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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조지아주 귀넷 대학 라마타 시소코 시세 해부생리학과 교수가 학생의 아이를 업고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미지 : Annadote 트위터]

제자 아기 등에 업고 강의한 교수

작성자 : 이미경 에디터

미국에서 제자를 위해 아이를 업고 수업한 교수가 참 스승으로 칭송받고 있습니다.

 

NPR에 따르면 미국 조지아주 귀넷 대학 라마타 시소코 시세 해부생리학과 교수는 한 학생으로부터 수업 전날 전화를 받았습니다. 아이를 돌봐줄 사람을 구하지 못해 애를 태우다 전화를 걸었다면서 아이를 수업에 데리고 갈 수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날 수업은 피부, 머리카락, 손톱, 분비선 등으로 이뤄진 외피 계통을 강의하는 날이어서 학생들로서는 수업에 집중해야 하는 날이었습니다. 수업 시간도 3시간으로 길었습니다. 

 

시세 교수는 학생의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 곧바로 아이를 수업에 데리고 와도 좋다고 흔쾌히 승낙했습니다.

 

교수의 배려로 학생은 수업에 아이를 데려올 수 있었지만, 그 학생이 아이를 안고 수업을 받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아이가 울지 않도록 계속 얼러줘야 했기 때문입니다.

 

시세 교수는 제자가 수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아이를 대신 돌봐주기로 하고 그 학생에게 다가가 아이를 업혀달라고 했습니다. 시세 교수가 다시 강단에 올라 수업을 시작하자 아이는 곧바로 잠이 들었습니다.

 

아기에게 우유를 먹일 때가 되자 그는 ‘엄마 제자’에게 젖병을 달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우유가 차갑게 식어 있는 것을 알고는 데울 수 있는 시간을 줬습니다. 아기가 찬 우유를 먹으면 소화를 위해 데우는 데 에너지를 써야 하기 때문이었습니다.

 

강의실에 있던 학생들이 그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트위터에 올렸고 참 스승의 모습을 보여준 시세 교수를 향한 찬사가 쏟아졌습니다.

 

시세 교수는 “제자가 그저 다른 평범한 학생들처럼 아기에 대해 신경 쓰지 않고 수업을 듣기를 바랐다”라고 말했습니다.

 

“강의실에 있었던 학생들이 우리가 그 엄마와 아이를 위해 그때 거기 있었음을 알았으면 합니다. 우리는 다른 이를 돕고, 먹이고, 인도하고, 사랑하고, 영감을 주기 위해 존재하는 거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