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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골로 간 교수, 반찬가게를 내다

    푸른누리 임은상 대표는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 충북 옥천군으로 귀촌했습니다. 평소 마음공부에 관심이 많았는데 “삼라만상에 깃든 하늘을 섬기라”라는 가르침을 좌우명으로 삼아 산골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교회에서는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이므로 하느님은 언제나 우리를 사랑하시고 보살피신다고 합니다. 또 이웃을 우리 자신처럼 사랑하라고 합니다. 불가에서는 우리는 물론 만물이 부처라고 하구요. 그 가르침을 제대로 실천해보고 싶어요.”

     

    실제 임 대표는 자신이 받은 가르침대로 모든 자연물에 깃든 신성을 늘 생각하며 텃밭 농사를 짓고 반찬을 만들기 위해 정성을 기울입니다. 

     

    놀라운 일은 마음먹기에 따라 작물의 상태가 달라진다는 겁니다.

     

    지난해 고추를 기를 때 그를 확연히 깨달았습니다. 임 대표는 밭에서 자라는 고추를 향해 사랑하는 마음을 자주 보냈습니다. 또 하늘이 주시는 축복과 사랑의 에너지가 자신을 통해 고추는 물론 텃밭의 모든 생명에게 전해진다고 생각했습니다. 나아가 텃밭의 고추와 그 안에 있는 생명이 나약한 존재가 아니라 온 세상에 축복의 에너지를 보내주는 신성하고 위대한 존재라는 생각을 하고 그런 모습을 자주 떠올렸습니다.

     

    그래서인지 지난해 고추 농사는 대성공이었습니다. 고추에 약을 뿌리지 않으면 탄저병이 찾아오는 일이 잦은 데 임 대표 텃밭의 고추는 빨갛게 익을 때까지 건강했습니다.

     

    임 대표는 산야초를 채취하고 텃밭 작물로 장아찌를 만들 때도 그 마음을 지키려 합니다.

     

    “원불교에서는 처처불상 사사불공 무시선 무처선이라고 합니다. 세상 만물이 부처님이고 그러므로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을 불공드리듯 하라는 거지요 그렇게 하면 참선이라는 게 따로 없고 도량이나 기도처라는 것도 따로 없지 않을까요?”

     

    그렇게 텃밭 농사를 짓고 반찬을 만들어서인지 임 대표의 시골집에 놀러 온 이들은 모두 음식이 너무 맛있다고 놀라워했습니다.

     

    임 대표는 그런 마음을 담은 반찬을 도시인들에게 나눠보라는 지인들의 권고에 ‘겁 없이’ 반찬가게를 냈습니다. 자신이 사는 옥천군 청산면의 느낌을 담아 가게 이름을 푸른누리라고 지었습니다. 얼마 전 네이버를 포함 쇼핑몰에 등록도 했습니다. 

     

    반찬가게 주인장으로 만든 첫 ‘작품’은 바쁜 도시인들이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는 장아찌입니다. 임 대표는 오가피, 머위, 취나물, 두릅 등 산속에서 채취한 자연산 산야초로만 장아찌를 만들었습니다. 친환경 산양삼을 넣어 채수를 끓였고 설탕 대신 올리고당을 조금 넣고 산나무를 우려 넣어 단맛을 냈습니다. 

     

    “학생들을 가르치다 갑자기 반찬가게 주인이 되어서 이게 무슨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힘들지만 재미있습니다. 삶 속에서 명상하는 시간이 점점 늘어나는 것도 좋구요”

     

    임 대표의 장아찌 가게를 찾아가는 링크입니다.

     
  • 명상이 두뇌 모드 전환 속도 높인다

    명상이 두뇌 모드의 전환 속도를 높여준다고 합니다.

     

    뉴욕 주립대학교 빙햄턴이 8월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8주 동안 명상을 한 사람의 두뇌 모드 전환 속도가 훨씬 높아졌습니다.

     

    뇌는 모드는 ‘기본 모드 네트워크(DMN, default mode network)’와 배측 주의 네트워크(DAN, dorsal attention network)로 나뉩니다.

     

    DMN는 휴식을 할 때의 상태로 활성화되어 있기는 하지만 외부 세계에 초점을 맞추지 않는 상태이고 DAN은 작업을 할 때의 상태를 말합니다.

     

    연구결과 명상을 하면 뇌가 한 모드에서 다른 모드로 빠르게 전환하도록 도와줬습니다.

     

    우리 뇌는 휴식을 하다가 어떤 일이 집중하는 데 시간이 걸립니다. 반대로 어떤 일에 집중하다 쉬는 모드로 전환하는데도 어려움을 겪습니다.

     

    명상은 뇌가 두 모드로 전환하는 시간을 단축해줬습니다. 연구팀은 명상의 뇌의 두 가지 모드 사이 연결성을 높여준다고 전했습니다.

     

    연구팀은 10명의 학생의 뇌를 MRI 촬영한 뒤 명상법을 알려주고 주 5회 하루 10~15분가량 명상을 하고 일기를 쓰도록 했습니다.

     

    8주가 지난 뒤 이들 학생의 뇌를 다시 MRI로 촬영했습니다. 명상 전과 후의 결과를 비교한 결과 학생들의 뇌가 DMN과 DAN 사이 전환이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프랑스, 과일과 채소 플라스틱 포장 금지

     프랑스가 과일과 채소의 플라스틱 포장을 금지합니다.

     

    프랑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정부는 지난 11일 2022년 1월1일부터 플라스틱 포장이 금지된 과일과 야채 목록을 발표했습니다.

     

    사과, 바나나, 오렌지, 리크, 가지, 둥근 토마토 등입니다.

     

    방울토마토, 녹두, 복숭아 등은 2023년 6월 말까지, 체리와 아스파라거스, 버섯, 일부 샐러드, 허브 등은 2024년 말까지 플라스틱 포장을 없애야 합니다.

     

    산딸기, 딸기 그리고 베리 종류 과일들도 2026년 6월 말까지는 플라스틱 포장을 대체하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프랑스 정부 조사에 따르면 과일과 채소의 약 37%가 플라스틱에 포장되어 판매됩니다.

     

    이를 금지하면 연간 10억 개 이상의 플라스틱 포장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프랑스 정부는 기대합니다.

     

    하지만 업계는 우려를 표시하고 있습니다.

     

    내년부터 당장 포장재를 바꾸기에는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는 것입니다. 또한 소비자가 과일이자 채소를 만져서 훼손될 수 있다는 점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업계에서는 우려합니다.

  • 교육에 명상 접목 조명하는 명상콘퍼런스 열린다

    공공정책으로 명상교육을 제안하고 조명하는 행사가 열립니다.

     

    11월5일부터 7일까지 열리는 2021서울릴랙스위크에서 ‘마음챙김이 있는 교실(Mindfulness in Education)을 주제로 명상콘퍼런스가 진행됩니다.

     

    조계종이 주최하고 불교신문과 불광미디어가 주관하는 명상콘퍼런스에는 미국과 영국 등에서 마음챙김 명상을 공교육에 성공적으로 도입한 전문가들이 사례를 발표합니다. 일반인의 이해를 돕기 위해 한국어와 영어 순차 통역이, 영상에는 한글과 영문 자막 서비스가 제공됩니다.

     

    주최 측은 콘퍼런스의 과정과 결과를 영상콘텐츠 및 자료집으로 제작해 어린이와 청소년 명상교육을 위해 무상으로 배포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명상콘퍼런스 첫날에는 ‘명상, 교육이 되다’를 주제로 내외 명상교육의 현주소와 해외 우수 사례를 공유합니다.

     

    △인성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과 행복마음 매트릭스(미산 스님) △학교문화를 향상하기 위한 강력한 도구, 마음챙김(메건 스위트) △공공정책으로서 명상교육의 도입(권용실) △교육에서의 마음챙김(오렌 제이 소퍼) 등입니다.

     

    둘째 날은 ‘어린이를 위한 마음챙김 명상’을 주제로 유아·어린이의 인성 및 정서 능력을 계발하는 명상 교육법을 알아보는 시간이 마련됐습니다.

     

    △명상, 미래 사회를 위한 준비(김경승) △어린이/교육자/상담사를 위한 활동 기반의 마음챙김 놀이(수잔 카이저 그린랜드) △한국의 아동·청소년을 위한 명상 프로그램 개발(곽영숙) △교육자를 위한 실용적인 연민 명상(킴 존 페인) △SEE Learning 사회, 정서, 인성교육의 체계(혜주 스님) 등이 소개됩니다.

     

    마지막 날인 셋째 날에는 ‘청소년을 위한 마음챙김 명상’을 주제로 청소년을 위한 마음챙김과 돌봄을 주제로 대담이 진행됩니다.

     

    △마음챙김과 자기연민을 통한 청소년 인성교육(서광 스님·효림 스님) △10대들을 위한 MCS(마음챙김 자기연민) 프로그램(카렌 블루스) △10대들을 위한 마음챙김 - 학교, 스포츠, 삶에 몰입하는 방법(에이미 샐츠만) △평화로운 교실을 위한 회복적 대화(신호승) 등이 준비됐습니다.

     

    한편 2021서울릴랙스위크는 ‘명상을 통한 마음챙김’을 주제로 서울 도심 전역 및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됩니다.

  • 구도소설 성자들의시대2-석주의 운명

    안개낀 소나무 숲 licensed by Pixbay

    "백령자, 이리 와." 석주는 두 팔을 치켜들고 백령자를 불렀다.

     

    백령자는 반갑다는 표시로 목을 뽑고 한 번 길게 울더니, 석주한테 날아와 어깨위에 앉았다. "혜원 누이가 벌써 출발했니?" 백령자는 석주의 물음에 머리를 끄덕여 대답했다. 그렇다는 뜻이었다. 혜원이 벽운 선생과 함께 운학산을 향해 길을 떠나자, 백령자는 먼저 석주에게로 온것이었다.

     

    석주는 백령자를 두팔로 안았다. 백령자한테서 봄바람처럼 따스한 기운이 뿜어나왔다.

     

    석주는 백령자를 안고서 방으로 들어갔다. 방에 들어온 백령자는 고요히 눈을 감았다. 우주의 진기에 몸을 맡기고 깊은 명상에 잠겼다. 석주의 도반들 중에서 맨 처음 벽운 선생과 인연이 닿은 도반이 백령자였다. 석주는 벽운 선생한테서 백령자가 20 여년 전부터 벽운 선생의 가르침을 받기 시작했다는 얘길 들었다.

     

    백령자는 벌써 아무것도 먹지 않고 살 수 있는 경지에 이르렀다. 3년 전부터 우주의 진기만으로 살게 되었던 것이다. 석주는 시장기를 느꼈다. 구석에 놓인 비닐봉지에서 미숫가루를 꺼냈다. 백령자의 공부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소리 안 나게 조심조심 숟가락으로 퍼서 공기에 담았다. 그리고는 물을 붓고 잘 저은 다음 천천히 마셨다. 이것이 석주의 아침 식사였다. 석주가 먹는 미숫가루는 칡, 콩, 솔잎, 깨 등을 섞어서 만든 것이다.

     

    석주는 처음 산에 들어왔을때부터 이 미숫가루만 먹고 지냈다. 식사를 마친 다음 석주도 가부좌를 틀고 앉아 백령자처럼 눈을 감고 명상에 잠겼다.

    방안은 지극히  고요했다. 백령자도 석주도 조각처럼 꼼짝하지 않았다. 숨소리조차 내지 않았다. 백령자한테서 또 훈훈한 기운이 피어나와 석주를 에워쌌다. 석주의 마음은 한없이 아늑해졌다. 마치 어린아기로 돌아가 어머니의 품에 안겨 있는것 같았다.

     

    석주는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렸다.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갔다. 다섯 살 때 돌아가신 아버지의 얼굴이 어렴풋하게 보였다. 아버지의 따스한 미소가 아지랑이처럼 아른거렸다. 6.25 때, 끌려가는 아버지를 부여잡고 몸부림치며 울어대던 자신의 모습도 보였다.아버지는 그 뒤로 영영 돌아오지 않았다. 어디선가 학살당했다는 소식만 들려 왔다. 아버지에 대한 사무치는 그리움을 안고 석주는 유년 시절을 보냈다.

     

    석주의 가슴에 잔잔한 파문이 일었다. 그러나 파문은 곧 가라앉았다. 전에는 아버지의 죽음을 생각할 떄마다 가슴이 막힐 듯 고통스러웠는데, 이제는 그렇지 않았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아버지와 이념이 달랐던 사람들이 집에 와서 행패를 부리던 일도 생겨났다. 그들이 몰려올 때마다 석주는 공포에 질려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었다. 어머니는 석주 남매들을 끌어안고 하염없이 울기만 했었다. 석주는 그들을 죽이고 싶도록 미워했다. 이젠 그때의 두려움과 미움도 흔적조차 남지 않았다. 석주는 평온한 마음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 마음이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이어서 초등학생 시절이 떠올랐다. 석주는 초등학교에 다닐때 시름시름 앓다가 그만 꼽추가 되었다. 그로 인해 다른 아이들한테 숱한 놀림을 받았다. 아이들이 편을 갈라 놀이를 할떄도 석주는 낄 수가 없었다. 석주가 자기네 편에 들면 불리하다고 따돌리기 일쑤였다. 석주는 뒷전에 서서 아이들이 신나게 노는 보습을 구경이나 해야 했다. 석주를 따돌리고 놀려대던 아이들의 모습이 선명하게 떠올랐다.곱추라고 놀려대던 소리가 귀에 쟁쟁하게 울려왔다. 그때 느꼈던 슬픔과 외로움이 다시 일듯 하다가 스르르 가라앉았다.

     

    석주는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하지 않을까 전전긍긍 하며 학교를 다녔다. 방학때를 제외하고는 하루도 그 두려움에서 헤어날 수 없었다.그러니 공부도 제대로 못했다.

     

    석주에겐 위로 누나와 형,그리고 아래로 남동생이 하나있다. 맏이인 누나는 학교에 들어가 보지도 못했다. 어머니는 행상을 하고 누나가 동생들을 길렀다. 동생들이 큰뒤에는 남의집 식모살이를 하여 살림을 보탰다. 석주의 형과 동생은 공부를 아주 잘했다.석주는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가게의 점원이 되었다. 형을 가르치기도 벅찼던 어머니는 공부를 못하는 석주까지 가르칠수가 없었던 것이다.

     

    석주도 누나처럼 어머니를 도와 형과 동생 뒷바라지를 했다. 석주는 점원으로 있다가 시장에서 행상을 했다.석주가 번돈은 모두 형과 동생의 학비로 들어갔다. 동생이 대학을 졸업했을때 석주는 스물아홉 살이었다. 석주는그제서야 자신을 위해서 돈을 모았다. 그때까지는 결혼도 하지 못했다.불구자에다 많이 배우지도 못한 석주에게 시집 오겠다는 여자가 없었던 것이다.

     

    석주는 3년동안 돈을 모아 시장에다 작은 가게를 열었다. 가게는 제법 잘됐다.석주를 좋아하는 단골 손님이 꽤 많았다. 돈도 잘벌고 성품이 참좋다는 소문이 나자 여기저기서 중매가 들어왔다. 석주는 서른네 살때 마음에 드는 여자를 만났다. 석주보다 세살 아래였는데 소박하고 성실한 여자였다. 두 사람은 결혼하여 2년 동안 별 탈없이 잘살았다.아기를 못가져 근심이 되기는 했지만 금슬이 좋은 편이었다.

     

    그런데 2년 후인 서른여섯이 되던해에 큰 불행이 닥쳐왔다. 석주가 형제처럼 가까이 지내던 친구의 보증을 섰는데,그만 그 친구가 부도를 내고 말았던 것이다.석주는 가게를 팔아서 그 친구의 빚을 갚았다.졸지에 빈털털이가 되었다.

     

    석주는 다시 행상을 시작했다.생활이 어려웠다. 그러자 아내의 마음이 조금씩 변해갔다.남편한테 자주 불만을 터트리고 싸움을 걸었다. 아내의 불평불만은 날이 갈수록 더 심해졌다.석주는 모두 자기 탓이다 싶어 참고 참았다.그럴수록 아내한테 잘해 주려고 애썼다. 하지만 아내의 마음은 돌아서지 않았다. 아내는 결국 집을 나가고 말았다. 그것도 다른 남자와 눈이 맞은 것이었다.

     

    그 무렵 어머니가 돌아가셨다.석주는 어머니 죽음도 자기탓이라고 생각했다.자기가 가정을 잘못 꾸려나가 어머니께서 충격을 받았기 때문에 일찍 돌아가셨다고 믿었다. 죄책감을 떨치기 어려웠다.

     

    아내의 얼굴과 임종하는 어머니의 모습이 겹쳐서 떠올랐다. 아내를 향한 미움과 그리움,어머니에 대한 죄책감이 잔잔히 일다가 사라졌다. 석주는 아주 고요한 마음으로 아내와 어머니를 지켜 보았다.

     

    어머니 마저 돌아가신 뒤,석주는 절망에서 헤어날수 없었다. 입에 잘 대지도 않던 술로 세월을 보냈다.시장에서 가까이 지내던 사람들이 안타깝게 여기며 위로 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그런데 시장 사람들 중에 방헌수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석주보다 몇 살위였고 난쟁이였다. 두사람은 성품도 비슷했으며 같은 불구자라 친형제 보다 훨씬 더 친하게 지냈다. 방헌수도 시장에서 행상을 했다.

     

     방헌수는 마음이 무척 넓고 지혜로운 사람이었다. 불구자였으나 의연했다.게다가 기품이 있었다. 시장 사람들은 아무도 그를 얕보지 못했다. 그는 매우 독특한 인물이었다. 또, 묘한 재주를 지니고 있었다. 사람의 관상을 잘 보는 재주였다. 여간해선 남의 관상을 봐주지 않았는데, 그가 관상을 보고 하는 얘기는 언제나 적중했다.

     

    석주가 친구로 인해 가게를 날리기 한달 전이었다. 하루는 장사를 마치고 나서 방헌수가 할말이 있다며 같이 저녁이나 먹자고 했다. 두 사람은 저녁밥을 먹은 다음, 다방으로 갔다. 할말이 있다던 방헌수는 선뜻 얘기를 꺼내지 못했다.

    "형님, 하실 말씀이 뭔가요?" 석주가 궁금해 하는 문밑으로 물은 뒤에야 방헌수는 입을 열었다.

    "아우,내가 관상을 좀 보는 거 알지?"

    "그럼요, 형님이 용하신 거 제가 한두 번 겪어 봤나요."

    "그런데 내 여태까지 아우 관상을 한번도 안 봐줬어. 아우 역시 내게 뭘 물어 보지도 않았고."

    "그동안 뭐 별로 어려운 일이 없었으니까 그랬지요."

    "내 오늘은 아우 관상이나 봐주려고 하네."

    "아이고, 감사합니다, 형님."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의 미래를 알고 싶어한다. 석주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방헌수와 가장 친하게 지내면서도 자기의 관상을 봐달라고 하지 못했다. 행여 어린 시절에 겪었던 고통과 불행이 다시 찾아오리라고 하지 않을까 두려워서였다.

     

     방헌수는 석주의 관상에 대해 이런 말을 했다.

    "아우 관상은 참 특이하네. 보통 사람 상이 아닐세. 초년운과 말년운이 전혀 상반되는 사람은 처음 보네. 초년은 날개 부러진 봉황이요. 개천에 떨어진 용이나 마찬가지로구먼. 그러니 얼마나 힘들겠나. 알아주는 사람도 하나 없고. 아우는 만인을 가르치는 스승이 될 사람이야. 옛날 같으면 큰 도인이 됐을거야. 아우가 스님이 되었다면 아주 고명한 스님으로 많은 사람한테 존경을 받을 텐데…….

     

    관상을 보는 법 중에 유년법이란 게 있다네. 몇 살에 어떻게 되는가 알아보는 법이지. 사람의 운은 열네 살까지는 주로 귀에 나타난다네. 열다섯부터 서른 네살까지는 이마가 큰 작용을 하지. 서른다섯부터 마흔까지는 눈과 간문이라는 데 나타나고. 간문이란 눈꼬리하고 귀 사이라네."

     

    방헌수는 손가락으로 자기의 간문을 가리켜 보인 다음에 계속 말을 이었다.

     

    "마흔한 살에서 쉰까지는 운이 코로 들어. 쉰 살부터는 쉰 아홉살까지 운은 코하고 입 사이로 오고. 예순 살부터는 입하고 턱에 있다네. 또 사람의 얼굴을 상정, 중정, 하정으로 나누지. 상정이란 이마야. 중정은 눈썹 아래에서 코끝까지라네. 하정은 코 아래, 입과 턱이야. 상정엔 초년운, 중정엔 중년운, 하정엔 말년운이 깃들지. 

     

    자네 이마는 움푹 들어갔어. 귀는 너무 얇고. 그래서 초년에 고생이 많았다네. 한데, 중정과 하정은 매우 잘생겼어. 눈썹, 눈, 코, 입, 턱 모두 빼어나게 좋아. 간문이 좀 약한게 흠이지. 나머지는 특츨해. 서른일고 여덟 운은 눈동자에 있네. 자네 눈은 매우 귀한 눈이야. 게다가 번쩍번쩍 광채가 뿜어 나오고.

     

    서른 일곱 살이 되면 자네 운이 크게 바뀔거네. 귀인의 도움으로 새로운 인생이 시작돼. 서른일곱에 맞는 대운은 정말 굉장해. 날개 부러진 봉황이 상처가 아물어 다시 하늘로 날아오르는 격이야. 개천에 엎드려 때를 기다리던 용이 풍운을 만나 승천하는 거와 같지. 그후로는 평생 큰 복을 누리게 되네. 자네 복은 여느 사람들 복하고 달라.

     

    세상 사람들은 돈 잘 벌고, 출세하고, 건강하게 오래 사는 걸 대복으로 여기지. 자네 복은 그런 세간의 복이 아니네. 하늘이 내려 주시는 것이야. 그런데 아우, 호사다마라는 말 들어 봤지?  좋은 일에 마가 끼듯이, 큰 복이 올때도 흉화를 입는 경우가 있어, 혹 자네한테 한두달쯤 후에 나쁜일이 생기더라도 너무 실망하지 말게나. 내 생각엔 머지 않아서 화를 입을것 같네. 그런 일이 있으면 마음 단단히 먹고 견뎌야 하네. 많이 괴롭겠지만, 그 고통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될걸세."

  • 아메리카 인디언이 믿는 4가지 영적 법칙

    아메리카 인디언들은 삶에서 이유 없이 일어나는 일은 없다고 믿습니다. 안타까운 점은 그 일을 겪고 나서야 그 일이 일어난 이유를 어느 정도 알 수 있다는 겁니다.

     

    아메리카 인디언들은 다음과 같은 4가지 믿음 속에서 자신에 겪는 모든 일 속에 어떤 영적인 의미가 들어 있는지를 생각하며 감사했고 앞으로 일어날 일을 호기심 속에 기다렸다고 합니다.

     

    제1 법칙. 네가 만나는 사람은 네게 꼭 필요한 사람이다.

     

    다시 말하면 우리 삶 속에 등장하는 사람 가운데 우연히 만나는 사람은 없다는 겁니다. 도움이 되거나 해로움을 끼치거나 모두 필요해서 찾아온 사람들이라는 거지요.

     

    제2 법칙. 네게 일어난 일은 네게 일어날 수 있는 유일한 일이다.

     

    우리는 흔히들 내가 다른 전공을 했더라면, 내가 다른 직장에 들어갔더라면, 내가 다른 사람을 만났더라면 하고 생각하면서 아쉬워하고 때로 후회합니다.

     

    하지만 조금만 더 깊이 생각해보면 내가 한 선택이 최선이었음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그 선택이 나를 가장 바르고 빠르게 성장시켰다는 것도요. 물론 아직 그런 ‘깨달음’을 얻지 못한 사람도 많지만 말입니다.

     

    제3 법칙. 무언가를 시작하는 그때가 최적의 시간이다.

     

    우리는 늘 무언가를 시작할 때 언제가 가장 좋은 때인지 고민합니다.

     

    하지만 인디언은 그런 걱정 대신 믿음을 갖습니다. 지금이 최적의 시간이라고. 하늘은 우리에게 늘 최선의 조건을 마련해 주신다고.

     

    제4 법칙. 끝난 것은 끝난 것이다.

     

    지난 일에 미련을 갖지 말라는 겁니다. 어떤 일이나 직장을 그만두게 됐다면 그것이 우리의 성장을 위해 필요한 역할을 마쳤기 때문입니다.

     

    이런저런 가정으로 미련을 갖는 대신 그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나아가면 됩니다.

     

    * 페이스북 계정 Sacred Dreams에 올라온 조금 각색한 글입니다.

  • 상처 명상

    한 꼬마랑 놀다 손등에 상처가 생겼습니다.

    다운증후군 아이였는데 그 아이가 무심코 한 동작이 제게 아픈 흔적을 남긴 겁니다.

    그때 결심했습니다. 상처를 볼 때마다 그 아이에게 축복을 보내기로. 그 뒤로 상처를 볼 때면 저부터 행복해졌습니다.

     

    제게 마음의 상처를 준 사람이 있습니다. 가끔 그 사람이 떠오를 때면 그 사람에게 축복을 보냅니다.

    그러다 보면 그 사람이 제 삶에 꼭 필요한 사람이었음을, 그 사람으로 인해 제가 크게 성장했음을 깨닫고 감사하게 됐습니다.

  • 에픽테토스의 부동심

    어떤 것을 잃게 되면 “나는 그것을 잃었다”라고 말하지 말라. 대신 “그것이 원래 있었던 곳으로 돌아갔다”라고 말해야 한다.

     

    그대의 아이가 죽었는가. 그 아이는 원래 자리로 돌아간 것이다. 그대의 아내가 죽었는가. 그대의 아내 또한 원래 자리로 돌아간 것이다.

     

    그대의 재산을 잃었는가? 그 재산 또한 원래 자리로 돌아간 것이다.

     

    그대는 자신에게서 그것을 빼앗은 자를 사악한 도둑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것을 준 사람이 돌려달라고 요구하는 것이 어떻게 해서 문제가 되는가?

     

    그것이 그대에게 주어지는 동안에는 그것을 돌보되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여기지 말라. 마치 나그네가 여인숙을 대하듯이 그것들을 대하라.

  • 커피 마시고 장수하세요

    한국인 등 동아시아인들에게 커피가 사망 위험률을 크게 낮춰준다고 합니다.

     

    이 같은 결과는 한국, 일본, 중국, 싱가포르 4국의 연구기관이 이들 지역에 사는 33만 명을 장기 추적해서 나온 결과입니다.

     

    커피가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는 꽤 나왔지만,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연구가 이뤄진 것은 처음이라고 하네요.

    서울대 식품영양학과와 서울의대 예방의학교실 등 4국 공동 연구팀은 국제역학저널 최신 호에 ‘아시아 코호트 분석을 통한 커피 및 녹차 소비와 사망률’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실었습니다.

     

    이 논문에 따르면 하루에 커피를 1~3잔 미만 마시는 남성은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에 비해 사망 위험이 22% 낮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하루 3~5잔 미만과 5잔 이상 마시면 사망 위험이 각각 24%씩 낮았습니다.

     

    여성은 1~3잔 미만 마실 때는 사망 위험이 20%, 3~5잔 미만일 때에는 35%, 5잔 이상이면 28% 감소했습니다.

     

    커피는 암이나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커피를 5잔 이상 마시면 남성은 암으로 사망할 위험이 15%, 여성은 19% 낮았습니다. 심혈관 질환 사망 위험도 남성과 여성 모두 27% 줄어들었습니다.

     

    카테킨 성분이 풍부한 녹차를 마시는 것도 심혈관 질환 사망 위험률을 낮춰주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하루 녹차 섭취량에 따라 남성은 15~21%, 여성은 12~22%까지 심혈관 질환과 관련한 사망 위험이 줄어든다는 것입니다.

  • 세계적 힙합스타 에이콘(Akon), 아프리카의 빛이 되다

    에이콘은 미국의 유명한 힙합, R&B 가수입니다.

     

    2004년 싱글 'Locked Up'으로 데뷔했고 2007년 'Smack That'으로 그래미 어워드 대상을 받은 세계적 인기가수입니다. 그의 노래 가운데 23곡이 빌보드 차트 톱100에 들어갔습니다.

     

    한국 팬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에이콘은 2014년 한국을 찾아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공연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에이콘에게는 유명 가수 아닌 또 다른 얼굴이 있습니다. 아프리카에 가수가 아닌, 태양광을 이용해 지속가능하고 값싼 전기를 공급하는 운동가의 모습입니다.

     

    ‘에이콘 라이팅 아프리카(Akon Lighting Africa)’는 그가 아프리카 대륙에 전기를 공급하는 프로젝트 이름입니다.

     

    아프리카 세네갈 출신으로 7살 때 미국에 이민을 간 에이콘은 인기가수로 성공한 뒤에도 늘 아프리카의 가난한 이웃들을 잊지 않았습니다.

     

    그들을 도우려는 방안을 찾다 자신이 세네갈에서 보낸 어린 시절을 떠올리고 전기가 그들에게 가장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세네갈에서 자신처럼 가난한 집 아이들은 낮에 일하고 밤에 공부를 해야 했는데 전기가 없이는 공부 자체가 불가능했습니다. 게다가 값싼 등유는 건강을 해쳤습니다.

     

    에이콘 라이트닝 아프리카 프로젝트는 그렇게 탄생했습니다. 에이콘은 중국 태양열 업체와 함께 10억 달러의 신용한도를 설정하기로 하고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회사를 만들었습니다.

     

    성과는 놀라웠습니다. 프로젝트가 시작된 지 단 1년 만에 기니, 세네갈, 시에라리온 등 아프리카 14개국에 태양열 발전을 통해 전기를 제공했습니다.

     

    2016년에는 16개국 480개 마을에 10만 개의 가로등을 보급했고 1200개의 태양열 발전 전력망을 구축했습니다. 이를 통해 창출된 일자리만 5500개에 이릅니다.

     

    ‘에이콘 라이트닝 아프리카’를 통해 서민들은 늦게까지 가게를 열어 소득을 늘릴 수 있게 됐고, 어린이들은 유해한 등유 램프 없이도 공부할 수 있게 됐습니다. 또 어두운 지역을 밝히는 가로등은 범죄율도 크게 줄였습니다.

     

    현재 ‘에이콘 라이트닝 아프리카’는 아프리카 25개국 2880만여 명의 사람들에게 태양열 발전으로 생산된 전기를 싼값에 제공하고 있습니다.

     

     

    어려움도 있었습니다. 아프리카 많은 나라가 정치적으로 불안해 정부의 도움을 받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런 상황이라 금융기관을 통해 필요한 자금을 융통하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다음으로는 아프리카 주민들의 자립을 돕는 문제였습니다. 에이콘은 자신의 프로젝트가 자선사업이 아닌 아프리카 사람들의 자립을 돕는 지속가능한 프로젝트가 되기를 바랐습니다.

     

    ‘에이콘 라이트닝 아프리카’를 비영리 자선 단체가 아닌 영리회사로 설립한 이유입니다. 대신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태양열 발전 기술을 교육하는 학교 Solektra Solar Academy를 설립해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있습니다.

     

    ‘에이콘 라이트닝 아프리카’의 목표는 2030년까지 아프리카 대륙의 2억 5천만 명에게 태양열 발전 전력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에이콘은 또 다른 목표도 세웠습니다. 이른바 ‘Akon City입니다. 세네갈에 세워질 이 도시는 태양열 발전으로 전력을 충당하고 자체 암호화폐인 ACoin을 사용할 미래 도시입니다.

     

    약 60억 달러(약 7조1천억 원)가 투자되는 이 도시에 대해 에이콘은 “인종차별을 겪는 모든 이들에게 ‘돌아갈 고향’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