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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정경대 후문에서 먹을거리 나눠주는 ‘정후천사’

작성자 : 임소현 에디터

작년 연말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학교 정경대 후문 근처에 간이 테이블이 하나 설치됐습니다. 그 위에는 라면, 즉석밥, 도시락 김 등 식료품들이 진열되어 있었고, 이 소식을 듣고 찾아온 젊은이들에 의해 금방 동이 났습니다.

 

작년 11월부터 학생 유동인구가 많은 고대 정경대 후문에서 소규모 생필품 무료 나눔이 매 주마다 열리고 있습니다. 품목은 커피 드립백, 라면, 마스크 같은 것들에서부터 직접 구운 스콘까지 다양하고요. 경제적 여건이 좋지 않거나 집안에서 조리를 하기 어려운 자취생들에게 소중한 참치통조림, 라면, 레토르트 카레 같은 간편식품류들이 인기입니다.

 

무료 나눔에 나서게 된 고대 21학번 재학생 모씨는 ‘5K 운동’을 알게 돼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고 모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5K 운동’은 자기 반경 5Km 내에 있는 이들이 배고픔이나 부족함이 없도록 도와주는 활동으로 일부 종교계에서 활성화되고 있어요.

 

또한 지난 12월 29일 이런 무료 나눔 행사를 관심 있게 지켜보던 만두 판매 업체에서 떡만둣국 밀키트를 기부물품으로 보내왔습니다. 떡과 만두, 사골육수로 구성된 밀키트 50인분을 보내 온 것입니다. 고향집에 가지 못하고 방학 중에도 남아있는 자취생들에게 좋은 새해 선물이 되었지요.

 

이렇게 정성 어린 나눔을 시작한 고대 21학번 모 씨는 한사코 자신을 밝히길 원하지 않고 있습니다. 때문에 ‘정후(정경대후문)천사’, ‘테이블좌’와 같은 별명으로만 불리고 있는데, 그는 “제가 대단한 일을 하는 것도 아니고 나눔의 규모가 큰 것도 아닙니다. 그냥 익명의 자리에서 소박한 나눔을 이어가고 싶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