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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도소설 성자들의 시대3-우주와 하나가 되다

     

    방헌수가 이런 얘기를 한 지 한달밖에 안 되어 석주는 화를 입었다. 친구 떄문에 재산을 모두 날렸고, 아내와의 관계도 금이 가기 시작했다.

     

    이때 석주한테 가장 큰 위안을 준 사람이 방헌수였다. 처음 방헌수가 관상을 봐줬을때, 석주는 그의 말을 반만 믿었다. 자신에게 좋지 않은 일이 닥쳐오리라는 얘기는 믿었지만, 말년에 큰 복을 누리리라는 예언은 믿지 않았다. 자기가 어찌 감히 그런 복을 바라겠는가 싶었다.더구나 만인을 가르치는 스승이 된다니 황당무계한 소리로 들릴 뿐이었다.

     

    그런데 방헌수의 예언이 정확하게 들어맞자 석주는 실낱 같은 희망을 품게 되었다. 자신이 참고 견디며 다시 살림을 일으키면 아내와의 관계도 좋아지리라 믿었다. 방헌수는 하늘이 자네를 크게 쓰시려고 시련을 주신 거라며 자주 석주를 위로했다.

     

    아내가 집을 나가기 며칠 전이었다. 방헌수는 또 이런 말을 했다.

    "아우, 며칠 후 또 아우한테 나쁜일이 생기네. 이번엔 정말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하네. 이번 고비를 잘 넘겨야 대운을 맞네."  석주는 이 말을 듣고 어깨에 힘이 쭉 빠졌다. 

     

    방헌수의 심상치 않은 표정으로 봐서 이번엔 더욱 큰일이 생길 것 같았기 때문이다. 석주가 또 무슨 일이 닥치겠느냐고 물었으나 방헌수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이렇게 덧붙였다. 

    "나도 잘 모르겠네. 다만 자네 마음이 너무 크게 상할까 걱정이네. 아우, 내 말 명심하게. 어떤일이 생겨도 희망을 잃지 말게나. 이번 시련을 겪고 나면 자네 운이 활짝 피네. 이후론 두번 다시 괴로움을 겪지 않게돼. 내 장담하네. 틀림 없어."

     

    그후 며칠 안 되어 아내가 집을 나갔다. 석주에겐 청천벽력 이었다. 재산을 날렸을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이 더 고통 스러웠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아내까지 다른 남자와 눈이 맞아 가출 했다는 것을 알았을때 절망감이 극에 달했다.

     

    이때 석주의 모습은 살아 있는 사람 같지가 않았다. 허깨비나 다름 없었다. 삶의 의의를 전혀 못 느꼈기 때문이었다. 한순간 한순간 살아가는 게 죽은 것보다 더 괴로웠다.

     

    석주는 그림자처럼, 혼이 빠진 사람처럼 일손을 놓고 시장바닥 여기저기 배회했다. 방헌수는 그런 석주를 매일 만나 위로 했다. 하지만 석주에겐 별로 위안이 되지 못했다.

     

    지난해 7 월이었다. 그때 석주는 목숨을 끊으려고 수면제를 모으고 있었다. 하루는 방헌수가 석주를 불러 이렇게 위로했다.

    "아우, 너무 상심 말게. 이제 제수씨를 잊어. 자네 한테 엄청난 광명이 비치고 있다네. 한달 안에 고귀하신 어른을 뵈올거야. 그 귀인께서 아우한테 큰 복을 주실거네. 제발 마음좀 단단히 먹어."

     

    이런 격려도 석주의 귀엔 들어오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석주는 시장에서 흘연히 자취를 감췄다. 목숨을 끊으려고 계룡산 으로 들어간 것이었다.

     

    계룡산 보덕봉. 보덕봉은 계룡산 중에서 가장 인적이 뜸하며, 휴일에도 등산객 하나 오지 않을 만큼 호젓한 곳이다. 석주는 보덕봉 깊은 계곡에서 약을 먹고 정신을 잃었다. 약을 먹기 전에 한참 동안 다시 곰곰이 생각해 보았지만, 살고 싶은 의욕이 전혀 일지 않았다. 그래서 담담한 마음으로 가져온 수면제를 남김없이 다 먹었다. 치사량이 훨씬 넘는 양이었다

     

    그런데 석주는 이튿날 의식을 되찾았다. 석주가 의식을 회복하고 제일 먼저 본 사람이 혜원이었다. 그 다음이 벽운 선생이었다. 그날 두 사람의 얼굴에서는 눈부신 빛이 뿜어 나왔다. 세상 사람들 같지가 않았다. 이상한 일이었다.

     

    벽운 선생은 석주를 살려내어 제자로 삼았다. 석주는 벽운 선생의 다른 제자들과 몇 달간 함께 살았다. 그들한테서 벽운 선생이 큰 깨닭음을 얻으신 대도인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석주에겐 생소하기만 한 도담도 많이 나눴다.

     

    석주는 아직 벽운 선생으로부터 특별한 가르침을 받지 않았다. 다른 도반들은 참선과 행공을 했지만, 석주한테는 오로지 마음을 깨끗이 비우고 닦으라고만 가르쳤다. 아내를 잊고, 아내를 잊듯이 세당에 대한 집착을 남김없이 여의라 일렀다. 처음엔 벽운 선생의 가르침을 따르기가 너무 어려웠다. 아내가 불쑥불쑥 떠올랐고, 그때마다 분노심이 이글이글 타올랐다. 또, 막막한 절망감에 사로잡히기도 했다.

     

    그런 석주에게 혜원이는 큰 위안을 주었다. 그녀와 함께 있으면 마음이 참 평안해졌다. 그저 기쁘고 환해졌다. 아내에게서는한번도 느껴 보지 못한 감정이었다. 도반들이 들려주는 도화들도 석주에게 큰 기쁨과 위안이 되었다.

     

    스승을 찾아가는 수행자들과 깨닭음을 완성하고 대자유를 얻은 성자들의 삶은 석주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다. 그들의 삶은 세상 사람들과의 삶과 너무나 달랐다. 찬란해 보였다. 그들의 삶과 비교해 보면 세상 사람들의 삶은 초라하기 그지없었다. 석주는 한발 한발 수행자들의 세계로 가까이 다가갔다. 아내를 향한 집착과 분노도 차츰차츰 사그라들었다. 아내의 모습도 자주 떠오르지 않았다.

     

    지난해 늦가을, 도반들은 벽운 선생의 명에 따라 뿔뿔이 흩어졌다. 계룡산 보덕봉에는 혜원이와 명천이가 남게 되었다. 벽운 선생은 석주를 운학산으로 데려왔다. 석주는 석달 동안 거의 홀로 지냈다. 개심사에 있는 도반 유필섭과 벽운 선생이 가끔들렀을 뿐이었다.

     

    혼자 지내게 되자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많아졌다. 또, 자주 번뇌에 시달렸다. 아내를 향한 미움이 자꾸 되살아났다. 벽운 선생은 석주더러 마음 깊숙이 자리잡은 번뇌를 뿌리까지 뽑아 없애라고 했다.지난번에 들러서는 이런 가르침을 주었다.

     

    "예수님께서는 원수를 사랑하라 이르셨다. 이말씀은 그저 참고 희생을 감수하라는 뜻이 아니다. 지고의 기쁨과 복락을 누리며 살라는 뜻이다. 원수까지 사랑한다면 세상에서 사랑 못 할 께 하나도 없다.삼라만상 온 우주를 품어 안게 된다. 그만큼 크나큰 기쁨을 얻게 된다. 그런데 실제로 체험해 보지 않으면 손해 보는 줄 착각한다. 몸소 체험한 사람들은  예수님의 말씀이 얼마나 지당한지 잘 안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는 온갖 번뇌를 모두 버리고 해탈하는 길을 가르치셨다. 또 번뇌는 욕망과 집착 때문에 생기는 것이니, 번뇌를 버리려면 욕망을 남김없이 떨치고 집착을 끊으라 하셨다. 이를 실천하면 대자유를 얻는다. 푸른 창공에 훨훨 날아다니는 새들처럼 어디에도 걸림이 없이 자유롭게 살 수 있다.

     

    세상 사람들은 욕망을 모두 비우고 가진 것을 다 버리면, 사는게 허망하리라 생각한다. 잘못된 생각이다. 욕망과 집착을 완전히 떨치면 온 우주가 품안에 들어온다. 무한한 충만감과 기쁨을 누리게 된다. 그 기쁨은 세속 사람들이 얻는 기쁨과 전혀 다르다. 영원무궁하고 지극하기 그지없다.

     

    네가 왜 아내를 미워하는지 아느냐? 집착하기 때문이다. 그 집착은 아내를 가지려는 욕망에서 생겨난다. 이 욕망과 온갖 나쁜 감정이 아내한테 집중된다. 아내에 대한 집착을 버리면 그것들이 한순간에 사라질게다."

     

    석주는 벽운 선생의 가르침대로 아내를 향한 집착을 끊으려고 애썼다. 처음엔 어려웠다. 아내의 모습이 자주 떠올랐고 그때마다 감정이 북받쳤다. 그러면 스승 벽운 선생과 혜원이와 도반들을 생각했다. 그들의 모습이 치솟는 감정을 가라앉혀 주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아내를 향한 나쁜 감정들이 자꾸 엷어져 갔다. 며칠 전이었다. 석주는 아주 고요한 마음으로 아내의 얼굴을 떠올리게 되었다.

    그 순간, 아내가 그저 불쌍하게만 보였다. 아내의 굴레에서 완전히 헤어나니 마음이 날아갈 듯 가뿐했다.

     

    하늘을 나는 새처럼 자유로워진다는 스승의 말씀을 실감했다. 정말 자유롭고 기뻤다. 또, 세상이 새롭게 보였다. 눈에 보이는 것 모두 사랑스러웠다. 땅속의 벌레들, 실낱 같은 풀뿌리들, 갖가지 나무들과 짐승들, 산과 들과 강물, 하늘의 별들, 구름과 눈......, 그 어느 것 하나 귀중하지 않은 게 없었다.

     

    석주는 마음으로 삼라만상을 모두 품어 안았다. 그러자 자신이 온 우주만큼 커져 우주와 하나가 되는 느낌이 들었다.

     

    석주가 이렇게 눈을 감고서 지난 일들을 회상하고 있는데, 백령자가 작은 울음 소리를 내며 날개를 가볍게 퍼덕였다. 석주는 얼른 눈을 떴다. 백령자는 날개짓을 한 번 더 했다. 밖으로 나가고 싶다는 뜻이었다. 석주는 백령자를 안아서 밖으로 데려갔다.

     

    어느새 백학봉 위로 해가 떠올라 있었다. 눈덮인 백학봉이 햇빛을 받아 새하얗게 빛났다. 날씨가 아주 포근해 초막의 지붕에서 눈녹은 물이 줄줄 쏟아져 내렸다. 바람 한 줄기가 골짜기를 타고 휘이 올라갔다. 소나무들에 쌓였던 눈이 우수수 떨어졌다.

     

    석주는 마당에다 백령자를 내려놓았다. 백령자는 날개를 몇번 퍼덕이다 하늘로 올라갔다. 백학봉을 한바퀴 돌고 나서는 관음봉 아래 개심사 쪽으로 향했다. 벽운 선생과 혜원이 개심사에 당도한 모양이었다.

     

    백령자의 모습이 시야에서 사라지자 석주는 팔짱을 끼고 사방을 둘러봤다. 눈에 덮인 뭇 생명들의 숨소리가 들려 오는 것 같았다. 아직 겨울잠을 자는 동물들, 나무들. 벌레들......, 석주는 그들의 숨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석주의 숨과 뭇 생명의 숨이 하나로 녹아 들었다. 대자연, 우주의 숨도 거기에 합류했다. 석주의 마음속에서 온 우주가 만들어 내는 노래가 장엄하게 울려 퍼졌다. 벽운 선생과 혜원인 저녁나절에 왔다. 백령자와 유필섭도 그들과 함께 왔다.

  • 구도소설 성자들의시대2-석주의 운명

    안개낀 소나무 숲 licensed by Pixbay

    "백령자, 이리 와." 석주는 두 팔을 치켜들고 백령자를 불렀다.

     

    백령자는 반갑다는 표시로 목을 뽑고 한 번 길게 울더니, 석주한테 날아와 어깨위에 앉았다. "혜원 누이가 벌써 출발했니?" 백령자는 석주의 물음에 머리를 끄덕여 대답했다. 그렇다는 뜻이었다. 혜원이 벽운 선생과 함께 운학산을 향해 길을 떠나자, 백령자는 먼저 석주에게로 온것이었다.

     

    석주는 백령자를 두팔로 안았다. 백령자한테서 봄바람처럼 따스한 기운이 뿜어나왔다.

     

    석주는 백령자를 안고서 방으로 들어갔다. 방에 들어온 백령자는 고요히 눈을 감았다. 우주의 진기에 몸을 맡기고 깊은 명상에 잠겼다. 석주의 도반들 중에서 맨 처음 벽운 선생과 인연이 닿은 도반이 백령자였다. 석주는 벽운 선생한테서 백령자가 20 여년 전부터 벽운 선생의 가르침을 받기 시작했다는 얘길 들었다.

     

    백령자는 벌써 아무것도 먹지 않고 살 수 있는 경지에 이르렀다. 3년 전부터 우주의 진기만으로 살게 되었던 것이다. 석주는 시장기를 느꼈다. 구석에 놓인 비닐봉지에서 미숫가루를 꺼냈다. 백령자의 공부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소리 안 나게 조심조심 숟가락으로 퍼서 공기에 담았다. 그리고는 물을 붓고 잘 저은 다음 천천히 마셨다. 이것이 석주의 아침 식사였다. 석주가 먹는 미숫가루는 칡, 콩, 솔잎, 깨 등을 섞어서 만든 것이다.

     

    석주는 처음 산에 들어왔을때부터 이 미숫가루만 먹고 지냈다. 식사를 마친 다음 석주도 가부좌를 틀고 앉아 백령자처럼 눈을 감고 명상에 잠겼다.

    방안은 지극히  고요했다. 백령자도 석주도 조각처럼 꼼짝하지 않았다. 숨소리조차 내지 않았다. 백령자한테서 또 훈훈한 기운이 피어나와 석주를 에워쌌다. 석주의 마음은 한없이 아늑해졌다. 마치 어린아기로 돌아가 어머니의 품에 안겨 있는것 같았다.

     

    석주는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렸다.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갔다. 다섯 살 때 돌아가신 아버지의 얼굴이 어렴풋하게 보였다. 아버지의 따스한 미소가 아지랑이처럼 아른거렸다. 6.25 때, 끌려가는 아버지를 부여잡고 몸부림치며 울어대던 자신의 모습도 보였다.아버지는 그 뒤로 영영 돌아오지 않았다. 어디선가 학살당했다는 소식만 들려 왔다. 아버지에 대한 사무치는 그리움을 안고 석주는 유년 시절을 보냈다.

     

    석주의 가슴에 잔잔한 파문이 일었다. 그러나 파문은 곧 가라앉았다. 전에는 아버지의 죽음을 생각할 떄마다 가슴이 막힐 듯 고통스러웠는데, 이제는 그렇지 않았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아버지와 이념이 달랐던 사람들이 집에 와서 행패를 부리던 일도 생겨났다. 그들이 몰려올 때마다 석주는 공포에 질려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었다. 어머니는 석주 남매들을 끌어안고 하염없이 울기만 했었다. 석주는 그들을 죽이고 싶도록 미워했다. 이젠 그때의 두려움과 미움도 흔적조차 남지 않았다. 석주는 평온한 마음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 마음이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이어서 초등학생 시절이 떠올랐다. 석주는 초등학교에 다닐때 시름시름 앓다가 그만 꼽추가 되었다. 그로 인해 다른 아이들한테 숱한 놀림을 받았다. 아이들이 편을 갈라 놀이를 할떄도 석주는 낄 수가 없었다. 석주가 자기네 편에 들면 불리하다고 따돌리기 일쑤였다. 석주는 뒷전에 서서 아이들이 신나게 노는 보습을 구경이나 해야 했다. 석주를 따돌리고 놀려대던 아이들의 모습이 선명하게 떠올랐다.곱추라고 놀려대던 소리가 귀에 쟁쟁하게 울려왔다. 그때 느꼈던 슬픔과 외로움이 다시 일듯 하다가 스르르 가라앉았다.

     

    석주는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하지 않을까 전전긍긍 하며 학교를 다녔다. 방학때를 제외하고는 하루도 그 두려움에서 헤어날 수 없었다.그러니 공부도 제대로 못했다.

     

    석주에겐 위로 누나와 형,그리고 아래로 남동생이 하나있다. 맏이인 누나는 학교에 들어가 보지도 못했다. 어머니는 행상을 하고 누나가 동생들을 길렀다. 동생들이 큰뒤에는 남의집 식모살이를 하여 살림을 보탰다. 석주의 형과 동생은 공부를 아주 잘했다.석주는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가게의 점원이 되었다. 형을 가르치기도 벅찼던 어머니는 공부를 못하는 석주까지 가르칠수가 없었던 것이다.

     

    석주도 누나처럼 어머니를 도와 형과 동생 뒷바라지를 했다. 석주는 점원으로 있다가 시장에서 행상을 했다.석주가 번돈은 모두 형과 동생의 학비로 들어갔다. 동생이 대학을 졸업했을때 석주는 스물아홉 살이었다. 석주는그제서야 자신을 위해서 돈을 모았다. 그때까지는 결혼도 하지 못했다.불구자에다 많이 배우지도 못한 석주에게 시집 오겠다는 여자가 없었던 것이다.

     

    석주는 3년동안 돈을 모아 시장에다 작은 가게를 열었다. 가게는 제법 잘됐다.석주를 좋아하는 단골 손님이 꽤 많았다. 돈도 잘벌고 성품이 참좋다는 소문이 나자 여기저기서 중매가 들어왔다. 석주는 서른네 살때 마음에 드는 여자를 만났다. 석주보다 세살 아래였는데 소박하고 성실한 여자였다. 두 사람은 결혼하여 2년 동안 별 탈없이 잘살았다.아기를 못가져 근심이 되기는 했지만 금슬이 좋은 편이었다.

     

    그런데 2년 후인 서른여섯이 되던해에 큰 불행이 닥쳐왔다. 석주가 형제처럼 가까이 지내던 친구의 보증을 섰는데,그만 그 친구가 부도를 내고 말았던 것이다.석주는 가게를 팔아서 그 친구의 빚을 갚았다.졸지에 빈털털이가 되었다.

     

    석주는 다시 행상을 시작했다.생활이 어려웠다. 그러자 아내의 마음이 조금씩 변해갔다.남편한테 자주 불만을 터트리고 싸움을 걸었다. 아내의 불평불만은 날이 갈수록 더 심해졌다.석주는 모두 자기 탓이다 싶어 참고 참았다.그럴수록 아내한테 잘해 주려고 애썼다. 하지만 아내의 마음은 돌아서지 않았다. 아내는 결국 집을 나가고 말았다. 그것도 다른 남자와 눈이 맞은 것이었다.

     

    그 무렵 어머니가 돌아가셨다.석주는 어머니 죽음도 자기탓이라고 생각했다.자기가 가정을 잘못 꾸려나가 어머니께서 충격을 받았기 때문에 일찍 돌아가셨다고 믿었다. 죄책감을 떨치기 어려웠다.

     

    아내의 얼굴과 임종하는 어머니의 모습이 겹쳐서 떠올랐다. 아내를 향한 미움과 그리움,어머니에 대한 죄책감이 잔잔히 일다가 사라졌다. 석주는 아주 고요한 마음으로 아내와 어머니를 지켜 보았다.

     

    어머니 마저 돌아가신 뒤,석주는 절망에서 헤어날수 없었다. 입에 잘 대지도 않던 술로 세월을 보냈다.시장에서 가까이 지내던 사람들이 안타깝게 여기며 위로 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그런데 시장 사람들 중에 방헌수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석주보다 몇 살위였고 난쟁이였다. 두사람은 성품도 비슷했으며 같은 불구자라 친형제 보다 훨씬 더 친하게 지냈다. 방헌수도 시장에서 행상을 했다.

     

     방헌수는 마음이 무척 넓고 지혜로운 사람이었다. 불구자였으나 의연했다.게다가 기품이 있었다. 시장 사람들은 아무도 그를 얕보지 못했다. 그는 매우 독특한 인물이었다. 또, 묘한 재주를 지니고 있었다. 사람의 관상을 잘 보는 재주였다. 여간해선 남의 관상을 봐주지 않았는데, 그가 관상을 보고 하는 얘기는 언제나 적중했다.

     

    석주가 친구로 인해 가게를 날리기 한달 전이었다. 하루는 장사를 마치고 나서 방헌수가 할말이 있다며 같이 저녁이나 먹자고 했다. 두 사람은 저녁밥을 먹은 다음, 다방으로 갔다. 할말이 있다던 방헌수는 선뜻 얘기를 꺼내지 못했다.

    "형님, 하실 말씀이 뭔가요?" 석주가 궁금해 하는 문밑으로 물은 뒤에야 방헌수는 입을 열었다.

    "아우,내가 관상을 좀 보는 거 알지?"

    "그럼요, 형님이 용하신 거 제가 한두 번 겪어 봤나요."

    "그런데 내 여태까지 아우 관상을 한번도 안 봐줬어. 아우 역시 내게 뭘 물어 보지도 않았고."

    "그동안 뭐 별로 어려운 일이 없었으니까 그랬지요."

    "내 오늘은 아우 관상이나 봐주려고 하네."

    "아이고, 감사합니다, 형님."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의 미래를 알고 싶어한다. 석주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방헌수와 가장 친하게 지내면서도 자기의 관상을 봐달라고 하지 못했다. 행여 어린 시절에 겪었던 고통과 불행이 다시 찾아오리라고 하지 않을까 두려워서였다.

     

     방헌수는 석주의 관상에 대해 이런 말을 했다.

    "아우 관상은 참 특이하네. 보통 사람 상이 아닐세. 초년운과 말년운이 전혀 상반되는 사람은 처음 보네. 초년은 날개 부러진 봉황이요. 개천에 떨어진 용이나 마찬가지로구먼. 그러니 얼마나 힘들겠나. 알아주는 사람도 하나 없고. 아우는 만인을 가르치는 스승이 될 사람이야. 옛날 같으면 큰 도인이 됐을거야. 아우가 스님이 되었다면 아주 고명한 스님으로 많은 사람한테 존경을 받을 텐데…….

     

    관상을 보는 법 중에 유년법이란 게 있다네. 몇 살에 어떻게 되는가 알아보는 법이지. 사람의 운은 열네 살까지는 주로 귀에 나타난다네. 열다섯부터 서른 네살까지는 이마가 큰 작용을 하지. 서른다섯부터 마흔까지는 눈과 간문이라는 데 나타나고. 간문이란 눈꼬리하고 귀 사이라네."

     

    방헌수는 손가락으로 자기의 간문을 가리켜 보인 다음에 계속 말을 이었다.

     

    "마흔한 살에서 쉰까지는 운이 코로 들어. 쉰 살부터는 쉰 아홉살까지 운은 코하고 입 사이로 오고. 예순 살부터는 입하고 턱에 있다네. 또 사람의 얼굴을 상정, 중정, 하정으로 나누지. 상정이란 이마야. 중정은 눈썹 아래에서 코끝까지라네. 하정은 코 아래, 입과 턱이야. 상정엔 초년운, 중정엔 중년운, 하정엔 말년운이 깃들지. 

     

    자네 이마는 움푹 들어갔어. 귀는 너무 얇고. 그래서 초년에 고생이 많았다네. 한데, 중정과 하정은 매우 잘생겼어. 눈썹, 눈, 코, 입, 턱 모두 빼어나게 좋아. 간문이 좀 약한게 흠이지. 나머지는 특츨해. 서른일고 여덟 운은 눈동자에 있네. 자네 눈은 매우 귀한 눈이야. 게다가 번쩍번쩍 광채가 뿜어 나오고.

     

    서른 일곱 살이 되면 자네 운이 크게 바뀔거네. 귀인의 도움으로 새로운 인생이 시작돼. 서른일곱에 맞는 대운은 정말 굉장해. 날개 부러진 봉황이 상처가 아물어 다시 하늘로 날아오르는 격이야. 개천에 엎드려 때를 기다리던 용이 풍운을 만나 승천하는 거와 같지. 그후로는 평생 큰 복을 누리게 되네. 자네 복은 여느 사람들 복하고 달라.

     

    세상 사람들은 돈 잘 벌고, 출세하고, 건강하게 오래 사는 걸 대복으로 여기지. 자네 복은 그런 세간의 복이 아니네. 하늘이 내려 주시는 것이야. 그런데 아우, 호사다마라는 말 들어 봤지?  좋은 일에 마가 끼듯이, 큰 복이 올때도 흉화를 입는 경우가 있어, 혹 자네한테 한두달쯤 후에 나쁜일이 생기더라도 너무 실망하지 말게나. 내 생각엔 머지 않아서 화를 입을것 같네. 그런 일이 있으면 마음 단단히 먹고 견뎌야 하네. 많이 괴롭겠지만, 그 고통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될걸세."

  • 고양이가 10년 만에 다시 '집사'를 만났을 때

    영국 애버딘에 살던 부부 닐과 루시 헨더슨은 아기 고양이를 데려와 '포브스'라는 이름을 붙이고 애지중지 키웠습니다. 아기 고양이는 부부를 잘 따랐고, 갖은 애교를 부려 부부를 즐겁게 했습니다.

     

    그런데 2011년 3월 포브스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부부는 애타게 포브스를 찾아 포스터를 붙이고, 살던 동네 로즈마운트 지역을 샅샅이 뒤졌습니다.

     

    심지어 혹시 숨어 있을지 모를 차고와 창고까지 살폈습니다. 8, 9개월을 찾아 헤맸지만, 포브스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그 후 10년의 세월이 흘러 에든버러에 살고 있던 부부는 놀라운 기적을 경험했습니다.

     

    스코틀랜드 SPCA(Society for the Prevention of Cruelty to Animals, 동물학대 방지협회) 구조원이 애버딘에서 얼룩무늬의 야윈 고양이를 발견했는데, 그 고양이에 심어진 마이크로칩을 스캔해보니 포브서였던 것입니다.

     

    2살 아기 고양이 때 헤어져 12살 노년기에 접어든 포브스를 만난 닐과 루시는 감격에 겨워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현재 두 부부는 개 2마리와 고양이 2마리를 키우고 있는데, 이들에게 포브스를 소개하고 서로 잘 지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과연 10년 동안 포브스에게 어떤 일이 벌어졌던 걸까요? 신나는 모험이었을까요? 고난과 역경이었을까요?

  • 구도소설 성자들의 시대1 - 운학산

    운학산에는 밤새 눈이 내렸다.

    온세상을 덮어버릴 기세로 함박눈이 하염없이 쏟아졌다.

    눈은 새벽녘이 되어서야 그쳤다.

    먹구름이 동녘 하늘 멀리 몰려갔다.

    별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총총히 빛났다.

    운학산 주능선의 한가운데 솟아오른 백학봉,이 백학봉의 정상 부근에

    작은 초막이 하나 있었다.

    먼동이 트기 전에 이 초막에서 한 사내가 밖으로 나왔다.

    그는 곱추였다.나이는 서른여덟,이름은 이석주다.

     

    석주는 초막 앞마당에 서서 잠시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그리고는 백학봉 정상을 향해 눈을 헤치고 걸음을 옮겼다.

    키가 작아서 허벅지까지 눈 속에 빠졌다.

     

    석주가 백학봉 정상에 오르니 동녘 하늘이 부옇게 밝아 오기 시작했다.

    동이 트면서 어둠은 서쪽으로 몰려갔다.

    별똥별 하나가 꼬리를 끌며 날아가다 곧 스러졌다.

     

    석주가 두팔을 벌리면서 심호흡을 했다.차갑고 맑은 공기가

    가슴깊이 밀려 들어왔다.아랫배까지 시원했다.

     

    잠시후 하늘이 붉게 물들고 이어서 숯불처럼 빨간 태양이

    백두대간 위로 솓아오르기 시작했다.석주는 태양을 바라보며

    심호흡을 계속했다.

    숨을 들이 쉴때마다 태양의 붉은 기운이 밀물 처럼 쏴아쏘아 밀려와

    온갖 번뇌를 녹여주었다.

    가슴 깊은 곳에 잠들어있는 집착과 욕망,분노와 미움,슬픔까지도 사라지는 것

    같았다.

     

    석주는 아내와 정부情夫를 떠올렸다.그들의 얼굴이 선명하게 보였다.

    그런데도 분노가 일지 않았다.붉은 태양이 아내의 모습을 지웠다.

    그 사내의 모습도 더 이상 떠오르지 않았다.

     

    문득 스승 벽운선생의 음성이 귓전에 울렸다.

    "욕망을 남기없이 비워라 그러면 온 우주보다 더 크고 아름다운 것을 얻느니라

    욕망은 고통의 씨앗이다.

    집착은 너를 얽매는 사슬이다.

    아내에 대한 집착을 끊어라.

    그래야 네 마음이 미움에서 헤어난다.

    아내에 대한 집착을 우주 삼라만상을 향한 자비심으로 바꿔라"

     

    어느덧 태양이 아득히 먼 백두대간 위로 불쑥 떠올랐다.

    운학산에서 백두대간까지는 2백여리가 넘는다.

    속리산에서 지리산으로 뻗어간 백두대간이 웅장한 자태를 드러냈다.

    그모습은 거대한 용이 약동하며 치달리는 것과 흡사했다.

     

    운학산과 백두대간 사이에는 수많은 산줄기들이 겹겹으로 펼쳐져있다.

    눈에덮인 그 산줄기들의 모습은 하늘에 떠있는 흰 구름처럼 보였다.

    새하얀 산봉우리들 위로 아침햇살이 쏟아져 내렸다.

    하늘은 구름 한점 없이 푸르렀다.

     

    푸르른 하늘과 새하얀 산줄기들.     

    하늘에도 대지에도 티끌하나 눈에 뜨지 않았다.하얀색과

    파란색,그리고 붉은 태양의 선명한 대비가 무척 아름다웠다.

    석주는 아스라이 펼쳐진 산들과 태양을 바라보았다.

    혜원의 얼굴이 태양에 겹쳐 떠올랐다.

    그녀의 얼굴에서 한없이 자비롭고 평화로운 미소가 번져나왔다.

    삼라만상을 모두 품어 줄 듯한 미소였다.

    혜원의 미소가 눈부신 햇살과 함께 온 세상으로 퍼져가는 것 같았다.

     

    오늘은 혜원이 벽운 선생과 운학산으로 온다고 한 날이다.

    석주는 지난여름 계룡산에서 여러도반들과 함께 지냈다.

    그들은 모두 벽운선생의 문하생들이었다.

    혜원은 그들중 한 사람으로 수행이 깊었다..

    그녀는 석주보다 두 살 아래였다.

     

    해가 꽤 높이 떠올랐다.운학산은 햇빛을 받아 하얗게 빛났다.

     눈덮인 운학산은 완연한 학이었다.

    백학봉,청학봉,관음봉,보현봉,미륵봉,기린봉...봉우리마다 학이

    날개를 접고 앉아 있는 것 같았다.

     

    세상은 온통 새하얬다.

    산도 강도 들녘도 모두 눈에 파묻혀 청량한 기운을 품었다.

    석주는 서해 바다를 바라보며 잠시 심호흡을 한 다음 초막으로 돌아왔다.

     

    초막은 방 둘에 부엌 하나가 딸린오두막 집이었다.

    집에 비해 터는 꽤 넓었다.3백평은 족히 되었다.

    초막 뒤에는 백학봉이 솟아 올랐다.

    오른쪽과 왼쪽에는 백학봉에서 뻗어 온 기린봉과

    문필봉이 우뚝 서있다.

     

    세 봉우리 다 타원형으로 생겼는데,그중에서 백학봉이 제일 높고 중후하다.

    기린봉,문필봉은 높이와 생김새가 거의 똑같은데 정상부분만

    약간 다르다.기린봉 꼭대기는 뭉툭하고 문필봉 머리는 날렵하다    

     

    초막 바로 앞은 계곡이다.계곡 건너편에는 수정봉,관음봉,세지봉,

    보현봉,문수봉, 이 다섯 봉우리가 나란히 솟아있다.

    봉우리 뒤에는 아득히 2백여리 밖까지 수천 수만의 산봉우리들이

    구름처럼 펼쳐졌다.또 그 너머에는 서해 바다가 아득하게 보인다.

     

    옛날,어는 유명한 풍수객이 여기 들렸다가 무릎을 치며

    이런 얘기를 했다.

    "천하명당이로다.여덟명의 신선이 구름을 타고 하늘로 등천하는

    형국이다.

    누가 이 터와 인연이 닿아 그 정기를 받을것인가.

    뭇 중생이 그 은덕을 크게 입으리라"

    석주는 세수를 하려고 샘으로 갔다. 마당의 가장자리,석주보다

    조금 더 큰 바위 밑에 샘이 있었다.

    사방 두어자쯤 되는 옹달샘 이었는데 물이 아주 잘 나왔다.

     

    여름에는 얼음처럼 차가운 물이

    겨울에는 따뜻한 물이 솟아 나오는 샘이었다.

    거울처럼 잔잔하고 맑은 수면위에서 김이 모락 모락 피어나왔다.

     

    석주는 세수를 마치고 막 일어설 때였다.

    서북쪽 하늘에 하얀 학한마리가 나타났다.학은 천천히 날아서

    백학봉쪽으로 다가왔다.

     

    백학봉 상공에서 몇바퀴 맴돌더니 초막뒤쪽의 소나무에 내려 앉았다.

    백령자!

    석주가 학을 발견하고 반갑게 소리쳤다.

    백령자는 학의 이름이다.

    벽운 선생이 그 이름을 붙여주었다.

    백령자도 벽운 선생의 가르침을 받고있다..벽운선생의 제자들 중에서

    백령자의 도가 가장 높다.            

  • 키아누 리브스가 불행한 삶에 대처하는 법

    키아누 리브스는 세 살 때 어머니가 아버지와 이혼했고, 그 뒤로 세 명의 계부 손에서 자랐습니다. 난독증이 있었던 그는 아이스하키 선수를 꿈꿨지만 큰 사고로 몸을 다쳐 꿈을 포기해야 했습니다.

     

    그의 딸은 태어난 뒤 곧바로 숨을 거뒀고, 그 뒤 아내는 교통사고로 세상을 떴습니다. 절친인 리브 피닉스마저 약물 과다 복용으로 숨졌습니다. 여동생은 백혈병을 앓다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아내, 딸, 여동생, 그가 사랑한 세 명의 여성이 모두 일찍 생을 마감했습니다.

     

    삶이 불행의 연속이었지만 키아누 리브스는 다른 이들을 돕는 일로 슬픔을 달랬습니다.

     

    그는 자선재단을 만들어 병원을 지원했습니다. 환아재단(SickKids Foundation)이나 동물보호단체 PETA 등 많은 공익 재단과 단체도 그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직접 자원봉사에 나서기도 합니다. 암 환우를 지원하는 봉사단체의 켐페인에 참여해 환우와 전화 통화를 하기도 했고, 척추를 다친 운동선수를 지원하는 SCORE 같은 단체를 돕기 위해 자선 아이스하키 대화에 골키퍼로 출전하기도 했습니다.

     

    가까운 이들에게 통 크게 베풀기도 합니다. 그는 영화 '레이크 우스'를 찍을 때 의상 코디가 그날 2만 달러를 지불하지 못하면 집을 잃을 수 있다는 말을 듣고 곧바로 그의 통장에 2만 달러를 입금했습니다. 

     

    매트릭스 3부작으로 천문학적인 돈을 번 그는 자신의 대역을 맡은 스턴트맨들에게 할리데이비슨을 한 대씩 사줬습니다. 자신이 출연하는 영화의 성공을 위해 제작진이 다른 스타들을 고용할 수 있도록 자신의 출연료 90%를 포기하기도 했습니다.

  • 우리명산 답산기-북한산3 산 기운과 우리 역사

    ● 한양 천도와 북한산의 기운

     

    이성계는 신하들을 대동하고 한양땅을 둘러보았다. 북한산의 한 지봉(支峯)인 북악산 아래 자리잡은 한양땅은 도읍터가 될 만한 곳이었다. 북한산, 북악산의 기상은 매우 웅장했다. 만백성을 다스리는 왕자(王者)의 위용을 연상케 했다. 이성계는 곧 한양으로 도읍을 옮겼다.

     

    이렇게 해서 우여곡절 끝에 한양땅이 조선조의 수도가 되었다. 그리고 그 이후부터 지금까지 한양땅의 지기가 우리 겨레의 역사를 만들어왔다. 우리 겨레가 겪은 불행과 행복, 고통과 평안, 슬픔과 기쁨 대부분이 한양땅의 지기에서 비롯되었다.

     

    그럼 한양땅에 서린 지기는 어떤 것일까.

     

    한양땅의 지기를 논할 때는 가장 먼저 북한산에 관해서 얘기해야 한다. 북한산은 한양땅의 주산(主山)인 북악산의 모산(母山)이기 때문이다.

     

    북한산의 주맥(主脈)은 정상인 인수봉과 백운대에서 시작하여 서쪽으로 뻗었다. 이 주맥을 따라 크고 작은 여러 봉우리들이 불쑥불쑥 치솟아올랐는데, 대부분 바위봉우리다. 그 바위빛이 백설처럼 새하얘서, 푸르른 하늘 초록빛 나무들과 선명히 대조를 이룬다. 이 모습이 참 깨끗하고아름답다.

     

    북한산 연봉들은 거의가 다 끝이 뾰족하고 몸통이 날렵하다. 붓이나불꽃처럼 생긴 봉우리가 많다. 인수봉 하나만이 중후하게 생겼는데, 인수봉의 형상은 선비나 도인이 쓰는 굴건 (모자)이다.

    남산 쪽에서 북한산 연봉들을 바라보면 완연한 불꽃의 형상을 하고 있다. 흡사 커다란 불길이 너울너울 타오르는 모습이다. 북한산처럼 이렇게 불꽃같이 생긴 산을 풍수학에선 화성(火星)이라 부른다.

     

    화성의 산이 맑고 수려하게 생기면 학문, 문필, 예능의 기운이 크게감돈다. 이 기운으로 훌륭한 관리, 학자, 문인, 예술가들을 배출한다.총명하고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들도 많이 나오게 된다.

     

    한데 화성의 산이 흉하게 생기면 전쟁, 투쟁, 화재, 전염병 등의 악기(惡氣)가 서린다. 이 악기가 흉악한 사람들을 배출한다. 또 갖가지 흉한화를 불러온다.

     

    그럼 어떻게 생긴 산이 수려하고, 어떤 모양이 흉한 것일까. 풍수학에서는 산봉우리가 반듯하고 단정해야 수려하다고 본다. 모양이 비뚤어지면 흉하게 여긴다. 깨진 데가 있거나, 우악스럽게 생겼어도 흉하게 본다.

     

    북한산 연봉 중에서 제일 수려하게 생긴 봉우리는 인수봉이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인수봉은 매우 중후하고 온화하며 후덕한 자태를 지녔다.반듯하게 우뚝 서 있는 형상이 성현군자나 대도인의 풍모를 연상하게 한다.

     

    인수봉은 그 색깔도 새하얗다. 마치 하얀 옥(玉)으로 다듬어 놓은 조각품 같다. 이렇게 빛깔이 곱고 깨끗하며 생김새가 단아하니, 인수봉에는 상서로운 기운이 가득 넘친다.

     

    인수봉의 형상은 타원형에 가깝다. 타원형의 봉우리를 풍수학에선 목성(木星)이라 부른다. 곧게 자란 나무처럼 훤칠하게 생겼기 때문이다.목성의 산봉우리가 수려하면, 그 기상으로 현군(賢君)과 성현(聖賢),훌륭한 학자와 도인 등이 나온다. 선인 (仙人)도 배출한다. 도읍지에 이런 봉우리가 있으면, 현인군자와 빼어난 수도인들이 많이 나와 그들이 나라의 풍속을 아름답게 가꾼다.

     

    한데 인수봉은 원래의 한양땅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 이 때문에 오랫동안 그 아름다운 기운을 크게 떨치지 못했다. 참 아쉬운 일이다. 이에 대해서는 뒤에서 좀더 자세히 얘기하겠다.

     

    북한산 연봉(連峯) 중에서 인수봉 다음으로 잘생긴 봉우리는 백운대다. 백운대는 모양이 반듯하며, 끝이 뾰족한 삼각형의 봉우리다.

     

    백운대처럼 삼각형으로 생긴 봉우리를 풍수학에선 자기성 (紫氣星) 이라 부르며 매우 귀하게 여긴다. 자기성에도 군자의 기상, 대학자, 문필가의 기상이 감돈다. 이 기상으로 현군과 고인달사(高人達士), 깨끗한 선비들을 배출하게 된다.

     

    그런데 백운대 역시 인수봉과 마찬가지로 원래의 한양땅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 그래서 백운대에 서린 빼어난 기운이 한양땅으로 크게 뻗치질 못했다. 그 점이 아쉽다.

     

    북한산의 다른 봉우리들은 백운대나 인수봉에 비해 수기 (秀氣 ; 수려한기운)가 너무 부족하다. 모양새가 하나같이 비뚤어졌는데 그게 가장 큰흠이다. 뾰족뾰족한 봉우리들이 쓰러질 듯 기우뚱한 자세로 서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불안감을 느끼게 만든다. 또 이 불안감만큼 흉한 기운을 내뿜는다.

     

    앞에서 말했듯이, 끝이 뾰족한 화성의 산이 흉하게 생기면 전쟁·투쟁 · 화재로 인한 재난을 불러온다. 그로 인한 화도 생겨나며, 마음이 비뚤어진 사람, 거칠고 난폭한 사람들을 배출한다.

     

    도습지의 진산(鎭山)이 이렇게 생겼으니 포악한 자들이 득세하여 백성들을 괴롭히게 된다. 더구나 이 흉한 봉우리들은 원래의 한양땅 바로 뒤에 있다. 그래서 백운대나 인수봉 기운보다 이 봉우리들의 기운이 한양 땅으로 훨씬 강하게 뻗쳐온다.

     

    이 흉한 기운 때문에 우리 겨레는 오랫동안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부덕한 압제자가 자주 백성을 억압했고, 권세가들이 횡포를 부렸다. 때론 외적이 침노하여 우리 강토와 겨레를 짓밟았다.

     

    사악한 무리가 강성한 기세를 떨치니 참된 사람, 정인군자(正人君子)는 숨어지낼 수밖에 없었다. 조정에는 밝은 임금, 지혜로운 신하가 드물었다. 그러니 백성들이 고초를 겪을 수밖에 없었다.(계속)
     

  • 우리명산답산기 북한산1 수도 서울을 호위하는 산

    수도 서울의 진산(鎭山)


    북한산(北漢山)은 우리 나라 수도인 서울의 진산(鎭山;뒤에서 호위해주는 산)이다. 또 한북정맥 (漢北正脈; 백두대간에서 한강 북쪽으로 뻗어내린 산맥)의 끝자락에 자리잡은 산이다.

    한북정맥은 철령 근처에서 백두대간과 갈라진 산맥이다. 왼쪽에 한강을 끼고 계속 남하하여 북한산에 이르는데, 북한산을 빼놓고는 이렇다할 명산을 만들지 않았다. 헌걸찬 기상을 깊숙이 숨겨뒀다가 북한산에이르러 한꺼번에 모두 토해 놓은 것처럼 보인다.

     

    나무의 열매는 원줄기가 아니라 가지 끝에서 맺는다. 이와 마찬가지로산맥에 서린 기운도 그 끝자락에서 크게 떨친다. 이 때문에 대부분 산맥의 끝자락에 큰 도회지터, 도량(道場)터, 음택명당 (陰宅明堂, 묘지터)등이 생기게 마련이다.

     

    우리 나라 뭇 산맥의 원줄기인 백두대간 끝자락에 지리산이 솟아 있다. 지리산은 삼신산 (三神山)의 하나로 방장산(方丈山)이라 불리우며 그안에 수많은 수도(修道) 터를 품고 있다.

     

    청남정맥 (淸南正脈; 백두대간에서 청천강 남쪽으로 뻗은 산맥)의 끝가라엔 평양이 있다. 평양은 고조선과 고구려의 수도였고, 지금은 북한의 수도다.

     

    해서정맥 (海西正脈; 백두대간에서 갈라져 황해도로 들어간 산맥)의 끝자락은 구월산이다. 구월산은 구아갈 단군께서 선인이 되셨다는 성산이다.
    예성남임진북정맥(禮成南臨津北正脈; 예성강과 임진강 사이로 뻗은 산맥)은 끝자락에 송악산을 빚어올렸다. 송악산 기슭에 자리잡은 개성은고려의 수도였다.

     

    한남정맥(漢南正脈; 한강 남쪽으로 뻗은 산맥)의 끝자락은 관악산과 마리산 (마니산)이다. 관악산 북쪽에 거대한 도회지 (서울 남부지역)가 생겼다. 또 남쪽 기슭에 정부 제2종합청사가 들어섰다.

     

    강화도의 마리산에는 단군성조께서 만드신 참성단이 있다. 참성단은하느님께 제사를 올리던 제단이다. 단군성조의 자취가 뚜렷이 남은 곳으로 우리 겨레의 성지다.

     

    금북정맥 (錦北正脈; 백두대간에서 금강 북쪽으로 뻗은 산맥)의 끝자락엔가야산 (충남의 가야산)이 솟아 있다. 이 가야산에서 서북쪽으로 뻗어나간 산줄기 속에는 ‘자미원(紫微垣)’이라 알려진 음택대명당 (묘지대명당)이 깃들여 있다. 어떤 풍수가들은 이 자미원이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음택명당이라고 주장한다. 자미원에 서린 정기로 세계를 평화롭게 잘 다스릴 지도자가 곧 나오리라 예언하는 이들도 있다.

     

    금남정맥 (錦南正脈; 백두대간에서 금강 남쪽으로 들어간 산맥)의 끝자락엔 계룡산이란 명산이 솟아 있다. 옛 선지자들은 서울의 지기(地氣) 가 쇠약해지면 수도가 이 계룡산 밑으로 옮겨간다고 예언했다. 지금 그때가 얼마 안 남았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많다.

     

    또 계룡산에서 서쪽으로 뻗어간 산줄기 끝에 부여가 있다. 부여는 2백여 년 동안 백제의 수도였다.

     

    호남정맥 (湖南正脈; 백두대간에서 호남지방으로 뻗어간 산맥)의 끝자락엔 두륜산, 승달산, 백운산 등이 솟아 있다. 두륜산은 삼재(三災;가뭄·홍수 · 전쟁으로 인한 재난)가 침범하지 못한다는 복지(福地)다. 조선조 후기에는 이 두륜산에서 숱한 고승대덕이 배출됐다.

     

    승달산 서쪽에는 목포가 있다. 승달산의 기운으로 큰 항구가 생겨난 것이다. 또 백운산 아래에는 광양시가 있다. 광양시는 백운산 기운으로 세워진 도회지다.

     

    일설에는 호남정맥이 두륜산을 지나서 바다밑으로 들어가 한라산에 이어졌다고 한다. 한라산도 지리산, 금강산과 함께 삼신산(三神山)의 하나다. 풍수가들 중에는 한라산에 아주 빼어난 영기(靈氣)가 서려 있어, 그 기운으로 대성인 (大聖人)이 배출되리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다.

     

    낙남정맥 (洛南正脈; 백두대간 끝자락인 지리산에서 낙동강 남쪽으로 뻗어간 산맥)의 끝자락에 김해가 있다. 김해는 금관가야의 수도였다.

    낙동정맥 (洛東正脈 ; 백두대간에서 낙동강 동쪽으로 내려간 산맥)의 끝자락엔 금정산이 솟아 있다. 우리 나라에서 두 번째로 큰 도회지인 부산이 금정산 기운으로 생겨났다.

     

    위에서 살펴보았듯이, 큰 산맥의 끝자락에 도읍터나 대수도장, 대도회지의 기상이 서린다. 북한산은 도읍터의 기상을 품고 있다. 그래서 북한산 아래 자리잡은 서울이 조선조 개국 이후 6백 년간 도읍지 노릇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계속)

  • 치매 할머니 목숨 구한 유기견 백구

    유기견이 자신을 거둬 준 할머니의 목숨을 구했습니다.

     

    충남 홍성군 서부면에 사는 김아무개(93) 할머니가 실종된 지 40시간 만에 집에서 2km 떨어진 들판에서 발견됐습니다.

     

    치매를 앓고 있던 할머니는 발견 당시 몸이 물에 조금 잠긴 상태였는데 할머니 곁에는 반려견 백구가 있었다고 합니다. 백구가 없었다면 할머니의 체온이 떨어져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었습니다.

     

    백구는 할머니가 쓰러지자 밤새 내리는 빗속에도 곁을 지키며 체온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보입니다. 

     

    백구는 할머니가 구조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도 했습니다.

     

    할머니가 실종된 뒤 경찰, 방범대, 마을 주민 등으로 구성된 합동 수색대가 마을 근처를 모두 뒤졌지만 새벽부터 내린 비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경찰은 열화상카메라가 장착된 드론을 띄웠지만 할머니의 생체 신호를 잡지 못했는데 백구의 체온이 포착돼 할머니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김 할머니와 백구는 특별한 인연이 있습니다. 할머니는 3년 전쯤 길에 버려진 백구를 데려다 키웠는데 대형견에 물려 큰 부상을 입었지만 할머니가 지극정성으로 보살펴 건강을 되찾도록 했다고 합니다. 그 뒤부터 백구는 늘 할머니 곁을 떠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백구는 할머니를 구한 공로로 국내 첫 명예 119 구조견이 되는 영예도 안았습니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6일 홍성군 홍성소방서에서 백구를 명예 119 구조견으로 임명했습니다. 

  • 오늘이라는 선물을 받는 방법

    나그네는 자신이 하늘에서 온줄 압니다

    그리고 마침내 하늘로 돌아갈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오늘은 나그네의 하루살이입니다.

    나그네에게는 자신의 생명과 우주만물도 선물입니다.

     나그네의 아침은  선물받은 어린이의 심정입니다.

    포장을 열고 무엇이 있을까 기대하니 가슴이 뜁니다.

    만나는 이들마다 어떤 모습일까 살펴 봅니다.

    구름으로 가득한 하늘 너머에 어스름 달을  만납니다.

    덕분에 돌뿌리며 계단이 보입니다. 나무며 산들도 저기 서있습니다.

    온갖 풀벌레가 제소리를 냅니다

    저마다의 소리가 모여서 온누리에  가득합니다. 

    나그네의 가슴에도 소리들이 뿌듯합니다.

    바람은 선선하여 살갖을 어우릅니다

    .걷는 걸음이 느릿하니 여유롭습니다.

    숨을 크게 들이쉬며 신선한 아침공기를 맛봅니다. 

    몸을 이리저리 움직이고 만지고 두드립니다.

    굳어진 어깨며 무릎을 움직이고 늘립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보살핍니다.

    여기저기 나그네들을 만납니다.마음으로 평화를 전합니다.

    오~~늘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 기적 같은 탈출, 아프간인 이송 작전 ‘미러클’

    특수임무단이 난민 이송작전 '미러클'을 성공적을 수행해 세계인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 [이미지 : KTV 유튜브]

    한국이 아프간인 378명을 무사히 카불에서 이송한 작전에 대해 세계가 놀라워하고 있습니다. 

     

    미러클이라는 작전명처럼 기적 같은 일을 이뤄낸 한국 정부의 능력에 많은 세계인들이 찬사를 쏟아내는 것 같습니다.

     

    한국 정부는 8월15일 카불이 함락되기 전부터 극비리에 작전을 준비했다고 합니다. 목숨을 건 특수임무단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작전명을 미러클로 지었습니다.  

     

    처음에는 민항기로 수송을 준비하고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군 수송기를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카불이 너무 빨리 함락되는 바람에 정부는 군 수송기를 서둘러 투입했습니다. 
    공군의 공정부대가 미사일 경보장치가 장착된 군용기가 카불 공항에 도착해 적대 세력의 상황을 파악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특별 공로자’를 카불 공항으로 모으는 게 가장 문제였습니다. 카불 시내는 탈레반이 장악하고 있을 뿐 아니라 공항으로 가는 길에는 검문소가 있어서 아프간인들의 접근을 막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실제 처음 약속한 시간에 카불 공항에 도착한 사람은 26명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현지 대사관 직원들은 밤잠을 못자고 고민한 끝에 새로운 전략을 세웠습니다.

     

    카불 시내 유명 장소로 집결지를 바꾸고 그 장소에 미군이 함께 탄 버스를 보낸 겁니다. 탈레반이 미군을 제지하지는 않는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이 작전을 위해 대사관 직원 2명은 다시 카불로 돌아갔습니다. 카불을 떠날 때 한국을 도운 아프간인들에게 반드시 데리러 오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입니다.

     

    그들은 평소 구축해 둔 촘촘한 연락망을 통해 ‘특별 공로자’들에게 모두 연락했고 미군을 태운 버스 6대가 탈레반 검문소를 무사히 통과해 공항에 집결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을 도왔다는 이유로 죽음의 위협을 받고 있는 아프간인들을 구출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최선을 다한 관계자들에게 많은 이들이 찬사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웃나라 일본은 두 차례나 수송기를 보냈지만 한 명도 데리고 오지 못한 것과 너무 비교되는 일입니다.

     

    영국 방송기자이자 작가인 캐티 케이는 “이것이 피해를 무릅쓰면서도 자신을 위해 일했더 사람들에 대해 (한국이)감사하는 방법”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