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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 일화

이미지 출처 : Pixabay.com (sasint)

어느 동자승의 지혜

작성자 : 피스우즈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일화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출처를 찾았지만 알 수가 없었습니다.

어느 절의 주지스님이 외출을 하기에 앞서 동자승을 불러 놓고 마당 한가운데 큰 원을 그리며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내가 외출했다 돌아왔을 때 네가 이 원 안에 있으면 하루 종일 굶을 것이다. 하지만 원 밖에 있으면 이 절에서 내쫓을 것이다”

동자승은 어쩔 줄을 몰랐습니다. 원 안에 있자니 오늘 하루 종일 굶어야 할 것이고 그렇다고 원 밖에 나가면 절에서 쫓겨날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한 시간쯤 지나서 주지 스님이 절에 돌아왔습니다. 동자승은 어떻게 됐을까요? 굶지도 쫓겨나지도 않았다고 합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냐고요? 동자승은 한참을 고민하다가 마당 한구석에 놓인 빗자루를 갖고 와서 스님이 그린 원을 쓸어서 지워버렸습니다.

원이 없으니 원 안에 머무는 것도 아니고 원 바깥에 머무는 것도 아니게 된 것이지요. 원이 없어지니 동자승은 자유로워졌습니다.

둥근 원과 다른 뜻이지만 우리 모두는 마음속에 원을 갖고 삽니다. 돈, 명예, 권력, 애정 등등. 우리는 원을 채우기 위해 몸과 마음의 건강을 해칠 정도로 애를 쓰고 그럼에도 원을 채우지 못해 괴로워합니다.

그런 원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방법은 원을 지우는 수밖에 없습니다. 아니면 더 큰 원을 세우는 겁니다. 이루지 못해도 힘들지 않고 생각만 떠올려도 행복해지는 그런 원 말입니다.

나보다 다른 이들이 먼저 행복하기를,
나 아닌 모든 존재들이 나보다 먼저 행복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