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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빛고을에 빵집 낸 달구벌 청년

    이 이미지는 기사와 관련이 없습니다. [이미지 출처 : Pixabay.com]

    굴곡의 현대사를 겪으며 마음으로 가장 멀어진 두 도시를 꼽으라면 광주와 대구를 드는 이들이 많습니다. 

     

    대구의 옛이름 달구벌과 광주를 뜻하는 빛고을의 앞글자를 모아 ‘달빛동맹’이라는 말까지 만들어 두 도시가 친해지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정치적 성향이 너무 달라 마음까지 터놓을 수 있는 사이가 되려면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달구벌의 두 청년이 빛고을에 빵집을 열었습니다. 광주 광산구의 주택가에 자리한 빵집 ‘빵과 장미’가 그곳입니다. 1908년 여성참정권을 요구하며 내건 구호 ‘모든 이에게 빵을, 그리고 장미도’에서 따온 이름입니다. 

     

    ‘빵과 장미’의 주인은 서수민씨와 장미주씨입니다. 27살 동갑내기로 서씨는 우리밀과 천연효모로 빵을 만들고 장씨는 가게 운영을 맡습니다. 

     

    두 사람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가게 이름이 켄 로치 감독의 영화 ‘빵과 장미’와 관련이 있느냐는 질문에 ‘인생의 아름다움’을 담은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빵을 통해 아름답게 사는 법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빵과 장미’는 운영이 독특한 빵집입니다. 평소에는 여느 빵집과 다름없지만 가끔 ‘빵과 장미’는 작은 영화관으로 변신합니다. 강연장이 되기도 합니다. 빵집 

     

    공간을 크게 차지한 8인용 대형 식탁에도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가게 주인은 손님들이 함께 빵을 먹으며 얘기를 나누는 것을 통해 공동체 정신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들은 ‘우정과 환대의 정신이 살아 숨쉬는 가게’를 꿈꾼다고 언론에 밝혔습니다.

     

    서씨는 인문학 공부를 위해 광주의 한 대안학교에 입학하면서 빛고을과 인연을 맺었습니다. 대학 2학년 때 독일 어학연수를 받을 때 빵만드는 일에 푹 빠져 자비로 6개월을 더 머물면서 제빵을 배웠습니다. 돌아와서는 우리밀로 빵만드는 법도 익혔구요.

     

    그 뒤 사회적기업진흥원의 도움을 받아 2019년 11월 ‘빵과 장미’를 열었고 그의 권유로 대구의 한 디자인 회사에서 일하던 ‘베프(베스트프렌드)’ 장씨가 합류했습니다. 장씨는 기계 부속같은 회사원 삶이 싫었다고 합니다.

  • 멕시코의 총기 업사이클링 예술가

    멕시코의 예술가 페드로 레이예스는 총을 소재로 예술 작품을 만들며 무기거래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이미지 : CGTN 유튜브 캡쳐]

    3만 3369명.

     

    2018년 멕시코에서 살해된 사람의 숫자입니다. 이 가운데 총기를 사용한 살인이 무려 2만 1000건으로 가장 많습니다.

     

    이는 멕시코의 살인 사건이 개인 간 우발적인 다툼에서 발생하는 게 아니라 조직적 범죄에 따른 것임을 알려줍니다. 그런 범죄를 저지르는 이들 대부분은 갱단입니다.

     

    갱단의 살해 대상은 민간인은 물론 정치인과 군인, 경찰에까지 이릅니다.

     

    이 같은 죽음의 악순환을 끊고자 멕시코의 예술가 페드로 레이예스는 총을 소재로 예술 작품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는 2008년 'Plas por Pistolas(총을 삽으로)'라는 칼과 창을 쟁기와 보습으로 만드는 프로젝트를 추진했습니다. 이를 통해 1527개의 총으로 1527개의 삽을 만들어 나무 1527그루를 심었습니다. 그가 만든 삽은 각급 학교와 사회 기관에 기증됐습니다.

     

    레이예스가 이 프로젝트를 진행한 것은 생명을 해치는 살인무기가 사람은 물론 지구촌의 모든 생명을 살리는 도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기 위한 것입니다.

     

    [[IMAGE|715|center|페드로 레이예스는 총기를 악기로 만드는 '무장해제'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미지 : CGTN 유튜브] ]] 

     

    2013년에는 총기로 악기를 만드는 ‘무장해제’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이 프로젝트에 쓰인 재료는 멕시코 북부 도시 시우다드 후아레스에서 군과 경찰이 압수한 총기 6700여 정입니다.

     

    이들 총기는 레예스의 손을 거쳐 마림바, 심벌즈 등 다양한 타악기와 현악기로 거듭났습니다. 그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총기에 희생된 이들을 기억하는 게 중요하다”라며 “세계적으로 무기 거래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싶었다”라고 말했습니다.

  • 원불교 지도자의 정치 예언

    20년도 더 된 일입니다.

     

    원불교 교무로 출가한 친구와 정치 얘기를 나눴습니다. 진심으로 나라를 걱정하고 서민들을 보살피는 정치인이 많아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고 개탄했지요.

     

    그 친구는 원불교의 큰 스승께서 하신 말씀을 전하며 그런 시대가 오려면 아직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그 분은 대략 다음과 같은 말씀을 하셨다고 합니다.

     

    “2020년대가 되어야 좋은 정치인들이 많이 나온다. 그때가 되면 사리사욕을 추구하는 이들이 아니라 공심(公心)을 가진 이들이 정치를 하려고 할 것이다.”

     

    정치가 실망을 줄 때마다 원불교의 큰 스승님께서 하신 말씀을 떠올리며 시간이 빨리 가기만을 기다렸습니다.

     

    선거가 치러질 때마다 그런 정치가 시작되기를 고대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국정 농단 사건까지 겪으면서 그 ‘예언’은 까맣게 잊었습니다.

     

    하지만 다시 돌아보면 그 말씀이 실현되고 있음을 느낍니다. 우선 공심을 가진 국회의원들의 숫자가 늘었습니다. 개인의 영달보다는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정치인이 꽤 많습니다. 국회의원직에 연연하지 않고 출마를 포기하는 이들의 모습에서도 그런 게 느껴집니다.

     

    국회의원 신분을 이용해 이득을 보는 게 어려워진 점도 정치권의 물갈이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에 감시의 눈길이 많아졌고 수사기관도 예전보다 권력의 눈치를 덜 봅니다.

     

    앞으로는 이권을 노리고 수억 원이나 수십억 원의 공천헌금을 내고 국회의원이 되려고 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415 총선을 앞두고 여야 각 정당이 영입하는 인재상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고위 공직자 출신이나 이름난 이들 대신 평범한 사람들이 영입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이 영입한 30대 소방관 오영환씨가 그런 사람들입니다. 자유한국당도 체육계 미투1호로 알려진 김은희씨를 영입했습니다.

     

    물론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여전히 국회의원직을 출세하는 자리로 여기는 이들이 적지 않고 국회의원이 되어서는 힘있는 이들의 편을 드는 정치인들도 있을 겁니다.

     

    그럼에도 원불교 큰 스승이 말씀하신 ‘예언’이 머지 않아 이뤄지리라 믿습니다. 공심을 가진 이들이 그득한 국회의사당을 꿈꿔봅니다.

  • 2020년대 세계 위협 ‘톱 5’는 모두 환경문제

    세계경제포럼(WEF)이 2020년대에 인류가 맞닥뜨릴 가능성이 높은 5대 위험요인으로 모두 환경과 관련이 있는 문제를 꼽았습니다.

     

    세계경제포럼은 21일부터 나흘 동안 열리는 다보스포럼을 앞두고 ‘2020 세계 위험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이 보고서에는 글로벌 재계 지도자들과 시민단체, 학자 등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내용이 담겼습니다.

     

    응답자들은 2020년대에 일어날 수 있는 가장 큰 위협으로 기상이변을 들었습니다. 이어 기후변화 대응 실패, 자연재해, 생물 다양성 감소, 인간 유발 환경 재난을 2~5위로 꼽았습니다.

     

    2006년부터 발표된 ‘세계 위험 보고서’에서 환경 문제가 ‘Top 5’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다음으로 데이터 사기 및 절도, 사이버 공격, 물 부족, 거버넌스 실패, 자산 거품 등이 6~10위를 차지했습니다.

     

    올해의 위협 요인에 대해서는 응답층 별로 생각이 달랐습니다. 지도층 인사들은 무역 갈등(78.5%)과 정치 양극화 현상(78.4%)를 가장 큰 위협으로 꼽았습니다. 폭염(77.1%)과 생태계 파괴(76.2%), 사이버 공격(76.1%)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반면 젊은 층은 폭염(88.8%)를 가장 큰 위협으로 들었고 생태계 파괴(87.9%)를 다음으로 꼽았습니다.

     

  • ‘청년 소방관’ 오영환의 도전, “가장 절박한 사람이 정치해야”

    민주당이 ‘청년 소방관’ 오영환씨를 영입했습니다.

     

    오씨는 2010년 서울 광진소방서 119 구조대원으로 소방관 생활을 시작해 10년 가까이 구조 현장에서 일했습니다. 출동한 횟수만 2천 번이 넘는다고 합니다.

     

    구급대원으로 일했던 시절에는 심정지 등으로 거의 죽을 뻔한 이들을 응급처리로 살린 경우에 수여하는 ‘하트세이버’ 배지를 6차례나 받았습니다.

     

    소방관들의 현실과 처우 개선을 위한 행동에도 적극적이었습니다. 그는 열악한 조건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소방관의 이야기를 담은 책 <어느 소방관의 기도>를 펴냈고 소방공무원 국가직화를 위한 광화문 1인 시위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암벽 여제’로 불리는 김자인 선수의 배우자로서 ‘유명세’를 타기도 했고 JTBC의 길거리 강영 프로그램 ‘말하는대로’에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오씨는 민주당 입당 기자회견에서 “한국 정치에 꼭 한 번 묻고 싶었다”며 “국민의 안전과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데 꼭 필요한 예산을 포퓰리즘이라 비난하고 퍼주기라고 말하는 정치가 우리 국민의 안전에 얼마나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지 묻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평생을 소방관으로 살고 싶었지만, 누군가 국민 생명과 안전에 관해 필요한 법과 제도, 예산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가장 절박하게 공감해 본 사람이 정치를 해야 더 절박하게 일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민주당의 요청을 받아들인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그는 “소방공무원뿐만 아니라 경찰, 군인 등 현장에서 근무하는 제복 공무원들이 당당하고 마음껏 국가를 위해 헌신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그는 어려움 속에서도 자신을 키우는 데 헌신한 부모님 같은 분들을 지키는 일을 하고 싶어서 고교시절부터 소방관을 꿈꿨다고 합니다.

  • '얼굴없는 화가' 뱅크시, 노숙인을 산타로 만들다

    '예술 테러리스트' 뱅크시가 의자 뒷편의 벽돌담에 루돌프를 그려, 노숙인이 마차에 누운 산타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이미지 : 뱅크시 인스타그램]

    영국의 유명 예술가 뱅크시가 노숙인을 산타로 만들었습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노숙인이 자고 있는 벤치 뒤의 벽에 사슴 두 마리를 그려 그 노숙인이 마치 '마차에 누운 산타클로스'처럼 보이도록 한 것이지요.

     

    BBC에 따르면 뱅크시는 영국 중서부 도시인 버밍엄 지역의 한 의자에 누워 있는 노숙인 뒤편의 벽돌담에 흰색으로 사슴 두 마리가 하늘로 날아 올라가는 모습을 그렸습니다.

     

    뱅크시는 이 벤치에 누워 있는 노숙인 라이언의 영상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렸습니다. 12일 오후 6시 현재 이 영상 조회 수는 340만이 넘었습니다.

     

    영국 출신의 뱅크시는 파격적인 행위로 이름난 예술가입니다. 그는 스스로를 '예술 테러리스트'라고 칭하는데, 그에 맞게 자신의 작품에 예술과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정치세력과 자본가에 대한 비판의 메시지를 담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그는 지난해 경매에 붙여진 자신의 작품 ‘풍선과 소녀’가 든 액자 안에 분쇄기를 설치해 15억 원에 낙찰되자 분쇄기가 작동해 잘려 나가도록 해 또 한 번 세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 그림의 가격은 당초 20~30만 파운드(2억 7천만~4억 4천만 원)으로 추정됐지만 막상 경매를 해보니 수수료를 포함해 104만 2천 파운드(15억 4천만 원)에 낙찰됐습니다. 하지만 경매 진행자가 낙찰을 알리는 봉을 내리치자 경고음 같은 소리와 함께 그림이 액자 밑을 통과하면서 긴 조각들로 찢어졌습니다. 경매를 진행한 소더비는 물론 현장에 참석했던 사람들 모두 충격적인 상황에 당혹해 했습니다.

  • <천일 명상일기> 펴낸 치유명상 강사 송영경

    <장산 숲 맑은 생각>을 집필한 송영경 강사 [이미지 : 피스우즈]

    1000일은 꽤 긴 시간입니다. 그런 ‘세월’ 동안 무언가를 꾸준히 한다는 것은 특별한 일입니다.

     

    치유명상 강사인 송영경씨는 1000일이라는 삶의 꽤 긴 자락을 명상에 내놓았습니다. <장산 숲 맑은 생각>(도서출판 예린원 펴냄)은 그가 1000일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써 내려간 명상 일기입니다.

     

    일기라는 형식을 빌렸지만 이 책에 실린 글은 “모든 사람과 뭇 생명이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려는 소망”을 가진 저자의 기도문이자 자신은 물론 삼라만상이 모두 완전한 존재임을 깨달아 가는 여정을 담은 구도기이기도 합니다. 천일 여정의 첫걸음을 내디딘 2016년 9월 6일의 명상 일기를 보면 가없는 사랑과 대자비심이 그를 이끌어 가는 법등(法燈)임을 알 수 있습니다.

     

    “물 한 방울마다 축복이 가득하기를 빌어봅니다. 그 한 방울 물이 스며드는 땅과 나무에도 축복이 가득하여지기를. 흘러든 바다에도 축복이 가득하여지기를, 날아오른 대기에도 축복이 가득하여지기를”

     

    저자가 즐겨 하는 명상은 축복 보내기입니다. “매일 아침 누가 나의 삶이 더 밝고 빛나도록 기도해준다는 걸 알면 힘든 세상살이에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겠지요”라는 마음이 그를 눈 내리고 비 오는 날에도 명상터로 이끌었습니다.

     

    일기 형식을 빌려서 그런지 글은 다정다감하고 따뜻합니다. 커피잔을 앞에 두고 수십 년 지기에게 겪은 일과 떠오른 생각을 얘기하는 듯한 글이 있고, 자주 듣는 라디오 방송에서 사연으로 흘러나올 만한 글도 있습니다.

     

    [[IMAGE|627|center|<장산 숲 맑은 생각> 표지 이미지]]

     

    진리가 단순 명쾌하듯 <장산 숲 맑은 생각>은 초등학생이 읽어도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쓰였지만 담긴 내용은 간단치 않습니다. 노자가 말한 대교약졸 대변약눌의 책인 만큼 곱씹어 볼 대목이 많습니다.

     

    책에는 호흡명상, 걷기명상, 치유명상 등 ‘정통’ 명상법뿐 아니라 설거지 명상, 김장 명상, 냉탕 명상, 일출 명상, 운전 명상 등 일상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명상법이 담겨 있습니다.

     

    하지만 저자의 천일명상을 관통하는 한 가지는 ‘나보다 다른 존재가 나보다 먼저 빛나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입니다. 이를 위해 저자는 자신에게 흘러드는 밝은 에너지가 ‘아낌없이, 분별 없이, 남김없이’ 자신과 인연이 닿은 모든 존재들에게 전해지기를 끊임없이 기도합니다.

     

    ‘미운 이조차 사랑하고 축복하라’ ‘자신의 잘못은 사과하고 남의 잘못은 용서하라’ ‘기도는 다른 존재를 위해서’ 등 저자는 명상일기에 달린 소제목들을 통해 독자들에 자신이 체험한 행복의 열쇳말을 제시합니다.

     

    남편과 시누이 등 가족에서부터 별똥별 개기일식 등 자연 현상과 문재인 대통령 당선, 남북정상 공동선언, 노회찬 의원의 죽음 등 정치 사회적 사건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살면서 겪는 다양한 일들을 바라보는 수행자의 시선도 만날 수 있습니다.

     

    저자는 장산의 명상터를 오가면서 만난 꽃과 곤충, 하늘, 연못 등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도 책에 사진으로 담았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장산의 사계를 담은 사진집이기도 합니다. 노린재나무, 청노루귀, 명자꽃, 자주달개비, 꽃무릇 등 책에 실린 사진에서 만물을 자신과 똑같이 위대한 존재로 보는 저자의 따뜻한 시선이 느껴집니다.

     

    치유명상 강사로 활동하는 저자는 다양한 영적 경험을 했습니다.

     

    10대 때 기독교계 중학교에 다니면서 교회에 열심히 다녔지만 대학에 들어가 학생운동을 하면서 교회와 멀어졌다고 합니다.

     

    대학교 4학년 때 교내 시위로 수감됐을 때 불교 신자인 어머니가 건넨 책으로 불교와 인연을 맺었고, 40대 들어서는 단학선원, 선무도, 국선도 등 여러 수련단체를 다니기도 했습니다.

     

    저자는 40대 중반에 만난 한밝음명상을 통해 수십 년에 걸친 ‘영적 여행’을 갈무리하고 병원, 주민센터, 학교 등 다양한 곳에서 많은 이들에게 ‘맑은 생각’으로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는 명상법을 전하고 있습니다.

  • 16세 환경운동가 툰베리, UN서 “당신들이 내 꿈 앗아가”

    스웨덴 출신의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6)가 23일(현지시간) 미국 유엔본부에서 열린 기후행동 정상 회의에 참석해 격정적인 연설을 했다. [이미지 : PBS뉴스 유튜브 캡처]

    “당신들이 내 꿈을 앗아갔습니다.”

     

    스웨덴 출신의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6)가 23일(현지시간) 미국 유엔본부에서 열린 기후행동 정상 회의에서 격정적인 연설을 했습니다.

     

    “내가 하고 전하고 싶은 말은 내가 당신들을 지켜보고 있다는 것”이라며 연설을 시작한 툰베리는 다소 격한 어조로 세계 지도자들의 책임을 물었습니다.

     

    툰베리는 많은 사람이 고통받고 죽어가고 있는데 세계 지도자들은 돈과 경제성장 신화만을 얘기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심지어 그는 세계 지도자들을 향해 환경문제를 이해하면서도 행동하지 않는다면 악하기 때문이라며 젊은이들을 실망시키는 쪽을 선택한다면 결코 용서하지 않겠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툰베리는 정상 회의 직후 다른 청소년 15명과 함께 독일, 프랑스, 브라질, 아르헨티나, 터키 등 5개국이 아동권리조약을 지키지 않았다며 유엔에 제소하기도 했습니다. 해당 국가들이 기후 위기 해결에 적극 나서지 않아 자신들의 인권을 침해했다는 게 이유입니다.

     

    툰베리는 유엔 기후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친환경 에너지로 움직이는 요트를 타고 뉴욕에 왔습니다.

     

    영국에서 출발해 뉴욕에 도착하기까지 15일 동안 4800km를 타고 대서양을 건넜습니다.

     

    툰베리는 뉴욕에 도착한 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자신은 앞으로 단 한 벌의 옷도 사지 않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다음은 그레타 툰베리의 유엔 연설을 요약한 것입니다.

     

    “바다 반대편의 학교에 있어야 할 제가 여기에 있다는 것은 무언가 잘못된 것입니다.

     

    여러분 모두는 우리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얘기하러 왔다고 합니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나요?

     

    여러분들은 공허한 말로 제 어린 시절의 꿈을 꿈을 앗아갔습니다. 그나마 저는 운이 좋은 사람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으며 생태계 전체가 붕괴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대규모 멸종의 초입에 와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들은 돈과 경제가 끝없이 성장할 것이라는 동화 같은 얘기만 늘어놓고 있습니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습니까?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과학은 분명한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하지만 당신들은 그를 외면하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말만 해왔습니다. 정치적 움직임이나 해법을 찾는 일은 보이지 않습니다. 어떻게 그러실 수 있습니까?

     

    여러분들은 저희들의 말을 듣고 있고 지금 상황이 너무 긴박하다는 것을 이해한다고 합니다. 슬프고 화가 나지만 저는 그 말을 믿고 싶지 않습니다. 여러분들이 상황을 이해함에도 계속 행동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은 여러분들이 악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믿지 않으려고 합니다. 

     

    여러분들은 저희를 실망시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젊은이들은 여러분들이 배신했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모든 미래세대들이 여러분들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우리를 망가뜨리려 한다면 우리는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여러분들이 이 문제에서 도망가도록 두지 않을 것입니다. 세계가 깨어나고 있습니다. 변화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원하든 원치 않든 말입니다.”

     

     

    툰베리는 지난해 8월 스웨덴 의회 앞에서 첫 시위를 벌인 뒤 매주 금요일마다 거리로 나서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하는 ‘미래를 위한 금요일(Fridays For Future) 운동을 진행해 왔으며, 툰베리가 시작한 운동은 독일, 영국, 프랑스, 호주, 일본 등 세계로 퍼져나갔습니다.

     

    이에 지난 3월 툰베리는 노벨평화상 후보게 오르기도 했습니다. 툰베리가 노벨평화상을 받게 되면 17세에 노벨평화상을 받은 말랄라 유사프자이 보다 1살 어린 최연소 수상자가 됩니다.

  • 기후변화 위기에 경종 울리는 멸종저항

    프랑스 파리 트로카데로 광장의 계단에서 피가 흘러내렸습니다.

     

    물론 진짜 피는 아닙니다.

     

    기후변화와 관련해 시위를 이끌고 있는 시민단체 멸종저항 (Extinction Rebellion) 소속 활동가들이 프랑스 시간으로 12일 파리 도심 트로카데로 광장에서 행한 퍼포먼스입니다.

     

    트로카데로 광장은 파리에서 에펠탑을 즐기기에 최적의 장소로 알려진 명소입니다.

     

    이들은 기후변화에 대한 경각심을 일으키기 위해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이 광장 계단에 '가짜 피'를 흘려보냈습니다.

     

    멸종저항은 지난 4월 15일 런던 의회광장, 마블아치, 워털루브릿지 등에서 점거 시위를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에티엔 스콧이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점거 시위가 계속되면서 체포된 이들의 숫자만 1000명을 넘었다고 합니다.

     

    멸종저항은 2018년 결성된 단체입니다. 이들이 내건 슬로건은 ‘비상사태(It’s emergency)’입니다. 현재 기후변화 양상을 볼 때 인류가 멸절의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긴박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이들은 2025년까지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0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또 기존 정치권이 이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시민의회를 구성해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멸종저항의 홈페이지에는 다음과 같은 경고 글이 올라와 있습니다.

     

    “인류는 전례 없는 지구적 비상사태를 직면하고 있습니다. 지구상의 모든 생명이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인류 문명이 급격한 기부변화로 붕괴되는 시기에 접어들었다는 데 동의합니다. 인류는 스스로 만든 대규모 멸종 과정에 있습니다.”

  • 16세 스웨덴 환경운동가 노벨평화상 후보에

    그레타 툰베리(Greta Thunberg)는 매주 금요일마다 거리로 나서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하는 ‘미래를 위한 금요일(Fridays For Future) 운동을 진행한 16세 환경운동가로, 지난 14일 노벨평화상 후보에 올랐다. [이미지 : 그레타 툰베리 트위터]

    스웨덴의 16세 환경운동가가 노벨평화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영국 BBC 방송은 14일 스웨덴 의회 앞에서 매주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는 그레타 툰베리(Greta Thunberg)가 노벨평화상 후보에 올랐다고 전했습니다.

     

    노르웨이 의원 3명의 추천을 받아 후보가 된 툰베리는 자신의 트위터에 “영광”이라고 적었습니다.

     

    툰베리는 지난해 8월 스웨덴 의회 앞에서 첫 시위를 벌인 뒤 매주 금요일마다 거리로 나서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하는 ‘미래를 위한 금요일(Fridays For Future) 운동을 진행해 왔습니다.

     

    툰베리가 시작한 운동은 독일, 영국, 프랑스, 호주, 일본 등 세계로 퍼져나갔습니다. 학생들은 이 운동에 참여하기 위해 등교를 거부하기도 합니다.

     

    15일에는 세계 100여 개 나라에서 수천 명의 학생들이 참여한 등교거부 시위를 벌였습니다.

     

    그는 올해 1월 스위스에서 열린 다보스 포럼에 참석해 각국의 지도자들에게 “우리 모두가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데 실패해왔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앞서 툰베리는 지난해 12월 폴란드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각국 정부와 정치권에 기후변화를 막는데 적극 나설 것을 촉구해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습니다.

     

    툰베리는 트위터에 자신을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는 16살 환경운동가’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아스퍼거 증후군은 발달장애의 한 종류로 비정상적인 사회적 상호작용과 제한되고 반복적 행동을 보이는 질환입니다.

     

    그를 노벨평화상 후보에 추천한 노르웨이의 한 의원은 AFP 통신에 “우리가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전쟁, 갈등, 난민 등의 문제를 낳게 될 것이라는 점에서 그레타 툰베리를 추천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에는 개인과 단체를 대상으로 301건이 추천됐습니다.

     

    툰베리가 노벨평화상을 받게 되면 17세에 노벨평화상을 받은 말랄라 유사프자이 보다 1살 어린 최연소 수상자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