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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 : 명상수필

이미지 : 픽사베이

가깝지만 잊고 지내는 친구, 숨

작성자 : 이정숙 에디터



가장 가까이 있으면서도 가장 먼 거리에 있듯이 잘 하지 못하는 것이 숨쉬기입니다.

 

태어나서 저절로 쉬었던 복식호흡을 잊은 지 오래입니다.

 

사용하지 않으면 내재되어 있는 많은 기능들은 퇴화하고 맙니다.

 

호흡이 얕아지고 거칠어지기 전에 부드럽고 깊고 풍부하고 가늘어서 고요해 있는 듯 없는듯한 좋은 숨을 쉬어야 합니다.

 

그냥 있는 것만으로도 좋지만 마음을 기울이면 더 좋은 친구가 되듯이 주의를 기울이면 몸과 마음에 도움이 되는 숨을 쉴 수 있다고 봅니다. 느껴보고 지켜 바라보는 것으로요.

 

친구와 함께할 시간을 비워 두듯이 숨이 들어오려면 공간이 필요합니다. 비워야 공간이 생깁니다.

 

내 생각을 비워 아무것도 아닌 존재하게 하는 그것에 온전히 맡겨봅니다.

 

숨에 마음이 따르도록 온전히 숨을 느껴봅니다. 숨과 숨 사이에 멈추어 봅니다.

 

生(들숨)도 死(날숨)도 아닌 그 순간의 틈이 생기도록요.

 

친구와 친할 때는 한 몸인 것처럼 편안합니다. 숨도 친하면 더 깊고 부드러워질 것입니다.

 

자연스럽게 친구가 나를 따르고 때로 나도 친구를 따르게 되는 사이가 될 것입니다.

 

모든 관계는 이렇게 자연스럽다면 이상적인 관계일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