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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복지수 1위 덴마크의 비밀, 공감교육

    덴마크의 모든 학교에서는 매주 'Klassens tid'라 불리는 공감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이미지 : GAF NEWS 유튜브 캡쳐]

    세계에서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가 덴마크입니다. UN은 2102년부터 해마다 세계 155개 나라 거주자를 대상으로 행복도 조사를 하는 데 덴마크는 지금까지 3위권 밖으로 밀려난 적이 없습니다.

     

    덴마크 사람들이 행복한 비결은 무엇일까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많은 이들이 공감 교육을 덴마크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주요한 이유로 꼽습니다.

     

    미국 언론인 록산느 셰프레비는 “공감능력이 덴마크를 가장 행복한 나라로 만들었다"라며 “높은 수준의 공감 능력이 사회적 관계를 더 원만하게 만들었고 이는 행복지수의 상승으로 이어졌다"라고 전했습니다.

     

    공감 능력은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하고 상대 감정을 잘 읽고 배려하는 능력입니다.

     

    덴마크는 1993년부터 모든 학교에서 6세에서 16세에 이르는 아이들에게 공감 능력을 기르는 교육을 일주일에 한 시간씩 받도록 했습니다. ‘Klassens tid’라고 불리는 덴마크의 공감 교육은 그리 복잡한 게 아닙니다.

     

    교사들은 수업 시간에 다양한 감정을 표현한 감정 카드를 보여주며 아이들이 상대방의 표정을 보면서 그의 감정을 알아챌 수 있도록 합니다.

     

    고민 해결이라는 수업도 진행됩니다. 두 명씩 짝을 지어 서로 고민을 털어놓는 시간입니다. 해결책에 대해 함께 얘기를 나누기도 합니다. 이를 통해 아이들은 친구의 말을 경청하고 그의 처지를 이해하는 데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IMAGE|635|center|고민해결 시간에 학생들이 둘씩 짝지어 서로의 고민을 털어놓고 있다. [이미지 : GAF NEWS 유튜브 캡쳐] ]]

     

    고민은 굳이 학교 문제가 아니어도 됩니다. 얘기할 고민이 없으면 대화를 나눠도 됩니다. 친구들과 마음을 터놓고 얘기를 나누는 일은 서로의 감정을 알아채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오늘은 내가 요리가’라는 수업도 공감 교육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시간입니다. 이는 학생들이 돌아가면서 친구들에게 줄 케이크를 만들어 와 나눠주는 시간입니다. 친구들을 위해 자신이 몸소 무언가를 직접 만들면서 나눔의 기쁨을 느끼도록 하는 것입니다.

     

    공감 교육을 시작하면서 학생들이 친구를 괴롭히는 일이 사라졌다고 합니다. 공감능력을 키운 아이들이 자라면서 덴마크에는 다른 이를 배려하는 마음을 지닌 성인들이 자연스럽게 늘어났고 그로 인해 사회 전체가 바뀌어 나갔습니다.

     

    물론 덴마크 학교에도 경쟁이 있습니다. 하지만 덴마크 학생들의 경쟁상대는 친구가 아닌 오로지 자신이라고 배웁니다. 어제의 자신과 오늘의 자신을 경쟁하도록 해 너 나은 능력을 기르도록 하는 거죠. 쓸 데 없는 경쟁을 부추기는 상장이나 트로피는 아예 존재하지 않습니다.

    

  • 분주한 발걸음이 줄자 행복이 찾아왔다

    오랜 시간 무언가를 얻기 위해 많은 곳을 다녔습니다.
     
    하지만 얼마 전부터 그런 시간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음을 알게 됐습니다.
     
    대신 가까운 곳에 있는 모든 것들에 마음이 가고 전에는 눈에 들어오지 않은 것들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이 시간 이곳에서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가족들이 참으로 귀하고 소중한 존재인 줄을 조금씩 알게 됐습니다.
     
    집 안에 있는 모든 물건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젊은 날 산길을 갈 때 정상을 다녀오는 게 목표였다면 지금은 길을 걷다 만나는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가 귀하게 여겨집니다.
     
    그런 마음이 커지자 참으로 편안해졌습니다.
     
    무엇을 더 얻고자 하는 마음이 줄어들고 그 자리를 사랑하고 감사하는 마음이 대신 채우고 있습니다.
     
    부족하다는 생각 대신 지금 이 순간 여기에 존재하는 나도 다른 모든 존재들처럼 완전하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됩니다.
     
    여여((如如)하다는 말의 의미를 아주 조금 알 것 같기도 합니다.

  • 17세기 어느 수녀의 기도

    인터넷에 올라 있는 아름다운 기도문이 있어 소개합니다.

     

    17세기에 어느 수녀님이 쓴 기도문으로만 알려져 있는데 나이가 들면서 가져야 할 태도를 곱씹어 보게 해줍니다. 

     

    주님, 주님께서는 제가 늙어가고 있고

    언젠가는 늙어 버릴 것을

    저보다도 잘 알고 계십니다.

    저로 하여금 말 많은 늙은이가 되지 않게 하시고

    특히 모든 일에 어떤 말이라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치명적인 버릇에 걸리지 않게 하소서.

     

    모든 사람의 문제를 바로잡고자 하는 열망으로부터

    벗어나게 하소서.

    사려 깊지만 시무룩하거나

    남에게 도움을 주면서 그 사람을 쥐고 흔드는

    그런 사람은 되지 않게 하소서.

    제가 가진 크나큰 지혜의 창고를 다 이용하지 못하는 건

    참으로 애석한 일이지만

    제게도 결국에는 친구 몇 명은 남아 있어야 함을 주님께서는 아시지 않습니까.

     

    끝없이 이런저런 얘기를 떠드는 대신

    곧장 요점으로 날아가는 날개를 주소서.

    내 팔다리, 머리, 허리의 고통에 대해서는

    아예 입을 막아주소서.

    내 신체의 고통은 해마다 늘어나고

    그에 대해 위로받고 싶은 마음은

    나날이 커지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아픔에 대한 얘기를 기꺼이 들어줄

    은혜까지야 바라지 않지만

    적어도 인내심을 갖고 고통을 견딜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제 기억력을 좋게 해 주십사고 감히 청할 순 없사오나

    겸손함을 주시어

    제 기억이 다른 사람의 기억과 부딪칠 때

    혹시나 하는 마음이 조금이나마 들게 하소서.

    나도 가끔 틀릴 수 있다는 영광된 가르침을 주소서.

     

    적당히 착하게 해주소서.

    저는 성인까지 되고 싶진 않습니다. 어떤 성인들은 더불어 살기가 너무 어려우니까요……

    그렇더라도 심술궂은 늙은이는 그저 마귀의 자랑거리가 될 뿐입니다.

     

    제가 뜻하지 않은 곳에서 선한 것을 보고

    뜻밖의 사람에게서 훌륭한 재능을 발견할 수 있는 능력을 주소서.

    그리고 그들에게 그것을 선뜻 말해 줄 수 있는 은총을 주소서.

     

    아멘.

     

    

  • 가톨릭 성가 <아무 것도 너를>

    <아무 것도 너를>은 아빌라의 성녀로 불리는 데레사 수녀님이 남긴 시에 김충희 수녀님이 곡을 붙인 노래입니다.

     

    가시에 담긴 깊은 뜻과 아름다운 선율은 어렵고 힘은 처지에 놓인 이들에게 큰 위안과 희망을 줍니다. 가사는 다음과 같습니다.

     

    아무것도 너를 슬프게 하지 말며

    아무것도 너를 혼란케 하지 말지니

    모든 것은 다 지나가는 것, 다 지나가는 것

    오 하느님은 불변하시니 인내함이 다 이기느니라

    하느님을 소유한 사람은 모든 것을 소유한 것이니

    하느님 만으로 만족하도다

     

    노래는 독창과 합창 두 가지를 추천해 드립니다. 두 곡 모두 너무 좋습니다.

     

     

  • 멍 때리기가 건강에 좋은 이유

    멍 때리기가 뇌 건강에 좋다고 합니다. 

     

    멍 때리기는 아무 생각 없이 멍하게 있는 상태를 뜻하는 속어입니다. 예전에는 하는 일 없이 빈둥거린다는 부정적인 뜻으로 쓰였지만 현대인들의 정신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2016년부터 멍 때리기 대회가 열리고 있을 정도로 ‘대접’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많은 정보에 노출되기 때문에 생각이 많을 수밖에 없는 현대인들에게 멍 때리기는 뇌에 휴식을 주는 방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뇌는 몸무게의 3% 정도를 차지하지만 20%의 에너지를 사용할 정도로 활동량이 많습니다. 심지어 우리가 잘 때도 뇌는 움직이지요.

     

    멍 때리기는 그렇게 쉼 없이 일하는 뇌에 꿀맛 같은 휴식을 주는 방법입니다.

     

    멍 때리기는 의학 용어로는 ‘디폴트 모드’라고 합니다. 컴퓨터를 껐다 켜면 초기 설정인 디폴트로 돌아가듯이 뇌도 휴식을 취해야 다시 일할 준비가 된다는 뜻입니다.

     

    디폴트 모드는 뇌의 ‘성능’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창의력과 학습력이 높아지고 기억력이 좋아지도록 한다는 겁니다.

     

    창의적 아이디어나 문제 해결책을 찾는 사람이 일상에서 벗어나 쉴 때 갑자기 ‘유레카’를 외치게 되는 경우가 그렇습니다. 아무 생각을 하지 않을 때 전혀 예상치 못하게 과거의 일이 기억나는 것도 디폴트 모드의 ‘힘’일 수 있습니다.

     

    멍 때리기가 무념무상 상태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어찌 보면 일종의 명상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 <천일 명상일기> 펴낸 치유명상 강사 송영경

    <장산 숲 맑은 생각>을 집필한 송영경 강사 [이미지 : 피스우즈]

    1000일은 꽤 긴 시간입니다. 그런 ‘세월’ 동안 무언가를 꾸준히 한다는 것은 특별한 일입니다.

     

    치유명상 강사인 송영경씨는 1000일이라는 삶의 꽤 긴 자락을 명상에 내놓았습니다. <장산 숲 맑은 생각>(도서출판 예린원 펴냄)은 그가 1000일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써 내려간 명상 일기입니다.

     

    일기라는 형식을 빌렸지만 이 책에 실린 글은 “모든 사람과 뭇 생명이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려는 소망”을 가진 저자의 기도문이자 자신은 물론 삼라만상이 모두 완전한 존재임을 깨달아 가는 여정을 담은 구도기이기도 합니다. 천일 여정의 첫걸음을 내디딘 2016년 9월 6일의 명상 일기를 보면 가없는 사랑과 대자비심이 그를 이끌어 가는 법등(法燈)임을 알 수 있습니다.

     

    “물 한 방울마다 축복이 가득하기를 빌어봅니다. 그 한 방울 물이 스며드는 땅과 나무에도 축복이 가득하여지기를. 흘러든 바다에도 축복이 가득하여지기를, 날아오른 대기에도 축복이 가득하여지기를”

     

    저자가 즐겨 하는 명상은 축복 보내기입니다. “매일 아침 누가 나의 삶이 더 밝고 빛나도록 기도해준다는 걸 알면 힘든 세상살이에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겠지요”라는 마음이 그를 눈 내리고 비 오는 날에도 명상터로 이끌었습니다.

     

    일기 형식을 빌려서 그런지 글은 다정다감하고 따뜻합니다. 커피잔을 앞에 두고 수십 년 지기에게 겪은 일과 떠오른 생각을 얘기하는 듯한 글이 있고, 자주 듣는 라디오 방송에서 사연으로 흘러나올 만한 글도 있습니다.

     

    [[IMAGE|627|center|<장산 숲 맑은 생각> 표지 이미지]]

     

    진리가 단순 명쾌하듯 <장산 숲 맑은 생각>은 초등학생이 읽어도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쓰였지만 담긴 내용은 간단치 않습니다. 노자가 말한 대교약졸 대변약눌의 책인 만큼 곱씹어 볼 대목이 많습니다.

     

    책에는 호흡명상, 걷기명상, 치유명상 등 ‘정통’ 명상법뿐 아니라 설거지 명상, 김장 명상, 냉탕 명상, 일출 명상, 운전 명상 등 일상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명상법이 담겨 있습니다.

     

    하지만 저자의 천일명상을 관통하는 한 가지는 ‘나보다 다른 존재가 나보다 먼저 빛나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입니다. 이를 위해 저자는 자신에게 흘러드는 밝은 에너지가 ‘아낌없이, 분별 없이, 남김없이’ 자신과 인연이 닿은 모든 존재들에게 전해지기를 끊임없이 기도합니다.

     

    ‘미운 이조차 사랑하고 축복하라’ ‘자신의 잘못은 사과하고 남의 잘못은 용서하라’ ‘기도는 다른 존재를 위해서’ 등 저자는 명상일기에 달린 소제목들을 통해 독자들에 자신이 체험한 행복의 열쇳말을 제시합니다.

     

    남편과 시누이 등 가족에서부터 별똥별 개기일식 등 자연 현상과 문재인 대통령 당선, 남북정상 공동선언, 노회찬 의원의 죽음 등 정치 사회적 사건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살면서 겪는 다양한 일들을 바라보는 수행자의 시선도 만날 수 있습니다.

     

    저자는 장산의 명상터를 오가면서 만난 꽃과 곤충, 하늘, 연못 등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도 책에 사진으로 담았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장산의 사계를 담은 사진집이기도 합니다. 노린재나무, 청노루귀, 명자꽃, 자주달개비, 꽃무릇 등 책에 실린 사진에서 만물을 자신과 똑같이 위대한 존재로 보는 저자의 따뜻한 시선이 느껴집니다.

     

    치유명상 강사로 활동하는 저자는 다양한 영적 경험을 했습니다.

     

    10대 때 기독교계 중학교에 다니면서 교회에 열심히 다녔지만 대학에 들어가 학생운동을 하면서 교회와 멀어졌다고 합니다.

     

    대학교 4학년 때 교내 시위로 수감됐을 때 불교 신자인 어머니가 건넨 책으로 불교와 인연을 맺었고, 40대 들어서는 단학선원, 선무도, 국선도 등 여러 수련단체를 다니기도 했습니다.

     

    저자는 40대 중반에 만난 한밝음명상을 통해 수십 년에 걸친 ‘영적 여행’을 갈무리하고 병원, 주민센터, 학교 등 다양한 곳에서 많은 이들에게 ‘맑은 생각’으로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는 명상법을 전하고 있습니다.

  • 지미 카터 “죽음에 대해 완전히 마음 편해”

    지미 카터 전 대통령 부부 [이미지 : 카터 센터 홈페이지]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은 올해 95세입니다. 역대 미국 대통령 가운데 최장수 기록을 써가고 있지요.
     
    재선에 실패한 대통령이지만 카터는 한평생을 지구촌을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일에 헌신하며 많은 이들의 존경을 받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죽음과 관련한 발언으로 또 한번 세계인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CNN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카터 전 대통령은 교회에서 설교하면서 “죽음에 대해 완전히 마음이 편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라고 밝혔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이 죽는다는 것을 실감하지 못하고, 자신의 죽음을 떠올리는 이들도 거의 없으며, 자신의 죽음을 떠올리는 사람들조차 그때마다 가슴이 철렁하다고 얘기한다는 점에서 카터 전 대통령의 말은 놀라움을 줍니다.
     
    다음은 카터 전 대통령이 미국 조지아주 플레인의 마라나타 침례교회에서 말한 내용입니다. 이타적 행동으로 자신의 삶을 헌신한 이의 지혜가 가슴을 울립니다.
     
    “나는 빨리 죽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나는 신에게 살게 해 달라고 기도하지 않고 죽음에 대해 적절한 태도를 갖도록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나는 죽음에 대해 절대적이고 완벽하게 편안함을 갖게 됐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죽고 사는 것은 더 이상 제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다만 우리 가족과 카터 센터에서 했던 일, 주일학교에서의 아이들을 가르쳤던 일 등 저를 기쁘게 했던 일들은 그리울 겁니다."
     
    카터 전 대통령은 미국이 가야 할 올바른 길에 대해서도 의견을 피력했습니다.
     
    “미국이 평화를 유지하는 일에 가장 힘이 센 나라라면 좋지 않을까요? 미국이 환경 정책에서 가장 앞서나가는 초강대국이 되는 것은 어떤가요? 미국이 모든 사람을 동등하게 대하는 데 가장 뛰어난 강국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요.
     
    친구가 필요한 사람에게 손을 내밀면 미국은 더 좋은 나라가 될 수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미국이 초강대국이 되는 길입니다. 우리는 미국이 더 평화로운 나라가 되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카터 전 대통령은 평생 한가지 소원이 있다면 중동 평화를 보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카터 전 대통령은 2015년 암세포가 뇌까지 전이됐다는 진단을 받았으나 그때도 “이제 모든 것이 하나님의 손에 달려있음을 느낀다”라며 “멋진 인생이었고 흥분되고 모험에 가득 찬 감사한 삶이었다”라고 자신의 삶을 회고했습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그날 밤에도 “이제 몇 주밖에 남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놀랍게도 아주 편안하게 느껴졌다”라고 말해 많은 이들에게 특별한 감동을 줬습니다.

  • 하루 100원으로 묵을 수 있는 호텔

    베트남에서 하루 100원으로 묵을 수 있는 끼엔 안 레지던트 [이미지 : THANHNIEN]

    베트남 호찌민에서 사업을 하는 응웬 탄 응웬 씨는 남부 껀토시의 한 병원을 찾았다가 가슴이 아픈 광경을 목격합니다.

     

    장기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은 가난한 사람들이 머물 곳이 없어 병원 복도와 벤치에서 지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들이 하루 8만 동(4천 원)~15만 동(7500원) 하는 숙박비를 장기간 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응웬 씨는 가난한 이들이 비용 부담 없이 오래 머물면서 병원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숙박시설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가난한 이들의 천국’으로 불리는 끼엔 안 레지던트(Kien An Residence)는 그렇게 탄생했습니다.

     

    응웬 씨는 지금 레지던트로 운영되고 있는 건물을 월 700만 동(한화 약 35만 원)에 임대한 뒤 4천만 원 가까운 돈을 들여 리모델링을 했습니다.

     

    지난 7월 끼엔 안 레지던트는 15개의 객실과 객실별로 이층 침대 2개씩을 갖춘 어엿한 숙박시설로 ‘영업’을 시작했습니다. 객실에는 에어컨과 선풍기도 달았습니다. 와이파이도 됩니다.

     

    베트남 기준으로 중급 호텔 수준의 시설로 숙박료는 하루에 1500동(한화 약 75원)~2만 2000동(1600원)입니다. 숙박료는 숙박객의 처지에 따라 값이 달라집니다. 장애, 노인, 어린이는 1500동, 학생은 6000동, 보통 사람은 2만 2000동 등입니다.

     

    탄 린 매니저는 베트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무료로 숙박할 수 있는 공동주택 개념이지만 전기와 수도료를 내도록 했습니다. 숙소 유지비로 쓰기 위해서입니다.”

     

    끼엔 안 레지던트에는 현재 2명의 직원이 청소, 빨래, 숙소 관리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봉사자들입니다.

     

    ‘고객'들은 자신의 가난한 처지를 굳이 증명하지 않아도 됩니다.

     

    응웬 씨와 직원들은 이곳을 찾는 이들이 정직하고 선하다고 믿습니다.

     

    “정직한 사람을 믿어줌으로써 그들이 가진 선의의 아름다움을 잃지 않도록 할 수 있습니다.”

  • 녹색문학상 받은 이병철 시인

    2019년 녹색문학 수상자 이병철 시인 [이미지 : 이병철 시인 페이스북]

    이병철 시인이 녹색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아동문학가와 정두리님과 공동 수상자로 선정됐습니다.

     

    녹색문학상은 (사)한국산림문학회가 산림청의 지원을 받아 운영하는 상으로 숲사랑, 생명존중, 녹색환경보전의 가치를 담은 작품에 주는 상입니다.

     

    이 시인은 농부이자 영성가로 전국귀농운동본부를 만들어 이끌었고 지금은 지리산 생태영성학교 교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상을 받은 시집 <신령한 짐승을 위하여>는 시인이 “틈틈이 메모한 생태 관련 노래들”이고 "그가 본래 정체성이 신령한 짐승이라는 자각과 다시 신령한 짐승으로 회복하고자 하는 과정에서 부른 노래이자 비명”입니다.

     

    시인은 시집의 신령한 짐승에 대해 “본시 우리는 숲속에 둥지 튼 한 마리 짐승이 아니었던가. 그러나 여느 짐승들과 달리 땅에 서서 두 손을 모으며 하늘의 신령함을 가슴에 품어왔던 짐승이었다고 할 수 있다"라고 풀이했습니다. 땅과 하늘을 이어주는 존재라고도 했습니다.

     

    시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뜬금없는 소식”이라고 놀라워하면서 “내 노래가 우리에게 미래는 있는가 하고 간절하게 외치는 청소년들과 다음 세대들에게 힘을 보탤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수상 소감을 적었습니다.

     

    다음은 이병철 시인이 추천한 자신의 시입니다.

     

    <한 그루 나무를 심으며>

     

    오늘 한그루 나무를 심으며

    내가 숲속의 사람이었던 때를 생각한다.

    그 숲에서

    나무 위에 새들과 어울려 둥지 틀고

    이 나무와 저 나무를 건너 오가던

    한 마리 숲속의 짐승이었음을 생각한다.

    가을 숲속에서 넉넉히 먹이를 얻었고

    봄의 향기로 가득한 숲에서 우리는 사랑을 나누었지.

    나무 위에서 바라보는 별들이 어찌 아름다웠든지

    새벽에 일어나며 노래하고

    숲에서 솟아나는 마르지 않는 샘물을 마셨지.

    오늘 심는 이 나무들 서로 기대어

    언젠가 여기 다시 숲 일구어지면 그때

    잊었던 고향, 그 시원의

    첫 품으로 다시 돌아가야 하리

    숲으로 돌아가

    한 마리 짐승으로 살아야 하리.

    뽑혔던 뿌리 다시 깊게 내리고

    왜소함 감추려 치장했던 모든 겉치레 벗고

    땅 위에 발 굳건히 디디며

    맨몸으로 당당한 부끄럼 없는 짐승으로,

    하늘 우러러 소통하여

    스스로 피어나 봄을 열며

    저절로 익어 가을을 거두는

    한 마리 신령한 짐승으로 다시 살아야 하리.

    오늘 한 그루 나무를 심으며

    내 떠나온 곳,

    내 다시 돌아갈 고향을 생각한다.

    목마르지 않던

    그 생명의 숲을 생각한다.

  • 힘내라 물고기

    일주일 정도 된 듯합니다. 

    일찍 잠자리에 들어 자고 있는데 밤 11시쯤 됐을까 아이가 급하게 엄마를 부르는 거예요.

     

    "이리 좀 와 보세요. 물고기가 이상해요."

     

    일어나 어항을 들여다보았습니다. 금붕어가 반쯤 몸이 꺾여있고 비늘이 떨어질 것처럼 서 있었습니다.

     

    가족으로 함께 한 지가 12~13년쯤 된 흰색 금붕어입니다. 지느러미가 길고 멋진 꼬리를 가진 아이입니다.

    다른 금붕어들이 모두 먼저 세상을 떠나 외로울 것 같아 친구를 데려다 놓았는데 그도 먼저 하늘나라에 가버렸습니다. 몇 차례 그러고 나서는 이제 혼자 살고 있습니다.

     

    마땅히 어떻게 해줄 것이 없었는데 몇 년 전쯤 인터넷에서 어떤 분이 다 죽어가는 물고기에게 "힘내라. 힘내라. 힘내라."했더니 살아나고 있다는 글을 읽었던 생각이 떠올라 아이와 함께 몇 번을 금붕어에게 힘내라고 말해주고 다시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 보니 어젯밤하고 별반 다르지 않았지만 숨은 쉬고 있었지요. 그날은 틈틈이 자주 들여다보며 "힘내라. 금붕어. 힘내. 사랑해"라고 말했습니다. ​

     

    하루가 지나자 금붕어가 제법 잘 움직였습니다. 물론 건강했을 때와 똑같진 않지만 많이 좋아졌는지 수면에만 주로 있던 녀석이 가끔씩은 깊은 곳까지 들어가기도 했습니다.

     

    그로부터 며칠이 지난 뒤 이제는 잘 돌아다니고 건강해졌습니다. "힘내라"라는 말의 ‘힘’이 느껴졌습니다.

     

    이제는 딸하고 서로를 바라보며 "힘내. 사랑해"라고 말하며 박장대소를 터트리기도 합니다. 다른 이들에게도 그렇게 말과 마음을 전해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