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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학이 밝혀낸 맨발걷기의 효능

    맨발 걷기가 혈액순환에 도움을 주고, 다리근육을 많이 이용하기 돼 운동효과가 높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런데 맨발로 걷는 것이 혈액순환 뿐만 아니라 염증, 면역반응, 상처의 치유, 만성염증 및 자가 면역 질환에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미국 피츠버그 대학교(University of Pittsburgh at Titusvile)의 제임스 오슈만 박사(James L. Oschman) 연구팀은 2015년 3월 “맨발이나 손 등의 신체가 지구 표면과 직접적으로 접촉하는 것으로 염증, 면역반응, 상처치유, 만성염증 및 자가면역질환의 예방 또는 치유에 도움이 된다”고 국제학술지 인플라메이션 리서치(Journal of Inflammation Research)를 통해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건강한 남성 8명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은 복부 근육과 발의 바닥에 전도성 접지(接地) 패치를 부착하고 수면 또한 전도성 접지 시트에서 하도록 했습니다. 이후 두 그룹 모두 익숙하지 않은 운동을 하도록 해 복부근육에 지연성 근육통을 유발한 뒤 통증이 치유되는 과정을 MRI, 혈액검사, 혈압커프 등으로 계속 모니터링했습니다.

     

    그 결과, 접지가 이루어진 그룹은 다른 그룹에 비해 통증의 정도가 2배 낮았으며, 혈압커프를 통한 압력 또한 다른 그룹에 비해 2배 이상 버틸 수 있었습니다. 또한, 혈액검사 결과 호중구의 수가 평균 11% 낮았습니다. 

     

    호중구는 백혈구 중 하나로, 체내의 손상된 부위로 이동하여 손상된 세포를 분해하고 복구 프로세스를 조절하는 기능을 합니다. 손상이 클수록 호중구의 수가 증가합니다. 문제는 호중구가 인접한 건강한 세포가 손상되는 “산화적 파열”도 발생시킨다는 것입니다. 

     

    연구팀은 호중구 수치가 적은 이유를 “지표면의 전자”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구의 표면에는 엄청난 양의 전자가 존재하는데, 접지를 통해 이 전자들이 체내에 유입되면서 건강한 세포들을 손상으로부터 보호하는, 일종의 “자연 산화 방지제” 역할을 한다는 것입니다.

     

    연구팀은 “이 실험을 통해 접지를 통해 지구의 전자가 유입되면서 세포 손상이 더 신속하게 해결되고, 호중구로 인한 부수적인 손상 또한 감소하여 회복과정이 가속화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했습니다. 이어 “지구의 전자가 건강한 세포를 보호하면서 면역체계를 향상시키고, 상처를 치유하면서 일어나는 부수적인 손상을 최소화해, 염증유발 및 만성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맨발 걷기로 인한 접지가 학습능력 향상, 스트레스성 질환의 치유 등 정신과 관련된 부분에도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들도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대학(University of California) 게단 슈발리에 박사(Gaétan Chevalier)의 연구팀은 2012년 1월 “지구 표면의 전자가 수면장애, 신경증 등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환경 및 공중보건(journal of environmental and public health)를 통해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수면장애와 신경증 등을 앓고 있는 30명의 성인남녀에게 전도성 접지 패치를 부착했습니다. 이후 시간에 따른 두 그룹의 코티솔 수치 및 심박변이도(HRV)를 8주간 모니터링했습니다. 코티솔은 수면, 통증 및 스트레스와 상관관계가 있는 호르몬입니다. 스트레스로 인해 상한 몸과 마음을 회복시키는 데 도움을 주지만 너무 자주 많이 분비되면 비만이나 피로 등을 일으키게 됩니다. 

     

    접지 패치를 부착한 그룹은 최대 70을 넘어가던 코티솔 수치가 최대 50 정도로 줄었으며, 부착 전에는 개인마다 천차만별이었던 그래프의 형태가 8주 후에는 거의 비슷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심박변이도 또한 편히 휴식할 때 이상으로 개선이 된 것을 확인했습니다.

     

    또한, 노스 플로리다 대학(University of North Florida)의 트레이시 알로웨이 교수(Tracy Packiam Alloway)의 연구팀은 2016년 5월 “맨발로 달리는 운동을 통해 작업 기억(Working memory)이 향상된다.”는 연구결과를 학술지 SAGE(SAGE Journal)에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72명의 성인남녀 중 한 그룹에게 맨발로 16분 정도 달리기를 시키고, 다른 한 그룹에는 신발을 신고 달리게 한 다음, 작업 기억 테스트(Working memory test)를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맨발로 달리게 한 그룹만 평균 16% 작업 기억 능력이 향상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맨발로 걷기가 좋은 점들이 많지만, 유의해야 할 점들도 있습니다. 

     

    맨발로 걷다 보면, 발바닥의 자극이 지속되기 때문에 오히려 피로가 가중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30분 이상 맨발로 걷는 것은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체중이 발바닥에 실리게 되어 발에 상당한 충격이 가게 되는데, 이로 인해 골절이나 여러 가지 손상 위험이 높습니다. 따라서 발바닥에 날 수 있는 상처나 골절에 주의해야 하며, 특히 습관성 염좌, 발목손상, 퇴행성 관절염, 혈액순환 장애, 당뇨 등의 환자는 맨발운동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 채식하는 사자, 리틀 타이크

    이 이미지는 기사와 관련이 없습니다. 이미지 출처 : Pixabay.com (SarahRichterArt)

    사자가 어린 양과 뛰논다는 얘기는 성경에 나옵니다.

     

    하지만 현실 속에도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채식하는 사자로 알려진 리틀 타이크 이야기입니다.

     

    리틀 타이크는 동물원에서 태어났지만 어미로부터 죽임을 당할 뻔 했습니다. 어미 사자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이전에 3마리의 새끼를 태어나자 마자 죽였습니다.

     

    네 번째 새끼가 태어나자 사육사와 수의사들이 나서 아기 사자를 간신히 구했고, 동물원장의 친구이자 목장을 운영하던 웨스트보 부부에게 보내졌습니다. 그 아기 사자에 붙여진 이름이 리틀 타이크였습니다.

     

    리틀 타이크는 아주 특별한 사자였습니다. 고기는 물론 피냄새조차 맡기 싫어했고 풀을 먹고 자랐습니다.

     

    웨스트보 부부는 동물의 자연스러운 생활을 존중하는 생각을 갖고 있던 터라 리틀 타이크에게 고기를 먹이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무슨 일인지 어린 사자는 고기를 거부했습니다. 차츰 육식에 적응하도록 부부는 우유에 피를 섞어 주기도 했지만 리틀 타이크는 입조차 대지 않았습니다.

     

    리틀 타이크가 가장 좋아했던 식사는 익힌 곡물, 날달걀, 우유 등이었다고 합니다. 부부는 리틀 타키크가 영양 부족으로 죽을 수도 있다고 걱정했지만 아무 문제없이 쑥쑥 자라 4살 때는 160kg이 나가기도 했습니다.

     

    채식 탓인지 리틀 타이크는 농장의 다른 동물들과도 잘 어울리며 살았습니다. 웨스트보 부부가 운영하는 미국 워싱턴 주의 히든밸리 목장에서 리틀 타이크는 개, 고양이, 양, 말, 사슴 등 다른 동물들과 평화롭게 어울려 살았습니다. 

     

    웨스트보 부부는 리틀 타이크를 자식처럼 길렀습니다. 차를 타고 여행할 때도 데리고 갔고 여행지에서는 같은 침대에서 잠을 자기도 했습니다. 채식하는 사자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뜨거웠습니다.

     

    하지만 그 때문이었을까요. 리틀 타이크는 한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출연한 뒤 건강이 나빠져 결국 태어난 지 9년 만에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채식하는 사자 리틀 타이크>는 자신의 의지로 고기를 거부하고 채식을 했던 한 사자의 9년 동안의 아름답고 평화로운 삶의 기록을 담은 책입니다.

     

    웨스트보 부부가 쓴 이 책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습니다. 

     

    "어떤 생명이든 자기가 원하는 삶의 방향대로 살 권리가 있다. 그게 비록 인간이 아닌 사자라고 해도 말이다."

  • 그림자 없는 선사 수월스님 (3)

    "위대한 스승들 - 수월스님 (1)" 바로가기

    "위대한 스승들 - 수월스님 (2)" 바로가기 

     

    수월 스님이 사람들이 자신의 이적에만 주로 관심을 갖자 마지막 거처인 오대산 상원사를 떠나 북쪽으로 향했습니다. 후세 사람들은 수월 스님이 스승인 경허 스님을 찾아다녔을 것이라고 합니다.

     

    당시 경허 스님은 박진사라는 이름으로 학동들을 가르치고 있었다고 합니다. 시와 술로 사람들을 만나며 스님도 속인도 아닌 것처럼 지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수월 스님은 평안도 강계에서 스승 경허 스님을 찾았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하지만 경허 스님은 뵙기를 청하는 수월 스님을 만나 주지 않았고, 자신이 누구인지도 확인해주지도 않았고요.

     

    수월 스님은 정성 들여 삼은 짚신 몇 켤레를 스승이 계신 곳에 남겨두고 그곳을 떠났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수월 스님은 그 뒤 함경북도 회령군의 두만강 부근에서 한동안 생활했습니다. 거기서도 낮에는 나무를 하고 밤에는 짚신을 삼았습니다.

     

    가끔씩 강가에서 대비주를 외며 선정에도 들었다고 합니다. 수월 스님이 강가에서 대비주를 외고 있을 때면 물고기들이 물 밖으로 뛰어올라 장관을 이뤘다는 얘기가 전해 옵니다.

     

    수월 스님은 58세인 1912년에는 두만강을 넘어 간도로 거처를 옮긴 뒤 3년 동안 소먹이 일꾼으로 일했습니다. 그렇게 번 돈으로 주먹밥을 만들어 길가 바위 위에 쌓아 놓고 나뭇가지에는 밤새워 만든 짚신을 매달아 뒀습니다.

     

    일제의 탄압을 위해 간도로 도망 오는 동포들의 주린 배를 잠깐이라도 채워주고 고단한 원행에 작은 도움이라도 주기 위해서였을 것으로 보입니다.

     

    수월 스님이 살던 간도 지역에는 비적이 많았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비적에 맞서기 위해 집집마다 사나운 개를 키웠다고 합니다. 비적을 물어 죽일 정도로 용맹한 개들도 수월 스님 앞에만 가면 순한 양처럼 무릎을 꿇고 앉아 반겼다는 얘기가 전해집니다.

     

    수월 스님은 간도 지역 동포들이 지어준 화엄사라는 작은 절에서 생의 마지막 시간을 보냈습니다.

     

    여기에서도 누더기를 걸치고 밤낮없이 일했습니다. 잠을 자지 않았고 아픈 사람을 쉽게 고쳐줬으며 호랑이를 데리고 다니기도 했다는 등 수월 스님과 관련한 신비한 얘기들은 지금도 그 지역에 전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수월 스님은 1928년 늦여름 화엄사가 자리한 송림산의 개울가에서 결가부좌를 한 채 입적했습니다. 바지저고리와 짚신 한 켤레를 머리 위에 얹은 채였습니다.

     

    수월 스님이 세상을 떠나신 뒤 7일 동안 송림산에서는 밤마다 방광의 기적이 일어났고 많은 짐승들이 무리 지어 울었다고 합니다.

  • 그림자 없는 선사 수월스님 (2)

    "위대한 스승들 - 수월스님 (1)" 보러가기(클릭)

     

     

    수월스님의 출가 전 삶에 대해서는 알려진 게 거의 없습니다.

     

    불교 사전에 따르면 수월 스님은 1855년에 충남 홍성군에서 태어나셨다고 합니다. 어려서 부모를 잃고 부잣집에서 머슴살이를 하면서 지냈습니다. 생명을 귀하게 여겨 작은 벌레까지 함부로 괴롭힌 적이 없었으니 자신이 돌보던 소를 얼마나 끔찍이 아꼈을  것인지 짐작이 됩니다.

     

    탁발 나온 스님들이 날이 저물면 수월 스님이 있던 방에서 묵고 가곤 했는데 그 인연으로 출가하겠다는 생각을 가졌을 수 있습니다.

     

    수월 스님은 당시로는 스물 아홉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홍성군에 있던 천장암을 찾아갔다고 합니다.

     

    천장암은 경허 스님이 깨달음을 얻은 뒤 한동안 보림 수행을 했다고 알려진 곳입니다. 불교 그리고 스승과의 인연은 이렇게 시작됐습니다.

     

    그때 천장암에는 경허 스님의 속가 친형인 태허 스님이 어머니를 모시고 주지로 있었습니다. 수월 스님은 태허 스님을 만나 머리를 깎고 수행자가 됐습니다.

     

    태허 스님은 경허 스님을 수월 스님의 법사로 지정해 가르침을 받도록 했습니다. 수월 스님은 절에서 말없이 일만 했다고 합니다. 다른 점은 법사인 경허 스님이 가르쳐준 신묘장구대다라니를 외우고 있었다는 것이지요. 낮이나 밤이나 일할 때나 밥을 먹을 때도 수월 스님은 다라니를 놓지 않았을 것입니다.

     

    어느 날이었습니다. 태허 스님이 외출했다 밤늦게 천장암에 돌아오던 길에 신비한 일을 겪게 됩니다. 그 때 천장암 입구에는 방앗간이 있었는데 불빛이 새나오는 것을 보니 누가 일을 하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이상했습니다. 물레방아에 물 떨어지는 소리는 들리는데 방아 찧는 소리가 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태허 스님은 놀라운 광경에 입을 다물 수가 없었습니다. 물레방아는 계속 돌아가고 있었지만 방앗공이는 위에서 멈춰 있었고, 그 아래 돌확 속에 수월 스님이 머리를 박고 잠들어 있었던 것입니다. 일을 하다 지쳐 잠이 든 것이지요. 태허 스님이 깜짝 놀라 수월 스님을 끌어내자 그제야 방앗공이가 확으로 떨어져 방아를 찧기 시작했습니다.

     

    태허 스님은 그로부터 얼마  뒤 수월 스님에게 절 일을 잠시 쉬고 수행에 몰두할 수 있도록 배려했고 수월 스님은 용맹정진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그로부터 이레째 되는 날 천장암이 있던 마을에서 갑자기 “불이야”하는 외침과 함께 징소리가 요란하게 울려퍼졌습니다. 천장암 쪽에 불길이 보였던 것입니다.

     

    마을 사람들은 불을 끄기 위해 달려나와보니 불길은 천장암 쪽에서 솟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그게 집을 불태우는 불이 아니라 수월 스님의 몸에서 뿜어나온 빛입을 알게 됐습니다.

     

    그 불은 수행자의 몸에서 뿜어나오는 빛, 방광이었던 것입니다.

     

    이 일로 인해 수월 스님은 3가지 특별한 힘을 얻게 됐다고 합니다. 한 번 들으면 잊지 않았으며, 잠을 자지 않아도 됐고, 아픈 사람을 금새 치료할 수 있게 됐습니다.

     

    수월 스님에 대한 소문이 퍼지자 찾는 사람들이 늘었습니다. 수월 스님은 찾아오는 사람들을 피해 천장암을 떠나 금강산과 지리산으로 옮겨갔습니다.

     

    그곳에서도 수월 스님의 삶은 변함이 없었습니다. 낮에는 산에 들어가 나무를 했고, 밤이면 고요히 선정에 들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수월 스님을 찾았지만 눈앞에서도 알아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잦아지자 수월 스님은 모습을 감추게 됩니다.

     

    [[IMAGE|73|center|수월스님 진영. 이미지 출처 : 불교닷컴]]

     

    "위대한 스승들 - 수월스님 (3)"로 이어집니다. 보러가기 (클릭)

  • 그림자 없는 선사 수월 스님 (1)

    수월 스님 이야기를 하려면 그 분의 스승이신 경허 스님 얘기를 먼저 해야 합니다.

     

    경허 스님은 근대 한국불교를 크게 일으킨 대 선승입니다. 경허 스님은 조선 시대 억불숭유로 선(禪)의 맥이 끊겼던 시기에 혜성처럼 등장해 선을 회복시킨 선불교의 중흥조라 평가받는 분입니다.

     

    하지만 경허 스님은 깨달은 뒤에 홀연히 자취를 감췄습니다.

     

    "생전에 주색잡기 소문 등으로 ‘원효’ 못지않은 일화를 많이 남겼던 그는 말년에 머리를 기른 채 이름을 ‘박난주’로 바꿔 6년간 함경도 삼수갑산에 은둔해 서당 훈장 노릇을 하다가 입적했다.” (조현 휴심정)

     

    경허 스님에게는 세 제자가 있었습니다. 이들 세 제자는 ‘경허 스님의 세 달’이라고 불렸습니다. 법명에 모두 달 월자가 들어간 수월, 혜월, 만공(법명은 월면) 세 스님을 가르키는 말입니다. 수월 스님은 경허 스님의 세 달 가운데 첫번째 달 맏상좌입니다.

     

    만공 스님과 혜월 스님에 대한 기록은 많습니다. 하지만 ‘세 달’ 가운데 맏상좌인 수월 스님에 대한 기록은 전해지는 게 거의 없습니다.

     

    수월 스님의 가르침을 전해받아 눈을 뜬 선승이 없지는 않겠지만 수월 스님의 가르침 가운데  전해지는 것은 별로 없습니다.

     

    수월 스님의 행적을 추측이라도 해볼 수 있는 책이 한 권 있기는 합니다. 김진태 전 검찰총장이 1996년에 출간했고, 2004년에 다시 펴낸 <물 속을 걸어가는 달>(학고재)입니다.

     

    이 책에는 수월 스님이 남긴 깨달음에 이르는 쉽고 간단한 방법이 실려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수월 스님의 가르침의 정수라 볼 수 있는 그 법문을 소개합니다.

     

    "도를 닦는다는 것이 무엇인고 허니, 마음을 모으는 거여. 별거 아녀. 이리 모으나 저리 모으나 무얼해서든지 마음만 모으면 되는 겨. 하늘천 따지를 하든지, 하나둘을 세든지, 주문을 외든지 워쩌튼 마음만 모으면 그만인 겨. 나는 순전히‘천수대비주’로 달통한 사람이여. 꼭 ‘천주대비주’가 아니더라도 ‘옴 마니 반메 훔’을 혀서라도 마음 모으기를, 워쩌깨나 아무리 생각을 안 하려고 혀도 생각을 안 할 수 없을 맨큼 혀야 되는 겨."(<물 속을 걸어가는 달> 16p)

     

    [[IMAGE|73|center|수월스님 진영. 이미지 출처 : 불교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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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느날 상추가 내게 말을 걸었다

    다른 생명을 해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지구에 사는 동물은 다른 생명을 통해 자신의 생명을 유지해야 하는 운명을 타고 났습니다.

     

    다른 생명을 해치는 게 싫어 육식을 거부하는 이들도 많습니다. 교사로 살다 정년 퇴직을 한 한 여성도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텃밭을 가꾸고 있었는데 그곳에서 자란 식물을 가져다 먹을 때에도 늘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식물의 생명을 취해서 자신의 생명을 유지하는 게 늘 부담스러웠지요.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식물을 뜯으러 가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는 것 뿐이었습니다.

     

    어느날 그가 밭에서 상추를 뜯을 때 갑자기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는 깜짝 놀라 주위에 누가 있는지 돌아봤지만 아무도 없었습니다.

     

    잠시 뒤 그는 상추가 자신에게 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상추가 한 말에 너무나 감동했습니다.

     

    “나를 먹는 것에 대해 미안해하지 마세요. 나는 당신을 너무 사랑합니다. 당신을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내 생명을, 내 몸을 당신에게 주는 것이 너무 기쁩니다. 다만, 한 가지만 기억해주세요. 당신이 저를 먹고 얻은 생명력으로 제가 당신을 사랑하듯이 다른 존재를 사랑하면서 살아가 주세요. 당신이 그렇게 살아간다면 저는 너무나 기쁠 것입니다.”

  • 수피 성자 루미의 시와 묘비글

    이슬람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을 꼽으라면 많은 이들이 메블라나 잘랄루딘 루미를 꼽습니다.

     

    루미는 이슬람 신비주의 수피의 성자이고 시인입니다. 서구의 젊은이들이 가장 사랑하는 이슬람의 성자이지요.

    유네스코는 2007년을 ‘세계 루미의 해’로 선포하기도 했습니다.

     

    다음은 루미의 대표적인 시입니다.

     

     

    동정과 자비를위하여는

    태양과 같이 되어라

    남의 허물을 덮어주기에

    밤과 같이 되고

    노여움은 죽음처럼 그리고

    겸손하기 땅처럼 되어라

    당신의 모습대로 내보이고

    당신이 내보이는 바대로 되어라.

     

     

    그는 삼라만상에 깃든 본질, 사랑을 다음과 같이 노래했습니다.

     

     

    하늘이 사랑에 빠지지 않았다면 하늘은 그토록 청명하지 않을 것이다.

    태양이 사랑에 빠지지 않았다면 그 어떤 빛도 내지 않을 것이다.

    강물이 사랑에 빠지지 않았다면 강물은 소리도 내지 않고 움직이지도 않을 것이다.

    산과 땅이 사랑에 빠지지 않았다면 아무것도 자라지 않을 것이다.

     

     

    터키 코니아에 있는 루미의 묘 앞 돌에는 많은 이들에게 위안이 되는 다음과 같은 시구가 적혀있다고 합니다. 번역문은 미국 유니온신학대 현경 교수님의 글에서 가져왔습니다.

     

     

    “오라, 그대가 누구든. 신을 버린 자, 이방인, 불을 경배하는 자, 누구든 오라. 우리들의 집은 절망의 집이 아니다. 그대가 비록 백번도 넘게 회개의 약속을 깨뜨렸다 할지라도. 오라….”

     

    "Come, come, whoever you are. Wanderer, worshiper, lover of leaving. It doesn't matter. Ours is not a caravan of despair. Come, even if you have broken your vows a thousand times. Come, yet again, come, come."

  • 소울메이트를 알아보는 법

    우리는 살면서 많은 사람을 만납니다.

    모든 사람이 중요하지만 그럼에도 더 특별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불교식으로 표현하면 여러 생에 걸쳐 인연을 맺었기에 특별한 느낌이 드는 경우도 있겠지요.

    서양에서는 이런 사이를 소울메이트라고 합니다.

     

    살다보면 특별한 느낌을 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어렵지 않습니다.

    매일 만나도 멀게 느껴지는 사람이 있고,

    몇 년에 한 번 만나도 가깝게 느껴지는 사람이 있습니다.

     

    후자가 소울메이트, 영혼의 친구입니다.

  • 징크스라는 마음의 힘

    2018 러시아 월드컵 예선 최종전에서 한국 대표팀이 독일에 극적인 승리를 거뒀습니다. 피파랭킹 1위 팀으로 우승후보였던 독일을 2:0으로 이겨 세계 축구 팬들이 놀라워했었죠. 첫 게임에서 졸전 끝에 스웨덴에게 패한 뒤 비난이 쏟아졌는데 젊은 선수들의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겠습니다.

     

    오늘 말씀드리려는 것은 징크스라는 마음의 힘입니다. 한국 독일전이 열리기 전에 페이스북에 월드컵 징크스를 담은 파일이 올라왔습니다. 월드컵 우승 팀이 다음번 월드컵에서는 예선 조별리그에서 탈락해 16강에 오르지 못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1998년 프랑스 우승
    2002년 프랑스 조별리그 탈락
    2006년 이탈리아 우승
    2010년 이탈리아 조별리그 탈락
    2010년 스페인 우승
    2014년 스페인 조별리그 탈락
    2014년 독일 우승
    2018년 : ???

     

    물론 2002년 월드컵에서 우승한 브라질이 8강에 진출해서 예외는 있지만 올해 독일이 예선 조별리그에서 꼴찌로 탈락하면서 징크스는 이어져가게 됐습니다.

     

    징크스는 어찌 보면 마음의 힘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어느 순간 자신의 행위나 현상을 어떤 일의 결과와 연결 짓는 것이지요. 현재 세계 남자 테니스 랭킹 1위인 라파엘 나달은 경기장에서 마시는 음료수를 줄을 맞춰 세워 놓는다고 합니다. 미국 프로농구의 전설 마이클 조던은 시카고 불스 시절 유니폼 아래 자신이 다녔던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농구팀 시절의 유니폼을 항상 입었다고 합니다. 영국 축구의 대표 선수였던 데이비드 베컴은 짝이 맞지 않는 것을 싫어했다고 합니다.

     

    개인적인 게 아니라 집단적인 징크스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미국 프로야구단인 보스턴 레드삭스에 내려진 염소의 저주입니다. 그리스계 이민자로 시카고 컵스의 열성팬이었던 빌리 시아니스는 도살장에 끌려가던 염소를 사서 머피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가족처럼 기르고 있었습니다. 염소를 얼마나 아꼈는지 자신이 야구장에 갈 때도 데리고 갔다고 합니다. 

     

    1945년 시카고 컵스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월드시리즈를 치를 때였습니다. 시아니스는 염소 머피와 시카고컵스의 홈구장인 리글리필드에 들어가려다 제지당했습니다. 물론 그는 염소의 표까지 끊었지요. 구단주였던 필립 리글리가 염소가 냄새를 풍긴다며 내보냈던 것이지요. 야구장에서 쫓겨나면서 시아니스는 염소에 모욕을 줬기 때문에 시카고 컵스는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지 못할 것이라고 저주 같은 말을 했습니다.

     

    그 때문일까요. 그 뒤부터 시카고컵스는 61년 동안 월드시리즈 우승을 하지 못했습니다. 2년 전인 2016년이 되어서야 월드시리즈 우승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징크스는 어떻게 하면 깰 수 있을까요?

     

    믿음을 바꾸면 됩니다. 자신을 옭아매던 징크스를 믿을수록 징크스는 힘이 세집니다. 무심하게 지나치면 됩니다. 세상 일은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는 것이니까요.

     

    집단 징크스가 깨지는 원리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징크스를 깨려는 염원이 강해지고, 관련이 없는 사람들도 “이제는 징크스가 깨질  때가 됐다"라는 마음이 모이면 징크스가 깨진다고 생각합니다. 염소의 저주처럼 말이지요.

     

    세상일은 마음먹기에 달렸습니다. 정말입니다. 스스로 마음의 감옥을 만들지 마세요.

  • 우리 삶을 가치있게 만드는 간단한 방법

    사람들은 늙어서 하지 못한 일에 대해 후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늙는 것은 어찌할 수 없지만 성숙하게 나이 먹는 것은 우리가 하기에 달렸습니다.

     

    우리는 주위로부터 받은 것들로 삶을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하지만 가치 있는 인생은 베푸는 것으로 만들어 집니다.

     

    그러니 베푸는 삶을 사십시오. 언젠가라는 말 대신 지금 바로 시작해 보세요.

     

    물질이든 마음이든 가벼운 미소든 바로 지금 베풀도록 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