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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 : 화온의 행복한 명상

내 안의 부처님을 만났던걸까?

작성자 : 화온 에디터

십 년 전쯤 명상수련에 아주 몰입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책에서, 어느 도인이 수련을 열심히 하다가 자신의 진면목을 보게 되었는데, 그것은 눈부시게 환한, 금빛 찬란한 부처의 모습을 하고 있더랍니다. 누구나 수련을 아주 열심히 하면 자신 안에 있는 참나, 부처의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리하여 매일 인시(새벽 3시 반 ~ 5시 반) 수련과 자기 전 명상을 하루도 빠짐없이 계속 하였습니다. 그만큼 내 안의 부처를 만나고 싶다는 열망이 컸던 것지요.

 

여러 날 단식도 하며 열심히 수련하던 어느 날, 저녁 명상 중 기이한 체험을 했습니다. 눈을 감고 있는데 드디어 금빛 찬란한 부처님이 나타났습니다. 참고로 저는 그 때 이전 이후로 이렇게 선명한 형상을 만나본 적이 없습니다. 너무 잘생기고 금빛으로 환한 부처님의 형상이었습니다. 놀랍고 기쁜 일이었죠!

 

'드디어 보았네, 보았어! 내 안의 부처를!'

 

그런데 다음 순간 나도 모르게 피식 웃음이 나왔습니다. 어디서 많이 본 형상! 그것은 교과서에 실렸던 석굴암 석가여래좌상의 바로 그 모습이었습니다.

 

그 일이 있었던 몇 년 후 <금강경>에서 다음과 같은 구절을 보았습니다.

 

"凡所有相, 皆是虛妄,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무릇 있는 바의 형상이 모두 허망한 것이니, 만약 모든 형상이 형상이 아님을 보면, 곧 여래를 보리라." 

 

 과연 저는 내 자신 안의 부처를 만났던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