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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 따뜻한_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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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암투병 기초생활수급자 1년 넘게 모은 동전 기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한 분이 1년 동안 모은 동전을 이웃을 돕는 데 써달라며 내놓았습니다.  

     

    서울시 신정1동에 사는 석 모(65) 씨가 자신이 1년 넘게 모은 동전 약 10만 원을 ‘희망온돌 따뜻한 겨울나기’ 성금으로 보냈습니다. 

     

    희앙온돌 따뜻한 겨울나기는 말 그대로 가난한 이웃들이 어려움 없이 추운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난방용품 지원, 보일러 점검 수리 교체, 생필품 지원 등을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이 돈을 내놓은 석 씨는 형편이 넉넉한 사람이 아닙니다.  

     

    그의 아내는 20년 전부터 앓아온 당뇨 후유증으로 뇌졸중, 신장질환을 앓고 있으며, 최근에는 다리 절단 수술까지 했다고 합니다.. 

     

    본인도 2014년 후두암 판정을 받아 투병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석 씨는 1년 이상 모은 동전을 기부하면서 “주민센터의 도움을 많이 받아 감사하다. 다른 이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어서 동전을 모았는데 좋은 곳에 써달라"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 17년째 시각장애인 마라토너의 눈이 되주는 사람

    안기형씨는 두 개의 직함을 갖고 있습니다. 공식 직함은 현대모비스 모듈품질보증팀 차장이고, 비공식 직함은 시각장애인 마라톤 코치입니다. 

     

    안 차장은 토요일이면 서울 남산 산책로에서 2시간 동안 마라톤을 하는 시각장애인의 ‘눈’이 됩니다. 17년째 계속하고 있습니다. 

     

    마라톤 마니아로 2002년 4월 사하라사막 마라톤에 참가한 그는 특별한 모습의 참가자를 보게 됩니다. 

     

    서로의 팔에 줄을 묶고 함께 호흡을 맞춰 달리는 두 사람을 보게 된 것이지요. 그들은 한국에서 온 시각장애인과 도우미였습니다. 

     

    안 차장은 도우미로 온 분에게 물어봤다고 합니다. 

     

    “어렵지 않으세요? 

    “어려울 것 하나도 없어요. 오히려 더 보람되고 즐겁습니다.” 

     

    그분의 환한 얼굴을 보면서 존경심이 생겼다고 합니다. 

     

    레이스 마지막 날 시각 장애인이 뜻밖의 제안을 했습니다. 한국에 자신 외에도 마라톤을 하고 싶어 하는 장애인이 많으니 지도를 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때부터 안 차장은 매주 토요일 남산을 찾아 시각장애인의 도우미 구실을 시작했습니다. 

     

    쉽지는 않았지요. 국가대표 출신이 마라톤 코치를 한다고 하니 첫날 11명의 시각장애인들이 왔다고 합니다. 안 씨는 준비체조부터 가르쳤는데 따라 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습니다. 당연했습니다. 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따라 할 수 있었겠습니까? 

     

    일주일 동안 고민을 했습니다. 프랑스 사람들이 조각상을 만지면서 느낌을 얻는다는 데 착안해 시각장애인들에게 자신의 몸을 만지면서 스트레칭 자세를 배우도록 했습니다. 

     

    노하우도 쌓였습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스트레칭법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고, 시각장애인과 동반주자를 이어주는 끈의 길이를 1m 이하로 줄였습니다. 

     

    시각장애인들의 실력이 늘어가자 안 차장은 하프 마라톤에 도전하기로 합니다. 하지만 모두들 망신만 당할까 자신 없어 했습니다. 

     

    180개 동호회가 참여했는데 시각장애인임에도 19등을 했다고 합니다. 

     

    안 차장은 1977년 성남 성일중학교 2학년 때 학교에서 육상부를 뽑는다는 얘기를 듣고 2000m 달리기에 참가해 1위로 선발되면서 자신의 재능을 발견했습니다.  

     

    1985년 경부역전마라톤 대회에서 신인상을 수상하며 현대모비스 실업팀에 들어와 서울 올림픽 국가대표 상비군에 선발되기도 했지만 1987년 동아마라톤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이 나오지 않자 은퇴를 선택했습니다.  

     

    직장인이자 한 가정의 가장으로 평범하게 살다 2002년 '나를 찾는 달리기'를 다시 시작해 이듬해 열린 '제18회 사하라 사막 마라톤 대회'에서 아시아 참가자 중 최고 기록을 내기도 했습니다. 2004년 <243㎞ 사하라를 달린다>는 책도 펴냈습니다. 

     

    요즘에도 가끔 강연을 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오는데 강연 또한 마라톤 자원봉사와 마찬가지로 돈을 받지 않고 합니다. 봉사를 하는 것이 즐겁기 때문입니다.

  • 하객들이 결혼식에서 검은 안대를 한 이유

     

    결혼식에 참석한 하객들이 검은 안대를 썼습니다. 

     

    지난달 25일 호주 퀸즐랜드에서 열린 스테파니와 로버트 캠벨 부부의 결혼식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호주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호주의 한 국립공원에서 열린 결혼식에 참석한 하객들이 혼인서약이 시작되자 모두 준비해 온 검은 안대를 꼈습니다. 

     

    그들은 혼인서약이 끝날 때까지 안대를 쓴 채 두 사람이 평생 서로를 사랑하겠다는 다짐을 들었습니다.  

     

    검은 안대 착용은 아내 스테파니의 아이디어에 따른 이벤트였습니다. 

     

    스테파니는 19살 때 원뿔세포 이영양증 진단을 받았고 29살인 3년 전 시력을 잃었습니다. 원뿔세포 이영양증은 망막 세포 중에 색각과 시력을 맡고 있는 원뿔세포가 변성이 되어 볼 수 없게 되는 질병을 말합니다.  

     

    스테파니는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이 자신과 똑같이 그 순간을 함께 하고 기억하기를 바랐습니다. 

     

    그래서 친구와 가족들에게 자신과 로버트가 혼인서약을 할 때 안대를 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하객들은 야외 식장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을 소리를 통해 경험했고, 두 사람의 결혼 서약을 집중해서 들을 수 있었습니다.  

     

    스테파니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사람이 완전히 현존을 경험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결혼식을 준비한 회사에서는 예식 진행되는 동안 10가지의 천과 10가지 향의 에센셜 오일을 써서 스테파니가 그 순간을 기억할 수 있도록 배려했습니다.

  • 옛 ‘국민 신발’ 고무신, 동티모르 아이들의 희망이 되다

    고무신은 한때 ‘국민 신발’이었습니다. 

     

    종류는 그리 다양하지 않았지요. 검정 고무신, 흰 고무신, 그리고 알록달록한 색동 고무신 정도가 종류의 전부였습니다.  

     

    운동화가 생산되면서 고무신은 한동안 가난의 상징이 되기도 했습니다.  

     

    형편이 넉넉한 집에서 아이들에 운동화를 사줄 때 가난한 집 아이들은 고무신을 신어야 했습니다.  

     

    그런 고무신이 동티모르 빈곤층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신발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동티모르는 산골마을로 갈수록 환경이 열악합니다. 고산지대의 아이들은 맨발로 산길을 다니며 커피콩을 줍고 두 시간을 걸어 등하교를 합니다. 발을 다치는 아이들이 많은 이유입니다.  

     

    이런 아이들을 돕기 위해 대구의 사회복지법인 가정복지회가 동티모르 어린이들에게 고무신을 보내는 사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착한고무신 보내기 프로젝트입니다. 

     

    도움을 주고 싶은 분은 월 1만 원씩 정기후원을 하거나 1켤레 당 3~5천 원 하는 고무신을 직접 사서 가정복지회로 보내주면 됩니다. 

     

    ‘착한고무신’은 동티모르 현지의 비영리 알롤라재단을 통해 어린이에게 전달됩니다. 

     

    만화 ‘검정고무신’을 그린 이우영 작가는 착한 고무신을 손에 든 ‘기영이’를 캐릭터로 기부했고 대구에 본사를 둔 베트남 음식 프랜차이즈 ‘더포’는 계산서에 ‘기영이’ 스티커를 붙이면 1000원을 더 결재해 그렇게 모은 돈으로 ‘착한고무신’을 사서 보내고 있습니다. 

     

    고무신을 받은 아이들은 너무 좋아한다고 합니다. 가정복지회 홈페이지에 올라온 사진이나 동영상을 보면 고무신을 신고 행복해하는 아이들의 얼굴을 만날 수 있습니다. 

     

    가정복지회는 착한고무신 프로젝트를 아이들의 교육사업으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가난의 대물림을 끊기 위해서입니다. 

     

    동티모르는 우리나라 강원도 크기의 작은 섬나라입니다. 인구 절반이 하루 0.88달러로 생활하고 5세 이하 어린이 절반이 체중미달을 겪고 있으며 초등학교에 다니는 비율도 56%에 불과한 곳입니다. 

  • 홍수 때 동물을 구한 멕시코의 작은 ‘노아’

    홍수 때 동물을 구한 소년의 이야기입니다. 

     

    지난달 26일 멕시코 언론들은 이 나라 중서부 나야리트주 루이스에 사는 호스틴 딜란이 홍수 때 동물을 구한 이야기를 다뤘습니다. 

     

    호스틴이 살던 마을은 허리케인으로 폭우가 쏟아지고 강풍이 몰아쳐 물에 잠겼습니다. 주민들은 집 안에 물이 차오르자 대피소로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지요. 

     

    하지만 호스틴은 자신들이 다 떠나고 난 뒤에 남겨질 동물들을 생각했습니다. 사람들의 도움이 없다면 이들 동물들은 살아남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걱정한 것이지요. 

     

    호스틴은 힘없는 작은 동물들과 함께 대피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집에서 큰 고무대야를 가져와 동물들을 실어 나르기 시작했습니다. 

     

    호스틴은 자신의 ‘구명보트’에 강아지는 물론 닭과 앵무새까지 실어 날랐습니다. 

     

    어린 ‘노아’의 모습을 어떤 사람이 찍어서 페이스북에 올렸고, 그 사진을 본 이들은 호스틴에 찬사를 보냈습니다. 호스튼에게 구호물품과 동물 사료를 보내는 사람도 줄을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