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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 동물친구

우천 속에서 자신의 몸으로 주인의 체온을 유지시킨 백구 [이미지 : 온마이크 유튜브]

치매 할머니 목숨 구한 유기견 백구

작성자 : 유인선 에디터

유기견이 자신을 거둬 준 할머니의 목숨을 구했습니다.

 

충남 홍성군 서부면에 사는 김아무개(93) 할머니가 실종된 지 40시간 만에 집에서 2km 떨어진 들판에서 발견됐습니다.

 

치매를 앓고 있던 할머니는 발견 당시 몸이 물에 조금 잠긴 상태였는데 할머니 곁에는 반려견 백구가 있었다고 합니다. 백구가 없었다면 할머니의 체온이 떨어져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었습니다.

 

백구는 할머니가 쓰러지자 밤새 내리는 빗속에도 곁을 지키며 체온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보입니다. 

 

백구는 할머니가 구조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도 했습니다.

 

할머니가 실종된 뒤 경찰, 방범대, 마을 주민 등으로 구성된 합동 수색대가 마을 근처를 모두 뒤졌지만 새벽부터 내린 비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경찰은 열화상카메라가 장착된 드론을 띄웠지만 할머니의 생체 신호를 잡지 못했는데 백구의 체온이 포착돼 할머니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김 할머니와 백구는 특별한 인연이 있습니다. 할머니는 3년 전쯤 길에 버려진 백구를 데려다 키웠는데 대형견에 물려 큰 부상을 입었지만 할머니가 지극정성으로 보살펴 건강을 되찾도록 했다고 합니다. 그 뒤부터 백구는 늘 할머니 곁을 떠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백구는 할머니를 구한 공로로 국내 첫 명예 119 구조견이 되는 영예도 안았습니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6일 홍성군 홍성소방서에서 백구를 명예 119 구조견으로 임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