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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 성자들

이미지 출처 : Pixabay.com

진묵조사 (4) - 모기도 감동한 지극한 효심

작성자 : 박흥선 에디터

진묵조사가 일출암에 머물 때의 일화입니다.  

 

진묵조사는 어머니를 일출암 아랫마을 왜막촌으로 모셔왔습니다. 출가한 수행승의 처지로 한 집에 모실 수는 없으나 절 가까이에서 어머니를 보살펴 드리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해 여름에는 어머니가 밤잠을 제대로 못 주무실 정도로 모기가 많았습니다. 그때 진묵조사는 모기를 모두 다른 곳으로 보내 그 뒤로는 마을에서 모기가 없어졌다고 합니다. 

 

조사는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정성스럽게 장례를 모시고 제문을 지어 올렸습니다. 

 

"열 달 동안 태중에 품으신 은혜를 무엇으로 갚겠습니까? 

슬하에 삼 년 동안 길러주신 은혜도 잊을 수 없습니다. 

 

만 년에 또 만 년을 더하여도 자식 마음에는 부족한데 

백 년 생애도 못 채우셨으니 어머니 수명은 어찌 이다지도 짧습니까? 

 

표주박 하나로 걸식하는 이 중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규중에 혼자 남은 누이는 어찌 슬프지 않겠습니까? 

 

제단에 올라 불공을 마친 스님들은 자기 방으로 돌아갔습니다. 

앞산 뒷산 첩첩한 이 산중에 어머니 혼은 어디로 떠나셨습니까? 

 

아! 애달프기 한이 없습니다.” 

 

진묵조사는 만경들판에 어머니 묘를 모셨는데 마침 근처에 사는 논 주인이 오가며 잘 보살펴 주었습니다. 그 해 풍년이 들어 농사가 잘 되자 마을 사람들이 해마다 모두 함께 나서서 어머니 묘를 정성껏 돌보았습니다.  

 

진묵조사의 어머니 묘에 향불을 올리면 소원 한 가지는 이루어진다 하여 지금도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진다고 하며, 후손이 없어도 향불이 꺼지지 않는 자리라 하여 풍수가들이 들르는 코스라고 합니다. 

 

어머니 살아생전에 지극했던 진묵조사의 효심이 지금도 계속 이어지는 것이라고 사람들은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