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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랑이도 따른 정암 스님, 무소유 자비행 한평생

    

    조선시대 정암스님(1738~1794)은 무상의 자비심을 실천하여 이름이 널리 알려진 분입니다.

     

    <동사열전>의 ‘정암선사전’에는 그의 보시행에 대한 아름다운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정암스님 이름의 ‘정’(晶)은 ‘맑다’ ‘밝다’ ‘빛나다’라는 뜻인데, 그 이름에 걸맞게 청정한 마음으로 무소유를 실천하며 주변을 환하게 비추었습니다.

     

    3세에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9세부터 미황사에 있는 재심스님의 손에서 자란 스님은 16세에 머리를 깎고 스님이 되었습니다. 20세 때부터 여러 지방을 두루 다니면서 깨달음을 구했고 송파 스님과 연담 스님에게 배웠다고 합니다. 그리고 30세에 송파스님의 법통을 이어받았습니다.

     

    스님에게는 유난히 학문을 배우겠다고 모여드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기록에는 제자가 구름처럼 안개처럼 많았다고 전해집니다. 설법을 하면서도 마음은 오로지 곤궁한 대중들에게 자비를 실천하는 일에 힘썼습니다. 정작 자신은 늘 찌그러진 모자에 해진 옷을 입고 다니고 팔꿈치가 보이기 일쑤여서, 춥고 배고픈 거지 모습과 다름이 없었다고 합니다.

     

    보다 못한 친척이나 제자들이 비단옷을 선물하면 밖으로 나가서 헌 옷으로 바꿔 입고 돌아오곤 하였습니다. 시봉하는 스님이 이유를 물어보면 추워서 떨고 있는 사람에게 벗어주었다고 하였습니다.

     

    하루는 절에 거지가 찾아왔습니다. 머리는 온통 헝클어지고 더덕더덕 때가 낀 몸에 너무 오래 입어 시커멓게 미어진 옷을 걸치고 있었습니다. 대중들은 거지의 몸에 이가 많은 것을 보고 문밖으로 쫓아냈습니다.

     

    “그 꼴을 하고는 절에 발을 들여놓다니, 어서 썩 나가거라!”

     

    마침 외출했다가 돌아오던 정암스님이 이 광경을 보았습니다. 스님은 얼른 그 걸인을 자기 방으로 데리고 가서 잘 먹인 후에 밤이 되자 함께 이불을 덮고 잤습니다. 스님에게 이런 일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스님에게 아쉬운 형편을 말하면 누구에게나 즉시 내어주므로 스님의 옷 궤짝에는 남은 옷이 없고, 배고픈 사람이 찾아오면 몽땅 내주어 항아리에는 남아나는 곡식이 없었습니다. 스님이 오히려 끼니를 굶을 지경이라는 소식을 듣고, 거지들 수십 명이 시장에 모여 약속하였습니다.

     

    “우리 중에 어느 누구든지 정암스님이 계시는 방에 가서 곡식을 얻어 오면, 우리가 다 같이 그를 쫓아내고 우리 축에 끼지 못하게 하자.”

     

    날이 저물어 정암스님이 산사로 돌아오는데 숲속에서 호랑이가 튀어나와 스님의 옷자락을 발로 거머잡고 마치 집에서 기르는 개가 집주인을 반갑게 맞이하듯 하였습니다.

     

    “이 녀석아, 길을 비키거라.”

     

    스님이 지팡이를 휘둘러 쫓아오지 못하게 했지만, 호랑이는 계속 스님의 뒤를 따라갔습니다.

     

    “어서 돌아가거라, 사람들이 놀라겠구나.”

     

    호랑이는 절 문 앞에 이르러서야 꼬리를 흔들며 돌아갔다고 합니다.

     

    다산 정약용은 정암스님 비문의 마지막 부분에 이렇게 적었습니다.

     

    당신은 추워 떨면서도 남을 입히시고

    당신은 배고파도 남을 먹이셨네.

    맹수도 순종하고 걸인들도 자비심을 내었거늘

    아아, 편한 길 제쳐두고 험한 길 가시었네.

  • 커피 자루를 명품 가방으로, 김미경 하이사이클 대표

    업사이클링 기업 하이사이클의 김미경 대표. [이미지 : 고용노동부 공식 블로그]

    김미경 대표가 운영하는 회사 하이사이클은 커피 관련 폐기물을 업사이클링 하는 곳입니다. 업사이클링은 재활용품을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지닌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을 뜻합니다.

     

    2013년에 세상에 나온 하이사이클은 커피 산업에서 나오는 폐기물로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 냅니다. 업사이클링 제품과 관련한 브랜드만 세 종류나 됩니다.

     

    첫 번째 브랜드는 다듬:이(Dadum:e)입니다. 다듬:이는 세계 각지에서 커피를 품에 안고 한국에 온 자루로 만든 에코백이나 파우치 등에 쓰이는 브랜드입니다.

     

    다듬:이가 더 특별한 것은 어르신들과 협업해서 만든 제품이기 때문입니다. 김 대표는 창업을 구상할 때 인연을 맺은 관악 시니어 클럽 어르신들과 2013년 맺은 인연을 지금까지 이어가고 있습니다.

     

    관악 시니어 클럽 어르신들은 다듬:이 제품의 전 과정을 담당합니다. 하이사이클에서 커피 자루를 수거해 가져다주면 어르신들이 제품으로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커피 자루로 쓰이는 황마는 손이 많이 가는 소재이지만 어르신들의 섬세하고 꼼꼼한 경험 많은 손길을 거치면서 ‘명품’으로 바뀐다고 합니다.

     

    특히 가장 중요한 과정 가운데 하나가 다림질인데, 어른들의 다림질 모습에서 과거 우리 조상들의 정성스러운 다듬이질이 떠올라 브랜드 이름을 다듬:이라고 지었다고 합니다.

     

    [[IMAGE|605|center|다듬:이 브랜드의 제품 중 하나인 커피 자루로 만든 에코백 [이미지 : 하이사이클 공식 홈페이지] ]]

     

    커피 자루에서 시작된 업사이클링은 커피 찌꺼기로도 이어졌습니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브랜드가 반려식물 브랜드 커피팟(Coffee pot)입니다. 커피 자루와 커피 찌꺼기로 만든 화분이지요. 커피팟은 커피 찌꺼기로 만든 바이오매스 화분과 아라비아커피나무를 키울 수 있는 재배 키트로 이뤄져 있습니다. 커피팟을 좋아하는 이들이 꼽는 매력은 커피 자루로 만들어진 다듬:이 화분입니다. 황마로 만들어져서 부드럽고 친근한 느낌을 줄 뿐 아니라 통풍과 배수도 잘됩니다.

     

    [[IMAGE|606|center|반려식물 브랜드 커피팟 [이미지 : 하이사이클 공식 홈페이지] ]]

     

    김 대표의 세 번째 브랜드는 반려동물 용품 마음:이(Maum:e)입니다. 그는 호텔이 정기적으로 내부 인테리어를 바꿀 때마다 이불, 쿠션, 가운 등이 대부분 소각된다는 것을 알고 이를 활용한 반려동물 브랜드를 만들었습니다. 가운은 반려동물의 가운으로, 쿠션은 반려동물의 쿠션 베드로 재탄생하고 있습니다.

     

    [[IMAGE|604|center|반려동물 용품 마음:이는 호텔에서 버려지는 최고급 린넨 소재로 만들어진다. [이미지 : 하이사이클 공식 홈페이지] ]]

     

    김 대표는 어려서부터 버려지는 것들을 모아뒀다 활용하는 일을 좋아했다고 합니다. 그는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다 해도, 각각의 소재가 갖는 스토리와 가치는 다 다르다고 하면서, 이런 소재들을 이용해 자신에게 특별한 의미가 될 수 있는 아이템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재미있었다고 합니다. 대학에서 미술을 공부하면서도 그랬습니다. 그가 미술의 소재로 쓴 것이 '쓰고 곧 버려진 것들'이었지요. 졸업 작품도 버려진 가방을 가져다 만든 설치미술로, 각각의 가방에 담긴 사람들의 삶을 보여주고 싶어서 만든 작품이었습니다. 그런 김 대표의 관점에서 봤을 때, 그가 생각하는 '예술의 역할'과 '업사이클링이 지닌 가치'는 서로 맞아떨어지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그는 2013년에 하이사이클을 설립합니다.

     

    지금은 다양한 브랜드를 론칭하고 꾸준히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여기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시련과 도전의 연속이었습니다. 거기에 많은 사회적기업가들이 겪는 편견과 회의적인 반응까지 그를 힘들게 했습니다. 그렇지만 하이사이클의 가치를 알아보는 이들 덕분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고 그는 말합니다.

     

    김 대표는 "하이사이클의 궁극적 목표는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일상 속의 업사이클링'이다"라고 말합니다. 이를 위해 그는, 조금이라도 더 많은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환경이 나은 선택이 무엇일까' 고민하고, 그에 따라 '작은 실천'을 할 수 있도록, 꾸준히 교육 활동, 워크숍, 전시회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자신 또한, '기본을 지키고 환경과 사회를 위해 더 나은 선택을 할 것'이라는, 스스로가 세운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항상 노력합니다.

  • 야생으로 돌려보낸 고릴라와의 감동적 재회

    10년 전 쯤에 있었던 일입니다.

     

    야생동물 보호운동가인 다미안 아스피널은 자신이 길렀던 고릴라가 정말 보고 싶었습니다.

     

    영국인인 그는 2000년쯤 어미를 잃은 새끼 고릴라를 입양해 크위비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자식처럼 돌보다 5살이 되자 아프리카 가봉의 정글로 돌려보냈습니다.

     

    그로부터 5년이 지난 2010년 아스피널이 크위비를 만나러 간다고 했을 때 모두가 위험하다고 말렸습니다.

     

    그럼에도 아스피널은 아프리카 가봉으로 가서 수소문 끝에 크위비를 방사한 지역을 찾아내 정글 속을 뒤지고 다녔습니다.

     

    현지의 전문가들도 크위비가 지금은 야생 고릴라인 만큼 매우 위험할 수 있다고 걱정했습니다. 크위비가 이전에 자신과 접촉하려 한 사람들 두 차례나 공격했다는 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아스피널은 크위비를 만나보고 싶었습니다. 보트를 빌려 정글 속을 찾아 다니며 “크위비”하고 큰 소리로 이름을 불렀습니다. 크위비가 자신의 목소리를 기억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로부터 며칠이 지난 어느날 한 고릴라가 숲에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세상에나, 크위비였습니다. 비록 5년 동안 만나지 못했지만 크위비는 아스피널의 목소리를 기억했습니다.

     

    크위비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알 수 없었지만 아스피널은 강기슭으로 뛰어 올라가 크위비 곁에 다가가 앉았습니다. 그리고 예전에 그랬듯이 풀을 입에 물었다 건넸고 크위비는 곧바로 예전처럼 받아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IMAGE|599|center|야생동물 보호가인 다미안 아스피널이 10년 전 자신이 길렀던 고릴라 크위비를 만나고 있다. [이미지 : WolfstarTV 유튜브 캡처] ]]

     

    크위비는 이어 사랑이 가득 담긴 눈으로 아스피널을 바라보다 아스피널의 팔을 끌어 당기고 그를 그를 껴안았습니다. 놀랍게도 크위비는 자신의 아내와 아이들까지 아스피널에 소개했습니다.

     

    크위비는 아스피널과 헤어지기 싫다는 듯 그를 껴안고 놔주지를 않았습니다. 아스피널과 크위비는 한참 동안 마주 앉아 회포를 풀었습니다.

     

    [[IMAGE|601|center|아스피널에게 크위비가 자신의 가족들을 소개하는 모습 [이미지 : WolfstarTV 유튜브 캡처] ]]

     

    해가 지기 시작하자 아스피널은 정글을 떠나기 위해 보트를 탔습니다. 크위비는 강물 속으로 뛰어 들어 아스피널을 따라왔고 아스피널이 머무는 반대편 강둑에서 가족들과 함께 그를 지켜봤습니다.

     

    다음날 아침 아스피널은 멱을 감기 위해 강물에 뛰어들었습니다. 놀랍게도 크위비는 그때까지 강 건너편에서 꼼짝 않고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 제자 아기 등에 업고 강의한 교수

    미국 조지아주 귀넷 대학 라마타 시소코 시세 해부생리학과 교수가 학생의 아이를 업고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미지 : Annadote 트위터]

    미국에서 제자를 위해 아이를 업고 수업한 교수가 참 스승으로 칭송받고 있습니다.

     

    NPR에 따르면 미국 조지아주 귀넷 대학 라마타 시소코 시세 해부생리학과 교수는 한 학생으로부터 수업 전날 전화를 받았습니다. 아이를 돌봐줄 사람을 구하지 못해 애를 태우다 전화를 걸었다면서 아이를 수업에 데리고 갈 수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날 수업은 피부, 머리카락, 손톱, 분비선 등으로 이뤄진 외피 계통을 강의하는 날이어서 학생들로서는 수업에 집중해야 하는 날이었습니다. 수업 시간도 3시간으로 길었습니다. 

     

    시세 교수는 학생의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 곧바로 아이를 수업에 데리고 와도 좋다고 흔쾌히 승낙했습니다.

     

    교수의 배려로 학생은 수업에 아이를 데려올 수 있었지만, 그 학생이 아이를 안고 수업을 받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아이가 울지 않도록 계속 얼러줘야 했기 때문입니다.

     

    시세 교수는 제자가 수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아이를 대신 돌봐주기로 하고 그 학생에게 다가가 아이를 업혀달라고 했습니다. 시세 교수가 다시 강단에 올라 수업을 시작하자 아이는 곧바로 잠이 들었습니다.

     

    아기에게 우유를 먹일 때가 되자 그는 ‘엄마 제자’에게 젖병을 달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우유가 차갑게 식어 있는 것을 알고는 데울 수 있는 시간을 줬습니다. 아기가 찬 우유를 먹으면 소화를 위해 데우는 데 에너지를 써야 하기 때문이었습니다.

     

    강의실에 있던 학생들이 그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트위터에 올렸고 참 스승의 모습을 보여준 시세 교수를 향한 찬사가 쏟아졌습니다.

     

    시세 교수는 “제자가 그저 다른 평범한 학생들처럼 아기에 대해 신경 쓰지 않고 수업을 듣기를 바랐다”라고 말했습니다.

     

    “강의실에 있었던 학생들이 우리가 그 엄마와 아이를 위해 그때 거기 있었음을 알았으면 합니다. 우리는 다른 이를 돕고, 먹이고, 인도하고, 사랑하고, 영감을 주기 위해 존재하는 거니까요.”


     

     

  • 어린 형제 지키려 독사와 싸우다 숨진 강아지에 애도 물결

    강아지가 어린 주인 형제를 지키려고 독사와 싸우다 숨졌습니다.

     

    미국 CNN 보도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웹스터에 사는 오라일리 리처드슨(10)은 지난 9월 23일 생후 9개월 된 핏불 강아지 제우스와 뒷마당에서 놀고 있었습니다.

     

    제우스는 오라일리의 형 오리온이 뒷마당으로 나오자 갑자기 사납게 변해 오리온 앞쪽으로 달려들어 땅 위에 있는 어떤 물체를 공격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은 나중에 부모에게 제우스가 알록달록한 끈에 덤벼들었다고 얘기했는데 알고 보니 예쁘게 생긴 끈은 코브라과 독사인 산호뱀이었습니다.

     

    제우스는 뱀에게 덤벼들어 깔아뭉개고 물어 죽이는 데 성공했지만 자신도 네 차례 뱀에게 물렸습니다.

     

    가족들은 중독 증세로 눈이 부풀어 오른 제우스를 동물 병원으로 급히 데리고 가 해독 주사를 맞혔지만 제우스는 다음날 세상을 떠났습니다.

     

    제우스의 어미인 세가도 가족들과 함께 병원에 가서 제우스가 세상을 떠나는 것을 지켜봤습니다.

     

    세가는 제우스의 머리에 앞발을 올려놓고 냄새를 맡다가 제우스가 죽은 것을 확인한 뒤 가족들 품으로 돌아와 얼굴을 묻고 슬퍼해다고 합니다.

     

    오라일리와 오리온의 어머니 리처드슨은 “아이 하나를 잃은 것 같은 슬픔에 가슴이 찢어졌고 제우스의 어미인 세가도 마찬가지였다"라며 슬퍼했습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이들이 제우스의 죽음에 애도를 표했습니다.

     

    [[IMAGE|597|center|caption]]

     

    [[IMAGE|596|center|caption]]

  • 초등 양궁선수들과 함께 한 ‘큐피드 명상’

    얼마 전 초중학생 양궁선수들을 대상으로 일주일 간 명상수업을 했습니다. 

     

    엘리트 체육으로 인해 과도한 경쟁에 노출되어 있고 성과 위주의 훈련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양궁선수들이 자신의 마음을 잘 컨트롤할 수 있도록 돕는 게 목적이었습니다. 

     

    ‘꼬마 궁사’들은 스트레스가 많아 심리적으로 불안하다 보니 과녁을 쏠 때 너무 긴장이 돼서 제대로 못 쏠 것 같은 부정적 기분이 많이 든다고 했습니다.

     

    그런 마음 때문인지 시합에 나가면 나름 잘 쏜다고 했을 때도 연습할 때의 70% 정도밖에 실력이 발휘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수업이 하루 이틀 진행되자 선수들은 명상시간을 참 좋아했고 무엇보다 마음 편히 잘 쉬는 듯해 보였습니다.

     

    하루는 ‘사랑나누기 명상’을 알려줬습니다.

     

    여느 수업에는 여러 가지 교재가 필요하지만 명상수업에는 특별히 준비할 게 없습니다. 명상 자체가 수업 준비가 되는 것이지요.

     

    수업을 준비하며 명상을 하는 중 ‘큐피드의 화살’이라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늘 10점을 쏘려고 긴장하니 마음이 흐트러질 때가 많았으니 어린 선수들에게 성적보다는 사랑하는 마음을 전하는 ‘큐피드의 화살’을 쏘는 양궁선수가 되라고 얘기하고 싶었습니다.

     

    아이들에게 그 생각을 얘기하자 모두들 신나게, 황홀하게 화살을 쏠 수 있겠다며 좋아했습니다.

     

    그날 명상수업은 큐피드의 화살을 쏘는 그런 마음을 가져보기로 진행했습니다. 아이들은 자신이 큐피드의 화살을 쏘고 그 화살을 맞은 이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상상했습니다. 마음의 긴장이 풀려서 그런지 아이들은 모두 편안하게 잘 쉬었습니다. 

     

    명상수업이 끝나는 종강 시간에는 화관을 만들어가 씌워주고 모형 메달도 걸어준 상태에서 금메달리스트가 된 행복감에 젖는 명상도 하도록 했습니다. 

     

    수업이 끝나면서 아이들에게 일주일간 강조했던, 사랑의 화살을 쏘는 ‘천사 양궁선수’로 지내기를 거듭 당부하면서 아쉬운 인사를 나눴습니다. 

     

    수업은 끝났지만 어린 선수들과의 인연은 이어져 갔습니다. ‘제자’들은 수업 중에 보여준 제 명상 유튜브를 구독하겠다고 했었는데 실제 구독신청을 하고많은 댓글을 달아줬습니다. 

     

    “선생님 보고 싶어요” “유튜브 보면서 명상을 하고 있어요” 등등.

     

    오늘도 나는 그들이 온 세상에 사랑의 화살을 쏘는 천사 양궁선수로 빛나는 모습을 떠올리며 사랑과 축복을 보냅니다.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제 말에 귀 기울여준 ‘큐피드’들에게 감사합니다.

    

  • 프란치스코 교황, 성소수자 인권보호 앞장선 예수회 사제 만나

    프란치스코 교황이 제임스 마틴 예수회 신부와 만남을 가졌다. [이미지 : 제임스 마틴 예수회 신부 트위터]

    프란치스코 교황이 성소수자 인권 보호에 앞장서 온 예수회 사제를 만났습니다.

     

    미국 예수회 매체인 <아메리카>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달 30일 성소수자 인권 보호에 앞장서 온 제임스 마틴 예수회 신부를 만났습니다.

     

    마틴 신부는 자신의 트위터에 “프란치스코 교황님과 30분 동안 배석자 없이 만남을 가졌고 그 자리에서 LGBT 가톨릭 신자와 전 세계 LGBT들의 희망, 슬픔, 불안 등을 전했다"라며 “이렇게 훌륭한 목자와 만나게 되어 너무 기뻤다"라고 적었습니다.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과의 만남을 “인생 최고의 순간 가운데 하나”라며 “교황님으로부터 격려와 위로와 영감을 받았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마틴 신부는 <아메리카>에 이번 알현에 대해 “교황께서 LGBT를 살피고 계시다는 하나의 징표로 봤다"라고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만남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최근 로마에서 열린 교황청 홍보처 행사에서 만난 마틴 신부를 바티칸에 정식으로 초대하면서 이뤄졌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마틴 신부를 만난 것을 두고 가톨릭교회가 성소수자를 적극적으로 포용해야 한다는 뜻을 담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소수자에 대해 줄곧 “차별 대신 존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고 교회가 목회자의 마음으로 그들과 함께 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2016년 6월 아르메니아 방문을 마치고 바티칸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기자들에게 “기독교인들은 이들에게 반드시 ‘미안하다’고 말해야 한다”고도 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즉위 뒤 “게이인 자가 하느님을 찾는 데 내가 누구를 정죄할 수 있겠는가?”라고 발언해 성소수자와 관련 단체로부터 찬사를 받았습니다.

     

    <아메리카>의 대기자이기도 한 제임스 마틴은 가톨릭교회가 성소수자들을 포용해야 한다고 주장해 보수적인 미국 가톨릭 성직자와 신자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마틴 신부는 그런 비난에 개의치 않고 성소수자 사목을 도맡아 그들을 돕는 데 힘을 쏟고 있습니다. 성소수자와 가톨릭과의 관계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담은 책 <가교를 만들자(Building a Bridge: How the Catholic Church and the LGBT Community Can Enter into a Relationship of Respect, Compassion, and Sensitivity>를 펴내기도 했습니다.

    

  • MBSR(5) - 걷기명상

    걷기명상은 걸을 때 몸에서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감각에 의식을 두는 것입니다.  

     

    호흡명상 때 마음을 호흡과 관련한 감각과 느낌에 두는 것처럼 걷기명상은 걸음걸이와 관련된 감각과 느낌을 알아채는 것입니다. 

     

    걷기명상의 시간은 정해진 것은 없으나 처음 시작할 때는 보통 15~20분 정도가 적당하다고 합니다. 장소도 제한이 없습니다. 처음에는 상대적으로 조용한 곳이 좋지만 익숙해지면 어디서든 가능합니다.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느린 속도로 걷다가 알아챔이 잘 되면 평소처럼 걷거나 더 빨리 걸으면서 할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만의 속도로 한다는 겁니다.  

     

    걷기명상을 할 때 눈은 정면을 향하고 가능하면 발을 보지 않도록 합니다. 의식은 발을 들어 올릴 때, 발을 땅에 내디딜 때, 신체 균형을 잡을 때 등 발과 다리의 움직임에 둡니다. 

     

    걷기 위해 자리에 서 있을 때 발바닥에서 다리를 지나 올라오는 감각을 느껴봅니다.  

     

    이어 한 발을 천천히 들어 올린 뒤 땅에 내딛습니다.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발의 느낌을 알아챕니다.  

     

    한쪽 발을 들어 올릴 때 다른 쪽 발에 느껴지는 무게와 중심을 잡기 위한 미세한 흔들림에 마음을 둡니다. 들어 올린 발을 땅에 내디딜 때 발바닥에서 느껴지는 감각과 몸의 중심이, 몸무게가 어떻게 다른 쪽 발로 옮겨가는지를 지켜봅니다. 

     

    처음에는 3~4초 정도에 한 걸음을 내디뎌 봅니다. 물론 각자 자신의 속도에 맞게 하는 게 가장 좋습니다. 

     

    의식이 다른 곳으로 달아나면 걷기를 멈춘 뒤 발바닥의 느낌에 마음을 두고 다시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발과 다리에서 일어나는 감각을 대상으로 하지만 익숙해지면 걷는 동안 우리 몸 전체로 알아차림의 대상을 넓혀나갑니다.  

     

    발바닥, 뒤꿈치, 종아리, 무릎, 허벅지, 엉덩이 허리, 척추, 목, 어깨 등 우리 몸 전체에서 일어나는 모든 감각을 알아챕니다. 

     

    더 익숙해지면 몸의 동작과 감각은 물론 감정과 생각까지 관찰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일상생활에서의 마음챙김도 연습할 수 있게 됩니다. 

  • 로니 칸, 버려질 음식 구출해 매주 50만 명 먹이는 ‘푸드파이터’

    호주의 사회적 기업 오즈하베스트의 로니 칸 대표 [이미지 : The CEO Magazine 유튜브 캡처]

    “매일 음식의 1/3이 버려집니다. 세상의 모든 사람이 먹고살기에 충분한 먹거리가 생산되는데, 세계적으로 7억 9500만 명가량의 사람들이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호주의 사회적 기업 오즈 하베스트(OzHarvest)의 로니 칸 대표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늘 이런 모순된 현실을 지적합니다.

     

    오즈 하베스트는 버려지는 멀쩡한 음식으로 매년 수백만 명의 끼니를 해결해주는 사회적 기업입니다.

     

    2004년이었습니다. 당시 이벤트 회사의 프로듀서였던 칸 대표는 행사가 끝난 뒤 버려지는 수많은 소품과 음식물을 보며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수많은 쓰레기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제가 기획한 이벤트는 독특하고 화려하고 풍성한 것으로 유명했어요. 고객들이 성공한 사람이고 주위에 크게 베푸는 사람임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지요. 음식은 늘 차고 넘쳤습니다.”

     

    함께 살고 있던 남자친구에게 자신의 고민을 얘기했으나 그는 이런 문제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습니다. 칸은 돈도 많이 벌고 성공도 했지만 자신의 삶이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대체 나는 무엇을 위해 사는 거지?"

     

    그 남자와 헤어지고 인생 2막을 시작했습니다. 그는 우선 멀쩡한 음식이 버려지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버려지는 음식물 문제를 고민하다 보니 지구촌에서 굶주림을 겪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는 사실도 알게 됐습니다. 버려지는 음식과 굶주리는 사람을 연결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때부터 식당이나 슈퍼마켓에서 멀쩡한 데도 버려지는 음식을 기부받아 굶주리는 이들에게 전달하는 일을 시작했습니다.

     

    첫 달 그렇게 모은 ‘남은 음식’으로 4000인분의 음식을 굶주리는 이들에게 전달했습니다. 오즈 하베스트의 시작이었습니다.

     

    오즈 하베스트 자료에 따르면 한 해에 호주에서 멀정한 상태에서 버려지는 먹거리가 400만 톤이나 된다고 합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200억 호주달러, 우리 돈으로는 16조가 넘습니다.

     

    칸 대표는 오즈 하베스트를 세운 지 5년째 되는 해에 아예 자신의 사업을 접고 이 일에 투신했습니다. 오즈 하베스트가 보다폰 재단의 후원을 받게 됐는데 그곳에서 전업 운동가를 조건으로 내걸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로부터 15년이 지난 지금 오즈 하베스트는 호주에서만 3700곳의 기부처를 확보했고 그를 바탕으로 해마다 2500만 끼를 1300여 곳의 자선기관에 후원합니다.

    

    [[IMAGE|591|center|오즈하베스트는 호주에서만 3700곳의 기부처를 확보, 이 곳에서 받은 재료들로 1300여 곳의 자선기관에 음식을 후원하고 있다. [이미지 : 오즈하베스트 홈페이지] ]]

    

    그가 제공한 음식은 자그마치 1억 2500만 끼입니다. 지금은 뉴질랜드, 영국, 자신의 출생지인 남아공에도 오즈 하베스트가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의 삶을 그린 다큐 영화도 만들어졌습니다. 댄 골드버그 감독이 만든 ‘푸드 파이터:먹거리를 구하라’입니다.

     

    이 다큐 영화는 네 개 대륙을 넘나들며 먹거리 문제를 제기하고 협력 단체를 늘려가는 ‘할머니 전사’의 삶을 담았습니다.

     

    칸 대표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제가 지구에 온 목적이 무엇일까 고민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이 일을 한 것이 바로 제 운명이었다는걸요.”

    

  • MBSR(4) - 정좌명상

    정좌명상은 MBSR의 핵심 명상법입니다.

     

    정좌명상은 호흡, 신체감각, 소리, 생각, 감정 등을 대상으로 알아차림을 하는 것입니다.

     

    먼저 호흡을 대상으로 합니다. 이는 숨이 들고날 때 몸에서 느껴지는 감각을 관찰하는 것입니다. 천천히 코로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면서 콧구멍이나 목구멍에서 느껴지는 감각, 가슴과 배의 움직임 등을 알아차립니다.

     

    호흡이 익숙해지면 다음으로 신체에서 일어나는 감각으로 의식을 이동합니다. 간지럽다, 저리다, 뻐근하다, 아프다 등 어떤 감각이 느껴지면 무심하게 그저 알아챕니다. 감각에 판단을 하거나 저항하지 않고 그 감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입니다.

     

    신체 감각을 알아채는 데 익숙해지면 소리나 냄새 등 외부의 감각을 있는 그대로 관찰합니다. 어떤 소리가 어느 곳에서 어떻게 들려오는지를 아무런 판단 없이 알아차립니다. 태어나 처음 듣는 소리인 듯이 그냥 듣기만 합니다. 냄새도 마찬가지입니다.

     

    다음으로는 우리 안에서 떠오르는 생각과 감정을 대상으로 알아차림을 합니다. 내면에 떠올랐다 사라지는 생각이나 감정을 있는 그대로 관찰합니다. 떠오르는 생각에 이끌려 들어가지 않고 단순히 그 생각이 어떤 것인지만 알아챕니다.

     

    마지막 단계에서는 어떤 대상에 집중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의식에 떠오르는 것을 관찰하는 것입니다. 선택하거나 판단하거나 저항하지 않고 생각, 감정, 소리, 냄새, 느낌, 욕망 등을 그저 편안한 마음으로 관찰하기만 합니다.

     

    정좌명상을 할 때 잡념이 생길 수 있습니다. 어느 순간 생각에 이끌려 들어가 상상의 나래를 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괜찮습니다. 그럴 때면 자신의 그런 모습을 알아차리고 다시 호흡으로 의식을 옮겨가면 됩니다. 숨의 들고남에 따른 몸의 움직임에 의식을 뒀다가 다시 자신이 하던 알아차림으로 돌아가면 됩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