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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목장의 진화, ‘인간퇴비’ 장례

    인간은 지구에 가장 많은 부담을 주는 존재입니다. 살아서는 물론이고 죽어서도 묘지에 묻혀 땅을 차지하고 이런저런 장식물을 거느립니다. 

     

    죽은 뒤에라도 지구에 짐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뜻에서 시작된 것이 친환경 장례입니다. 고인의 시신을 화장해 나무 아래에 묻는 수목장이 그런 장례법으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이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가 시신을 퇴비로 만들어 화단에 거름으로 뿌리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시신을 화장하는 데도 에너지가 많이 들기 때문입니다. 

     

    워싱턴주에 자리한 회사 리컴포즈는 보다 친환경적인 장례법으로 정원장을 보급하고 있습니다. 리컴포즈는 시신을 퇴비로 만들어 가족들에게 보내주는 일을 합니다. 가족들은 이를 온실이나 화단, 화분 등에 뿌려 작물을 기릅니다.  

     

    리컴포즈는 세상을 떠난 고인의 시신을 30일 만에 퇴비로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자신들이 사용하는 방식이 화장보다 에너지 사용량을 1/8 수준으로 줄여주고 매장보다는 이산화탄소 발생량이 1톤이나 줄어든다고 말합니다. 

     

    시신의 퇴비화가 가능하게 된 데는 워싱턴주립대 린 카펜터 보그스의 연구가 기여했습니다.  보그스 교수팀은 시산을 관 없이 흙 속에서 빠른 속도로 부패시키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를 휴먼 콤포스트(Human Compost)라 부르는데 ‘인간 퇴비’라는 뜻입니다.  

     

    하지만 시신을 퇴비로 만드는 일은 논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를 막기 위해 워싱턴 주 의회 제이미 패터슨 상원 의원은 인간 퇴비 합법화를 위한 법안을 발의했습니다. 법안이 통과되면 워싱턴주는 2020년 5월 1일부터 시신 퇴비화가 가능한 곳이 됩니다.  

     

    리컴포즈 설립자 카트리나 스페이드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도시의 창고를 실내 정원으로 만들어 사람들이 그곳에 사랑했던 이들을 안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IMAGE|306|center|리컴포즈의 설립자인 카트리나 스페이드가 TED에서 수목장이 환경에 얼마나 친화적인지 설명하고 있다. [이미지 : TED 유튜브] ]] 

  • 쓰레기 5300톤을 치우자 거북이 돌아왔다

    작년 9월, 인도에서 가장 더러운 해안가로 불리던 베르소바 해변에서 거북이가 발견되어 화제가 됐다. [이 이미지는 본문과 관련이 없습니다. 이미지 : 픽사베이]

    한 사람의 작은 행동이 기적을 낳았습니다.  

     

    인도 뭄바이의 한 젊은 변호사가 시작한 쓰레기 줍기가 해변을 살렸습니다. 해변이 깨끗해지자 사라졌던 거북이들이 나타났습니다. 20년 만의 일이라고 합니다.  

     

    인도 뭄바이 베르소바 해안선은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인도에서 가장 더러운 곳이었습니다. 비닐봉지, 페트병, 건축 폐기물, 옷, 가구 등 쓰레기 더미가 해변가 모래사장을 뒤덮어 발 디딜 틈조차 없었고 악취가 진동했습니다.  

     

    2015년 베르소바 해변 근처의 아파트로 이사 온 변호사 아프로즈 샤(Afroz Shah·33)는 해변을 둘러보다 이 같은 광경을 보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IMAGE|291|center|인도의 변호사 아프로즈 샤(33)는 베르소나 해변의 해양 쓰레기를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그는 해변을 깨끗하게 만들겠다고 마음먹고 혼자 해변을 청소하기 시작했다. [이미지 : 아프로즈 샤 트위터] ]]

     

    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쓰레기 더미 높이가 1.67m나 됐었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아프로즈 샤는 해변을 바꾸기 위해 혼자 청소를 시작했습니다. 틈날 때마다 해변을 찾아 쓰레기를 치웠습니다. 그는 이를 ‘바다와의 데이트’라고 불렀습니다.  

     

    하지만 혼자 힘으로 해변 청소를 하기에는 힘이 부쳤습니다. 자원봉사단을 조직한 이유입니다.  

     

    그를 시작으로 지역 주민과 학생들이 자원봉사자로 합류했고 정치인과 발리우드의 유명인들까지 나섰습니다. 1000여 명의 봉사자들이 2.5km의 해안선에서 2년 가까이 치운 쓰레기만 530만 kg이 넘는다고 합니다. 

     

    자원봉사자들은 해변가의 공중화장실 52개도 말끔히 청소했습니다. 그리고 쓰레기 더미가 있던 곳에 코코넛 나무 50그루를 심었습니다. 아프로즈 샤의 꿈은 5000개의 코코넛 나무를 심어 ‘코코넛 해변’으로 불렸던 예전의 모습을 되찾는 것입니다.  

     

    지난 5월 20일 샤는 깨끗하게 변한 베르소바 해변 사진을 트위터에 공개했는데요. 사진은 즉시 6000번 이상 리트윗 되고 1만 3000개 ‘좋아요’를 받았습니다.  

     

    [[IMAGE|292|center|SNS에 올라온 2015년도의 베르소바 해변과 2018년의 베르소바 해변. 2015년에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비롯한 각종 해양 쓰레기들 때문에 모래사장을 볼 수 없었지만, 아프로즈 샤와 자원봉사자들이 해안을 청소한 후 넓게 펼쳐진 모래사장을 볼 수 있게 됐다. [이미지 : 에코로직스 트위터] ]]

     

    마침내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아프로즈 샤와 자원봉사자들이 2년 가까이 해변에서 땀을 흘린 데 하늘이 보상을 해준 것일까요.  

     

    지난해 9월 베르소바 해변에 거북이들이 찾아왔습니다. 쓰레기가 쌓이면서 자취를 감췄던 바다거북이들이 20년 만에 돌아온 것입니다.

  • 최이현 모어댄 대표, 폐차에서 고급 가방을

    모어댄(Morethan)은 폐차에서 나온 가죽으로 가방을 만드는 사회적 기업이다. 사진은 모어댄 설립자인 최이현 대표가 자사의 가방을 들고 있는 사진. [이미지 : SK이노베이션 블로그]

    최이현 모어댄(Morethan) 대표는 폐차에서 나온 가죽으로 고급 가방을 만드는 사회적 기업의 CEO입니다. 

     

    자동차가 폐차되면 시트에 쓰인 천연가죽이나 안전벨트 등은 그냥 버려집니다. 폐차 업을 하시는 분들도 돈을 주고 내다 버려야 하는 거지요.  

     

    최 대표는 쓰레기장으로 갈 운명에 처한 그런 것들을 원재료로 고급스러운 가방, 지갑 등을 만듭니다. 심지어 안전벨트나 에어백도 재활용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버려지는 천연가죽 시트는 세척, 코팅 등 여러 작업 과정을 거친 뒤에 재생 가죽 원단으로 거듭납니다. 모어댄은 이 원단으로 명품 수준의 가방이나 지갑 등을 만드는 것이지요. 

     

    모어댄이 만든 제품은 컨티뉴라는 브랜드로 판매됩니다. 인터넷쇼핑몰(wecontinew.co.kr/)에는 그렇게 만들어진 고급스러운 제품들이 소비자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갑, 폰케이스, 서류 가방, 필통, 핸드백, 백팩, 카드지갑  등 종류도 다양합니다.  

     

    최 대표가 모어댄과 같은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은 영국 유학 때였습니다. 어찌 보면 우연과 우연이 맺어준 필연이라고 할까요. 

     

    당시 최 대표가 타고 다니다 세워둔 차를 누군가 들이받고 달아났습니다. 수리해서 쓸 수 없을 정도로 망가져 폐차를 해야 했는데 너무 아끼던 차라 가죽 시트를 뜯어서 집에 갖고 왔다고 합니다.  

     

    패션을 공부하는 친구들이 집에 놀러 왔다가 가죽 시트를 보더니 소파를 만들라고 해서 만들어봤는데 꽤 마음에 들었다고 합니다. 

     

    최 대표는 당시 리즈대 대학원에서 ‘코퍼레이트 커뮤니케이션(corporate communication)’을 전공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마케팅과 연관시키는 방안에 대한 논문을 쓰고 있었는데 폐자동차 가죽시트를 재사용하는 일이 기업 마케팅과 관련이 있을 것 같고, 무엇보다 한국에서라면 사업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SK이노베이션의 지원을 받아 설립된 ‘모어댄’은 폐차업자마저 등을 돌린 쓰레기를 패션 아이템으로 재탄생시키는 사회적기업이 되었습니다.

  • 정경선, 세상을 바꾸는 특별한 재벌 3세

    주식회사 에이치지이니셔티브의 정경선 대표(33). 그는 재벌 3세임에도 한 마음으로 세상을 바꾸는 일을 돕고자 하는 '체인지메이커'이다. [이미지 : KBS News 유튜브 캡처]

    정경선(33) 씨는 현대그룹을 만든 고 정주영 회장의 손자입니다. 아버지는 현대해상화재보험의 정몽윤 회장이고요. 재벌 3세이지요. 

     

    하지만 그는 재벌가의 ‘돌연변이’로 ‘딴짓’을 하는 특별한 사람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기업을 물려받기 위한 경영 수업 대신 선한 마음으로 세상을 바꾸는 일을 돕는 게 그의 본업입니다. 

     

    클 경(京), 베풀 선(宣)이라는 이름에서 그의 인생이 짐작된다고 하면 과장일까요. 

     

    정경선 씨는 2012년 비영리사단법인 루트임팩트를 만들어 세상의 근본적인 변화를 위한 실험을 시작했습니다. 그의 나이 26살 때였습니다. 2년 뒤에는 사회의 혁신적 변화를 추구하는 벤처기업을 도우려 소셜 벤처 투자회사 HGI를 만들었습니다. 

     

    정 씨의 공식 직함은 루트임팩트의 최고상상책임자이자 HGI의 대표입니다. 

     

    HGI 홈페이지에는 “모든 사람들이 가치 기반의 삶을 살 수 있는 세상”을 꿈꾼다고 적혀 있습니다. “가치 기반의 라이프스타일을 위해 필요한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소셜벤처를 돕는” 것이 미션입니다. 

     

    HGI는 체인지메이커를 지원하는 일을 주로 합니다. 체인지메이커는 세상을 좀 더 나은 곳으로 바꾸는 일을 하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아이 돌봄 매칭 플랫폼 ‘째깍악어’, 공유 주방 위쿡, 친환경 플라스틱 원료 개발 기업 ‘테코플러’, 위안부 할머니와 연결된 디자인 및 소품 제조 회사 ‘마리몬드’ 유아 전문 UX 디자인 회사 ‘키두(KIDU)’ 등이 HGI가 투자한 곳들입니다. 

     

    정경선 씨는 그 자신이 체인지메이커이지만 비슷한 일을 하는 다른 이들에게도 관심이 많습니다. 2018년 12월에는 세상을 바꾸는 일을 하는 체인지메이커 20명을 인터뷰한 책 <당신은 체인지메이커입니까?>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습니다. 

     

    이 책에는 저자인 그를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습니다. 

     

    “체인지메이커를 돕는 재벌 3세로 화제가 된 체인지메이커. 대학에서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아산나눔재단 창립 멤버 및 NPO 사업팀장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헌신적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체인지메이커들이 행복하게 일해야 사회가 조금 더 빠르게 변화한다는 신념으로 2012년 비영리 사단법인 루트임팩트를, 2014년 임팩트 투자사 HGI를 시작했다. 현재 미국에서 MBA 과정을 밟음과 동시에 루트임팩트의 CIO(Chief Imagination Officer)이자 HGI의 대표로 일하며 국내외 다양한 파트너들과 함께 임팩트 생태계 확장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정 씨가 성수동에 세운 8층 건물 헤이그라운드는 체인지메이커와 사회적 약자를 위한 스타트업이 모여들고 있고 소셜 벤처의 ‘메카’가 됐습니다. 80여 개 회사가 입주해 있고 상주하는 인구만 500명이 넘습니다.

     

    [[IMAGE|284|center|정경선 대표가 성수동에 세운 헤이그라운드. 체인지메이커와 사회적 약자를 위한 스타트업이 입주해 있는 소셜 벤처의 ‘메카’이다. [이미지 : 루트임팩트 홈페이지] ]]

     

    금수저 중의 금수저로 태어난 정경선 씨는 어떤 생각으로 체인지메이커가 된 것일까요? 언론을 통해 알려진 그의 생각을 모아봤습니다. 

     

    “저는 남들이 평안해야 나도 평안하다는 믿음이 있습니다. 

     

    내가 먼저 선의로 대하면 상대방도 선의로 갚는다고 믿었는데 그 믿음이 군대에서 흔들렸습니다. 카투사로 군 생활을 했는데 선임장교가 저를 무척 괴롭혔습니다. 하지만 그때 사회적 선의를 지닌 청년들이 홀대받는 현실을 바꾸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체인지메이커는 대단한 게 아닙니다. 신념이 굳은 사람이 사실 가장 폭력적일 수 있습니다. 거창한 일을 하기보다 일회용 컵 좀 덜 쓰고 공정무역 제품 구매하는 그런 분들이 중요한 체인지메이커라고 생각합니다. 

     

    할아버지인 정주영 회장님은 저의 알파와 오메가입니다. 할아버지 다큐멘터리의 내레이션을 맡았는데 그때 많이 배웠어요. 할아버지는 지역사회교육협의회라는 비영리단체 이사장을 하셨는데 아무리 바빠도 꼭 챙기셨다고 합니다. 

     

    할아버지의 말씀 중에 꼭 새기고 있는 게 있습니다. 

     

    “나는 자본가가 아니라 부의 청지기다. 개인이 100억 원을 가지면 자기 재산일 수도 있지만 1000억 원이 넘어가면 그 사람 재산이 아니다. 사회가 그에게 맡긴 거다.” 

     

    집안에서는 처음에는 제가 하는 일을 잘 이해하지 못하셨습니다. 제가 하는 말을 들어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최근에는 너 같은 애가 있어서 좋다고들 하십니다. 

     

    행복은 지속 가능한 감정이 아니라 집착하면 불행해집니다. 친구들과 두루 잘 지내고 좋은 책을 읽고 좋은 와인 마시면 만족감이 커집니다. 

     

    제가 하는 일을 재벌 3세의 딴짓을 가식이나 위선으로 오해한다면 어쩔 수 없습니다. 하지만 되묻고 싶습니다. 모든 재벌 3세는 다 똑같을까요? 

     

    저는 재벌 3세가 아니라 책 읽기를 좋아하고 글쓰기를 좋아하는 내성적인 정경선으로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꿈꿉니다.  

     

    그 사회는 우리를 쓸모로 평가하고 줄 세우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최소한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고 다양한 개성을 존중받으며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자신의 꿈을 만들어가는 사회입니다.”

  • 2년간 골프공 5만개를 건진 소녀

    알렉스 웨버(사진 우측)는 해양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지난 2년 동안 바닷속에서 5만여 개 골프공을 건져냈다. [이미지 : 더 플라스틱 픽업]

    알렉스 웨버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사는 18세 소녀입니다. 

     

    미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알렉스는 2년 동안 거의 매일 바다로 나갑니다. 파도가 높아 위험한 때 말고는 궂은 날이건 추운 날이건 가리지 않고 바다를 찾았습니다. 

     

    알렉스가 바다에 가는 이유는 골프공을 건지기 위해서입니다. 지금까지 5만 개의 공을 건져 올렸다고 합니다. 

     

    그가 16살일 때인 2016년 알렉스는 아버지와 함께 페블비치 골프장으로 유명한 바닷가에서 다이빙을 하다 물속에 펼쳐진 광경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알렉스는 미국 라디오 방송 NPR 과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모래가 보이지 않았어요. 바닷속이 온통 흰색이었습니다. 너 도대체 여기서 뭐하고 있는 거니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치 가슴에 총을 맞은 것 같았어요.” 

     

    [[IMAGE|279|center|골프공으로 오염된 바다에서 헤엄치는 물개. 페블비치 골프장 인근의 앞바다는 골프공이 수없이 떨어져 있다. 골프공은 얇은 폴리우레탄으로 코팅이 되어 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이 코팅이 떨여저 나와 바다를 더더욱 오염시킨다. [이미지 : 더 플라스틱 픽업] ]]

     

    알렉스는 그때부터 바다에서 골프공을 건지기 시작했습니다. 

     

    아버지와 아버지의 친구인 스탠퍼드 대학의 과학자 매트 사보카도 동참했습니다. 그들은 캘리포니아 몬테레이의 바닷속에서 무려 5만 개가 넘는 골프공을 건져 올렸습니다. 자맥질로 건진 공은 카약에 실어 해변가로 날랐습니다. 

     

    바닷속을 뒤덮은 골프공은 페블비치 부근의 골프장들에서 날아온 것이었습니다. 

     

    해양오염 문제를 다루는 전문지에 따르면 골프공은 얇은 폴리우레탄으로 코팅이 되어 있습니다. 아연화합물과 같은 독성물질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골프공에 포함된 이런 물질들이 떨어져 나와 바다를 오염시킵니다. 

     

    알렉스는 현재 골프장이 바닷속의 골프공을 처리하도록 요구하는 법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는 해양 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관련 공부를 할 수 있는 대학교에 진학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아버지의 친구인 매트는 알렉스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알렉스가 한 일은 자기가 살고 있는 곳의 해양을 청소했다는 점뿐 아니라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환경 문제에 관심을 끌었다는 점에서 중요합니다. 알렉스는 누구나, 나이와 상관없이 세상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 아파트 주민 98%가 관리비 인상에 찬성한 까닭

    입주민들이 아파트 관리비 인상에 적극 찬성하여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이미지는 본문과 관련이 없습니다. 이미지 출처 : Shidong (upload.wikimedia.org/wikipedia/ko/0/0d/Prugio_apt.JPG), CC BY 3.0]

    입주민들이 아파트 관리비 인상을 적극 추진한 아파트가 있습니다. 

     

    경남 양산시 삼호동 웅상 신도시 푸르지오 입주자 대표회의가 최근 입주민을 대상으로 진행한 투표에서 98%의 주민이 관리비 인상에 찬성했습니다. 

     

    이 아파트 주민들이 관리비 인상에 찬성한 이유는 경비원과 환경미화원의 해고를 막기 위해서였습니다. 

     

    2019년 최저임금이 시급 7530원에서 8350원으로 인상되면서 이 아파트는 경비원 10명 가운데 4명을 줄여야 했습니다. 지금까지 거둔 관리비로는 급여 지급이 어렵기 때문이었습니다. 감원을 막으려면 가구당 월 관리비를 4093원 인상해야 했습니다.  

     

    입주자 대표회의는 입주민의 뜻을 묻기로 했습니다. 경비원을 감원할 것인지 아니면 관리비를 인상해서라도 고용을 유지할 것인지를 놓고 투표가 진행됐습니다.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전체 987가구 가운데 806 가구가 참여한 투표에서 795 가구가 관리비 인상안에 찬성했습니다. 일부 주민들은 투표용지에 ‘경비원 아저씨 사랑합니다’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 조지 클루니가 13년째 이 회사 광고를 하는 이유

    조지 클루니가 13년째 광고를 하는 회사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방송에도 자주 등장하는 광고입니다. 바로 커피 회사 네스프레소이지요. 

     

    조지 클루니가 이 회사 광고를 오랫동안 하는 이유는 돈 때문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주위에서는 네스프레소가 함께 진행 중인 남수단 프로젝트를 이유로 듭니다. 

     

    클루니는 수단 내전에서 자행된 민간인 학살을 세계에 알리는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수단은 20년에 걸친 내전으로 200만 명 가까운 이들이 사망하고 400만 명이 넘는 난민이 생겨난 나라입니다. 클루니는 2000년대 초반부터 여러 차례 수단을 찾아 그곳의 참혹한 현실을 알리는 다큐를 만들었습니다. 2012년 3월에는 워싱턴 주재 수단 대사관 앞에서 수단 정부군의 민간인 학살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다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클루니는 수단인을 돕기 위해 자신이 광고모델로 있는 네스프레소에 도움을 청했습니다. 전쟁으로 초토화된 커피 농장을 되살려 농민들의 자립을 지원하자는 것이었습니다.  

     

    네스프레소는 클루니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습니다. 남수단 커피산업 재건을 위한 프로젝트가 시작된 것입니다.  

     

    [[IMAGE|239|center|남수단 재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커피를 재배 중인 농부들. 이미지 출처 : 네스프레소 유튜브 캡쳐]]

     

    네스프레소는 2013년부터 비영리단체 테크노 서브와 함께 700여 명의 농부들에게 종자를 보급하고 재배기술을 가르쳤습니다. 커피 가공 공장도 세웠습니다. 또 시장가 보다 30~40% 비싼 가격으로 원두를 샀습니다. 네스프레소는 2020년까지 250만 달러를 투자해 커피를 재배하는 농부를 8000명까지 늘릴 계획입니다.  

     

    조지 클루니와 네스프레소의 ‘콜라보’는 광고주와 모델의 관계에서 시작된 것은 아닙니다.  

     

    클루니는 네스프레소 지속 가능성 경영 위원회의 위원이기도 합니다. 네스프레소는 2003년부터 열대우림 연맹과 함께 지속 가능한 커피 농사를 위한 지원을 해오고 있습니다.  

    클루니는 오래전부터 행동하는 ‘개념 배우’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그는 환경, 인권 등의 문제에 관심이 많습니다. 특히 행동을 무척 중요시하지요.  

     

    네스프레소 외에 클루니는 스위스 친환경 에너지 회사인 벨레노스 클린파워의 이사로 재생에너지 보급을 위한 활동도 벌이고 있습니다. 그 자신 환경이나 인권 관련 재단에 기부를 이어가고 있고 전기차를 사서 몰고 다닙니다. 

     

    조지 클루니는 그런 행동을 통해 삶의 가치와 행복을 느낀다고 합니다.  

     

    “나는 해피엔딩을 믿지 않는다. 하지만 행복한 여정을 믿는다”

  • 지구인컴퍼니, ‘못생긴’ 농산물 구출회사

    사람은 물론 모든 생명이 가치가 있습니다. 

     

    과일과 채소도 그렇습니다. 사람의 손길은 물론 빛, 바람, 비 등 우주가 함께 식물은 모두 독특합니다. 귀합니다. 가치가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자연이 빚은 창조물도 자신만의 기준을 세워 차별합니다. 자연스럽게 자란 과일과 채소지만 보기에 좋지 않다는 이유로 소외받고 외면당합니다. 버려지기도 합니다. 

     

    지구인컴퍼니는 ‘못생겼다’는 이유로 차별받는 이른바 ‘B급 농산물’에 담긴 가치를 귀하게 여기는 회사입니다. 그런 작물을 판매하기 위해 이 회사가 만든 쇼핑몰이 바로 superb입니다. 사람들이 B급이라고 여기지만 실제는 놀라운 맛과 성분을 지닌 작물이라는 뜻을 담았습니다.  

     

    지구인컴퍼니는 홈페이지(http://superb-store.com)에 superb를 시작하게 된 이유를 다음과 같이 적었습니다. 

     

    “더 건강한 맛을 위해 농약을 쓰지 않고, 자연적 농법을 시도하고 있는 농부들이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많다는 것, 혹시 알고 계시나요? 하지만 이런 까다로운 기준으로 농사를 지어도 모두가 판매되지 못하는 일이 허다합니다. 그리고 외모의 흠결이 있으면 아예 시장으로 나오지도 못하지요.” 

     

    이 회사는 ‘못난이 농산물’의 가치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있지만 생산자와 연결되는 고리가 없다고 여겼습니다. superb를 만든 이유입니다. 

     

    “발효식초, 전통차, 김치 등의 명인이 만든 음식도 제때 유통되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살 사람이 없어서가 아니라, 적절한 판로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었어요.” 

     

     

    [[IMAGE|224|center|(주)지구인컴퍼니의 민금채 대표. 이미지 출처 : (주)지구인컴퍼니]]

     

    이 회사를 이끌고 있는 민금채 대표는 올해 7월 지구인컴퍼니를 만들었습니다. 이른바 B급 농산물을 수매해 팔거나 잼, 즙, 피클, 파우더 등으로 가공해 파는 게 이 회사의 사업모델입니다. 

     

    지구인컴퍼니는 원재료는 물론이고 제조 과정과 제품 용기까지 친환경을 추구하는 회사이기도 합니다. 이를 위해 미국, 뉴욕, 프랑스 등 앞서 만들어진 해외의 친환경 식품업체를 벤치마킹하는 일도 게을리하지 않습니다.  

     

    분말수프에 적합한 친환경 포장 용기를 찾기 위해 제품 출시를 미뤄야 하기도 했습니다. 생분해성 용기를 만드는 곳을 찾아다녔지만 마땅한 곳을 만나지 못했고 결국 중국에서 사탕수수를 재료로 용기를 만드는 회사를 찾아 고민을 해결하기도 했습니다. 

     

     

    [[IMAGE|223|center|B급 농산물을 그대로 팔거나, 위 사진과 같이 다른 제품으로 가공해 판매하고 있다. 이미지 출처 : (주)지구인컴퍼니]]

     

    수퍼브는 자신들의 활동을 못생긴 농산물을 ‘구출'하는 일이라고 표현합니다. 

     

    지금까지 ‘구출’한 농산물은 47,000,000g이라고 홈페이지에 표시해뒀습니다. 

     

    “맛과 영양에는 문제가 없지만 단지 못생겼다는 이유만으로 시장에서 외면받는 농산물은 전 세계적으로 매년 40억 톤에 달합니다. 이 고민에 함께 동참해주세요."

  • 숲에 들어 하는 명상

    자주 숲으로 가십시오. 

    바람결과 햇볕, 숲의 향기, 새소리, 바람 소리, 물소리, 

    맨발에 전해져 오는 대지의 생생한 감촉, 눈 푸른 숲의 질감. 

     

    숲은 화들짝 그대의 오감을 자극하여 몸과 마음이 춤을 추게 합니다. 

    숲은 그대의 전 존재를 깨우고, 그대의 의식을 고양시키고, 그대의 감정을 정화해 줍니다. 

     

    숲에 드세요. 

    오랜 나무들이 있는.... 

     

    함께 숲으로 가실까요? 

     

    - 따갑지 않으면 햇볕 속에 앉는 것이 더 좋지요. 나무 그늘에 자릴 잡아도 됩니다. 

     

    - 그대의 몸 상태, 주변 환경을 고려해 가장 편한 자세를 가지셔요. 

     

    - 먼저 주변을 둘러보세요. 나무, 바위, 풀, 꽃, 새, 흙 등과 눈 맞추며 반갑게 인사하셔요. 

      명랑하게 소리를 내서 하시면 더 좋지요. 

    - 이제 지그시 눈을 감고, 숲의 신선한 공기로 몸과 마음을 정화한다 생각하시며 

      큰 숨 여러 번 쉬셔요. 

     

    - 자, 고요해지셨나요? 그러면 들리는 것, 맡아지는 것, 느껴지는 것들을 아무런 판단을 하지 마시고 

      한동안 그저 가만히 듣고 맡고 느끼며 내 몸의 감각을 활짝 깨워 보셔요. 

     

    - 그런 뒤, 이번엔 내 피부의 모든 세포들이 활짝 열린다 생각하셔요. 

      그 세포들이 환호하며 그 소리, 냄새, 느낌들을 내 몸으로 다 받아들인다고 상상하며 실감해 보셔요. 

     

    - 숲의 초록의 생명 에너지가 피부의 열린 세포를 통해 내 몸에 들어와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내 몸을 가득 채운다 생각하시며 그 충만감에 젖어 보셔요. 

     

    - 내 몸 전체가 푸르고 눈부신 생명력으로 되살아나 빛이 나고 풀어져 숲 전체로 퍼져나간다 생각하시며 실감해 보셔요.  

     

    - 숲의 빛나고 푸른 기운과 하나 된 그 느낌 속에서 오래 머물러 행복하십시오.

  • 옛 ‘국민 신발’ 고무신, 동티모르 아이들의 희망이 되다

    고무신은 한때 ‘국민 신발’이었습니다. 

     

    종류는 그리 다양하지 않았지요. 검정 고무신, 흰 고무신, 그리고 알록달록한 색동 고무신 정도가 종류의 전부였습니다.  

     

    운동화가 생산되면서 고무신은 한동안 가난의 상징이 되기도 했습니다.  

     

    형편이 넉넉한 집에서 아이들에 운동화를 사줄 때 가난한 집 아이들은 고무신을 신어야 했습니다.  

     

    그런 고무신이 동티모르 빈곤층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신발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동티모르는 산골마을로 갈수록 환경이 열악합니다. 고산지대의 아이들은 맨발로 산길을 다니며 커피콩을 줍고 두 시간을 걸어 등하교를 합니다. 발을 다치는 아이들이 많은 이유입니다.  

     

    이런 아이들을 돕기 위해 대구의 사회복지법인 가정복지회가 동티모르 어린이들에게 고무신을 보내는 사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착한고무신 보내기 프로젝트입니다. 

     

    도움을 주고 싶은 분은 월 1만 원씩 정기후원을 하거나 1켤레 당 3~5천 원 하는 고무신을 직접 사서 가정복지회로 보내주면 됩니다. 

     

    ‘착한고무신’은 동티모르 현지의 비영리 알롤라재단을 통해 어린이에게 전달됩니다. 

     

    만화 ‘검정고무신’을 그린 이우영 작가는 착한 고무신을 손에 든 ‘기영이’를 캐릭터로 기부했고 대구에 본사를 둔 베트남 음식 프랜차이즈 ‘더포’는 계산서에 ‘기영이’ 스티커를 붙이면 1000원을 더 결재해 그렇게 모은 돈으로 ‘착한고무신’을 사서 보내고 있습니다. 

     

    고무신을 받은 아이들은 너무 좋아한다고 합니다. 가정복지회 홈페이지에 올라온 사진이나 동영상을 보면 고무신을 신고 행복해하는 아이들의 얼굴을 만날 수 있습니다. 

     

    가정복지회는 착한고무신 프로젝트를 아이들의 교육사업으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가난의 대물림을 끊기 위해서입니다. 

     

    동티모르는 우리나라 강원도 크기의 작은 섬나라입니다. 인구 절반이 하루 0.88달러로 생활하고 5세 이하 어린이 절반이 체중미달을 겪고 있으며 초등학교에 다니는 비율도 56%에 불과한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