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ALL : 기적

Contents List 3

  • 어느 목사의 고백 ‘코로나가 가져다준 선물’

    "예수님께서는 범사에 감사하라고 가르치셨습니다. 일어나는 모든 일에 하나님의 뜻이 담겼으니 당연히 그래야 하지만 우리는 감사하는 법을 자주 잊습니다."

     

    청란교회 송길원 목사는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고 고백합니다.

     

     ‘설교한 대로 살자. 그렇지 않으면 사는 대로만 설교하자’를 모토로 목회활동을 하는 송 목사는 코로나19를 통해 하나님이 주신 그 가르침을 <국민일보>에 보낸 기고문 ‘코로나가 가져다준 선물’에 담았습니다.

     

    기고문 가운데 일부를 소개합니다.

     

     나는 배웠다.

    모든 시간은 정지되었다. 일상이 사라졌다. 만나야 할 사람을 만나지 못한다. 만나도 경계부터 해야 한다. 여러 사람이 마주 앉아 팥빙수를 겁 없이 떠먹던 날이 그립다. 가슴을 끌어안고 우정을 나누던 날이 또다시 올 수 있을까? 한숨이 깊어진다. 비로소 나는 일상이 기적이라는 것을 배웠다. 기적은 기적처럼 오지 않는다. 그래서 기도한다. 속히 일상의 기적과 함께 기적의 주인공으로 사는 일상을 달라고.

     

    나는 배웠다.

    마스크를 써 본 뒤에야 지난날의 내 언어가 소란스러웠음을 알고 침묵을 배웠다. 너무나 쉽게 말했다. 너무 쉽게 비판하고 너무도 쉽게 조언했다. 생각은 짧았고 행동은 경박했다. 나는 배웠다. ‘살아있는 침묵’을 스스로 가지지 못한 사람은 몰락을 통해서만 ‘죽음으로 침묵’하게 된다는 사실을.

     

    나는 배웠다.

    죽음이 영원히 3인칭일 수만은 없다는 것을. 언젠가 내게도 닥칠 수 있는, 그래서 언제나 준비되어 있어야만 하는 것이 죽음인 것을 배웠다. 인간이 쌓은 천만의 도성도 바벨탑이 무너지듯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이 미생물의 침투에 너무도 쉽게 쓰러질 수 있는 존재인 것을 배웠다. 그런데도 천년만년 살 것처럼 악다구니를 퍼붓고 살았으니… 얼마나 웃기는 일인가를 배웠다.

  • 한 목사의 참회 기도, 온라인서 뜨거운 반응

    

    한 목회자의 기도문이 페이스북을 통해 공유되며 퍼져 나가고 있습니다.

     

    높은뜻덕소교회 오대식 목사가 올린 ‘참회의 기도’는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교회와 우리 사회를 다시금 돌아보게 합니다.

     

    오 목사는 자신을 포함한 기독교인들이 지구촌 이웃들을 섬기고, 말 대신 진실을 실천하며, 교회 밖에서 더 빛나는 그리스도인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잘못된 길을 가고 있는 교회가 다시 새로워지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도 기도문에 담았습니다.

     

    다음은 ‘참회의 기도’ 전문입니다.

     

     

    - 참회의 기도 -

     

     

    주님, 코로나19로 인해 불과 한 달 새 우리의 생활 모든 것이 너무나 많이 바뀌었습니다. 요즘 상황을 보면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교훈이 분명 있음을 보게 하시고, 우리가 잘못 가고 있었던 길을 반성하며 다시금 주 앞에 바르게 서는 기간이 되게 하여 주십시오.

     

    1. 주님, 우리는 지금 평범한 일상이 다시 오기를 간구합니다. 매일매일의 일상이 가장 큰 축복임을 이제라도 알게 하시니 감사드리며, 그동안 주님이 주신 행복을 곁에 놔두고 행운을 찾아 헤맸던 죄를 용서하시며 무엇이 가장 소중한 축복인지 깨닫게 하여 주십시오.

     

    2. 한국인 입국을 막는 나라가 현재 80개국이 넘었습니다. 주님, 이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지나치리만큼 해외여행을 다니는 한국인에게 이제는 좀 절제하라는 주님의 사인같이 느껴집니다. 남들과 관계없이 나만 즐기면 된다는 우리의 이기적인 마음들을 이제는 바꿔주시고, 어려운 이웃에 대한 공감과 나에 대한 절제가 조금 더 삶에서 많이 나타나게 하여 주십시오.

     

    3. 주님, 동남아와 중동 국가들, 그리고 아프리카 나라들까지도 한국인을 무시하고 강제 격리시키고 있습니다. 이것은 그동안 한국인들이 철저하게 가난한 나라의 사람들을 무시해 온 것에 대한 정확한 인과응보같이 느껴집니다. 앞으로 한국에 와있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더욱 인격적으로 대하게 하시고 소중히 여기게 하여 주십시오. 나그네와 고아를 사랑하고 대접하라시는 주님의 마음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게 하여 주십시오.

     

    4. 주님, 마스크 없이는 하루도 살 수 없는 세상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는 그동안 너무 많이 무책임한 말을 내뱉고 거짓 뉴스를 아무렇지도 않게 퍼날랐던 우리들에게 조금 더 침묵하며 살라는 주님의 명령 같습니다. 앞으로 조금 더 내 입을 막으며 적게 말하고 진실만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게 하여 주십시오.

     

    5. 주님, 모이는 교회를 막으시는 것은 그동안 한국교회가 세상 속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전혀 감당하지 못한 채 자기들끼리 모이는 일에만 힘쓴 것에 대한 벌처럼 느껴집니다. 우리의 믿음의 현장이 교회가 아닌 세상임을 알려주시는 주님의 교훈이 분명한 것 같습니다. 교회보다 교회 밖에서 더 빛나는 그리스도인이 되도록 우리가 모두 다시 노력하게 하여 주십시오.

     

    6. 교인이 5만이니 10만이니 하는 것이 모두 거품인 것을 알게 하신 주님, 하루아침에 예배당의 교인들은 없어질 수 있음을 깨닫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목사의 관심이 교인의 수에만 있고, 교회의 자랑이 그 크기에만 있었다면 이제 그 마음을 돌이켜 우리의 참된 자랑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하여 주십시오. 나의 자랑이 천박한 '교회 크기'가 되지 않게 하시고, 내 기도의 간구가 경쟁에서의 승리가 되지 않게 하여 주십시오. 오직 존귀한 그리스도 예수만이 우리의 자랑이 되게 하여 주십시오.

     

    7. 주님, 이 어려움이 다 지나고 난 후, 이 땅의 교회들이 다시 새로워지며 주 안에서 하나의 교회로, 같은 교회로, 함께 천국을 향해 나가게 하여 주십시오. 주님이 가르쳐 주신 기도와 같이 거룩한 공교회가 되게 하여 주십시오.

     

    이렇게 텅 빈 예배당에서 하나님께 예배하며 그동안의 나의 잘못을 참회합니다. 주님, 교인들과 함께 마주하며 예배할 수 있는 날이 속히 오도록 주님 우리에게 긍휼을 베풀어 주십시오. 언제나 우리를 위로해 주시며 새롭게 하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 사망선고 뒤 10시간 만에 살아난 할머니가 본 사후세계

    우크라이나의 크세니아 디두트(82)가 사망선고 뒤 10시간 만에 살아나 화제가 되었다. 특히 그는 심정지 당시 사후세계를 체험했다고 해 사람들을 더욱 놀라게 했다. [이미지 : SIMULIZI NA MAAJABU 유튜브]

    80대 할머니가 사망 선고를 받은 뒤 10시간 만에 살아났습니다.

     

    그 할머니는 깨어나서 자신이 하늘나라에 있는 것처럼 느껴졌으며 돌아가신 아버지가 자신을 부르고 있었다고 말해 주위 사람들을 더욱 놀라게 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언론에 따르면 올해 83세인 크세니아 디두크 할머니는 지난주 자택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가족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 대원들이 응급조치를 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결국 가족들은 경찰에 신고를 했고 경찰관이 의사와 함께 집을 찾아 사망진단서를 발급했습니다.

     

    스트리츠하프카에 살고 있는 가족들은 그날 저녁 장례식 만찬을 준비했고 묘지에 관을 안치할 무덤도 파 뒀습니다. 장례식을 집도할 신부님에게 연락도 했습니다.

     

    하지만 디두카 할머니가 세상을 떠난 지 10시간쯤 지났을 때 딸 테티야나 포톰첸코가 할머니에게서 생기를 느꼈습니다.

     

    “7시 30분쯤이었을 겁니다. 어머니 이마를 만졌는데 온기가 느껴지는 겁니다. 겨드랑이를 만져봤는데 마찬가지였어요.”

     

    가족들은 급히 구조를 요청했고 앰뷸런스가 다시 출동해 할머니를 병원 중환자실로 옮겼습니다.

     

    할머니는 얼마 지나지 않아 의식을 회복했고 의사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을 정도로 기력을 회복했습니다.

     

    의사들도 깜짝 놀랐습니다. 비니치아 지역 병원 의사인 테티야나 카틸로바 박사는 언론에 “20년 이상 의사로 일했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고 놀라워했습니다.

     

    할머니가 깨어나서 한 말은 가족은 물론 의료진들까지 더 놀라게 했습니다.

     

    “돌아가신 아버지가 저를 부르고 있었어요. 저는 하늘나라에 있다고 느꼈지요. 흰옷을 입은 사람들이 주위에 서 있었습니다. 눈을 떴을 때 여전히 흰옷을 입은 사람들이 보여 천사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의사들이었습니다. “

     

    장례식 집도를 준비했던 로만 페트릭 신부도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고 말했습니다.

     

    “부활의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하느님께서 할머니를 되살리셨습니다. 저도 처음 이런 일은 처음 봅니다.”

  • 독일 서커스단의 동물학대 없는 서커스

    독일의 론 칼리 서커스단은 2018년부터 동물들 대신 3D 홀로그램을 이용해 동물 서커스를 선보이고 있다. [이미지 : Optima EMEA 유튜브]

    재주넘는 곰. 

    동물의 재롱을 상징하는 말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재주’를 습득하기까지 동물은 조련이라는 이름의 학대를 받는다고 동물보호단체에서는 비판합니다.

     

    독일의 한 서커스단이 동물 학대 논란을 피하기 위해 획기적인 방법을 도입했습니다. 바로 3D 홀로그램입니다.

     

    1976년부터 동물 서커스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은 론 칼리 서커스단입니다. 2018년부터 홀로그램으로 동물 서커스를 보여주고 있지요.

     

    홀로그램이지만 동물이 직접 ‘출연’할 때와 공연 내용은 비슷합니다. 먼저 말들이 나와서 공연장 가장자리를 달립니다. 이어 코끼리가 등장해 앞발로 물구나무를 섭니다. 거대한 금붕어가 공연장 위를 유유히 헤엄치기도 합니다.

     

    이를 위해 론 칼리는 폭 32m, 깊이 5m의 무대를 3D 홀로그램으로 채우기 위해 모두 11대의 고해상도 레이저 프로젝터를 설치했습니다.

     

    이 서커스단은 1990년대 초반부터 코끼리, 사자 등 야생동물이 등장하는 공연을 중단했습니다.

     

    하지만 말이나 당나귀 같은 동물은 여전히 서커스에 등장했는데 2018년 모든 동물공연을 중단했습니다.

     

    론 칼리 서커스단의 이런 결단은 PETA와 같은 동물보호단체들로부터 모범적이고 이상적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론 칼리 서커스단의 ‘변신’에는 독일의 동물보호 관련 법제도가 큰 역할을 했습니다.

     

    독일은 2002년 유럽연합(EU) 회원국 가운데 최초로 헌법에 인간의 동물보호 책임을 명시했습니다.

     

    또 동물보호법 1조는 '그 누구도 합리적 이유 없이 동물에게 고통, 괴로움 또는 해를 입혀서는 안 된다’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 생면부지 아이를 위해 간을 떼 준 간호사

    카미 로리츠(좌측)는 지난해 5월 브레이든 오텐(우측)의 사연을 듣고 흔쾌히 간 이식을 지원했다. [이미지 : INSIDE Edition 유튜브]

    한 간호사가 만난 적도 없는 아이를 위해 간을 기증했습니다.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한 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 카미 로리츠의 이야기입니다. 

     

    밀워키에 사는 루스와 제임스 오텐 부부는 지난해 4월 8살 아들 브레이든이 복통과 설사 증세를 보이자 감기에 걸렸다고 생각해 동네 병원에 데리고 갔습니다 

     

    하지만 증세는 나아지지 않았고 브레이든의 피부가 노랗게 변하기 시작하자 밀워키의 어린이병원에 아들을 입원시켰습니다. 

     

    정밀검사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바이러스에 따른 간 손상으로 간 이식을 받지 않으면 생명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시간이 없었습니다. 부부는 사방팔방으로 간 이식자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가족과 친척은 물론 친구들에게까지 도움을 요청했지만 이식에 적합한 사람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희망의 불씨가 꺼져갈 무렵 기적 같은 일이 생겼습니다. 간 기증자가나타난 것입니다. 

     

    밀워키 프뢰테르트 병원의 이식환자 집중치료실에서 일하는 간호사 카미 로리츠는 브레이든의 얘기를 듣고 간이식 의사를 밝혔고 검사 결과 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은 것입니다. 

     

    수술은 지난해 5월14일 성공적으로 진행됐고 브레이든은 건강을 되찾았습니다. 

     

    브레이든의 부모는 수술 전 기증자를 만나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었지만 로리츠가 수술이 성공하기 전까지 익명을 요구해 알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로리츠는 수술이 끝난 뒤 2주만에 병원을 찾아 브레이든을 꼭 안아주며 건강을 회복한 것을 축하해줬습니다. 

     

    생명의 은인을 만나면 “꼭 껴안아 주겠다”고 말한 브레이든은 로리츠를 만나 포옹한 뒤 감사의 눈물을 흘렸고 이를 지켜보던 로리츠도 함께 울었습니다. 

     

    로리츠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브레이든이 건강해지는 모습을 보는 것이 너무 기뻤다”고 말했습니다. 

  • 친구들 급식비 마련을 위한 8살 꼬마의 프로젝트

    키오니 칭(8)과 그가 급식비를 못 낸 친구들을 위해 만든 열쇠고리들 [이미지 : KGW News 유튜브]

    초등학교 2학년 꼬마가 수제 열쇠고리를 만들어 판 돈으로 친구들의 밀린 급식비를 갚았습니다.

     

    CNN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워싱턴주 밴쿠버에 사는 키오니 칭은 친구들이 급식비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친절 주간(Kindness Week)’에 그들을 돕기 위한 프로젝트를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무엇을 할지 고민하던 그에게 영감을 준 것은 미국 프로 풋볼팀인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의 리처드 셔먼 선수였습니다. 그는 학생들의 밀린 급식비를 갚기 위해 2만 7천여 달러를 기부했습니다.

     

    칭도 돈을 모아 셔먼처럼 기부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이를 위해 수제 열쇠고리를 만들어 팔기로 했습니다. 칭의 부모도 동참했습니다.

     

    그가 열쇠고리를 만들어 팔게 된 사연이 알려지자 미국 전역에서 주문이 밀려드는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키오니의 어머니 에이프릴 칭은 “수제 열쇠고리를 애리조나, 아일랜드, 알래스카 등 미국 각지에 배송했습니다. 열쇠고리 100달러어치를 구매한 사람도 있었어요”라고 말했습니다. 심지어 5달러에 판매되는 열쇠고리 하나를 100달러를 주고 산 사람도 있었다고 합니다.

     

    칭은 300개가 넘는 열쇠고리를 만들어 팔아 4015달러를 모았습니다. 이 가운데 1000달러는 같은 학교 친구들의 밀린 급식비를 갚는데 썼고 나머지는 근처의 다른 6학교에 전해졌습니다.

     

    칭은 CNN 과의 인터뷰에서 “다른 사람들을 돕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세상을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니까요”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에는 학교 급식비를 내지 못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전교생의 75%가 급식비를 못 낸 학교도 있습니다.

    

  • 배고파 우유 훔친 ‘장발장’ 부자에 일어난 기적

    '현대판 장발장'이라 불릴 정도로 가난한 부자(父子)를 도운 이재익 경위(왼쪽)와 박춘식씨(가운데). [이미지 : 인천 중부경찰서]

    빅토르 위고의 소설 <레 미제라블>에서 장발장은 배고픔을 견디다 못해 빵 한 조각을 훔쳤다는 이유로 19년 동안 감옥에 갇힙니다.

     
    우리 시대에도 ‘장발장’이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장발장은 다행히 감옥에 가지 않았습니다. 대신 많은 이들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습니다.
     
    지난 15일 오후 4시쯤 30대 A 씨와 10대 아들이 인천시 중구의 한 마트에 들어가 물건을 훔치다 붙잡혔습니다. A씨가 아들이 멘 가방에 무언가를 집어넣는 것을 CCTV로 본 직원이 이들을 붙잡았고 경찰에 신고했던 것이지요.
     
    이들의 가방에서 나온 물건은 우유 2팩과 사과 6개, 음료수 몇 병 등 금액으로 따지면 1만 원 정도 됐습니다.
     
    경찰이 출동했을 때 A씨는 두 손을 앞에 다소곳이 모은 채 직원에게 연신 "용서해 달라"라며 머리를 숙였고 출동한 경찰관에게 “너무 배가 고파서 그랬다"라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A씨는 택시 운전을 했지만 당뇨와 갑상선 질환으로 6개월 동안 일을 못해 끼니를 때울 돈조차 없어 물건을 훔치게 됐다고 했습니다. 집에서는 홀어머니와 7살 둘째 아들이 먹을 것을 구해오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도 털어놓았습니다.
     
    사연을 들은 마트 주인은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했고 경찰도 이들 부자를 훈방조치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경찰관들은 이들을 돌려보내기에 앞서 근처 식당에 먼저 데리고 가서 따뜻한 국밥을 대접했습니다.
     
    식당에서는 한 시민이 20만 원이 든 봉투를 건네고 식당을 나갔습니다. 아들이 돌려주려고 달려나갔지만 그 시민은 한사코 아이에게 돈 봉투를 맡기고 총총히 사라졌습니다. 경찰이 밝힌 바에 따르면, 이 의인은 국내외를 오가며 사업을 하는 박춘식(66)씨로, 당시 창밖에서 ‘사건’을 지켜본 뒤 식당까지 따라가 돈 봉투를 전했다고 합니다.
     
    현장에 출동했던 이재익 경위는 MBC와의 인터뷰에서 “아침 점심을 다 걸렀다고 부자가 그러니까요… 요즘 세상에 밥 굶는 사람이 어딨습니까”라며 눈물을 훔쳤습니다.
     
    경찰은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A씨의 일지라를 알선하고 B군은 무료급식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이 소식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많은 이들이 부자에게 온정의 손길을 내밀었습니다.
     
    당장 마트 주인부터 이들 부자에게 쌀과 식료품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여러 시민들이 사과, 식료품, 생필품 등 물품을 구입한 뒤 부자에게 전해달라며 맡기고 갔고 어떤 이들은 계좌로 돈을 입금하기도 했습니다. 도울 방법을 묻는 문의 전화도 이어졌습니다.
     
    A씨는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가장으로서 일을 못해서 이런 일이 벌어지니 애들한테 가장 미안하다”면서 식당에서 현금 봉투를 주고 간 사람을 꼭 찾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는 “서로 알지도 못하는 데 그렇게 해주셨다는 것 자체가 너무 고맙다"라고 했습니다.

  • 물속 미세 플라스틱 제거법으로 구글 사이언스 페어 우승한 소년

    페레이라가 자신이 제시한 '물속 미세 플라스틱을 제거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미지 : 페레이라 유튜브]

    아일랜드 출신 10대 소년이 미세 플라스틱으로 인한 해양오염을 막을 수 있는 획기적인 방안을 찾았습니다.

     

    CNN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아일랜드 출신의 피온 페레이라(18)는 8월 열린 ‘구글 사이언스 페어 2019’에서 물속의 미세 플라스틱 제거 방안을 제시해 우승과 함께 5만 달러의 상금을 받았습니다.

     

    미세 플라스틱은 5mm 이하의 플라스틱을 통칭하는 말로 물, 공기, 토양 등에 스며들어 사람은 물론 동물의 체내에 들어가 건강에 위협을 주는 물질입니다.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나이나 성별에 따라 먹고 마시고 숨 쉬는 과정에서 한 해 7만 4천~12만 1천 개의 미세 플라스틱을 체내에 받아들인다고 합니다.

     

    페레이라는 액체 자석인 페로 플로이드를 활용해 물속의 미세 플라스틱을 끌어모으는 방법을 제안했습니다. 액체 자석은 강한 자성을 띠는 입자를 나노 크기로 만들어 액체화한 것입니다.

     

    페레이라는 액체 자석을 미세 플라스틱이 포함된 용액에 넣는 실험을 950차례 이상 진행했습니다. 그가 고안한 방법은 다양한 미세 플라스틱을 88%까지 제거했습니다. 

     

    그는 고향인 밸리드홉 바닷가에서 기름과 플라스틱으로 뒤덮인 돌을 보면서 해양오염 문제의 해결이 시급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합니다.

     

    페레이라는 프로젝트 제안서에서 “수많은 미세 플라스틱이 하수에 유입돼 바다에 이른다는 것을 알고 깜짝 놀랐다"라고 적었습니다. 그가 수중 미세 플라스틱 제거 방법을 연구하게 된 계기였습니다.

     

    그는 올가을 네덜란드의 한 대학에 진학해 관련 연구를 이어갈 생각이라고 합니다.

  • 커피 자루를 명품 가방으로, 김미경 하이사이클 대표

    업사이클링 기업 하이사이클의 김미경 대표. [이미지 : 고용노동부 공식 블로그]

    김미경 대표가 운영하는 회사 하이사이클은 커피 관련 폐기물을 업사이클링 하는 곳입니다. 업사이클링은 재활용품을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지닌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을 뜻합니다.

     

    2013년에 세상에 나온 하이사이클은 커피 산업에서 나오는 폐기물로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 냅니다. 업사이클링 제품과 관련한 브랜드만 세 종류나 됩니다.

     

    첫 번째 브랜드는 다듬:이(Dadum:e)입니다. 다듬:이는 세계 각지에서 커피를 품에 안고 한국에 온 자루로 만든 에코백이나 파우치 등에 쓰이는 브랜드입니다.

     

    다듬:이가 더 특별한 것은 어르신들과 협업해서 만든 제품이기 때문입니다. 김 대표는 창업을 구상할 때 인연을 맺은 관악 시니어 클럽 어르신들과 2013년 맺은 인연을 지금까지 이어가고 있습니다.

     

    관악 시니어 클럽 어르신들은 다듬:이 제품의 전 과정을 담당합니다. 하이사이클에서 커피 자루를 수거해 가져다주면 어르신들이 제품으로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커피 자루로 쓰이는 황마는 손이 많이 가는 소재이지만 어르신들의 섬세하고 꼼꼼한 경험 많은 손길을 거치면서 ‘명품’으로 바뀐다고 합니다.

     

    특히 가장 중요한 과정 가운데 하나가 다림질인데, 어른들의 다림질 모습에서 과거 우리 조상들의 정성스러운 다듬이질이 떠올라 브랜드 이름을 다듬:이라고 지었다고 합니다.

     

    [[IMAGE|605|center|다듬:이 브랜드의 제품 중 하나인 커피 자루로 만든 에코백 [이미지 : 하이사이클 공식 홈페이지] ]]

     

    커피 자루에서 시작된 업사이클링은 커피 찌꺼기로도 이어졌습니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브랜드가 반려식물 브랜드 커피팟(Coffee pot)입니다. 커피 자루와 커피 찌꺼기로 만든 화분이지요. 커피팟은 커피 찌꺼기로 만든 바이오매스 화분과 아라비아커피나무를 키울 수 있는 재배 키트로 이뤄져 있습니다. 커피팟을 좋아하는 이들이 꼽는 매력은 커피 자루로 만들어진 다듬:이 화분입니다. 황마로 만들어져서 부드럽고 친근한 느낌을 줄 뿐 아니라 통풍과 배수도 잘됩니다.

     

    [[IMAGE|606|center|반려식물 브랜드 커피팟 [이미지 : 하이사이클 공식 홈페이지] ]]

     

    김 대표의 세 번째 브랜드는 반려동물 용품 마음:이(Maum:e)입니다. 그는 호텔이 정기적으로 내부 인테리어를 바꿀 때마다 이불, 쿠션, 가운 등이 대부분 소각된다는 것을 알고 이를 활용한 반려동물 브랜드를 만들었습니다. 가운은 반려동물의 가운으로, 쿠션은 반려동물의 쿠션 베드로 재탄생하고 있습니다.

     

    [[IMAGE|604|center|반려동물 용품 마음:이는 호텔에서 버려지는 최고급 린넨 소재로 만들어진다. [이미지 : 하이사이클 공식 홈페이지] ]]

     

    김 대표는 어려서부터 버려지는 것들을 모아뒀다 활용하는 일을 좋아했다고 합니다. 그는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다 해도, 각각의 소재가 갖는 스토리와 가치는 다 다르다고 하면서, 이런 소재들을 이용해 자신에게 특별한 의미가 될 수 있는 아이템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재미있었다고 합니다. 대학에서 미술을 공부하면서도 그랬습니다. 그가 미술의 소재로 쓴 것이 '쓰고 곧 버려진 것들'이었지요. 졸업 작품도 버려진 가방을 가져다 만든 설치미술로, 각각의 가방에 담긴 사람들의 삶을 보여주고 싶어서 만든 작품이었습니다. 그런 김 대표의 관점에서 봤을 때, 그가 생각하는 '예술의 역할'과 '업사이클링이 지닌 가치'는 서로 맞아떨어지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그는 2013년에 하이사이클을 설립합니다.

     

    지금은 다양한 브랜드를 론칭하고 꾸준히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여기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시련과 도전의 연속이었습니다. 거기에 많은 사회적기업가들이 겪는 편견과 회의적인 반응까지 그를 힘들게 했습니다. 그렇지만 하이사이클의 가치를 알아보는 이들 덕분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고 그는 말합니다.

     

    김 대표는 "하이사이클의 궁극적 목표는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일상 속의 업사이클링'이다"라고 말합니다. 이를 위해 그는, 조금이라도 더 많은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환경이 나은 선택이 무엇일까' 고민하고, 그에 따라 '작은 실천'을 할 수 있도록, 꾸준히 교육 활동, 워크숍, 전시회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자신 또한, '기본을 지키고 환경과 사회를 위해 더 나은 선택을 할 것'이라는, 스스로가 세운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항상 노력합니다.

  • 수능 창시자가 수능폐지를 주장하는 이유

    박도순 고려대 명예교수. [이미지 : 프로젝트 위기 유튜브 캡처]

    박도순 고려대 명예교수는 1993년 도입된 대학수학능력시험을 고안해 ‘수능 창시자’로 불립니다.

     

    초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원장을 지냈고, 교육혁신위원회 선임위원, 제36대 한국교육학회 회장 등을 역임한 교육학계의 원로이지요.

     

    그런 박 교수가 자신이 만든 수능이 폐지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습니다. 이유는 무엇일까요?

     

    박 교수는 수능이 쓸모없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전국 단위로 학생들의 수학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방법으로 여전히 유용하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대학들이 수능 성적을 이기적으로 활용하면서 문제가 생겼다고 말합니다. 대학들이 교육 프로그램으로 경쟁하지 않고 성적 좋은 학생을 뽑아다 학교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만 몰두한다는 것입니다.

     

    박 교수는 교육이란 상대적으로 능력이 부족한 사람을 데려다가 잘 되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대학은 그런 학생들을 성장시키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경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대학교들이 운영하는 프로그램이 학생들을 얼마나 변화시키느냐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박 교수는 강조합니다. 특히 서울대와 같은 국가에서 막대한 지원을 하는 국립대학이 지금처럼 학생을 선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합니다.

     

    가르치기 편한 공부 잘하는 학생을 뽑아 놓으면 그냥 둬도 알아서 잘 하는데 그렇다면 대학은 도대체 무슨 역할을 하느냐는 것이지요. 대단히 잘못된 것이고 그것을 교육이라고 부를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렇게 수능이 활용될 바에야 차라리 폐지되는 게 옳다는 게 박 교수의 주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