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ALL :

Contents List 3

  •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한 23가지의 팁

    미국의 한 웹사이트(Life Learned Lessons)에 나온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한 23가지의 팁이라는 글을 소개합니다. 우리 문화에 맞게 조금 고쳤습니다.

     

     

    1.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세요.

     

    맞아요. 삶이 늘 우리에게 공정하지만은 않지만 그래도 돌아보면 좋은 때가 많습니다. 지금 상황이 어렵더라도 항상 새롭고 더 나은 내일이 있다는 걸 기억하세요.

     

     

    2. 예로부터 전해지는 삶의 지혜를 따라 해보세요.

     

    조금 모자란 듯할 때 그만 먹는 것이 적당하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 등등.

     

     

    3. 미워하지 마세요.

     

    은혜는 바위에 새기고 원한은 물 위에 띄우라는 말이 있습니다. 삶은 사랑하기에도 너무 짧습니다. 귀한 시간을 사랑하는 데 쓰세요.

     

     

    4. 몸과 마음이 쉬는 법을 배우세요

     

    정말 자신만을 위해 시간을 내보신 적이 있나요? 하루에 10분, 아니 일주일에 1시간 만이라도 오롯이 자신을 돌보는 시간을 마련해 몸과 마음이 푹 쉴 수 있도록 해보세요.

     

     

    5. 비교하지 마세요.

     

    자신과 다른 사람을 비교하는 데 시간과 힘을 쓰지 마십시오. 모든 사람이 특별하고 귀합니다. 누구나 자신만의 삶의 여정을 가고 있습니다. 그러니 비교하지 마세요.

     

     

    6.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것은 나밖에 없다는 걸 명심하세요.

     

    뜻이 맞지 않는다고 다른 이를 비난하지 마세요. 세상에서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은 나밖에 없습니다. 다른 이들의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세요.

     

     

    7. 어려움은 언젠가 끝이 납니다

     

    누구나 살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습니다. 하지만 그 어려움은 언젠가 끝이 납니다. 어려움을 하나씩 겪을 때마다 인생의 숙제가 하나씩 끝났다고 생각하세요.

     

    8. 후회하지 마세요.

     

    지난 일은 이미 과거입니다. 엎질러진 물을 다시 담을 수는 없습니다. 자신을 용서하고 지금의 삶에 마음을 모으세요. 과거의 잘못은 지금의 삶을 돕는 이정표일 뿐입니다.

     

    9. 건강한 식습관을 가지세요.

     

    물을 많이 먹고 자신의 몸에 맞는 차를 자주 먹으세요. 제철 음식을 즐기고 가공식품을 줄이세요.

     

     

    10. 자신에 대한 다른 사람의 생각에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다른 사람들이 자신에게 하는 말에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모든 사람이 당신을 좋아할 수도 없고 모든 사람이 당신을 미워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무엇보다 당신 자신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당신임을 잊지 마세요.

     

     

    11. 모든 것은 늘 변화합니다.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는 것만이 변하지 않는 진리입니다.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끝이 있습니다. 기다리면 지나갑니다.

     

     

    12. 산책을 즐기세요.

     

    하루에 30분가량 걷는 것은 몸뿐 아니라 마음의 건강에도 좋습니다. 스트레스를 푸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13. 시간이 해결해줍니다.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 문제가 있다면 그냥 놓아버리세요. 시간이 답을 찾아줍니다.

     

     

    14. 시기 질투하지 마세요.

     

    부러우면 지는 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가진 것을 시기하거나 질투하지 마세요. 모든 이의 삶에는 빛과 그늘이 함께 있습니다. 자신이 가진 것을 보며 기뻐해 보세요.

     

     

    15. 스트레스를 피하세요.

     

    스트레스를 느낄 때면 잠깐이라도 눈을 감고 한숨을 내쉬어 보세요.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보세요.

     

     

    16. 행복했던 경험을 나누세요.

     

    자신이 행복했던 경험을 다른 이에게 나누세요. 행복감은 나누면 커집니다.

     

     

    17. 남을 돕는 일을 하세요.

     

    다른 사람을 돕는 것이 바로 자신을 돕는 거라는 사실을 믿고 실천해보세요. 친절한 말 한 마디나 행동이 주는 기쁨은 상상 이상입니다.

     

     

    18. 쓸 데 없는 일에 힘을 쏟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세요.

     

    특히 지나간 일이나 닥치지 않은 미래의 일에 대해 고민하지 마세요. 쓸 데 없는 공상을 하면 지치기만 합니다. 지금 이 순간에 마음을 모으세요.

     

     

    19. 다른 이를 행복하게 하는 일을 해보세요.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해 주다 보면 자신의 삶이 좋아지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매일 만나는 가까운 사람에게 하루에 한 번만이라도 밝은 미소와 함께 인사를 나눠보세요.

     

     

    20. 침묵하는 시간을 가져 보세요.

     

    아무리 바빠도 하루에 10분은 침묵 속에서 쉬어 보세요. 눈을 감고 소리가 적은 조용한 곳에서 움직이지 않고 아무런 생각 없이 그냥 쉬는 겁니다.

     

     

    21. 자신의 생각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세요.

     

    다른 사람과의 대화나 토론에서 이기려고 애쓸 필요는 없습니다. 내 생각과 다른 생각을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가지세요. 논쟁하거나 설득하려 애쓰지 마세요. 그저 그 사람은 그런 생각을 할 수 있구나, 내 생각과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도 꽤 많구나, 이렇게 생각하세요.

     

     

    22. 친구와 가족을 자주 생각하세요.

     

    일에 바쁘더라도 가까운 친구와 가족을 가끔 생각하세요. 그들과 함께 했던 즐거운 추억을 떠올려 보세요.

     

     

    23. 감사하세요.

     

    하루에 하나 이상씩 감사한 일을 생각해 보세요. 자기 전에 매일 그렇게 해보세요. 아주 사소한 거라도 괜찮습니다. 매일 감사할 일을 떠올리다 보면 기적 같은 마음이 당신을 찾아가게 됩니다.

  • 세상을 밝히는 미소명상

    나눔은 평화입니다. 

     

    촛불을 나누면 어둠이 물러납니다. 

    내 밥을 덜어 이웃과 나누면 세상의 슬픔이 사라지지요. 

    미소를 나누면 평화가 깃듭니다. 

     

    미소로 밝히는 세상, 

    이렇게 연습해 보시지요. 

     

    - 먼저 그 자리에서 가만히 머뭅니다. 

    - 몇 차례 숨을 쉬며 숨결을 고르고 마음을 고요하게 하세요. 

     

    - 이제 눈가에 환한 미소를 지어 봅니다. 

      눈길이 어질어지고 부드러워진다는 상상을 하십시오. 

     

    - 이제 입가에 환하고 잔잔한 미소를 지어 봅니다. 

      부처님의 미소, 예수님의 잔잔한 웃음, 아기들의 티없는 미소를 떠올리셔도 좋지요. 

      그럼 얼굴 전체가 환하게 펴지는 것을 실감하시게 될 겁니다. 

     

    - 이제 가슴에 아주 환하고 빛나는 미소를 지어 봅니다. 

      가슴속의 모든 단단하고 날카로운 것들이 다 녹아 사라져, 뭔가 부드럽고 환한 것들로 채워지는 

      실감을 해 보셔요. 

     

    - 이젠 내 몸, 내 존재 전체가 빛나며 부드러운 미소 그 자체라고 여겨 보세요. 

      그 미소가 온 누리에 잔잔히 퍼져 나가 온 세상이 환해지고 다들 행복한 미소를 짓는 

      그런 상상을 해 보십시오. 

     

    - 그대 눈길과 입과 얼굴과 가슴과 존재 전체가 미소로 머물 때 

      그것이 바로 평화의 길입니다. 그리고 그 평화가 이웃에, 세상에 스며 듭니다. 

     

    자주 그렇게 머물러 보세요. 

    현관문을 열기 전, 친구들을 만나기 전, 길을 나서기 전….

  • 키아누 리브스가 세상을 떠난 누이를 기억하는 법

    키아누 리브스(53)가 지난 10년 동안 자선 재단을 만들어 많은 어린이 병원을 지원해 온 사실이 알려져 팬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이미지 : The Tonight Show Starring Jimmy Fallon 유튜브 캡쳐

    키아누 리브스(53)는 늘 겸손하고 주위 사람에게 친절한 스타로 알려져 있습니다. 매트릭스로 한국인에게 널리 알려졌으며 존 윅, 스피드 같은 블록버스터 영화에서 주연을 맡은 유명 배우입니다. 

     

    키아누 리브스는 지난 10년 동안 자선 재단을 만들어 많은 어린이 병원을 지원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팬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그가 어린이 병원을 돕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 막내 여동생이 백혈병에 걸려 10년간 투병하다 세상을 떠났기 때문입니다.  

     

    키아누 리브스는 그 뒤 여동생을 기리는 재단을 만들었습니다. 자신의 이름이 알려지는 것은 원치 않았다고 합니다. 암 치료를 연구하는 기금도 만들고 아동 병원 운영과 환아들을 위한 지원도 꾸준해 해왔습니다.  

     

    그의 선한 뜻은 여러 곳에서 펼쳐지고 있습니다. 그는 환아 재단(SickKids Foundation)이나 동물 보호단체 PETA 등 많은 공익 재단과 단체를 지원해왔습니다. 

     

    직접 자원봉사에 나서기도 합니다. 암 환우를 지원하는 봉사 단체의 캠페인에 참여해 환우와 전화 통화를 하기도 했고 척추를 다친 운동선수를 지원하는 SCORE 같은 단체를 돕기 위해 자선 아이스하키 대회에 골키퍼로 출전하기도 했습니다.  

     

    키아누 리브스는 촬영 현장에서 다른 이들을 배려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무대감독과 현장 스태프에게 아침 식사를 대접하는 것은 기본이고 한 스태프의 집에 문제가 생겼다는 얘기를 듣고 2만 달러를 전달했습니다. 매트릭스에 오토바이 스턴트맨으로 출연한 이들에게 명품 오토바이를 선물하기도 했습니다.  

     

    그와 함께 일했던 한 사람은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Reddit에 키아누 리브스처럼 선하고 다른 이들을 배려하는 배우를 본 적이 없다고 격찬했습니다.  한 미국 언론은 “키아누 리브스는 칭찬받아 마땅한 영웅”이라며 “모든 영웅이 자신을 숨기기 위해 망토를 두르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라고 적었습니다. 

     

    키아누 리브스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부와 성공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돈이 행복과 불행을 결정하지는 않습니다. 성공이란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면 보면 찾아오는 기회입니다.”

  • 평화는 어디서

    먼저 건네는 인사에서

    고맙다는 말 한 마디 말에서

    살풋한 미소 한 자락에서

    고요한 들숨 날숨에서

    품어 안는 가슴에서

    비켜서는 발걸음에서

    내려놓는 그 마음에서

     

    온다, 마음의 평화

    피어난다, 세상의 평화

  • 진묵조사 (3) - 천 리 떨어진 해인사의 불을 끄다

    진묵이 길을 가다 냇가에서 소년들이 물고기를 잡아서 끓이고 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진묵이 솥을 들여다보며 안타까워했습니다.

    “잘 놀던 물고기가 이렇게 죄 없이 삶아지는구나.”

    한 소년이 스님도 드셔보라고 내밀자 진묵은 솥을 들어 단숨에 마셨습니다. 소년들은 고기를 먹은 스님을 땡땡이 스님이라고 놀렸습니다.

     

    진묵조사가 이 말을 듣고 빙긋이 웃었습니다.

    “너희가 죽인 물고기를 내가 도로 살려주마.”

    시냇물을 등지고 앉아 힘을 주니 물고기들이 쏟아져 나와 헤엄치기 시작하였습니다. 진묵이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물고기들아, 큰 강으로 가서 다시는 삶아지는 고통을 당하지 말거라.”

     

    진묵이 급하게 물을 찾은 날이 있었습니다. 더운 뜨물을 갖다 주자 그것을 입으로 머금고 동쪽으로 내뿜었습니다. 뒤에 들으니 합천 해인사에 큰불이 났었다고 했습니다.

    “그날 대중들이 해인사에 난 불을 끄느라고 정신없이 뛰어다녔지요. 얼마나 불길이 세던지 우왕좌왕하는데 난데없이 서쪽에서 소나기가 몰려와 불을 껐어요. 그런데 무슨 일인지 빗방울이 희끄무레하고 묻은 곳에는 얼룩이 졌습니다.”
    그 말을 들은 스님들은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고 합니다.
     

     

    하루는 전주 송광사와 부여 무량사 두 절에서 스님들이 찾아왔습니다. 부처님 점안식을 한다며 진묵을 모셔가겠다고 온 것입니다. 진묵은 자기가 둘 다 갈 수 없다며 송광사에는 짚고 다니던 지팡이를 주었고, 무량사에는 손에 들고 있던 염주를 주었습니다.

    송광사에서는 스님이 앉는 자리에 주장자를 세워 놓으니 밤낮으로 꼿꼿이 서 있었습니다. 무량사에서도 염주를 자리에 놓으니 저절로 돌아가며 점안식이 끝날 때까지 멈추지 않았습니다. 스님과 대중들은 진묵의 도력에 탄복하며 불사를 진행했다고 합니다.

  • '스며듦의 삶, 스며듦의 교육'

    변화는 더디고,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자극과 충격 보다는, 평화와 사랑이, 너그러움과 충만함이 서서히 스며들도록 기다리는 것이 좋다. [이미지 출처 : 픽사베이]

    변화는 더딥니다. 

    오랜 시간이 필요한 법이죠. 

    그것이 근원적이고 긍정적인 것이라면 더욱 그러합니다. 

    자극과 충격이 당장은 그럴듯해 보여도 그건 잠시뿐입니다. 

     

    하여 우리는 

    우리 이웃을, 우리 아이들을 오랫동안 지켜보아야 합니다. 

    '스며듦'은 그래서 기다림입니다. 

    가장 자비롭고 부드러운 마음으로, 표정으로, 말씨로, 눈빛으로, 손길로, 숨결로 

    오래도록 우리의 그들을 바라보며 기다려야 합니다. 

     

    달라이 라마의 말씀대로 

    '내 존재의 가장자리를 부드럽게' 하여 

    우리의 평화와 사랑이, 너그러움과 충만함이 

    서서히 스며들도록 

    오래 기다려야 할 일입니다. 

     

    긴 호흡으로, 먼 시선으로……..

  • 두 아기를 구하고 세상을 떠난 아기

    무뇌증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음에도 아이를 정상적으로 출산하고 장기를 기증하기로 결심한 부부의 사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미지 출처 : Kiley Thomas 트위터]

    한 부부가 의사로부터 아기가 태어나자마자 죽는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하지만 의사의 말을 들으며 아기가 이 세상에 온 이유가 있을 것으로 생각해 출산을 결심했습니다.  

     

    미국 테네시주 클리브랜드에 사는 크리스타 데이비스(23)와 데렉 러베트(26) 부부는 임신 4개월째 아기가 딸로 확인되자 라일리(Rylei)라는 이름을 지었습니다. 

     

    하지만 그로부터 일주일 뒤 의사로부터 충격적인 얘기를 들었습니다. 아기가 무뇌증으로 보인다는 것이었습니다. 무뇌증 말 그대로 뇌가 거의 없는 상태의 질병을 말합니다.  

     

    무뇌증 태아는 사산되거나 태어나도 생존이 불가능합니다. 길어야 일주일 정도밖에 살지 못한다고 합니다. 

     

    의사는 부부에게 두 가지 옵션을 제시했습니다. 유도 분만을 통해 아이를 일찍 꺼내는 것이고 아이가 죽지 않을 경우 정상적으로 출산하는 것이었습니다. 의사는 아이가 태어나도 살 가능성이 없지만 장기 기증으로 두 명의 아기를 살릴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의사로부터 그 얘기를 듣고 남편과 나는 서로를 쳐다봤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라일리와 함께 집에 갈 수는 없겠지만 다른 두 아기는 집으로 갈 수도 있다는 거였어요.” 

     

    부부는 아이를 정상적으로 출산하기로 했습니다. 

     

    [[IMAGE|267|center|부부는 라일리가 비록 무뇌증이라 짧은 삶을 살 수 밖에 없더라도, 다른 생명들을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해 정상 출산과 함께 라일리의 장기를 기증하기로 결심했다. [이미지 출처 : Kiley Thomas 트위터] ]]

     

    라일리는 지난해 크리스마스이브에 세상으로 나왔습니다. 크리스타는 “라일리가 내 품에 안겨 혼자 숨 쉬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그 자체가 기적과 같은 일이었다"라고 말했습니다. 

     

    라일리는 크리스마스이브에 태어나 새해 전날인 지난해 31일 떠나온 고향으로 돌아갔습니다. 라일리가 기증한 심장판막과 폐는 다른 두 아기의 생명을 살렸습니다. 

     

    라일리가 이 세상에서 살다간 시간은 고작 7일에 불과했지만 두 아기에게 생명을 주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부부도  
    삶에서 가장 비극적인 순간을 이름도 모를 이들에게 희망의 순간으로 바꿔내는 기적을 이뤘습니다.

  • 진묵조사(1) - 부처가 되려 절에 왔다는 일곱살 아이

    우리나라의 고승 중 한 분인 진묵조사는 7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출가를 해 스님이 되었다. (이미지는 본문과 관련이 없습니다. 출처 : 픽사베이)

    진묵조사는 조선의 대 선승으로 민중들이 살아있는 부처로 믿으며 따랐으며 수많은 일화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진묵은 1562년 김제군 만경면 불거촌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릴 적 이름은 일옥입니다.  

     

    일옥이 태어날 무렵 3년 동안이나 풀과 나무들이 시들자 사람들은 큰 인물이 날 징조라 했습니다. 일옥은 어릴 때부터 비린 음식을 좋아하지 않으며 마음이 어질고 총명하여 마을에서는 불거촌에 생불이 태어났다고 기뻐했다고 합니다. 

     

    아버지를 5살에 여읜 일옥은 7살에 어머니 손에 이끌려 전주 서방산에 있는 봉서사로 출가했습니다. 서방산은 ‘서방정토’ 즉 아미타불의 극락세계라는 뜻입니다. 그 서방산 산봉우리들이 양쪽으로 휘감은 자락 안에 봉황이 깃든다는 봉서사가 자리했습니다. 

     

    어느 날 봉서사 주지 대월 화상이 칠순을 갓 넘긴 희 노장에게 꿈 이야기를 했습니다. 

     

    “간밤에 석가모니불께서 천 이백 대중을 거느리시고 우리 절에 올라오시는 꿈을 꾸었습니다.” 

    “허, 아주 좋은 꿈을 꾸셨소. 귀한 손님이 오실 것이오.” 

     

    이 말을 들은 대중들은 마음이 설레어 도량을 쓸고 대웅전 큰 법당에서 예불을 드렸습니다. 예불을 마치고 나오는데 대웅전 마당에 칠팔 세 되는 동자가 서 있었습니다. 

     

    “너는 누구냐?” 

    “이름은 일옥이고 일곱 살 먹었습니다.” 

    “어디서 온 동자인고?” 

    “네, 저의 집에서 왔지요.” 

     

    대중들은 웃으며 겨우 일곱 살 된 아이가 왔다고 떠들며 뿔뿔이 자기 자리로 흩어졌습니다. 그 자리에 주지스님과 희 노장만 남았습니다. 

     

    “어떻게 왔느냐?” 

    “어머니가 일주문까지 데려다주셨습니다.” 

     

    “무슨 일로 왔는고?” 

    “부처가 되려고 왔습니다.” 

     

    “그런 말은 어디서 배웠느냐?” 

    “스님은 숨 쉬는 것을 누구한테 배우고 아셨는지요?”(계속)

     

     

    진목조사(2)에서 이어집니다.

  • 이태석 신부의 수단 제자, 한국에서 의사됐다

    ‘울지마 톤즈’의 주인공 이태석 신부의 뒤를 이을 의사가 탄생했습니다.  

     

    이 신부가 자신의 삶을 온전히 바쳐 도왔던 제자 가운데 한 명이 한국에 와서 의사가 됐습니다.  

     

    인제대 의대 졸업생인 토마스 타반 아콧(33) 씨는 올해 초 이 신부의 모교인 인제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지난 21일 제83회 의사국가시험에 합격해 의사 자격을 얻었습니다.  

     

    토마스는 2019년부터 인제대 부산백병원에서 인턴 1년, 레지던트 4년 과정을 거친 뒤 남수단으로 돌아가 이 신부님처럼 가난한 이웃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합니다. 

     

    토마스와 한국과의 인연은 1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토마스는 교육과 의료봉사를 위해 남수단의 가난한 마을에 온 이 신부를 만났고 복사단원(천주교에서 사제의 미사 집전을 돕는 평신도)으로 미사 집전을 도왔습니다.  

     

    [[IMAGE|173|center|'남수단의 슈바이처'로 알려진 故 이태석 신부. 토마스씨는 故 이태석 신부를 만나 한국으로 유학을 오게 된다. 이미지 출처 : 유튜브 캡쳐]]

     

    이 신부가 진료를 다닐 때도 곁에서 도왔습니다. 붕대를 감아주거나 상처를 소독할 때 환자를 잡아주는 등 보조 역할도 했습니다.  

     

    이 신부는 그런 토머스를 눈여겨보다 2008년 한국에 귀국한 뒤 한국에서 공부할 것을 제안했다고 합니다. 

     

    토마스는 제안을 받고 고민을 많이 했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언어 장벽을 넘을 수 있을지가 가장 큰 걱정거리였습니다.  

     

    부모님의 격려에 힘입어 토마스는 2009년 12월 한국에 왔고 연세대 어학당을 다니며 한국어 공부에 힘을 쏟았습니다. 

     

    토마스는 한국어 가운데 특히 속담이 재미있었다고 말합니다.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가장 좋아하는 속담으로 ‘고생 끝에 낙이 온다’와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를 꼽기도 했습니다. 

     

    그가 한국에 온 지 한 달쯤 뒤에 이 신부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토마스에게는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은 슬픔이었습니다. 임종 하루 전 병실을 찾았을 때 산소마스크에 의지해 가쁜 숨을 쉬고 있는 이 신부를 보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고 했습니다. 
    이 신부가 선종한 뒤 토마스는 그의 뜻을 이어 2012년 김해시에 있는 인제대 의대에 진학했습니다. 한자까지 섞인 의학 용어를 익히는 것은 외국인인 토마스에게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농구를 하며 땀을 흘리거나 개그콘서트 같은 예능 프로그램을 보며 학업 스트레스를 날려보냈다고 합니다.  

     

    의사 고시도 한 번에 붙은 것은 아닙니다. 지난해 낙방했을 때 잠깐 힘들기도 했지만 스스로 ‘노력파’라고 부를 정도로 끈기 있게 공부해 올해 마침내 의사 자격을 얻었습니다.  

     

    토마스는 외과 전문의가 되려고 합니다. 수단에 가장 필요한 의사가 바로 외과 의사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 “엄마, 친구가 하늘나라 갔대”

    ※ 이 글은 오마이뉴스 ‘사는이야기’ 코너에 12월10일에 실린 글입니다 필자의 허락을 받아 전재합니다. 

     

     

    여느 때와 다름없는 평범한 금요일 오후였다. 다른 것이라고는 늘 비가 오는 이곳 캐나다 밴쿠버의 겨울답지 않게 무척이나 화창하다는 것 하나뿐이었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모처럼 비가 갠 주말을 어떻게 즐길까 고민하며 아들을 맞으러 학교에 갔다. 학교 놀이터에서 뛰어 노는 아이들, 삼삼오오 모여 아이들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나누는 학부모들. 멀찍이 바라봤을 땐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보였다.

     

    그때 학교 현관문을 나서는 아들과 눈이 마주쳤다. 활짝 웃으며 다가가는데 이상하게도 아이의 표정이 어두웠다. 평소 금요일이라면 주말에 놀 생각에 더 활짝 웃으며 나오던 아이가 아니었던가. 아들은 나를 보자마자 반쯤 울먹이며 말했다.

     

    "엄마 진짜 슬픈 소식이었어. 진짜, 진짜, 진짜 슬픈 소식이야. 그 친구가 하늘 나라에 갔대."

     

     

     

    [[IMAGE|228|center|caption]]

     

    느닷없는 비보

     

     

    그 친구라 함은, 지난 학년부터 아들과 한 반이었던, 9월에 시작된 새로운 학년에 첫 짝궁이었던 그 친구를 말하는 것이었다. 근무력증을 앓고 있어 휠체어에서 생활했고, 옆에는 장애학생 지원 선생님이 늘 함께 했지만, 아들의 그 친구는 학교생활에 대부분 참여했었다.

     

    통합교육이 원칙인 이곳 캐나다에서 아이들은 조금 더 몸이 불편한 학생들과 생활하는 것을 당연히 여겼고, 이 친구도 학급 활동에 늘 함께 했다. 지난해 그 친구의 생일 땐 반 전체에서 작은 축하파티도 열었었다. 반에서는 혼자 책을 읽기 힘든 이 친구에게 아이들이 돌아가면서 책을 읽어주곤 했는데 두어 달 전 아들은 자신이 책 읽어줄 차례라며 영어발음을 연습해 갔었다. 몇 주 전 자원봉사로 따라간 현장학습 때도 장애학생 지원 선생님과 함께 참가했던 아이였다.

     

    내게도 충격이었다. 순간 눈물이 쏟아졌고, 먹먹한 마음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 그리고 주변을 돌아보니 평소와는 조금 다른 분위기가 느껴졌다. 마주친 선생님들의 눈빛에는 슬픔이 가득했고, 아들과 같은 반 친구들 중 몇몇도 눈가가 촉촉했다. 아이를 픽업하러 온 부모들 중 몇 명은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집까지 걸어오는 동안 마음이 조금 추스러지자, 아들이 걱정되기 시작했다. 아들에게는 처음 겪는 상실. 그것도 2년 동안 같은 반을 했던 친구가 10살의 나이에 하늘나라에 간 것을 아들이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은근히 걱정이 되어 아들에게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 조심스레 물었다.

     

     

     

    담임선생님이 건넨 종이

     

     

    아들이 비보를 접한 것은 등교하자마자였다. 교실에 들어온 담임선생님은 침통한 표정으로 아이들에게 소식을 전했고, 몇몇 친구들은 곧바로 눈물을 터뜨렸다고 한다. 이어 담임선생님은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종이를 꺼내며 아이들에게 말했다고 한다.

     

    "여기에 종이를 둘게요. 수업 도중에라도 마음이 힘들고 슬픈 기분이 들면 언제든지 가져다가 쓰고 싶은 것을 아무 거나 쓰세요. 그림을 그려도 되고, 하늘나라에 간 친구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적어도 되고, 너무 슬퍼서 화가 나면, 화나는 마음을 표현해도 돼요. 그리고 수업 중에 갑자기 눈물이 나거나, 도저히 수업에 집중이 안 될 땐 도서관에 가서 혼자 시간을 보내거나 울고 와도 돼요."

     

    아들이 전한 바에 따르면, 이날 그 어떤 선생님도 아이들에게 수업에 집중하라거나, 이럴 때일수록 더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고도, 그 친구를 위해서 우리가 더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고도 말하지 않았다.

     

    아이들이 느꼈을 심리적 충격을 이해해주고 그 슬픔을 충분히 나눌 수 있도록 배려하고 함께 울어줄 뿐이었다. 선생님들 역시 슬픔을 숨기지 않았다. 아들의 담임선생님은 "오늘은 마음이 너무 슬퍼서 수업하기가 힘들다"고 아이들에게 털어 놓았고, 지원 나온 대체교사가 이날 수업시간에 함께 했다.

     

    상실은 그것이 어떤 종류의 것이든 심리적으로 깊은 충격과 슬픔을 남기는 경험이다. 특히, 어린 시절 생애 처음으로 겪는 상실은 성인이 되었을 때 여러 차례 맞닥뜨리게 될 또 다른 죽음을 대하는 태도를 형성해 준다.

     

    상실을 맞닥뜨릴 때 정서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슬픔을 충분히 표현해내야 한다는 점이다. 마음 안에서 밀려오는 슬픔을 힘들다고 해서 부인하거나 '괜찮다'고 포장해 버리면, 그 슬픔은 마음 더 깊은 곳으로 꽁꽁 숨어들어간다. 숨어든 슬픔은 예고도 없이 불쑥불쑥 찾아와 오랫동안 일상을 방해하곤 한다.

     

    이런 면에서 선생님의 대처를 듣자 안심이 되었다. 이날 아들과 반 친구들은 수시로 종이를 가져다가 슬픔을 표현했고, 도서관에서 멍하게 앉아 있거나 한바탕 눈물을 흘리기도 하며 서로를 위로했다.

     

     

     

    [[IMAGE|229|center|caption]]

     

    교장선생님의 메일 한 통

     

     

    그리고 그날 오후, 교장선생님으로부터 한 통의 이메일이 왔다. 교장선생님은 전체 학부모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다시 한 번 비보를 공식적으로 전했다. 그리고 당부했다. 슬픔에 빠진 유가족들이 다른 이들과 접촉하는 것을 꺼려하고 있으므로, 이들의 뜻을 존중해 달라고. 유가족의 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해 함부로 이야기하는 것을 자제해 달라고 말이다. 

     

    이어 교장선생님은 학교는 신속히 밴쿠버 교육청의 위기지원팀(VSB Critical Support Team)의 지원을 받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교육청의 위기지원팀은 학교 공동체에서 재난이나 구성원의 죽음 등 정신적인 상처를 남기는 일이 발생했을 경우, 심리적 문제를 비롯한 각종 어려움들을 지원해주는 역할을 한다.

     

    학생뿐 아니라 슬픔에 빠진 선생님들도 돕고, 때로는 대체 인력을 파견하기도 한다. 충격과 슬픔에 빠진 학교를 체계적으로 지원해주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언제든 아이들이 들를 수 있도록 상담센터를 열어 두었고, 학교와 교육청 소속의 상담사들이 도움을 제공할 채비를 마쳤다고 알렸다.

     

    또한 교장선생님은 강조했다. 이번 일로 인해 아이들이 죽음에 관해 이야기를 하거나 물을 때 주의 깊게 들어주고 정직하게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라고. 나아가 학교에서도 언제든 아이들이 죽음에 대해 묻고 이야기 하며, 슬픔을 표현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며 집에서도 함께 해달라고 당부했다.

     

    교장 선생님이 보낸 메일을 보니 여전히 먹먹한 나의 마음이 조금은 따스해지는 듯 했다.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터부시하지 않고, 삶의 일부분으로 죽음을 이해하도록 도우려는 자세, 상실을 경험할 때 생기는 감정들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소통할 수 있는 분위기, 유가족들을 존중하는 태도, 공동체 차원에서 상처를 극복해 가려는 노력. 아들의 학교는 가슴 아픈 상실을 경험할 때 반드시 해야 할, 그리고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차근차근 해내며 애도하고 있는 중이었다.

     

    이런 모습들은 친구를 잃은 경험이 나와 내 아이를 비롯, 그 친구와 가까워 충격과 슬픔이 더 큰 몇몇만이 스스로 감당해내야 할 것이 아님을 알게 했다. 공동체 차원에서 함께 하고 있다는 느낌은 시린 마음 한 켠에 훈훈함과 용기를 불어넣어 줬다.

     

    물론, 아무리 함께하고 서로 위로하더라도 상실을 경험해내는 것은 분명 힘들고 아픈 일일 것이다. 그 충격 또한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임을 안다. 하지만 가정과 학교, 그리고 교육청까지 나서 함께 슬픔을 나누고 도우려는 모습들을 보니 이를 통해 아이들도, 선생님들도, 그리고 학부모들도 한 단계 성숙할 수 있으리라는 믿음이 생긴다. 애써 축소하거나 감추려 하지 않고, 솔직하게 표현하며 함께 나눌 때 우리는 분명 이 슬픔을 감당해낼 수 있을 것이다.

     

    그 친구가 하늘나라에서는 더 이상 아프지 않길, 유가족들에게도 평화가 함께 하길 기도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