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향기"는 실제로 존재한다
“죽음의 향기가 느껴진다”라는 표현,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보통 임종 직전의 중병 환자나 노인 분들의 주변에 있으면, 특유의 분위기, 또는 감정을 느낄 수 있는데, 이를 두고 “죽음의 향기”라고 표현을 합니다. 그런데 이 죽음의 향기가 실제로 존재하고, 이로 인해 그 특유의 분위기나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영국 켄트대학교 심리학과의 아르노 위즈먼 교수와 아칸소 공과대학교의 일란 시라 교수가 이끄는 공동 연구팀은 최근 실험을 통해, 인간이 '푸트레신'이라는 특유의 냄새를 감지하고 이에 반응할 수 있다는 밝혔습니다.
푸트레신은 사람의 신체가 사망한 후, 즉시 분해되면서 방출되는 독성 물질로, 특유의 악취를 동반합니다. 이 냄새는 인간에게 무의식적으로 감지되며, 때때로 강력한 신체 반응을 유발합니다.
연구팀은 푸트레신의 냄새에 주목해, 이 냄새를 사람들에게 노출시키면 어떤 반응을 하는지에 대해 실험을 했습니다. 그 결과, 푸트레신에 노출된 사람들은 이 냄새로부터 도망가거나, 멀리 떨어지는 행동을 보였습니다. 이는 위험을 감지하고 도망가거나 싸우는 동물들의 반응과 유사했습니다.
연구팀은 “이 연구를 통해 푸트레신은 단순히 불쾌한 냄새가 아니라, 일종의 위험 신호로 작용한다는 것이 밝혀졌다”라며, “이 냄새에 대한 인간의 반응은 본능적이고 무의식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즉, 사람들은 이 냄새를 통해 죽음이나 위험을 감지하며, 이는 곧 생존 본능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입니다.
이어, “향기가 어떤 방식으로 우리의 감정과 태도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도 완벽하게 밝혀지지 않은 분야"라며, 향기의 미스터리와 그로 인한 감정적, 생리적 반응을 더욱 깊이 이해하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