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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을 울린 한 소년의 눈물어린 호소

    중국 후난TV의 예능프로그램 '샤오녠슈어'에 출연한 한 소년의 연설이 시청자들을 감동시켰다. [이미지 출처 : 텐센트]

    중국 텔레비전에 출연한 한 소년의 연설이 시청자의 심금을 울렸습니다.  

     

    중국 후난TV가 제작한 예능프로그램 ‘샤오녠슈어(少年说)’에 출연한 리런즈 군은 자신의 어머니가 배달원이라고 밝힌 뒤 어머니를 존중해달라고 눈물로 호소했습니다.  

     

    리런즈 군은 “직업에는 귀천이 없고, 어떤 일을 하든지 무관하게 모든 사람은 존중받을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라고 연설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차분하게 연설을 시작했지만, “어떤 고객은 비가 오는 날 배달 시간이 조금 늦었다는 이유로 어머니의 멱살을 잡고 욕설을 한 경우도 있었다"라고 말할 때 그는 결국 울음을 터트렸습니다. 

     

    “저는 여러분 모두가 우리 어머니와 같은 사람들에게 좀 더 호의를 베풀어 주시기를 간곡하게 부탁드립니다. 고객들이 자신의 현관문을 열고 마주한 사람은 다름 아닌 우리 아버지가 그토록 끔찍하게 아끼는 여자이자, 내게는 하나뿐인 어머니라는 점을 잊지 말아 주세요” 

     

    리 군의 어머니는 배달 음식 전문 택배업체인 와이마이 소속 배달원으로 일하고 있다고 합니다.  

     

    리 군은 자신의 어머니를 “항상 늦은 밤까지 열심히 일하는 전문 배달원”이라고 말하며 고객 중 일부는 배달원이라는 직업을 존중하지 않는다고 안타까워했습니다. 

     

    그는 “어머니는 자신의 일뿐만 아니라 일을 함으로써 나를 교육할 수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면서 “저 역시 소수의 고객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선한 영향력을 가진 이들이라는 점을 알고 있다"라고 말을 이어갔습니다.  

     

    리런즈 군의 말을 들으며 현장에 있던 청중들은 눈물을 흘리며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고 합니다.  

     

    [[IMAGE|264|center|샤오녠슈어 촬영현장에서 리런즈 군을 지켜보던 리런즈 군의 어머니. [이미지 출처 : 텐센트] ]]

     

    당시 프로그램 제작 현장에 있던 리 군의 어머니는“아들이 나의 직업을 싫어하고 부끄러워할 줄만 알았다”면서 “아들의 말을 듣고 더 성실하게 일해야 한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아들이 부족한 나로 인해서 너무 이른 나이에 철이 든 것은 아닌지 마음 한구석이 아프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샤오녠슈어는 중국 청소년이 출연해 자신이 겪은 일화와 어려움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는 예능 프로그램입니다. 전국적 인기를 얻어 올해로 세 번째 시리즈까지 만들어졌습니다. 

     

    중국에서는 택배 업체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배달 시간이 늦어질 경우 감점을 해 이를 급여에 반영하는 회사가 많다고 합니다. 배달원이 다녀간 뒤 후기를 쓰도록 하는 서비스도 함께 제공됩니다. 악성 댓글이 기준 이상으로 달릴 경우 1000위안(약 17만 원)의 벌금을 부과하기도 합니다. 이런 방침 탓에 배달원들은 눈비 속에서도 도착시간을 준수하기 위해 오토바이 고속 운전을 감행할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러 군의 사연이 방영된 뒤 온라인에는 직업에 귀천이 없는 만큼 모두를 존중하자는 글이 쏟아졌다고 합니다.

  • 1640억 로또 당첨 부부, 당첨금 50명에게 기부하다

    유럽의 로또인 유로밀리언에 당첨된 코놀리 부부. 코놀리 부부는 당첨된 금액을 가족, 친구, 자선단체 등에 나눠주기로 결심했다. 이미지 출처 : 야후뉴스 캡쳐

    새해 첫날 유로밀리언 로또에 당첨돼 1500만 파운드를 받게 된 부부가 당첨금을 지인과 자선단체들에 나눠주겠다고 밝혀 주위를 놀라게 했습니다. 

     

    북아일랜드에 사는 프랜시스 코놀리(52)와 패트릭 코놀리(54) 부부는 4일 수도 벨파스트 외곽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첨금 1640억 원을 가족과 친구, 자선단체들에 나눠주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프랜시스는 “당첨금으로 우리 부부의 미래뿐 아니라 우리가 알고 사랑하는 이들의 삶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싶었다"라며 “새해 첫날 당첨된 사실을 안 뒤 사흘 동안 당첨금을 나눠주고 싶은 사람들의 명단을 작성한 일이었다"라고 말했습니다. 

     

    부부는 당첨을 확인한 순간 대략 50명의 이름이 떠올랐다면서 그들이 우리가 돈을 전했을 때 지을 행복한 표정을 보는 것은 우리에게 더할 나위 없이 큰 기쁨이 될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남편인 패트릭은 다음과 같이 말하기도 했습니다. 

     

    “제겐 멋진 아내, 멋진 가족, 멋진 친구들이 있습니다. 돈이 우리에게 행복을 가져다주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이미 행복합니다. 삶으로부터 이미 충분한 축복을 받았습니다.“ 

     

    [[IMAGE|257|center|유로밀리언에 당첨된 코놀리 부부가 샴페인을 터뜨리고 있다. 코놀리 부부는 당첨된 금액을 가족, 친구, 자선단체 등에 나눠주기로 결심했다. 이미지 출처 : BBC뉴스 캡쳐]]

     

    부부는 얼마를 나눠주기로 했는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자원봉사자를 위한 온라인 미디어에서 일하다 퇴직한 프랜시스는 “은퇴 뒤 허리띠를 졸라매야 했다”면서 “이제는 뭔가 할 수도 있게 된 만큼 상담 치료에 관한 박사학위를 따고 싶다"라는 뜻을 밝혔습니다.  

     

    부부는 로또 당첨금을 나누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이번에 돕지 못하는 사람들이 도움을 요청하는 편지를 보내오면 가슴이 아파 잠을 이루지 못할 것 같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 캐나다 관제사들, ‘셧다운’ 미 관제사에 피자 선물

    미국 관제사들이 캐나다 관제사들로부터 받은 피자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이미지 출처 : 미국항공관제사조합 뉴어크국제공항 지부(NATCA EWR) 트위터]

    캐나다 관제사들이 연방정부의 셧다운으로 월급을 받지 못하고 일하는 미국 관제사들에게 피자를 선물했습니다.

     

    14일 CNN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지난 주말 동안 캐나다항공관제사연맹(CATCA)이 미국 연방항공청(FAA) 소속 관제탑 49곳에 피자 350여 판을 보냈다고 합니다.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 업무정지) 사태로 공무원들이 급여를 받지 못하고 있는 미국 관제사들을 위로하고 격려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피터 더피 캐나다 항공교통관제협회장은 언론에 “11일 월급날을 맞았지만 셧다운 사태로 급여를 받지 못하고 있는 미국 동료와의 연대를 보여줄 방법을 찾아왔다"라며 피자 보내기 운동의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피자 보내기 운동의 시작은 캐나다 애드먼턴 관제탑 직원들이 미국 알래스카 앵커리지 관제사들에게 파이를 보내면서 시작됐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캐나다 다른 지역의 관제탑들도 동참하기로 하면서 피자 보내기 운동으로 발전했다고 합니다. 

     

    캐나다 관제사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피자를 보낼 곳을 정하고 있습니다. 알버타 소속 포트 맥머레이 관제사들은 석유 마을이라는 공통점이 있는 텍사스 알파소 관제사들에게 보냈습니다. 

     

    소셜미디어에는 피자 선물을 받은 미국 관제사들의 사진과 감사 인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IMAGE|254|center|caption]]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은 멕시코 국경의 장벽 설치에 57억 달러의 예산 투입을 트럼프 대통령과 이에 반대하는 민주당이 맞서며 예산안이 통과되지 않아 발생했습니다.
     

  • 기적같은 크리스마스 선물

    기적은 대단한 게 아닐지도 모릅니다.

     

    영국의 한 소녀는 애지중지하던 곰 인형을 여행 중에 잃어버렸지만 크리스마스 직전에 기적처럼 다시 찾았습니다.

     

    케스 맥케이의 5살 딸 에바는 크리스마스 직전에 자신이 분신처럼 아끼던 곰 인형 ‘프랑크푸루터’를 잃어버린 사실을 알고는 울음을 터트렸습니다.

     

    에바는 에든버러에서 글라스고우에 있는 집으로 기차를 타고 가던 중이었습니다. 에바의 엄마 캐스는 인형을 찾기 위해 10량이나 되는 기차 객실을 모두 뒤졌지만 ‘프랑크푸루터’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자신의 트위터에 ‘프랑크푸르터’의 최근 사진과 함께 도움을 요청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해시태그 #lostteddy와 #findfrankfurter도 함께요.

     

     

    그러자 깜짝 놀랄 일이 벌어졌습니다. 많은 이들이 캐스가 올린 트위터를 공유했고 몇 시간 뒤에 프랑크푸루터를 찾았다는 사람이 나타났습니다.

     

    레이나 루이스라고 자신을 밝힌 한 여성은 자신의 SNS에 에든버러 웨이벌리 기차역 9번 플랫폼에서 곰 인형을 발견했다고 사진을 찍어 올렸습니다.

     

     

    레이나는 생일을 맞아 딸 에밀리와 에든버러에서 이틀 동안 지낸 뒤 글라스고우로 돌아가던 길이었습니다. 타려 했던 기차를 놓치고 9번 플랫폼에서 다음 기차를 기다리다 벤치에 혼자 있는 곰 인형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레이나는 그 인형을 역무원에게 전한 뒤 글과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습니다.

     

    "에든버러 웨이벌리 역 9번 플랫폼에서 이 곰 인형을 발견했습니다.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도록 역무원에게 전달했고 곰 인형이 주인을 찾을 수 있도록 제 글을 리트윗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레이나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9번 플랫폼은 어두컴컴한 곳이었는데 딸 에밀리가 곰 인형을 발견했어요. 사랑을 많이 받은 곰 인형처럼 보여서 우리는 웨이벌리 역 직원에게 인형을 전하면서 크리스마스에는 주인을 찾도록 해달라고 부탁을 했다"라고 말했습니다.

     

    곰 인형을 넘겨받은 스콧레일 직원들은 에바에게 프랑크푸루터를 전달하기 위해 글라스고우까지 데려갔습니다. 스콧레일은 트위터 계정에 프랑크푸루터가 조종실 칸에 누워 편안히 여행하는 사진도 올렸습니다.

     

     

    에바는 프랑크푸루터를 잃어버린 지 하루도 되지 않아 다시 되찾게 됐습니다. 에바에게는 아마 평생 잊지 못할 크리스마스 선물일지도 모릅니다.

     

    캐스는 인형을 되찾은 뒤 자신의 트위터에 글과 사진을 올려 기적을 만든 이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습니다.

     

    에바와 캐스, 그리고 곰 인형을 찾아준 에밀리와 엄마 레이나 네 사람은 조만간 만나서 인연을 이어간다고 합니다.

     

     

  • 아기에게 14년치 크리스마스 선물 남긴 할아버지

    영국의 한 할아버지가 ‘절친’처럼 지내던 이웃집 아이에게 14년치 크리스마스 선물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영국 웨일즈 배리에 사는 오웬 윌리엄즈와 캐롤라인 윌리엄즈 부부는 지난 2년 동안 이웃집에 살던 켄(85) 할아버지가 두살배기 딸 카디에게 14년치 선물을 주고 떠났다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습니다.

     

    17일 월요일 저녁 그가 세상을 떠난 날 할아버지의 딸이 윌리엄즈 가족의 집을 찾아와 선물을 전달했습니다.

     

    오웬은 처음에 그가 들고온 검은 비닐 봉투를 보고 쓰레기를 버려달라는 줄 알았지만 설명을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이웃집 아주머니는 그날 자신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고 봉투에 담긴 건 카디를 위해 산 크리스마스 선물이라고 말했습니다.

     

    오웬은 선물꾸러미를 갖고 들어와 아내 캐롤라인에게 그 사실을 전했고 캐롤라인은 아일랜드에 사는 친정 어머니에게 화상통화를 이 사실을 알렸습니다.

     

    이웃집 할아버지의 따뜻한 마음이 담긴 크리스마스 선물 얘기를 하면서 윌리엄스 부부는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오웬 윌리엄즈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너무 뜻밖의 선물이어서 감동을 표현할 길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윌리엄즈 가족은 선물 가운데 하나를 풀어보니 책이었다고 합니다. 나머지 선물은 책, 장난감 등일 것으로 짐작했습니다.

     

    [[IMAGE|221|center|caption]]

  • 아기천사를 도운 비행기 안의 천사

    투병 중인 생후 11개월 된 아기를 데리고 비행기를 탄 엄마에게 1등석을 양보한 승객이 있습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켈시 즈윅(Kelsey Rae Zwick)은 지난 6일 올랜도에서 필라델피아로 가는 비행기를 탔습니다. 만성 폐 질환을 앓고 있는 딸을 필라델피아에 있는 어린이병원에 데리고 가기 위해서였습니다. 

     

    즈윅은 아기에게 산소를 공급하는 장비와 기저귀 가방을 들고 유모차를 밀며 좌석을 찾아갔습니다. 그때 승무원이 다가와 놀라운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한 승객이 자신의 일등석을 모녀에게 양보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는 것입니다. 즈윅은 그 얘기를 듣고 흘러내리는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즈윅은 그때의 감동과 감사의 뜻을 페이스북에 편지로 남겼습니다. 예쁜 아기와 함께 찍은 사진도 함께 말입니다.  

     

     

     

     

    다음은 즈윅이 페이스북에 남긴 글입니다. 

     

     

    "1등석 2D 좌석을 양보해 준 분께 

     

    당신은 올란도에서 필라델피아로 여행 중이셨죠. 당신이 어딘가에서 저와 딸아이를 보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팔에 기저귀 가방과 딸아이를 위한 산소 발생기를 들고 유모차를 밀고 가고 있었습니다.  

     

    저와 딸은 선 탑승을 해 창가의 편안한 좌석에 앉았고 이따금 소리를 지르지만 행복한 아기와 함께 주위 분들과 유쾌한 얘기를 주고받고 있었습니다. 

     

    그때 승무원이 다가와서 당신이 좌석을 바꾸고 싶어한다고 말했습니다. 대신 자신이 예약한 편안한 1등석을 저희에게 주고 싶다고요.  

     

    저는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통로를 걸어가면서도 계속 울었습니다. 딸아이 루시는 당신의 배려를 아는 듯 웃음을 지었습니다.  

     

    당신에게 웃음 지으며 감사하다고 말했지만 고맙다는 뜻을 충분히 전하지 못한 것 같아요.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자리를 양보해준 것뿐만 아니라 저와 딸아이를 보고 힘들어할 것이라는 점을 이해해주신 데 대해서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당신은 저희가 아닌 다른 사람이었다고 해도 그런 친절을 베풀었을 겁니다. 당신이 베푼 친절로 저는 이 세상이 얼마나 좋은 곳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습니다.  

     

    루시가 빨리 커서 오늘 일을 얘기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언젠가는 우리가 받은 친절을 되갚을 날도 있겠지요.  

     

    아메리칸 에어라인 AA 588편 1등석 2D 좌석을 예약했던 선생님, 당신이 베푼 친절로 저와 딸은 정말 행복했습니다.” 

     

     

    언론의 취재 결과 자신의 1등석을 양보한 사람은 엔지니어로 일하는 제이슨 쿤셀만(Jason Kunselman)이라는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쿤셀만은 당시를 회상하며 자리를 양보할 때 자신도 행복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즈윅이 그의 아름다운 양보를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세계 각지에서 쿤셀만에 찬사가 쏟아졌습니다. 

     

    비행기 안의 인연으로 쿤셀만은 즈윅과 아기를 다시 만날 계획도 세웠다고 합니다. 

  • 응급실 앞을 지키는 네 마리의 개

    어느 일요일, 브라질의 한 병원에서 야간근무를 하던 간호사 크리스 맘프림은 세자르라고 불리는 노숙인이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걸 봤습니다. 

     

    크리스는 그가 치료를 받는 동안 네 마리의 개가 응급실 밖에서 꼼짝 않고 서 있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드나드는 사람이 오갈 때면 옆으로 비켜서기도 했지만 개들은 꼼짝하지 않고 자리를 지키며 응급실 안쪽을 바라봤습니다.  

     

    그렇다고 응급실 문을 넘지도 않았습니다. 마치 자신들이 들어가서는 안 되는 곳이라는 걸 알고 있기라도 하듯이 말입니다.  

     

    이 개들은 응급실에 실려간 한 청년 노숙인의 반려견들이었습니다. 크리스는 이 개들이 보살핌을 잘 받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크리스는 응급실에서 치료받고 있던 노숙인 청년과 개들에 대해 얘기도 나눴습니다.  

     

    그 청년은 반려견을 가족처럼 대한다고 했습니다. 음식이 모자라면 개들을 먹이기 위해 자신이 굶을 때도 있다고 했습니다. 개들이 가정에서 키우는 것처럼 상태가 좋은 것은 세자르의 그런 배려 때문이었습니다. 

     

    크리스는 10일 세자르와 네 마리의 반려견 이야기를 사진과 함께 SNS에 올렸습니다.  

     

    이들의 가슴 따뜻한 이야기가 페이스북에 올라오자 순식간에 13만 명이 좋아요를 눌렀고, 댓글 2만 2천 개가 달렸으며 8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 사진과 사연을 공유했습니다. 

  • 암투병 기초생활수급자 1년 넘게 모은 동전 기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한 분이 1년 동안 모은 동전을 이웃을 돕는 데 써달라며 내놓았습니다.  

     

    서울시 신정1동에 사는 석 모(65) 씨가 자신이 1년 넘게 모은 동전 약 10만 원을 ‘희망온돌 따뜻한 겨울나기’ 성금으로 보냈습니다. 

     

    희앙온돌 따뜻한 겨울나기는 말 그대로 가난한 이웃들이 어려움 없이 추운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난방용품 지원, 보일러 점검 수리 교체, 생필품 지원 등을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이 돈을 내놓은 석 씨는 형편이 넉넉한 사람이 아닙니다.  

     

    그의 아내는 20년 전부터 앓아온 당뇨 후유증으로 뇌졸중, 신장질환을 앓고 있으며, 최근에는 다리 절단 수술까지 했다고 합니다.. 

     

    본인도 2014년 후두암 판정을 받아 투병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석 씨는 1년 이상 모은 동전을 기부하면서 “주민센터의 도움을 많이 받아 감사하다. 다른 이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어서 동전을 모았는데 좋은 곳에 써달라"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 하객들이 결혼식에서 검은 안대를 한 이유

     

    결혼식에 참석한 하객들이 검은 안대를 썼습니다. 

     

    지난달 25일 호주 퀸즐랜드에서 열린 스테파니와 로버트 캠벨 부부의 결혼식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호주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호주의 한 국립공원에서 열린 결혼식에 참석한 하객들이 혼인서약이 시작되자 모두 준비해 온 검은 안대를 꼈습니다. 

     

    그들은 혼인서약이 끝날 때까지 안대를 쓴 채 두 사람이 평생 서로를 사랑하겠다는 다짐을 들었습니다.  

     

    검은 안대 착용은 아내 스테파니의 아이디어에 따른 이벤트였습니다. 

     

    스테파니는 19살 때 원뿔세포 이영양증 진단을 받았고 29살인 3년 전 시력을 잃었습니다. 원뿔세포 이영양증은 망막 세포 중에 색각과 시력을 맡고 있는 원뿔세포가 변성이 되어 볼 수 없게 되는 질병을 말합니다.  

     

    스테파니는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이 자신과 똑같이 그 순간을 함께 하고 기억하기를 바랐습니다. 

     

    그래서 친구와 가족들에게 자신과 로버트가 혼인서약을 할 때 안대를 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하객들은 야외 식장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을 소리를 통해 경험했고, 두 사람의 결혼 서약을 집중해서 들을 수 있었습니다.  

     

    스테파니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사람이 완전히 현존을 경험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결혼식을 준비한 회사에서는 예식 진행되는 동안 10가지의 천과 10가지 향의 에센셜 오일을 써서 스테파니가 그 순간을 기억할 수 있도록 배려했습니다.

  • 이재철 100주년기념교회 목사의 아름다운 ‘버림’

    이재철 한국기독교선교100주년 기념교회 목사의 퇴임 모습이 잔잔한 감동을 줍니다. 

     

    이 목사는 지난달 11월 17일 주일예배를 끝으로 경남 거창군 시골마을로 낙향했습니다. 2005년 7월 100주년기념교회 초대 담임목사를 맡아 13년 4개월 동안 사역했는데 정년을 7개월 앞두고 조기 퇴임 한 것입니다. 

     

    이 목사는 퇴임식, 이취임식, 감사예배 등 일체의 행사를 열지 않았습니다. 그날 1~4부 예배에서 4차례 설교한 뒤 짐을 정리해 아내와 함께 표표히 교회를 떠났습니다.  

     

    이 목사는 교회로부터 퇴직금 한 푼 받지 않았습니다. 남은 삶은 국민연금으로 생활한다고 합니다. 

     

    마지막 설교는 울림이 컸습니다. 이 목사는 버림을 강조했습니다.  

     

    “버리지 않으면 얻을 수 없습니다. 육체의 소욕을 거침없이 버려야 깊은 영성을 얻을 수 있습니다. 오늘을 거침없이 버려야 새로운 내일을 얻을 수 있습니다. 낡은 부대를 거침없이 버려야 새 포도주를 담그고, 새 부대를 지닐 수 있습니다.” 

     

    그 자신부터 버림을 실천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저는 제 자신의 유익을 취하기 위해 100주년기념교회 담임이 된 게 아닙니다. 주님의 부르심에 따른 마르튀스(증인)와 휘페르테스(종)의 소임을 다한 뒤에 100주년기념교회를 떠나기 위해 담임이 됐고, 오늘이 바로 그날입니다.” 

     

    신도들에게 오랫동안 이끌어온 목사인 자신도 당연히 버림의 대상임을 일깨웠습니다. 자신의 버림은 신도들의 버림으로 완성된다고도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후임 공동 담임목사님들을 통해 거침없이 내려주실 새로운 차원의 은혜를 얻기 원하신다면 교우님들은 이제부터 이재철을 버리셔야 합니다. 이재철을 버리시되 적당히가 아니라 철저하게 버리셔야 합니다. 이재철을 크게 버리면 크게 버릴수록 후임 공동 담임목사님들을 통해 하나님께서 거침없이 내려주실 새로운 차원의 은혜를 더 크게 누리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목사는 자신이 시골로 낙향하는 이유도 설명했습니다. 

     

    “후임자에게 걸림돌이 될 것이 뻔하기 때문에 양화진에서 살 수 없습니다. 하나님이 저희 부부를 위해 택정해 놓으신 땅으로 낙향합니다.” 

     

    한국 교회에서 이재철 목사의 자취는 특별합니다. 교계에서는 이 목사가 한국 교회에 남긴 가장 큰 공로는 예수님의 자리에 결코 자신을 들여놓으려 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주신 주기도문을 외우고 예수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 그분의 뜻에 따라 살아야 한다고 강조하지만 일부 목회자들은 자신도 모르게 자신을 예수님의 자리에 놓는 잘못을 범하곤 합니다. 자신이 키운 교회라는 왕국의 제왕이 되어 타락의 길로 접어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목사는 버림을 잊지 않음으로써 그런 유혹을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이 목사는 1988년 서울 강남에 주님의교회를 개척했으나 처음 교회를 시작할 때의 약속대로 10년 임기가 끝나자 곧바로 사임한 뒤 파송 선교사로 스위스 제네바 한인교회를 맡았습니다.  

     

    3년 임기를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서 서울의 한 작은 교회에서 중고등부 교사로 일하다 초기 선교사들의 무덤이 제대로 관리되고 있지 않다는 말을 듣고 2005년 양화진에  100주년기념교회를 개척했습니다.  

     

    그가 교회를 개척했다는 얘기가 퍼져나가면서 100주년 기념교회에 신도들이 모여들기 시작했고 어느 순간 신도 수가 1만 6천 명으로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이 목사는 또 다른 버림을 준비했습니다. 은퇴 3년 전인 2016년부터 퇴임 준비를 위해 교회 안에 미래준비위원회를 만들어 정관 개정과 후임자 인선 등을 추진한 것이지요. 목사 신임투표제를 도입하고 장로와 권사를 직분에서 호칭으로 바꿨습니다. 장로와 권사를 교회 안의 직급이 아니라 존경할만한 연장자를 부르는 호칭으로 쓰도록 한 것입니다.  

     

    교회의 직분은 목사의 전횡을 견제하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많은 한국 교회에서는 장로나 권사와 같은 직분이 목사의 수족 노릇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신도들에게 군림하기도 합니다.  

     

    이 목사는 자신의 뒤를 이어 4명의 목사가 교회를 이끌어 가는 시스템도 만들었습니다. 제왕적 목회자의 탄생을 근본적으로 없애기 위해서입니다.  

     

    지금 100주년기념교회는 정한조(영성 총괄), 이영란(교회학교 총괄), 김광욱, (목회 총괄), 김영준(대외 업무 총괄) 4명의 목사가 사역하고 있습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옵니다. 예수님께서 이 세상의 가장 낮은 자리인 말구유에서 탄생하신 성탄절을 되새기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