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명상

Contents List 3

  • 초등 양궁선수들과 함께 한 ‘큐피드 명상’

    얼마 전 초중학생 양궁선수들을 대상으로 일주일 간 명상수업을 했습니다. 

     

    엘리트 체육으로 인해 과도한 경쟁에 노출되어 있고 성과 위주의 훈련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양궁선수들이 자신의 마음을 잘 컨트롤할 수 있도록 돕는 게 목적이었습니다. 

     

    ‘꼬마 궁사’들은 스트레스가 많아 심리적으로 불안하다 보니 과녁을 쏠 때 너무 긴장이 돼서 제대로 못 쏠 것 같은 부정적 기분이 많이 든다고 했습니다.

     

    그런 마음 때문인지 시합에 나가면 나름 잘 쏜다고 했을 때도 연습할 때의 70% 정도밖에 실력이 발휘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수업이 하루 이틀 진행되자 선수들은 명상시간을 참 좋아했고 무엇보다 마음 편히 잘 쉬는 듯해 보였습니다.

     

    하루는 ‘사랑나누기 명상’을 알려줬습니다.

     

    여느 수업에는 여러 가지 교재가 필요하지만 명상수업에는 특별히 준비할 게 없습니다. 명상 자체가 수업 준비가 되는 것이지요.

     

    수업을 준비하며 명상을 하는 중 ‘큐피드의 화살’이라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늘 10점을 쏘려고 긴장하니 마음이 흐트러질 때가 많았으니 어린 선수들에게 성적보다는 사랑하는 마음을 전하는 ‘큐피드의 화살’을 쏘는 양궁선수가 되라고 얘기하고 싶었습니다.

     

    아이들에게 그 생각을 얘기하자 모두들 신나게, 황홀하게 화살을 쏠 수 있겠다며 좋아했습니다.

     

    그날 명상수업은 큐피드의 화살을 쏘는 그런 마음을 가져보기로 진행했습니다. 아이들은 자신이 큐피드의 화살을 쏘고 그 화살을 맞은 이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상상했습니다. 마음의 긴장이 풀려서 그런지 아이들은 모두 편안하게 잘 쉬었습니다. 

     

    명상수업이 끝나는 종강 시간에는 화관을 만들어가 씌워주고 모형 메달도 걸어준 상태에서 금메달리스트가 된 행복감에 젖는 명상도 하도록 했습니다. 

     

    수업이 끝나면서 아이들에게 일주일간 강조했던, 사랑의 화살을 쏘는 ‘천사 양궁선수’로 지내기를 거듭 당부하면서 아쉬운 인사를 나눴습니다. 

     

    수업은 끝났지만 어린 선수들과의 인연은 이어져 갔습니다. ‘제자’들은 수업 중에 보여준 제 명상 유튜브를 구독하겠다고 했었는데 실제 구독신청을 하고많은 댓글을 달아줬습니다. 

     

    “선생님 보고 싶어요” “유튜브 보면서 명상을 하고 있어요” 등등.

     

    오늘도 나는 그들이 온 세상에 사랑의 화살을 쏘는 천사 양궁선수로 빛나는 모습을 떠올리며 사랑과 축복을 보냅니다.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제 말에 귀 기울여준 ‘큐피드’들에게 감사합니다.

    

  • MBSR(5) - 걷기명상

    걷기명상은 걸을 때 몸에서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감각에 의식을 두는 것입니다.  

     

    호흡명상 때 마음을 호흡과 관련한 감각과 느낌에 두는 것처럼 걷기명상은 걸음걸이와 관련된 감각과 느낌을 알아채는 것입니다. 

     

    걷기명상의 시간은 정해진 것은 없으나 처음 시작할 때는 보통 15~20분 정도가 적당하다고 합니다. 장소도 제한이 없습니다. 처음에는 상대적으로 조용한 곳이 좋지만 익숙해지면 어디서든 가능합니다.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느린 속도로 걷다가 알아챔이 잘 되면 평소처럼 걷거나 더 빨리 걸으면서 할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만의 속도로 한다는 겁니다.  

     

    걷기명상을 할 때 눈은 정면을 향하고 가능하면 발을 보지 않도록 합니다. 의식은 발을 들어 올릴 때, 발을 땅에 내디딜 때, 신체 균형을 잡을 때 등 발과 다리의 움직임에 둡니다. 

     

    걷기 위해 자리에 서 있을 때 발바닥에서 다리를 지나 올라오는 감각을 느껴봅니다.  

     

    이어 한 발을 천천히 들어 올린 뒤 땅에 내딛습니다.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발의 느낌을 알아챕니다.  

     

    한쪽 발을 들어 올릴 때 다른 쪽 발에 느껴지는 무게와 중심을 잡기 위한 미세한 흔들림에 마음을 둡니다. 들어 올린 발을 땅에 내디딜 때 발바닥에서 느껴지는 감각과 몸의 중심이, 몸무게가 어떻게 다른 쪽 발로 옮겨가는지를 지켜봅니다. 

     

    처음에는 3~4초 정도에 한 걸음을 내디뎌 봅니다. 물론 각자 자신의 속도에 맞게 하는 게 가장 좋습니다. 

     

    의식이 다른 곳으로 달아나면 걷기를 멈춘 뒤 발바닥의 느낌에 마음을 두고 다시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발과 다리에서 일어나는 감각을 대상으로 하지만 익숙해지면 걷는 동안 우리 몸 전체로 알아차림의 대상을 넓혀나갑니다.  

     

    발바닥, 뒤꿈치, 종아리, 무릎, 허벅지, 엉덩이 허리, 척추, 목, 어깨 등 우리 몸 전체에서 일어나는 모든 감각을 알아챕니다. 

     

    더 익숙해지면 몸의 동작과 감각은 물론 감정과 생각까지 관찰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일상생활에서의 마음챙김도 연습할 수 있게 됩니다. 

  • MBSR(4) - 정좌명상

    이미지 : 픽사베이

    정좌명상은 MBSR의 핵심 명상법입니다.

     

    정좌명상은 호흡, 신체감각, 소리, 생각, 감정 등을 대상으로 알아차림을 하는 것입니다.

     

    먼저 호흡을 대상으로 합니다. 이는 숨이 들고날 때 몸에서 느껴지는 감각을 관찰하는 것입니다. 천천히 코로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면서 콧구멍이나 목구멍에서 느껴지는 감각, 가슴과 배의 움직임 등을 알아차립니다.

     

    호흡이 익숙해지면 다음으로 신체에서 일어나는 감각으로 의식을 이동합니다. 간지럽다, 저리다, 뻐근하다, 아프다 등 어떤 감각이 느껴지면 무심하게 그저 알아챕니다. 감각에 판단을 하거나 저항하지 않고 그 감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입니다.

     

    신체 감각을 알아채는 데 익숙해지면 소리나 냄새 등 외부의 감각을 있는 그대로 관찰합니다. 어떤 소리가 어느 곳에서 어떻게 들려오는지를 아무런 판단 없이 알아차립니다. 태어나 처음 듣는 소리인 듯이 그냥 듣기만 합니다. 냄새도 마찬가지입니다.

     

    다음으로는 우리 안에서 떠오르는 생각과 감정을 대상으로 알아차림을 합니다. 내면에 떠올랐다 사라지는 생각이나 감정을 있는 그대로 관찰합니다. 떠오르는 생각에 이끌려 들어가지 않고 단순히 그 생각이 어떤 것인지만 알아챕니다.

     

    마지막 단계에서는 어떤 대상에 집중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의식에 떠오르는 것을 관찰하는 것입니다. 선택하거나 판단하거나 저항하지 않고 생각, 감정, 소리, 냄새, 느낌, 욕망 등을 그저 편안한 마음으로 관찰하기만 합니다.

     

    정좌명상을 할 때 잡념이 생길 수 있습니다. 어느 순간 생각에 이끌려 들어가 상상의 나래를 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괜찮습니다. 그럴 때면 자신의 그런 모습을 알아차리고 다시 호흡으로 의식을 옮겨가면 됩니다. 숨의 들고남에 따른 몸의 움직임에 의식을 뒀다가 다시 자신이 하던 알아차림으로 돌아가면 됩니다. (계속)

  • 그저 한 빛으로 밝힐 뿐

    어둠은 본디 빛이 없음이라 

    빛이 있으면 어둠은 없습니다

     

    어둠은 본디 빛이 없음이라 

    그대 빛으로 채웁니다 

     

    어제여! 슬픔이여 후회여 아픔이여 

    지금! 고마움으로 사랑으로 밝힙니다 

     

    어둠은 본디 빛이 없음이라 

    그대 빛의 자리를 그저 한 빛으로 밝힐 뿐입니다

  • 초간단 명상

    혼자 있을 때나, 무언가를 기다리는 시간들이 일상에서 종종 생깁니다. 

     

    예전에는 휴대폰을 보거나 책을 펴 들고 읽곤 했습니다. 

     

    지금은 시간이 길어질 수도 짧을 수도 있겠으나 개의치 않고 잠시 눈을 감고 저 아랫배에서부터 깊게 심호흡을 합니다. 

    내쉬고 들이쉬고를 반복하며… 

     

    내쉬는 숨과 함께 축복이 나를 통과하도록 합니다. 

    들어오는 숨에도 축복이 나를 통과하도록 합니다. 

     

    내쉬는 숨과 함께 평화가 나를 통과하도록 합니다. 

    들어오는 숨과 함께 평화가 나를 통과하도록 합니다. 

     

    호흡을 할 때는 의식의 밝기가 높은 언어를 선택합니다.  

    쇠가 불을 통과하여 보석이 되듯이 마음이 보석이 되기 때문입니다.  

     

    기다리는 내내 이런 상상을 하면 마음이 잘 비워집니다. 감정의 찌꺼기와 잡념들이 물이 흘러가듯 내 안에서 나가는 것 같습니다. 재잘대는 뇌가 쉬면서 에너지가 충전되는 듯한 느낌도 듭니다.  

     

    대신 보이지 않는 것, 들리지 않는 것, 만질 수 없는 것에 마음을 둡니다. 그러면 내 안에서 사랑이 느껴집니다.

  • 하늘이 하늘을 봅니다

    꽃을 봅니다

    내가 꽃이 됩니다


    나비를 봅니다

    내가 나비입니다

     

    물을 봅니다

    내가 물입니다

     

    하늘을 봅니다

    하늘이 하늘을 봅니다

  • 백인 변호사가 인디언을 사랑하고 존경한 이유

    조지 캐틀린은 아메리카의 원주민 모습을 최초로 그린 화가이다.

    조지 캐틀린은 수백 점의 인디언의 초상화를 그린 화가로 유명한 사람입니다.

     

    1796년 펜실베니아 윌크스배리에서 태어난 캐틀린은 변호사 직업조차 포기하고 한평생 아메리카 원주민을 지원하는 데 헌신했습니다.

     

    그는 1832년부터 8년 동안 서부를 5차례 방문하며 인디언들과 함께 생활했습니다. 그리고 그림과 함께 인디언의 삶과 풍습을 자세히 묘사한 편지글을 남겼습니다. 

     

    다음은 캐틀린이 자신이 만난 인디언으로부터 받은 감동을 담아 고백한 글입니다.

     

    나는 언제나 지극한 정성으로 나를 환대했던 인디언들을 사랑합니다.

    나는 법이 없어도 정직하며 감옥도 없고 가난한 집도 없이 살아가는 인디언들을 사랑합니다.

    나는 십계명을 읽거나 들은 적도 없지만 누구보다 십계명을 잘 지키는 인디언들을 사랑합니다.

    나는 신의 이름을 망령되이 부르지 않겠다고 맹세한 적도 없지만 그렇게 살아가는 인디언들을 사랑합니다.

    나는 이웃을 자기 자신처럼 사랑하는 인디언을 사랑합니다.

    나는 성경이 없어도 신을 공경하는 인디언들을 사랑합니다. 그리고 신 또한 그들을 사랑한다고 믿습니다.

    나는 모든 종교가 같다고 믿으며 종교적 적대감으로부터 자유로운 인디언을 사랑합니다.

    나는 나에 대해 적대적인 태도를 취하거나 내 물건을 훔친 적이 없고, 그런 행동이 없기 때문에 그를 처벌할 법조차 갖고 있지 않은 인디언을 사랑합니다.

    나는 신이 창조한 인디언을 사랑하고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그들 또한 신의 자녀들이기 때문입니다.

    나는 땅을 빼앗고자 자신의 영역을 침략했을 때를 제외하고는 백인들과 단 한 번도 싸운 적이 없는 인디언들을 사랑합니다.

    나는 문을 잠그지 않고 살며 그렇게 해도 자신이 소유한 것을 잃어버릴 일이 없는 인디언들을 사랑합니다.

    나는 매사에 최선을 다하는 인디언들을 사랑합니다. 그리고 돈을 탐하지 않는 인디언을 진정으로 사랑합니다.

  • 이문재 시인의 '오래된 기도'

    이미지 출처 : Pixabay.com

    오래된 기도

     

                                                  - 이문재 -

     

    가만히 눈을 감기만 해도

    기도하는 것이다

     

    왼손으로 오른손을 감싸기만 해도

    맞잡은 두 손을 가슴 앞에 모으기만 해도

    말없이 누군가의 이름을 불러주기만 해도

    노을이 질 때 걸음을 멈추기만 해도

    꽃 진 자리에서 지난 봄날을 떠올리기만 해도

    기도하는 것이다

     

    음식을 오래 씹기만 해도

    촛불 한 자루 밝혀놓기만 해도

    솔숲 지나는 바람소리에 귀 기울이기만 해도

    갓난아기와 눈을 맞추기만 해도

    자동차를 타지 않고 걷기만 해도

     

    섬과 섬 사이를 두 눈으로 이어주기만 해도

    그믐달의 어두운 부분을 바라보기만 해도

    우리는 기도하는 것이다

    바다에 다 와가는 저문 강의 발원지를 상상하기만 해도

    별똥별의 앞쪽을 조금 더 주시하기만 해도

    나는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기만 해도

    나의 죽음은 언제나 나의 삶과 동행하고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인정하기만 해도

     

    기도하는 것이다

    고개 들어 하늘을 우러르며

    숨을 천천히 들이마시기만 해도

  • MBSR (3) - 바디스캔(Body Scan)

    

    MBSR 명상법을 익히는 데 큰 도움을 주는 방법이 바디스캔입니다. 병원에 가면 MRI와 같은 의료기기가 우리 몸을 훑듯이 마음으로 우리 몸을 스캐닝 하듯이 살펴보는 방법입니다.

     

    바디스캔은 우리 몸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집중을 하기가 쉽습니다. 집은 물론 어디에서든 혼자 쉽게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바디스캔을 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자리에 편안하게 눕습니다. 두 팔은 아래쪽으로 늘어뜨리고 손바닥이 하늘로 향하게 합니다. 의자나 바닥에 편안하게 앉아서 해도 됩니다. 그리고 눈을 지그시 감습니다. 잠이 오면 눈을 뜨고 해도 됩니다.

     

    편안한 자세를 잡은 뒤에는 왼쪽 발의 발가락부터 시작해서 상체 쪽으로 천천히 의식을 보낼 대상을 옮겨가면서 느껴지는 감각을 살펴보는 것입니다. 어떤 판단도 하지 않고 느껴지는 감각을 호기심을 갖고 있는 그대로 지켜보면 됩니다.

     

    처음 할 때는 호흡에 마음을 두는 것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편안한 자세로 앉거나 누워서 숨이 들고 나는 것을 지켜봅니다. 숨이 들어오면서 가슴과 배가 움직이고 숨이 나갈 때 배가 꺼지는 것을 그저 지켜봅니다.

     

    숨의 들고 남을 알아채게 되면 이어 의식을 왼쪽 엄지발가락으로 옮겨 느껴봅니다. 따뜻함, 시원함, 맥박이 뛰는 느낌, 간지러움, 바람이 불어와 부딪히는 느낌 등을 있는 그대로 지켜봅니다. 양말을 신고 있을 때 느껴지는 촉감이 있다면 그 또한 그대로 느껴봅니다. 아무런 느낌이 없으면 없다는 그 자체를 있는 그대로 알아차립니다.

     

    다음으로 다른 발가락으로 생각을 옮겨 감각을 알아차립니다. 두 번째 발가락, 세 번째 발가락, 네 번째 발가락, 다섯 번째 발가락 등으로 옮겨가며 있는 그대로 알아차립니다.

     

    다음으로 발바닥, 발뒤꿈치, 발목, 종아리, 무릎, 허벅지 등으로 주의 대상을 계속 옮겨가며 해당 부위의 감각을 있는 그대로 느낍니다. 같은 방법으로 오른쪽 다리를 대상으로 해봅니다.

     

    양쪽 다리를 다 마쳤으면 이제는 골반, 복부, 가슴, 어깨 등으로 의식을 옮겨가며 느껴지는 감각을 그대로 알아차립니다.

     

    바디스캔을 하다 보면 온갖 생각이 떠오를 수 있습니다. 자신이 온갖 잡생각을 하고 있음을 알게 되면 다시 호흡으로 돌아가 마음을 몸으로 다시 불러옵니다.

     

    다음으로 왼쪽 팔의 손가락, 손바닥, 손등, 팔목, 팔꿈치 등을 거쳐 다시 어깨로 의식을 옮겨가며 감각을 느낍니다. 어떤 판단도 하지 말고, 떠오르는 생각에 저항하지도 말고 있는 그대로 지켜봅니다.

     

    이어 목, 턱, 입, 코, 귀, 눈 등으로 주의를 옮기며 느낌을 인식합니다.

     

    몸 전체를 다 둘러봤으면 다시 한번 호흡에 마음을 집중합니다. 이때 숨을 들이마실 때 정수리로 숨이 들어오고 내쉴 때 발바닥으로 나간다고 생각하면서 편안하게 쉬면 됩니다.

     

    자신만의 바디스캔 순서를 익혀서 하거나 유튜브에 올라 있는 동영상을 찾아서 그에 따라 하셔도 좋습니다. (계속)

  • 달빛기도

    달빛기도

     

                          - 이해인 수녀 -

     

    너도 나도

    집을 향한 그리움으로

    둥근달이 되는 한가위

     

    우리가 서로 바라보는 눈길이

    달빛처럼 순하고 부드럽기를

     

    우리의 삶이 

    욕심의 어둠을 걷어내

    좀 더 환해 지기를

     

    모난 마음과 편견을 버리고

    좀 더 둥글어 지기를

    두 손 모아 기도 하려니

     

    하늘보다 내 마음에

    고운달이 먼저 뜹니다

     

    한가위 달을 마음에 걸어두고

    당신도 내내 행복 하세요 

    둥글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