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ALL : 명상_방법

Contents List 3

  • 가깝지만 잊고 지내는 친구, 숨

    

    가장 가까이 있으면서도 가장 먼 거리에 있듯이 잘 하지 못하는 것이 숨쉬기입니다.

     

    태어나서 저절로 쉬었던 복식호흡을 잊은 지 오래입니다.

     

    사용하지 않으면 내재되어 있는 많은 기능들은 퇴화하고 맙니다.

     

    호흡이 얕아지고 거칠어지기 전에 부드럽고 깊고 풍부하고 가늘어서 고요해 있는 듯 없는듯한 좋은 숨을 쉬어야 합니다.

     

    그냥 있는 것만으로도 좋지만 마음을 기울이면 더 좋은 친구가 되듯이 주의를 기울이면 몸과 마음에 도움이 되는 숨을 쉴 수 있다고 봅니다. 느껴보고 지켜 바라보는 것으로요.

     

    친구와 함께할 시간을 비워 두듯이 숨이 들어오려면 공간이 필요합니다. 비워야 공간이 생깁니다.

     

    내 생각을 비워 아무것도 아닌 존재하게 하는 그것에 온전히 맡겨봅니다.

     

    숨에 마음이 따르도록 온전히 숨을 느껴봅니다. 숨과 숨 사이에 멈추어 봅니다.

     

    生(들숨)도 死(날숨)도 아닌 그 순간의 틈이 생기도록요.

     

    친구와 친할 때는 한 몸인 것처럼 편안합니다. 숨도 친하면 더 깊고 부드러워질 것입니다.

     

    자연스럽게 친구가 나를 따르고 때로 나도 친구를 따르게 되는 사이가 될 것입니다.

     

    모든 관계는 이렇게 자연스럽다면 이상적인 관계일겁니다.

    

  • 관상기도, 하느님과의 만남

    기도는 하느님과 만나는 중요한 수단 가운데 하나인데 가톨릭에서는 관상기도가 대표적입니다.

     

    관상기도는 종류도 많고 설명도 많습니다. 하지만 깊은 내면의 침묵 속에서 하느님을 만나는 일이라고 일반적으로 정의합니다.

     

    데레사 성녀는 “마음으로 하는 관상 기도란, 제 생각에, 우리를 사랑하시는 그 하느님과 자주 단둘이 지냄으로써 친밀한 우정의 관계를 맺는 것”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관상을 뜻하는 Contemplation은 라틴어 contemplatio에서 온 말이라고 합니다. 이 단어는 그리스어에 테오리아(θεωρια)에서 온 말로 절대 세계인 이데아를 알기 위해 사물을 바라보는 행위를 뜻한다고 합니다.

     

    이를 우리 말로 관상(觀想)이라고 번역했습니다. 어떤 대상을 주의 깊게 관찰한다는 뜻입니다.

     

    예수회원 월터 벌가르트는 관상을 ‘실재를 바라보는 길고 사랑스러운 시선(A long, loving look at the real)’이라고 정의하기도 했습니다.

     

    관상기도를 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입니다. 여기서는 성 이냐시오가 알려주신 관상기도법을 소개합니다.

     

    성 이냐시오는 <영신수련>이라는 저서에서 상상으로 성경에 나와 있는 한 장면 속에 들어가 그 상황을 감각적으로 느끼는 방법을 제시했습니다.

     

    다음은 한국예수회 성소실에서 안내하는 성 이냐시오식 관상기도입니다.

     

     

     

    기도의 준비

    기도할 성경 구절을 정하고, 내용을 충분히 기억할 만큼 충분히 읽는다(적어도 세 번). 마음에 와닿는 장면이나 깊이 묵상하고 싶은 요점들을 세 가지 정도 정한다. 객관적인 핵심 주제나 가르침을 알려고 하기보다는 나 자신의 마음에 와닿는 내용이 무엇인지를 잘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도 장소나 기도 자세에 대해서도 생각해 놓는다.

     

    마음을 모으고 하느님의 현존을 의식하기

    기도를 시작할 때 우선 나의 마음과 영혼을 고요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천천히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면서 호흡에 집중하면서 마음을 비운다. 하느님이 지금 여기 함께하고 계심을 느껴본다.

     

    준비기도

    지금 하는 기도가 나의 만족이 아니라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기도가 되기를 바라는 지향을 되새긴다. “하느님, 저의 의향과 노력과 행동이 당신을 섬기고 당신께 찬미와 영광을 드리는 데에만 쓰이는 은총을 청합니다.” 하고 기도한다.

     

    은총을 구함

    기도하고자 하는 성경 내용의 줄거리를 떠올리면서, 이 기도에서 얻고자 하는 은총을 구한다. 삶의 복을 빌기 위한 것이 아니라, 기도를 더 잘할 수 있도록 은총 주시는 성령께 마음을 열고 관대히 응답하기 위한 것이다. “주님, 저를 도우시어 이 기도를 통해서 제가 당신께 용서받고 사랑받고 있음을 마음으로 깨닫게 하소서.” 하는 식으로 은총을 구할 수 있겠다.

     

    장소 구성

    상상을 통하여, 기도하고자 하는 성경 속 장면을 구성해 본다.

  • 부처님의 호흡명상법, 수식관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는 6년 고행을 하셨습니다.

    그래도 깨달음을 얻을 수 없자 고행을 멈추시고 명상으로 깨달음을 얻으셨습니다.

     

    부처님께서 남기신 명상법을 담은 경전으로 불설대안반수의경이 있습니다. 안반수의경으로도 불립니다.

     

    원어로는 아나빠나사띠(anapana-sati)라고 하는데 이를 한문으로 안반수의로 번역했습니다. 안(安)의 원어인 아나(ana)는 들숨을, 반(般)의 원래말인 아빠나(apana)는 날숨을, 사띠(sati)는 의식의 집중을 뜻하는 말입니다.

     

    호흡과 호흡 사이에 잠시 멈추는 때가 있는데 부처님께서는 그를 머문다 혹은 그치다로 표현 하셨는데 이를 한자로 수의(守意)로 번역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아나빠나사띠 수행을 두 차례나 90일 동안 하셨다고 전해지는데 여섯 가지 단계의 호흡명상을 통해 지혜를 밝히는 법입니다.

     

    1단계는 숫자를 세어가며 호흡하는 것입니다. 숨이 한번 들어오고 나가는 것을 지켜보며 한번 숨이 들고 날 때 1, 다음으로 숨이 들고 날 때 2라는 숫자를 셉니다. 1에서 10까지 센 뒤에는 다시 1부터 수를 셉니다. 이렇게 숫자를 세면서 숨을 바라보는 것을 수식(數息觀)이라고 합니다.

     

    2단계는 상수(相隨)라고 하는데 마음이 호흡을 따르고 호흡이 마음을 따르게 합니다. 마음이 호흡과 하나가 되어 흐트러지지 않는 상태를 말합니다.

     

    3단계는 지(止)로 마음이 숨에 머물러 고요해지는 상태를 말합니다.

     

    4단계는 관(觀)으로 주위 사물을 관찰해도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는 상태입니다. 판단이나 분별 없이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게 됩니다.

     

    5단계는 환(還)이라 불리는 데 대상을 보는 주관적인 마음에서 그 마음도 실다운 것이 아님을 알고 대상과 자신이 하나임을 아는 경지입니다.

     

    6단계는 정(淨)입니다. 청정이나 적정을 뜻하는 상태로 망상이 전혀 일어나지 않는 상태를 뜻합니다. 

     

    1단계는 아주 구체적이어서 그대로 따라 하면 되지만 2단계부터 6단계까지는 말로 설명하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1단계를 꾸준히 하다 보면 다음 단계로 들어가게 되고 그 단계를 설명하는 말의 뜻을 알 수 있게 된다고 합니다.

     

    이처럼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는 단순하게 호흡을 관찰하여 잡념을 없애게 하였습니다. 일체 번뇌가 사라지고 본래청정의 자리가 드러나게 하셨습니다.

     

    아나빠나사띠에 대해 부처님은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아나빠나사띠를 수련하라. 그러면 몸을 피로하지 않고 눈이 아프지 않으며 제법을 관찰하여 즐겁게 머물고 탐착하지않게 되리라.

    아나빠나사띠를 수련해서 깊은 깊은 선정에 들면 마침내 자비심을 얻고 미혹을 벗어나서 깨달음으로 돌아가리라."
     

  • 기쁨과 충만함 가득한 걷기명상

    팃낙한 스님이 한국을 여러 차례 다녀가신 뒤 걷기 명상에 관심들이 많습니다. 다양한 방법들이 소개되고 있는데요, 이런 마음으로 산책하셔도 좋을 겁니다. 

     

    먼저 산책하실 길이나 산, 혹은 정원, 숲 전체를 눈길로 천천히 둘러보세요. 그런 뒤 잠시 눈을 감으시고 숨을 고르세요. 그리고 상상합니다. 

     

    '예수님이나 부처님, 혹은 위대한 스승께서 이곳에 지금 계신다면 어떤 표정이실까? 어떤 걸음걸이이실까? 어떤 모습, 어떤 마음이실까? 이때 주위의 나무, 풀, 꽃, 동물, 돌 등 모든 존재들은 얼마나 황홀한 떨림에 환호했을까?' 

     

    상상하셨나요? 상상 그 자체만으로도 마음이 벅차오를 겁니다. 

     

    그런 뒤 이젠 상상하신 그분의 표정, 태도, 걸음걸이, 마음을 그대로 똑같이 한번 지녀보세요. 그리고 그 상태로 산책길에 나서세요. 

     

    그러면 분명 그대의 걸음걸이는 한없이 한가로우며 느긋할 것이고, 표정은 눈부시게 아름다운 미소를 머금을 것이며, 마음은 자비와 축복으로 가득 차 주변의 온갖 생명들과 어우러지고, 그 자비와 축복의 파장이 물결쳐 퍼져 나가는 것을 실감하게 될 겁니다. 

     

    그리고 한없는 기쁨과 충만함을 경험하실 수 있을 겁니다. 

     

    책상에서, 사무실에서, 소파에서, TV와 컴퓨터 앞에서 벗어나 자주 나무와 강물과 하늘과 햇볕과 흙을 온몸과 맘으로 만나셔요. 기쁨과 생명을 만끽하세요.  

  • 좁쌀명상 - 괴롭힘 탈출법

    우리의 참모습은 참나

     

    우리는 하늘나라에서 지구에 소풍 온 사람입니다. 삶이 끝나면 우리는 하늘나라로 돌아갑니다. 지구에서 지내는 동안 하느님께서는 늘 우리를 보살피고 최선의 길로 안내하십니다. 주위에는 수호천사가 늘 우리를 보호하고 계십니다.

    지금의 겉모습과 달리 우리 안에는 하늘나라에 있을 때의 모습인 참나가 있습니다. 예전의 성인들은 참나를 그리스도, 부처, 진아 등으로 불렀습니다. 참나는 영원불멸합니다. 우리의 삶이 끝나면 우리 안의 참나는 하늘나라로 돌아갑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이 세상에서 겪는 모든 일을 우리를 돌보시는 하느님과 수호천사님에게 맡기십시오. 그 분들이 우리를 최선의 길로 안내하고 계십니다. 그러니 안심하십시오.

     

     

    명상을 위한 준비

     

    조용한 장소를 찾아 자리에 앉습니다. 의자에 앉아도 되고, 바닥에 앉아도 됩니다. 바닥에 앉을 때는 벽을 등받이처럼 해서 앉으세요.

    누워서 해도 괜찮습니다. 누울 때는 두 다리를 어깨 넓이처럼 벌리고 두 팔도 몸에서 15~30도 떨어지게 바닥에 내려 놓고 손바닥이 하늘로 향하게 합니다. 이 자세가 우리 몸을 가장 이완시킬 수 있는 자세입니다. 불편하면 베개를 쓰셔도 괜찮습니다.

    연습을 꾸준히 하면 시끄러운 지하철이나 서 있을 때도 할 수 있게 됩니다.

      

     

    1. Relaxing

     

    눈을 감고 다음과 같이 호흡을 합니다.

    숨은 내쉬기부터합니다. 숨을 편안하고 길게 내쉽니다. 억지로 길게 내쉬면 가슴이 답답해지니 편안한 만큼만 내쉽니다. 들이마시는 숨은 저절로 들어오게 내버려 둡니다.

    처음 몇 번은 숨이 거칠 수가 있습니다.

    숨이 들어온 뒤 내쉴 때 길고 편안하게 내쉽니다. 숨을 내쉬면서 온몸에 힘을 뺍니다.

    들이마시는 숨은 저절로 들어오게 두시고 내쉴 때 온몸에 힘을 뺀다고 생각하며 길고 편안하게 내쉽니다. 이 때 얼굴에는 미소를 짓습니다. 자신이 행복했을 때, 자신이 좋아하는 대상을 바라봤을 때, 아니면 아기의 웃는 모습이나 개나 고양이의 귀여운 모습을 봤을 때를 생각하며 미소를 짓습니다.

     

     

    2. 참나 떠올리기

     

    이제 우리 안에서 찬란하게 빛나는 몸 참나가 있음을 생각해봅니다. 우리 자신의 모습을 닮은 하지만 황금빛으로 빛나는 몸이 우리 안에 있음을 생각하고 떠올려 봅니다. 지금 이 순간, 세상사에 찌든 나는 사라지고 참나가 깊은 잠에서 깨어났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자신에게 다음과 같이 여러 번 속삭여 줍니다.

    “나는 하늘나라에서 온 천사다.”

    이제 우리가 본래의 모습을 되찾았기 때문에 하느님과 수호천사들이 우리에게 사랑과 축복을 쏟아부어주신다고 생각합니다. 그 축복과 사랑이 세상의 모든 어려움을 해결해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무엇도 우리를 괴롭히거나 해치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자신은 황금빛으로 빛나고 있고, 하늘에서는 눈부신 햇살같은 사랑과 축복의 에너지가 쏟아져 우리를 감싸고 있습니다. 그 모습을 떠올리면서 행복에 잠겨 봅니다.

     

     

    3. 좁쌀 떠올리기

     

    이제 눈을 감은 채로 한 손을 떠올립니다. 손바닥 안에 우리를 괴롭히는 어떤 사람의 모습을 떠올립니다. 그의 모습은 좁쌀만큼 작습니다. 그리고 그 색깔은 아주 새카맣습니다. 그의 존재는 너무 작아서 나 자신을 절대 해치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자신은 하늘의 축복과 사랑을 받아 황금빛으로 빛나고 있습니다. 우리의 손바닥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안에 아주 작고 힘없는 작은 좁쌀만한 크기의 그 사람이 보입니다. 1분 동안 그 상태로 잠시 머뭅니다.
     
    그 사람도 나와 마찬가지로 하늘나라에서 함께 소풍 온 천사입니다. 그의 안에도 나와 똑같은 참나가 있습니다. 세상의 어두운 에너지에 물들어 그를 잊고 있을 뿐입니다.

    이제 아주 작은 좁쌀 같은 그의 몸 안에 있는 찬란히 빛나는 참나를 떠올려 봅니다. 그 빛이 점점 커져서 그를 둘러싸고 있는 검은 어둠을 몰아내는 모습을 떠올려 봅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보며 기뻐합니다. 1분 동안 그런 기쁨 속에 머물러 있습니다.

     

     

    4. 깨어나기

     

    눈을 뜹니다. 눈을 뜬 채로 마음속으로 자신에게 얘기합니다. “나는 하늘나라에서 온 천사다. 하느님과 수호천사들이 나를 보호하고 있고, 어느 누구도 나를 해치지 못한다.”

    얼굴에는 은은한 미소를 지은 채 천사의 눈으로 주위를 둘러보고 모든 존재들에게 축복을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지금 이 순간부터 그런 마음으로 보고 듣고 말하고 행동하겠다고 다짐합니다.

  • 바쁜 현대인을 위한 잠자리 명상

    현대인들은 너무 바빠 명상을 할 시간이 없습니다.

    하지만 누구나 잠은 잡니다. 잠자기 직전에 명상을 하면 됩니다.
     

    먼저 잠 자리에 누워 몇 차례 편안한 호흡을 통해 몸과 마음을 이완시킵니다.
    내쉬는 숨을 길고 편안하게 하고, 들이마시는 숨은 저절로 들어오게 내버려 둡니다.
    내쉴 때 억지로 길게 내쉬려고 하면 가슴이 긴장하게 되어 답답해집니다.

    처음에는 숨이 거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 번 호흡을 하면 숨이 고르게 됩니다.
     

    이때 얼굴에 은은한 미소를 짓는게 중요합니다.

    미소는 우리의 몸과 마음을 이완시켜주는데 큰 도움을 주기 때문입니다.
     

    숨을 쉬다 보면 잡념이 떠오르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때 다시 숨을 길고 편안하게 내쉬도록 합니다. 물론 마시는 숨은 저절로 들어오게 둡니다. 들어오는 숨은 그저 지켜만 보는 것이지요.


    그래도 잡념이 떠오르면 숨을 내쉴 때 몸의 한곳을 바라봅니다.

    꼬리뼈 앞쪽 흔히 단전이라고 부르는 곳을 마음의 눈으로 바라보는 방법을 많이 씁니다.
    굳이 정확한 위치를 찾으려고 애쓰지 않아도 됩니다. 그저 꼬리뼈 부근을 생각하면 됩니다.


    그렇게 반복을 하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잠에 빠지게 됩니다.

     

    잠이 든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잠 또한 훌륭한 명상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