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위기에 경종 울리는 멸종저항
프랑스 파리 트로카데로 광장의 계단에서 피가 흘러내렸습니다.
물론 진짜 피는 아닙니다.
기후변화와 관련해 시위를 이끌고 있는 시민단체 멸종저항 (Extinction Rebellion) 소속 활동가들이 프랑스 시간으로 12일 파리 도심 트로카데로 광장에서 행한 퍼포먼스입니다.
트로카데로 광장은 파리에서 에펠탑을 즐기기에 최적의 장소로 알려진 명소입니다.
이들은 기후변화에 대한 경각심을 일으키기 위해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이 광장 계단에 '가짜 피'를 흘려보냈습니다.
멸종저항은 지난 4월 15일 런던 의회광장, 마블아치, 워털루브릿지 등에서 점거 시위를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에티엔 스콧이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점거 시위가 계속되면서 체포된 이들의 숫자만 1000명을 넘었다고 합니다.
멸종저항은 2018년 결성된 단체입니다. 이들이 내건 슬로건은 ‘비상사태(It’s emergency)’입니다. 현재 기후변화 양상을 볼 때 인류가 멸절의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긴박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이들은 2025년까지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0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또 기존 정치권이 이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시민의회를 구성해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멸종저항의 홈페이지에는 다음과 같은 경고 글이 올라와 있습니다.
“인류는 전례 없는 지구적 비상사태를 직면하고 있습니다. 지구상의 모든 생명이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인류 문명이 급격한 기부변화로 붕괴되는 시기에 접어들었다는 데 동의합니다. 인류는 스스로 만든 대규모 멸종 과정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