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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몇번을 쏘여도 전갈을 구하는 게 제 본성입니다

    두 승려가 강에서 발우를 씻고 있었습니다. 

     

    그때 물에 빠진 전갈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한 승려가 잽싸게 전갈을 건져 강밖으로 내보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전갈에 쏘였습니다. 

     

    승려는 다시 강으로 돌아와 발우를 씻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전갈이 다시 물에 빠졌습니다. 승려는 다시 전갈을 건져서 강둑 위에 놓아줬습니다. 전갈은 다시 승려를 쏘았습니다. 

     

    이를 본 다른 승려가 그에게 물었습니다. 

    "이보시게, 왜 전갈을 두 번이나 구해주는가. 전갈은 쏘는 본성이 있는걸 모르시는가?"  

     

    “왜냐하면요” 전갈을 구해준 승려가 답했습니다. 

    “전갈을 구하는 게 제 본성이니까요”

  • 치매 할머니 목숨 구한 유기견 백구

    유기견이 자신을 거둬 준 할머니의 목숨을 구했습니다.

     

    충남 홍성군 서부면에 사는 김아무개(93) 할머니가 실종된 지 40시간 만에 집에서 2km 떨어진 들판에서 발견됐습니다.

     

    치매를 앓고 있던 할머니는 발견 당시 몸이 물에 조금 잠긴 상태였는데 할머니 곁에는 반려견 백구가 있었다고 합니다. 백구가 없었다면 할머니의 체온이 떨어져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었습니다.

     

    백구는 할머니가 쓰러지자 밤새 내리는 빗속에도 곁을 지키며 체온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보입니다. 

     

    백구는 할머니가 구조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도 했습니다.

     

    할머니가 실종된 뒤 경찰, 방범대, 마을 주민 등으로 구성된 합동 수색대가 마을 근처를 모두 뒤졌지만 새벽부터 내린 비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경찰은 열화상카메라가 장착된 드론을 띄웠지만 할머니의 생체 신호를 잡지 못했는데 백구의 체온이 포착돼 할머니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김 할머니와 백구는 특별한 인연이 있습니다. 할머니는 3년 전쯤 길에 버려진 백구를 데려다 키웠는데 대형견에 물려 큰 부상을 입었지만 할머니가 지극정성으로 보살펴 건강을 되찾도록 했다고 합니다. 그 뒤부터 백구는 늘 할머니 곁을 떠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백구는 할머니를 구한 공로로 국내 첫 명예 119 구조견이 되는 영예도 안았습니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6일 홍성군 홍성소방서에서 백구를 명예 119 구조견으로 임명했습니다. 

  • '소주와 번개탄' 손님을 살린 따뜻한 관심

    올해 봄 전북 전주시에서 실제 일어났던 일입니다. 

     

    전주의 한 마트에 밤 늦게 한 여자 손님이 들어왔습니다. 25년째 마트를 운영하고 있는 이인자 사장님은 그 손님의 얼굴을 보는 순간 이상하게 마음이 쓰였습니다. 얼굴빛은 심하게 잿빛이었고, 침울하고 낙심어린 눈빛이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그녀가 소주와 번개탄을 계산하는 순간, 마트 사장님은 가슴이 덜컥하였습니다. 나쁜 예감이 스친 것입니다. 자기도 모르게 손님을 따라 나가 그 손님이 탄 차량번호를 외우고, 경찰에 신고하였습니다. 

     

    결과는? 손님이 극단적 선택을 하려던 순간, 때마침 경찰이 나타나 구조하게 되었습니다. 신속한 사장님의 신고 덕에 시민의 생명을 구하게 되어 경찰은 사장님에게 감사장을 수여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사장님은 인터뷰에서 멋쩍게 웃으며 말했습니다. “여성 손님 얼굴을 봤는데 낯빛이 너무 안좋고 느낌이 안 좋았어요. 25년째 마트를 운영하고 있는데 불길한 예감이 든 손님은 처음이었어요.” 

     

    그리고 덧붙였습니다. “그 여자 분이 이번 일을 계기로 세상은 아직 따뜻하다고 믿었으면 좋겠어요. 다시 한 번 힘을 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만약 우리 마트에 다시 온다면 꼭 안아드릴게요.” 누군가의 관심이, 따뜻한 말 한마디와 온기어린 허그가 세상을 다시 살 용기를 줍니다.

  • 오늘이라는 선물을 받는 방법

    나그네는 자신이 하늘에서 온줄 압니다

    그리고 마침내 하늘로 돌아갈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오늘은 나그네의 하루살이입니다.

    나그네에게는 자신의 생명과 우주만물도 선물입니다.

     나그네의 아침은  선물받은 어린이의 심정입니다.

    포장을 열고 무엇이 있을까 기대하니 가슴이 뜁니다.

    만나는 이들마다 어떤 모습일까 살펴 봅니다.

    구름으로 가득한 하늘 너머에 어스름 달을  만납니다.

    덕분에 돌뿌리며 계단이 보입니다. 나무며 산들도 저기 서있습니다.

    온갖 풀벌레가 제소리를 냅니다

    저마다의 소리가 모여서 온누리에  가득합니다. 

    나그네의 가슴에도 소리들이 뿌듯합니다.

    바람은 선선하여 살갖을 어우릅니다

    .걷는 걸음이 느릿하니 여유롭습니다.

    숨을 크게 들이쉬며 신선한 아침공기를 맛봅니다. 

    몸을 이리저리 움직이고 만지고 두드립니다.

    굳어진 어깨며 무릎을 움직이고 늘립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보살핍니다.

    여기저기 나그네들을 만납니다.마음으로 평화를 전합니다.

    오~~늘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 마음을 어지럽히는 이들이 스승

    모기에 물리지 않으려고 긴팔 긴 바지, 장갑까지 나름 철저한 준비를 하고 숲으로 갔습니다.

    숲은 조용했고, 모기들도 옷까지 뚫고 물지 않아 좋았습니다. 항상 가던 계곡에 앉아 깊은 명상에 들려고 할 찰나, 바로 뒤에서 남녀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저기 가서 발 담그고 갈까?”

    “누가 있는데?”

    “여자 혼자야. 괜찮아.”

    그러더니 명상하고 있는 곳 바로 앞에 발을 담그고 앉아 실컷 떠드는 게 아닙니까?

    저는 눈을 감은 채로 속으로 ‘제발 빨리 가라. 어떻게 바로 코앞에서 그렇게 떠드냐?’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오빠? 맛있는 옥수수 있다고 했지? 그거 꺼내 먹자.“ 하며 옥수수를 가져와 바로 앞에서 먹는 것이었습니다.

    그 순간 기겁을 했습니다. 코로나 4단계 상황인데 바로 앞에서 침 튀기며 뭔가를 먹다니요? 벌떡 일어나 그곳을 도망치듯 황급히 떠났습니다.

    그곳에서 떨어져 내려와 다른 곳에서 다시 명상을 시작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별일입니다. 이 어스름 저녁에 산을 오른 그들, 그리고 바로 코앞에 앉아 떠들고 침 튀기며 먹기까지 한 그들! 참 흔치 않은 일입니다.

    아하! 순간 깨달았습니다. 그들은, 내가 가진 ‘좋다/나쁘다, 옳다/그르다’란 분별을 깨뜨리기위해 하늘에서 보내신 분들이었구나!

    나의 마음을 흩뜨리고, 거슬리는 모든 것들은 나의 스승입니다!

  • 기적 같은 탈출, 아프간인 이송 작전 ‘미러클’

    특수임무단이 난민 이송작전 '미러클'을 성공적을 수행해 세계인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 [이미지 : KTV 유튜브]

    한국이 아프간인 378명을 무사히 카불에서 이송한 작전에 대해 세계가 놀라워하고 있습니다. 

     

    미러클이라는 작전명처럼 기적 같은 일을 이뤄낸 한국 정부의 능력에 많은 세계인들이 찬사를 쏟아내는 것 같습니다.

     

    한국 정부는 8월15일 카불이 함락되기 전부터 극비리에 작전을 준비했다고 합니다. 목숨을 건 특수임무단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작전명을 미러클로 지었습니다.  

     

    처음에는 민항기로 수송을 준비하고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군 수송기를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카불이 너무 빨리 함락되는 바람에 정부는 군 수송기를 서둘러 투입했습니다. 
    공군의 공정부대가 미사일 경보장치가 장착된 군용기가 카불 공항에 도착해 적대 세력의 상황을 파악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특별 공로자’를 카불 공항으로 모으는 게 가장 문제였습니다. 카불 시내는 탈레반이 장악하고 있을 뿐 아니라 공항으로 가는 길에는 검문소가 있어서 아프간인들의 접근을 막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실제 처음 약속한 시간에 카불 공항에 도착한 사람은 26명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현지 대사관 직원들은 밤잠을 못자고 고민한 끝에 새로운 전략을 세웠습니다.

     

    카불 시내 유명 장소로 집결지를 바꾸고 그 장소에 미군이 함께 탄 버스를 보낸 겁니다. 탈레반이 미군을 제지하지는 않는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이 작전을 위해 대사관 직원 2명은 다시 카불로 돌아갔습니다. 카불을 떠날 때 한국을 도운 아프간인들에게 반드시 데리러 오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입니다.

     

    그들은 평소 구축해 둔 촘촘한 연락망을 통해 ‘특별 공로자’들에게 모두 연락했고 미군을 태운 버스 6대가 탈레반 검문소를 무사히 통과해 공항에 집결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을 도왔다는 이유로 죽음의 위협을 받고 있는 아프간인들을 구출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최선을 다한 관계자들에게 많은 이들이 찬사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웃나라 일본은 두 차례나 수송기를 보냈지만 한 명도 데리고 오지 못한 것과 너무 비교되는 일입니다.

     

    영국 방송기자이자 작가인 캐티 케이는 “이것이 피해를 무릅쓰면서도 자신을 위해 일했더 사람들에 대해 (한국이)감사하는 방법”이라고 말했습니다.

  • 나그네의 세상이야기2 - 우리는 모두 나그네

    강나루 건너서/밀밭 길을/구름에 달 가듯이/가는 나그네.

    길은 외줄기/남도 삼백 리/술 익는 마을마다/타는 저녁놀/구름에 달 가듯이/가는 나그네.

     

    - 박목월

     

    나그네의 삶은 어제의 집을 나간 오늘살이입니다. 온갖 부동산을 이고 지고 사는 삶을 놓았습니다. 죽장에 삿갓 쓰고 개나리봇짐을 맵니다. 오늘 묶을 곳은 저녁놀을 보고 나서 알 수 있습니다. 별이 가득한 지붕과 풀이 폭신한 대지와 논두렁을 베개 삼아 자는 것도 감사합니다. 오늘을 살게 해주신 모든 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합니다.

  • 모두 손님이었다 나도 그 중의 하나일 뿐

    요즘 매일 근처 숲으로 가 산책을 하고 명상도 합니다.

     

    술에 취해 널부러저 자거나 심지어 화투판까지 벌이는 분들을 보기 싫어 어스름 저녁에 주로 숲에 갑니다. 하지만 사람이 드문 시간에는 들개를 조우하기도 하고 고양이도 자주 만납니다. 비가 그친 숲길에서 실뱀이 한가롭게 지나가는 것도 보았습니다.

     

    새들은 물론 거미나 벌레도 많습니다. 명상을 할 때 성가신 것들이 모기들과 온갖 물 것들입니다. 개미들도 자주 기어 오릅니다. 모기가 무는 것을 느낄 때 속으로 ‘2,3번까지는 참을게. 너희도 먹고 살아야 하니까...’하고 말했습니다. 알아들었는지, 더 물리지 않을 때도 있고 모기 때문에 명상을 마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때는 푸른 하늘과 숲, 우주와 하나 되는 느낌이 너무 좋아 모기가 물든 말든 괘념치 않고 계속 명상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문득 깨달았습니다.

     

    ‘착각하지마라. 얼굴 찌푸리지도 마라. 이 숲의 주인공은 내가 아니다! 숲이 좋아 저마다 찾아든 뭇 생명들 모두, 평등하게 머물다 가는 객(客)이다. 나도 그 수많은 손님들 중 하나일 뿐!’

     

    숲과 마찬가지로 나는 지구에도 잠시 머물다 가는 손님입니다. 여행지에서 묵었던 아름다운 숙소가 영원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머물다 떠나고 싶습니다.

  • 경주 타임지 선정 세계 100대 명소, “벽 없는 박물관”

    경주시가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 100대 명소에 들었습니다.

     

    경주시는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가 최근 발표한 ’2021년 세계 100대 명소'(The World’s 100 Greatest Places)에 포함됐습니다.

     

    타임지는 경주를 ‘벽 없는 박물관’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아직도 유적 발굴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끝없이 전화하는 유적지“라고도 했습니다.

     

    지난해 발굴된 금동신발을 예로 들기도 했습니다. 백제 5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금동신발은 삼국 시대 고분에서 출토된 금동신발 중 가장 완전한 형태로 발견됐습니다. 

     

    경주에서 방문해야 할 곳으로는 지난해 말 새로 단장한 국립경주박물관을 꼽았습니다. 

     

    타임지는 방콕에 거주하는 아시아 지역 여행 작가인 던컨 포건(Duncan Forgan)이 경주를 100대 명소로 추천했다고 전했다.

     

    타임지는 2019년부터 해마다 세계 명소 리스트를 선정해 공개하고 있는데 세계 각국의 특파원과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후보지를 추천받습니다.

  • 마음을 열면 길이 보인다

    우리가 마음의 문을 열고 자아를 버릴 준비가 되면, 영적인 깨달음은 바로 지금 일어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아름다운 비유가 있어요. 

     

    백만 년 동안 빛이 들어온 적 없는 컴컴한 동굴이 있다고 상상해 보세요. 그런데 어느 날 누군가 동굴 안으로 촛불을 가지고 옵니다. 

     

    그 순간 백만 년 동안의 어둠은 즉시 사라집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가 참된 본성을 깨닫는 순간, 더 이상 필요한 어떤 것을 찾아 헤매는 ‘나’는 없게 됩니다. 

     

    깨달음은 우리의 배경과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오랫동안 명상을 해왔다거나 위대한 스승과의 만남과도 상관이 없습니다. 

     

    이것은 단지 우리가 깨달음에 마음이 열려있는가 아닌가에 달려있습니다.

     

    - 아남 툽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