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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햇빛 명상

    어느덧 찬바람에 옷깃을 여미고, 모자와 장갑을 챙기는 겨울이 왔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따듯한 햇볕의 품이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해님이 없었다면 이 세상 만물도 생기지 않았겠지요. 해님의 위대함에 저절로 머리가 숙여질 정도입니다.

     

    요즘 제가 한낮에 하고 있는 <햇빛명상>을 소개합니다.

     

    햇빛이 잘 들고 통풍이 잘되는 장소면 어디든 좋습니다. 햇빛을 향해 허리를 똑바로 세우고 앉습니다. 허리를 똑바로 세우고 서서 해도 상관없습니다. 손은 살포시 무릎 위에 놓던지, 배 위에 놓아도 됩니다.

     

    숨을 크게 들이마시며 배를 부풀리고, 길고 가늘게 뱉어 배를 홀쭉하게 만드는 복식호흡을 합니다. 눈은 살짝 감고 내면의 의식은 이마 정수리 부분 인당 쪽을 바라봐도 좋고 단전 쪽을 향해도 좋습니다.

     

    그런 상태에서 편안하게 호흡을 계속합니다. 얼마 안 가서 온몸이 빛으로 환해지고 따스해지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해님의 사랑이 얼마나 크고 깊은지 온몸으로 실감하는 순간입니다. 해님은 세상 만물에게, 평등하게 골고루 생명의 에너지를 보내주십니다. 해님이 주시는 그 생명의 빛과 에너지로 세상 만물이 살아갑니다.

     

    그렇게 모든 사랑을 쏟아붓지만, 지구의 생명들에게 무얼 바란 적이 없습니다. 조건 없는, 가없는 해님의 사랑에 깊이 고개를 숙입니다.

     

    “고맙습니다.”

    “해님의 가없는 사랑을 본받아 저도 그렇게 사랑과 축복을 나누는 삶을 살겠습니다.”

  • 뉴질랜드 담배 판매 불법화 추진

    뉴질랜드가 금연국가로 달려갑니다.

    2027년부터 담배 판매를 불법화하겠다는 방침을 세웠기 때문입니다.

     

    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뉴질랜드 정부는 2022년말까지 법제화를 목표로 담배 판매를 불법화하는 법안을 의회에 상정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법이 시행되면 뉴질랜드는 부탄에 이어 두 번째로 담배 판매를 금지하는 나라가 됩니다. 부탄은 지난 2005년 세계 최초로 담배 판매를 전면 금지했습니다.

     

    뉴질랜드는 앞서 담배 판매를 줄이기 위해 민무늬 포장을 강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조치가 2025년까지 성인 흡연 비율을 5% 이하로 낮춘다는 목표를 이루기에는 불충분하다는 판단에 보다 강력한 규제안을 채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 성자들의 시대10-혜원의 양신

    "저 새끼들 계집앤가 보다. 늙은 것들이 어떻게 조런 물건을 낚았지?"

    녀석들은 제각각 한마디씩 뱉어 냈다. 필섭과 석주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이 자식들아, 빨리 꺼져!"

    필섭이 녀석들 앞으로 다가서며 외쳤다.

    "이게 그냥."

    한 녀석이 다짜고짜 필섭의 멱살을 움켜잡았다.

    필섭이 녀석의 팔목을 홱 잡아채며 앞으로 밀쳤다.

    녀석은 엉겹결에 뒤로 엉덩방아를 찧었다.

    그러자 세 녀석이 한꺼번에 달려들었다. 한 녀석은 석주한테 덤벼들었다.

    넘어졌던 녀석은 잽싸게 일어나더니 지팡이 삼아 짚고 왔던 몽둥이를 들고 나섰다.

    순식간에 싸움이 벌어졌다.

    석주는 명치를 한 대 얻어맞고 꼼짝못했다. 필섭인 힘이 장사였으나

    넷이 한꺼번에 덤벼드니 중과부적이었다. 한 녀석을 번쩍 들어 메어치고는

    자신도 급소를 맞고 쓰러졌다.

    먼저  필섭이한테 당했던 녀석이 몽둥이로 필섭일 내리치려고 했다.

    그때 혜원이 번개처럼 달려들었다. 혜원인 필섭이 쪽으로 날아가는 몽둥이를

    잽싸게 낚아챘다. 녀석은 몽둥이를 빼앗기고 옆으로 나귕굴었다.

    혜원인 또 나머지 녀석들을 밀쳐냈다. 별로 힘도 안 들이고 슬쩍슬쩍 밀었는데도

    녀석들은 나무토막처럼 뒤로 나가떨어졌다. 그들은 땅바닥에 넘어져 꼼짝못했다.

    그 사이에 석주와 필섭이 기운을 차리고 혜원이 옆으로 왔다.

    녀석들은 눈을 휘둥그레 뜨고 혜원일 쳐다봤다. 모두들 겁에 질린 표정이었다.

    혜원인 말없이 녀석들을 훑어보고 나서 두 손으로 몽둥이의 양끝을 잡았다.

    팔뚝만한 몽둥이가 조금씩 안으로 구부러지더니 딱 하고 부러졌다.

    무서운 괴력이었다. 녀석들의 입이 크게 벌어졌다.

    그런데 혜원인 부러진 두 몽둥이를 한꺼번에 잡았다. 모두들 혜원의 행동을 주시했다.

    잠시 후에 더욱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두 개의 몽둥이가 나무젓가락처럼 동시에 휘어지더니 뚝 부러지는 것이었다.

    "어서들 가십시오."

    혜원인 이 말을 남기고 다시 초막 안으로 들어갔다.

    녀석들은 기가 질려 석주와필섭에게 사과를 하고 허겁지겁 초막을 떠났다.

    벽운 선생과 백령자가 오랜만에 운학산으로 돌아왔다.

    벽운 선생은  세 제자에게. 백령자는 청령자에게 새로운 수행법을 가르쳤다.

    석주와필섭이 새로 배운 행공 자세는 먼저 배운 것보다 어려웠다.

    호흡법도 많이 달랐다. 숨을 들이쉬고 나서 잠시 멈췄다가 내쉬고,

    또 내쉬고 나서도 멈췄다가 다시 들이쉬는 것이었다.

    그리고 내쉬는 시간과 들이쉬는 시간, 멈추는 시간의 길이를 같게 했다.

    벽운 선생은 새로운 수련법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 공부는 천지의 기운이 너희 몸 속에 모이고, 또 몸 속에서 움직이게 만드는 공부다.

    숨을 멈추고 쉴 때 진기가 모이고 활발히 돌아간다. 한데 숨을 억지로 길게 하지 마라.

    그저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들이쉬고 내쉬고 멈춰라. 그리고 마음과 정신을 먼저와같이

    항상 단전에 집중시켜야 한다."

    혜원이도 새로운 가르침을 받았다. 벽운 선생은 혜원일 따로 불렀다.

    "이제 살갗으로 숨쉬는 게 아주 수월해졌구나."

    "네, 피부의 기공이 자주 활짝 열립니다."

    "그럴 땐 살갗만으로 숨쉴 수 있지 않느냐?"

    "네, 한참씩 그래요."

    "이제 음식을 끊어도 되겠다. 곡기를 끊지 않으면, 몸 속에 탁기가 자꾸 생겨난다.

    이 탁기 때문에 번뇌가 완전히 사라지질 않는다. "

    이튿날부터 혜원인 곡기를 끊고 깊은 선정에 들었다.

    마음도 생각도 한 점 남김없이 모두 여의었다. 거울처럼 투명한 정신을 굳게 지키고

    고요히 앉아 있었다.

    혜원이의 의식은 오로지 안으로만 향하여 마음을 환히 비춰 주었다.

    벽운 선생은 한동안 운학산을 떠나지 않았다.

    석주와필섭일 데리고 운학산 이곳저곳을 둘러보거나 초막에서 선정에 들곤했다.

    백령자도 청령자를 지도하며 운학산에 머물렀다.

    혜원이 음식을 끊자 잠이 사라졌다. 피부의 기공도 활짝 열렸다.

    선정에 들면 몇 시간씩 피부로만 숨을 쉬었다.

    혜원인 밤 낮으로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었다.

    피부 호흡이 완전하게 이뤄지니 항상 진기가 충만했다.

    몸에 가득한 진기 때문에 허기가 전혀 일지 않았다.

    또, 추위나 더위가 일절 침범하지 못했다. 가없이 화평한 기운이 몸을 에워쌌다.

    몸 속에도 몸 밖에도 화기(和氣)가 가득 감돌았다.

    마음도 마찬가지였다. 기쁨, 성냄, 애착, 미움, 싫어함, 두려움, 슬픔, 즐거움,

    안타까움, 괴로움 등 모든 감정이 씻은 듯 사라졌다. 가슴에는 따스한 화기만이 넘쳐흘렀다.

    감정이 사라지듯 몸의 감각도 없어졌다. 피부는 촉감에 끌리지 않았고,

    입은 맛에 이끌리지 않았다. 귀는 소리에 이끌리지 않고, 코는 냄새를 좇아가지 않았으며,

    눈은 색(色)과 형상에 끌려들지 않았다. 머리에는 잡념이 일지 않았다.

    모든 감각을 끊어 버리니 기운이 전혀 흩어지지않았다.

    감각 기관들은 이제 쓸데없이 기운을 소모할 필요가 없었다.

    마음처럼 청허(淸虛)하게 비워졌다. 그러자 그 빈자리가 진기로 채워졌다.

    모든 감각 기관에서 지혜의 빛이 뿜어 나왔다.

    지혜의 빛으로 인해 눈은 더할 수 없이 밝아졌다. 깜깜한 밤에도 대낮처럼 환하게 보이고,

    땅속 깊은 곳이나 아득히 먼 곳에 있는 사물들도 코앞에 있는  것처럼 보였다.

    천안통(千眼通)을 얻었던 것이다.

    천이통(千耳通)도 얻었다. 멀리 떨어진 곳에서 나는 소리가 뚜렷이 들렸다.

    그리고 전부터 지니고 있던 탁기는 진기에 밀려 밖으로 배출되었다.

    진기가 가득 쌓이자 몸이 극도로 가벼워졌다.

    어느 날 새벽이었다. 혜원인 자신의 몸이 풍선처럼 부풀어오르는 느낌을 받았다.

    속이 텅 비워지고 거기에 맑은 공기만 가득 채워지는 것 같았다.

    그러더니 잠시 뒤에 몸이 붕 떠올라 바닥에서 한 자쯤 떨어진 곳에 멈췄다.

    더 이상 올라가지도 내려가지도 않았다. 혜원인 이상히 여겨 가부좌를 풀고서

    어떻게든 바닥으로 내려오려 했다.

    이때, 벽운 선생의 음성이 들려 왔다.

    "괜찮다. 그대로 앉아 있거라. 마음을 쓰지 말고 맑은 정신을 굳게 지켜라."

    혜원은 얼른 마음을 가다듬었다. 허공에 앉은 채, 그대로 다시 선정에 들었다.

    얼마 후에 몸이 도로 방바닥에 내려왔다.

    이날부터 자주 공중에 떠올랐다. 또, 점점 더 높이 올라갔다.

    한 길이 넘은 허공에 앉아서 수련할 때가 많았다.

    떠오르고 내려오는 것이 자기 마음대로 되기도 했다.

     그후, 몸 움직임이 더욱 가벼워졌다. 산에 오를 때는 날개가 달려 날아가는 기분이었다.

    어떤 기운에 이끌려 다리가 저절로 움직였다. 발바닥이 땅에 닿는 감촉도 느끼지 못했다.

    구름을 타고 둥둥 떠다니는 느낌이었다.

    늦게서야 장마가 시작됐다. 오랜만에 비가 내렸다. 온 산의 초목군생들이 모처럼 생기를 얻었다.

    소나기가 퍼붓는 날이었다. 돌풍이 불고 천둥 번개가 쳤다.

    혜원인 방안에 앉아 고요히 선정에 들어 있었다. 폭풍이 문고리를 흔들어대고 우르릉 쾅쾅

    천둥이 울렸지만, 혜원의 귀에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티 하나 없이 맑디맑은 그녀의 의식은

    오직 내면의 한 점 빛만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의식 속에서는 이 내면의 불빛만이 홀로 반짝였다. 시간도 공간도 존재하지 않았다.

    시간의 흐름이 영원히 멈춰 버린것 같았다.

    한밤중이었다. 운학산 가까이에 벼락이 떨어졌다. 산을 무너뜨리는 기세로 천둥이 울렸다.

    그 순간, 혜원의 내면에서 눈부시게 찬란한 빛이 뿜어 나왔다. 혜원도 방안도 휘황한 빛에

    휩싸였다. 혜원의 주변에 있던 모든 것이 형체를 잃고 빛으로 화했다.

    빛은 잠시 후에 사라졌다. 그런데 그 빛과 함께 혜원 자신의 몸도 어디론가 없어졌다.

    몸은 사라지고 맑은 정신만 남아 아득한 하늘 위에 떠 있는 것 같았다.

    하늘에는 오색 구름이 뭉게뭉게 피어올랐다. 오색 구름은 혜원의 의식을 부드럽게 감싸 주었다.

    혜원인 자신의 몸이 어디로 갔는지 궁금했다. 잃어버린 몸을 찾고 싶었다.

    혜원이 몸을 찾기 위해 막 고개를 돌리려 하는데, 벽운 선생이 혜원일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혜원아, 두려워 마라. 네 몸은 제자리에 있다. 마음을 움직이지 말거라. 정신을 굳게 지키고,

    무엇이 나타나도 거기에 끌려선 안 된다."

    이 말을 마치자마자 벽운 선생의 모습이 사라졌다.

    혜원인 정신을 가다듬었다. 어디선가 음악 소리가 들려 왔다. 기막히게 아름다운 음악이었다.

    마음이 이 음악 소리에 끌려가려고 했다. 혜원인 밖으로 빠져 나가려는 마음을 돌이켜 세웠다.

    음악이 그쳤다. 이번에는 온갖 아름다운 꽃이 만발한 정원이 나타났다.

    정원에서 아이들이 놀고 있었다. 아이들은 하나같이 예뻤다. 몸은 우리처럼 투명했다.

    옷에서는 빛이 뿜어 나왔다. 선계에 사는 선동들 같았다.

    아이들이 혜원일 향해 이리 오라 손짓했다. 혜원인 아이들한테 마음을 두지 않았다.

    그리고 어딘가 알 수 없는 곳으로 날아갔다.

    얼마쯤 가니 화려한 왕궁이 보였다. 옥으로 만들어 놓은 건물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었다.

    사람들이 왕궁의 뜰에서 잔치를 벌이고 있었다.

    왕과 왕비, 그리고 신하들이 모두 일어서서 절을 올리며 혜원일 맞이했다.

    혜원인 그들에게도 마음을 보내지 않았다. 왕궁을 떠나 위로 위로 올라갔다.

    얼마를 더 올라가니 찬란한 빛의 세계가 나타났다. 빛을 뿜는 새들이 날아다녔다.

     빛사람들의 모습도 보였다. 선인 선녀들 같았다.

    빛사람들 여럿이 혜원일 호위했다. 혜원인 그들도 돌아보지 않았다. 외부로 향하려는

    마음을 굳게 지키고, 오로지 자신의 내면에 의식을 집중했다.

     곧 빛사람들의 모습이 사라졌다. 혜원인 더 높이 올라갔다. 홀연히 붉은 노을 같은 광채가

    온 하늘을 가득 메웠다. 또 보랏빛 불꽃이 사방에서 일었다. 그리고 천지를 진동시키는 굉음이

    들렸다.

    그 순간, 모든 환상이 사라졌다. 혜원의 눈에 비로소 자신의 몸이 보였다. 환상에서 깨어나자

    혜원인 머리에 통증을 느꼈다. 머리가 깨지는 것처럼 아팠다. 불로 지지는 것처럼 화끈거리기도

     했다. 혜원인 뭔가 잘못된 것이 아닌가 싶었다.

    혜원이 걱정하며 이를 악물고 통증을 참는데, 벽운 선생이 방으로 들어왔다.

    둥그런 원광이 벽운 선생을 둘러싸고 있는 게 보였다.

    벽운 선생은 혜원과 1 미터쯤 떨어져 앉았다. 혜원도 벽운 선생의 원광 속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그러자 통증이 약해졌다.

    "스승님, 갑자기 머리가 터질 듯 아프네요. 제가 수련을 잘못했나 봐요."

    혜원인 육신의 고통보다 행여 공부가 잘못되었을까 그게 더욱 걱정이었다.

    "아니다, 공부가 잘됐다. 너의 진신이 이제 막 태어난 것이다. 가슴의 중단전에 잉태됐던

    진신이 갓 태어나 머리의 천궁으로 나오느라 그런다. 통증은 며칠만 지나면 없어진다."

    머리의 통증은 사흘 후에 없어졌다. 통증이 사라지자 빛의 응어리 같은 게

    가슴의 중단전에서 머리 위로 올라가 자리를 잡았다. 혜원인 이 빛의 응어리에 대해

    벽운 선생에게 여쭤 보았다.

    "그것이 너의 진신이다. 진신이란 세상에 태어나기 전부터 하늘에서 가지고 온 몸이다.

    이 진신이 너의 본 모습이며, 진신이 잘 자라서 성인이 돼야 하늘 사람이라 할 수 있다.

    진신을 양신이라고도 한다.순수한 양기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순양의 기운은 곧 하늘의 진기다. 이제 너의 마음과 생각을 양신에 모아라.

    앞으로 또 여러 가지 환상이 나타날게다. 부처님도 나타나고 신선도 나타난다.

    그들은 진짜가 아니다. 모두 헛것이니 마음을 뺏기지 마라. 생각과 마음을 일체 여의고 잊으면

    네 몸에서 한 줄기 빛이 뿜어 나온다. 그때 네 양신을 그 광채 앞으로 옮겨라.

    그런 다음 생각으로 광채를 끌어 모아라. 그리하면 광채가 엽전만해진다.

    이 광채를 양신 속에 집어 넣어라.

    그러면 양신이 네 가슴의 중단전으로 옮겨 간다. 이 진신을 다시 천궁으로 겨둬들이고 깊은

    선정에 들어라. 광채는 진신을 키우는 보약이다."

    혜원이 또 깊고 깊은 선정에 들었다. 의식을 천궁(상단전이라고도 함)으로 집중시켰다.

    천궁에 또 하나의 자기가 앉아 있는게 심안으로 보였다. 바로 벽운 선생이 말한 양신이었다.

    양신도 혜원의 육신처럼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었다.

    벽운 선생은 혜원의 방을 떠나지 않았다. 혜원이 이 관문을 무사히 넘기도록 가까이에서 보살폈다.

    혜원의 눈앞에 또 환상이 나타났다. 부처님, 예수님, 신선들의 모습이 보였다.

    그들이 가까이 다가와 말을 걸었다. 어느 신선은 책을 내밀기도 했다.

    혜원인 미동도 하지 않고 천궁의 양신만을 생각했다. 그러자 환상들이 사라졌다.

    순식간에 이틀이 지났다. 혜원인 이틀 내내 선정에 들어 있었다. 사흘째 되는 날 아침이었다.

    오색 구름이 홀연히 혜원의 앞에 피어올랐다. 또, 혜원의 몸에서 한 줄기 광채가 뿜어 나와

    구름 속으로 뻗쳤다. 광채와 구름이 어우러져 둥그런 금빛 원광이 생겼다.

    혜원인 자기의 양신을 앞으로 내보냈다. 양신이 원광 속에 자리를 잡고 단정히 앉았다.

    그런 다음 마음으로 광채를 응축시켰다. 

    광채가 동전만해졌다. 이것을 양신 속으로 빨아들였다. 그리고 양신을 다시 거둬들였다.

    이러기를 몇 번 거듭했다. 그러자 양신의 형체가 더욱 뚜렷해졌다. 육안으로도 볼 수 있을 만큼

    형체가 분명했다. 안개처럼  하얀 빛깔에다 크기는 10센티쯤 되었다.

    장마가 물러갔다. 하늘이 푸르러지고 무더위가 몰려왔다. 햇빛은 더욱 강렬해졌다.

    장마가 끝난 지 며칠 후였다. 벽운 선생은 혜원이더러 거처를 옮기라고 했다.

    혜원이 새로 옮긴 거처는 기린봉 중턱이었다. 기린봉은 초막의

    내 청룡(제일 가까운 왼쪽 산줄기) 끝에 솟아오른 봉우리다. 초막에서는 백 미터쯤 떨어져 있다.

    기린봉의 생김새는 기린의 머리와 흡사하다. 늘씬하게 솟아오른데다 꼭대기가 일자형이어서

    기린의 머리를 연상시킨다.

    기린봉 아래쪽은 사방이 절벽이다. 절벽의 높이가 여섯 길은 족히 넘었다. 절벽 사이사이에는

    소나무들이 자랐다. 사방이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라서 특수한 장비가 없이는 기린봉에 오르기

    어려웠다.

    하루는 벽운 선생이 혜원일 데리고 기린봉 아래로 갔다. 거기는 절벽이 제일 낮은 곳이었다.

    그래도 네 길은 충분히 되었다. 절벽 위쪽은 평평한 바위였다.

    "저 위로 올라가자. 혜원이 너부터 뛰어올라라."

    벽운 선생이 절벽 위쪽을 가리켰다. 혜원인 위를 올려다보았다. 올라갈 자신이 없었다.

    "걱정 마라. 너는 이미 그만한 힘을 지녔다. 어서 올라가라."

    벽운 선생이 재촉하자, 혜원은 제자리에서 펄쩍 뛰었다. 한데 놀랍게도 몸이 붕 떠올랐다.

    다섯 길이 넘게 솟구쳐 올랐다가 바위 위에 사뿐히 내려앉았다.

    이어서 벽운 선생도 위로 올라왔다. 벽운 선생은 눈깜짝할 사이에 몸을 옮겼다.

    너무나 짧은 순간이라서 혜원인 위로 올라오는 스승의 모습을 보지 못했다.

    두 사람은 기린봉 중턱까지 올라갔다. 중턱에 스무 평쯤 되는 평지가 있었다. 평지 뒤쪽엔 바위굴도 있었다.

    오른쪽에는 아주 작은 샘이 있었다. 바위에 동그란 홈이 파였는데, 거기서 물이 솟아나왔다.

    크기는 지름이 한 자, 깊이가 반자쯤 되었다. 그동안 비가 많이 내려서인지 물이 철철 넘쳤다.

    벽운 선생은 혜원일 굴 안으로 데려갔다. 굴 입구는 문짝 하나만했다. 안은 굴 같지 않게 밝고

     습기가 없었다. 넓이는 두 평 남짓 되었다. 천장은 꽤 높았다.  3미터가 넘을 듯싶었다.

    이 굴은 자연굴이 아닌 것 같았다. 내부의 벽이 자로 재어 다듬은 것처럼 반듯반듯했다.

    입구도 직사각형이었다.  바닥은 흙이었다. 물기가 잘 빠지는 마사토가 깔려 있었다.

    벽운 선생은 바깥쪽을 향해거 먼저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그리고 혜원을 자기 옆에 나란히 앉혔다.

    입구를 통해 밖이 내다보였다.

    골짜기 맞은편에 관음봉, 세지봉, 수정봉, 보현봉, 문수봉, 이 다섯 봉우리가 가지런히

    솟아 있었다. 초막에서보다 훨씬 가깝게 느껴졌다.

    그들의 자태는 가부좌를 틀고 앉은 선인이나 보살이 형상과 흡사했다.

    다섯 봉우리 뒤편으로 또 수많은 산봉우리들과 서해 바다가 보였다.

    작은 산봉우리들이 볼록볼록 아스라하게 펼쳐진 모습이 꽃잎을 뿌려 놓은 것 같았다.

    하늘 가득 피어오른 구름송이 같기도 했다.

    "여기는 너처럼 양신이 몸을 갖고 태어난 사람들이 공부한 곳이다.

    갓 태어난 양신을 탈없이 키우기에 참 좋은 도량이다.

    임독맥이 열려 소주천이 이뤄진 사람을 인선이라고 한다.

     인선은 건강하게 무병장수를 누릴 수 있다.

    너와 같이 임독유통도 되고 또 양신이 태어난 사람을 지선이라 부른다.

    지선은 육신통을 깆추고 자기의 본성, 참모습을 찾은 사람이다.

    지선이 돼야 비로소 세속을 초월하여 성스러운 세계에 입문하는 것이다.

    지금 너의 양신은 막 태어난 아기와 마찬가지다.

    이제부터는 아기가 어른이 되도록 잘 키워야 한다.

    양신이 완전히 다 자라야 신성의 경지에 오은다. 그런 사람을 천선이라 부른다.

    천선은 불사불멸한다. 양신은 하늘과 하나이기 때문에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다.

    이제부터는 양신을 어른으로 키우는 공부를 하거라,

    오로지 마음과 몸을 잊고 청허한 정신을 지켜야 양신이 자란다.

    선정에 들어 네 몸과 마음이 흩어져 허공으로 사라졌다고 생각해라. 거울처럼 맑은 정신만 남기고 모두 잊어야 한다."

    벽운 선생은 양신을 키우는 방법과 함께 출입시키고 활동시키는 요령을 일러주었다.

    "아기들은 자꾸 움직여야 잘 자란다. 몸이 골고루 발달하고 힘이 붙으려면 활동을 많이 해야 한다. 양신도 마찬가지다. 움직이고 활동해야 굳건해지며 자유자재한 능력을 얻는다.

    자, 한번 네 양신을 밖으로 내보냈다가 거둬들여 보자.

    깊은 선정에 든 다음 고요히 앉아 있으면 네 정수리가 열리고 한 줄기 빛이 밖으로 뻗쳐 나간다.

     그 빛을 좇아 양신을 내보내라.

    도로 거둬들이려면 빛을 먼저 양신 안으로 끌어 넣은 뒤에 갔던 길을 따라 돌아오게 하거라.

    처음부터 멀리 내보내면 위험하니 한 걸음 밖까지만 보냈다 얼른 거둬들여라."

    혜원은 곧 선정에 들었다. 일체의 번뇌가 사라진 경지에 이르러 한 줄기 광채가 정수리를 열고

    밖으로 뻗쳐 나갔다. 그런 다음에 양신을 내보냈다.

    양신은 50센티쯤 사이를 두고 혜원과 마주앉았다. 양신의 모습은 전보다 더 뚜렸했다.

    눈처럼 희고 은은한 광채가 감돌았다.

    혜원인 먼저 내뿜는 빛을 양신 안으로 거둬들였다.

    그리고 양신으로 하여금 되돌아오게 했다. 양신이 되돌아와 상단전 천궁에 자리를 잡았다.

    "잘했다. 그렇게  하는 것이다. 정수리를 열고 광채가 뻗쳐 나가면, 즉시 양신을 출입시키거라.

    그런데 날씨가 나쁜 날이나 밤에는 내보내지 마라. 위험한 일이 생긴다.

    해가 쨍쨍 내리쬘때도 안 된다.

    갓 태어난 양신은 바람이 불면 넘어지고 강한 햇빛을 쬐면 말라 버린다.

    비가 오고 천둥 번개가 치면 놀라며 두려워한다.

    양신이 처음 출입할 때는 네 몸 주위에서만 움직이게 하고, 차츰차츰 더 멀리까지 내보내라.

    나중에는 천리 만리 밖에 보내도 괜찮다.

    양신이 다 자라면 온 우주가 양신의 집이 된다. 천하가 양신의 방이다.

    단걸음에 수만 리를 가며,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화신을 나타낸다.

    삼천대천 세계가 꽉차게 분신을 만들어 낼 수가 있다. 변화무쌍하여 못 해내는 게 없다.

    양신을 키우는 동안에도 도력이 일취월장 높아진다. 이미  얻은 육신통이 더욱 깊어진다.

    그러나 이 도력을 함부로 쓰면 안 된다. 꼭 필요할 때만 쓰거라."

    벽운 선생은 이 말을 남기고 운학산을 떠났다. 혜원인 다시 깊은 선정에 들었다. 

     
  • <2021 사랑의 골든 글러브상> 수상자, 추신수 선수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사랑의 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공동 시상하는 <2021 사랑의 골든 글러브상> 수상자에 추신수 선수가 뽑혔습니다.

     

    <사랑의 골든글러브상>은 이웃사랑과 이웃돕기 선행에 모범적인 KBO리그 선수 또는 구단에 수여하는 상입니다. 지난 1999년부터 시작된 상이라고 해요.

     

    그동안 미국에서 활약하다가 한국에 돌아와 KBO리그 첫 시즌을 보낸 추신수 선수는 2021년 연봉 27억원 중 10억원을 사회공헌활동에 기부하는 ‘드림랜딩 프로젝트’를 진행했어요.

     

    ‘드림랜드 프로젝트’는 어린이들의 야구에 대한 꿈을 이루도록, 훈련 및 학습 환경 개선에 초점을 맞추어 진행하는 장기 프로젝트예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추신수 선수의 모교인 수영초, 부산중, 부산고에 총 6억원의 야구 장학금이 전달되었어요. 또한 추신수 선수가 속해있는 구단의 연고지인 인천지역의 유소년 야구선수들의 훈련 인프라 확충과 소외 계층 아동들의 학습 환경 개선을 위해서도 기부금이 전달되었고요.

     

    지난 해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으로 활약했던 추선수는 코로나19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미국 마이너리그 선수들에게 경제젹 도움을 주었던 것이 화제가 되기도 했어요. 그런데 올해는 국내 소속의 저연봉 선수들에게 4천만원 상당의 개인별 맞춤 야구용품을 지원하는 기부활동을 벌였다고 하네요.

     

    추신수 선수는 야구만 잘하는 게 아니라 기부활동도 넘버원입니다.

  • 유퀴즈 출연 벨기에 와플 장인의 성공 비결

    벨기에 와플 가게 주인의 말이 감동을 줍니다.

     

    tvN 예능프로그램 유퀴즈온더블럭의 ‘상속자들’ 특집에 벨기에 전통 와플 가게를 운영하는 페트릭 반 울풋이 출연했습니다.

     

    한국에서 16년째 와플집을 운영하는 울풋은 유재석씨와 얘기를 나누던 중에 울풋은 무심코 자신의 와플이 특별한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물론 증조할머니가 전해주신 비밀 레시피가 있어서 와플 장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와플이 더더욱 특별한 것은 그에 담긴 울풋의 마음이었습니다. 

     

    “모든 손님들이 와플을 사시면 와플 안에 축복을 보내요. 저는 모든 사람이 소중하다고 믿습니다. 모든 사람이요. 한 명도 예외는 없어요. 저는 정말로 믿습니다. 당신이 누구든지 저는 당신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이라고.”

     

    아마 울풋의 이런 마음이 와플에 담겨 많은 사람들이 그의 가게를 찾도록 하는가 봅니다. 그래서인지 그의 가게는 10개로 늘었다고 합니다.

  • 나 자신을 사랑하는 법

    가깝게 지내는 어느 목사님이 자신을 온전히 품고 긍정하는 것이 수행의 끝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만큼 자신을 진정으로, 온전하게 사랑하기가 어려운 탓이겠지요.

     

    또한 나 자신을 진정으로 온전히 사랑한다면 세상 만물도 그와 같이 사랑할 수 있다는 말이지요.

    그러니 수행의 끝 지점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하지만 오늘도 자신을 찬찬히 바라보면 한숨이 절로 나옵니다. 오늘까지 제출하기로 한 과제를 못해 쩔쩔매고 있고, 하루 1시간 걷기운동 하기로 했는데 그것도 하지 못했고, 아이에겐 ‘누굴 닮아 그 모양이냐’며 잔소리하고 화만 냈으니까요.

     

    만약 내 안의 완전한 사랑 그 자체라는 ‘참나’가 있다면 이런 나를 어떻게 대했을까요?

    먼저 판단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공감하고 봐줄 것 같습니다. “과제를 기한 내에 제출하지 못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구나.” “하루 1시간 걷기운동을 못 해서 자괴감이 들고 있구나.” “쓸데없는 잔소리로 아이에게 화를 낸 자신이 수치스럽구나.” “그렇구나!”

     

    그러고 나서 “괜찮다. 다 괜찮다.”라고 어깨를 토닥토닥해주며 위로할 것 같습니다.

     

    그러면 이 판단하지 않는, 조건 없는 사랑과 공감에 저 자신은 눈물이 날 것 같습니다.

     

    오늘 명상 중에 가슴에 두 손을 포개 얹고 진심으로 말해주었습니다.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네가 무엇이고 어떻든, 그냥 있는 그대로 사랑해!”

  • 백종원의 김치 3통, 한 가족을 울리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선행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신의 아픈 가족을 위해 백종원 대표가 환자용 김치를 개발해 보내줬다”는 내용의 글이 게재됐습니다.

     

    자신을 한강에서 일하는 요트 강사라고 소개한 A씨는, “백종원 대표님 정말 이러시면 어찌합니까. 눈물이”라는 글에서, 얼마 전 백종원 대표가 자신의 교육생으로 강습을 받았다며 운을 뗐습니다.

     

    백 대표에 대해 처음에는 그냥 성공한 사업가 정도로 봤었다는 A씨는, 백 대표가 사생활에서도 TV에서 보여주었던 그대로 생활하는 것을 보고 백 대표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렇게 교육 일정을 무사히 마친 A씨는, 갑작스럽게 친누나로부터 한 가지 부탁을 받았습니다. 누나의 시동생이 많이 아파서 누나가 간간이 환자식을 만들어 갖다주고 있었는데, 혹시 환자를 위한 김치를 담그는 방법을 백 대표에게 물어봐줄 수 있냐는 것이었습니다.

     

    백 대표와의 교육 일정이 완전히 끝나 연락하기 곤란했지만, A씨는 용기를 내 백 대표에게 사정을 설명하면서 “환자를 위한 김치를 담그고 싶은데, 방법을 가르쳐주셨으면 한다”라는 장문의 메시지를 조심스럽게 남겼습니다.

     

    그리고 30분 뒤, A씨는 백종원 대표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A씨에 따르면, 백 대표는 “고춧가루를 안쓰고 파프리카 가루로 만드는 방법이 있다”라며, “우리 개발팀을 통해 3일 정도 테스트해 보고 알려 드리겠다. 환자가 먹을 건데 막 만들 수 없지 않나”라고 친절하게 말했다고 합니다. 또 연신 감사를 전하는 A씨에게 너무 감사하지 말라며 자신들 또한 테스트할 기회가 생겨 좋다라고 답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3일 뒤, A씨는 백 대표의 매니저로부터 개발팀에서 만든 김치 세 통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너무나도 감동해 김치를 앞에 두고 큰 절을 올리고 싶었다는 A씨는, “김치 담그는 방법만 알려줘도 되는데 직접 담가서 보내줬다.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른다. 집에서는 난리가 났다”라며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이후 백 대표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고 한 A씨는, “이렇게 선행을 더욱 더 알리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됐다”라며 글을 남긴 이유를 말했습니다. 또한, 가족들 모두 백 대표에게 너무나도 감사하고 있으며, 온 동네에 백 대표에 대한 칭찬을 하고 있다며 백 대표에 대한 고마움을 재차 표현했습니다.

     

    이에 누리꾼들은 “백 대표가 괜히 성공하는 것이 아니다. 백 대표를 응원한다”, “역시 좋은 사람이다”,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 등등 백 대표를 칭찬하고 응원하는 댓글을 남겼습니다.

  • 성자들의 시대9-모기 천사들

    날씨가 따뜻해지자 초막에도 모기가 생겼다. 한번 비가 오더니 부쩍 많아졌다.

    산모기는 들판의 모기보다 한결 독했다. 물리면 무척 따가웠다.

    하루는 날이 저문 뒤, 세 사람이 밖에서 얘길 나누고 있었다.

    주변에 날아다니던 모기들이 윙윙거리며 세 사람을 향해 달려들었다.

    석주와 필섭은 연신 두 손으로 모기들을 쫓았다. 그런데 혜원인 아무렇지도 않은 듯

    가만히 있었다. 이를 보고 필섭이 혜원에게 물었다.

    "도제, 모기 안타? 모기 물려도 괜찮은가?"

    "전 안 물려요."

    "응? 어떻게?"

    "모기들이 근처에서 윙윙대기만 해요. 물 생각이 없나 봐요."

    "도력이 있으니까 그렇구먼. 야, 모기 같은 미물도 도인을 알아보네."

    필섭이 무릎을 치며 감탄했다.

    "또, 그런 말씀. 자꾸 그러지 마세요. 저한테서 고약한 냄새가 나나 보지요."

    혜원이 웃으며 농담으로 받아넘겼다.

    "아니, 아니야. 무슨 이유가 있을 게야. 도제한테 비방이 있으면 가르쳐주시게.

    엊저녁부터는 모기가 너무 많아져서 공부하기가 힘들어."

    "실은 방법이 있어요. 전에 스승님께서 제게 가르쳐 주신 거예요."

    "그럼, 우리한테도 좀 가르쳐 주시게."

    "그냥 마음 푹 놓고 물리세요. 모기들한테 이리 와서 마음껏 잘 먹으라 하세요.

    아주 기쁜 마음으로요. 그렇게 하시면 달라질 거예요.

    한데 모기가 떼지어 윙윙대거나 몸에 달라붙어도 긴장하시면 안 돼요.

    마음을 완전히 열어 놔야 효과가 있어요."

    "야아, 그건 보살행이네. 훌륭한 공부가 되겠구먼., 오늘부터 당장 해보세, 아우."

    필섭이 또 무릎을 치고 나서 석주에게 동의를 구했다.

    "좋습니다. 그렇게 하지요, 형님. 도제한테 참 귀한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도제, 고마워."

    석주는 혜원일 향해 두 손을 합장하고 머리를 숙였다. 혜원의 이야기가

    가슴 깊이 와닿았다. 세상 사람들이 다 이런 마음으로 살면, 이 세상이

    곧 극락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혜원인 잠시 후에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 석주와 필섭은 저녁 수련을 시작했다.

    체조를 할 때는 자꾸 몸을 움직이니까 모기들이 덤벼들지 않았다.

    행공에 들어가자 멀찍이 물러갔던 모기들이 다시 몰려왔다.

    윙윙대는 소리가 귓전을 울렸다. 그 소리를 듣고 그만 두 사람의 살갗이

    무의식중에 바짝 긴장했다.

    필섭과 석주는 혜원의 이야기를 떠올리며 마음을 가다듬었다.

    그리고는 모기들을 향해 마음으로

    '이라 와서 실컷 배를 불려라'고 했다. 그러나 기쁜마음은 들지 않았다.

    모기들은 사정없이 덤벼들었다. 모기에 물린 자리가 자꾸 따갑고 근지러웠다.

    그래도 기쁜 마음을 지녀 보려고 애썼다. 한데 진심으로 기뻐하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살갗이 저절로 굳어지며 모기들을 거부하려 했다.

    행공을 끝내고 고요히 선정 수행에 들어갔을 때였다.

    두 사람은 거의 동시에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렸다.

    흉년이 들어 굶기를 밥먹듯 하던 기억이었다.

    너무 배가 고파 물로 배를 채우던 자신들의 모습, 그 어린 자식들을 끌어안고

    눈물 흘리던 어머니들의 모습이 눈에 선했다.

    두사람은 문득, 달려드는 모기들이 어린 시절의 자신들로 보였다.

    그저 하염없이 안쓰럽고 가여웠다.

    그 순간, 두 사람의 마음이 동시에 확 열렸다. 긴장했던 몸도 완전히 풀렸다.

    두 사람은 가없이 자비로운 미소를 짓고, 모기들을 향해 마음속으로 '얼른 와서

    맘껏 먹으라'고 했다. 온 세상의 모기가 한꺼번에 달려든다. 해도 모두 다 품어 안을

    심정이었다.

    보기들은 두 사람 주위를 계속 맴돌며 윙윙거렸다.

    석주와필섭인 한없이 자비로운 마음으로 모기들을 불렀다.

    '나한테 오너라.'

    바로 그때였다. 두 사람의 가슴에 지극한 기쁨이 용솟음쳤다.

    또, 안개처럼 부드러운 기운이 두 사람을 에워쌌다.

    이 부드러운 기운은 잠시 뒤에 두 사람의 살갗을 통해 몸 속으로 밀려들어왔다.

    따스하고 잔잔한 봄바람이 살 속으로 솔솔 불어오는 것 같았다.

    두 사람의 살갗이 베로 만든 헝겊인 양 술술 들어왔다.

    몸 속으로 들어왔던 기운은 곧 다시 몸 밖으로 나갔다.

    한편으론 들어오고 한편으론 나가길 계속했다. 모기들은 점점 더 많아졌다.

    윙윙대는 소리가 저잣거리의 소음처럼 시끄러웠다. 그런데 희한한 일이 일어났다.

    한 마리도 몸에 달라붙지 않는 것이었다. 수백 수천 마리가 두 사람을 에워 싸고

    이리저리 맴돌 뿐이었다.

    필섭인 그 이유를 알았다. 안개처럼 부드러운 기운은 바로 우주에 가득한 진기였다.

    혜원이 일러준 대로 마음을 완전히 여니까, 이 우주의 진기가 두 사람을 에워싸며

    몸 속으로 들어온 것이었다. 그랬다가, 모기들을 사랑하는 두 사람의 마음과 함께

    밖으로 뿜어 나갔고, 모기들은 진기에 휩싸여 저절로 허기가 사라진 것이었다.

    10분이 지나고 20분이 지났다. 모기들은 여전히 한 마리도 달려들지 않았다.

    더욱 많은 모기들이 몰려와 두 사람 주위를 맴돌기만 했다.

    석주는 이렇게 신비로운 일이 왜 일어나는지 알 수가 없었다.

    "형님, 모기가 전혀 안 무네요. 형님도 그러세요?"

    "나도 그래."

    "이게 어찌 된 일이지요?"

    "자네 몸 속으로 뭐가 솔솔 들어오지 않았나?"

    "예, 마치 봄바람 같은 것이 살 속으로 자꾸 들어왔다 밖으로 나갑니다."

    "그게 진기야."

    "우리 마음이 크게 자비로워지니까 진기가 우리 몸을 둘러싸는게야,

    모기들도 이 진기를 먹어서 저절로 배가 불러진 것이고."

    "저번에 짐승들이 몰려왔을 때하고 같은 이치구먼요."

    "그렇지."

    "허, 참."

    석주는 감격에 겨워 더 이상 말을 잇지못했다. 마음 하나로 미물중생들의

    배를 불려 주다니 참으로 기막힌 일이었다. 이 엄청난 이치를 모든 사람이 알고

    실제로 행하면 이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워질까, 생각하니 너무나 아쉽고 안타까웠다.

    두 사람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혜원이 밖으로 나왔다. 혜원은 두 사람의 체험을

    이미 알고 있었다.

    "도형들께서 큰 공부를 하셨어요."

    그녀는 무척 기뻐했다.

    "도제가 쉬한 가르침을 준 덕이네."

    "정말 고마워."

    석주와필섭인 혜원에게 진심으로 감사해했다.

    "아니에요, 도형들께서 근기가 좋으셔서 하루 만에 깨우치신 거예요.

    평소에도 몸을 아끼지 않고 자비행을 실천하셨기 때문이에요.

    아무나 그리 되는 게 아니에요. 저는 스승님의 가르침을 듣고 나서도

    이레가 지나서야 깨우쳤어요."

    "여자들은 워낙 물것을 싫어하잖아. 벌레 한 마리가 몸에 붙어도 소스라쳐 놀라고.

    벌레나 지렁이. 뱀 등속을 너무 무서워 하지."

    필섭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처음엔 그 마음을 떨치기가 참 어려웠지요. 모기들이 윙윙대면 소름이 돋았어요.

    그들 몸이나 내 몸이나 겉모습만 다르지 똑같다는 생각을 자꾸 했더니 그 마음이

    점점 엷어지데요."

    하늘에는 별들이 우수수 쏟아져 내릴 것처럼 총총히 빛났다. 뻐꾸기 울음소리,

    소쩍새 울음 소리가 간간이 골짜기를 타고 올라왔다. 청령자는 소나무 위에서

    자고 있었다. 세 사람은 밤늦게까지 이야기를 나누다가 안으로 들어갔다.

    이 해 여름은 무척 가물었다. 오랫동안 비가 내리지 않았다. 초막의 샘물도 많이

    줄어들었다. 초막 마당가에는 샘이 두 개 있었다.

    하나는 넓이가 사방 한자 가웃에 깊이가 반 자 조금 넘었다. 이 샘물은 아주 맑고

    맛이 좋아 식수로 썼다.

    다른 하나는 깊이가 석 자쯤 되었다. 이 샘물로는 설거지, 빨래, 목욕등을 했다.

    개숫물이 잘 스며들어가 좀 탁한 편이었다. 가뭄이 계속되자 두 샘물 모두 크게 줄었다. 빨래와목욕은 계곡으로 내려가서 했는데 물이 모자랐다. 바닥물까지 긁어서 쓸때가 많았다.

    어느 날, 석주와 필섭인 수련을 마치고 물을 마시러 샘으로 갔다.

    샘물은 바닥에서 한 치도 못 되게 있었다.

    석주가 표주박으로 바닥을 긁으니 표주박에 물이 3분의 2쯤 찼다.

    석주는 먼저 필섭에게 권했다. 필섭이 표주박을 건네 받아 막 입에 대려던 참이었다.

    "필섭아."

    난데없이 스승의 목소리가 귓전에 들렸다.

    필섭은 벽운 선생이 돌아온 줄 알고 깜짝 놀라 고개를 돌렸다.

    벽운 선생은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

    필섭이 헛소리를 들었나 보다 하며 다시 물을 마시려 하는데,

    또 벽운 선생의 음성이 들렸다.

    "필섭아, 그 물은 그냥 두고, 저 아래 샘물을 마셔라. 곧 목마른 중생이 여기로 온다."

    바로 앞에서 하는 말같이 들렸다. 필섭은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석주한테 이얘길 했다.

    "이상한 일이네. 이런 적이 없었는데. 왜 난데없이 스승님의 음성이 들릴까.

    헛소리는 분명 아니고

    선연하게 들렸어. 참 희한하구먼."

    "스승님께서 도력으로 말씀을 전하신게 아닐까요?"

    석주가 자신의 체험을 떠올리며 말했다.

    "그럼, 저쪽 샘으로 가지요."

    "그러세."

    두 사람은 자리를 옮겼다. 막 쓰는 샘물은 구정물처럼 흐릿했다.

    필섭은 물을 떠서 입에 대려다 좀 머뭇거렸다.

    물 속에 작운 티끌들이 끼어 있었던 것이다.

    이 물을 마시고 행여 배탈이라도 나면 어쩌나 걱정도 되었다.

    한데 또 스승의 음성이 들려왔다.

    "기쁘게 마셔라. 너희로 인해 다른 중생들이 덕을 입지 않느냐.

    기쁜 마음으로 마시면, 이 더러운 물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약수가 되느니라.

    근심하며 먹으면 독이 된다."

    이 말은 석주도 똑같이 들었다. 필섭은 얼른 물을 마셨다.

    그의 가슴은 모기들을 향해 마음을 활짝 열었을 때처럼 기쁨이 충만했다.

    바로 그 순간이었다. 파스처럼 싸아하고 시원한 기운이 위와 식도에서부터

    온몸으로 펴져 갔다. 온몸의 세포 하나하나에 물파스가 스며든 것처럼 시원했다.

    석주도 물을 마신 다음 필섭과 똑같은 체험을 했다.

    뜨거운 여름 햇살이 강하게 내리쪼였지만, 두 사람은 조금도 덥지 않았다.

    차디찬 계곡물 속에 들어앉은 것처럼 시원했다. 그리고 입에는 자꾸 침이 고였다.

    평소보다 몇 배 빨리 고이는 것 같았다.

    "형님, 온몸이 시원해지고 침이 굉장히 많이 생기네요. 형님도 그러십니까?"

    석주가 이상히 여겨 물었다.

    "나도 그래."

    "왜 침이 자꾸 나오나요?"

    "침이 좀 단 것 같지 않아?"

    석주는 잠시 자기의 침맛을 음미해 보았다. 필섭의 말대로 약간 단맛이 느껴졌다.

    "예, 정말 그런데요."

    "이건 감로수야. 옥수라고도 하지.

    스승님께서 좀 전에 기쁘게 마시면 약이 된다 이르셨잖나.

    이 침은 약술세. 또 우리 몸이 시원한 것은 약 기운 때문이네.

    그 기운이 더위를 막아 준 게야. 스승님께서 오늘 너무 귀중한 가르침을 주셨구먼.

    스승님께 인사를 드리세."

    필섭과 석주는 자리에서 일어나 땅바닥에 엎드려 큰 절을 올렸다.

    스승께서 어디에계신지 몰라 초막 뒤편 백학봉을 향해 절을 바쳤다.

    한 번이 아니라, 거듭 수십 번을 되풀이했다.

    두 사람이 계속 절을 하는데 산 위쪽에서 인기척이 났다. 두 사람은 그제서야

    절을 멈췄다.

    잠시 뒤에 머리가 희끗희끗한 남자 셋이 산에서 내려왔다.

    그들은 약초를 캐러 다니는 심마니들이었다. 목이 심하게 말랐던지

    샘물을 바닥까지 긁어 마시고 골짜기 쪽으로 내려갔다.

    얼마 후, 혜원이 수련을 마치고 밖으로 나왔다. 혜원인 석주와 필섭이한테

    일어났던 일을 이미 알고 있었다.

    "도형들께서 오늘도 좋은 공부를 하셨네요."

    "알고 있었구먼. 한데 우리 둘 다 스승님의 말씀을 똑똑히 들었어.

    선정 닦는 공부를 처음 할 때도 이 경험을 했어, 그런 일이 어떻게 일어나지?"

    석주가 눈을 빛내며 혜원에게 물었다.

    "멀리 있는 사람한테 말을 전하는 것을 천리전음이라고 해요.

    수만 리 떨어진 곳에서도 바로 옆에서 하는 얘기처럼 들을 수 있어요.

    스승님께선 도가 아주 높으시니까 우주 밖으로도 말씀을 전하실 거예요."

    "그래!"

    석주의 눈이 더욱 휘둥그래졌다.

    '스승님의 가르침을 따르니 온몸이 파스를 바른 것처럼 시원해지데.

    지금도 내장까지 싸아하네. 이게 약 기운이 맞지?"

    필섭이 자신의 몸을 여기저기 어루만지며 물었다.

    "그래요. 참 좋은 기운을 받으셨어요.

    아까 그 마음을 잃지 않으면 도형들 몸이 금방 깨끗해질 거예요."

    "침도 아주 많이 나와."

    "뱉지 말고 계속 삼키세요. 앞으론 배도 덜 고프고 목도 덜 마를 거예요.

    도형들께서 오늘 참으로 큰 공부를 하셨어요."

    혜원인 자기 일처럼 기뻐했다. 그녀의 마음은 벌써 오래 전에 나와 남의

    분별을 거의 다 떨쳤던 것이다.

    세사람이 이야기를 나누는데, 소나무 위에 있던 청령자가 땅으로 내려왔다.

    쳥령자는 혜원이 곁에 자리를 잡았다. 그런 다음,

    날갯짓을 몇 번 하고 뭐라 소리를 냈다.

    "청령자가 참 좋아하네요. 축하드리려고 내려왔나 봐요."

    혜원이 청령자의 뜻을 헤아리고 두 사람에게 전했다.

    "얘가 어떻게 알지?"

    필섭이 눈을 둥그렇게 뜨고 물었다.

    "그 동안 청령자도 공부가 많이 됐어요. 몸이 열려서 기운으로 주변의 변화를 알아채요. 도형들한테서 뿜어 나오는 기운이 오늘 새로워진 것을 몸으로 느낀 거예요."

    "청령자야, 고맙다. 너도 부지런히 닦아서 큰 도를 깨우쳐라.

    네가 우리보다 먼저 득도하걸랑 혜원이 도제처럼 우릴 이끌어다오."

    필섭은 청령자가 매우 대견스러워 보여 날개를 쓰다듬어 주며 말했다.

    백령자는 사람의 말을 모두 알아들었지만. 청령자는 아직 그런 경지에 이르지 못했다.

    그래서 혜원이 필섭의뜻을 다시 전했다.

    청령자는 혜원의 말을 알아듣고 날갯짓을 했다.

    "고맙고 기쁘데요. 저도 오로지 수행에 전념하겠대요."

    혜원이 또 청령자의 말을 대신 전해 주었다.

    그로부터 며칠 뒤였다. 점심나절에 낯선 청년들 다섯이 초막을 찾아왔다.

    모두 20대로 보였는데 얼굴이 하나같이 불량스러웠다. 깡패처럼 보였다.

    그들은 처막에 오자마자 샘에 가서 세수를 하며 소란을 피웠다.

    석주와 필섭일 거들떠보지도 않고 저희끼리 한참 떠들어대더니

    그중 하나가 필섭이한테 여기서 야영을 좀 하겠노라고 핶다.

    말투가 매우 불손했다. 필섭인 내키지 않아 계곡에 가서 놀다 가라고

    무뚝뚝하게 거절했다.

    "경치가 근사해서 그러는데 하루만 쉬자고."

    녀석은 대뜸 반말을 하며 시비조로 나왔다.

    "거 되게 딱딱하게 구네."

    "야, 말씨름 하지 말고 이리 와서 텐트나 치자."

    "인심 더럽구먼.":

    다른 자들도 한마디씩 거들었다. 필섭인 울컥 화가 치밀었다.

    "여긴 수도하는 데니까 시끄럽게 굴지 말고 어서 떠나."

    필섭이 언성을 높였다.

    "젊은이들, 어른한테 그 무슨 말툰가."

    석주도 점잖게 타일렀다.

    "어쭈 병신까지 나서네."

    '병신도 도닦냐?"

    "저것들 손 좀 봐줄까."

    녀석들의 말투가 더욱 거칠어졌다.

    "야, 이놈들아! 말조심해~"

    필섭이 소리를 버럭 질렀다. 석주가 모욕을 달하자 감정이 더욱 격해진 것이었다.

    "뭐야, 이 새끼가! 맛 좀 볼래!"

    한 녀석이 눈에 불을 켜고 외쳤다. 분위기가 사뭇 험악해졌다.

    이때 혜원이 밖으로 나왔다. 혜원인 그림자처럼 조용히 마당으로 나섰다.

    녀석들의 눈길이 일제히 혜원에게 쏠렸다.

    "계집애도 있었네."

    "거 쓸 만하게 생겼는데."

    "야, 저거나 가지고 놀아 볼까."

    "어이, 아가씨. 너도 도닦냐?"

     
  • BTS 공연에 특별 게스트로 초대된 14세 소년

    방탄소년단(BTS)의 공연이 27일 시작됐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2년 만에 열리는 오프라인 공연이어서 그런지 공연장인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파이 스타디움은 세계 각지에서 몰려든 BTS 팬 ‘아미’들로 가득 찼습니다.

     

    그리고 이 자리에는 특별 초청 손님이 있었는데요. 올해 14세인 해리슨 캔실라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캔실라는 ‘열혈’ 아미입니다.

     

    아버지인 워랜 캔실라는 현지 언론에 “해리슨이 아침에 일어나 맨 먼저 하는 일이 BTS 공연 영상을 틀어 놓고 춤을 따라하는 것”이라고 할 정도입니다.

     

    해리슨과 가족은 소파이 스타디움의 ‘100만 번째 관객’으로 초청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해리슨과 가족이 특별 초청 손님이 된 데는 애틋하면서도 아름다운 사연이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사우전드오크에 사는 캔실라는 BTS 공연이 LA에서 열린다는 얘기를 듣고 표를 사기 위해 몇 달 전부터 이웃집 마당을 쓸어주며 돈을 모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입장권은 눈 깜짝할 사이에 매진됐고 결국 인터넷에서 비싼 재판매표를 사야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하지만 이런 안타까운 상황은 곧 아름다운 이야기가 됐습니다. 캔실라의 소식을 들은 누군가가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에 사연을 올렸고 130명이 넘는 사람들이 400만 원이 넘는 돈을 모았다고 합니다.

     

    이 소식은 현지 언론을 통해 알려졌고 소파이 스타디움 측은 캔실라 가족 네 명을 경기장 개장 후 ‘100만 번째 관객’으로 초대했습니다.

     

    아름다운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캔실라 가족은 소파이 스타디움 쪽의 초청 전에 기부금 일부를 보태 네 장의 티켓을 구입했는데 이들 티켓을 형편이 어려운 BTS 팬들에게 모두 나눠줬습니다. 또 표 구매비에 쓰라고 모아준 돈 가운데 표를 사고 남은 돈은 모두 지역 자선단체에 기부했습니다.

     

    누나 애널리스 캔실라는 NBC와의 인터뷰에서 “해리슨은 앞으로 평생 되풀이할 얘기가 있다면 지금이 바로 그 순간일 거예요”라고 말했습니다.

     
  • 호흡명상3 - 호흡과 건강

    저번에 이어 몸과 마음을 이완시키는 '깊은 호흡'에 대한 영상입니다.
    '풍부한 숨'으로 몸과 정신 모두 건강해지는 한 때가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