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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 명상법

Contents List 3

  • 초간단 명상

    혼자 있을 때나, 무언가를 기다리는 시간들이 일상에서 종종 생깁니다. 

     

    예전에는 휴대폰을 보거나 책을 펴 들고 읽곤 했습니다. 

     

    지금은 시간이 길어질 수도 짧을 수도 있겠으나 개의치 않고 잠시 눈을 감고 저 아랫배에서부터 깊게 심호흡을 합니다. 

    내쉬고 들이쉬고를 반복하며… 

     

    내쉬는 숨과 함께 축복이 나를 통과하도록 합니다. 

    들어오는 숨에도 축복이 나를 통과하도록 합니다. 

     

    내쉬는 숨과 함께 평화가 나를 통과하도록 합니다. 

    들어오는 숨과 함께 평화가 나를 통과하도록 합니다. 

     

    호흡을 할 때는 의식의 밝기가 높은 언어를 선택합니다.  

    쇠가 불을 통과하여 보석이 되듯이 마음이 보석이 되기 때문입니다.  

     

    기다리는 내내 이런 상상을 하면 마음이 잘 비워집니다. 감정의 찌꺼기와 잡념들이 물이 흘러가듯 내 안에서 나가는 것 같습니다. 재잘대는 뇌가 쉬면서 에너지가 충전되는 듯한 느낌도 듭니다.  

     

    대신 보이지 않는 것, 들리지 않는 것, 만질 수 없는 것에 마음을 둡니다. 그러면 내 안에서 사랑이 느껴집니다.

  • MBSR (3) - 바디스캔(Body Scan)

    

    MBSR 명상법을 익히는 데 큰 도움을 주는 방법이 바디스캔입니다. 병원에 가면 MRI와 같은 의료기기가 우리 몸을 훑듯이 마음으로 우리 몸을 스캐닝 하듯이 살펴보는 방법입니다.

     

    바디스캔은 우리 몸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집중을 하기가 쉽습니다. 집은 물론 어디에서든 혼자 쉽게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바디스캔을 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자리에 편안하게 눕습니다. 두 팔은 아래쪽으로 늘어뜨리고 손바닥이 하늘로 향하게 합니다. 의자나 바닥에 편안하게 앉아서 해도 됩니다. 그리고 눈을 지그시 감습니다. 잠이 오면 눈을 뜨고 해도 됩니다.

     

    편안한 자세를 잡은 뒤에는 왼쪽 발의 발가락부터 시작해서 상체 쪽으로 천천히 의식을 보낼 대상을 옮겨가면서 느껴지는 감각을 살펴보는 것입니다. 어떤 판단도 하지 않고 느껴지는 감각을 호기심을 갖고 있는 그대로 지켜보면 됩니다.

     

    처음 할 때는 호흡에 마음을 두는 것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편안한 자세로 앉거나 누워서 숨이 들고 나는 것을 지켜봅니다. 숨이 들어오면서 가슴과 배가 움직이고 숨이 나갈 때 배가 꺼지는 것을 그저 지켜봅니다.

     

    숨의 들고 남을 알아채게 되면 이어 의식을 왼쪽 엄지발가락으로 옮겨 느껴봅니다. 따뜻함, 시원함, 맥박이 뛰는 느낌, 간지러움, 바람이 불어와 부딪히는 느낌 등을 있는 그대로 지켜봅니다. 양말을 신고 있을 때 느껴지는 촉감이 있다면 그 또한 그대로 느껴봅니다. 아무런 느낌이 없으면 없다는 그 자체를 있는 그대로 알아차립니다.

     

    다음으로 다른 발가락으로 생각을 옮겨 감각을 알아차립니다. 두 번째 발가락, 세 번째 발가락, 네 번째 발가락, 다섯 번째 발가락 등으로 옮겨가며 있는 그대로 알아차립니다.

     

    다음으로 발바닥, 발뒤꿈치, 발목, 종아리, 무릎, 허벅지 등으로 주의 대상을 계속 옮겨가며 해당 부위의 감각을 있는 그대로 느낍니다. 같은 방법으로 오른쪽 다리를 대상으로 해봅니다.

     

    양쪽 다리를 다 마쳤으면 이제는 골반, 복부, 가슴, 어깨 등으로 의식을 옮겨가며 느껴지는 감각을 그대로 알아차립니다.

     

    바디스캔을 하다 보면 온갖 생각이 떠오를 수 있습니다. 자신이 온갖 잡생각을 하고 있음을 알게 되면 다시 호흡으로 돌아가 마음을 몸으로 다시 불러옵니다.

     

    다음으로 왼쪽 팔의 손가락, 손바닥, 손등, 팔목, 팔꿈치 등을 거쳐 다시 어깨로 의식을 옮겨가며 감각을 느낍니다. 어떤 판단도 하지 말고, 떠오르는 생각에 저항하지도 말고 있는 그대로 지켜봅니다.

     

    이어 목, 턱, 입, 코, 귀, 눈 등으로 주의를 옮기며 느낌을 인식합니다.

     

    몸 전체를 다 둘러봤으면 다시 한번 호흡에 마음을 집중합니다. 이때 숨을 들이마실 때 정수리로 숨이 들어오고 내쉴 때 발바닥으로 나간다고 생각하면서 편안하게 쉬면 됩니다.

     

    자신만의 바디스캔 순서를 익혀서 하거나 유튜브에 올라 있는 동영상을 찾아서 그에 따라 하셔도 좋습니다. (계속)

  • MBSR (2) - 건포도먹기 명상

    건포도 먹기는 MBSR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가장 먼저 하는 명상법으로 마음챙김을 쉽게 체험하도록 해줍니다.

     

    굳이 건포도일 이유는 없습니다. 땅콩이나 방울토마토, 초콜릿 등 쉽게 구할 수 있는 물건도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먼저 건포도를 입체적으로 관찰합니다. 건포도의 빛깔과 모양새를 보고 표면의 굴곡과 주름도 살펴봅니다.

     

    건포도를 손바닥에 올려놓고 천천히 코로 가져가 냄새도 맡아 봅니다.

     

    건포도를 손가락으로 집어 들고 불빛에 비춰보기도 합니다. 불빛이 건포도를 통과하는지 색깔을 어떻게 바꾸게 하는지 등을 그저 살펴봅니다.

     

    건포도를 귓가에 가져가 손가락으로 건포도를 굴리면서 소리가 나는지 귀를 기울여보기도 합니다.

     

    다음으로 건포도를 천천히 입안에 넣습니다. 그때 입안에 침이 고이는지, 침은 어디서 나오는지, 혓바닥에 느껴지는 건포도의 느낌은 어떤지 등을 살핍니다.

     

    이어 건포도를 천천히 씹어 봅니다. 씹을 때 이빨을 통해 느껴지는 감각이 어떤지, 건포도에서 어떤 맛이 느껴지는지 혀는 어떻게 움직이는지 혓바닥에서 느껴지는 감각은 어떤지 등을 지켜봅니다.

     

    마지막으로 건포도를 천천히 삼킵니다. 목구멍을 비롯해 입안의 다양한 부위에서 일어나는 감각을 느껴봅니다.

     

    건포도 먹기는 우리가 일상에서 얼마나 많은 일들을 느낌 없이 하는지를 알게 해줍니다.

     

    한자리에서 귤을 수십 개 까먹었지만 실상 한 개도 제대로 먹은 적이 없다는 말처럼 말이지요.(계속)

    

  • MBSR (1) - 개요

    MBSR은 미국 매사추세츠 대학교 교수였던 존 카밧진 교수가 초기 불교의 마음 수행 전통을 바탕으로 만든 명상법입니다.

     

    마음챙김에 기반을 둔 스트레스 감소법(Mindfulness Based Stress Reduction)의 영어 첫 글자를 따서 MBSR이라고 부릅니다.

     

    MBSR의 창시자 존 카밧진 박사는 메사추세츠 공과대학(MIT) 학생이었던 1960년대부터 참선과 요가를 했습니다. 1970년대에는 숭산스님에게서 선불교를 배웠고 위빠사나도 알게 됐습니다.

     

    그는 매사추세츠 의대 교수 시절인 1979년 만성질환이나 통증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의 스트레스를 줄여주기 위한 방법으로 MBSR 프로그램을 시작했습니다.

     

    존 카밧진 교수는 마음챙김(Mindfulness)에 대해 “현재 순간 일어나고 있는 경험에 대해 어떤 판단도 하지 않고 주의를 집중하는 것”이라고 정의합니다.

     

    MBSR은 1990년 매사추세츠 대학교 의료원에서 처음 공식적 임상 프로그램으로 쓰였습니다. 현재 미국의 200여 곳 의료원에서 이를 환자 치료법으로 채택했습니다. 심리학 등 정신 관련 분야는 물론 학교, 기업 등 다양한 곳에서 폭넓게 쓰이고 있습니다.

     

    MBSR 명상법은 여러 가지 종류가 있지만 건포도먹기, 몸살피기(Body Scan), 호흡명상, 정좌명상, 걷기명상 등이 대표적인 프로그램입니다. 알아차림이 익숙해지면 일상 속에서도 명상을 이어갈 수 있다고 합니다.

     

    MBSR을 할 때는 다음의 일곱가지를 태도로 임하라고 합니다. 1. 판단하지 않는다. 2. 인내심을 갖고 한다. 3. 초심을 유지한다. 4. 믿음을 갖고 한다. 5. 노력은 하되 지나치게 애쓰지 않는다. 6. 수용하는  자세를 갖는다. 7. 내려 놓는다

    (계속)

    

  • 비우면 채워지는 신비

    노자는 위학일익(爲學日益) 이요 위도일손(爲道日損)이라고 했습니다.

     

    학문은 하루하루 지식을 쌓아 나가는 것이요, 도를 닦는다는 것은 나날이 자신을 비워가는 일이라는 뜻입니다.

     

    갖고 싶은 욕망은 끝이 없습니다. 많은 이들이 갖지 못해 괴로워합니다.

     

    하지만, 욕망을 멈추면 괴로움은 더 이상 늘지 않습니다. 나아가 욕망을 버리기 시작하면 괴로움은 줄어듭니다. 도리어 마음속에서 즐거움이 샘솟습니다.

     

    어려운 때입니다. 갖지 못해서 괴로워하기보다 줄이고 버리고 비우는 데서 기쁨을 찾아보세요.

     

    몸을 보십시오. 속이 편할 때는 비어 있을 때입니다. 집안에도 가재도구가 적으면 청소나 정리할 일이 줄어듭니다. 편안하게 쉬거나 여가 생활하기에 더 좋습니다.

     

    마음은 더욱 그렇습니다. 노자의 말처럼 나날이 욕망을 비우면 도에 가까워집니다.

     

    도란 특별한 게 아닙니다 도(道)라는 한자를 파자하면 사람이 걸어가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입니다. 사람이면 누구나 가야 하는 길이 도입니다. 그 길은 행복에 이르는 길일 것입니다.

     

    사람이 불행한 이유는 두 가지 때문이라고 합니다. 하나는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고, 또 하나는 하기 싫은 일을 하기 때문입니다. 하고 싶어 하는 마음도, 하기 싫어하는 마음도 없어지면 행복해질 것입니다.

     

    비우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지만 길은 있습니다. 다른 이를 섬기면 됩니다. 다른 존재를 하늘처럼 받들면 자신이 비워집니다.

     

    가까운 사람부터 섬겨 보십시오. 자녀가 자신보다 더 위대해지는 모습을 생각해보십시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연인이 자신보다 더 빛나는 존재가 된 모습을 떠올려 보십시오.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힘없고 약한 사람들, 지구상에서 가장 보잘것없고 연약한 존재들이 하늘의 축복을 받아 어떤 존재보다 더 빛나는 모습을 떠올려 보십시오.

     

    그런 마음을 자꾸 연습하면 내 안의 자아가 비워집니다. 그 빈 공간에 하늘의 성품이 들어차고, 내 안의 참나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 명상의 시작과 끝, 믿음

    명상은 어떤 마음으로 하느냐에 따라 효과가 크게 달라집니다.

    가장 중요한 마음가짐은 믿음입니다.

     

    현대인들에게 명상의 목적은 다양합니다.

    가장 중요한 목적 가운데 하나는 우리가 누구인지 아는 것입니다.

    한국에서 태어나 어디에서 사는 누구가 아닌 진짜 ‘나’ 말입니다.

    물론 명상을 통해 우리가 누구인지를 ‘깨달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쉽지 않습니다. 믿음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불교에서는 우리 안에 불성이, 부처의 씨앗이 있다고 하지요.

    이는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존재입니다.

    반야심경의 구절처럼 불생불멸, 부증불감, 불구 부정한 존재이지요.

    요가에서는 이를 진아라고 합니다.

    선도에서는 참나, 하늘사람, 진인, 금선 등으로 불렸구요.

    제가 아는 목사님 말씀으로는 기독교에서도 우리 안에 우리의 참모습이 있는데 이를 그리스도라 부른다고 합니다.

     

    종교나 수행 문파는 다르지만 우리 안에 ‘진짜 나’가 있다는 가르침은 똑같습니다.

    그리고 많은 성자들과 성현들이 이를 체험하고 우리에게 알려주셨습니다.

     

    불교에서는 불상을 금빛으로 단장합니다.

    금이 귀해서가 아니라 우리 안의 ‘참나’가 금빛이기 때문입니다.

    기독교의 성화에도 성인들 주변에 황금빛 오라가 보입니다.

    요가에서는 이를 ‘황금의 몸’이라고 부릅니다.

     

    명상은 마음 근육을 단련시키는 훈련이라고 합니다.

    그 시작은 믿음에서 비롯됩니다.

    지구를 다녀간 성인들이 설마 우리에게 거짓말을 하셨겠습니까?

    매일 자고 일어나 거울을 보면서, 아니면 틈날 때마다 마음속으로 말씀해주세요.

     

    내 안에 ‘참나’가 있다. 나는 오늘 ‘참나’로 살 것이다.

    내 안에 그리스도가 있다. 나는 지금부터 그리스도의 삶을 살 것이다.

    내 안에 부처가 있다. 내가 부처다. 나는 오늘부터 부처로 살 것이다.

     

    이런 믿음으로 살 때 우리는 거듭나게 됩니다.

     

    명상의 시작은 이런 확고한 믿음에서 비롯됩니다. 믿음이 확고하면 굳이 명상이 필요하지도 않습니다. 믿음에 따라 그저 살기만 하면 됩니다.

     

    예수님은 “보지 못하고 믿는 자들은 복되도다”라고 하셨습니다.

    

  • 가깝지만 잊고 지내는 친구, 숨

    

    가장 가까이 있으면서도 가장 먼 거리에 있듯이 잘 하지 못하는 것이 숨쉬기입니다.

     

    태어나서 저절로 쉬었던 복식호흡을 잊은 지 오래입니다.

     

    사용하지 않으면 내재되어 있는 많은 기능들은 퇴화하고 맙니다.

     

    호흡이 얕아지고 거칠어지기 전에 부드럽고 깊고 풍부하고 가늘어서 고요해 있는 듯 없는듯한 좋은 숨을 쉬어야 합니다.

     

    그냥 있는 것만으로도 좋지만 마음을 기울이면 더 좋은 친구가 되듯이 주의를 기울이면 몸과 마음에 도움이 되는 숨을 쉴 수 있다고 봅니다. 느껴보고 지켜 바라보는 것으로요.

     

    친구와 함께할 시간을 비워 두듯이 숨이 들어오려면 공간이 필요합니다. 비워야 공간이 생깁니다.

     

    내 생각을 비워 아무것도 아닌 존재하게 하는 그것에 온전히 맡겨봅니다.

     

    숨에 마음이 따르도록 온전히 숨을 느껴봅니다. 숨과 숨 사이에 멈추어 봅니다.

     

    生(들숨)도 死(날숨)도 아닌 그 순간의 틈이 생기도록요.

     

    친구와 친할 때는 한 몸인 것처럼 편안합니다. 숨도 친하면 더 깊고 부드러워질 것입니다.

     

    자연스럽게 친구가 나를 따르고 때로 나도 친구를 따르게 되는 사이가 될 것입니다.

     

    모든 관계는 이렇게 자연스럽다면 이상적인 관계일겁니다.

    

  • 관상기도, 하느님과의 만남

    기도는 하느님과 만나는 중요한 수단 가운데 하나인데 가톨릭에서는 관상기도가 대표적입니다.

     

    관상기도는 종류도 많고 설명도 많습니다. 하지만 깊은 내면의 침묵 속에서 하느님을 만나는 일이라고 일반적으로 정의합니다.

     

    데레사 성녀는 “마음으로 하는 관상 기도란, 제 생각에, 우리를 사랑하시는 그 하느님과 자주 단둘이 지냄으로써 친밀한 우정의 관계를 맺는 것”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관상을 뜻하는 Contemplation은 라틴어 contemplatio에서 온 말이라고 합니다. 이 단어는 그리스어에 테오리아(θεωρια)에서 온 말로 절대 세계인 이데아를 알기 위해 사물을 바라보는 행위를 뜻한다고 합니다.

     

    이를 우리 말로 관상(觀想)이라고 번역했습니다. 어떤 대상을 주의 깊게 관찰한다는 뜻입니다.

     

    예수회원 월터 벌가르트는 관상을 ‘실재를 바라보는 길고 사랑스러운 시선(A long, loving look at the real)’이라고 정의하기도 했습니다.

     

    관상기도를 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입니다. 여기서는 성 이냐시오가 알려주신 관상기도법을 소개합니다.

     

    성 이냐시오는 <영신수련>이라는 저서에서 상상으로 성경에 나와 있는 한 장면 속에 들어가 그 상황을 감각적으로 느끼는 방법을 제시했습니다.

     

    다음은 한국예수회 성소실에서 안내하는 성 이냐시오식 관상기도입니다.

     

     

     

    기도의 준비

    기도할 성경 구절을 정하고, 내용을 충분히 기억할 만큼 충분히 읽는다(적어도 세 번). 마음에 와닿는 장면이나 깊이 묵상하고 싶은 요점들을 세 가지 정도 정한다. 객관적인 핵심 주제나 가르침을 알려고 하기보다는 나 자신의 마음에 와닿는 내용이 무엇인지를 잘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도 장소나 기도 자세에 대해서도 생각해 놓는다.

     

    마음을 모으고 하느님의 현존을 의식하기

    기도를 시작할 때 우선 나의 마음과 영혼을 고요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천천히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면서 호흡에 집중하면서 마음을 비운다. 하느님이 지금 여기 함께하고 계심을 느껴본다.

     

    준비기도

    지금 하는 기도가 나의 만족이 아니라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기도가 되기를 바라는 지향을 되새긴다. “하느님, 저의 의향과 노력과 행동이 당신을 섬기고 당신께 찬미와 영광을 드리는 데에만 쓰이는 은총을 청합니다.” 하고 기도한다.

     

    은총을 구함

    기도하고자 하는 성경 내용의 줄거리를 떠올리면서, 이 기도에서 얻고자 하는 은총을 구한다. 삶의 복을 빌기 위한 것이 아니라, 기도를 더 잘할 수 있도록 은총 주시는 성령께 마음을 열고 관대히 응답하기 위한 것이다. “주님, 저를 도우시어 이 기도를 통해서 제가 당신께 용서받고 사랑받고 있음을 마음으로 깨닫게 하소서.” 하는 식으로 은총을 구할 수 있겠다.

     

    장소 구성

    상상을 통하여, 기도하고자 하는 성경 속 장면을 구성해 본다.

  • 부처님의 호흡명상법, 수식관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는 6년 고행을 하셨습니다.

    그래도 깨달음을 얻을 수 없자 고행을 멈추시고 명상으로 깨달음을 얻으셨습니다.

     

    부처님께서 남기신 명상법을 담은 경전으로 불설대안반수의경이 있습니다. 안반수의경으로도 불립니다.

     

    원어로는 아나빠나사띠(anapana-sati)라고 하는데 이를 한문으로 안반수의로 번역했습니다. 안(安)의 원어인 아나(ana)는 들숨을, 반(般)의 원래말인 아빠나(apana)는 날숨을, 사띠(sati)는 의식의 집중을 뜻하는 말입니다.

     

    호흡과 호흡 사이에 잠시 멈추는 때가 있는데 부처님께서는 그를 머문다 혹은 그치다로 표현 하셨는데 이를 한자로 수의(守意)로 번역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아나빠나사띠 수행을 두 차례나 90일 동안 하셨다고 전해지는데 여섯 가지 단계의 호흡명상을 통해 지혜를 밝히는 법입니다.

     

    1단계는 숫자를 세어가며 호흡하는 것입니다. 숨이 한번 들어오고 나가는 것을 지켜보며 한번 숨이 들고 날 때 1, 다음으로 숨이 들고 날 때 2라는 숫자를 셉니다. 1에서 10까지 센 뒤에는 다시 1부터 수를 셉니다. 이렇게 숫자를 세면서 숨을 바라보는 것을 수식(數息觀)이라고 합니다.

     

    2단계는 상수(相隨)라고 하는데 마음이 호흡을 따르고 호흡이 마음을 따르게 합니다. 마음이 호흡과 하나가 되어 흐트러지지 않는 상태를 말합니다.

     

    3단계는 지(止)로 마음이 숨에 머물러 고요해지는 상태를 말합니다.

     

    4단계는 관(觀)으로 주위 사물을 관찰해도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는 상태입니다. 판단이나 분별 없이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게 됩니다.

     

    5단계는 환(還)이라 불리는 데 대상을 보는 주관적인 마음에서 그 마음도 실다운 것이 아님을 알고 대상과 자신이 하나임을 아는 경지입니다.

     

    6단계는 정(淨)입니다. 청정이나 적정을 뜻하는 상태로 망상이 전혀 일어나지 않는 상태를 뜻합니다. 

     

    1단계는 아주 구체적이어서 그대로 따라 하면 되지만 2단계부터 6단계까지는 말로 설명하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1단계를 꾸준히 하다 보면 다음 단계로 들어가게 되고 그 단계를 설명하는 말의 뜻을 알 수 있게 된다고 합니다.

     

    이처럼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는 단순하게 호흡을 관찰하여 잡념을 없애게 하였습니다. 일체 번뇌가 사라지고 본래청정의 자리가 드러나게 하셨습니다.

     

    아나빠나사띠에 대해 부처님은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아나빠나사띠를 수련하라. 그러면 몸을 피로하지 않고 눈이 아프지 않으며 제법을 관찰하여 즐겁게 머물고 탐착하지않게 되리라.

    아나빠나사띠를 수련해서 깊은 깊은 선정에 들면 마침내 자비심을 얻고 미혹을 벗어나서 깨달음으로 돌아가리라."
     

  • 우리 안의 참나

    명상을 할 때 믿음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믿는 것일까요? 그건 다름 아닌 우리 안에 하늘을 닮은 참나(True Self)가 있다는 믿음입니다. 사람뿐만 아니라 삼라만상에도 하늘의 참모습이 깃들어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모든 존재는 똑같이 위대합니다.

     

    참나는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립니다. 불교에서는 이를 부처, 기독교에서는 그리스도, 요가나 힌두 철학에서는 이를 진아(아트만), 선도에서는 진인 또는 하늘사람이라 일컫습니다.

     

    참나는 실제로 존재합니다. 참나는 인간의 언어로는 설명이나 표현이 불가능합니다.

    표현하는 순간 실체에서 멀어집니다. 노자가 도가도비상도 명가명비상명(道可道非常道, 名可名非常名)이라고 한 이유가 그 때문입니다.

     

    굳이 설명을 하자면 참나는 하늘을 닮은 존재를 말합니다. 하늘의 마음, 하늘의 정신, 하늘의 생명력으로 이뤄진 존재가 참나입니다. 하늘의 마음, 정신, 생명력도 마찬가지로 말로 설명이 어렵습니다.

     

    하늘의 마음은 무한한 하늘처럼 그렇게 넓고 평화롭습니다. 한없이 고요하고 자유롭습니다. 무한히 넓기 때문에 수많은 별들과 우주 만물을 모두 품어 안고 사랑합니다.

     

    하늘의 정신은 티끌 하나 없는 거울처럼 모든 사물을 있는 그대로 비춰줍니다. 선입견이나 판단에 따라 대상물을 왜곡하지 않습니다. 하늘의 정신은 이처럼 만물을 있는 그대로 바라봅니다.

     

    하늘의 생명력은 무한합니다. 모든 생명을 살리고 삼라만상을 움직입니다. 우주를 지탱하는 근본 에너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설명해도 참나를 제대로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보이는 모습으로 참나를 묘사했습니다.

     

    참나는 빛으로 이뤄진 존재입니다. 그 빛은 아주 밝은 황금빛에 가깝습니다. 이 빛은 우리 눈으로는 볼 수 없지만 영적인 눈으로는 볼 수 있습니다.

     

    석가모니 부처님, 예수님은 물론이고 많은 성인들을 그린 그림을 보면 그분들 주위에 밝은 황금빛이 어린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참나의 모습을 표현한 것입니다.

     

    불교에서 불상에 도금을 하는 것도 금이 귀해서 만은 아닙니다. 고타마 싯다르타 안에 있는 참나, 부처가 황금빛으로 빛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요가에서는 참나를 보이는 그대로 ‘황금의 몸’이라고 부릅니다. 동양의 선도에서는 참나를 금선(金仙)이라고 불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