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ALL : 명상

Contents List 3

  • <천일 명상일기> 펴낸 치유명상 강사 송영경

    <장산 숲 맑은 생각>을 집필한 송영경 강사 [이미지 : 피스우즈]

    1000일은 꽤 긴 시간입니다. 그런 ‘세월’ 동안 무언가를 꾸준히 한다는 것은 특별한 일입니다.

     

    치유명상 강사인 송영경씨는 1000일이라는 삶의 꽤 긴 자락을 명상에 내놓았습니다. <장산 숲 맑은 생각>(도서출판 예린원 펴냄)은 그가 1000일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써 내려간 명상 일기입니다.

     

    일기라는 형식을 빌렸지만 이 책에 실린 글은 “모든 사람과 뭇 생명이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려는 소망”을 가진 저자의 기도문이자 자신은 물론 삼라만상이 모두 완전한 존재임을 깨달아 가는 여정을 담은 구도기이기도 합니다. 천일 여정의 첫걸음을 내디딘 2016년 9월 6일의 명상 일기를 보면 가없는 사랑과 대자비심이 그를 이끌어 가는 법등(法燈)임을 알 수 있습니다.

     

    “물 한 방울마다 축복이 가득하기를 빌어봅니다. 그 한 방울 물이 스며드는 땅과 나무에도 축복이 가득하여지기를. 흘러든 바다에도 축복이 가득하여지기를, 날아오른 대기에도 축복이 가득하여지기를”

     

    저자가 즐겨 하는 명상은 축복 보내기입니다. “매일 아침 누가 나의 삶이 더 밝고 빛나도록 기도해준다는 걸 알면 힘든 세상살이에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겠지요”라는 마음이 그를 눈 내리고 비 오는 날에도 명상터로 이끌었습니다.

     

    일기 형식을 빌려서 그런지 글은 다정다감하고 따뜻합니다. 커피잔을 앞에 두고 수십 년 지기에게 겪은 일과 떠오른 생각을 얘기하는 듯한 글이 있고, 자주 듣는 라디오 방송에서 사연으로 흘러나올 만한 글도 있습니다.

     

    [[IMAGE|627|center|<장산 숲 맑은 생각> 표지 이미지]]

     

    진리가 단순 명쾌하듯 <장산 숲 맑은 생각>은 초등학생이 읽어도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쓰였지만 담긴 내용은 간단치 않습니다. 노자가 말한 대교약졸 대변약눌의 책인 만큼 곱씹어 볼 대목이 많습니다.

     

    책에는 호흡명상, 걷기명상, 치유명상 등 ‘정통’ 명상법뿐 아니라 설거지 명상, 김장 명상, 냉탕 명상, 일출 명상, 운전 명상 등 일상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명상법이 담겨 있습니다.

     

    하지만 저자의 천일명상을 관통하는 한 가지는 ‘나보다 다른 존재가 나보다 먼저 빛나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입니다. 이를 위해 저자는 자신에게 흘러드는 밝은 에너지가 ‘아낌없이, 분별 없이, 남김없이’ 자신과 인연이 닿은 모든 존재들에게 전해지기를 끊임없이 기도합니다.

     

    ‘미운 이조차 사랑하고 축복하라’ ‘자신의 잘못은 사과하고 남의 잘못은 용서하라’ ‘기도는 다른 존재를 위해서’ 등 저자는 명상일기에 달린 소제목들을 통해 독자들에 자신이 체험한 행복의 열쇳말을 제시합니다.

     

    남편과 시누이 등 가족에서부터 별똥별 개기일식 등 자연 현상과 문재인 대통령 당선, 남북정상 공동선언, 노회찬 의원의 죽음 등 정치 사회적 사건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살면서 겪는 다양한 일들을 바라보는 수행자의 시선도 만날 수 있습니다.

     

    저자는 장산의 명상터를 오가면서 만난 꽃과 곤충, 하늘, 연못 등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도 책에 사진으로 담았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장산의 사계를 담은 사진집이기도 합니다. 노린재나무, 청노루귀, 명자꽃, 자주달개비, 꽃무릇 등 책에 실린 사진에서 만물을 자신과 똑같이 위대한 존재로 보는 저자의 따뜻한 시선이 느껴집니다.

     

    치유명상 강사로 활동하는 저자는 다양한 영적 경험을 했습니다.

     

    10대 때 기독교계 중학교에 다니면서 교회에 열심히 다녔지만 대학에 들어가 학생운동을 하면서 교회와 멀어졌다고 합니다.

     

    대학교 4학년 때 교내 시위로 수감됐을 때 불교 신자인 어머니가 건넨 책으로 불교와 인연을 맺었고, 40대 들어서는 단학선원, 선무도, 국선도 등 여러 수련단체를 다니기도 했습니다.

     

    저자는 40대 중반에 만난 한밝음명상을 통해 수십 년에 걸친 ‘영적 여행’을 갈무리하고 병원, 주민센터, 학교 등 다양한 곳에서 많은 이들에게 ‘맑은 생각’으로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는 명상법을 전하고 있습니다.

  • 힘내라 물고기

    일주일 정도 된 듯합니다. 

    일찍 잠자리에 들어 자고 있는데 밤 11시쯤 됐을까 아이가 급하게 엄마를 부르는 거예요.

     

    "이리 좀 와 보세요. 물고기가 이상해요."

     

    일어나 어항을 들여다보았습니다. 금붕어가 반쯤 몸이 꺾여있고 비늘이 떨어질 것처럼 서 있었습니다.

     

    가족으로 함께 한 지가 12~13년쯤 된 흰색 금붕어입니다. 지느러미가 길고 멋진 꼬리를 가진 아이입니다.

    다른 금붕어들이 모두 먼저 세상을 떠나 외로울 것 같아 친구를 데려다 놓았는데 그도 먼저 하늘나라에 가버렸습니다. 몇 차례 그러고 나서는 이제 혼자 살고 있습니다.

     

    마땅히 어떻게 해줄 것이 없었는데 몇 년 전쯤 인터넷에서 어떤 분이 다 죽어가는 물고기에게 "힘내라. 힘내라. 힘내라."했더니 살아나고 있다는 글을 읽었던 생각이 떠올라 아이와 함께 몇 번을 금붕어에게 힘내라고 말해주고 다시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 보니 어젯밤하고 별반 다르지 않았지만 숨은 쉬고 있었지요. 그날은 틈틈이 자주 들여다보며 "힘내라. 금붕어. 힘내. 사랑해"라고 말했습니다. ​

     

    하루가 지나자 금붕어가 제법 잘 움직였습니다. 물론 건강했을 때와 똑같진 않지만 많이 좋아졌는지 수면에만 주로 있던 녀석이 가끔씩은 깊은 곳까지 들어가기도 했습니다.

     

    그로부터 며칠이 지난 뒤 이제는 잘 돌아다니고 건강해졌습니다. "힘내라"라는 말의 ‘힘’이 느껴졌습니다.

     

    이제는 딸하고 서로를 바라보며 "힘내. 사랑해"라고 말하며 박장대소를 터트리기도 합니다. 다른 이들에게도 그렇게 말과 마음을 전해보려고 합니다.

  • 부동산 중개하며 마음닦기

    부동산 중개업을 하시는 분의 말씀이 크게 와닿아 소개합니다.

     

    그분은 자신의 사무실이 굉장히 중요한 일을 하는 곳이라 생각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사를 가야 하는데 집이 제때 팔리지 않으면 계획이 어그러지고 여러 사람이 혼란이 올 것을 생각하면 그 사람의 고민이 자신의 고민이 된다고 하셨지요.

     

    전세나 월세를 사는 분들이 맘 편하게 이사를 가려면 새로운 세입자가 제때 나타나야 하기에 중개업을 하지만 그분들의 입장이 되어 같이 고민을 하신다는 겁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그 문제를 해결할까 생각하게 되어 여기저기 알아보기도 하고 이사를 잘 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마음을 쓴다는 것입니다.

     

    부동산 중개를 하면서 다양한 경우를 많이 보셨다고 합니다.

     

    같은 조건의 집도 다른 거래 조건에 사고 팔리기도 하고 어떤 집은 이삿날 일주일을 남겨두고 거래가 성사가 된 경우도 있다고 했습니다.

     

    어떤 집 주인은 성격이 고약한데 거래가 잘 되기도 하고 어떤 분은 사람이 굉장히 좋은데 거래가 잘 안돼 애를 먹기도 하는 것을 보면서 알 수 없는 하늘의 법칙 같은 게 있는 것 같다고 하십니다.

     

    부동산 중개 수수료와 관련해서도 정해진 가격이 있지만 마음을 열어놓고 꼭 깎고 싶어 하는 분이 있으면 그분이 하자는 대로 하기도 한답니다.

     

    이런 일들을 겪으면서 부동산 중개인이 아닌 집을 사고팔거나 세를 놓고 드는 당사자의 마음을 갖게 됐다고 했습니다.

     

    그 마음이 점점 커져서 지금은 먹고살기 위해 중개업을 한다는 생각이 사라졌다고 했습니다.

     

    언젠가는 멀리 사는 분이 오랜만에 찾아오셨길래 다른 부동산도 많은 데 제 사무실까지 오게 되셨는지 물으니 “왠지 믿음이 가서 오게 됐다"라고 하셨답니다. 그분이 내놓은 상가는 목이 좋은 곳이지만 많은 걸림돌이 있어 매매가 어려웠는데 결국 돌고 돌아서 이 분께 와서 성사가 되었답니다.

     

    그분은 그 상가가 팔리는 것을 보고 하늘의 뜻은 잘 모르지만 ‘이렇게 이루시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하셨습니다.

     

    그런 마음이 점점 커지자 지금은 근심 걱정 없이 일을 하게 되고 식구들 밥 먹고 사는 데도 지장이 없게 됐다고 하십니다.

     

    큰 부자는 아니지만 마음 편하고 즐겁게 살며 부모님 곁에서 아이들과 함께 사는 것이 행복하다고 하셨습니다.

     

    자신이 하는 일을 귀하게 여기고 찾아오는 분들의 일을 마치 자신의 일처럼 생각해 정성을 기울이며 그럼에도 그 모든 것을 하늘에 맡기는 마음을 가진 분이셨습니다.

  • 황희찬 동료 홀란드의 골 세리머니는 명상?

    24일 레드불 잘츠부르크의 엘린 홀란드가 나폴리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페널티킥을 성공한 뒤 골 세리머니로 명상 자세를 취했다. [이미지 : 레드불 잘츠부르크 트위터]

    명상을 하는 사람들이 급속도로 늘고 있습니다.

     

    종교인이나 사회 지도층이 주로 하는 것으로 인식되던 명상이 지금은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에게 퍼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정적인 것을 참기 어려워 보이는 젊은 운동선수들도 명상을 하는 이들이 생겨날 정도입니다.

     

    축구 국가대표 황희찬 선수가 뛰고 있는 오스트리아 프로 축구팀 잘츠부르크의 골 게터 엘린 홀란드도 명상과 관련이 있어 보입니다.

     

    홀란드는 24일 잘츠부르크 홈구장인 오스트리아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 나폴리와의 2019~2020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3차전에서 황희찬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뒤 구장 한쪽으로 달려간 뒤 자리에 앉아 명상 자세로 골 세리머니를 했습니다.

     

    가부좌는 엉성했지만 엄지와 가운뎃손가락을 맞잡은 자세에서 명상에 대한 나름의 경험을 갖고 있는 듯이 보였습니다.

     

    홀랜드가 명상을 하는지, 한다면 어떤 명상을 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 그대 본디 빛이라

    그대 본디 빛이라 

    근원의 빛에 주파수를 맞춥니다

     

    그대 본디 빛이라 

    근원의 빛과 불멸의 황금줄로 이어집니다

     

    그대 본디 빛이라 

    그저 빛납니다 

     

    그대 본디 빛이라 

    그저 근원의 빛과 한 빛으로 밝힐 뿐입니다

  • 초등 양궁선수들과 함께 한 ‘큐피드 명상’

    얼마 전 초중학생 양궁선수들을 대상으로 일주일 간 명상수업을 했습니다. 

     

    엘리트 체육으로 인해 과도한 경쟁에 노출되어 있고 성과 위주의 훈련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양궁선수들이 자신의 마음을 잘 컨트롤할 수 있도록 돕는 게 목적이었습니다. 

     

    ‘꼬마 궁사’들은 스트레스가 많아 심리적으로 불안하다 보니 과녁을 쏠 때 너무 긴장이 돼서 제대로 못 쏠 것 같은 부정적 기분이 많이 든다고 했습니다.

     

    그런 마음 때문인지 시합에 나가면 나름 잘 쏜다고 했을 때도 연습할 때의 70% 정도밖에 실력이 발휘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수업이 하루 이틀 진행되자 선수들은 명상시간을 참 좋아했고 무엇보다 마음 편히 잘 쉬는 듯해 보였습니다.

     

    하루는 ‘사랑나누기 명상’을 알려줬습니다.

     

    여느 수업에는 여러 가지 교재가 필요하지만 명상수업에는 특별히 준비할 게 없습니다. 명상 자체가 수업 준비가 되는 것이지요.

     

    수업을 준비하며 명상을 하는 중 ‘큐피드의 화살’이라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늘 10점을 쏘려고 긴장하니 마음이 흐트러질 때가 많았으니 어린 선수들에게 성적보다는 사랑하는 마음을 전하는 ‘큐피드의 화살’을 쏘는 양궁선수가 되라고 얘기하고 싶었습니다.

     

    아이들에게 그 생각을 얘기하자 모두들 신나게, 황홀하게 화살을 쏠 수 있겠다며 좋아했습니다.

     

    그날 명상수업은 큐피드의 화살을 쏘는 그런 마음을 가져보기로 진행했습니다. 아이들은 자신이 큐피드의 화살을 쏘고 그 화살을 맞은 이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상상했습니다. 마음의 긴장이 풀려서 그런지 아이들은 모두 편안하게 잘 쉬었습니다. 

     

    명상수업이 끝나는 종강 시간에는 화관을 만들어가 씌워주고 모형 메달도 걸어준 상태에서 금메달리스트가 된 행복감에 젖는 명상도 하도록 했습니다. 

     

    수업이 끝나면서 아이들에게 일주일간 강조했던, 사랑의 화살을 쏘는 ‘천사 양궁선수’로 지내기를 거듭 당부하면서 아쉬운 인사를 나눴습니다. 

     

    수업은 끝났지만 어린 선수들과의 인연은 이어져 갔습니다. ‘제자’들은 수업 중에 보여준 제 명상 유튜브를 구독하겠다고 했었는데 실제 구독신청을 하고많은 댓글을 달아줬습니다. 

     

    “선생님 보고 싶어요” “유튜브 보면서 명상을 하고 있어요” 등등.

     

    오늘도 나는 그들이 온 세상에 사랑의 화살을 쏘는 천사 양궁선수로 빛나는 모습을 떠올리며 사랑과 축복을 보냅니다.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제 말에 귀 기울여준 ‘큐피드’들에게 감사합니다.

    

  • MBSR(5) - 걷기명상

    걷기명상은 걸을 때 몸에서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감각에 의식을 두는 것입니다.  

     

    호흡명상 때 마음을 호흡과 관련한 감각과 느낌에 두는 것처럼 걷기명상은 걸음걸이와 관련된 감각과 느낌을 알아채는 것입니다. 

     

    걷기명상의 시간은 정해진 것은 없으나 처음 시작할 때는 보통 15~20분 정도가 적당하다고 합니다. 장소도 제한이 없습니다. 처음에는 상대적으로 조용한 곳이 좋지만 익숙해지면 어디서든 가능합니다.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느린 속도로 걷다가 알아챔이 잘 되면 평소처럼 걷거나 더 빨리 걸으면서 할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만의 속도로 한다는 겁니다.  

     

    걷기명상을 할 때 눈은 정면을 향하고 가능하면 발을 보지 않도록 합니다. 의식은 발을 들어 올릴 때, 발을 땅에 내디딜 때, 신체 균형을 잡을 때 등 발과 다리의 움직임에 둡니다. 

     

    걷기 위해 자리에 서 있을 때 발바닥에서 다리를 지나 올라오는 감각을 느껴봅니다.  

     

    이어 한 발을 천천히 들어 올린 뒤 땅에 내딛습니다.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발의 느낌을 알아챕니다.  

     

    한쪽 발을 들어 올릴 때 다른 쪽 발에 느껴지는 무게와 중심을 잡기 위한 미세한 흔들림에 마음을 둡니다. 들어 올린 발을 땅에 내디딜 때 발바닥에서 느껴지는 감각과 몸의 중심이, 몸무게가 어떻게 다른 쪽 발로 옮겨가는지를 지켜봅니다. 

     

    처음에는 3~4초 정도에 한 걸음을 내디뎌 봅니다. 물론 각자 자신의 속도에 맞게 하는 게 가장 좋습니다. 

     

    의식이 다른 곳으로 달아나면 걷기를 멈춘 뒤 발바닥의 느낌에 마음을 두고 다시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발과 다리에서 일어나는 감각을 대상으로 하지만 익숙해지면 걷는 동안 우리 몸 전체로 알아차림의 대상을 넓혀나갑니다.  

     

    발바닥, 뒤꿈치, 종아리, 무릎, 허벅지, 엉덩이 허리, 척추, 목, 어깨 등 우리 몸 전체에서 일어나는 모든 감각을 알아챕니다. 

     

    더 익숙해지면 몸의 동작과 감각은 물론 감정과 생각까지 관찰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일상생활에서의 마음챙김도 연습할 수 있게 됩니다. 

  • MBSR(4) - 정좌명상

    정좌명상은 MBSR의 핵심 명상법입니다.

     

    정좌명상은 호흡, 신체감각, 소리, 생각, 감정 등을 대상으로 알아차림을 하는 것입니다.

     

    먼저 호흡을 대상으로 합니다. 이는 숨이 들고날 때 몸에서 느껴지는 감각을 관찰하는 것입니다. 천천히 코로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면서 콧구멍이나 목구멍에서 느껴지는 감각, 가슴과 배의 움직임 등을 알아차립니다.

     

    호흡이 익숙해지면 다음으로 신체에서 일어나는 감각으로 의식을 이동합니다. 간지럽다, 저리다, 뻐근하다, 아프다 등 어떤 감각이 느껴지면 무심하게 그저 알아챕니다. 감각에 판단을 하거나 저항하지 않고 그 감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입니다.

     

    신체 감각을 알아채는 데 익숙해지면 소리나 냄새 등 외부의 감각을 있는 그대로 관찰합니다. 어떤 소리가 어느 곳에서 어떻게 들려오는지를 아무런 판단 없이 알아차립니다. 태어나 처음 듣는 소리인 듯이 그냥 듣기만 합니다. 냄새도 마찬가지입니다.

     

    다음으로는 우리 안에서 떠오르는 생각과 감정을 대상으로 알아차림을 합니다. 내면에 떠올랐다 사라지는 생각이나 감정을 있는 그대로 관찰합니다. 떠오르는 생각에 이끌려 들어가지 않고 단순히 그 생각이 어떤 것인지만 알아챕니다.

     

    마지막 단계에서는 어떤 대상에 집중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의식에 떠오르는 것을 관찰하는 것입니다. 선택하거나 판단하거나 저항하지 않고 생각, 감정, 소리, 냄새, 느낌, 욕망 등을 그저 편안한 마음으로 관찰하기만 합니다.

     

    정좌명상을 할 때 잡념이 생길 수 있습니다. 어느 순간 생각에 이끌려 들어가 상상의 나래를 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괜찮습니다. 그럴 때면 자신의 그런 모습을 알아차리고 다시 호흡으로 의식을 옮겨가면 됩니다. 숨의 들고남에 따른 몸의 움직임에 의식을 뒀다가 다시 자신이 하던 알아차림으로 돌아가면 됩니다. (계속)

  • 그저 한 빛으로 밝힐 뿐

    어둠은 본디 빛이 없음이라 

    빛이 있으면 어둠은 없습니다

     

    어둠은 본디 빛이 없음이라 

    그대 빛으로 채웁니다 

     

    어제여! 슬픔이여 후회여 아픔이여 

    지금! 고마움으로 사랑으로 밝힙니다 

     

    어둠은 본디 빛이 없음이라 

    그대 빛의 자리를 그저 한 빛으로 밝힐 뿐입니다

  • 초간단 명상

    혼자 있을 때나, 무언가를 기다리는 시간들이 일상에서 종종 생깁니다. 

     

    예전에는 휴대폰을 보거나 책을 펴 들고 읽곤 했습니다. 

     

    지금은 시간이 길어질 수도 짧을 수도 있겠으나 개의치 않고 잠시 눈을 감고 저 아랫배에서부터 깊게 심호흡을 합니다. 

    내쉬고 들이쉬고를 반복하며… 

     

    내쉬는 숨과 함께 축복이 나를 통과하도록 합니다. 

    들어오는 숨에도 축복이 나를 통과하도록 합니다. 

     

    내쉬는 숨과 함께 평화가 나를 통과하도록 합니다. 

    들어오는 숨과 함께 평화가 나를 통과하도록 합니다. 

     

    호흡을 할 때는 의식의 밝기가 높은 언어를 선택합니다.  

    쇠가 불을 통과하여 보석이 되듯이 마음이 보석이 되기 때문입니다.  

     

    기다리는 내내 이런 상상을 하면 마음이 잘 비워집니다. 감정의 찌꺼기와 잡념들이 물이 흘러가듯 내 안에서 나가는 것 같습니다. 재잘대는 뇌가 쉬면서 에너지가 충전되는 듯한 느낌도 듭니다.  

     

    대신 보이지 않는 것, 들리지 않는 것, 만질 수 없는 것에 마음을 둡니다. 그러면 내 안에서 사랑이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