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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국과 지옥을 다녀온 스베덴보리(3)

    스베덴보리는 천사들의 안내에 따라 천국과 지옥을 여행했습니다.

     

    사람들은 죽은 뒤에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중간영계를 거쳐 천국과 지옥으로 간다고 합니다. 스베덴보리는 중간영계를 천국행이나 지옥행이냐를 가르는 심사가 이뤄지는 곳이라고 했습니다. 중간영계는 지구의 모습과 너무 흡사해 사람들이 자신이 죽었다는 것을 잊을 정도라고 합니다. 중간영계에서 죽은 사람들은 가족이나 친구를 만나기도 합니다.

     

    중간영계에서 머무는 동안 사람들의 진면목이 드러납니다. 지구상에서 다른 이의 눈에 하찮고 보잘 것 없어 보이는 삶을 살았더라도 천국의 마음을 갖고 살았다면 그의 내면에 있는 아름다운 모습이 드러나게 됩니다. 반대로 남들 눈에 아무리 고상하고 이타적인 삶을 산 것처럼 보였더라도 그것이 자신의 명예나 권력을 위한 것이었다면 그 사람의 모습은 점점 지옥에 사는 악령들의 모습을 닮아갑니다.

     

    중간영계에서 자신의 본래모습이 드러난 뒤에 사자들은 일정한 교육을 받은 뒤에 천국과 지옥으로 가게 됩니다.

     

    스베덴보리는 천국과 지옥이 각각 세 개로 나눠져 있다고 했습니다. 종교를 믿지 않았지만 착하게 산 사람들이 가는 제1천국이 맨 아래에 있고, 그 위에 제2천국과 제3천국이 있다는 것입니다. 스베덴보리가 방문했을 때 제3천국은 아직 비어 있었다고 합니다.

     

    지옥도 제1지옥, 제2지옥, 제3지옥으로 나눠져 있었습니다. 지옥에 사는 영인들은 자신들의 욕망을 하느님으로 여기는 이들로 서로를 괴롭히는 것을 즐거움으로 알았습니다.

     

    제1지옥에는 악령이 제2지옥에는 악마가 제3지옥에는 악귀가 삽니다. 이들의 형상은 지구상에 있는 어떤 말로도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흉측하고 기괴하며 섬뜩하고 무섭다고 합니다.

     

    천국과 지옥은 지구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천국의 천사나 지옥의 영인들 모두 지구에 사는 사람들을 자신들의 세계로 끌고 들어가기 위해 애쓰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보면 지구는 천국의 천사와 악령 즉 선과 악이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는 전장터입니다.

     

    그렇다면 천국에 가기 위해서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

     

    스베덴보리는 "천국에 가기가 생각보다 쉽다"고 했습니다. 왠만큼만 살면 천국에 갈 수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어떤 천국에 가느냐, 그 천국에서 어떤 집에서 사느냐의 기준은 오직 한 가지, 얼마나 이타적인 삶을 살았느냐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예수님 말씀처럼 이웃을 자신의 몸처럼 사랑하는 것이 천국의 원리이기 때문입니다.

     

    스베덴보리는 지구상에서의 삶이 너무나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지구상에서의 100년도 안 되는 삶이 영원한 삶을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스베덴보리는 천국에 가기 위한 덕을 쌓거나 잘못을 회개하는 것 모두 오로지 지구에서만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스베덴보리는 "기회는 지상에만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스베덴보리는 자신의 죽음도 '예언'했습니다. 그가 자신의 죽는 날을 밝힌 방식은 독특합니다. 스베덴보리는 한번도 만난 일이 없던 존 웨슬리라는 목사에게 편지를 써서 그가 자신을 만나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자신이 1772년 3월 29일 영계로 '이주'하게 되어 있기 때문에 자신을 만나려면 그 전이 좋겠다는 편지를 썼습니다.

     

    실제 그는 자신이 '예언'한 그날 그 시간에 세상을 떠났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의 삶과 그가 체험한 천국과 지옥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특히 믿음이 없이도 천국에 갈 수 있다는 그의 말에 대해 비판하는 기독교인들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그가 남긴 '천국에 가는 방법'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기독교나 예수님의 가르침과 같기 때문입니다.

     

    스베덴보리가 밝힌 천국에 가기 위한 6가지 삶의 방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창조주 하나님을 사랑하라.

    둘째,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셋째. 매사에 양심을 지켜라.

    넷째, 다른 사람을 심판하지 말라.

    다섯째, 자기 생명까지 희생하는 사랑은 사랑의 극치이다.

    여섯째, 마음의 참 평화를 확인하라.

    천국에 가려면 지상에서의 삶을 천국 사람들처럼 살라는 말입니다. 끝.

  • ‘1000 고아의 어머니’ 신두타이 삽칼

    인도 푸네에 살고 있는 신두타이 삽칼은 ‘1천 고아들의 어머니’로 불리며 존경받는 인물입니다.

     

    그는 1968년부터 지금까지 1500명의 고아를 먹이고 입히고 가르쳤습니다.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 구걸도 마다하지 않을 때도 있었습니다.

     

    그의 사랑을 받고 자란 아이들은 어엿한 성인이 되어 인도 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가정을 꾸리면서 그에게는 282명의 사위와 49명의 며느리가 생겼습니다.

     

    교수,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에서 일하는 아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그들 가운데 상당수는 보육원을 지어 운영하며 ‘어머니’의 일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삽칼은 1948년 인도의 가난한 마을인 마하라슈트라주의 작은 마을 핌프리 메게에서 태어났습니다. 찢어진 옷이라는 뜻의 친디가 그에게 주어진 이름이었습니다.

     

    아버지는 비록 가난한 목동이었지만 딸을 학교에 보내길 원했습니다. 아내가 반대하자 그는 함께 소를 돌보겠다며 데리고 나가 몰래 학교에 보냈습니다. 삽칼은 필기용 석판을 살 돈이 없어서 나뭇잎에 글자를 적어가며 공부했습니다. 하지만 집안 사정으로 공부는 초등학교 4학년을 끝으로 그만둬야 했습니다.

     

    대신 삽칼은 인도 풍습에 따라 열 살 때 서른 살 남자와 결혼을 했습니다. 19세에 이미 아들 셋을 뒀고 또 임신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그에게 큰 시련이 닥칩니다.

     

    삽칼이 사는 마을에서는 여성들이 숲속에서 소똥을 모아 지주에게 연료로 팔고 있었는데 그가 여성들에게 돈을 제대로 주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난폭한 지주가 무서워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있었지요.

     

    삽칼은 지주가 자신에게 복수를 할 수 있다는 점을 알면서도 앞장서서 이 일을 문제 삼았고 지방 관청을 움직여 마을 여성들이 소똥 판매대금을 받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예상대로 지주는 복수를 위해 남편을 찾아가 거짓말을 합니다. 삽칼이 많은 남자들과 관계를 맺었고 자신도 그랬다는 겁니다. 뱃속의 아기도 누구 아이인지 모른다는 말도 했습니다. 삽칼을 죽이지 않으면 남편을 죽이겠다는 협박도 했고요.

     

    남편은 그 말을 믿고 집으로 돌아와 임신 9개월째인 삽칼을 마구 때리기 시작했습니다. 쓰러져 바닥에 쓰러지자 발로 배를 걷어찼지요. 그가 의식을 잃고 쓰러지자 짐짝처럼 끌고 가 소 우리게 던져뒀습니다. 소에 밟혀 죽도록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하지만 신기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우리에 있던 소 한 마리가 삽칼을 보호하는 것이었습니다. 다른 소의 접근을 막았을 뿐 아니라 그가 죽었는지 살펴보러 온 사람들까지 쫓아냈습니다.

     

    삽칼은 외양간에서 딸 맘타를 낳고 돌멩이로 탯줄을 끊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을 지켜준 소를 끌어안고 눈물을 흘리며 자신이 가장 절박할 때 도움을 받았으니 자신도 다른 이들에게 그렇게 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삽칼은 핏덩이를 안고 친정으로 갔지만 어머니는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먹고 살 방법이 없었습니다. 하는 수없이 기찻길 옆이나 길에서 노래를 부르며 구걸을 해야 했습니다. 힌두 사원을 찾아 먹을 것을 얻기도 했습니다. 잠은 근처 공동묘지에서 잤고요. 한때는 너무 힘이 들어서 딸을 안고 기차선로 위에 지나가는 기차에 치여 죽으려고도 했습니다.

     

    길에서 걸식을 하면서 삽칼은 부모에게서 버려져 거리를 떠도는 아이들을 많이 많이 만났습니다. 자신의 먹을 것을 그 아이들에게 나눠 주면서 간신히 연명해갔습니다.

     

    그러던 중 삽칼의 삶에 큰 전환점을 주는 일이 생깁니다. 어느 날 한 거지가 그를 찾아와 물 한 모금만 달라고 간청합니다. 그는 곧 죽을 사람처럼 보였습니다. 온몸이 열로 펄펄 끓었고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했습니다. 삽칼은 물은 물론 자신이 갖고 있던 음식까지 모두 그 사람에게 줬습니다. 곧 죽을 것 같던 그 사람이 기적적으로 살아났습니다. 바로 그 순간 신두타이는 자신이 평생 가난한 이들을 도우며 사는 것이 자신의 운명임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그때부터 거리에서 만난 버려진 아이들을 품어서 키우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그는 고아들을 돌보기 위해 노래를 부르며 구걸을 했고 그렇게 얻은 돈과 음식으로 고아들을 돌보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가족’의 수가 빠르게 늘자 그는 거리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만으로는 아이들을 돌보는 데 필요한 돈을 마련하기 어렵다는 것을 깨닫고 여러 마을을 찾아다니며 기부를 요청했습니다. 그렇게 모은 돈으로 푸네 마하라슈트라 등 4곳에 보육원을 지어 아이들을 돌봤습니다.

     

    삽칼이 운영하는 보육원은 여느 보육원과 다릅니다. 일반적으로 보육원은 18세가 되면 아이들을 독립시키지만 그는 아이들이 학교를 마치고 직장을 얻어 독립할 수 있을 때까지 지내도록 했습니다. 아이들은 물론 주위 사람들도 삽칼을 어머니라는 뜻의 ‘마이’라고 부릅니다. 테레사 수녀 앞에 마더라는 말을 붙이는 것과 같습니다.

     

    무엇보다 그는 사랑으로 아이들을 돌봤습니다. 그는 누구도 비난하지 않고 어떤 부정적인 말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렇게 삽칼의 사랑 속에서 아이들은 구김살 없이 자라 어엿한 성인으로 인도 사회의 구성원이 됐습니다.

     

    삽칼은 남편이었던 슈리하리 삽칼이 70살에 용서를 구하러 찾아왔을 때 그를 용서했을 뿐 아니라 가난 때문에 굶주리던 그를 보호소에서 살 수 있도록 허락했습니다. 단 하나의 조건은 이제 그가 자신의 가장 큰 아들이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뒤로 삽칼은 방문객들에게 그를 “가장 큰 아이”로 소개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의미 있는 일이 남편을 용서한 것이라고 합니다.

     

    이런 헌신으로 신두타이는 지난 40년 동안 마더 테레사 상, 아마디야 무슬림 평화상 등 750여 개의 상을 받았습니다. 그가 받은 상금은 모두 고아들을 위한 시설을 짓고 교육하는 데 쓰였습니다.

     

    신두타이 삽칼의 감동적인 삶은 2010년 영화 ‘미 신두타이 삽칼’로 만들어져 런던영화제에 초청받기도 했습니다.

     

    삽칼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도움을 준 아이들은 나중에 다른 사람을 도우며 살 것”이라며 “그것이 내 삶에서 이뤄낸 가장 귀한 성과”라고 말했습니다.

  • 휴가가 아이의 학습 두뇌 키운다

    서양 속담에 공부만 하고 놀지 않으면 바보가 된다(All work and no play makes Jack a dull boy)는 속담이 있습니다.

     

    이 속담이 과학으로 입증되고 있습니다.

     

    영국 아동심리치료사 마고 선더랜드 박사는 영국 언론 텔레그라프에 쓴 기고문에서 휴가가 아이 두뇌 발달을 위한 투자라고 말했습니다.

     

    가족과 함께 보내는 휴가 기간 동안 대뇌변연계에 있는 두 가지 중요한 시스템을 훈련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 시스템은 집에서는 쉽게 작동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선더랜드 박사가 든 두 가지 중요한 시스템은 바로 놀이 시스템(Play system)과 탐구 시스템(Seeking system)으로 미국 워싱턴주립대의 세계적 신경과학자인 자크 팽크셉 교수가 발견했습니다.

     

    선더랜드 박사는 뇌의 Play system은 아이들이 발을 모래에 묻고 놀거나, 수영장 라운지에서 간지러움을 태우며 놀거나, 부모의 등에 업혀 다닐 때 작동한다고 합니다.

     

    또 Seeking System은 부모나 친구들과 함께 숲이나 해변을 ‘탐험’하거나 시골 마을의 숨겨진 비밀 장소 등을 찾으러 다닐 때 활성화된다고 했습니다.

     

    이들 시스템의 활성화는 아이들의 두뇌 발달에 매우 중요하다고 합니다.

     

    두 시스템이 아이들의 인지기능, 문제해결능력, 기억력, 판단력, 언어 능력 등과 관련된 전두엽의 발달과 연결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꼭 휴가가 아니더라도 아이들이 또래 친구들과 야외에서 뛰어다니며 노는 게 학습 능력을 키우는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 박미현 터치포굿 대표, 쓰레기와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사회적 기업가

    박미현 터치포굿 대표이사. [이미지 : 유튜브 캡쳐]

    박미현 터치포굿 대표는 ‘버려지는 자원과 버리는 마음을 터치하는 사회적 기업’을 운영합니다. 

     

    터치포굿은 현수막이나 광고판 등 짧은 시간 쓰이고 버려지는 자원을 재활용하는 업사이클링과 환경 교육이 주요 사업입니다. 업사이클링은 재활용품에 디자인을 도입하거나 기능을 높여 가치를 더한다는 뜻입니다. 

     

    박 대표가 터치포굿을 만든 것은 지구촌을 위협하는 쓰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플라스틱이나 비닐에 재활용 로고가 표시된 것은 말 그대로 모두 재활용이 되는 줄 알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걸 알고는 깜짝 놀랐지요..

     

    그는 언론과 인터뷰를 할 때마다 500이라는 숫자를 자주 얘기합니다. 500년은 플라스틱이 썩는 데 걸리는 시간이라고 합니다. 박 대표는 이를 ‘인간이 책임지지 않아도 되는 가장 긴 숫자’라고 표현합니다. 

     

    우리 자녀의 자녀의 자녀가 태어나서 온통 플라스틱 쓰레기로 뒤덮인 세상을 접하고 그런 상황을 만든 사람을 찾아 책임을 물으려고 해도 그들은 이미 세상을 떠난, 그런 세월이 500년입니다. 그렇게 오랜 생명을 지닌 플라스틱이 지구를 뒤덮고 있었습니다.

     

    박 대표는 플라스틱 사용을 줄여야 하지만 당장 주위에 널린 것들을 처리하는 일도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가 업사이클링이라는 개념조차 생소한 2008년 터치포굿을 만든 이유입니다. “쓰레기가 더 이상 쓰레기가 되지 않도록 하는 순환고리를 만드는 일”을 시작한 것이지요.

     

    자동차 범퍼를 잘게 쪼개 만든 ‘버즈 줄넘기’ 페트병에서 추출한 섬유로 만든 담요, 선거현수막으로 만든 손가방, 이면지로 만든 포스트잇 등 터치포굿은 그 동안 쓰레기를 주인공으로 만드는 마법으로 주위를 놀라게 했습니다. 

     

    특히 지난해에 만든 업사이클 블록은 터치포굿의 재활용 ‘열정’이 담긴 상품입니다. 텃치포굿은 플라스틱은 종류가 다양하고 안에 기름기가 끼여 있는 등 처리 비용이 많이 들어 버려지는 경우가 많다는 걸 알고 업사이클로 재활용을 시도했습니다. 

     

    터치포굿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산업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보다 근본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인식변화를 가져오기 위한 일이죠. 이를 위해 기업이나 기관 등을 대상으로 쓰레기 재활용을 위한 솔루션을 제공하거나 아이들을 위한 환경교육을 진행합니다.

     

    박 대표는 터치포굿 브랜드 영상(https://www.youtube.com/watch?v=RmfkW-FWkh0)에서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버려지는 자원으로 좋은 상품을 만들어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일을 하고 싶어요”

  • 이석로 방글라데시 꼬람똘라 병원장, 빈민촌서 25년 '인술'

    25년.

     

    이석로 방글라데시 꼬람똘라 병원장이 방글라데시에서 의료 봉사로 보낸 시간입니다.

     

    이 원장은 1994년 전남대 의대를 졸업한 뒤 꼬람똘라병원 의사 모집 공고에 지원했습니다.

     

    그가 자원봉사를 신청한 이유는 군 면제 판정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전남대 83학번인 그는 키가 153cm로 병무청 신체검사에서 면제 판정을 받았습니다.

     

    다른 이들 같으면 인생에서 ‘3년을 벌었다’고 좋아했겠지만 이 원장은 다른 이들이 군 복무를 하는 기간 동안 봉사를 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처음 방글라데시로 떠날 때 딱 3년 동안만 있다가 돌아오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결혼해 18개월 된 아이를 데리고 떠난 길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여태 그곳에 머물고 있습니다.

     

    그가 일하는 꼬람똘라 병원은 한국해외의료선교회인 콤스(KOMMS)가 1992년 설립한 병원입니다.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차로 2시간 걸리는 빈민촌에 있습니다. 방글라데시는 건강보험이 없고 진료비는 비싸 가난한 사람들은 의료혜택을 거의 받지 못합니다. 병을 안고 살면서 키우고 있다고 봐야 하는 것이지요.

     

    그런 가난한 이들을 위해 세워진 병원이라 꼬람똘라는 진료비의 1/10만 받습니다. 그 돈을 부담하기도 어려운 사람은 무료로 치료해줍니다. 하지만 치료를 위해 돈을 ‘강제로’ 맡아두기도 합니다.

     

    결핵 환자 치료가 그랬습니다. 결핵은 오랜 기간 약을 먹어야 완치가 되는데 이곳 환자들은 증세가 완화되면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돈이 없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이 원장은 결핵 치료 환자에게 보증금으로 1000타카(약 1만4천 원)를 받았습니다. 대신 병이 다 나으면 돌려줬습니다.

     

    이 원장은 병원에 필요한 의료진을 확보하기 위해 자신의 급여도 대폭 삭감했습니다. 연봉이 3만 달러와 퇴직금 조로 쌓아두는 돈이 1만 달러였습니다. 하지만 이 원장은 2만 달러만 받겠다고 하고 나머지 돈으로 외과의사를 보내달라고 했습니다.

     

    이 원장은 백내장으로 시력을 잃은 채 살아가는 이들이 많다는 점을 알고 2009년에는 백내장 수술에 특화된 안과도 개설했습니다. 2018년 한 해에만 1300여 명이 시력을 되찾았습니다.

     

    교육 기회를 얻기 어려운 여성을 위해 3년제 간호학교도 설립해 학생들에게 무상 교육을 제공하고 있고 장학사업도 벌이고 있습니다. 현재 이 학교에서 100여 명의 간호사가 배출됐습니다.

     

    25년간 그가 쏟은 땀방울과 정성으로 현재 꼬람똘라 병원은 8개의 진료과와 50병상을 갖춘 종합병원으로 해마다 8만 명의 가난한 이들에게 의료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원장은 고교 시절 공대에 진학하려고 했지만 누나의 권유로 의대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대학 때 도서관에서 공부하면서는 민주화 운동을 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고민도 많았다고 합니다. 돈과 명예 대신 다른 길을 찾고자 했던 고민이 그를 방글라데시로 이끌었습니다.

     

    이 원장은 25년간의 봉사활동을 한 공로로 올해 아산사회복지재단의 아산상 수상자로 선정됐습니다.

     

    막노동으로 3남 2녀를 키운 부모님에게 늘 죄송하다는 그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상이 부모님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으면 한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그는 방글라데시에서 가난한 이를 치료하면서 자신의 인생을 치료했다고 합니다. 겉치레를 다 버리고 가난한 이들을 섬기며 소박하게 살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는 것이지요.

  • 2013년과 2019년 중고생 행복도 비교

    이미지는 기사와 관련이 없습니다. [이미지 : 동부산대학교 홈페이지]

    우리나라 중고교생들의 ‘학교생활 행복도’가 지난 6년 동안 22.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달 29일 교육부가 내놓은 ‘2019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이런 내용이 확인됐습니다.

     

    행복도 ‘높음’ 비율은 중학생이 64.4%, 고등학생이 64.7%였습니다. 중학생 43.6%, 고등학생 40.4%로 조사된 2013년보다 크게 높아진 수치입니다. 

     

    학생들의 행복도는 2013년 이후 대체로 상승했습니다.

     

    중학생은 2013년 43.6%, 2015년 56.2%, 2017년 65.5%, 2019년 64.4%로 높아졌습니다.

     

    고등학생도 2013년 40.4%에서 2015년 49.2%, 2017년 56.4%, 2019년 64.7%로 상승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전국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2학년 학생 2만 4936명을 대상으로 이뤄졌습니다. 

     

    행복도 조사 문항은 ◆우리 학교에는 나에게 관심을 갖고 따뜻하게 대해주는 선생님이 계신다, ◆나는 학교에서 친구들과 잘 어울려 지낸다 ◆나는 학교생활을 잘 하고 있다, ◆나는 학교에 가는 것이 즐겁다 등 10가지였습니다.

    

  • ‘낙서쟁이’ 9살 소년, 레스토랑 인테리어 꾸미다

    조 웨일(9)과 그가 디자인한 슈루즈베리의 레스토랑 '넘버 4'의 벽면 인테리어 [이미지 : My Modern Met]

    학교에서 낙서만 한다고 혼나던 소년이 레스토랑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초청받았습니다.

     

    영국 언론에 따르면 올해 9살인 조 웨일은 지난 몇 년 동안 학교에서 수업 시간에 공책에 낙서만 한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모든 선생님들이 조의 낙서 습관을 나무라지는 않았습니다. 올해 담임을 맡은 선생님은 조가 그림에 뛰어난 재능이 있다는 걸 발견했습니다.

     

    그 선생님은 제자의 ‘낙서’를 SNS에 올렸습니다.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많은 이들이 조의 ‘작품’을 칭찬했습니다.

     

    초청도 받았습니다. 조가 사는 슈루즈베리의 레스토랑 넘버 4(Number 4)에서 레스토랑 벽면을 조의 그림으로 채우고 싶다고 연락한 것입니다.

     

    조는 뛸 듯이 기뻐했습니다. 매일 수업이 끝나면 아빠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그 레스토랑으로 가서 마커 펜을 들고 작업을 했습니다.

     

    지금 그 레스토랑 벽면에서 조가 그린 다양한 그림이 빼곡히 들어차 식당을 찾는 이들의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조의 아버지 그레그 웨일은 “조는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마다 적어 두는 공책이 있다"라며 “레스토랑에 구현된 그림의 80%는 그의 머리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조의 부모는 수업 시간에 낙서를 한다는 얘기를 듣고도 그를 나무라지 않고 재능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IMAGE|645|center|레스토랑 '넘버 4'를 인테리어하고 있는 조 웨일(9). [이미지 : Caters Clips] ]]

  • SK텔레콤, 미얀마 172만 가구에 쿡스토브 보급

    지난 13일 SK텔레콤은 SK 관계사 11개와 함께 13일 미얀마 수도인 네피도에 있는 농림부 교육센터에서 NGO 단체인 기후변화센터, 미얀마 농림부와 함께 쿡스토브 착수식을 가졌다. [이미지 : SK텔레콤]

    SK텔레콤이 미얀마에 쿡스토브 432만 대를 보급합니다.

     

    쿡스토브는 시멘트 소재로 만들어진 난로 형태의 조리기구로 적정기술이 적용돼 열효율이 높기 때문에 나무 땔감 사용량을 줄이고 조리 시간을 단축해줍니다. 탄소 배출량도 줄여주고요. 

     

    SK텔레콤이 지난해 추진했던 미얀마 쿡스토브 보급 프로젝트는 올해 11개 SK 관계사가 함께 참여하는 그룹 차원의 사업으로 확대됐습니다.

     

    SK텔레콤은 지난 11월 13일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 있는 농림부 교육센터에서 NGO 단체인 기후변화센터, 미얀마 농림부와 함께 미얀마 전역에 보급할 쿡스토브 및 차량 96대, 오토바이 240대 등 보급 지원 물품을 전달하는 쿡스토브 보급 착수식을 가졌습니다.

     

     이날 행사에 아웅 뚜 미얀마 농림부 장관 등 미얀마 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정영수 미얀마 주재 한국 공사, 유웅환 SK텔레콤 SV이노베이션 센터장, 김소희 기후변화센터 사무총장 등이 참석할 정도로 쿡스토브 보급 사업은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SK텔레콤은 2018년 6월 미얀마 환경부와 함께 미얀마 중북부에 위치한 사가잉, 만달레이, 마괴 주 등 건조지역 주민 대상으로 약 5만 4000여 대의 쿡스토브를 보급했습니다. 

     

    올해는 SK 관계사 11개로 참여 폭을 확대하고 사업 규모도 크게 늘렸습니다. SK그룹은 앞으로 5년에 걸쳐 미얀마 전역의 172만 8000 가구를 대상으로 총 432만 대의 쿡스토브를 보급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SK텔레콤과 기후변화센터는 올해 6월 미얀마 양곤에 현지 사무소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이 시작한 사업이 SK그룹 차원으로 확대된 이유는 쿡스토브 보급이 다양한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기 때문입니다. 

     

    쿡스토브는 미얀마 현지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합니다. 쿡스토브는 전통 화로보다 열효율이 높아 나무 땔감 사용을 줄여줍니다. 자연환경 보존, 온실가스 감축, 가사노동 환경 개선 등에도 도움이 됩니다. 특히 연기와 분진 발생량이 줄어 주민의 호흡기 질환도 줄어들 수 있습니다.

     

    미얀마 현지 사무소의 SK텔레콤 장형일 매니저는 "이번 사업을 통해 향후 매년 121.5만 톤 규모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감소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소나무 약 3억 7570만 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라고 설명했다.

     

    SK그룹은 쿡스토브 보급사업을 통해 2025년까지 약 1,590억 원어치에 달하는 530만 톤의 탄소배출권을 확보할 수 있게 됩니다. 

     

    미얀마는 독일 민간 환경단체인 저먼워치가 발표한 ‘2016년 기후위험지수’에서 ‘기후변화에 취약한 국가 2위’에 꼽힌 나라입니다. 가뭄과 홍수가 번갈아 오는 이상기후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특히, 미얀마 중북부에 위치한 건조지역(Dry Zone)은 극심한 대기오염과 사막화 등으로 주민들의 생존마저 위협하고 있습니다.

  • 최고의 수능 응원글

    수능을 앞두고 홈플러스가 SNS 계정에 올린 응원 글이 회자되고 있습니다.

     

    줄 세우기 시험을 치르는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해라, 좋은 성적을 거두라 등과 같은 격려는 친구를 밟고 올라서라는 말과 같습니다.

     

    하지만 홈플러스가 올린 응원 글은 모든 수험생에 힘이 되고 읽는 모든 이들에게 우리가 아이들에게 강요하는 시스템의 부조리함을 알게 해줍니다.

     

    다음은 홈플러스가 올린 응원 글입니다.

     

    순응이 곧 끝납니다.

    12년의 길고 길었던 교육과정이 마무리됩니다.

    매일 같은 시간에 등하교하고

    점수에 의해 등급으로 줄 세워지고

    싫어도 의무적으로 해야 했던 모든 순응으로부터

    해방될 것입니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었고,

    인생의 가치가 대학 순위로 결정되지 않는다는 것은

    먼저 성인이 된 우리들은

    이미 알고 있습니다.

    10대 청소년 개개인의 가치를

    제대로 측정할 수 있는 시스템이

    아직 만들어지지 않았을 뿐입니다.

    순응이 곧 끝납니다.

    우린 당신이 제대로 찍길 바랍니다.

    정답을 찍는 것이 아니라

    이 시스템에 마침표를 찍고 새로운 출발을 하길 바랍니다.

    우린 당신이 제대로 붙길 바랍니다.

    대학에 붙는 것이 아니라

    당신의 기조대로 세상과 제대로 한 판 붙길 바랍니다.

    순응이 곧 끝납니다.

    이제 세상에 불응할 수 있는

    성인이 된 수험생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 500대 기업, 2018년에 2조6천억 사회공헌에 사용

    SKC 직원들이 지역 사회 복지 기관이나 소외계층 가정을 방문, 자사 제품인 ‘SK 스킨케어필름’과 ‘SK 홈케어필름’을 직접 시공하고 있다. [이미지 : SK 공식 홈페이지]

    지난해 국내 상위 500대 기업이 사회 공헌에 쓴 돈이 2조 6천억을 넘었습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2일 매출 기준으로 국내 상위 500대 기업이 지난해 사회 공헌에 지출한 금액이 2조 6061억 원이었다고 밝혔습니다.
     
    2016년 2조 947억 원보다 24.4% 늘었지만 이듬해인 2017년 2조 7243억 원보다는 4.3% 줄어든 수치입니다.
     
    500대 기업의 지출액을 평균하면 기업당 사회 공헌 관련 지출액은 126억 5077만 원이었습니다.
     
    지출 분야별로 보면 취약계층 지원에 쓴 돈이 37.6%로 가장 많았습니다. 다음으로 '교육·학교·학술'(14.7%)과 '문화예술·체육'(11.0%), '창업 지원'(10.9)% 등의 순이었습니다.
     
    기업들이 대표적 프로그램으로 꼽은 사회 공헌 사업은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사업이 37.2%로 가장 많았습니다. 장애인(10.7%)과 노인(9.8%) 등을 대상으로 한 사업이 뒤를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