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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 청년문간 페이스북

청년들의 든든한 쉼터, 신부님의 3천원 김치찌개 식당

작성자 : 임소현 에디터

청년들의 든든한 한 끼를 보장하는 청년밥상 ‘문간’이 성북구 정릉동에서 문을 연 지 4주년을 맞았습니다.

 

청년밥상 ‘문간’ 식당은 글라렛선교수도회 이문수 신부가 4년 전 이맘때 성북구 정릉시장 2층 건물의 맨 위층에서 경제적 정신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청년들을 위해 문을 열게 되었습니다.

 

문간 입구 오른쪽 벽엔 ‘문간’ 설립 취지문을 담은 책자가 걸려있고,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면 오른쪽엔 식당이, 왼쪽엔 북카페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한 층 더 옥상으로 올라가면 정릉천과 북한산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가슴이 뻥 뚫리는 정경입니다. 올해 조경 전문회사 후원으로 옥상이 루프톱 공간으로 꾸며져서 얼마 전엔 핼러윈 이벤트도 열렸습니다.

 

이문수 신부님의 꿈은 여러 가지로 힘든 청년들에게 희망을 선사하고, 어려움에 굴하지 않고 일어나 자신의 길을 꿋꿋이 걸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매일 아침기도가 하늘에 닿았는지, 점점 더 많은 청년들이 신부님에게 고민을 털어놓고 말을 걸어오고 있습니다. 신부님은 그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밥을 대접하고, 어떤 이들에겐 ‘문간’에서 일해보지 않겠느냐고 권유도 합니다.

 

지난해 사회적 협동조합으로 전환된 ‘문간’은 이화여대 인근에 2호점을 냈고, 앞으로 계속해서 지점을 낼 계획입니다. 하늘이 도우셨는지 성안나재단에서 신촌에 있는 공간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제안이 들어오기도 했고, 인기 예능프로그램인 <유퀴즈온더블럭>에서 출연 제안이 들어와 4월에 신부님이 방송에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덕분에 많은 관심과 후원을 받게 되었죠.

 

‘문간’은 주방장과 아르바이트생 등의 월 300만 원 정도의 인건비가 드는데요, 3천 원의 식사비용으론 늘 적자 상태를 면할 수 없습니다. 많은 분들의 관심과 후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지요. 기업들의 사회공헌활동과 연계되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현재 ‘문간’의 라면은 삼양식품이 후원하고 있는데, 다른 기업들의 후원도 고대하고 있습니다. 신부님은 “카카오나, 식품사업을 하는 씨제이 그룹의 후원이 오면 좋겠어요.”라며 미소 지었습니다. 덧붙여 “제가 없어도 장기적으로 청년들이 직접 ‘문간’을 운영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그리고 현재 2호점에선 주방장, 아르바이트 청년 2명, 자원봉사자가 있는데, 주방장이 점장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앞으로 청년들에게 양질의 아르바이트 자리를 제공하고 요리사를 꿈꾸는 청년들이 와서 배울 수 있는 곳이 되었으면 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