치는 은총으로 환하게 밝아졌다고 생각하며 명상합니다.

     

    어느덧 내 주변이 따듯하고 환한 기운으로 화합니다

     
  • 햇빛 명상

    어느덧 찬바람에 옷깃을 여미고, 모자와 장갑을 챙기는 겨울이 왔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따듯한 햇볕의 품이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해님이 없었다면 이 세상 만물도 생기지 않았겠지요. 해님의 위대함에 저절로 머리가 숙여질 정도입니다.

     

    요즘 제가 한낮에 하고 있는 <햇빛명상>을 소개합니다.

     

    햇빛이 잘 들고 통풍이 잘되는 장소면 어디든 좋습니다. 햇빛을 향해 허리를 똑바로 세우고 앉습니다. 허리를 똑바로 세우고 서서 해도 상관없습니다. 손은 살포시 무릎 위에 놓던지, 배 위에 놓아도 됩니다.

     

    숨을 크게 들이마시며 배를 부풀리고, 길고 가늘게 뱉어 배를 홀쭉하게 만드는 복식호흡을 합니다. 눈은 살짝 감고 내면의 의식은 이마 정수리 부분 인당 쪽을 바라봐도 좋고 단전 쪽을 향해도 좋습니다.

     

    그런 상태에서 편안하게 호흡을 계속합니다. 얼마 안 가서 온몸이 빛으로 환해지고 따스해지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해님의 사랑이 얼마나 크고 깊은지 온몸으로 실감하는 순간입니다. 해님은 세상 만물에게, 평등하게 골고루 생명의 에너지를 보내주십니다. 해님이 주시는 그 생명의 빛과 에너지로 세상 만물이 살아갑니다.

     

    그렇게 모든 사랑을 쏟아붓지만, 지구의 생명들에게 무얼 바란 적이 없습니다. 조건 없는, 가없는 해님의 사랑에 깊이 고개를 숙입니다.

     

    “고맙습니다.”

    “해님의 가없는 사랑을 본받아 저도 그렇게 사랑과 축복을 나누는 삶을 살겠습니다.”

  • 나 자신을 사랑하는 법

    이미지 출처 : Pixabay.com

    가깝게 지내는 어느 목사님이 자신을 온전히 품고 긍정하는 것이 수행의 끝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만큼 자신을 진정으로, 온전하게 사랑하기가 어려운 탓이겠지요.

     

    또한 나 자신을 진정으로 온전히 사랑한다면 세상 만물도 그와 같이 사랑할 수 있다는 말이지요.

    그러니 수행의 끝 지점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하지만 오늘도 자신을 찬찬히 바라보면 한숨이 절로 나옵니다. 오늘까지 제출하기로 한 과제를 못해 쩔쩔매고 있고, 하루 1시간 걷기운동 하기로 했는데 그것도 하지 못했고, 아이에겐 ‘누굴 닮아 그 모양이냐’며 잔소리하고 화만 냈으니까요.

     

    만약 내 안의 완전한 사랑 그 자체라는 ‘참나’가 있다면 이런 나를 어떻게 대했을까요?

    먼저 판단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공감하고 봐줄 것 같습니다. “과제를 기한 내에 제출하지 못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구나.” “하루 1시간 걷기운동을 못 해서 자괴감이 들고 있구나.” “쓸데없는 잔소리로 아이에게 화를 낸 자신이 수치스럽구나.” “그렇구나!”

     

    그러고 나서 “괜찮다. 다 괜찮다.”라고 어깨를 토닥토닥해주며 위로할 것 같습니다.

     

    그러면 이 판단하지 않는, 조건 없는 사랑과 공감에 저 자신은 눈물이 날 것 같습니다.

     

    오늘 명상 중에 가슴에 두 손을 포개 얹고 진심으로 말해주었습니다.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네가 무엇이고 어떻든, 그냥 있는 그대로 사랑해!”

  • 화온의 명상이야기 13 - 하늘에서 세상을 내려다보면

    이미지 출처 : Pixabay.com

    북한산 정상에 오르면 높은 아파트 빌딩들도 성냥갑처럼 보입니다. 길 위를 달리는 차들도 개미 새끼들처럼 작아 보입니다. 거기 사는 사람들은 아주 작아서 먼지처럼 보이지도 않습니다.

     

    하물며 하늘에서 이 세상을 내려다보면 어떻게 보일까요? 수많은 별 중에서 우리가 사는 지구는 아주 작은 별이라 점 하나로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곳에서 보자면 지구별에 사는 뭇 생명이 별 차이 없이 다 고만고만하게 보이겠지요. 살면서 키가 크네 작네, 예쁘네 추하네, 뚱뚱하네 날씬하네로 한참 고민했던 일들이 다 하찮게 보입니다.

    경허 스님이 토굴에서 용맹정진할 때 누더기 옷에 이가 들끓어 피부 위를 마치 비지처럼 허옇게 덮었는데도 이를 잡지도 않고 가려워 긁지도 않기에 사미승이 물었답니다. “스님 안 가려우세요? 왜 이를 잡지 않으세요?” “저 하늘에서 보자면 사람 몸에 붙어사는 이나 땅에 붙어사는 사람이나 다 티끌처럼 보일 뿐이다. 이나 사람이나 다 똑같다.” 이어 경허 스님은 이나 사람이나 모두 똑같은 생명이니 다를 바 없이 소중하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우리의 마음을 하늘처럼 커졌다 생각하고 세상을 바라보면 그 전과 매우 달리 보입니다. 쩨쩨하고 좁은 시각에서 벗어나 크고 넓은 시각으로 바라보니 세상일에 대처하는 방식도 달라집니다.

    명상을 할 때나, 마음공부를 할 때 하늘처럼 마음이 커졌다 생각하며 시작합니다. 전에는 크게 생각된 허물들이 이제 사소하게 느껴집니다. 하늘처럼 마음이 커지니 모든 존재들이 다 똑같이 평등하고 소중합니다. 다 껴안고 사랑하며 축복하겠습니다.

  • 지금 여기가 천국이었다

    새벽에 깊은 명상을 하고 나서 그만 늦잠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내 집이 불타는 꿈을 꾸었습니다. 어마어마한 불길에, 순식간에 집안의 모든 것들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유황 냄새 비슷한 고약한 타는 냄새가 코를 찌르는데 겨우 몸만 빠져나와 불타는 집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랬더니 그 안에 누군가 사람이 아직 남아있는 듯했습니다. “뭐해? 빨리 나와!” 울면서 안타깝게 고래고래 소리쳤습니다.

     

    깨어보니 꿈이라서 무척 다행입니다. 부드러운 감촉의 이불, 깨끗한 공기, 아늑한 공간이 새삼스럽고 딴 세상에 온 것 같습니다. 창문 너머로 밝은 햇빛 한 줄기가 쏟아져 들어오고, 어디선가 새소리가 들렸습니다. 꿈이 지옥이라면 이곳은 천국입니다!

     

    세수하려고 수도꼭지를 트니 물이 저절로 나오고, 심지어 더운물까지 나옵니다. 그리고 새로 지은 아침밥을 먹습니다. 잘 익은 곡식과 야채들이 맛있게 요리되어 입속으로 쏙쏙 들어가니 얼마나 달콤하고 행복한지요.

     

    ‘아, 그렇구나! 하늘은 ‘나’를 위해 이렇게 모든 것을 마련하고, 생명을 주시는구나!’ 새삼 하늘의 크나큰 사랑을 느낍니다. 그리고 문득 하늘은 단 한순간도 나를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음을 깨닫습니다.

     

    그렇습니다. 나는 지금 여기에서 천국을 살고 있습니다. 어마어마하게 큰 사랑과 축복 속에서 매 순간을 살고 있습니다. 하늘의 큰 사랑을 깨달으니 이제부터 내가 받은 크나큰 사랑과 축복을 주변에 전하고 나누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앞으로도 잊지 않고 매 순간 이곳이 천국임을 실감하며 무한한 사랑과 평화, 자유 안에서 살아가겠습니다. 나는 하늘이 매 순간 보살피고 있는 하늘의 참자녀입니다.

  • 비우면 저절로 채워진다!

    이미지 출처 : Pixabay.com (sasint)

    가끔씩 단식을 하면서 명상을 하곤 합니다.

     

    명상을 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단식을 하면 숟가락 들 힘도 없이 에너지가 고갈되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단식 기간에 산에 올랐을 때 심장이 두 방망이질 했던 기억도 납니다. 그럴 때면 매실 효소를 물에 타서 마시며 위기를 극복했었지요.

     

    20여 년 명상을 해온 지금은 며칠 단식을 해도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을 정도가 되었는데요. 그만큼 체력이 좋아졌고, 또 하나는 깊이 명상을 할 수 있게 된 덕입니다.

     

    사람은 지기(地氣)와 천기(天氣)로 에너지를 얻어 살아갑니다. 우리가 먹는 음식들이 ‘지기’에 속하고 ‘천기’는 호흡을 통해 얻어지지요.

     

    단식 중 깊은 호흡과 함께 명상을 하면 음식을 먹지 않아도 에너지를 얻을 수 있습니다. 밥을 안 먹어도 등산을 하고 조금 격한 운동도 할 수 있습니다. 거기에 더해 몸과 마음이 가볍고 맑아진 이 청량감은 뭐라 표현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마음과 생각을 텅 비우고 몸도 비우면 하늘은 최상의 에너지를 선사하는 것 같습니다.

     

    마음이 특히 그렇습니다. 기쁨, 성냄, 슬픔, 걱정 등 온갖 번뇌와 생각을 놓으면 하늘의 마음과 생각이 대신 자리하는 듯합니다.

  • 꿈 깨니 또 꿈이네!

    이미지 출처 : Pixabay.com (nmiranda)

    남편이 바람이 나서 집을 나갔습니다. 저는 화도 나고 슬프고 비참하기 그지없었습니다.

     

    한참 지나 그는 죽을 병이 들어 집에 들어왔습니다. 원래는 그를 깊이 사랑하고 있던 터라 연민으로 그를 보살폈습니다. 앓다가 잠들은 그를 보며, 이불을 끌어당겨 덮어줬습니다.

     

    그러다가 불현듯 화가 치밀었습니다. "이 나쁜놈아! 바람 핀 여자가 다섯이나 되지? 그러고도 사람이냐? 무슨 낯짝으로 이렇게 누워있냐?"하고 이불을 밀치며 분노를 폭발시켰습니다.

     

    잠에서 깬 그는 슬픈 표정으로 일어나 집을 나갔습니다. 저는 분노와 배신감과 원망으로 가슴이 터질 것 같았습니다. 울면서 "가지마! 가지마!"하고 소리쳤습니다.

     

    그러다 눈물을 흘리고 소리치면서 꿈에서 깼습니다. 꿈에서 깨어나서도 비참함과 슬픔으로 눈물이 나고 가슴이 미어졌습니다. 진짜로 가슴이 아프고 답답했습니다. 꿈이 아닌 것처럼 생생했습니다.

     

    도가나 불가에선 지금 우리가 사는 현실도 '꿈'이라고 했지요. 얼마 전 지리산 자락에 있는 실상사를 다녀왔는데요. 안내책자에 다음과 같은 글귀가 있었습니다.

     

    "해가 뜨니 구름이 가리나 있는 그대로 바라봅니다. 꿈에서 깨니 내가 삶의 주인공입니다."

  • 내 안의 부처님을 만났던걸까?

    십 년 전쯤 명상수련에 아주 몰입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책에서, 어느 도인이 수련을 열심히 하다가 자신의 진면목을 보게 되었는데, 그것은 눈부시게 환한, 금빛 찬란한 부처의 모습을 하고 있더랍니다. 누구나 수련을 아주 열심히 하면 자신 안에 있는 참나, 부처의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리하여 매일 인시(새벽 3시 반 ~ 5시 반) 수련과 자기 전 명상을 하루도 빠짐없이 계속 하였습니다. 그만큼 내 안의 부처를 만나고 싶다는 열망이 컸던 것지요.

     

    여러 날 단식도 하며 열심히 수련하던 어느 날, 저녁 명상 중 기이한 체험을 했습니다. 눈을 감고 있는데 드디어 금빛 찬란한 부처님이 나타났습니다. 참고로 저는 그 때 이전 이후로 이렇게 선명한 형상을 만나본 적이 없습니다. 너무 잘생기고 금빛으로 환한 부처님의 형상이었습니다. 놀랍고 기쁜 일이었죠!

     

    '드디어 보았네, 보았어! 내 안의 부처를!'

     

    그런데 다음 순간 나도 모르게 피식 웃음이 나왔습니다. 어디서 많이 본 형상! 그것은 교과서에 실렸던 석굴암 석가여래좌상의 바로 그 모습이었습니다.

     

    그 일이 있었던 몇 년 후 <금강경>에서 다음과 같은 구절을 보았습니다.

     

    "凡所有相, 皆是虛妄,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무릇 있는 바의 형상이 모두 허망한 것이니, 만약 모든 형상이 형상이 아님을 보면, 곧 여래를 보리라." 

     

     과연 저는 내 자신 안의 부처를 만났던 걸까요?

  • 못난 나도 사랑할 수 있을까?

    명상을 깊이 하다가 명치 부분이 답답해서 가슴을 쳤습니다. 가슴 차크라는 널리 알려져 있듯이 ‘사랑’을 주관한다고 합니다.

    이 숲에 흐르는 물, 푸른 하늘을 떠다니는 조각구름, 이름 모를 새들과 들꽃들, 나무들, 벌레들, 흙 한줌, 바람을 타고 들어오는 공기······. 이 모두 내가 깊이 사랑하는 것들인데, 어떤 사랑이 부족했던 걸까? 가슴에 손을 대고 나 자신에게 진심으로 물어봤습니다.

    가만히 손을 포개 얹어 온기를 불어넣어주며 내 영혼의 답을 마음으로 느껴봤습니다.

    “너는 너 자신을 깊이 사랑하니?”

    “그럼. 내가 날 얼마나 사랑하는데!” 

    “구린내 나고 추한 너도 사랑하니? 큰 실수로 망신당했던 너도 사랑하니? 거짓말로 위기를 모면했던 너를 사랑하니? 욕하고 멍청하게 굴었던 너도 사랑하니? 사랑하는 이에게 배신당해 수치심으로 잠 이루지 못하던 너를 사랑하니?”

    “······.”

     

    그 순간 할 말을 잃었습니다.

    그리고 깨달았습니다. 못나고 추하고 보기 싫은 ‘나’까지 모두 껴안고 사랑하는 것이 ‘온전한 사랑’이라는 것을! 못나든 잘나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이고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