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ALL : 기도

Contents List 3

  • 불교의 간화선

    한국불교의 주류는 선종입니다. 이는 수행법으로 참선을 중심에 두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 가운데서도 한국 불교 최대 종단인 조계종은 간화선을 정통 수행법으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조계종에서는 간화선이 부처님으로부터 시작돼 가섭존자에게 이심전심으로 전해진 뒤 달마대사에 의해 중국으로 건너갔고 조계종이 그 맥을 이었다고 합니다.

     

    조계종이라는 이름도 간화선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조계’라는 이름은 간화선 수행의 중심이었던 중국 조계산에서 따왔습니다.

     

    조계산은 달마대사의 법맥을 이은 육조 혜능 대사가 주석하며 제자들을 기르던 곳입니다. 조계종에서는 간화선의 초조(初祖)로 추앙받는 달마 대사의 법맥이 2조 혜가, 3조 승찬, 4조 도신, 5조 홍인 6조 혜능으로 이어졌다고 봅니다.

     

    간화선은 간단하지만 간단치 않은 수행법입니다. 방법은 말 그대로 화두를 보는 것입니다. 화두를 본다는 것을 대개 화두를 든다고 표현합니다. 그래서 간화선을 화두선이라고도 부릅니다.

     

    그렇다면 화두(話頭)란 무엇일까요? 우리말로 풀이하면 말 머리라는 뜻입니다. 화두는 거칠지만 간단히 말하면 참선, 즉 명상을 할 때 잡념에 빠지지 않고 집중을 하도록 해주는 도구라고 볼 수 있습니다.

     

    화두에는 종류가 많습니다. 화두를 공안(公案)이라고도 하는데 대략 1700여 가지가 된다고 합니다.

     

    명상을 할 때 생각과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쓰는 도구는 많습니다. 하지만 화두는 아주 독특한 도구입니다. 화두를 드는 사람에게 의문을 갖게 해서 그 의문에 집중하도록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화두를 ‘말길과 생각의 길이 끊어진 말이되 말이 아닌 것’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화두는 ‘이뭣고’ 입니다. 중국어로는 시심마(是甚麼)라고 합니다. 일생을 간화선 보급에 매진하고 있는 인천 용화선원의 송담 스님이 주로 권하는 화두가 이뭣고입니다. 송담 스님은 이뭣고 화두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이뭣고 화두는 이 몸뚱이 끌고 다니는 이 놈, 부르면 대답할 줄 아는 놈, 욕하면 성낼 줄 아는 놈, 배고프면 밥 먹을 줄 아는 놈, 눈으로 보면은 저것이 꽃이다 새다 나비다 아는 놈, 귀로 들을 줄 알고, 코로 냄새 맡을 줄 알고, 혀로 맛볼 줄 알고, 몸으로 춥고 더운 것을 알고, 그러할 줄 아는 놈이 다 사람마다 다 있습니다. 그것이 나의 주인공인데, 그 놈을 찾는 것입니다. 그 주인공이 분명히 이 몸뚱이에 따악 주재하고 있으면서 눈을 통해서 모든 것을 보기도 하고, 귀를 통해서 모든 것을 들을 줄도 알고, 행주좌와 어묵동정 모든 육체적인 작용, 정신적인 작용을 하는, 차로 말하면은 운전사와 같은 그러한 주인공이 있는데, 그것을 찾는 것입니다. 이 몸뚱이 끌고 다니는 이 소소영령(昭昭靈靈)한 이놈이 무엇인고로 시작해 나중에는 이뭣고 이뭣고 하는 이 놈이 뭣고 이렇게 바로 그 이뭣고 하는 그 놈을 다시 되돌려 찾는 것입니다."

     

    화두선의 방법은 다양합니다. 처음 시작하는 분들은 호흡과 함께 화두를 드는 방법을 많이 씁니다. 이 하면서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뭣고 하면서 숨을 내뱉는 것입니다. 화두를 꾸준히 들다 보면 나중에는 멈춰 있을 때나 움직일 때 심지어 잘 때도 이뭣고 라는 화두가 끊기지 않게 된다고 합니다.

     

    이뭣고 외에 유명한 화두는 무자 화두입니다. 무자 화두는 한 스님이 조주 선사에게 질문한 데 서 나왔다고 합니다.

     

    어느 날 한 스님이 조주 선사에게 개도 불성이 있느냐고 묻자 조주 선사는 없다고 답했습니다. 그 스님은 "위로는 모든 부처님으로부터 아래로는 개미에 이르기까지 모두 불성이 있는데 어째서 개에게는 없습니까?"라고 되물었고 조주 선사는 "다만 업식의 성품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답했다고 합니다. 이 대화에 들어 있는 의문에 집중하는 게 무자 화두를 드는 것입니다.

     

    또 다른 유명한 화두인 뜰 앞의 잣나무(庭前 栢樹子)도 조주 선사와 관련이 있습니다. 한 스님이 "조주 선사에게 조사가 서쪽에서 오신 뜻이 무엇입니까?"라고 묻자 조주 선사가 “뜰 앞의 잣나무니라”라고 답했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조사는 중국에 선을 전한 달마 대사를 뜻합니다. 이 또한 화두를 드는 사람에게 의문을 갖도록 하는 것입니다.

     

    부모미생전본래면목(父母未生前還我本來面目)이라는 화두도 유명합니다. 부모조차 태어나기 이전에 나의 본래 모습은 무엇인가 하는 질문에 답을 찾기 위해 의문을 갖도록 하는 게 이 화두입니다.

     

    화두선을 가르치는 선사들은 수행자가 화두를 들고 집중하다 보면 어느 순간에 깨닫게 된다고 합니다. 

     

    선사들은 화두를 들기 위해 세 가지의 마음을 갖추라고 합니다. 대신심, 대분심, 대의심이 그것입니다. 이를 간화선의 삼요(三要)라고 부릅니다.

     

    대신심은 화두 공부를 하면 반드시 깨달음을 얻어 대자유인이 될 수 있다는 믿음으로 흔들리지 않고 공부를 해나가겠다는 자세를 갖추는 것을 말합니다. 대신심은 자신은 물론 일체중생이 본래 성불해 있다고 믿는 것도 포함합니다. 삼라만상 안에 똑같이 불성이 깃들여 있다는 믿음입니다. 

     

    대분심은 자신의 처지를 되돌아보고 불퇴전의 의지를 다지는 것을 말합니다. 부처님은 물론이고 과거의 많은 조사들과 선승들이 자신의 참모습을 깨닫고 대자유인이 되었는데 자신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가 하는 자기반성에서 시작해 반드시 화두를 타파하기 위해 분발하겠다는 뜻을 확고히 세우는 것입니다.

     

    대의심은 화두를 철두철미하게 의심하는 것입니다. 부처님과 모든 조사들이 화두를 통해 깨달음의 길을 밝혀주셨다고 했는데 도대체 그것이 무엇인가 하고 간절하게 의심하는 것입니다. 크게 의심을 하게 되면 생각으로 의심을 갖는 게 아니라 저절로 의심이 생긴다고 합니다. 이런 의심을 의단이라고도 합니다. 

  • 목불을 쪼개 땔감으로 쓴 쓰님

    

    단하천연(丹霞天然)은 당나라 때의 고승입니다. 저녁노을을 뜻하는 단하라는 멋들어진 이름을 가진 선사이지요.

     

    단하 선사와 관련해서는 유명한 일화가 <전등록>에 실려 있습니다. 단하소불, 다시 말하면 단하선사가 목불을 태웠다는 뜻입니다.

     

    단하 선사가 만행을 하며 각지를 돌아다니다가 추운 겨울날 낙양에 있는 한 절에서 묵게 되었다고 합니다.

     

    객실이 너무 추워서 잠을 자기 힘들자 단하 선사는 대웅전에 올라가서 목불을 가져다 도끼로 쪼개 불을 지폈습니다.

     

    불이 활활 타오를 때 그 절을 지키던 스님이 깜짝 놀라 달려 나와 소리쳤습니다. “불상을 쪼개서 불을 피우다니 당신 미쳤소?

     

    단하 선사는 태연하게 막대기로 재를 뒤지면서 “목불을 다비(화장)해서 사리를 얻기 위해서입니다”라고 답변했습니다.

    그 절의 스님은 기가 막힐 수밖에 없었습니다. 화가 머리끝까지 난 스님은 고함을 쳤습니다. “목불에 어떻게 사리가 나온단 말이요?”

     

    그러자 단하 선사의 입가에서 미소가 떠올랐습니다.

     

    “사리 없는 부처라면 나무토막이지 어찌 부처이겠습니까?”

     

    단하 선사의 이런 기행은 부처님의 가르침 대신 불상을 모시는 행태, 나아가 부처님 가르침 대로 살지 않는 세태에 각성의 죽비를 내리친 게 아닐까 합니다. 그 죽비소리는 오늘날 더 유용해 보이기도 합니다.

  • LG의인상에 95세 정 안나 할머니

    지난 9일 LG의인상을 수상한 정희일(안나, 95) 옹. 그는 노숙인 무료급식소 토마스의 집에서 33년간 급식 봉사를 했다. [LG복지재단]

    역대 최고령 LG 의인상 수상자가 탄생했습니다.

     

    LG의인상은 LG복지재단이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이들에게 수여해 온 상입니다. 올해부터 시상 범위를 우리 사회와 이웃을 위한 선행과 봉사로 귀감이 된 시민들로 확대했습니다

     

    주인공은 무료급식소에서 35년째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정희일 안나 할머니입니다.

     

    정 할머니는 올해 95세로 2015년 LG 의인상이 제정된 뒤 지금까지 수상한 117명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습니다..

     

    정 할머니는 1986년 서울 영등포구에 무료급식소 토마스의 집이 문을 연 후 지금까지 급식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토마스의 집은 염수정 추기경이 1986년 천주교 영등포동성당 주임신부를 맡았을 때 성당 인근 노숙인들에게 점심 한 끼를 제공하기 위해 신자들과 뜻을 모아 설립한 국내 최초의 노숙인 무료급식소입니다.

     

    하루 평균 400~450명, 연간 13만 명의 가난한 이웃이 이곳에서 한 끼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정 안나 할머니는 토마스의 집이 문을 열 때 자원봉사자가 필요하다는 염 추기경의 말에 봉사를 시작했습니다. 토마스의 집이 재정난 등으로 세 번이나 자리를 옮기는 동안에도 그는 묵묵히 자리를 지켰습니다.

     

    정 안나 할머니는 토마스의 집이 문을 여는 날이면 언제나 새벽에 서울 당산동 집 앞에서 버스를 타고 나와 장을 보고 음식을 만들었습니다. 지금은 고령으로 음식 조리와 배식 봉사가 어려워 오전 8시부터 식탁을 닦고 수저와 물컵을 놓고 식사를 마친 이들에게 간식을 나눠주는 일을 합니다.

     

    LG의인상도 처음에는 거절했다고 합니다. 당연한 일을 했을 뿐 상을 받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는 겁니다.

     

    정 할머니는 2014년 한국천주교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로부터 제31회 가톨릭 대상 사랑 부문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 프랑스 학교 주1회 채식급식 시행

    프랑스 학생들은 일주일에 한 끼는 채식을 합니다. 프랑스 학교들이 지난 11월1일부터 1주일에 한 번씩 채식급식을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이는 지난해 10월 프랑스 의회를 통과한 법안의 시행에 따른 것입니다.
    법안은 유치원부터 초중고교에 이르기까지 모든 학교에서 최소 일주일에 한 번은 채식 식단을 학생들에게 제공하도록 의무화했습니다. 육식은 물론 생선과 해산물도 배제된 식단이 1주일에 한 번 이상 학생들에게 제공해야 합니다.

    이 법안에는 2020년까지 급식 재료의 절반을 지역유기농산물로 충당하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프랑스 학교의 채식급식은 그린피스, 프랑스채식협회, 전국학부모협회 3개 단체의 노력으로 이뤄졌습니다. 이들 단체는 채식식단과 지역유기농산물 사용을 장려함으로써, 아이들의 건강 및 균형 있는 식습관은 물론,기후변화 억제, 동물권 보호 등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을 들어 학교에 채식급식을 요구했습니다.

    프랑스 전국학부모협회 로드리고 아레나스 회장은 당시 언론 인터뷰에서 “학생들의 건강을 위해 필요 이상의 고기를 섭취하지 않도록 가르치는 것은 학교의 의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들 단체의 노력으로 프랑스 의회는 지난해 10월 Ioi Egalim으로 불리는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농림부 장관이 축산업계 의견을 받아들여 반대했지만 여당 의원들까지 가세해 입법이 이뤄졌습니다.

     

    [[IMAGE|658|center|프랑스 학교에서 제공되는 주 1회 채식급식 식단 [이미지 : 유튜브 캡쳐] ]]

     

    2017년 세계보건기구(WHO)와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ICL)은 "지난 40여년 간 전 세계적으로 비만 어린이와 청소년 비만율은 0.8%에서 점차 상승해 7%에 도달하고 있다"라고 영국 의학전문지 '랜싯(Lancet)'을 통해 발표했습니다. 이는 1975년부터 2016년까지 전 세계 200개국의 5~19세의 어린이 및 청소년 3천 150만명의 자료를 토대로 체질량지수(BMI) 증감 추세를 계산한 결과입니다. 이 중 가장 비만율이 높은 나라는 남태평양 섬나라 나우루, 쿡제도, 팔라우 등이었으며, 30% 이상의 비만율을 보였습니다. 부유한 국가 가운데서는 미국이 20%로 가장 높았으며, 독일 프랑스 등 서유럽 국가 대부분은 7~10%정도였습니다.

    어린이 비만율이 사회적 문제가 되면서, 미국 뉴욕시에서도 지난 9월부터 '고기 없는 월요일(Meatless Monday)'이 의무화되었습니다. 이에 뉴욕시의 모든 공립학교에서는 월요일 아침, 점심급식 메뉴를 육류 및 어류를 제외한 채식 및 유제품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빌 드 블라시오 미국 뉴욕시장은 "'고기 없는 월요일'의 확대는 학생들의 건강을 개선할 뿐만 아니라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에도 좋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어느 인디언 추장의 기도문

    하늘의 별이

    당신의 슬품을 없애주기를

     

    저 꽃들이

    당신의 마음을 아름답게 만들기를

     

    희망이

    당신의 눈물을 닦아 주기를

     

    무엇보다

    침묵이

    당신을 강하게 해주기를

  • 프란치스코 교황 다큐 영화 21일 개봉

    프란치스코 교황을 다룬 다큐 영화가 11월 21인 오늘 개봉됐습니다.

     

    영화계의 거장 빔 벤더스가 메가폰을 잡고 로마 교황청이 제작에 참여한 ‘프란치스코 교황 : 맨 오브 히스 워드’(Pope Francis: A Man of His Word)가 그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심층 인터뷰를 뼈대로 한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제작됐습니다. 교황이 세계를 다니며 행한 빈곤 퇴치와 평화, 환경문제 등은 물론 우리 삶의 방향에 대한 다양한 질문에 답하는 장면을 담은 96분짜리 로드 무비입니다.

     

    빔 벤더스 감독은 성 프란치스코를 통해 교황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합니다. 프란치스코라는 이름을 처음으로 쓴 교황이기 때문입니다.

     

    그는 “감히 ‘프란치스코’라는 이름을 선택하는 용기를 낸 교황이 없어서 프란치스코라는 의미를 관객에게 알려주고 싶었다"라고 영화 제작 동기를 밝혔습니다.

     

    “그리스도교의 역사를 돌아봤을 때 성 프란치스코는 정말 위대한 개혁가이자 혁명가였습니다. 지금까지 감히 ‘프란치스코’라는 이름을 선택하는 용기를 낸 교황이 없었습니다. 성 프란치스코를 어떤 식으로든 영화에 등장시켜서 ‘프란치스코’란 이름이 그토록 중요한 이유를 관객에게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빔 벤더스 감독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영화에 교황의 영적 멘토인 성 프란치스코를 다룬 영상을 삽입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해 보입니다.

    이를 위해 빔 벤더스 감독은 성 프란치스코의 고향인 이탈리아 아시시에서 2주일 동안 촬영을 했습니다. 1920년대에 생산된 데브리 카메라를 사용해 수동으로 찍어 마치 과거에서 보내온 것 같은 영상을 완성했습니다.

     

    빔 벤더스 감독은 이 영화를 “교황을 다룬 영화가 아닌 교황과 함께 만든 영화”라고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실제 교황청은 공식 기록보관소의 아카이브 영상을 제공함은 물론 바티칸의 내밀한 공간까지 영상에 담을 수 있도록 배려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빔 벤더스 감독은 영화 ‘베를린 천사의 시’ ‘파리 텍사스’ 등으로 프랑스 칸, 독일 베를린, 이탈리아 베니스 등 세계 3대 영화제를 석권한 명감독입니다.

     

    쿠바 음악과 관련한 다큐멘터리 ‘브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도 그가 만든 영화입니다.

    

  • 맛좋고 큰 배가 자라는 과수원의 비밀

    2대째 과수원을 하시는 분의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보아 온 과수원은 바닥 풀 한 포기 없이 깨끗하다고 합니다. 농부들은 퇴비도 과수 주위에만 동그랗게 뿌려주며 "너만 먹어라"라고 당부를 한다고 합니다. 문제는 그렇게 과수 농사를 지으면 늘 풀이나 곤충과 전쟁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 분의 과수원은 배밭인지 풀밭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풀이 무성합니다. 그럼에도 이 분의 과수원에서 나는 배의 크기는 다른 농가보다 두 배나 크고 수확량도 많습니다.

     

    비결은 과수원 안에 깃든 많은 생명을 존중하는 데 있어 보였습니다. 이 분은 배나무만을 위해 주위 자연을 모두 적으로 생각하지 않으셨습니다.

     

    풀도 과수원의 일부로 여기시는 듯합니다. 풀이 나는 족족 베거나 뽑는 다른 과수원과 달리 이 분은 퇴비를 만들기 위해 1년에 두 차례만 풀을 벤다고 합니다.

     

    이 분이 풀을 대하는 것을 보면 풀 농사를 짓는 분 같기도 합니다. 봄에 나서 가을에 열매를 맺는 풀은 열매가 완전히 익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베고, 월동하는 풀은 6~7월에 씨가 다 떨어진 후에 베어낸다고 합니다. 다음 해에 건강하고 좋은 풀이 나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키도 크고 억센 풀은 아예 자라게 그냥 둔다고 합니다.

     

    이 분은 풀을 벨 때 그 안에 깃든 작은 벌레들도 배려합니다. 풀을 한꺼번에 베는 게 아니라 듬성듬성 베어 놓으면 그 안에 사는 벌레들이 모두 안전하게 이사를 간다고 합니다.

     

    풀로 퇴비를 만드는 데는 3년 가까이 걸리는 데 퇴비 더미 안에는 온갖 벌레는 물론 작은 동물들도 깃들어 산다고 합니다.

     

    배나무에 생기는 균을 소독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하십니다. 하지만 이 분은 많은 생명에 위협이 되는 살충제 대신 유황을 이용해 4종의 유기 살균제를 만들어 씁니다. 그 노하우는 다른 농부들과 나누시고요. 다른 농부들과 지혜를 모아 새로운 유기 살균제를 만들어 쓰고 있다고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이 분의 밭에는 온갖 종류의 생명들이 삽니다. 땅에는 풀이 무성하고 풀벌레 소리가 끊이지 않으며 거미들도 많이 살고 있습니다. 청개구리도 ‘입양’했다고 합니다. 잘 지내는지 궁금했지만 알 길이 없었는데 3년쯤 지나 양동이에 물을 따르면 그 소리를 듣고 청개구리가 몰려든다는 것을 알고 그 방법으로 청개구리가 잘 살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합니다.

     

    이 분은 식물들의 특성도 잘 알고 계셨습니다. 밤의 힘으로 일하는 식물들도 있는데 요즘 불빛이 너무 많이 식물들이 힘들다고 하셨습니다. 사람 중심으로 사는 삶이 아닌 공존을 위한 삶을 실천하시는 분이 계시다는 것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 행복지수 1위 덴마크의 비밀, 공감교육

    덴마크의 모든 학교에서는 매주 'Klassens tid'라 불리는 공감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이미지 : GAF NEWS 유튜브 캡쳐]

    세계에서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가 덴마크입니다. UN은 2102년부터 해마다 세계 155개 나라 거주자를 대상으로 행복도 조사를 하는 데 덴마크는 지금까지 3위권 밖으로 밀려난 적이 없습니다.

     

    덴마크 사람들이 행복한 비결은 무엇일까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많은 이들이 공감 교육을 덴마크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주요한 이유로 꼽습니다.

     

    미국 언론인 록산느 셰프레비는 “공감능력이 덴마크를 가장 행복한 나라로 만들었다"라며 “높은 수준의 공감 능력이 사회적 관계를 더 원만하게 만들었고 이는 행복지수의 상승으로 이어졌다"라고 전했습니다.

     

    공감 능력은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하고 상대 감정을 잘 읽고 배려하는 능력입니다.

     

    덴마크는 1993년부터 모든 학교에서 6세에서 16세에 이르는 아이들에게 공감 능력을 기르는 교육을 일주일에 한 시간씩 받도록 했습니다. ‘Klassens tid’라고 불리는 덴마크의 공감 교육은 그리 복잡한 게 아닙니다.

     

    교사들은 수업 시간에 다양한 감정을 표현한 감정 카드를 보여주며 아이들이 상대방의 표정을 보면서 그의 감정을 알아챌 수 있도록 합니다.

     

    고민 해결이라는 수업도 진행됩니다. 두 명씩 짝을 지어 서로 고민을 털어놓는 시간입니다. 해결책에 대해 함께 얘기를 나누기도 합니다. 이를 통해 아이들은 친구의 말을 경청하고 그의 처지를 이해하는 데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IMAGE|635|center|고민해결 시간에 학생들이 둘씩 짝지어 서로의 고민을 털어놓고 있다. [이미지 : GAF NEWS 유튜브 캡쳐] ]]

     

    고민은 굳이 학교 문제가 아니어도 됩니다. 얘기할 고민이 없으면 대화를 나눠도 됩니다. 친구들과 마음을 터놓고 얘기를 나누는 일은 서로의 감정을 알아채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오늘은 내가 요리가’라는 수업도 공감 교육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시간입니다. 이는 학생들이 돌아가면서 친구들에게 줄 케이크를 만들어 와 나눠주는 시간입니다. 친구들을 위해 자신이 몸소 무언가를 직접 만들면서 나눔의 기쁨을 느끼도록 하는 것입니다.

     

    공감 교육을 시작하면서 학생들이 친구를 괴롭히는 일이 사라졌다고 합니다. 공감능력을 키운 아이들이 자라면서 덴마크에는 다른 이를 배려하는 마음을 지닌 성인들이 자연스럽게 늘어났고 그로 인해 사회 전체가 바뀌어 나갔습니다.

     

    물론 덴마크 학교에도 경쟁이 있습니다. 하지만 덴마크 학생들의 경쟁상대는 친구가 아닌 오로지 자신이라고 배웁니다. 어제의 자신과 오늘의 자신을 경쟁하도록 해 너 나은 능력을 기르도록 하는 거죠. 쓸 데 없는 경쟁을 부추기는 상장이나 트로피는 아예 존재하지 않습니다.

    

  • 분주한 발걸음이 줄자 행복이 찾아왔다

    오랜 시간 무언가를 얻기 위해 많은 곳을 다녔습니다.
     
    하지만 얼마 전부터 그런 시간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음을 알게 됐습니다.
     
    대신 가까운 곳에 있는 모든 것들에 마음이 가고 전에는 눈에 들어오지 않은 것들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이 시간 이곳에서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가족들이 참으로 귀하고 소중한 존재인 줄을 조금씩 알게 됐습니다.
     
    집 안에 있는 모든 물건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젊은 날 산길을 갈 때 정상을 다녀오는 게 목표였다면 지금은 길을 걷다 만나는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가 귀하게 여겨집니다.
     
    그런 마음이 커지자 참으로 편안해졌습니다.
     
    무엇을 더 얻고자 하는 마음이 줄어들고 그 자리를 사랑하고 감사하는 마음이 대신 채우고 있습니다.
     
    부족하다는 생각 대신 지금 이 순간 여기에 존재하는 나도 다른 모든 존재들처럼 완전하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됩니다.
     
    여여((如如)하다는 말의 의미를 아주 조금 알 것 같기도 합니다.

  • 17세기 어느 수녀의 기도

    인터넷에 올라 있는 아름다운 기도문이 있어 소개합니다.

     

    17세기에 어느 수녀님이 쓴 기도문으로만 알려져 있는데 나이가 들면서 가져야 할 태도를 곱씹어 보게 해줍니다. 

     

    주님, 주님께서는 제가 늙어가고 있고

    언젠가는 늙어 버릴 것을

    저보다도 잘 알고 계십니다.

    저로 하여금 말 많은 늙은이가 되지 않게 하시고

    특히 모든 일에 어떤 말이라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치명적인 버릇에 걸리지 않게 하소서.

     

    모든 사람의 문제를 바로잡고자 하는 열망으로부터

    벗어나게 하소서.

    사려 깊지만 시무룩하거나

    남에게 도움을 주면서 그 사람을 쥐고 흔드는

    그런 사람은 되지 않게 하소서.

    제가 가진 크나큰 지혜의 창고를 다 이용하지 못하는 건

    참으로 애석한 일이지만

    제게도 결국에는 친구 몇 명은 남아 있어야 함을 주님께서는 아시지 않습니까.

     

    끝없이 이런저런 얘기를 떠드는 대신

    곧장 요점으로 날아가는 날개를 주소서.

    내 팔다리, 머리, 허리의 고통에 대해서는

    아예 입을 막아주소서.

    내 신체의 고통은 해마다 늘어나고

    그에 대해 위로받고 싶은 마음은

    나날이 커지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아픔에 대한 얘기를 기꺼이 들어줄

    은혜까지야 바라지 않지만

    적어도 인내심을 갖고 고통을 견딜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제 기억력을 좋게 해 주십사고 감히 청할 순 없사오나

    겸손함을 주시어

    제 기억이 다른 사람의 기억과 부딪칠 때

    혹시나 하는 마음이 조금이나마 들게 하소서.

    나도 가끔 틀릴 수 있다는 영광된 가르침을 주소서.

     

    적당히 착하게 해주소서.

    저는 성인까지 되고 싶진 않습니다. 어떤 성인들은 더불어 살기가 너무 어려우니까요……

    그렇더라도 심술궂은 늙은이는 그저 마귀의 자랑거리가 될 뿐입니다.

     

    제가 뜻하지 않은 곳에서 선한 것을 보고

    뜻밖의 사람에게서 훌륭한 재능을 발견할 수 있는 능력을 주소서.

    그리고 그들에게 그것을 선뜻 말해 줄 수 있는 은총을 주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