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일화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출처를 찾았지만 알 수가 없었습니다.
어느 절의 주지스님이 외출을 하기에 앞서 동자승을 불러 놓고 마당 한가운데 큰 원을 그리며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내가 외출했다 돌아왔을 때 네가 이 원 안에 있으면 하루 종일 굶을 것이다. 하지만 원 밖에 있으면 이 절에서 내쫓을 것이다”
동자승은 어쩔 줄을 몰랐습니다. 원 안에 있자니 오늘 하루 종일 굶어야 할 것이고 그렇다고 원 밖에 나가면 절에서 쫓겨날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한 시간쯤 지나서 주지 스님이 절에 돌아왔습니다. 동자승은 어떻게 됐을까요? 굶지도 쫓겨나지도 않았다고 합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냐고요? 동자승은 한참을 고민하다가 마당 한구석에 놓인 빗자루를 갖고 와서 스님이 그린 원을 쓸어서 지워버렸습니다.
원이 없으니 원 안에 머무는 것도 아니고 원 바깥에 머무는 것도 아니게 된 것이지요. 원이 없어지니 동자승은 자유로워졌습니다.
둥근 원과 다른 뜻이지만 우리 모두는 마음속에 원을 갖고 삽니다. 돈, 명예, 권력, 애정 등등. 우리는 원을 채우기 위해 몸과 마음의 건강을 해칠 정도로 애를 쓰고 그럼에도 원을 채우지 못해 괴로워합니다.
그런 원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방법은 원을 지우는 수밖에 없습니다. 아니면 더 큰 원을 세우는 겁니다. 이루지 못해도 힘들지 않고 생각만 떠올려도 행복해지는 그런 원 말입니다.
나보다 다른 이들이 먼저 행복하기를,
나 아닌 모든 존재들이 나보다 먼저 행복하기를.
ALL : 비움
Contents List 3
-
피스우즈
어느 동자승의 지혜
-
피스우즈
비우면 채워지는 신비
노자는 위학일익(爲學日益) 이요 위도일손(爲道日損)이라고 했습니다.
학문은 하루하루 지식을 쌓아 나가는 것이요, 도를 닦는다는 것은 나날이 자신을 비워가는 일이라는 뜻입니다.
갖고 싶은 욕망은 끝이 없습니다. 많은 이들이 갖지 못해 괴로워합니다.
하지만, 욕망을 멈추면 괴로움은 더 이상 늘지 않습니다. 나아가 욕망을 버리기 시작하면 괴로움은 줄어듭니다. 도리어 마음속에서 즐거움이 샘솟습니다.
어려운 때입니다. 갖지 못해서 괴로워하기보다 줄이고 버리고 비우는 데서 기쁨을 찾아보세요.
몸을 보십시오. 속이 편할 때는 비어 있을 때입니다. 집안에도 가재도구가 적으면 청소나 정리할 일이 줄어듭니다. 편안하게 쉬거나 여가 생활하기에 더 좋습니다.
마음은 더욱 그렇습니다. 노자의 말처럼 나날이 욕망을 비우면 도에 가까워집니다.
도란 특별한 게 아닙니다 도(道)라는 한자를 파자하면 사람이 걸어가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입니다. 사람이면 누구나 가야 하는 길이 도입니다. 그 길은 행복에 이르는 길일 것입니다.
사람이 불행한 이유는 두 가지 때문이라고 합니다. 하나는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고, 또 하나는 하기 싫은 일을 하기 때문입니다. 하고 싶어 하는 마음도, 하기 싫어하는 마음도 없어지면 행복해질 것입니다.
비우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지만 길은 있습니다. 다른 이를 섬기면 됩니다. 다른 존재를 하늘처럼 받들면 자신이 비워집니다.
가까운 사람부터 섬겨 보십시오. 자녀가 자신보다 더 위대해지는 모습을 생각해보십시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연인이 자신보다 더 빛나는 존재가 된 모습을 떠올려 보십시오.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힘없고 약한 사람들, 지구상에서 가장 보잘것없고 연약한 존재들이 하늘의 축복을 받아 어떤 존재보다 더 빛나는 모습을 떠올려 보십시오.
그런 마음을 자꾸 연습하면 내 안의 자아가 비워집니다. 그 빈 공간에 하늘의 성품이 들어차고, 내 안의 참나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
지원종 에디터
가서 쉬어라
성서에 보면 전교 여행을 마치고 온 제자들이 스승님께 그간의 일들을 말씀드리자 스승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외딴곳에 가서 좀 쉬어라."
'쉼'은 '비움'입니다.
비워야 부드러워집니다.
모든 생명은 이 부드러움에서 싹 틉니다.
부드럽지 않은, 비어있지 않은 곳에서는 아무 생명도 창조되지 않습니다.
창조의 힘과 완성은 '쉼'입니다.
신께서도 천지를 창조하시곤 이레째 되는 날 쉬십니다.
어느 광고도 있지요.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우리도 쉬어야 합니다.
온전한 '쉼'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어떻게 쉴 것인가
하루에 적어도 이, 삼십 분
고요히 앉아 내 안의 진정한 참모습을 바라보며 기뻐하고 즐기는 일
일 년에 적어도 보름 정도
익숙한 내 자리를 떠나 낯선 곳에서 전혀 타인처럼 훨훨 살아 보는 일
그대가 본시 대자유하고 완전한 존재이기에
가끔은 이곳을 떠나
고요한 그대의 자리로 돌아가 머무는 그것
"너희는 가서 좀 쉬어라."
-
박용운 에디터
네덜란드의 치매마을 호그벡
이 이미지는 기사와 관련 없는 이미지입니다. 이미지 출처 : Pixabay.com (andreahamilton264)네덜란드에는 치매마을로 알려진 호그벡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비영리단체 비비움(Vivium)이 운영하는 이 마을은 몇 년 전 CNN에 소개되면서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IMAGE|165|center|호그벡 마을의 광장. 이미지 출처 : 드 호그벡 홈페이지]]
치매 요양병원 간호사였던 이본 반 아메롱겐은 치매 환자도 여느 사람처럼 평범한 삶을 살며 행복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2009년 이 마을을 만들었습니다.
그는 늙는 게 자연스럽듯이 치매도 자연스러운 삶의 과정 가운데 하나로 봅니다.
호그벡 마을은 그런 철학에 따라 운영됩니다.
우선 이곳에 사는 이들을 환자가 아닌 거주민으로 불립니다. 의사와 간호사 모두 가운을 입지 않고 거주민 또한 환자복을 입지 않습니다.
[[IMAGE|164|center|caption]]
호그벡에는 150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20여 개의 주택에 모여 삽니다.
이들이 사는 집은 네덜란드의 여느 가정집과 다르지 않습니다. 집을 사거나 지을 때 자신의 취향을 반영하든 이곳의 주택들도 개성을 존중해 만들어졌습니다. 물론 모든 주민을 위해 맞춤형 주택을 지을 수는 없었습니다. 대신 입주 전에 보호자가 ‘주민’의 과거 삶에 대한 설문조사를 적어내면 적합해 보이는 거주 공간을 추천 받게 됩니다.
[[IMAGE|166|center|내부 인테리어. 이 외에도 다른 컨셉의 인테리어들이 있다. 이미지 출처 : 드 호그벡 홈페이지]]
주민들은 자신의 생활 습관에 맞게 삽니다. 요양 병원처럼 정해진 식사 시간이나 취침 시간은 없습니다. 가족들의 방문도 언제든지 가능합니다.
호그벡에는 네덜란드의 여느 마을과 다름없는 다양한 생활 시설이 들어서 있습니다. 식당을 비롯해 미용실, 슈퍼마켓, 영화관, 카페 등등. 다른 점은 물건을 사거나 시설을 이용할 때 돈을 내지 않아도 된다는 겁니다.
이 마을은 세금으로 운영됩니다. 주민들은 소득 수준에 따라 한 달에 500유로에서 최대 2500유로를 주 정부에 냅니다. 네덜란드의 경우 나라에서 주는 기초연금이 800유로가 넘기 때문에 형편이 어려운 사람도 부담 없이 마을 주민이 될 수 있습니다.
호그벡 마을은 의료진을 포함해 250명 가량의 운영진이 꾸려갑니다. 하지만 이들은 자신을 조력자로 생각합니다. 주민들이 겪는 작은 불편을 최소한의 개입을 통해 도와주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습니다.
운영진 가운데 상당수는 치매 환자를 돌볼 수 있는 과정을 마친 지역 주민들입니다.
처음 호그벡 마을을 만들 때 지역 주민들의 반대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호그벡 마을로 인해 주민들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외부인의 방문도 늘어 지역 경제가 활성화됐다고 합니다.
-
피스우즈
웃음이야기
하하하(下下下)
자신을 낮추고 남을 높이는 것입니다
이것이 웃음의 출발입니다
호호호(好好好)
호감이야말로 가장 뛰어난 이미지 메이킹입니다
웃음속에 관계를 갈망하는 의지가 새겨집니다
그래서 웃음은 만국공통 여권입니다
희희희(喜喜喜)
웃다보면 좋은 일만 생깁니다
그래서 희(喜)에는 좋은 길(吉)이 새겨져 있습니다
행복해서 웃는게 아니라 웃어서 행복한 겁니다
허허허(虛虛虛)
웃음은 '비움'입니다
웃는 순간 가슴에는 태평양보다 더 큰 바다가 생겨납니다
여유로움입니다
해해해(解解解)
웃다보면 근심걱정이 도망갑니다
웃음은 마음의 해우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웃을 때는 '하하하'로 끝나면 안됩니다
하하하, 호호호, 희희희, 허허허, 해해해로
마무리 되는 순간! 웃음이 완성 ^^
- 출처 미상 -
-
Peace Woods
비우면 채워지는 신비
노자는 위학일익(爲學日益) 이요 위도일손(爲道日損)이라고 했습니다.
학문은 하루하루 지식을 쌓아 나가는 것이요, 도를 닦는다는 것은 나날이 자신을 비워가는 일이라는 뜻입니다.
갖고 싶은 욕망은 끝이 없습니다. 많은 이들이 갖지 못해 괴로워합니다.
하지만, 욕망을 멈추면 괴로움은 더 이상 늘지 않습니다. 나아가 욕망을 버리기 시작하면 괴로움은 줄어듭니다. 도리어 마음속에서 즐거움이 샘솟습니다.
어려운 때입니다. 갖지 못해서 괴로워하기보다 줄이고 버리고 비우는 데서 기쁨을 찾아보세요.
몸을 보십시오. 속이 편할 때는 비어 있을 때입니다. 집안에도 가재도구가 적으면 청소나 정리할 일이 줄어듭니다. 편안하게 쉬거나 여가 생활하기에 더 좋습니다.
마음은 더욱 그렇습니다. 노자의 말처럼 나날이 욕망을 비우면 도에 가까워집니다.
도란 특별한 게 아닙니다 도(道)라는 한자를 파자 하면 사람이 걸어가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입니다. 사람이면 누구나 가야 하는 길이 도입니다. 그 길은 행복에 이르는 길일 것입니다.
사람이 불행한 이유는 두 가지 때문이라고 합니다. 하나는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고, 또 하나는 하기 싫은 일을 하기 때문입니다. 하고 싶어 하는 마음도, 하기 싫어하는 마음도 없어지면 행복해질 것입니다.
비우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지만 길은 있습니다. 다른 이를 섬기면 됩니다. 다른 존재를 하늘처럼 받들면 자신이 비워집니다.
가까운 사람부터 섬겨 보십시오. 자녀가 자신보다 더 위대해지는 모습을 생각해보십시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연인이 자신보다 더 빛나는 존재가 된 모습을 떠올려 보십시오.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힘없고 약한 사람들, 지구상에서 가장 보잘 것 없고 연약한 존재들이 하늘의 축복을 받아 어떤 존재보다 더 빛나는 모습을 떠올려 보십시오.
그런 마음을 자꾸 연습하면 내 안의 자아가 비워집니다. 그 빈 공간에 하늘의 성품이 들어차고, 내 안의 참나가 모습을 드러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