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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을 같은 아파트 위스테이 별내의 특별함

    경기도 남양주시에는 참으로 특별한 아파트가 있습니다.

     

    위스테이 별내가 그 아파트 단지 이름인데요. 22층 7개 동으로 이뤄진 이 아파트는 한국 최초의 협동조합형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입니다.

    사회적기업 ‘더함’이 사업을 주관해 만들고 지난 6월29일 입주를 시작한 이 아파트는 여러 면에서 특별한 점이 많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아파트 주민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커뮤니티 시설입니다. 이 아파트의 커뮤니티 공간은 953평으로 법정 기준의 2.5배에 달합니다. 커뮤니티 공간은 놀이터, 잔디광장과 함께 아파트 단지 한 가운데에 있습니다. 위스테이 별내는 커뮤니티 시설에 동네라는 정감이 가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이 공간에는 동네카페, 동네부엌, 미취학 아동 돌봄 시설인 동네키움방, 초등학생 돌봄공간 동네자람터 등이 있습니다. 동네 빨래터, 동네책방, 동네체육관, 동네방송국 등도 있구요. 필요한 공구를 빌려주는 공구도서관도 있습니다. 동네텃밭은 너무나 당연하구요. 

     

    커뮤니티 공간을 어떤 것으로 채울지는 시행사나 시공사가 구상한 게 아닙니다. 입주 전부터 조합원들이 아파트 공간을 기획하는 데 참여했습니다. 회의만 40번 이상 열어 공간을 어떻게 쓸지 논의했습니다. 커뮤니티 시설을 만드는 데 30억 원이 들었지만 조합원들의 만족도는 아주 높다고 합니다.

     

    이 커뮤니티 시설은 사회적 기업 ‘더함’의 100% 자회사 ‘스페이스 잇다’가 운영을 담당합니다. 커뮤니티 시설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입주민 가운데 채용했습니다. 이 아파트는 일자리가 생기면 입주민부터 채용하는 게 원칙이라고 합니다. 일하는 사람을 부르는 말도 바꿨습니다. 관리소장은 동네지기, 경비원은 동네보안관, 환경미화원은 동네벼리로 부릅니다. 

     

    그렇다고 위스테이 별내가 다른 아파트보다 값이 비싼 것은 아닙니다. 입주민들은 협동조합 가입비, 출자금, 임차보증금과 월 임차료를 냅니다. 비용을 환산하면 주변 시세의 80% 수준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아파트 입주자는 협동조합에 출자한 조합원이면서 동시에 임차인이 됩니다. 주변 시세보다 20~30% 저렴한 임대료로 8년 동안 살 수 있습니다. 전용면적 84㎡의 임대료는 보증금 2억8천만원에 월 임대료 10만원입니다. 상대적으로 임대료를 낮출 수 있었던 이유는 사회적 기업 ‘더함’이 사업을 주관하면서 개발비용과 시행사 마진을 줄였기 때문입니다. 

     

    위스테이 별내는 사회적혁신기업 더함이 지난 2016년 12월 국토교통부의 협동조합 뉴스테이 공모사업 사업주관사로 선정되면서 시작됐습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더함 등이 참여한 부동산투자회사(임대리츠)가 사업비를 조달했습니다. 사업주관사는 입주자를 모집하는 동시에 건설사에 시공을 맡기는 등 사업 추진을 총괄했습니다. 협동조합 설립 등 준비를 거쳐 2018년 3월 착공했고 시공은 계룡건설산업이 맡았습니다. 

     

    이 아파트는 처음 청약을 받았을 때부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아파트는 전용면적 60m², 74 m², 84 m² 세 종류였는데 청약 최고 경쟁률은 55대 1, 평균 경쟁률은 6.4대 1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아파트의 탄생은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쳤습니다. 총 사업비 2000억 원이 드는 큰 프로젝트였는데 건설사나 금융사 모두 협동조합방식의 아파트 건축을 이해하지 못해 설득하는 데 힘이 들었다고 합니다.

     

    위스테이 별내와 비슷한 방식으로 건축되는 위스테이 지축은 2022년 1월 준공을 앞두고 있습니다. 

  • 추신수가 메이저리그 안팎에서 존경받는 이유

    추추 트레인으로 불리는 추신수 선수는 올해 1월 뜻 깊은 상을 받았습니다. 헤럴드 맥키니 굿가이 어워드인데요.

     

    텍사스 레인저스 출입기자들이 투표로 수상자를 뽑는데 ‘클럽하우스 리더’에게 이 상을 줍니다. 야구 실력은 물론 다른 선수들로부터 존경을 받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상이라는 말이지요.

     

    동양인 선수가 클럽하우스에서 리더가 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추신수는 클럽하우스 뿐만 아니라 그라운드 안팎에서 존경받는 선수입니다. 

     

    추신수가 존경받는 이유는 뛰어난 실력 때문만은 아닙니다. 성실함과 겸손함, 다른 선수들을 돕고 배려하는 마음이 추신수를 존경하게 만드는 요인입니다. 

     

    최근 그의 따뜻한 마음이 담긴 선행이 알려져 다시 한번 미국 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줬습니다.

     

    그 사연을 공개한 사람은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 마이너리거 엘리 화이트 선수입니다. 그는 코로나19로 훈련이 중단 되자 주급이 끊겨 생활고를 겪고 있었습니다. 월급이 끊기자 아내와 함께 살아갈 일이 막막했습니다. 훈련을 계속해야 했지만 생활비 때문에 아르바이트를 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그때 추신수 선수가 그를 조용히 불렀다고 합니다. 혹시 네가 기분나빠할까봐 걱정되기는 하지만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는 겁니다. 

     

    화이트는 실질적인 도움보다 존경하는 선수가 자신을 돕겠다고 하니까 그 말 만으로도 큰 위로를 받았다고 합니다. 

     

    추신수 선수는 화이트를 포함해 마이너리그에 있는 190명의 선수들에게 1인당 1000달러(123만원)씩을 개인적으로 기부했습니다. 그리고 화이트에게는 자신에게 지급되던 식대를 모두 보내주기로 했습니다. 야구와 가족에게 집중하라는 조언과 함께 말입니다. 화이트의 아내는 통장에 추신수가 보낸 식대를 받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고 합니다. 

     

    화이트는 추신수가 캠프 때마다 마이너리그 선수들을 초청해 식사를 대접한다고 전했습니다. 추신수는 클럽하우스에서 코치, 물리치료사, 트레이너, 마사지사, 매니저 등의 복지를 위해 가장 앞서는 선수라는 말도 전했습니다. 

     

    화이트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추, 고맙다는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이라는 걸 알아줬으면 합니다. 당신이 돈 뿐이 아니라 마음도 함께 보내줘서 우리 가족들에 더 뜻깊게 다가왔습니다. 당신의 도움을 받은 마이너리그 선수들 몫까지 포함해 감사드립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당신이 보인 마음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텍사스 산하 싱글A구단인 다운 이스트우드 덕스의 웨이드 하웰 단장은 “추신수가 정말 대단한 일을 했다”고 칭찬했습니다. 

    추신수 선수는 얼마전 한국의 코로나19 극복을 돕기 위해 2억 원을 기부하기도 했습니다. 

     

    추신수 선수는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했을 때 안타까운 마음을 담은 글을 쓰기도 했습니다.

     

    서거 소식을 듣고 잠을 못이뤘다는 얘기, 구단을 찾아가 검은색 리본을 달겠다고 했다가 메이저리그 규약 때문에 거부당했다는 얘기를 적었습니다. 

     

    추신수 선수는 한국의 모든 국민들이 비통함에 잠겨 있는데 혼자서 방망이를 휘두르며 경기에 출장한다는 사실이 마음을 무겁게 짓눌렀다고도 했습니다.

     

    살면서 누군가에게 좋은 영향을 주기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추신수 선수는 화이트 선수를 비롯해 많은 마이너리그 선수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줬음에 틀림없습니다.

     

    그가 끼친 선한 영향력은 나중에 다른 곳에서 또 다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 세상에 퍼져나갈 것입니다. 

     

    올해 38세인 추신수 선수에게 메이저리그 생활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선수 생활을 은퇴한 뒤 그가 꾸려갈 제2의 인생이 더욱 궁금해집니다.

  • 사라지지 않는 진짜 재산이란

    동물은 배가 부르면 아무리 맛난 게 눈 앞에 있어도 거들떠 보지도 않습니다. 

     

    지구상의 생명 가운데 유일하게 사람만이 먹을 게 썩어들어갈 정도로 많아도  더 쌓아두려고 합니다. 

     

    재산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진 게 차고 넘쳐도 더 가지려고 합니다. 

     

    자신의 재산을 세고 관리하기 위해 사람을 채용해야 할 정도로 많은 재산을 가진 사람이 조금 더 가지려고 다른 이의 재산을 탐냅니다. 

     

    하지만 그렇게 쌓은 재산은 자신이 죽은 뒤에는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습니다. 쌀 한 톨도, 단 돈 십원도 가지고 가지 못합니다. 

     

    진짜 재산은 죽을 때 갖고 갈 수 있는 것입니다.

     

    좋은 생각, 작은 친절, 부드러운 말 한 마디, 조건 없는 베풂, 다른 존재를 위한 기도, 어려운 이를 돕는 봉사, 핍박받는 이를 위한 지원 등.

     

    이런 것들이야 말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하늘에 쌓는 부입니다.

     

    죽은 뒤에도 지니고 있게 되는 참된 재산입니다.

  • 프랑스 상원 “한국은 코로나19의 모범사례”

    지난 7일 프랑스 상원 제 1당인 공화당이 한국의 코로나19 대처를 모범사례로 높이 평가한 보고서를 내놓았다.

    

    프랑스 상원의 제1당인 공화당(LR)이 한국의 코로나19 대처를 모범사례로 높이 평가한 보고서를 내놨습니다.

     

    프랑스 상원 공화당 그룹은 '코로나19 감염병 관리의 모범 사례: 한국'이라는 보고서에서 "한국은 올해 2월 코로나19가 세계에서 중국 다음으로 심각한 나라였지만, 국경통제나 국민의 이동제한 없이 사망자가 200명을 조금 넘는 수준으로 감염병을 통제하고 있다"라고 소개했습니다.

     

    이 그룹은 한국이 2002~2003년 사스와 2015년 메르스 사태를 겪으며 이를 교훈으로 삼았다고 짚었습니다.

     

    특히 한국 정부가 메르스 사태 때 감염자가 입원한 병원을 숨기려고 하는 바람에 이런저런 소문이 나돌면서 불안감을 조성했지만 이번에는 투명성 전략을 선택해 큰 성과를 냈다고 평가했습니다.

     

    보고서는 성숙한 국민 의식이 코로나19를 극복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정부가 본격적으로 대처하기도 전에 시민들이 바이러스의 위험성을 인식하고 자발적으로 자가격리를 하는 등 공동체 의식을 발휘했다는 겁니다.

     

    보고서는 한국의 공동체 의식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한국은 이런 종류의 위기에 당면하면 공동체 정신을 발현하는 나라다. 정부의 대책과 방역망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었던 것도 시민들의 이런 공동체 정신에 따른 것이다.”

     

    코로나19에 제대로 대처할 수 있는 기반으로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정보망이 잘 구축된 IT 강국이라는 점에도 주목했습니다.

     

    한국 정부가 초기에 코로나19와 관련한 공동 데이터를 개방해 스타트업들이 방역에 필요한 각종 프로그램이나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공유했다는 겁니다.

     

    스마트폰 기반의 방역 방식에 대해서도 상세히 다뤘습니다.

     

    프랑스에서 한국의 방역 방식을 두고 인권침해 요소가 크다는 비판이 있었는데 보고서는 한국의 개인정보보호법이 유럽 못지않게 엄격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동선 추적을 허용한 법은 메르스 사태 이후 국민들이 요구해 국회에서 채택됐다면서 한국에서 개인 정보 이용은 본인 동의에 의해서만 가능하지만, 공공안전이나 공중보건이라는 예외적 상황도 있고 익명성은 보장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보고서는 질병관리본부의 적극적인 정보 공유가 한국인들에게 정부의 투명성을 보여주는 잣대가 될 뿐 아니라 이동제한 등 봉쇄조치의 대안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보고서는 프랑스가 한국의 조치를 따라 해야 한다는 말로 끝을 맺었습니다.

     

    마스크 착용을 보편화하고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광범위하게 시행하는 한편,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스톱코비드)을 도입해 감염자와 접촉한 사람들을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코로나19 사망자가 2만 5천 명을 넘어선 프랑스는 지난 11일 전국 이동제한 조치를 해제했습니다.

    

  • 스페인 언론의 극찬 “한국은 군대 없이 지구를 침공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스페인에서 한국 정부의 대응을 극찬하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스페인 3대 일간지인 ‘엘 문도(EL MUNDO)’는 지난 4월 7일 한국 정부가 코로나19에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상세히 소개했습니다.

     

    엘 문도는 ‘자가진단 앱 사용율 90%’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국가 봉쇄를 택한 유럽 국가들과 달리 한국은 뛰어난 기술력, 투명한 정보공개, 성숙한 시민의식을 바탕으로 ‘민주적 방역’에 성공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1일 스페인 최대 일간지인 ‘엘 파이스(EL PAIS)’도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BBC와 한 인터뷰 내용을 소개하며 정부와 지도자의 역량이 중요한 상황에서 한국은 가장 적절하게 위기에 대응한 국가라고 높이 평가했습니다.

     

    스페인 언론의 한국 칭찬은 문화로까지 확대됐습니다.

     

    엘 파이스에서 발간하는 월간지 ‘아이콘(ICON)’ 4월호에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을 언급하며 얄미울 정도의 매력으로 무장한 한국에 할리우드도 항복했다고 적었습니다.

     

    아이콘은 문화강국 한국이 세계 문화계에 미치는 영향력을 언급하며 “한국은 그 어떤 군대도 없이 지구를 침공했다”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 재난기본소득 기부운동 시작

    재난기본소득에 대해 말들이 많습니다.

     

    기본소득인 만큼 누구에게나 줘야 한다는 주장과 형편이 넉넉한 이들에게까지 지급해야 하냐는 반론도 있습니다.

     

    두 주장의 간극을 메우는 아이디어가 나왔습니다. 재난기본소득을 모두에게 지급하되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기부를 하자는 겁니다.

     

    수원시에서는 이미 이런 운동이 시작됐습니다.

     

    수원시와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 9일 코로나19 재난기본소득 나눔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이 캠페인에는 수원시청 공무원노조, 수원시노사민정협의회, 수원시 평생학습을 실천하는 사람들 협회 등이 참여했습니다.

     

    기부를 원하는 시민은 본인 명의 계좌로 받은 돈을 특별 모금 계좌에 입금하거나 기부 상담창구를 운영하는 동행정복지센터의 모금함에 넣으면 됩니다.

     

    자신이 원하는 곳에 기부하는 지정기탁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이 운동은 더불어민주당 원혜영 의원이 앞서 제안했습니다. 원 의원은 지난달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다음과 같은 글을 올렸습니다.

     

    “논쟁보다 값진 것은 기부입니다”

     

    4월부터 모든 경기도민을 대상으로 1인당 10만 원씩 재난기본소득이 시행됩니다. 코로나19로 침체 된 도내 경기를 살리고 생계에도 도움을 드리기 위한 조치입니다.

     

    물론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옳으냐는 논란도 있습니다. 논쟁은 의미 있지만 지금은 한 차원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일 때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지금의 이 상황을 오히려 사회통합의 기회로 승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유가 좀 있으신 분들은 재난기본소득 기부 운동에 동참하는 것이 어떨까요?

     

    참여해 주십시오. 우리는 논쟁보다 더 멋진 일을 할 수 있습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도 비슷한 제안을 했습니다. 김 지사는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는 굳이 재난지원금을 주지 않아도 되니 어려운 분들에게 주시라고 하는 분들이 적지 않다"라며 “그런 분들의 자발적 기부를 통해 (가칭)사회연대협력기금을 조성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김 지사는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간 재난기본소득 지급을 놓고 의견차를 보이는 데 대해서도 “국채 발행에 주저할 때가 아닙니다. 정부가 빚을 지지 않으면 국민이 빚을 지게 됩니다. 기획재정부의 재정건전성 집착을 국회가 풀어줘야 합니다”라고 재난기본소득의 조기 지급을 위해 국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 K팝 가수 34명이 세계 의료인에 헌정한 노래

    국내 톱가수 34명이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는 전 세계 의료진들에게 헌정하는 노래를 만들었습니다.

    어떤 노래냐고요. 바로 상록수2020입니다. 34명의 가수가 참여해 원곡을 현대에 맞게 편곡해 불렀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모두 한자리에 모여 부르는 대신 한 명씩 따로 녹음을 했다고 합니다. 

    상록수라는 노래가 우리나라에서 갖는 의미는 가요 이상입니다. 근대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노래라고 볼 수 있지요.
    김민기 씨가 작곡하고 가수 양희은이 부른 상록수는 1970년대 박정희 독재 정권에 맞서 싸우는 이들이 시위 현장에서 부르던 노래입니다. 당연히 박정희 정부는 상록수를 금지곡으로 정했고요.

    80년대 전두환 독재 정권에 맞선 대학생들도 이 노래를 즐겨 불렀습니다. 임을 위한 행진곡과 함께 쌍벽을 이룬 운동가요였습니다.

    이 노래는 국민들이 어려움을 겪던 시기에 힘을 주기도 했습니다.
    IMF 당시 박세리 선수의 LPGA 우승 장면을 담은 영상의 배경음악으로 쓰였는데요, 박세리 선수는 당시  신발을 벗고 물속에 들어가 샷을 해 위기를 넘기고 우승했는데 많은 국민들이 그 장면을 보고 IMF라는 힘든 시기를 견디는 데 힘을 얻었습니다.
    지난 2016년 11월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시위 때에는 양희은 씨가 무대에 올라 수만 명의 청중들과 함께 ‘떼창’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 프로젝트 기획을 맡은 김형석 씨는 힘을 내도록 하는 상징적 노래가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다 상록수를 선택했다고 합니다. 

    참가한 뮤지션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강산에, 김조한, 김필, 나윤권, 라붐, 레드벨벳, 조이, 뮤지, 바다, 백지영, 브라운아이드걸즈 제아, B1A4 산들, 비지, 슈퍼주니어 규현, 려욱, 예성, 알리, 에일리, 오마이걸 유아, 오연준, 윤도현, EXID 솔지, 이은미, 타이거JK, 투모로우바이투게더, 하동균, 홍진영

     

    청와대는 4.19혁명 60주년 기념식인 지난 19일 현충원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상록수2020’을 공개했습니다. 
    이 노래는 영어, 중국어, 일본어, 러시아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독일어, 스페인어 등 8개 국어로 번역돼 유튜브에 서비스됩니다.

    영어 자막이 제공된 동영상에는 세계 각지의 네티즌들이 ‘감동적이다’, ‘눈물이 난다’. ‘한국에 감사한다.’ 등 많은 댓글을 달았습니다.

    이 곡은 21일부터 벅스, 멜론, 지니, 네이버 뮤직, FLO, 소리바다 등 국내 음원사이트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 

  • 캐나다 사람들의 코로나19 퇴치법, 유언비어 대신 돌봄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자, 캐나다에서 '돌봄퍼트리기(Caremongering)' 운동이 시작됐다. [이미지 : Caremongering 페이스북]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힘들어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특히 이런 국가 수준의 재난 상황은 사회적 약자에게는 생존 자체가 위협받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25일 워싱턴포스트, BBC 등 외국언론에 따르면 캐나다에서는 코로나19로 위기에 처한 이웃을 돕기 위한 ‘돌봄퍼트리기(caremongering)’ 운동이 시작됐습니다.

     

    돌봄퍼트리기는 유언비어퍼트리기(scaremongering)에서 s를 떼어내 만든 신조어입니다. 사람들에게 공포감을 주는 소식을 전하는 대신 어려움에 처한 이들을 돕자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돌봄퍼트리기는 토론토에 사는 발렌티나 하퍼가 시작했습니다. 그는 페이스북에 도움이 필요로 하는 이웃을 돕자는 제안을 했습니다. 도움을 원하는 이들이 해시태그 #iso를 올리면 도움을 주는 사람은 #offer로 ‘내가 돕겠다’라고 응답하는 방식입니다.

     

    하퍼가 이 운동을 제안하자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지금까지 SNS에 수백 개의 그룹이 생겨났고 수천 명이 참여하는 곳도 생겼습니다.

     

    이를 통해 많은 이들이 서로를 돕기 시작했습니다.

     

    누가 손소독제가 필요하다고 페이스북에 올리면 여유가 있는 사람이 보내줍니다.

     

    거동이 불편해서 마스크를 사러 가기 어려운 이들을 위해 동이 트기도 전인 오전 5시30분에 월마트에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심부름 대행이지요.

     

    오타와에 사는 한 싱글맘은 외출이 어려워 아기에게 줄 음식조차 마련하기 어려웠는데 이런 이들을 돕는 그룹의 도움을 받아 위기를 넘길 수 있었습니다.

     

    다른 이들을 돕고자 하는 자원봉사자를 조직하기 위한 플랫폼을 운영하는 그룹도 생겨났습니다.

     

    하퍼는 BBC에 “유언비어는 큰 문제”라며 “우리는 그런 상황을 바꿔서 사람들이 긍정적으로 연결되도록 하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그의 생각대로 돌봄퍼트리기는 단순히 가진 것을 나누는 이상의 효과를 가져오는 듯합니다. 자신이 어려움에 처할 때 도움을 줄 사람들이 주위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많은 이들이 위안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유언비어 대신 돌봄을. 캐나다 사람들의 지혜와 사랑이 담긴 운동입니다.

  • 배우 김남길과 문화예술 NGO '길스토리'

    배우 김남길이 대표로 있는 '길스토리'는 문화와 관련한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문화예술 NGO다. [이미지 : 김남길 페이스북]

    김남길. ‘대세’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배우입니다.

    그에게는 또 다른 호칭이 있습니다. 문화예술 NGO ‘길스토리’ 대표가 그의 두 번째 ‘직함’입니다.

    길스토리의 목적은 “문화예술 캠페인으로 사회공헌활동을 하는 것”입니다. Rla 김 대표는 “예술이 가난을 구할 수는 없지만 위로할 수는 있다”고 합니다.

    김 대표가 길스토리를 만든 것은 2012년 3월입니다. 길스토리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기까지 김 대표가 걸어온 ‘길’이 있습니다.

    길의 시작에는 ‘라파엘의 집’이 있습니다. 그는 2009년쯤 지인의 소개로 중증 장애 어린이를 돌보는 ‘라파엘의 집’에서 처음 경험한 봉사활동에서 조건없이 베푸는 기쁨을 경험했습니다. 배우로서 인정받으며 점점 바빠졌지만 그는 ‘라파엘의 집’을 오가는 길 위에 더욱 자주 섰습니다.

    김 대표의 나눔이 알려지면서 팬들도 봉사활동에 동참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를 축하할 일이 생기면 쌀 화환을 만들어 ‘라파엘의 집’에 보내기도 했습니다.

    그 길은 김 대표를 인도네시아 재난구호 현장으로도 이끌었습니다. 2010년 1월 쓰나미로 폐허가 된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에 다녀온 다음날 이번에는 강진이 아이티를 폐허로 만들었습니다.

    김 대표는 인도네시아와 아이티의 피해 현장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 ‘세계와 나 W-재난과 인간’의 나래이션을 자원했습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통해 김 대표는 ‘선한 영향력’을 생각하게 됐습니다. 

    고민도 됐습니다. 드러나지 않는 선행을 베풀고 싶었지만 배우라는 직업은 그를 도드라지게 했습니다. 자신의 활동이 어떤 이미지를 만들기 위한 위선적 행동으로 비칠까 걱정도 됐습니다.

    ‘길스토리’는 그런 고민의 결과물입니다. 배우 김남길의 활동이 아니라 길스토리의 활동에 김남길이 참여하는 틀을 만들면 오해로부터 좀더 자유로울 수 있겠다 생각한 것이지요.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문화콘텐츠를 통해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길스토리는 2013년 비영리단체로 한 단계 더 발전하게 됩니다. 계기는 필리핀에 큰 피해를 입힌 태풍 하이옌이었습니다. 필리핀의 한 팬이 그에게 ‘필리핀을 위해 기도해 달라’는 편지와 함께 태풍 피해 사진을 보내왔습니다.

    길스토리는 그해 12월 이재민을 위한 크라우드 펀딩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한달만에 한국은 물론 중국, 일본, 미국, 호주 등 세계 각지에서 400명 가까운 후원자들이 3500만 원의 성금을 보내줬습니다. 당시 길스토리는 비영리단체가 아니라 법적인 문제가 될 수도 있었기 때문에 모금과 집행 전 과정이 투명하게 이뤄지도록 철저히 관리했습니다. 홈페이지에 내용을 모두 올렸고요. 이를 계기로 김 대표는 길스토리를 비영리단체로 등록하기로 했고 2015년 1월 서울시 산하 비영리 민간단체가 됐습니다.

    문화예술을 통한 사회공헌을 표방하는 NGO로서 길스토리는 문화와 관련한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길이야기, 길을 읽어주는 남자’입니다. “세계 사람들에게 우리의 아름다운 길을 찾아 알리고 그 길에 담긴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나누는” 행사입니다. 

    지금까지 북촌, 성북동, 제주, 한양도성 등을 주제로 영상과 오디오가이드를 제작했습니다. 김 대표가 나래이션을 맡았고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3개국 언어를 지원합니다.

    길스토리의 프로그램 제작에는 김 대표를 비롯해 작곡가, 통번역사, 카피라이터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프로보노로 참여해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길스토리에 돈과 시간과 열정을 쏟아붓게 된 이유에 대해 한 방송사에 출연해 “어쩌다 보니까 그렇게 됐다”며 겸손해 합니다. 김 대표의 활동에 대해 주위에서 “넌 원래 그런 사람이 아니잖아”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었다고 합니다. 

    “착한 사람이고 좋은 사람이어서 좋은 일을 하려는 게 아니라 좋은 사람이고 싶어서 사회적인 책임을 다해야 된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제가 그런 일을 하면서 조금씩 변하다보니까 사람이 달라질 수 있다고 믿습니다.”

    김 대표는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들을 대할 때 자신이 출연한 드라마 ‘열혈사제’에 나왔던 대사를 늘 떠올린다고 합니다. 

    “성인에게도 과거는 있고 죄인에게도 미래는 있다”

  • 어느 목사의 고백 ‘코로나가 가져다준 선물’

    "예수님께서는 범사에 감사하라고 가르치셨습니다. 일어나는 모든 일에 하나님의 뜻이 담겼으니 당연히 그래야 하지만 우리는 감사하는 법을 자주 잊습니다."

     

    청란교회 송길원 목사는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고 고백합니다.

     

     ‘설교한 대로 살자. 그렇지 않으면 사는 대로만 설교하자’를 모토로 목회활동을 하는 송 목사는 코로나19를 통해 하나님이 주신 그 가르침을 <국민일보>에 보낸 기고문 ‘코로나가 가져다준 선물’에 담았습니다.

     

    기고문 가운데 일부를 소개합니다.

     

     나는 배웠다.

    모든 시간은 정지되었다. 일상이 사라졌다. 만나야 할 사람을 만나지 못한다. 만나도 경계부터 해야 한다. 여러 사람이 마주 앉아 팥빙수를 겁 없이 떠먹던 날이 그립다. 가슴을 끌어안고 우정을 나누던 날이 또다시 올 수 있을까? 한숨이 깊어진다. 비로소 나는 일상이 기적이라는 것을 배웠다. 기적은 기적처럼 오지 않는다. 그래서 기도한다. 속히 일상의 기적과 함께 기적의 주인공으로 사는 일상을 달라고.

     

    나는 배웠다.

    마스크를 써 본 뒤에야 지난날의 내 언어가 소란스러웠음을 알고 침묵을 배웠다. 너무나 쉽게 말했다. 너무 쉽게 비판하고 너무도 쉽게 조언했다. 생각은 짧았고 행동은 경박했다. 나는 배웠다. ‘살아있는 침묵’을 스스로 가지지 못한 사람은 몰락을 통해서만 ‘죽음으로 침묵’하게 된다는 사실을.

     

    나는 배웠다.

    죽음이 영원히 3인칭일 수만은 없다는 것을. 언젠가 내게도 닥칠 수 있는, 그래서 언제나 준비되어 있어야만 하는 것이 죽음인 것을 배웠다. 인간이 쌓은 천만의 도성도 바벨탑이 무너지듯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이 미생물의 침투에 너무도 쉽게 쓰러질 수 있는 존재인 것을 배웠다. 그런데도 천년만년 살 것처럼 악다구니를 퍼붓고 살았으니… 얼마나 웃기는 일인가를 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