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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복지수 1위 덴마크의 비밀, 공감교육

    덴마크의 모든 학교에서는 매주 'Klassens tid'라 불리는 공감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이미지 : GAF NEWS 유튜브 캡쳐]

    세계에서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가 덴마크입니다. UN은 2102년부터 해마다 세계 155개 나라 거주자를 대상으로 행복도 조사를 하는 데 덴마크는 지금까지 3위권 밖으로 밀려난 적이 없습니다.

     

    덴마크 사람들이 행복한 비결은 무엇일까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많은 이들이 공감 교육을 덴마크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주요한 이유로 꼽습니다.

     

    미국 언론인 록산느 셰프레비는 “공감능력이 덴마크를 가장 행복한 나라로 만들었다"라며 “높은 수준의 공감 능력이 사회적 관계를 더 원만하게 만들었고 이는 행복지수의 상승으로 이어졌다"라고 전했습니다.

     

    공감 능력은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하고 상대 감정을 잘 읽고 배려하는 능력입니다.

     

    덴마크는 1993년부터 모든 학교에서 6세에서 16세에 이르는 아이들에게 공감 능력을 기르는 교육을 일주일에 한 시간씩 받도록 했습니다. ‘Klassens tid’라고 불리는 덴마크의 공감 교육은 그리 복잡한 게 아닙니다.

     

    교사들은 수업 시간에 다양한 감정을 표현한 감정 카드를 보여주며 아이들이 상대방의 표정을 보면서 그의 감정을 알아챌 수 있도록 합니다.

     

    고민 해결이라는 수업도 진행됩니다. 두 명씩 짝을 지어 서로 고민을 털어놓는 시간입니다. 해결책에 대해 함께 얘기를 나누기도 합니다. 이를 통해 아이들은 친구의 말을 경청하고 그의 처지를 이해하는 데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IMAGE|635|center|고민해결 시간에 학생들이 둘씩 짝지어 서로의 고민을 털어놓고 있다. [이미지 : GAF NEWS 유튜브 캡쳐] ]]

     

    고민은 굳이 학교 문제가 아니어도 됩니다. 얘기할 고민이 없으면 대화를 나눠도 됩니다. 친구들과 마음을 터놓고 얘기를 나누는 일은 서로의 감정을 알아채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오늘은 내가 요리가’라는 수업도 공감 교육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시간입니다. 이는 학생들이 돌아가면서 친구들에게 줄 케이크를 만들어 와 나눠주는 시간입니다. 친구들을 위해 자신이 몸소 무언가를 직접 만들면서 나눔의 기쁨을 느끼도록 하는 것입니다.

     

    공감 교육을 시작하면서 학생들이 친구를 괴롭히는 일이 사라졌다고 합니다. 공감능력을 키운 아이들이 자라면서 덴마크에는 다른 이를 배려하는 마음을 지닌 성인들이 자연스럽게 늘어났고 그로 인해 사회 전체가 바뀌어 나갔습니다.

     

    물론 덴마크 학교에도 경쟁이 있습니다. 하지만 덴마크 학생들의 경쟁상대는 친구가 아닌 오로지 자신이라고 배웁니다. 어제의 자신과 오늘의 자신을 경쟁하도록 해 너 나은 능력을 기르도록 하는 거죠. 쓸 데 없는 경쟁을 부추기는 상장이나 트로피는 아예 존재하지 않습니다.

    

  • 로저 페더러, 말라위, 그리고 100만 명의 아이들

    로저 페더리가 자신이 도운 아프리카 말라위의 어린이들과 함께 놀이를 하고 있다. [이미지 : BBC News 유튜브 캡처]

    로저 페더러는 역사상 최고의 테니스 선수라는 평을 듣고 있습니다.

     

    2019년 3월 남자 프로 테니스(ATP) 투어 단식에서 미국의 지미 코너스에 이어 두 번째로 통산 100번째 우승을 달성한 선수입니다.

     

    2004년부터 2008년까지 237주 동안 세계 랭킹 1위에 올라 역대 최장 연속 랭킹 1위를 기록했고 302주 동안 세계 랭킹 1위를 기록한 유일한 선수이기도 합니다.

     

    많은 이들이 페더러가 써나가는 위대한 테니스 역사를 알고 있지만 아프리카 말라위의 가난한 아이들을 돕는 그의 담대한 프로젝트를 아는 이들은 적습니다.

     

    페더러의 어머니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입니다. 페더러는 어린 시절 어머니와 함께 아프리카를 자주 찾았는데 그 과정에서 아프리카 어린이들이 처한 어려운 현실에 관심을 많이 갖게 됐다고 합니다.

     

    페더러는 2004년 아프리카 말라위에 로저 페더러 재단을 만들어 아이들의 교육과 급식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 재단은 2018년까지 100만 명의 아이들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고, 이를 달성했습니다.

     

    로저 페더러 재단을 이끌고 있는 제니 핸델 CEO는 목표를 달성한 뒤 다음과 같은 소회를 밝혔습니다.

     

    “이처럼 놀라운 결과를 달성하기까지 어려움이 많았지만 로저 페더러가 늘 자신의 목표를 달성했듯이 우리도 그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지금 100만 명의 아이들이 학교, 유치원 등에서 양질의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그 아이들은 일자리를 찾아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는 보다 나은 기회를 갖게 될 것입니다.”

     

    로저 페더러는 BBC와 인터뷰에서 “아이들을 지원할 수 있다는 것은 너무 환상적인 일”이라며 “테니스 선수가 된 뒤에 늘 이곳이 내가 돌아와서 도와야 할 곳이라고 늘 생각했고 그럴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라고 말했습니다.

  • 베트남 오지 마을에서 인술 펴며 20명 입양한 의사

    진 덕 티엔(51)은 베트남의 국경 인근인 어 바오의 단 한 명뿐인 의사이다. [이미지 : tuio tre 유튜브 캡처]

    오지 마을에서 20년째 인술을 베푸는 의사가 있습니다.

     

    진 덕 티엔(51)은 1998년 후에 의약학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베트남 중부 꽝찌 근처의 어 바오로 갔습니다. 어 바오는 600가구가 사는 작은 마을입니다.

     

    학교에서 멀지 않은 곳에 큰 도시 다낭이 있었지만 그는 돈이나 명예 대신 가난한 이들을 돌보는 일에 마음이 갔습니다.

     

    그는 자신이 20년 넘게 살고 있는 어 바오에 처음 간 날을 지금도 생생히 기억합니다. 베트남과 라오스 국경 근처의 어 바오에 가기 위해 흙먼지 날리는 길 8km를 걸어서 갔고 도중에 강도 건너야 했습니다.

     

    환경은 더 열악했습니다. 마을 보건소 건물은 나뭇조각으로 얼기설기 엮은 판잣집이어서 환자를 치료하고 돌보기에는 너무 허술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사람들의 생각이었습니다. 이 마을 사람들은 몸이 아픈 것이 악령이 작용한 때문이라고 생각해 기도를 하면 낫는다고 믿었습니다. 진 덕 티엔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처음 2주 동안 아무도 보건소를 찾지 않아 할 일이 없었다고 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진 덕 티엔은 이 마을의 임산부들이 가장 큰 위험에 처처해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이 마을의 임산부는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강가에 세워진 텐트에서 혼자 아이를 낳아야 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집에서 아이를 낳으면 가정에 불행이 찾아온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이 마을의 신생아 사망률은 무척 높았습니다.

     

    그는 치료에 앞서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는 일에 나섰습니다. 그는 출산을 앞둔 임산부의 가족들을 설득해 텐트로 가서 여성의 출산을 도왔습니다. 보건소 옆에 임산부가 의료지원을 받으며 출산할 수 있도록 판잣집도 지었습니다.

     

    이와 함께 마을의 지도자들을 찾아가 의료의 중요성을 알리고 도움을 요청하는 일도 지속적으로 이어갔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보건소에서 치료받으면 병이 낫는다는 확신을 갖는 데 무려 5년이 걸렸다고 합니다.

     

    임산부들이 이전과 달리 별 탈 없이 건강한 아이를 낳는 경우가 늘어나자 마을 사람들의 생각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출산일이 가까워지면 보건소를 찾는 여성들이 늘었고 아플 때 치료를 받으러 오는 이들도 생겨났습니다.

     

    지방 정부의 지원을 받아 보건소 건물도 세웠습니다. 판잣집을 허물고 지은 2층 콘크리트 보건소 건물에는 진료실과 함께 14개의 병실을 갖추고 있습니다.

     

    보건소가 자리를 잡자 진 덕 티엔은 다음으로 마을 주민들의 삶을 들여다보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교육이었습니다. 어 바오에 사는 학생들 가운데 상당수가 학교에 다니지 않고 있었습니다. 학교에 가려면 반나절이나 걸어가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아내와 논의해 그런 아이들을 입양하기로 했습니다. 두 아이를 키우고 있던 터라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부부는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용기를 냈습니다.

     

    부부는 아이들을 먹이기 위해 집 근처에 밭을 일궜습니다. 학기기 시작되기 2개월 전부터는 부근 도시의 자선단체를 찾아가 옷가지와 학용품 교재 등을 얻어오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부부가 입양해 키운 아이들은 20여 명이나 됩니다.

     

    진 덕 티엔의 아내 호앙 티 후옹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당연히 할 일을 하는 것이라고 담담하게 말했습니다.

     

    “남편과 나는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보는지에 개의치 않았어요. 우리는 그저 아이들이 자라면서 제대로 교육받지 못하는 걸 두고 볼 수 없었을 뿐입니다.”

  • 커피 자루를 명품 가방으로, 김미경 하이사이클 대표

    업사이클링 기업 하이사이클의 김미경 대표. [이미지 : 고용노동부 공식 블로그]

    김미경 대표가 운영하는 회사 하이사이클은 커피 관련 폐기물을 업사이클링 하는 곳입니다. 업사이클링은 재활용품을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지닌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을 뜻합니다.

     

    2013년에 세상에 나온 하이사이클은 커피 산업에서 나오는 폐기물로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 냅니다. 업사이클링 제품과 관련한 브랜드만 세 종류나 됩니다.

     

    첫 번째 브랜드는 다듬:이(Dadum:e)입니다. 다듬:이는 세계 각지에서 커피를 품에 안고 한국에 온 자루로 만든 에코백이나 파우치 등에 쓰이는 브랜드입니다.

     

    다듬:이가 더 특별한 것은 어르신들과 협업해서 만든 제품이기 때문입니다. 김 대표는 창업을 구상할 때 인연을 맺은 관악 시니어 클럽 어르신들과 2013년 맺은 인연을 지금까지 이어가고 있습니다.

     

    관악 시니어 클럽 어르신들은 다듬:이 제품의 전 과정을 담당합니다. 하이사이클에서 커피 자루를 수거해 가져다주면 어르신들이 제품으로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커피 자루로 쓰이는 황마는 손이 많이 가는 소재이지만 어르신들의 섬세하고 꼼꼼한 경험 많은 손길을 거치면서 ‘명품’으로 바뀐다고 합니다.

     

    특히 가장 중요한 과정 가운데 하나가 다림질인데, 어른들의 다림질 모습에서 과거 우리 조상들의 정성스러운 다듬이질이 떠올라 브랜드 이름을 다듬:이라고 지었다고 합니다.

     

    [[IMAGE|605|center|다듬:이 브랜드의 제품 중 하나인 커피 자루로 만든 에코백 [이미지 : 하이사이클 공식 홈페이지] ]]

     

    커피 자루에서 시작된 업사이클링은 커피 찌꺼기로도 이어졌습니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브랜드가 반려식물 브랜드 커피팟(Coffee pot)입니다. 커피 자루와 커피 찌꺼기로 만든 화분이지요. 커피팟은 커피 찌꺼기로 만든 바이오매스 화분과 아라비아커피나무를 키울 수 있는 재배 키트로 이뤄져 있습니다. 커피팟을 좋아하는 이들이 꼽는 매력은 커피 자루로 만들어진 다듬:이 화분입니다. 황마로 만들어져서 부드럽고 친근한 느낌을 줄 뿐 아니라 통풍과 배수도 잘됩니다.

     

    [[IMAGE|606|center|반려식물 브랜드 커피팟 [이미지 : 하이사이클 공식 홈페이지] ]]

     

    김 대표의 세 번째 브랜드는 반려동물 용품 마음:이(Maum:e)입니다. 그는 호텔이 정기적으로 내부 인테리어를 바꿀 때마다 이불, 쿠션, 가운 등이 대부분 소각된다는 것을 알고 이를 활용한 반려동물 브랜드를 만들었습니다. 가운은 반려동물의 가운으로, 쿠션은 반려동물의 쿠션 베드로 재탄생하고 있습니다.

     

    [[IMAGE|604|center|반려동물 용품 마음:이는 호텔에서 버려지는 최고급 린넨 소재로 만들어진다. [이미지 : 하이사이클 공식 홈페이지] ]]

     

    김 대표는 어려서부터 버려지는 것들을 모아뒀다 활용하는 일을 좋아했다고 합니다. 그는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다 해도, 각각의 소재가 갖는 스토리와 가치는 다 다르다고 하면서, 이런 소재들을 이용해 자신에게 특별한 의미가 될 수 있는 아이템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재미있었다고 합니다. 대학에서 미술을 공부하면서도 그랬습니다. 그가 미술의 소재로 쓴 것이 '쓰고 곧 버려진 것들'이었지요. 졸업 작품도 버려진 가방을 가져다 만든 설치미술로, 각각의 가방에 담긴 사람들의 삶을 보여주고 싶어서 만든 작품이었습니다. 그런 김 대표의 관점에서 봤을 때, 그가 생각하는 '예술의 역할'과 '업사이클링이 지닌 가치'는 서로 맞아떨어지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그는 2013년에 하이사이클을 설립합니다.

     

    지금은 다양한 브랜드를 론칭하고 꾸준히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여기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시련과 도전의 연속이었습니다. 거기에 많은 사회적기업가들이 겪는 편견과 회의적인 반응까지 그를 힘들게 했습니다. 그렇지만 하이사이클의 가치를 알아보는 이들 덕분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고 그는 말합니다.

     

    김 대표는 "하이사이클의 궁극적 목표는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일상 속의 업사이클링'이다"라고 말합니다. 이를 위해 그는, 조금이라도 더 많은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환경이 나은 선택이 무엇일까' 고민하고, 그에 따라 '작은 실천'을 할 수 있도록, 꾸준히 교육 활동, 워크숍, 전시회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자신 또한, '기본을 지키고 환경과 사회를 위해 더 나은 선택을 할 것'이라는, 스스로가 세운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항상 노력합니다.

  • 미국 민주당 대선 레이스에서 돌풍 일으키는 앤드류 양

    앤드류 양은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의 민주당 후보 중 한 명이다. [이미지 : 트레버 노아의 더 데일리 쇼]

    미국 대통령선거 레이스에서 대만 이민자 가정 출신 앤드류 양이 ‘작은’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작다고 표현한 이유는 양의 지지율이 선두를 달리는 조 바이든 부통령과 그 뒤를 바짝 쫓는 엘리자베스 워렌, 버니 샌더스 등 '빅 3'에는 한참 못 미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9월 13일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되겠다고 경선에 나선 이들이 벌인 3차 TV 토론에서 앤드류 양은 가장 눈길을 끌었습니다.

     

    민주당원들은 물론 미국 지식인 사회가 그를 주목하게 된 이유는 앤드류 양이 내건 공약 때문입니다.

     

    그는 13일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TV 토론회에서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모든 18세 이상 미국 성인 모두에게 매달 1000달러를 1년 동안 주는 ‘유니버설 베이직 인컴(UBI:Universal Basic Income)’을 도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진보적 학계에서 논의되고 있는 기본소득의 도입을 공식화한 것입니다.

     

    앤드류 양의 ‘깜짝’ 제안은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미국 언론은 그의 제안을 ‘대담하다(bald)’고 표현하며 보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실제 이날 토론회가 끝난 뒤 이뤄진 온라인 투표에서 앤드류 양은 3만 8691명의 투표 참여자 가운데 1만 4975표(38%)를 얻어 10명의 후보 가운데 1위를 차지했습니다. 

     

    미국 뉴스 팟캐스트 1위인 <뉴욕타임스>의 ‘더 데일리'는 두 차례나 앤드류 양을 초대해 그가 제안한 UBI에 대해 묻기도 했습니다. 

     

    앤드류 양은 이미 올해 초부터 뉴햄프셔에 한 가족에게 매달 1000달러를 지급하는 실험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 선거 운동을 통해 모은 후원금에서 기본소득 이벤트를 신청한 10가족을 추첨해 UBI를 지급하겠다는 계획도 밝혔습니다. 일부 후보의 냉소적 반응에도 그의 홈페이지를 통해 UBI를 신청한 사람은 10만 명이 넘습니다. 

     

    앤드류 양은 미국의 실업률 증가가 이민자 때문이 아니라 인공지능, 자율 주행 등 4차 산업혁명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이민자 혐오를 부추기는 트럼프의 진단이 완전히 틀렸다는 것이지요. 그는 4차 산업혁명이 본격화하면 전화 상담원, 트럭 운전사 등 10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앤드류 양은 브라운 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하고 컬럼비아대 로스쿨을 졸업한 변호사이자 사업가입니다. 그는 로스쿨을 졸업한 뒤 로펌에서 일하다 연예인 등 유명인과 협업해 기부금을 모으는 플랫폼인 stargiving.com을 만들었습니다. 

     

    이어 건강 관리를 도와주는 스타트업을 창업하고, 교육기업을 인수해 Venture for America라는 회사를 설립, 일자리 창출을 ‘본업’으로 하기 시작했습니다. 2025년까지 10만 개의 일자리를 만드는 게 그의 목표입니다. 

  • 수능 창시자가 수능폐지를 주장하는 이유

    박도순 고려대 명예교수. [이미지 : 프로젝트 위기 유튜브 캡처]

    박도순 고려대 명예교수는 1993년 도입된 대학수학능력시험을 고안해 ‘수능 창시자’로 불립니다.

     

    초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원장을 지냈고, 교육혁신위원회 선임위원, 제36대 한국교육학회 회장 등을 역임한 교육학계의 원로이지요.

     

    그런 박 교수가 자신이 만든 수능이 폐지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습니다. 이유는 무엇일까요?

     

    박 교수는 수능이 쓸모없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전국 단위로 학생들의 수학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방법으로 여전히 유용하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대학들이 수능 성적을 이기적으로 활용하면서 문제가 생겼다고 말합니다. 대학들이 교육 프로그램으로 경쟁하지 않고 성적 좋은 학생을 뽑아다 학교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만 몰두한다는 것입니다.

     

    박 교수는 교육이란 상대적으로 능력이 부족한 사람을 데려다가 잘 되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대학은 그런 학생들을 성장시키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경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대학교들이 운영하는 프로그램이 학생들을 얼마나 변화시키느냐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박 교수는 강조합니다. 특히 서울대와 같은 국가에서 막대한 지원을 하는 국립대학이 지금처럼 학생을 선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합니다.

     

    가르치기 편한 공부 잘하는 학생을 뽑아 놓으면 그냥 둬도 알아서 잘 하는데 그렇다면 대학은 도대체 무슨 역할을 하느냐는 것이지요. 대단히 잘못된 것이고 그것을 교육이라고 부를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렇게 수능이 활용될 바에야 차라리 폐지되는 게 옳다는 게 박 교수의 주장입니다.

     

  • 한 선생님의 특별한 출석 체크

    학교 가는 게 즐거운 아이들을 찾기 쉽지 않은 시대입니다.

     

    어쩌다 보니 학교는 즐거운 배움터가 아니라 친구들과 경쟁하는 살벌한 정글 같은 곳이 됐습니다.

     

    학생은 물론 교사들에게도 학교는 더 이상 행복한 공간이 아닙니다.

     

    많은 학생들이 무거운 가방을 들고 고개를 푹 숙인 채 터덜터덜 학교로 향합니다. 친구 집에 놀러 가거나 가족들과 외출할 때의 모습과는 사뭇 다릅니다.

     

    다음 동영상에 등장하는 교사는 그럼에도 아이들에게 학교 가는 즐거움을 주기 위해 깜찍한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교실문 앞에 하트, 주먹, 다리 등 세 가지 종류의 그림을 붙여 놓고 아이들의 선택에 따라 교감을 나누도록 한 것입니다.

     

    아이들이 하트를 선택하면 선생님은 자세를 낮춰 꼬옥 안아줍니다. 주먹을 선택하면 주먹을 마주 대고 인사합니다. 다리를 선택하면 서로 마주 보며 잠깐이지만 신나는 춤사위를 펼치는 거지요.

     

    선생님의 표정에서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 베트남 한 초등학생의 놀라온 제안

    베트남 교육부가 환경문제를 낳는 학교의 관행을 없애자고 제안해 큰 호응을 받고 있습니다. 

     

    베트남 언론에 따르면 하노이의 마리퀴리학교에 다니는 응우옌 응우옛 린(11) 양은 지난 25일 하노이 시내 40개 학교 교장들에게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올여름 6학년이 되는 린 양이 쓴 메일의 내용은 개학식 때마다 해 온 풍선 날리기 행사를 하지 말자는 것입니다. 

     

    린 양은 고무로 만든 풍선과 이것을 묶는 리본, 고무 밴드 등이 환경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특히 풍선이 터진 뒤 바닥에 떨어진 고무 제품을 동물들이 먹으면 죽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풍선 날리기를 당장 중단하기 어렵다면 풍선 개수라도 줄여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린 양의 제안이 언론과 SNS를 통해 알려지자 많은 이들이 호응했습니다. 베트남 교육훈련부, 천연자원환경부 등 정부 기관도 린 양의 제안을 지지했습니다. 

     

    응우옌 티 응이어 베트남 교육훈련부 차관은 6월 29일 린 양의 집을 찾아 홍 하 베트남 천연자원환경부 장관의 격려 편지를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응이어 차관은 “하노이는 물론 다른 지역에 있는 많은 학교들이 린 양의 훌륭한 제안을 알게 됐다"라며 “린의 제안을 알게 된 모든 곳에서 칭찬과 함께 지지를 표명한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각급 학교들이 풍선 날리기 대신 창조적이고 환경적인 방법을 찾았으면 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 SK하이닉스, 발달장애청년 일자리 스마트팜에 25억 지원

    지난 14일, SK하이닉스가 푸르메재단의 '장애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스마트농장 구축'에 25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미지 :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장애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스마트농장 구축에 25억 원을 지원합니다.

     

    SK하이닉스는 14일 스마트농장 운영을 맡고 있는 푸르메재단과 농장 건설비에서 농장 생산물 구매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과정을 지원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습니다.

     

    스마트팜은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공장과 가까운 여주시 오학동 1만 3천㎡ 부지에 들어섭니다. 

     

    시가 30억 원 상당의 농장부지는 아들이 발달 장애인인 이상훈 장춘순 씨 부부가 푸르메재단에 기부했습니다.

     

    이상훈씨는 ““발달장애인을 자식으로 둔 부모 입장에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항상 생각해왔다”라며 “SK하이닉스와 푸르메재단이 적극 동참해 감사하다”라고 말했습니다. 

     

    푸르메재단은 SK하이닉스의 지원금 25억 원을 포함 모두 50억 원을 들여 첨단 IT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농장을 구축합니다. 

     

    스마트농장은 내년 4월에 착공할 예정입니다.  장애인 청년들은 첨단 IT 기술이 접목된 유리온실과 교육장 등에서 일하고 교육도 받을 수 있습니다. 

     

    푸르메재단이 스마트농장 구축을 추진하는 것은 일자리 사각지대에 놓인 발달장애인도 충분히 자립이 가능함을 보여주기 위해서입니다.

     

    국내에는 25만 명의 발달장애인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학생들의 선한 마음 되찾아주는 ‘아기 교사’

    미국의 공립학교인 모리초등학교에서는 갓난 아기가 수업에 참여하는 ‘공감의 뿌리(Root of Empathy)’라는 수업이 있다. [이미지 : 공감의 뿌리 유튜브 캡처]

    미국의 공립학교인 모리초등학교에는 특별한 수업이 있습니다.

     

    ‘공감의 뿌리(Root of Empathy)’로 알려진 이 수업은 갓난 아기가 교사와 함께 수업에 참여합니다. 그리고 많은 학생들의 변화를 이끌어 냅니다.

     

    옹알이 외에 말도 잘 못하고, 혼자 힘으로 걷지도 못하는 아기가 학생들을 바꾼다는 게 믿어지지 않지만 이를 통해 학생들은 놀라울 정도로 바뀝니다.

     

    수업은 이렇게 진행됩니다. 교실 바닥에 초록색 담요가 깔리고 아이들이 교사와 함께 담요 가장자리에 둘러앉습니다. 이어 엄마가 아기와 함께 들어와 아기를 안고 앉습니다.

     

    이어 교사가 학생들에게 질문을 합니다. “아기가 교실에 들어올 때 어떤 느낌이었을까?” “아기는 지금 어떤 감정일까?”

     

    한 달 뒤에 엄마와 아기가 다시 교실을 찾습니다. 학생들은 질문이 많아집니다. “ “이빨은 났나요” “뒤집기는요?

     

    교사가 소리 나는 장난감을 들어 보입니다. 지난달에는 아기가 반응하지 않았지만 아기는 소리 나는 쪽을 돌아봅니다. 아이들은 아기를 응원합니다.

     

    ‘공감의 뿌리’에서 학생들은 아기가 태어나 경험하는 첫해를 함께 합니다.

     

    생후 서너 달이 된 아기는 한 달에 한 번씩 교실을 찾습니다. 아기가 올 때마다 새로운 자극에 반응하고 행동하는 모습을 보일 때마다 아이들은 진심으로 기뻐합니다.

     

    아기가 가진 교육적 힘은 마법과도 같습니다. 캐나다에서 이 수업을 진행한 학교에서 10년 만에 집단 괴롭힘 현상이 90%가 줄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2002~2003년 밴쿠버와 토론토 지역에서 이뤄진 조사도 결과는 비슷했습니다. 공감 교육을 받은 교실에서는 학생 사이에 괴롭힘이 크게 줄었습니다.

     

    아이들이 다른 존재를 돌보는 마음이 커지고, 정의감도 생긴다는 내용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한 자폐아는 반 친구들의 생일잔치에 한 번도 초대받지 못했는데 공감 수업을 받은 해에는 세 번이나 초대를 받았다고 합니다.

     

    [[IMAGE|516|center|'공감의 뿌리'를 고안한 메리 고든. [이미지 : 공감의 뿌리 유튜브 캡처] ]]

     

    ‘공감의 뿌리'는 캐나다의 교육 운동가 메리 고든이 고안했습니다. 유치원 교사로 오래 일했고, 아이들을 낳아 키우기도 한 그는 갓난아기가 지닌 공감 능력에서 교육적 힘을 발견했습니다.

     

    1996년 그가 만든 ‘공감의 뿌리’는 캐나다 유치원에서 시작해 초, 중, 고교로 퍼져나갔고 호주, 뉴질랜드, 미국 등에서도 도입되고 있습니다.

     

    매리 고든은 이런 놀라운 결과를 모아 <공감의 뿌리>(샨티 펴냄)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