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종교 : 성자들

천국과 지옥을 다녀온 스베덴보리(2)

작성자 : 피스우즈

스베덴보리는 '죽음의 기술'을 터득한 뒤 무려 27년 동안 영계를 드나들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죽음과 죽음 뒤의 삶, 사후생에 대한 얘기를 남겼지요.
 
스베덴보리는 사람의 수명은 하늘이 정한다고 했습니다. 인명재천(人命在天), 사람의 목숨은 하늘에 달려 있다는 우리 옛말이 정확히 맞다는 것입니다.
 
스베덴보리는 자신이 죽는 날을 정확하게 예측하기도 했습니다. 실제 동양의 영적 스승들 가운데 자신이 죽는 날을 예측한 사람들이 적지 않지요. 가깝게는 주역의 대가로 널리 알려진 탄허 스님도 자신이 언제 세상을 떠날지 정확히 아셨다고 합니다.

나아가 스베덴보리는 다른 사람의 죽음도 예측했습니다. 한번은 스베덴보리가 명사들 모임에 연사로 초대를 받아 갔습니다. 강연이 끝나고 대화를 나누는 중에 참석자 가운데 한 사람이 스베덴보리에게 이 자리에 모인 사람 가운데 누가 제일 먼저 죽을 지를 알려달라고 했습니다.
 
스베덴보리는 한참을 망설였지만 사람들이 계속 요청을 했고, 결국 누구에게 어떤 말을 하든 괜찮다는 다짐을 받은 뒤에 젊고 건강한 사람을 가리키며 다음날 새벽 그가 세상을 떠날 거라고 말했습니다. 청중들은 웅성거렸고, 당사자는 "농담이 심하다"며 불쾌하게 자리를 떴습니다.
 
그러나 다음날 새벽 그는 스베덴보리가 말한 시간에 심장마비로 사망했습니다. 사람들은 깜짝 놀랐습니다. 그러나 스베덴보리는 영계에 물어보면 사람의 수명을 알 수 있다고 했습니다.
 
우리 조상들은 저승의 명부에 사람의 수명이 적혀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 명부를 들고 세상 사람을 저승으로 인도하는 저승사자가 등장합니다. 
 
스베덴보리도 저승사자에 대해 얘기했습니다. 임종이 가까워오면 혼수상태에 빠지는 데 사실 당사자에게는 새로운 감각이 열려 의사나 가족 이외의 존재를 인식하게 된다고 합니다. 그 존재는 2명 또는 4명인데 스베덴보리는 그들이 임종자를 영계로 인도한다고 했습니다. 스베덴보리는 그런 존재를 안내영인이라고 불렀습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저승사자인 셈입니다. 
 
하지만 스베덴보리는 사람들에게 죽음에 대해 두려워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인간은 하늘에 의해 영생불멸의 존재로 창조되었으며 죽음은 이승에서 영계로 이주하는 것일 뿐 소멸되는 것은 아니라고 했습니다. 
 
죽는 과정에 대해서도 사람들에게 두려워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죽기까지 고통이 있을 수 있지만 죽은 순간 그가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절대 평화와 환희심을 경험한다는 것입니다. 
 
실제 부모님이나 가까운 이가 세상을 떠나는 과정을 지켜본 사람들 가운데 돌아가시기 전 이상한 행동을 했다고 애기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아무도 없는 곳을 향해 마치 누군가가 있는 것처럼 쳐다보거나 심지어 얘기를 나누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스베덴보리의 경험에 따르면 그것은 임종자가 안내영인을 보는 것이라고 합니다. 
 
스베덴보리는 지구상을 다녀간 모든 사람이 죽는 과정은 모두 다르지만 죽음 이후에는 같은 과정을 밟는다고 한다. 그가 알려준 죽음의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임종자가 어떤 형태의 죽음을 맞든 죽는 순간 지구상에서의 모든 고통은 끝나고 황홀한 상태에 들어간다. 주위 사람들은 임종자가 혼수상태에 빠진 것으로 보지만 임종자는 모든 고통에서 초월해 환희를 경험하고 있는 상태다.
 
2. 임종자의 영적인 몸은 살아 있을 때의 육체와 똑같아서 자신이 죽었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도 있다. 감각도 살아 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유지된다. 다만 그 감각은 인간이 느끼는 것보다 더욱 정묘하다. 특히 죽어서 최초로 가는 곳인 '중간영계'의 환경이 지상과 너무 흡사해 임종자를 더욱 헷갈리게 한다.
 
3. 임종자가 육체적 죽음을 맞고 영적 육체로 되살아난 뒤에는 그를 인도할 안내 영인과 만나게 된다. 안내영인은 사람에 따라 다르다고 한다. 죽은 뒤 3일 동안 임종자와 '주파수'가 맞는 안내영인을 찾는 과정이 이뤄지는데 처음에 온 안내영인이 불편하면 그가 떠나고 다른 안내영인이 찾아온다. 안내영인은 나중에 오는 사람일수록 차원이 낮은, 즉 천국에서 먼 곳으로 임종자를 안내하게 된다.
 
4. 안내영인과의 인연은 지상에서의 삶에 달려 있다. 지상에서 자신이 어떤 차원에서 살았느냐에 따라 천국 혹은 지옥으로 인도하는 안내영인을 만나게 된다. 지상에서 천국의 삶을 산 이들은 죽어서도 천국의 삶을 이어갈 것이고, 지상에서 지옥의 삶을 산 이들은 죽어서 지옥의 삶을 영위하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