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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국과 지옥을 다녀온 스베덴보리(2)

    스베덴보리는 '죽음의 기술'을 터득한 뒤 무려 27년 동안 영계를 드나들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죽음과 죽음 뒤의 삶, 사후생에 대한 얘기를 남겼지요.
     
    스베덴보리는 사람의 수명은 하늘이 정한다고 했습니다. 인명재천(人命在天), 사람의 목숨은 하늘에 달려 있다는 우리 옛말이 정확히 맞다는 것입니다.
     
    스베덴보리는 자신이 죽는 날을 정확하게 예측하기도 했습니다. 실제 동양의 영적 스승들 가운데 자신이 죽는 날을 예측한 사람들이 적지 않지요. 가깝게는 주역의 대가로 널리 알려진 탄허 스님도 자신이 언제 세상을 떠날지 정확히 아셨다고 합니다.

    나아가 스베덴보리는 다른 사람의 죽음도 예측했습니다. 한번은 스베덴보리가 명사들 모임에 연사로 초대를 받아 갔습니다. 강연이 끝나고 대화를 나누는 중에 참석자 가운데 한 사람이 스베덴보리에게 이 자리에 모인 사람 가운데 누가 제일 먼저 죽을 지를 알려달라고 했습니다.
     
    스베덴보리는 한참을 망설였지만 사람들이 계속 요청을 했고, 결국 누구에게 어떤 말을 하든 괜찮다는 다짐을 받은 뒤에 젊고 건강한 사람을 가리키며 다음날 새벽 그가 세상을 떠날 거라고 말했습니다. 청중들은 웅성거렸고, 당사자는 "농담이 심하다"며 불쾌하게 자리를 떴습니다.
     
    그러나 다음날 새벽 그는 스베덴보리가 말한 시간에 심장마비로 사망했습니다. 사람들은 깜짝 놀랐습니다. 그러나 스베덴보리는 영계에 물어보면 사람의 수명을 알 수 있다고 했습니다.
     
    우리 조상들은 저승의 명부에 사람의 수명이 적혀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 명부를 들고 세상 사람을 저승으로 인도하는 저승사자가 등장합니다. 
     
    스베덴보리도 저승사자에 대해 얘기했습니다. 임종이 가까워오면 혼수상태에 빠지는 데 사실 당사자에게는 새로운 감각이 열려 의사나 가족 이외의 존재를 인식하게 된다고 합니다. 그 존재는 2명 또는 4명인데 스베덴보리는 그들이 임종자를 영계로 인도한다고 했습니다. 스베덴보리는 그런 존재를 안내영인이라고 불렀습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저승사자인 셈입니다. 
     
    하지만 스베덴보리는 사람들에게 죽음에 대해 두려워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인간은 하늘에 의해 영생불멸의 존재로 창조되었으며 죽음은 이승에서 영계로 이주하는 것일 뿐 소멸되는 것은 아니라고 했습니다. 
     
    죽는 과정에 대해서도 사람들에게 두려워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죽기까지 고통이 있을 수 있지만 죽은 순간 그가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절대 평화와 환희심을 경험한다는 것입니다. 
     
    실제 부모님이나 가까운 이가 세상을 떠나는 과정을 지켜본 사람들 가운데 돌아가시기 전 이상한 행동을 했다고 애기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아무도 없는 곳을 향해 마치 누군가가 있는 것처럼 쳐다보거나 심지어 얘기를 나누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스베덴보리의 경험에 따르면 그것은 임종자가 안내영인을 보는 것이라고 합니다. 
     
    스베덴보리는 지구상을 다녀간 모든 사람이 죽는 과정은 모두 다르지만 죽음 이후에는 같은 과정을 밟는다고 한다. 그가 알려준 죽음의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임종자가 어떤 형태의 죽음을 맞든 죽는 순간 지구상에서의 모든 고통은 끝나고 황홀한 상태에 들어간다. 주위 사람들은 임종자가 혼수상태에 빠진 것으로 보지만 임종자는 모든 고통에서 초월해 환희를 경험하고 있는 상태다.
     
    2. 임종자의 영적인 몸은 살아 있을 때의 육체와 똑같아서 자신이 죽었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도 있다. 감각도 살아 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유지된다. 다만 그 감각은 인간이 느끼는 것보다 더욱 정묘하다. 특히 죽어서 최초로 가는 곳인 '중간영계'의 환경이 지상과 너무 흡사해 임종자를 더욱 헷갈리게 한다.
     
    3. 임종자가 육체적 죽음을 맞고 영적 육체로 되살아난 뒤에는 그를 인도할 안내 영인과 만나게 된다. 안내영인은 사람에 따라 다르다고 한다. 죽은 뒤 3일 동안 임종자와 '주파수'가 맞는 안내영인을 찾는 과정이 이뤄지는데 처음에 온 안내영인이 불편하면 그가 떠나고 다른 안내영인이 찾아온다. 안내영인은 나중에 오는 사람일수록 차원이 낮은, 즉 천국에서 먼 곳으로 임종자를 안내하게 된다.
     
    4. 안내영인과의 인연은 지상에서의 삶에 달려 있다. 지상에서 자신이 어떤 차원에서 살았느냐에 따라 천국 혹은 지옥으로 인도하는 안내영인을 만나게 된다. 지상에서 천국의 삶을 산 이들은 죽어서도 천국의 삶을 이어갈 것이고, 지상에서 지옥의 삶을 산 이들은 죽어서 지옥의 삶을 영위하게 되는 것이다.

  • 천국과 지옥을 다녀온 스베덴보리(1)

    엠마뉴엘 스베덴보리는 스웨덴 사람은 17~18세기를 살다 간 인물입니다. 

     

    그는 1688년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에서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고 웁살라 대학에서 언어학, 수학, 천문학, 생리학, 신학 등을 공부했습니다.
     

    스베덴보리는 당대 최고의 과학자였습니다. 아이작 뉴턴과 같은 반열에 올랐고 현대의 인물에 비교하면 아인슈타인급에 해당하는 과학자였지요.
     

    하지만 그는 57세에 과학자로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신비체험을 하게 되면서 그동안 쌓아 온 모든 것을 버리고 신학자이자 종교인, 신비가로서의 삶을 살게 됩니다.

     

    스베덴보리는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나와 같은 과학자는 얼마든지 또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영계의 진리를 알고 보니 이는 학문이 아니라 인류의 영원한 생명이 걸린 문제입니다. 이 특별한 소명은 내가 과학자로 공헌하는 것보다 수천, 수만 배 더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스베덴보리는 어떤 체험을 했기에 자신이 과학자로서 평생 쌓아온 업적을 헌신짝처럼 버리고 새로운 삶의 길을 가게 됐을까요?

     

    스베덴보리는 1743년부터 이상한 꿈을 꾸기 시작했습니다. 평소 꾸던 꿈과 너무도 다르고 이해할 수도 없었습니다. 어떤 꿈에서 그는 예수님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나중에야 그 꿈에 담긴 영적인 의미를 알게 됐지만 당시로서는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상한 꿈을 꾸기 시작한 지 2년 쯤 지난 1745년 스베덴보리는 영국 런던을 여행하고 있었습니다. 단골식당에서 식사를 하던 스베덴보리는 강렬한 빛줄기가 자신에게 쏟아지는 체험을 합니다. 그 빛 속에서 사람 같은 인물이 서있는 것도 보였습니다. 

     

    다음날 밤 자신의 방에서 잠을 청하던 스베덴보리는 더 놀라운 체험을 하게 됩니다. 그가 침대에 누워 있을 때 전날 식당에서 경험한 것처럼 환한 빛이 쏟아져 들어왔습니다. 전날처럼 빛 속에서 한 신비한 인물도 보였습니다. 

     

    놀라운 것은 그 신비한 인물이 자신을 하느님이 보낸 사자라고 밝혔다는 겁니다. 그 신비한 인물은 자신이 스베덴보리를 영적인 세계로 안내할 테니 그곳에서 보고 들은 것을 세상 사람`

     

    그때부터 스베덴보리는 영계를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게 됐습니다. 

     

    그렇다면 스베덴보리는 어떻게 영적 세계에 갈 수 있었을까요. 그것은 바로 영적인 몸을 통해서였습니다. 주위 사람들의 눈에는 스베덴보리가 깊은 잠에 빠진 것처럼 보이지만 그 때 육신에서 분리된 스베덴보리의 영적인 몸은 천국, 지옥 등 영적 세계를 방문하고 있었습니다. 스베덴보리는 영적인 몸이 육체로부터 분리되는 현상을 '죽음의 기술'이라고 불렀습니다.

     

    '죽음의 기술'은 동양에서도 전해 내려오는 얘기입니다. 한국 전통 심신수련법을 이어가고 있는 국선도에서는 고차원의 수련을 하게 되면 우리 안에 있는 '얼령'을 몸밖으로 내보내 영적인 차원을 경험할 수 있다고 합니다. 

     

    중국 도가의 그림을 보면 몸 안에 그 사람과 똑같이 생긴 또 다른 몸이 있는데 이를 국선도에서는 얼령이라고 부릅니다. 이를 몸 밖으로 내보내는 것을 얼령을 띄운다고 하고, 중국 도가에서는 이를 양신출태(陽神出胎)라고 합니다. 스베덴보리가 얻게 된 능력은 아마 이와 비슷한 게 아닐까 합니다.

     

    어쨌든 스베덴보리는 그 뒤 영적인 세계를 넘나들며 경험한 것을 기록으로 남기게 됩니다. 그는 자신의 의지로 몸 밖으로 나올 수 있었고 몸 밖에 나온 영적인 몸은 육체까지 지배할 수 있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러나 서양 사람들은 합리성으로 무장한 사람들입니다. 스베덴보리는 자신의 '기술'이 사실임을 입증해야 했습니다. 그는 스웨덴 국왕 앞에서 이를 증명해 보였습니다.

     

    스웨덴 국왕은 스베덴보리를 불러 세상을 떠난 한 장군을 만나 그가 남긴 비밀 유서의 내용을 알아오라고 했습니다. 그 장군은 스베덴보리가 만나본 적이 없고 이름조차 모르는 사람이었습니다. 스베덴보리는 궁궐에서 소파에 누운 채 '죽음의 기술'을 통해 세상을 떠난 장군을 만나 그로부터 유서 내용을 듣고 돌아옵니다. 스베덴보리가 세상을 떠난 장군으로부터 들었다는 말과 국왕이 갖고 있던 비밀 유서의 내용은 정확히 일치했습니다.

     

    이밖에도 스베덴보리는 멀리 떨어진 곳에서 스톡홀름에서 큰 화재가 난 사실을 맞췄고, 한 귀족 부인의 죽은 남편을 만나고 돌아와 그가 남긴 귀중한 문서가 든 비밀서랍의 위치를 찾아주기도 했습니다. 스베덴보리는 자신이 죽는 날까지 정확하게 예언했습니다

     

    이런 일화들이 알려지면서 스베덴보리의 영적 체험에 대한 사람들의 믿음은 더욱 커져갔습니다. 그렇다면 스베덴보리가 '죽음의 기술'을 통해 본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 카이스트, 15분 만에 설치 가능한 '이동형 음압병동' 개발

    한국과학기술원이 시범 운영 중인 '이동식 음압병동(Mobile Clinic Module)'. 이미지 : 한국과학기술원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컨테이너를 병상으로 활용하는 등 병상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간단히 설치할 수 있는 '이동형 음압병동'을 만들어 병상 부족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7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 코로나 대응 과학기술 뉴딜사업단은 15분 이내에 설치 가능한 '이동형 음압병동(Mobile Clinic Module)'을 개발해, 한국원자력의학원 주차장에서 15일까지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습니다.

     

    한국과학기술원 산업디자인학과 남틱진 교수팀은 지난해 7월부터 한국형 방역패키지 기술 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개발된 이 음압병동을 개발하기 시작했습니다. 연구팀이 개발한 이 음압병동은 독자적으로 설계된 '음압프레임'과, 에어텐트, 기능패널 등의 모듈을 연결해 짓는 방식으로, 규모는 450㎡(약 136평) 입니다. 내부는 중환자 케어용 전실과 음압병실 4개, 간호스테이션 및 탈의실, 각종 의료장비 보관실,
    의료진실 등으로 구성됐습니다.

     

    연구팀에 의하면, 재료가 현장에 준비된 상태를 기준으로 전실과 병실로 구성된 기본 유닛을 15분 이내에 설치 가능합니다. 제작 및 납품 또한 6~8개 중환자 병상을 갖춘 병실 모듈 기준으로 길어야 4주 안으로 가능합니다. 또한, 기존의 조립식 병동과 달리 부피와 무게를 70% 이상 줄인 상태로 보관할 수 있어, 유사시를 대비해 보관하다가 빠르게 활용할 수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 기존 조립식 병동으로 증축할 경우에 비해 비용을 약 80% 정도 절감할 수 있는 것 또한 특징입니다.

     

    남택진 교수는 기존 병상 내부에 유닛을 설치해 음압병실로 만들거나 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선별진료소, 음압병상을 빠르게 개조해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무엇보다 병동 증축 기간이 최소화돼 감염병 유행 등의 상황에 필수적인 방역시스템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카이스트는 이번 시범 운영을 통해 안정성과 함께 의료진 및 환자의 사용성, 만족도 등을 검증한 후 본격 상용화할 계획입니다.

  • '꿈의 직장' 구글에 첫 노동 조합이 탄생하다.

    자유로운 토론, 열린 기업 문화.

     

    구글이 '꿈의 직장'이라 불리게 된 이유지요. 사측과 노동자간 자유롭게 의견이 오가기에 굳이 노동조합이 필요없을 것이라는 인식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선진문화를 선도하는 구글에 노동조합이 설립돼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4일(현지시간),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에 근무하는 직원 226명이 모여 알파벳 노동조합을 결성했습니다. 이는 1998년 5월 구글의 설립 후 처음으로 생긴 노조입니다.

     

    구글의 첫 노조는 실리콘벨리의 첫 노조이기도 합니다. '성과주의와 개인주의를 통한 기술개발'을 최우선으로 하는 미국 IT업계에서는 반노조 분위기가 팽배했기 때문입니다.

     

    강고한 '안티 노조'임에도 알파벳 노조가 설립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경영진과 노동자의 갈등이 점차 고조됐기 때문입니다.

     

    2014년 '안드로이드의 아버지'라 불리던 앤디 루빈이 직원을 대상으로 한 사내 성범죄로 인해 구글을 퇴사했습니다. 문제는 경영진이 이 문제를 덮어뒀을 뿐 아니라 거액의 퇴직금까지 지급한 것입니다. 2018년 이런 사실이 각종 언론을 통해 알려지게 됐고, '사악해지지 말자'는 기업 모토를 가진 구글의 이러한 행보에 전 세계 구글 직원들이 항의 시위를 하기도 했습니다.

     

    구글의 '사악한 행보'는 이뿐이 아닙니다. 


    2017년 '메이븐(Maven)'이라 불리는 미 국방부의 무기개발 프로젝트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제공했을 뿐 아니라, 각종 차별주의 단체의 광고로 수익을 얻기도 했습니다. 중국에 검열 검색엔진을 제공하는 드래곤 플라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2019년에는 경영진의 이러한 행보에 반대성명을 낸 직원들이 해고되기도 했습니다.

     

    지난 해에는 구글의 'AI윤리팀'의 팀닛 게브루가 부당하게 해고당했다는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게브루는 구글의 AI기술이 가진 결함과 관련된 논문을 학회에 제출했었습니다. 이 논문이 제출되자 구글 경영진이 게브루에게 논문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고 그는 밝혔습니다. 게브루는 철회를 거부했고, 결국은 구글을 나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구글의 행보로 지난 해 1월부터 몇몇 직원들 사이에서 노조 설립을 위한 움직임이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은 미국통신노조(CWA)에 노조 설립 절차를 물어보거나, 가까운 동료들에게 조용히 노조 관련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습니다.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서로가 만나기 쉽지 않았지만, 덕분에 원격근무가 늘면서 오히려 노조 설립이 더 용이해졌습니다. 

     

    물론 회사의 보복을 피하기 위해 매우 조심스럽게 진행했고, 인원 또한 한두명씩 추가했습니다.

     

    알파벳 노조 위원장인 파룰 카울은 <뉴욕타임즈>에 "우리는 구글을 만들었다. (하지만) 우리가 일하고 싶은 회사가 아니다."라는 기고문을 통해, "우리는 세상을 개선하는 기술을 만들고 싶었기 때문에 알파벳에 합류했다. 그러나 경영진들은 우리의 우려보다 이익을 우선시한다."라며 설립취지를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수십억 명이 구글을 사용한다. 공익을 우선시할 책임이 있다. 알파벳의 근로자로서 우리는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데 책임이 있으며 도움을 줄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226명의 조합원으로 시작한 노조는 이날 저녁 400명 이상 늘어났습니다. 또한 미국 최대 노조 중 하나인 미국통신노조와 협력체제를 구축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극비리에 설립된 노조라 규모가 미미한 수준입니다. 때문에 당장 단체교섭권 등으로 사측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대신, 공공 캠페인, 각종 기관에의 로비 등을 통해 활동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각에서는 구글 전 직원 중 극소수의 인원만 합류한 노조가 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표하기도 합니다. 반면 경영진이 더이상 기존처럼 핵심사업을 밀어붙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하지만 양측 모두 실리콘벨리에서 노조 설립의 장벽을 허물었다는 점에서 작지만 큰 의미를 주는 일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에 대해 구글 경영진은 "언제나 그랬듯 직원들과 계속해서 소통해나갈 것이다."라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 국내 연구팀, 치매 원인 되는 세포 찾다

    국내 연구팀이 뇌 속의 비신경세포인 '별세포'가 치매의 원인임을 밝혔다. 좌측은 정상인 별세포이며, 우측은 치매의 원인인 '중증 반응성 별세포'이다. [이미지 : 네이처 뉴로사이언스]

    치매는 대표적인 퇴행성 뇌질환으로, 그동안 한번 진행이 되면 늦추는 것만 가능할 뿐 근본적인 치료는 불가능했습니다. 그런데 국내 연구팀이 치매의 발병 원인을 찾아내, 치매의 치료에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게 됐습니다.

     

    지난 17일, '기초과학연구원 인지 및 사회성 연구단'의 이창준 단장, 전희정 선임연구원 연구팀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산하 뇌과학연구소의 류훈 단장 연구팀은 "신경세포 사멸 및 치매병증에 '뇌 속의 비신경세포'가 관련됐다"라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 뉴로사이언스'를 통해 발표했습니다.

     

    그동안 세계 유수의 연구팀들이 치매 원인으로 수많은 가설이 제기했었고, 그 중 유력한 가설인 Apo E4 가설에 근거해 치료를 진행했었습니다. 이 Apo E4가설은 뇌 속에서 발견되는 노폐물 단백질인 베타 아밀로이드 및 타우가 신경 독성이 있고, 이로 인해 신경염증 반응이 유발돼 중추신경계를 퇴행시켜 치매가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노폐물 단백질들을 제거해도 치매가 지속되거나, 노폐물 단백질이 많은데도 치매가 없는 경우도 있어서,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는 주장이 점차 생기고 있었습니다.

     

    이에 국내 연구팀은 노폐물 단백질 대신 뇌 속의 비신경세포인 '별세포'를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별세포'는 뇌의 독성물질을 분해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 과정에서 별세포가 변화한 '반응성 별세포'가 신경세포 사멸 및 치매병증을 유도한다는 것입니다.

     

    별세포는 독성 물질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크기 및 가지, 수가 증가하고 기능도 변화하는데, 이렇게 변한 별세포를 '반응성 별세포'라고 합니다. 연구팀은 '반응성 별세포'에 주목해, 독성의 농도와 횟수를 조절하여 별세포의 반응성을 확인하는 동물 모델을 개발했습니다. 이를 통해 연구팀은 가벼운 변화가 일어난 '경증 반응성 별세포'는 주변 신경세포에 영향을 주지 않고 정상으로 돌아오지만, 변화의 정도가 심한 '중증 반응성 별세포'는 주변 신경세포를 죽이면서 치매를 유발한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러한 '중증 반응성 별세포'를 유발하는 주요한 원인은 '모노아민 산화효소B 단백질'과 그로 인해 과량 생성된 과산화수소라고 합니다. 특히 과산화수소는 뇌염증, 질산화 스트레스 등을 유발해 신경세포를 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희정 선임연구원은 뇌의 독성물질과 함께 스트레스, 뇌손상, 바이러스 감염 등에 의한 산화 스트레스 증가로 중증 반응성 별세포가 발생할 수 있는데, 이를 막으면 치매의 진행을 차단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창준 단장은 반응성 별세포가 신경세포사멸으 주원인임을 밝혀서 기쁘고, 이 연구결과가 치매 환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모노아민 산화요소B 단백질과 과산화수소에 중점을 둔 치매 진단 및 치료 전략을 수립, 수행할 계획입니다.

  • 생계 어려운 음악인 위해 고품질 유료공연 플랫폼 개발 중

    코로나19가 경제에 끼친 여파는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날이 갈 수록 폐업하는 가게들이 늘어났으며, 취업시장에는 어느 때보다 차가운 한파가 들이닥쳤습니다.

     

    문화, 예술계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각종 공연의 취소, 레슨의 감소 등으로 오로지 음악의 길에 매진하던 이들은 생활고에 직면하게 됐고, 택배, 배달, 대리운전 등 음악과는 전혀 관련 없는 직종에 뛰어들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음악인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는, 유료공연 스트리밍 플랫폼이 올해 말 등장합니다. 예비사회적기업 오디오가이에서 개발 중인 '라이브 360'은 pc, 스마트폰을 비롯한 각종 통신기기들을 통해 고품질의 공연을 접할 수 있는 유료공연 스트리밍 플랫폼입니다.

     

    오디오가이는 레코딩 서비스 및 음반 기획, 제작 등을 담당하는 오디오 전문 회사로, 지난 2월 오디오가이는 스위스 바젤에서 활약하는 바리톤 이응광과 함께 무관중 공연 스트리밍 이른바 방구석 콘서트를 개최해 좋은 반응을 끌어냈습니다. 이후 전국적으로 방구석 콘서트가 붐을 이뤘으나, 일부 국공립기관을 제외하면 완성도가 떨어지는데다, 무료공연이라 정작 음악인들의 수입은 전무했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오디오가이는 '라이브 360'을 개발하기 시작했습니다. 공연의 완성도를 최대로 높이기 위해, 각 콘텐츠에는 3D 사운드 기술이 접목될 예정입니다. 이를 위해 오디오가이는 올해 초부터 돌비코리아와 협멱해 국내 최초로 '돌비애트모스뮤직 3D 사운드 콘텐츠'를 제작 중입니다. 또한 음악인들의 부가적인 수입을 위해 음반 및 LP, 굿즈 제작 등 각종 수익 창출 방안 또한 마련하고 있다고 합니다.

     

    최정훈 오디오가이 대표는 라이브 360을 통해 공연문화를 좀 더 대중화시키고, 예술인들 또한 안정적인 수입으로 창작활동에 집중하는 생태계를 만들 것이라고 합니다. 이어, "3D 사운드를 접목한 라이브 공연 스트리밍 서비스는 전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물다"면서, 향후 한국 아티스트가 만든 영상이 애플TV, 넷플릭스 등에 송출된다면 큰 부가가치를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지난 해 오디오가이는 2016년부터 진행한 프로젝트 '울림'을 계기로 문체부 지정 예비사회적기업이 됐습니다. 올해로 5년차인 프로젝트 '울림' 경제적으로 어려운 음악인들을 위해 음반제작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로, 지금까지 약 20여 명을 지원했습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한국에서의 활동을 포기하려던 네덜란드 음악가 부부가 재기할 수 있었으며, 이재하의 거문고산조 음반은 KBS 국악대상을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 스페인 언론의 극찬 “한국은 군대 없이 지구를 침공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스페인에서 한국 정부의 대응을 극찬하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스페인 3대 일간지인 ‘엘 문도(EL MUNDO)’는 지난 4월 7일 한국 정부가 코로나19에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상세히 소개했습니다.

     

    엘 문도는 ‘자가진단 앱 사용율 90%’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국가 봉쇄를 택한 유럽 국가들과 달리 한국은 뛰어난 기술력, 투명한 정보공개, 성숙한 시민의식을 바탕으로 ‘민주적 방역’에 성공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1일 스페인 최대 일간지인 ‘엘 파이스(EL PAIS)’도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BBC와 한 인터뷰 내용을 소개하며 정부와 지도자의 역량이 중요한 상황에서 한국은 가장 적절하게 위기에 대응한 국가라고 높이 평가했습니다.

     

    스페인 언론의 한국 칭찬은 문화로까지 확대됐습니다.

     

    엘 파이스에서 발간하는 월간지 ‘아이콘(ICON)’ 4월호에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을 언급하며 얄미울 정도의 매력으로 무장한 한국에 할리우드도 항복했다고 적었습니다.

     

    아이콘은 문화강국 한국이 세계 문화계에 미치는 영향력을 언급하며 “한국은 그 어떤 군대도 없이 지구를 침공했다”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 나뭇잎 효소로 페트병 하루만에 완전 분해

    지구촌을 오염시키는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생겼습니다.

    프랑스의 한 기업이 나뭇잎으로 만든 퇴비에서 발견한 효소를 개량해 플라스틱을 분해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10일 해외 언론에 따르면 프랑스 친환경 화학회사 카르비오는 10시간 안에 페트병의 재료인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PET)를 90% 분해하는 세균성 변종 효소를 개발했습니다.

     

    자연에서 페트병이 완전히 분해되려면 500년 이상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 회사의 나뭇잎 퇴비 큐틴분해효소(LLC)는 하루 안에 페트병을 대부분 분해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 효소를 활용하면 페트병의 재활용 범위도 크게 넓어지게 됩니다. 기존의 페트병 재활용 기술로는 의료나 카펫 제작에 쓰이는 플라스틱만 만들 수 있지만 LLC를 이용하면 식품류에 쓰이는 페트병을 만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카르비오는 이 효소를 5년 안에 상용화하는 것을 목표로 로레알, 펩시 등 페트병을 대량으로 사용하는 회사와 협력해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 효소의 발견 과정을 담은 논문은 7일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에 공개됐습니다.

  • 이탈리아 3D 프린터로 인공호흡기 생산 시작

    이탈리아에서 세계 최초로 3D 프린터로 제작된 인공호흡기가 만들어졌다고 이탈리아 언론이 보도했다. [이미지 : Reddit]

    세계 각국이 코로나19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의료장비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의료장비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 가운데 하나가 인공호흡기라고 합니다. 감염 환자는 폐에 이상이 생겨 호흡곤란을 겪기 때문입니다.

     

    어떤 의료진들은 인공호흡기를 갖고 있는지가 삶과 죽음을 결정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환자가 폭증하고 사망자 수가 7천 명을 넘어선 이탈리아는 바로 인공호흡기 부족을 겪고 있는 나라입니다.

     

    이탈리아 언론에 따르면 한 3D 프린팅 회사에 근무하는 두 엔지니어가 해결책을 찾아냈습니다.

     

    3D 프린팅 회사 이시노바의 엔지니어인 크리스챤 프라까시와 알레산드로 로마이올리는 스노클링 마스크를 응용해 인공호흡기를 만들어보는 게 어떠냐는 한 의사의 제안을 받고 그 아이디어를 현실 속에 구현해 냈습니다.

     

    두 사람은 단 3시간 만에 마스크를 3D프린터로 만들었습니다.

     

    이들은 영국 매체인 인디펜던트에 “한 번도 만들어본 적이 없지만 코로나19와의 싸움에 도움이 되고 싶었다"라고 말했습니다.

     

    다음은 호흡에 쓰이는 밸브를 만들어야 했지만 마스크와 달리 상당한 기술이 필요해 고민이 됐습니다.

     

    이들은 유명 프랑스 스포츠 브랜드인 데카트론에 연락을 했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은 데카트론은 흔쾌히 자신들의 스노클링 마스크 제품인 '수베아 이지브레스'에 들어가는 밸브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락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데카트론은 그들의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IMAGE|735|center|세계 최초로 3D 프린터를 사용해 만든 인공호흡기 [이미지 : 크리스챤 프라까시 유튜브] ]]

     

    드디어 세계 최초로 3D프린터를 사용해 만든 인공호흡기가 만들어졌습니다. 한 병원에서 테스트한 결과 충분히 사용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들은 자신들이 개발한 인공호흡기의 특허를 신청했지만 코로나 위기가 끝날 때까지 누구나 3D프린터로 인공호흡기를 만들 수 있도록 3D 프린팅 파일을 무료로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우리가 인공호흡기를 만든 것이 영리를 위한 것이 아님을 분명히 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한 푼의 로열티도 받지 않을 것입니다.”

     

    이들이 만든 인공호흡기는 인증 절차를 받지 않아 곧바로 의료 현장에 투입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자신들의 노력이 코로나19와의 싸움에 어떤 형태로든 도움이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 카이스트, 물 몇 방울로 전기 만드는 기술 개발

    물이나 공기를 연료로 쓰고자 하는 것은 인류의 오랜 꿈이었습니다.

     

    카이스트 연구팀이 그 꿈에 성큼 다가섰습니다. 물 몇 방울로 전기를 만드는 기술을 개발했기 때문입니다.

     

    카이스트가 최근 언론에 공개한 바에 따르면 김일두 신소재공학과 연구진은 전도성 탄소 나노입자를 입힌 면섬유의 한쪽에 물을 떨어뜨리면 전류가 발생한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수소 이온을 잡아당기는 전도성 탄소 나노입자 때문에 면섬유의 젖은 부분과 마른 부분 사이에 전압 차가 발생하면서 소량의 전기가 생긴다는 것입니다.

     

    연구진은 이 개념을 적용한 발전기를 통해 0.15ml의 물로 20mW급 LED 전구를 켜는 데 성공했습니다.

     

    김 교수팀은 수분이 사라지면 발전이 중단되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염화칼슘을 활용해 대기 중의 습도가 20~80%일 경우 물 공급 없이도 발전이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재료 분야 국제 학술지인 12월 호에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