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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갱년기 극복 ‘호흡명상’…“살면서 기쁜 일 떠올려요”

    ‘갱년기’를 흔히 ‘중년의 위기’라고 표현합니다. 보통 40대 중후반에 접어들면, 노화로 인해 생식 기능이 저하되고 성호르몬 분비량이 급감하면서 몸과 마음에 급격한 변화를 겪게 됩니다.

     

    특히 우울함과 불안, 초조, 피로, 무기력, 의욕 상실 등 다양한 부정적인 감정을 쉽게, 그리고 자주 느끼게 됩니다. 그 때문에 갱년기를 사춘기에 빗대어 ‘오춘기’ ‘제2의 사춘기’ ‘오십돌’ 등으로 부르기도 하죠.

     

    ‘갱년기’라고 하면 중년 이상의 여성을 많이 떠올리지만, 남성에게도 이런 증상이 어느 정도 나타나며, 병원에서는 이를 ‘남성 갱년기’라고 따로 설명하기도 합니다.

     

    매년 약 40만 명이 갱년기 때문에 병원에서 진료받을 정도로, 많은 분이 갱년기를 힘들어합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식이요법과 운동은 물론 호르몬 치료까지 받기도 합니다.

     

    이런 갱년기 증상을 극복하는 데 명상이 도움이 됩니다. 명상하면 혈액 순환이 원활해져 모세혈관까지 피가 잘 순환하게 되며, 슈퍼 엔도르핀인 ‘베타 엔도르핀’ 분비가 높아져 불안정한 심리 또한 개선할 수 있습니다.

     

    특히 호흡명상은 쉽게 할 수 있으면서도 효과는 뛰어납니다. 호흡수련이 갱년기 여성의 신체적 심리적 증상을 감소시키는 데 효과적이었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우선 조용한 곳에 자리를 잡고 편안한 자세를 취해줍니다. 바닥에 누워도 되고 의자에 앉거나 바닥에 앉아도 괜찮습니다. 그런 다음 눈을 감고, 살면서 기쁘고 즐거웠던 일들을 떠올리며, 긍정적인 마음으로 환한 미소를 지어봅니다.

     

    이어 심호흡을 하는데, 들이쉴 때는 코로 숨을 풍부하게 들이쉬고, 내쉴 때는 입으로 후우 천천히 충분하게 내쉽니다. 숨을 들이쉴 때 양어깨를 위로 지긋이 치켜올렸다가 길게 내쉬면서 편안하게 내립니다. 이 동작을 하면 횡격막이 내려가면서 폐의 용적률이 올라가 혈액 순환이 잘되고 생명 에너지가 활발해집니다.

     

    위 동작을 3~4회 반복한 뒤에는, 자연스럽게 코로 숨을 들이쉬고 내쉽니다. 이때 숨이 들어오고 나가는 것을 계속 마음으로 지켜봅니다. 어깨는 가만히 편안하게 둡니다.

     

    그렇게 계속 바라보다가 정신이 집중되면, 아무런 생각도 하지 말고 무념무상의 상태로 편안하게 쉬어봅니다. 그러다 잡념이 떠오르면, 다시 숨이 들어오고 나가는 것을 바라봅니다. 잡념이 사라지면 다시 무념무상의 상태로 편안하게 쉬어봅니다.

     

    이 명상을 꾸준히 하시면 갱년기에 겪는 다양한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 이웃 도우려다 실족한 여성, 5명에게 장기 기증

    이웃에게 따뜻한 정을 나누려다 사고를 당한 여성이 5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15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3월 뇌사장기기증을 통해 5명의 환자에게 새 삶을 주고 떠난 송경순 씨(59)를 소개했습니다.

     

    지난 3월, 주변 이웃이 식사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송 씨는, 이웃에게 누룽지를 갖다주러 가던 중 갑작스럽게 계단에서 실족하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이에 급히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으나, 결국은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쾌활하고 당당한 성격의 송 씨는, 평소에도 이웃에게 음식 등을 나누어 주는 것을 좋아했다고 합니다. 또, 주변에 어려운 이들이 있으면 먼저 나서서 도우려 하거나, 불우한 이들을 위해 꾸준히 후원을 하는 등 항상 어려운 이들을 생각하고 선행을 베풀었다고 합니다.

     

    그런 그의 가족은 송씨가 뇌사판정을 받은 후, 이상하게 기증이 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의미없이 화장을 하는 것 보다는 기증을 통해서 어디선가라도 같이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에 이와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합니다.

     

    송씨를 떠나 보낸 가족은 "하늘에서는 아프지 말고 친구들 많이 사귀고 행복했으면 좋겠다"라며 작별 인사를 건넸습니다.

  • 세계 1위 유튜버, 집100채를 선물하다

    세계 1위 유튜버가 집 100채를 선물해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30일, 유튜버 '미스터비스트(MrBeast)'가 가난한 이들에게 집 100채를 지어 선물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영상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했습니다.

     

    게임 유튜버로 활동을 시작한 미스터비스트는, 엉뚱하면서도 남들이 시도해보지 못한 콘텐츠들을 영상을 업로드하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유튜버입니다. 현재 그는 엉뚱하면서 이색적인 경기들을 진행하거나, 같은 상황에서 극과 극을 비교 체험해보는 등 '챌린지형 콘텐츠'를 주력으로 삼고 있는데요. 그는 시각장애인 및 청각장애인 치료 영상, 1만 달러 기부 방송, 나무 2천만 그루 심기 등등 다양한 공익적 콘텐츠들 또한 같이 진행하면서 '유튜브의 선한 영향력'을 몸소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번에 그가 진행한 프로젝트 또한 공익적 콘텐츠의 일환입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그는 경제적으로 어려운데다 토네이도, 수해 등 각종 자연재해로부터 생명의 위협마저 받는 이들을 선정해, 튼튼하면서도 전기, 물탱크, 가구 등 모든 것이 완비된 집을 선물했습니다. 수해를 자주 입어 마을 단위로 거주지를 옮겨야 할 경우에는, 단순히 집만 지어주는 것이 아니라, 새 축구장을 지어주거나, 각종 스포츠 장비나 자전거들을 선물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사용된 예산만 무려 수백 달러가 넘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영상을 시청해준 시청자들에게 너무나도 감사하다"면서, 이 프로젝트는 시청자들이 자신의 영상을 봐 주지 않았다면 절대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소회를 밝혔습니다. 이어서, "채널이 더더욱 성장한다면, 집 100채가 아니라 1,000채를 지어보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싶다"라며 포부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 류인학의 우리명산 답산기-인수봉에 서린 성스러운 기상과 우리나라의 미래

    ● 인수봉과 우리 나라의 미래

     

    앞에서 필자는 서울의 산 중에서 인수봉이 가장 아름다우며, 인수봉에는 성자의 기상이 가득 감돈다고 했다.

     

    인수봉은 원래의 한양땅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다. 그래서 인수봉에 서린 성스러운 기상이 한양땅으로 크게 뻗쳐오질 않았다. 이 때문에 성자들이 많이 나올 수가 없었다. 설령 그런 이들이 있다 해도 모습을 감추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인수봉도 서울시내 복판으로 들어왔다. 인수봉 아래는 어느덧 시가지가 되었다. 이제 인수봉에 서린 성자의 기상이 활짝 피어난다.

     

    인수봉 아래에 시가지가 크게 들어선 것은 1970년대 일이다. 그리고 1980년대부터 우리 나라에서는 성자(聖者)들의 삶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그것은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 인수봉의 정기가 크게 떨치기 시작했기 때문에 그런 일이 생긴 것이다.

     

    1980년대는 또 우리 나라에서 소비풍조 · 물질주의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한 때이다. 한편에선 많이 갖고 쓰고 버리는 데서 기쁨을 찾는데, 다른 한편에서는 안 갖고 적게 쓰는 데서 참자유와 행복을 찾기 시작한 것이다.

     

    예언서 격암유록>에 이런 내용의 예언들이 들어 있다.

     

    을유년 (1945) 에 해방이 되고 나라가 둘로 쪼개진다.

     

    무자년 (1948) 에 이씨 성을 가진 사람 (이승만) 이 권력을 잡는다. 이씨가 12년간 독재정치를 한다.

     

    인년 (1950) 에 남과 북이 서로 싸운다.

     

    계사년 (1953) 에 전쟁이 끝난다.

     

    경자년 (1960) 에 독재정권 (이승만 정권)을 몰아낸다.

     

    신축년 (1961) 에 군인들이 반란을 일으켜 권력을 장악한다. 그들도 이승만 정권처럼 독재정치를 한다. 국민들 입에 재갈을 물린다.

     

    군사독재정권이 물러갈 때가 되면 물질주의가 판친다. 종이돈이 세상을 지배하리라. 이 때 사람들이 말하기를, 돈이면 못할 게 없다고 한다.

     

    물질주의가 사람들을 타락시키며 온 세상을 황폐하게 만든다. 물질주의로 인해 인류는 파멸의 위기를 맞는다. 자칫하면 천 사람 중 한 사람이 살아남을까 말까 하는 비극을 겪게 된다.

     

    그때 성자들이 인류를 구하기 위해 세상에 나온다. 물질주의에서 헤어나, 성스러운 마음을 기르고, 무소유의 행복을 누리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이들은 성자들을 따라 성자들의 세계로 들어간다.

     

    성자들의 세계.

     

    그곳은 오랫동안 인류가 꿈꿔온 낙원이며, 천국 · 극락 같은 이상향이다. 파멸의 위기가 사라진 다음에는 온 세계가 그 이상향으로 변한다. 갈등과 투쟁으로 얼룩진 암흑의 시대가 가고, 모든 사람·모든 생명이 찬란한 자유와 평화를 함께 누리는 광명시대가 밝아온다.

     

    인수봉은 지금 이 광명시대의 여명을 보고 있는지 모른다. 인류를 구하기 위해 다가오는 성자들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있을 것이다. 또 물질주의에 빠져 허덕이는 사람들에게 '깨어나라' 외치며, 가슴에 품고 있는 성스러운 기상을 보내고 또 보낼 것이다.(계속)
     

  • 호흡 강좌 1 - 숨을 잘 쉬면 건강해진다

    마음과 숨은 상호작용을 하기 때문에 밝은 마음 평안한 마음으로 좋은 숨쉬기 연습을 하면 숨이 좋아지고 마음도 빨리 밝아집니다.

     

    오늘은 충분히 내쉬기를 배워보도록 하겠습니다.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숨을 내쉴 때 충분히 내쉬지 못합니다. 필요한 산소를 얻지 못하면 살 수 없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도 들숨은 어느 정도 충분하게 들이쉽니다.

     

    그러나, 날숨을 충분하게 안 내쉬어 폐 안에 탁기가 상당량 남은 상태에서 들이쉬게 되니 건강에 안 좋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날숨 때 충분하게 내쉬지 않는 게 습관이 되었습니다. 날숨에 관여하는 근육이 많이 경직된 사람들도 많습니다.

     

    좋은 숨쉬기를 하려면 먼저 날숨 때 폐의 탁기가 최대한 많이 나가도록 충분히 내쉬어야 합니다. 그런 다음 들이쉬면 폐가 비워진 만큼 바깥 공기가 많이 들어옵니다. 그럼 충분하게 잘 내쉬는 연습을 해보겠습니다.

     

    먼저 실습에 들어가기 전에 유의사항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우선 무리해서 너무 많이 들이쉬거나 내쉬지 마세요.

    자연스런 호흡에서, 가슴이 너무 답답하지 않을 정도로 약간 더 내쉬고 들이쉬세요.

    숨을 들이쉬고 잠시 멈출 때도 너무 많이 멈추지 마세요.

    다음으로 호흡을 연습할 때 처음엔 크고 활기차게 호흡하다 차츰 고요하게 들이쉬고 내쉬세요.

    호흡 연습을 하다 보면 호흡에 관여하는 근육들이 유연해지느라 가슴과 복부의 근육에 여러 가지 자극이 느껴질 수 있습니다. 부작용이 아니니 걱정하지 마세요. 그러나 근육이 아닌 다른 부위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다른 문제일 수도 있으니 병원 진료를 받으시길 바랍니다.

     

    끝으로 호흡 연습은 항상 긴장을 풀고 편안하게 또 즐거운 마음으로 하세요. 미소까지 지으면서 하면 더 좋습니다.

     

    호흡 연습을 많이 하다 보면 생명 에너지가 충만해지면서 다양한 변화 현상을 체험하게 되는데 이에 대해서는 뒤에 자세히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이제부터 충분히 내쉬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숨을 마실 때는 코로 들이마시고 내쉴 때는 입으로 내쉽니다.

    들숨 때 입으로 들이쉬면 공기 중의 먼지가 걸러지지 않으니 코로 들이마셔야 합니다.

    숨을 내쉴 때 입을 벌리고 내쉬는 이유는 그렇게 하면 소화기관에 쌓인 탁기도 함께 배출되기 때문입니다.

     

    자, 먼저 한번 가볍게 숨을 들이마신 다음, 입을 벌리고 천천히 길게 또 숨소리가 들릴 정도로 시원하게 내쉽니다.

    다 내쉰 다음에는 입을 다물고 코로 들이쉬는데 숨소리가 들릴 정도로 시원하게, 크게 들이쉽니다.

     

    충분히 들이쉰 다음에는 입을 벌리고 천천히 길게 또 숨소리가 들릴 정도로 시원하게 내쉽니다.

     

    다 내쉰 다음에는 입을 다물고 코로 숨소리가 들릴 정도로 시원하게, 크게 들이쉽니다.

     

    이와 같은 요령으로 들이쉬고 내쉬고를 되풀이하여 연습합니다.

     

    숨을 내쉴 때 마음속으로 숫자를 셉니다. 하나. 다시 숨을 내쉴 때 둘. 이런 방식으로 100번 호흡을 합니다.

     

    충분히 내쉬기를 100번 한 뒤에는 숨을 내쉴 때 공기가 다 나간 뒤 좀 더 내쉰 다음에 들이마시는 호흡을 해보겠습니다. 공기가 다 나간 뒤에 더 내쉬면 폐에 남은 탁기가 좀 더 배출됩니다.

     

    자 숨을 들이쉰 다음, 입을 벌리고 천천히 길게 또 숨소리가 들릴 정도로 시원하게 내쉽니다. 다만 공기가 다 나간 뒤에 좀 더 내쉽니다.

     

    다 내쉰 다음 잠깐 멈췄다가 코로 들이쉬는데 숨소리가 들릴 정도로 시원하고 크게 들이쉽니다. 숨을 들이쉰 다음에는 입을 벌리고 천천히 길게 숨소리가 들릴 정도로 시원하게 내쉽니다. 공기가 다 나간 뒤에 좀 더 내쉽니다.

     

    다시 코로 숨소리가 들릴 정도로 시원하고 크게 들이쉽니다. 숨을 들이쉰 다음에는 입을 벌리고 천천히 길게 숨소리가 들릴 정도로 시원하게 내쉽니다. 공기가 다 나간 뒤에 좀 더 내쉽니다.

     

    다시 한번 코로 숨소리가 들릴 정도로 시원하고 크게 들이쉽니다. 숨을 들이쉰 다음에는 입을 벌리고 천천히 길게 숨소리가 들릴 정도로 시원하게 내쉽니다. 공기가 다 나간 뒤에 좀 더 내쉽니다.

     

    지금부터 이런 방법으로 들숨과 날숨을 되풀이하시면 됩니다. 앞에서와 마찬가지로 숨을 내쉴 때 마음속으로 숫자를 세면서 100번 호흡을 합니다.

     

    다음 시간에는 충분히 들이쉬기를 배워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류인학의 우리명산 답산기-서울의 한복판에 흐르는 한강


    ● 상처투성이가 된 서울의 지맥 (地脈)

    지금 서울의 산줄기들은 성한 것이 거의 없다. 집들이 빽빽하게 들어찼고, 길을 내느라 파헤쳐진 곳이 많다. 터널도 많이 뚫었다. 온통 상처투성이다. 주산인 북악산 꼭대기까지 차도를 냈으니 더 말해 무엇하겠는가. 

     

    백호인 인왕산 능선에도 차도가 생겼고 청룡인 낙산은 집들이 꽉 들어섰다. 청룡·백호가 이렇게 상처를 심하게 입으면 사고로 불의에 죽어가는 사람도 많아진다. 형제간에 화목하게 지내기도 어렵다.

     

    지금 우리 나라가 그렇다. 갖가지 사고로 죽는 사람이 일 년에 수십만명은 될 것이다. 낙태로 죽어가는 아기들은 또 얼마나 많은가. 해마다 백오십만 명이나 되는 아기들이 죽는다고 한다. 차마 입에 담기조차 두려운 얘기다.

     

    형제간에 남남처럼 무정하게 지내는 사람도 점차 늘어간다. 이혼율도 해마다 급증한다. 어제까지 살을 섞으며 부부로 살던 사람들이 돌아서면 남남이 되고 만다. 그들 사이에 태어난 자녀들은 억울하게 온갖 슬픔과 고통을 겪는다.

     

    이 모두가 산천을 함부로 망가뜨렸기 때문에 생겨난 비극이다.

     

    우리 나라 사람들은 1960년대까지만 해도 참 가난하게 살았다. 그 시절에 끼니를 거르는 사람들도 많았다. 한데 불과 30년 사이에 엄청나게 부유해졌다. 왜 그렇게 되었을까.

     

    풍수학에선 물을 재물로 본다. 원래의 한양땅에는 물이 적었다. 도읍지 한복판으로 청계천 하나가 흘렀을 뿐이다. 게다가 청계천은 수량이 너무 빈약했다. 도읍지의 수세 (水勢)가 이러니 물산(物産)이 풍부해질 수가 없었다. 청계천의 수량이 풍부했으면 많이 달랐을 것이다.

     

    그런데 해방 이후 서울은 급격히 넓어졌다. 어느덧 한강변까지 집들이 들어찼고, 곧 시가지는 강을 건너 영등포 쪽으로 계속 확대되었다. 그 바람에 한강이 서울 한복판으로 들어왔다.

     

    한강은 청계천보다 백 배는 더 큰 물이다. 이 한강물에 서린 물산의 기운이 활짝 꽃피면서 우리 나라가 갑자기 부유해졌다. 30년 전과 비교하면 경제규모가 엄청나게 커졌다.

     

    물은 모름지기 안아주듯 휘감아돌아야 좋다. 휘도는 안쪽에 좋은 정기가 모인다. 바깥쪽은 정기가 흩어져버린다.

     

    한강의 전체적인 모습은 덕소 근방에서 임진강과 만나는 지점까지 반원형이다. 북한산을 멀리서 휘감아도는 형상이다.

     

    한강은 서울 복판에서 두 번 크게 휘돈다. 지세가 한강에 휘감긴 것처럼 생긴 데가 세 곳이 있다. 성동구 자양동 일대와 용산구 이촌동 일대, 그리고 강남의 압구정동 일대가 그곳들이다.

     

    압구정동 앞에서는 중량천과 한강이 합류한다. 그래서 물산의 기운이 더욱 커진다. 압구정동에 부자들이 모여 살고 소비문화가 극성을 떠는 것도 이 한강의 수세(水勢) 때문이다.

     

    그런데 압구정동에서 보면, 한강물이 정동방(正東方)인 묘방 (卯方)에서 흘러와 정서방 (正西方)인 유방 (酉方)으로 빠져나간다. 이게 참 안 좋다. 물이 묘유방 (卯酉方)이나 자오방(子午方; 정북방과 정남방)으로 직통하면 음란한 기운이 창성해진다. 압구정의 소비문화, 압구정의 성풍속이 이를 잘 증명해준다.

     

    한강에 서린 물산의 기운이 활짝 피어나면서 물질주의가 온 나라를 휩쓸었다. 투기 바람이 기승을 부렸고, 투기로 떼돈을 번 사람들이 나라의 풍속을 타락시켰다. 사람들의 정신은 옛날 가난했던 시절보다 훨씬 더 빈곤해진 것처럼 보인다.

    우리 나라 뿐이랴. 온 세계가 물질주의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린다. 소위 선진국이라 불리우는 나라들은 왕성한 물산의 기운으로 강국이 되었다. 영국은 런던 한복판에 흐르는 테임즈 강의 기운이 크게 발하여 자본주의 국가가 되었다.

     

    일본은 동경 앞바다에 서린 물산의 기운으로 엄청난 부국이 되었다. 미국은 뉴욕 앞바다의 기운, 프랑스는 세느 강, 독일은 라인 강의 기운을 받아 재물을 모았다.

     

    물질주의, 자본주의는 생명의 존엄성을 파괴시켰다. 부유한 나라는 더욱 부유하게, 가난한 나라는 더욱 가난하게 만들었다. 온 세계 거의 모든 사람들이 물질주의의 포로가 되어 허덕인다.

     

    물질주의를 극복하고 세계 인류 전체가 골고루 복을 누리는 길은 없을까. 불가능한 것처럼 보인다. 하나 희망은 있다. 무소유(無所有)의 기쁨, 그 찬란한 자유와 행복을 누린 성자들의 정신에 한가닥 희망이 남아있다.(계속)
     

  • 햇빛 명상

    어느덧 찬바람에 옷깃을 여미고, 모자와 장갑을 챙기는 겨울이 왔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따듯한 햇볕의 품이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해님이 없었다면 이 세상 만물도 생기지 않았겠지요. 해님의 위대함에 저절로 머리가 숙여질 정도입니다.

     

    요즘 제가 한낮에 하고 있는 <햇빛명상>을 소개합니다.

     

    햇빛이 잘 들고 통풍이 잘되는 장소면 어디든 좋습니다. 햇빛을 향해 허리를 똑바로 세우고 앉습니다. 허리를 똑바로 세우고 서서 해도 상관없습니다. 손은 살포시 무릎 위에 놓던지, 배 위에 놓아도 됩니다.

     

    숨을 크게 들이마시며 배를 부풀리고, 길고 가늘게 뱉어 배를 홀쭉하게 만드는 복식호흡을 합니다. 눈은 살짝 감고 내면의 의식은 이마 정수리 부분 인당 쪽을 바라봐도 좋고 단전 쪽을 향해도 좋습니다.

     

    그런 상태에서 편안하게 호흡을 계속합니다. 얼마 안 가서 온몸이 빛으로 환해지고 따스해지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해님의 사랑이 얼마나 크고 깊은지 온몸으로 실감하는 순간입니다. 해님은 세상 만물에게, 평등하게 골고루 생명의 에너지를 보내주십니다. 해님이 주시는 그 생명의 빛과 에너지로 세상 만물이 살아갑니다.

     

    그렇게 모든 사랑을 쏟아붓지만, 지구의 생명들에게 무얼 바란 적이 없습니다. 조건 없는, 가없는 해님의 사랑에 깊이 고개를 숙입니다.

     

    “고맙습니다.”

    “해님의 가없는 사랑을 본받아 저도 그렇게 사랑과 축복을 나누는 삶을 살겠습니다.”

  • 화온의 명상이야기 13 - 하늘에서 세상을 내려다보면

    북한산 정상에 오르면 높은 아파트 빌딩들도 성냥갑처럼 보입니다. 길 위를 달리는 차들도 개미 새끼들처럼 작아 보입니다. 거기 사는 사람들은 아주 작아서 먼지처럼 보이지도 않습니다.

     

    하물며 하늘에서 이 세상을 내려다보면 어떻게 보일까요? 수많은 별 중에서 우리가 사는 지구는 아주 작은 별이라 점 하나로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곳에서 보자면 지구별에 사는 뭇 생명이 별 차이 없이 다 고만고만하게 보이겠지요. 살면서 키가 크네 작네, 예쁘네 추하네, 뚱뚱하네 날씬하네로 한참 고민했던 일들이 다 하찮게 보입니다.

    경허 스님이 토굴에서 용맹정진할 때 누더기 옷에 이가 들끓어 피부 위를 마치 비지처럼 허옇게 덮었는데도 이를 잡지도 않고 가려워 긁지도 않기에 사미승이 물었답니다. “스님 안 가려우세요? 왜 이를 잡지 않으세요?” “저 하늘에서 보자면 사람 몸에 붙어사는 이나 땅에 붙어사는 사람이나 다 티끌처럼 보일 뿐이다. 이나 사람이나 다 똑같다.” 이어 경허 스님은 이나 사람이나 모두 똑같은 생명이니 다를 바 없이 소중하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우리의 마음을 하늘처럼 커졌다 생각하고 세상을 바라보면 그 전과 매우 달리 보입니다. 쩨쩨하고 좁은 시각에서 벗어나 크고 넓은 시각으로 바라보니 세상일에 대처하는 방식도 달라집니다.

    명상을 할 때나, 마음공부를 할 때 하늘처럼 마음이 커졌다 생각하며 시작합니다. 전에는 크게 생각된 허물들이 이제 사소하게 느껴집니다. 하늘처럼 마음이 커지니 모든 존재들이 다 똑같이 평등하고 소중합니다. 다 껴안고 사랑하며 축복하겠습니다.

  • 성자들의 시대8 - 바른 숨쉬기

    "그렇겠지."

    필섭은 아득히 먼 서해 바다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문득 그의 눈앞에 어떤 환상이 떠올랐다.

    벽운 선생이 수많은 중생들을 모아 놓고 가르침을 펴는 환상이었다. 스승 앞에 벌레, 풀같은 미물중생에서부터 사람까지, 온갖 중생들이 함께 모여 있었다. 그 무리에 끼여 있는 자신의 모습도 보였다.

     

    초막의 풍경은 평소 모습으로 되돌아왔다. 큰 축제가 끝난 뒤의 적막감과도 같은 것이 감돌았다. 간간이 들려 오는 산새들의 지저귐과 바람 소리만이 깊은 고요를 깨뜨렸다.

     

    석주와필섭은 오랜만에 시장기를 느꼈다. 그들은 다시 미숫가루를 먹기 시작했다. 청령자도 사냥을 시작했다. 모든 것이 이전과 다름없어 보였다.

     

    그러나 석주와필섭에게는 눈에 비치는 삼라만상이 모두 새롭게 다가왔다. 온갖 짐승들이 다 자기네와같은 수행자로 보였다. 짐승들만이 아니었다. 갖가지 풀과 나무들, 생명이 없는 돌과 물과 흙, 바람과구름 등도 그렇게 보였다. 만물중생이 다 함께 도를 향해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는 것 같았다.

     

    며칠 후, 벽운 선생이 백령자를 데리고 초막으로 돌아왔다.

     

    "그동안 열심히 잘 닦았구나."

    벽운 선생이 제자들의 절을 받고 나서 흐뭇해 하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모두 스승님의 은덕입니다. 저희뿐 아니라 수많은 짐승들까지 큰 감화를 입었습니다."

    필섭이 머리를 조아리며 감사드렸다.

     

    "오늘부터는 새로운 공부를 하자. 이제 숨쉬기 공부를 시작해야겠다."

    석주는 의아해 하는 표정으로 스승을 쳐다봤다. 숨쉬는 공부라니, 숨이야 그냥 쉬는 것인데 무슨 얘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석주야, 너는 무엇으로 숨을 쉬느냐?"

    석주의 마음을 읽고 벽운 선생이 석주에게 물었다.

     

    "코로 쉽니다."

    "공기를 마시느라 쉽니다."

    "숨은 어디로 들어가느냐?"

    "가슴으로 들어갑니다."

    벽운 선생은 누구나 다 아는 것을 물었다.

     

    "반만 맞고, 반은 틀렸다."

    석주에겐 의외의 말씀이었다. 왜 틀렸다고 하실까. 석주는 그 이우를 궁금히 여기며 다음 말씀을 기다렸다.

     

    "숨은 코로만 쉬는 게 아니다. 살갗으로도 쉰다. 숨쉴 때는 공기만 들어오는 게 아니다. 천지의 기운도 같이 들어온다. 또 코로 숨을 쉴 때 공기는 가슴까지 내려간다. 그러나 기운은 배꼽아래 단전이라는 곳까지 들어간다. 여기가 단전이다."

    벽운 선생은 손으로 석주의 단전을 만져 주고 말을 이었다.

     

    "어머니의 뱃속에 있는 아기들은 모두 살갗만으로 숨을 쉰다.

    세상 밖으로 나오면 숨이 코로 들어온다. 그래도 살갗의 숨구멍이 많이 열려 있어 그리로도 공기가 드나든다. 그리고 코를 통해 마시는 공기는 폐까지 들어오지만, 공기와 함께 들어온 천지의 기운은 단전까지 쑥쑥 내려간다. 그래서 아기들은 숨쉴 때마다 아랫배가 불룩불룩 나온다.

    또 살갗의 구멍들을 통해서도 천지의 기운이 들어온다. 아기들은 천지의 기운을 많이 받아서 몸이 매우 깨끗하다.

    한데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온갖 번뇌에 시달리면서 살갗의 숨구멍이 조금씩 닫힌다.코로 들어오는 숨도 폐에서 멈춘다.숨을 따라 들어오는 기운이 단전까지 못 내려가게 된다.

    이때문에 어른들은 숨쉴 때 배가 나오는 사람이 드물다.

    "살갗의 구멍도 많이 닫혀 아주 적은 공기만이 드나든다. 이리하여 천지의 기운을 크게 못 받으니 자연히 몸이 탁해진다. 몸이 극도로 허약한 사람은 숨쉴 때 어깨가 오르내린다."

     

    석주는 스승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자신의 숨을 살펴보았다. 숨을 쉴 때 배도 어깨도 움직이지 않았다. 숨이 배꼽 근처까지 내려가다 말았다. 벽운 선생의 말은 계속 이어졌다. 

     

    "수행이 잘된 사람은 아기처럼 숨쉰다. 갓 태어난 아기같이 아랫배로 쉬다가, 나중엔 태아처럼 살갗만으로 숨쉴 수 있게 된다. 태아와 같이 쉬는 숨을 태식이라 부른다. 아기와 같이 숨쉬면 몸도 아기처럼 깨끗해진다. "

    석주는 고개를 끄덕였다. 스승의 얼굴이 갓난아이 처럼 맑았기때문이었다. 혜원이도 그랬다. 

     

    "숨은 마음과도 깊은 관계가 있다. 마음이 평안한 사람의 숨은 가지런하다. 숨을 깊고 가지런하게 쉬면 마음도 따라서 고요히 가라앉는다.

    정신이 산란하고 마음이 괴로우면 숨도 거칠어지게 마련이다. 그래서 우리 도는 마음 공부, 정신 공부와 함께 숨쉬는 공부를 한다. 숨은 모름지기 단전으로 쉬어야 한다. 그래야 천지의 좋은 기운을 많이 받는다. 또, 하늘의 진기가 몸에 가득 채워져야 하늘 사람 되는 길이 열린다."

     

    벽운 선생은 석주와 필섭에게 단전 호흡에 대해 더 자세히 얘기해 주었다. 

    "단전이란 배꼽 아래 한 치쯤 되는 곳에 콩팥과 붙어 있는 것이다. 사람의 기운은 여기에 쌓였다가 온몸으로 퍼진다. 그러니까 단전은 바로 기운의 창고와 같은 것이다. 단전에 기운이 충만한 사람은 건강하다. 마음도 튼튼하다.기운이 허한 사람은 몸이 부실해진다.

    마음 역시 허약해진다. 한데 기운만 세고 마음과  정신이 바르지 못한 사람은 단전의 기운을 나쁜 일에 쓴다. 그러다가 결국 기운이 소진되고 몸도 망가진다. 마음과 정신이 올바르나 단전이 기운이 약한 사람은 그 올바른 마음과 정신을 굳게 지키기 어렸다. 자기의 올바른 뜻을 크게 펴지도 못한다.

    그러기에 수행을 바로하려면, 마음도 잘 닦고 단전의 힘도 길러야 한다.

    너희들도 한번 숨을 편안히 쉬어 보거라." 

     

    석주와 필섭이 자세를 가다듬고 숨을 쉬었다.

     

    "필섭아, 네 숨은 어디까지 내려가느냐?"

    잠시 후에 벽운 선생이 필섭에게 물었다.

     

    "아랫배까지 가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배꼽 윗배까지 오르내리지 않았느냐?"

    "그랬습니다."

    "그것은 단전 호흡이 아니다. 복식 호흡이다. 마음과 정신이 좀 들떠 있기 때문에 배꼽 위까지 움직이는 것이다. 단전 호흡은 배꼽 아래로만 내려가는 숨이다."

    "석주는 어떻더냐?"

    "숨이 배꼽 근처까지 밖에 안 내려갔습니다."

    "네 마음과 정신이 아직도 위축돼서 그렇다.오늘부터 단전으로 숨쉬는 공부를 하자.

    둘 다 바닥에 편안히 눕거라."

    석주와 필섭은 스승앞에서 벌렁 눕기가 죄스러워 좀 머뭇거렸다.

    "괜찮다. 어서 누워라."

    둘은 스승의 재촉을 받고서야 조심스레 나란히 누웠다.

     

    벽운 선생은 제자들의 두 손을 단전 부위에 가지런히 올려놓아 주었다. 그리고는 이렇게 일렀다.

    "눈을 감고 마음을 평안히 갖거라. 천지 우주 삼라만상과 너희가 한몸이라 여겨라. 또, 선정 공부를 할 때처럼 정신을 텅 비우거라. 그런 다음에 마음의 눈으로 단전을 바라보아라. 정신을 오로지 단전에만 집중시켜라."

     석주와 필섭은 스승의 가르침의 따라 마음을 고요히 가라앉혔다. 정신도 맑게 비웠다. 마음에는 아늑한 평화가 깃들였고, 정신은 거울처럼 깨끗했다.

     

    "자, 숨을 아주 천천히 깊게 쉬어라."

    필섭은 깊이 심호흡을 했다. 숨을 들이쉴 때마다 배가 불룩하게 솟아올랐다. 힘이 장사인 만큼 폐활량도 컸기 때문에 임신한 여인처럼 배가 불룩했다. 그런데 배꼽 위까지 올라왔다.

    "필섭아, 배꼽 아래로만 쉬어라. 그래야 좋은 기운이 단전에 잘 모인다."

    벽운 선생이 필섭의 호흡을 교정해 주었다.

    석주의 배는 그리 높게 올라오지 않았다. 그러나 스승이 이른 대로 배꼽 아래만 천천히 움직였다. 폐활량은 적지만 마음이 잘 가라앉았기 때문이었다.

    벽운 선생은 두 사람에게 열흘 동안 단전 호흡만 하도록 시켰다. 열흘쯤 되자 숨이 제대로 단전까지 내려갔다. 앉아서도 서서도 단전 호흡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단전 호흡을 익힌 다음에는 몸푸는 도인 체조를 배웠다. 여러가지 독특한 자세를 취하고 단전호흡을 하는 법도 익혔다. 혜원이 체조 동작과 행공 자세를 먼저 시범으로 보여 주면, 두 사람이 그대로 따라서 했다. 체조와 행공 자세가 몸에 배는 데 또 며칠이 걸렸다. 이것들을 가르치며 벽운 선생이 이런 얘길 했다.

    "이 체조와 행공 자세는 마디마디 굳어진 몸을 부드럽게 풀어 준다. 동작을 제대로 하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몸의 관절이 다 풀린다. 또, 단전을 키워 주고 온몸에 기운을 보내 몸을 아주 튼튼하게 만든다. 몸이 풀리면 숨쉬기가 편하다. 반대로 몸이 굳어 있으면 숨이 잘 막힌다.

    몸이 굳었을 때 숨을 단까지 끌어 내리려면 힘이 들어간다. 단전 호흡하면서 무리하게 힘을 들이면 부작용이 생긴다.

    숨과 마찬가지로 정신과 마음 또한 몸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몸이 무거우면 정신도 마음도 어두워지기 쉽고, 몸에 힘이 넘치면 마음 역시 가뿐해진다. 이 때문에 우리의 도는 몸 공부 마음 공부 정신 공부 숨 공부를 같이하는 것이다."

     

    벽운 선생은 두 사람에게 단전 호흡 수련을 부지런히 하라 이르고 또 어디론가 떠났다. 제자들은 스승이 어디를 가는지 아무도 물랐다. 묻지도 않았다. 이번에도 백령자가 벽운 선생을 따라갔다.

    석주와 필섭은 하루에 세 번씩 벽운 선생이 가르쳐 준 행공법을 수련했다. 또 나머지 시간에는 틈틈이 선정을 닦으며 단전 호흡을 했다.

    벽운 선생의 말대로 체조로 몸을 풀고 나면 숨쉬기가 한결 더 편해졌다. 또, 여러 가지 행공 자세를 취하고 단전 호흡을 하고 나면 아랫배가 든든했다. 전신에 기운이 차오른 느낌도 들었다.

    청령자는 여전히 초막에서 지냈다. 전과 다름없이 하루에 한번씩 사냥을 나갔다. 그 외의 시간은 초막 주변에서 보냈다.

     

    그런데 석주와 필섭이 여러 가지 행공 자세를 배울 무렵부터 청령자도 특이한 몸짓을 자주 했다. 소나무 위나 땅바닥에서 여러 가지 날갯짓을 했다. 몸을 이리저리 비틀기도 했다. 날갯짓이나 비트는 동작 모두 다양했고, 언제나 그 순서가 똑같았다. 파란 풀밭이나 소나무 위에서 하얀 학이 우아하게 움직이는 모습은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이었다.

     

    하루는 석주가 이를 기이하게 여겨 혜원에게 물었다.

    "도제, 청령자가 왜 저러지? 날아오르지도 않으면서 자꾸 날개를 파닥이네. 이상한 날갯짓도 많이 하고. 날기 연습을 할 리도 없을 텐데. 몸은 또 왜 자꾸 비틀어댈까. 그리고 똑같은 순서대로 되풀이하네."

    "청령자도 도형들처럼 행공을 하는 거예요. 청령자의 동작은 도형들이 하는 도인 체조나 행공 자세와 마찬가지예요."

    "그래? 희한하구먼.  그 행공법은 백령자가 가르쳐 줬나 보지?"

    "맞아요. 그렇지만 백령자한테 행공법을 가르쳐 준 분은 우리 스승님이세요."

    "아, 그랬었구먼. 그런데 도제, 학도 단전이 있어? 단전으로 숨을 쉴 수 있나?"

    "그럼요. 짐승들도 다 단전이 있어요. 사람과 마찬가지로 단전 호흡도 하고요. 짐승들은 번뇌가 적으니까 더 잘할 수도 있을거예요."

    "득도하는 것도 사람보다 빠르겠네."

    "그렇진 않아요."

    "왜?"

    "정신이 사람만큼 맑지 못해서 그래요. 사람은 삼라만상 온 우주를 생갈할 수 있지만 짐승들에겐 그만한 능력이 없어요. 태어날 때부터 정신의 힘이 사람만 못하지요. 그러니까 크게 깨우치려면 정신의 힘을 많이 길러야 해요."

     

    어느덧 단전 호흡을 시작한 지 한달이 지났다. 석주와 필섭인 자신들의 몸이 좋아지는 것을 확실하게 느꼈다. 좀 이상한 체험도 하게 되었다.

    하루는 필섭이 행공을 끝낸 다음 고요히 가부좌를 틀고 앉아 단전 호흡을 하는데 갑자기 아랫배가 따뜻해졌다. 처음엔 은은하게 따스하더니 나중엔 후끈후끈 달아올랐다. 필섭이 수련을 마친 뒤 혜원에게 그 이유를 물었다.

    "앉아 있는데 난데없이 아랫배가 뜨거워지더군. 지금도 뜨거운 기운이 남아 있어. 왜 그러지?"

    "단전에 기운이 차고, 또 마음이 단전에 자리잡아서 그래요. 도형, 스승님께서 단전은 콩팥과 붙어 있다 하셨죠. 콩팥이 오행으로 무엇인지 아시죠?'

    "수(水)지, 물이야."

    "그래요. 단전의 기운도 수, 즉 물이에요. 그런데 마음은 어디에 의지해 있죠?"

    "염통, 심장이지."

    "염통은 오행으로 불, 화잖아요."

    "그렇지."

    "마음도 화예요. 그런데 정신을 단전에 집중하고 있으면 마음도 따라서 단전으로 내려가요. 도형, 물은 어떤 성질을 지녔지요?"

    "밑으로 가라앉고 또 차갑지."

    "불은요?"

    "위로 치솟고 뜨겁지."

    "마음의 불성질이 기운의 차가운 물성질을 뜨겁게 달궈 주어서 아랫배가 후끈거린 거예요."

    "아하, 그랬었구먼!"

    필섭은 혜원의 설명을 듣고 나서 무릎을 치며 고개를 끄덕였다.

    "석주 도형도 곧 그런 경험을 하게 될 거예요."

    혜원이 석주를 뒤돌아보며 말했다.

     

    석주는 이틀 뒤에 필섭과 똑같은 체험을 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두 사람은여러 가지 새로운 경험을 했다. 후끈후끈한 기운이 이곳저곳으로 돌아다니고, 전기에 감전된 듯 휘청휘청 흔들이기도 했다.  아랫배가 마구 떨릴 때도 있었다.  혜원이 그런 현상들이 생기는 이유를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단전에 기운이 차서 그래요. 단전이 채워지니까 온몸으로 퍼지는 기운도 평소보다 강하지요. 그 때문에 전기가 온 것처럼 찌릿찌릿해요. 벌레가 돌아다니는 것처럼 스멀거리기도 하고요. 뜨거운 기운 대신 싸아한 기운이 느껴지는 사람도 있어요. 특히 전에 아팠던 곳이 뜨거워지거나 떨려요."

    그랬다. 필섭인 몇 년 전에 어깨를 크게 다쳤던 적이 있는데, 다친 곳이 특히 후끈거렸다. 석주는 무릎이 안 좋았었다. 한동안 관절염을 앓았었는데, 뜨거운 기운이 무릎으로 자주 내려왔다. 무릎이 자주 저절로 떨리기도 했다. 벽운 선생과 백령자는 달포 만에 돌아왔다. 벽운 선생은 제자들이 수행을 잘하고 있다며 좋아했다. 그리고 똑같은 공부를 계속하라고 일렀다. 또, 이런 가르침을 주기도 했다.

    "단전에 기운이 차면 정도 충만해진다. 정이 충만해지면 자칫 음욕에 빠지기 쉽다., 정은 생명력의 뿌리다. 정이 충만해야 생명력이 왕성해진다. 음욕에 빠져 정을 빼앗기면 기운이 크게 소모된다. 그저 음욕이 일기만 해도 정이 탁해진다. 탁한 정은 몸도 마음도 탁하게 만든다.

    정을 자꾸 배출라면 아무리 수행을 많이 해도 밑빠진 독에 물붓기나 마찬가지다. 공부가 깊어지질 않는다. 수행자는 모름지기 음욕에서 온전히 헤어나야  참도인이 될 수 있다. 너희는 그래도 음욕을 많이 끊은 사람들이다. 하나 그 뿌리는 아직도 남아 있다. 음욕의 뿌리가 자라지 않도록 경계하거라. 음욕에서 헤어난다는 것은 억지로 참는 게 아니다. 훌훌 떨치고 넘어서는 것이니라.

    사람의 뇌신경 중에 송과선이란 게 있다. 송과선은 기맥을 따라서 기운이 잘 유통되게 만드는 일을 한다. 사람이 어렸을 때는 이 송과선이 활발하게 움직인다. 그래서 어린이들의 몸은 기운이 잘 유통되어 아주 부드럽다.한데 사춘기가 되면 송과선이 퇴화한다. 대신 뇌하수체라는 게 왕성히 활동한다.

    뇌하수체가 활발히 작용하면서 남자 여자의 몸이 크게 달라진다.  또, 난자와 정액이 생기고 음욕이 강해진다. 음욕은 또 온갖 번뇌를  불러온다. 음욕으로 인해 몸과 마음과 정신이 크게 약해진다. 수행을 잘하는 사람은 음욕을 승화시켜 삼라만상 모두를 품어 안는 크나큰 사랑으로 바꾼다.

    그리고 참수행자의 뇌하수체는 힘을 잃는다. 대신 송과선이 도로 소생하여 활발히 활동한다. 불현듯 여인을 향한 음욕이 생기거든 온 우주를 사랑하는 마음을 갖거라 마음으로 나를 남김없이 비우고 삼라만상과 하나가 되거라. 그리하면 음욕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게다."

     

    필섭은 애욕을 잊고 지낸 지 이미 오래였다. 결혼하자마자 아내를 여의고 절망 속에 헤매던 시절이 문득 떠올랐다. 그 괴로움 때문에 다시는 여자와 인연을 맺지 않고 살았다. 그래도 가끔 여자가 그리워졌다.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었지만 절제를 잘해왔다. 자꾸 절제하다 보니 갈수록 애욕이 희미해졌다.

    석주 역시 아내한테 받은 상처 때문에 마음으로부터 여자를 멀리하게 됐다. 또 상처를 입을까봐 더 이상 이성으로서 여자를 가까이하고 싶지가 않았다. 혜원과 함께 살지만, 혜원일 이성으로 생각한 적은 없었다. 그저 동기간 같았다. 그렇다고 해서 두 사람이 애욕을 완전히 초월한 것은 아니었다. 아주간혹 여인의 따스한 체온이 아련하게 그리워질 때가 있었다. 벽운 선생의 말대로 애욕의 뿌리가 아직 남아 있기 때문이었다.

    백령자는 청령자에게 새로운 행공 자세들을 가르쳐 주었다. 청령자는 백령자가 시범을 보이는 대로 똑같이 따라서 했다. 새로 배우는 동작들은 전에 하던 동작들보다 더 어려워 보였다.   목, 날개, 다리 등을 쫙 뻗기도 하고, 휘휘 돌리기도 하고, 이리 저리 꼬기도 했다. 백령자가 청령자에게 새 행공법을 가르쳐 준 다음, 벽운 선생은 백령자를 데리고 다시 초막을 떠났다.

    6월이 되었다. 온 산이 초록빛으로 짙게 물들었다. 나무들마다 뜨거운 여름 햇빛을 받아서 산소를 물씬물씬 뿜어냈다. 운학산의 공기는 매우 싱그럽고 신선했다. 숨을 들이쉴 때마다 시원한 공기가 쏴아쏴아 단전까지 밀려들어왔다. 

  • 호흡명상2 - 좋은 호흡 입문

    '호흡'은 우리의 삶에 다양한 영향을 주는 중요한 생명활동 중 하나입니다.

    호흡만 제대로 해도 건강한 삶에 한 발짝 다가설 수 있습니다.

     

    충분히 내쉬고 깊이 들이마시는 '숨'은 근육의 수축과 이완을 도와 운동효과를 높이고,
    몸 가장 안쪽에 있는 속 근육을 단련시켜 기초대사량을 높여줍니다.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를 낮추고 불안감을 완화하는 등 심적으로도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오늘은 깊은 호흡에 도움이 되는 영상을 가져왔습니다. 좋은 호흡 입문 영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