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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말라야의 성자 밀라레빠 (4) - 대성취를 이루다

    밀라레빠는 고향에 도착해서 꿈속에서와 똑같이 폐허가 된 집을 보게 되었습니다. 흙먼지 속에서 어머니의 유골을 찾아 수습하며 말할 수 없는 고뇌를 느꼈습니다. 여동생은 집을 떠나고 없었습니다. 원수가 왔다며 마을 사람들에게 쫓기기도 했습니다. 밀라레빠는 닥카르타소 동굴로 떠나며 수행을 위하여 어떤 마을이든 사람 사는 곳에 내려가지 않겠다고 서원하였습니다.

     

    허망한 속세의 향락에 유혹당하지 않고

    명상의 평화가 깊어지기를

     

    무의식의 평온에 빠지지 않고

    초의식의 꽃이 피어나기를

     

    밤낮으로 끊임없이 명상을 계속하며 삼 년이란 세월이 흘렀습니다. 밀라레빠는 식량이 떨어지자 동굴 근처에 있는 쐐기풀로 죽을 끓였습니다. 몸이 해골같이 야위고 피부도 쐐기풀과 똑같은 녹색을 띠기 시작했으며 털도 녹색으로 바뀌었습니다. 지나가던 사냥꾼들이 밀라레빠의 비참한 모습을 동정하여 세상에 나가 더 나은 삶을 살라고 권하였습니다.

     

    말(생각)을 전념(專念)의 올가미 밧줄로 붙잡아

    명상의 기둥에 묶어두고

    스승의 가르침을 먹이면서

    의식의 흐름을 마시게 하네.

     

    이 말은 드넓은 행복의 평원을 달리게 되니

    목적지는 모든 승리자들의 나라

    후미는 윤회하는 삶 벗어나고

    선두는 해탈의 안전한 곳으로 나아가네.

     

    이렇게 달리며 불성(佛性)을 전달하니

    당신들의 행복이 이와 같은지?

    속세의 행복을 나는 원하지 않노라.

     

    몇 년이 지나 누이동생 페타가 소식 듣고 동굴로 찾아왔습니다. 페타는 오빠를 잘 알아보지 못하다가 목소리를 듣고서야 울음을 터뜨리더니 그대로 의식을 잃었습니다. 동생은 자기가 본 부유하고 존귀한 라마승 밑에 제자로 들어가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간청했습니다.

     

    다음에는 어렸을 때 약혼했던 제세가 누이동생과 함께 잘 절여둔 고기와 버터, 보릿가루를 들고 찾아왔습니다.

     

    “먹을 것은 보시를 받으세요, 입을 것은 가져오겠어요.”

     

    “좋은 옷과 음식과 친구들에 둘러싸여 흉내만 내는 수행에 만족할 수 없소. 그리고 당신과 페타는 옷가지를 들고 여기 오지 않아도 돼요. 불법에 귀의한다면 오는 것을 허용하겠소. 먹을 것을 구하러 가라는 충고는 고맙지만 그런 말이 내겐 들리지 않소.”

     

    그 무렵 명상 중에 육체적 고통과 정신적 혼란이 왔던 밀라레빠는 그들이 가져온 음식을 먹고, 어려움이 닥칠 때 보라며 스승이 주었던 책에서 수행 중의 장애를 극복하는 행법을 찾아 실행하였습니다. 그러자 몸속에서 미세한 기도(氣道)가 열리고 배꼽 아래의 매듭이 풀리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어서 모든 감각을 초월한 고요하고 맑은 의식 상태가 찾아왔습니다. 수행자에게 바친 음식의 공양이 깨달음의 공덕이 되어 높은 경지로 나아가게 된 것입니다.

     

    꿈속에서 밀라레빠는 수백 개의 분신을 만들어 불국토에 가서 그곳의 가르침을 듣고 많은 사람들에게 설법을 하였습니다, 몸을 빛이나 물로 변화시킬 수도 있었습니다. 밀라레빠는 현실에서도 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수행을 하였고 현실에서도 그렇게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밀라레빠는 생명의 속박으로부터 벗어나 해방과 초월의 길로 나아갔습니다. 수많은 제자들을 수행시키고 대중들을 감화시키며 바른길로 인도했습니다. 밀라는 종교의 성자들에게 공통되는 거룩함으로 인류가 무지의 어둠을 벗어나도록 돕는 또 하나의 등불이 되었습니다.

  • 사랑도 물처럼 흘러야 합니다.

    사랑도 저 물과 같아서 

    한곳에 고여 있으면 썩는 법이지요. 

      

    물이 흐르듯 사랑도 흘러야 합니다. 

    물이 파인 곳을 채우고 아래로 아래로 흐르듯 

    사랑도 아픈 이들의 상처를 어루만지고 

    자꾸 아래로 낮은 자리로 흘러야 합니다. 

      

    물이 흐르며 뭇 생명들에게 밥이 되고 숨이 되고 살이 되고 생명이 되듯 

    우리의 사랑도 뭇 생명 안에 스며 들어 온기가 되어야 합니다. 

    평화가 되고 밥이 되고 눈물이 되고 웃음이 되어야 합니다. 

      

    그 자리에만 머물러 있으면 썩어 독이 되는 사랑! 

    내 아이, 내 부모, 연인, 그 사람과 그곳에만 고여 있으면 

    집착이 되고 맹목이 되어 

    뭇 생명을 괴롭게 하는 화가 되는 사랑! 

      

    고맙게도 생각만으로도 시공을 뛰어넘어 퍼져가는 사랑! 

    우리의 미소만으로도, 말투만으로도, 손끝으로도 전해지는 사랑! 

    소박한 한 끼 밥으로도 충분히 스며드는 사랑! 



    일 년 매일매일이, 매 순간이 이런 순간이기를...... 

    우리 마음이 늘 그때이기를, 맑은 물이기를, 그 같은 사랑이기를......

  • 마음으로 올리는 공양 12가지

    불가의 가르침에 의하면 부처님께 올리는 공양에는 의연(意緣) 공양과 의환(意幻) 공양이 있습니다. 의연 공양은 마음의 인연에 따라 외부의 실물을 취하여 공양 올리는 것이고, 의환 공양은 실제의 물질로 공양을 올리는 것이 아니라 관상으로 공양을 올리는 것을 말합니다.

     

    삼계 만물은 모두 마음의 환현(幻現)이기에, 마음을 모아서 사물을 관상하여 성스러운 존재들께 공양을 올리는 것은 실물을 공양하는 것과 사실상 구별이 없다고 합니다.

     

    산티데바는 그의 「입보살행론」에서 마음으로 드리는 12가지 의환 공양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마음으로 목욕, 찰식(擦拭, 몸을 닦는 것), 의복, 장식품, 향수, 꽃, 향, 음식물, 보배 등(寶燈), 지면(地面, 향수와 꽃으로 장식한 땅), 궁전, 보배 우산(寶傘) 등 12가지를 공양 올리는 것을 생각하는 것입니다.

     

    미묘한 향기 가득한 깨끗한 욕실, 밝게 빛나는 수정이 깔린 바닥,

    보석으로 빛나는 찬란한 기둥, 드높이 드리워진 눈부신 진주 꽃다발 장식,

    여러 종류의 진귀한 보병에 가득 채운 기쁨이 샘솟는 향수,

    아름다운 노랫가락 가득 넘치는 곳에, 제불 보살님 오셔서 목욕하기를 청하옵니다.

    향기 가득한 목욕을 마치면 수건으로 그 몸을 닦아드리고,

    깨끗한 의복을 바치나니 향기 가득한 미묘한 색의 의복입니다.

     

    먼저 전단 향기 가득 찬 깨끗한 욕실을 관상합니다. 수정이 깔린 바닥, 보석으로 빛나는 기둥, 기둥에 높이 매달려 눈부신 광채를 발하는 진주 꽃다발 장식을 관상합니다. 욕조 가득 향수를 채우고 꽃잎을 뿌렸으며, 아름답고 우아한 노랫가락이 흐릅니다.

     

    이토록 고귀하고 아름다운 곳에 제불 보살이 오셔서 목욕하시길 청해봅니다. 목욕이 끝나면 미묘한 향이 정갈히 배인 수건으로 성스러운 존재의 몸을 닦아 드립니다. 그리고 가장 향기롭고 미묘하며 장엄한 의복 일습을 바칩니다.

     

    섬세하고 부드러운 옷과 강하고 화려한 장신구로

    보현보살, 문수보살, 관자재보살님을 장엄합니다.

    향이 삼천 대천 세계에 두루 퍼지니

    정련을 거친 순금처럼 찬란한 빛을 내는 제불의 몸에 미묘한 향냄새 덮이네.

     

    섬세하고 부드러운 옷과 장신구로 거룩한 제불 보살님들을 장식해 드립니다. 이어 제불 보살께 향수 공양을 올리는 것을 관상합니다. 그 향기가 삼천 대천 세계에 두루 퍼집니다.

     

    수승한 공양처인 제불보살 앞에 향기로운 연꽃,

    만다라 꽃, 청색 연꽃과 그윽하고 아름다운 꽃 타래 공양을 올리나이다.

    가장 좋은 향을 바치나니 향기가 넘쳐흘러 구름을 이루옵니다.

    갖가지 신령스러우며 비할 데 없이 맛있고 오묘한 음식을 올리나이다.

    그윽하고 아름다운 꽃 타래 공양을 올립니다. 또한 갖가지 미묘한 향을 올립니다. 이 향이 타면서 온 세계가 향기에 물드는 것을 관상합니다. 이어 각종 비할 데 없이 맛있고 신령스러운 음식을 공양 올립니다.

     

    황금빛 연꽃 사이로 나란히 배열된 진귀한 보배등寶貝燈을 올리오며

    묘향으로 칠한 바닥 위에 향기로운 꽃송이를 뿌리옵니다.

    아리따운 찬탄가 흘러넘치고 매달린 진주 구슬 찬란하게 빛나며,

    무량한 장식들이 허공을 장엄한 청정 궁전을 대자비의 주인께 바치나이다.

    금 자루 달린 보물 우산의 가장자리에 아름다운 장식이 매달려 있네.

    오묘하고 장엄한 모양의 보배 우산을 펼치어 제불께 공양 올리나이다.

     

    황금 연꽃 사이로 배열된 보배 등燈을 바칩니다. 향기 배인 땅 위에 꽃송이를 뿌리고, 선녀들이 부르는 찬송가 가락이 흘러넘치고 공중에 매달려 있는 미묘한 장신구들이 밝은 빛을 찬란하게 뿜는 청정궁전을 모든 여래께 올리는 것을 관상합니다.

     

    마지막으로 금 자루가 달린 보배 우산寶傘을 제불보살께 공양 올립니다. 우산 끝을 따라 아름다운 장식이 단장되어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환희심을 불러일으키는데, 그 모양은 미묘하면서 장엄하기 그지없습니다.

     

    우리들은 모두 마음으로 이 아름다운 12가지 공양물을 온 세상의 성스러운 존재들께 바칠 수 있습니다. 다시 거리로 나가 봅니다. 오밀조밀 빨갛고 파랗고 노란 등이 걸려있는 길거리 전체가 장엄 궁전처럼 느껴집니다.

     

    마음으로 이 아름다운 궁전을 부처님 앞에 올립니다. 그리고 나직하게 읊조려 봅니다.

     

    부처님, 세상의 모든 존재들이 행복하기를 기원하나이다. 부처님, 세상의 모든 존재들이 고통 여의기를 기원하나이다. 부처님, 세상의 모든 존재들의 기쁨을 따라 기뻐합니다. 부처님, 세상의 모든 존재들이 평화롭기를 기원하나이다.

     

    부처님 오신 날입니다. 당신이 바로 부처님이십니다.

  • 동전 두 닢조차 없었다면

    한 나라의 국왕이 바친 진귀한 공양물보다 한 여인의 지극한 정성과 발원으로 밝힌 동전 두 닢짜리 등불이 더 가치 있는 것임을 일러주신 부처님. 

     

    그래서 그럴까요? 오늘따라 거리에 걸린 연등이 더 의미 있게 다가옵니다. 이번 부처님 오신 날엔 소박하나마 청정한 마음으로 등불 하나 걸어야겠습니다. 

     

    그런데 말이지요, 만약 난타가 그날 끝내 단 한 푼도 얻지 못했다면 어떡했을까요? 정말 수중에 단 한 푼도 없다면 부처님께 공양을 올릴 수는 없는 것일까요? 

     

    흔히 불교에서는 육법 공양이라고 하여 향 · 등 · 꽃 · 과일 · 차 · 쌀 등 6가지 공양물을 부처님 전에 올립니다. 그것은 지계(持戒) · 지혜(智慧) · 인욕(忍辱) · 선정(禪定) · 보시(布施) · 정진(精進)을 상징한다고 하지요. 이와는 별도로 『등지왕경等持王經』을 보면 부처님 앞에 올리는 공양물로 ‘신선한 꽃과 진귀한 과일, 온갖 좋은 약, 세간의 진귀한 보물 그리고 기쁨으로 올리는 청정수’를 나열하고 있습니다. 

     

    유독 누구든 손쉽게 그리고 재물 없이도 얻을 수 있는 ‘청정수’에만 ‘기쁨으로 올린’다는 표현이 있는 것이 눈에 뜨입니다. 아마 난타라면, 그날 끝내 기름을 살 돈을 구하지 못했더라도 새벽 이슬내린 청정한 샘물을 길어 부처님 전에 올리지 않았을까요? 

     

    평화의 신이라고 불리는 인도의 산티데바는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마음으로 세상의 모든 진귀한 것을 부처님 전에 공양 올릴 수 있다고 일러 줍니다. 

     

     

    우뚝우뚝 솟아있는 진귀한 금산, 외진 곳의 조용하고 편안한 산림, 
    꽃 피어 아름다운 미묘한 보배 나무, 귀한 과일이 주렁주렁 달린 나무. 

     

    세간에 미묘하게 퍼지는 향, 여의 보배 달린 나무, 
    저절로 자라나는 농작물들, 기타 진귀한 장신구들, 
    연꽃 피어난 크고 작은 호수, 기쁜 소리 내는 백조들. 

     

    넓고 넓은 허공계를 가득 채울 일체 주인 없는 아름다운 사물을 
    마음으로 관하며 삼가 봉헌하오니, 석가모니 부처님과 삼세제불님, 
    수승한 복전 내려주시길 청하옵니다. 불쌍히 여기시어 제 공양을 받아주소서. 

     

    - 산티데바(적천보살), 「입보살행론」, 제2품 업장참회품 중에서 

     

     

    우리는 끝없이 넓은 물질세계에서 주인 없는 모든 아름다운 사물을 기억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아름다운 자연 앞에 서면 순수한 기쁨을 느끼기도 합니다. 우리는 이들을 전부 생각으로 끌어모아 아주 공손하게 부처님 앞에 공양 올릴 수 있습니다. 

     

    산티데바는 바로 이러한 공양을 올리는 마음이야말로 지혜의 마음이며, 그것은 실질적으로 무량한 공덕을 지니는 것이라고 깨우쳐 주시고 있습니다.

  • 우리 안의 참나

    명상을 할 때 믿음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믿는 것일까요? 그건 다름 아닌 우리 안에 하늘을 닮은 참나(True Self)가 있다는 믿음입니다. 사람뿐만 아니라 삼라만상에도 하늘의 참모습이 깃들어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모든 존재는 똑같이 위대합니다.

     

    참나는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립니다. 불교에서는 이를 부처, 기독교에서는 그리스도, 요가나 힌두 철학에서는 이를 진아(아트만), 선도에서는 진인 또는 하늘사람이라 일컫습니다.

     

    참나는 실제로 존재합니다. 참나는 인간의 언어로는 설명이나 표현이 불가능합니다.

    표현하는 순간 실체에서 멀어집니다. 노자가 도가도비상도 명가명비상명(道可道非常道, 名可名非常名)이라고 한 이유가 그 때문입니다.

     

    굳이 설명을 하자면 참나는 하늘을 닮은 존재를 말합니다. 하늘의 마음, 하늘의 정신, 하늘의 생명력으로 이뤄진 존재가 참나입니다. 하늘의 마음, 정신, 생명력도 마찬가지로 말로 설명이 어렵습니다.

     

    하늘의 마음은 무한한 하늘처럼 그렇게 넓고 평화롭습니다. 한없이 고요하고 자유롭습니다. 무한히 넓기 때문에 수많은 별들과 우주 만물을 모두 품어 안고 사랑합니다.

     

    하늘의 정신은 티끌 하나 없는 거울처럼 모든 사물을 있는 그대로 비춰줍니다. 선입견이나 판단에 따라 대상물을 왜곡하지 않습니다. 하늘의 정신은 이처럼 만물을 있는 그대로 바라봅니다.

     

    하늘의 생명력은 무한합니다. 모든 생명을 살리고 삼라만상을 움직입니다. 우주를 지탱하는 근본 에너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설명해도 참나를 제대로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보이는 모습으로 참나를 묘사했습니다.

     

    참나는 빛으로 이뤄진 존재입니다. 그 빛은 아주 밝은 황금빛에 가깝습니다. 이 빛은 우리 눈으로는 볼 수 없지만 영적인 눈으로는 볼 수 있습니다.

     

    석가모니 부처님, 예수님은 물론이고 많은 성인들을 그린 그림을 보면 그분들 주위에 밝은 황금빛이 어린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참나의 모습을 표현한 것입니다.

     

    불교에서 불상에 도금을 하는 것도 금이 귀해서 만은 아닙니다. 고타마 싯다르타 안에 있는 참나, 부처가 황금빛으로 빛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요가에서는 참나를 보이는 그대로 ‘황금의 몸’이라고 부릅니다. 동양의 선도에서는 참나를 금선(金仙)이라고 불렀습니다.

  • 프란치스코 교황, 남수단 지도자 발에 입맞춤

    프란치스코 교황은 남수단의 지도자들을 교황청에 초청해 평화를 유지하고 나아가기를 촉구했다. [이미지는 본문과 관련이 없습니다. 이미지 : 픽사베이]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랜 내전으로 참상을 빚은 남수단의 지도자들의 구두에 입을 맞췄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1일 교황청의 초청으로 바티칸을 찾은 남수단 지도자들에게 평화를 향해 앞으로 나아갈 것을 간곡히 호소했습니다.

     

    교황은 이날 남수단의 정부와 반군 지도자를 초청해 진행한 피정 행사를 마무리하는 연설에서 “평화를 계속 유지하고 앞으로 나아가기를 형제로서 간청한다"라며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지만 이겨내고 문제를 해결해 달라"라고 간청했습니다.

     

    교황은 “여러분 사이의 의견 충돌은 사무실 안에만 가둬두고 사람들 앞에서는 손을 잡으라"라며 “그러면 여러분들은 남수단의 아버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교황은 말을 마친 뒤 남수단 지도자에게 다가가 무릎을 꿇고 살바 키르 남수단 대통령과 야권 지도자인 리크 마차르 전 부통령 등 5명의 지도자의 발에 차례로 입을 맞췄습니다.

     

    평화를 향한 간절한 마음을 담은 교황의 이런 파격적 행동에 남수단 지도자들은 어쩔 줄을 몰라 했습니다.

     

    [[IMAGE|390|center|프란치스코 교황이 남수단 지도자들의 발에 차례로 입맞춤하고 있다. 이날 프란치스코 교황은 남수단의 지도자들을 교황청에 초청해 평화를 유지하고 나아가기를 촉구했다. [이미지 : 바티칸 미디어] ]]

     

    인구 대부분이 기독교를 믿는 남수단은 2011년 이슬람 국가인 수단에서 독립한 나라로 고 이태석 신부의 봉사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곳입니다.

     

    하지만 남수단은 2013년 말 키르 대통령 지지자와 마차르 전 부통령을 추종하는 세력 사이에 교전이 시작돼 5년 동안 약 40만 명이 숨졌습니다.

     

    다행히 키르 대통령과 마차르 전 부통령은 지난해 9월 평화협정에 서명하고 다음 달에 연립정부를 구성하기로 합의해 평화로 가는 길에 한걸음 다가섰습니다.

  • 세계를 감동시킨 뉴질랜드 총리의 테러 대응 리더십

    뉴질랜드의 저신다 아던 총리가 지난 16일 검은 히잡을 쓰고 무슬림 공동체를 방문해서 뉴질랜드 총기 난사 사건에 대한 위로를 표했다. [이미지 : 가디안 뉴스 유튜브 캡쳐]

    이슬람 사원 모스크에서 벌어진 사상 최악의 총격 테러로 충격과 슬픔에 잠긴 뉴질랜드에서 총리의 리더십이 세계로부터 찬사를 받고 있습니다.

     

    저신다 아던 총리는 희생자를 진심으로 위로했고, 다양한 인종과 민족이 어울려 사는 뉴질랜드의 가치를 다시 확인했으며 이 같은 사건의 재발을 위해 단호한 조치에 들어갔습니다.

     

    총격 사건이 다음 날인 16일 아던 총리는 이슬람 전통 복장인 히잡을 쓰고 사건이 발생한 크라이스트처치로 가 충격과 공포에 빠진 무슬림 공동체를 찾았습니다.

     

    총리는 이 자리에서 “뉴질랜드를 대표해 여러분 모두에게 사랑과 지지의 메시지를 전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이건 뉴질랜드가 아닙니다. 지난 24~36시간 동안 우리가 본 사건과 행동 가운데 뉴질랜드답다라고 말할 수 있는 건 여러분이 지금 보고 있는 지지의 메시지들입니다.”

     

    파이자 알리라는 한 시민은 이날 히잡을 쓰고 무슬림 공동체를 찾은 아던 총리의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습니다. 검은색 히잡을 쓴 아던 총리의 얼굴에서는 진심 어린 슬픔이 묻어났습니다.

     

    그 자리에서 누군가가 희생자 가족들을 방문해줄 수 있느냐고 하자 아던 총리는 곧바로 일정을 바꿔 희생자 가족이 머물고 있는 해글리대학으로 향했습니다.

     

    알리는 자신의 트위터에 “저신다 아던 총리를 결코 잊지 못할 것입니다. 얼마나 훌륭한 지도자인가요. 총리는 사건 뒤 공격용 무기에 대한 제한 조치를 했을 뿐 아니라 희생자 가족에 대한 재정적 지원도 제안했습니다”라고 적었습니다.

     

    수도 웰링턴으로 돌아온 아던 총리는 18일 웰링턴국립도서관에 마련된 공식 분향소를 찾았습니다. 그리고 방명록에 다음과 같이 썼습니다.

     

    “뉴질랜드의 모든 사람을 대표해 우리가 함께 비통해하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우리는 하나입니다. 희생자들이 바로 우리입니다.”

     

    조문을 한 뒤 아던 총리는 곧바로 각료 회의를 주재하고 부총리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10일 안에 총기법 개정안을 발표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아던 총리는 테러범에 대해서는 단호했습니다.

     

    19일 검은색 옷차림으로 의회에 나온 아던 총리는 ‘앗살람 알라이쿰(당신에게 평화가 있기를)’이라는 아랍어 인사말로 연설을 시작했고 “테러 용의자의 이름을 부르지 않겠다"라고 선언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테러 행위로 많은 것을 얻으려 했고, 그 중 하나는 악명이었습니다. 여러분들이 제가 그의 이름을 말하는 것을 보지 못할 이유입니다.

    그는 테러리스트입니다. 범죄자입니다. 극단 주의자입니다. 그러나 저는 그의 이름을 부르지 않을 것입니다.

    다른 이들에게도 간곡히 요청드립니다. 그들의 목숨을 앗아간 남자의 이름 대신, 목숨을 잃은 이들의 이름을 불러주십시오.

    그가 악명을 얻으려 했는지 모르겠지만 뉴질랜드에서 우리는 그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을 것입니다. 이름조차도”

     

    아던 총리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위로 전화를 걸어와 도와줄 일이 없느냐고 물었고 자신은 “모든 무슬림 커뮤니티를 위해 지지와 사랑을 보내달라"라고 말했다는 사실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 16세 스웨덴 환경운동가 노벨평화상 후보에

    그레타 툰베리(Greta Thunberg)는 매주 금요일마다 거리로 나서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하는 ‘미래를 위한 금요일(Fridays For Future) 운동을 진행한 16세 환경운동가로, 지난 14일 노벨평화상 후보에 올랐다. [이미지 : 그레타 툰베리 트위터]

    스웨덴의 16세 환경운동가가 노벨평화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영국 BBC 방송은 14일 스웨덴 의회 앞에서 매주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는 그레타 툰베리(Greta Thunberg)가 노벨평화상 후보에 올랐다고 전했습니다.

     

    노르웨이 의원 3명의 추천을 받아 후보가 된 툰베리는 자신의 트위터에 “영광”이라고 적었습니다.

     

    툰베리는 지난해 8월 스웨덴 의회 앞에서 첫 시위를 벌인 뒤 매주 금요일마다 거리로 나서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하는 ‘미래를 위한 금요일(Fridays For Future) 운동을 진행해 왔습니다.

     

    툰베리가 시작한 운동은 독일, 영국, 프랑스, 호주, 일본 등 세계로 퍼져나갔습니다. 학생들은 이 운동에 참여하기 위해 등교를 거부하기도 합니다.

     

    15일에는 세계 100여 개 나라에서 수천 명의 학생들이 참여한 등교거부 시위를 벌였습니다.

     

    그는 올해 1월 스위스에서 열린 다보스 포럼에 참석해 각국의 지도자들에게 “우리 모두가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데 실패해왔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앞서 툰베리는 지난해 12월 폴란드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각국 정부와 정치권에 기후변화를 막는데 적극 나설 것을 촉구해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습니다.

     

    툰베리는 트위터에 자신을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는 16살 환경운동가’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아스퍼거 증후군은 발달장애의 한 종류로 비정상적인 사회적 상호작용과 제한되고 반복적 행동을 보이는 질환입니다.

     

    그를 노벨평화상 후보에 추천한 노르웨이의 한 의원은 AFP 통신에 “우리가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전쟁, 갈등, 난민 등의 문제를 낳게 될 것이라는 점에서 그레타 툰베리를 추천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에는 개인과 단체를 대상으로 301건이 추천됐습니다.

     

    툰베리가 노벨평화상을 받게 되면 17세에 노벨평화상을 받은 말랄라 유사프자이 보다 1살 어린 최연소 수상자가 됩니다.

  • 아름다운 삶을 위한 기도문(작자 미상)

    날마다 하루 분량의 즐거움을 주시고 

    일생의 꿈은 그 과정에 기쁨을 주셔서 

    떠나야 할 곳에서는 빨리 떠나게 하시고 

    머물러야 할 자리에는 영원히 아름답게 머물게 하소서 

     

    누구 앞에서나 똑같이 겸손하게 하시고 

    어디서나 머리를 낮춤으로써 

    내 얼굴이 드러나지 않게 하소서 

     

    마음을 가난하게 하여 눈물이 많게 하시고 

    생각을 빛나게 하여 웃음이 많게 하소서 

     

    인내하게 하소서 

    인내는 잘못을 참고 그냥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사랑으로 깨닫게 하고 

    기다림이 기쁨이 되는 인내이게 하소서 

     

    용기를 주소서 

    부끄러움과 부족함을 드러내는 용기를 주시고 

    용서와 화해를 미루지 않는 용기를 주소서 

     

    음악을 듣게 하시고 햇빛을 좋아하게 하시고 

    꽃과 나뭇잎의 아름다움에 늘 감탄하게 하소서 

     

    누구의 말에나 귀 기울일 줄 알고 

    지켜야 할 비밀은 끝까지 지키게 하소서 

     

    사람을 외모로 평가하지 않게 하시고 

    그 사람의 참 가치와 모습을 올바로 알게 하소서 

     

    사람과의 헤어짐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되 

    그 사람의 좋은 점만 기억하게 하소서 

     

    나이가 들어 쇠약하여질 때도 

    삶을 허무나 후회나 고통으로 생각하지 않게 하시고 

    나이가 들면서 찾아오는 지혜와 

    너그러움과 부드러움을 좋아하게 하소서 

     

    삶을 잔잔하게 하소서 

    그러나 폭풍이 몰려와도 쓰러지지 않게 하시고 

    고난을 통해 성숙하게 하소서 

     

    건강을 주소서 그러나 내 삶과 생각이 

    건강의 노예가 되지 않도록 하소서 

     

    질서를 지키고 원칙과 기준이 확실하며 

    균형과 조화를 잃지 않도록 하시고 

    성공한 사람보다 소중한 사람이 되게 하소서. 

     

    언제 어디서나 사랑만큼 쉬운 길이 없고 

    사랑만큼 아름다운 길이 없다는 것을 알고 

    늘 그 길을 택하게 하소서

  • 나를 향한 주문

    태산같이 고요하기를
    바람처럼 자유롭기를
    꽃잎처럼 부드럽기를
    햇살같이 따스하기를
    불꽃같은 사랑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