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랑우탄이 내민 도움의 손길
작성자 : 유한울 에디터
동물이 위기에 처한 사람을 돕는 얘기가 자주 들려옵니다.
인도네시아 보르네오섬에 사는 한 오랑우탄이 물웅덩이에 빠진 사람을 구하기 위해 손을 내미는 사진이 SNS를 통해 공유되며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CNN 등 외국 언론은 인도 지질학자이자 아마추어 사진가 애닐 프라브하카르가 찍은 사진을 소개했습니다.
프라브하카르는 보르네오 오랑우탄 생존 재단(BOSF: Borneo Orangutan Survival Foundation)이 운영하는 오랑우탄 보호 지역에서 친구들과 사파리를 하던 중이었습니다.
그는 CNN에 “물웅덩이에 뱀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경비원이 뛰어들어 뱀을 잡았는데 그때 오랑우탄이 다가와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라고 말했습니다.
프라브하카르는 물웅덩이 바닥이 진흙이어서 경비원이 밖으로 나오기가 어려워 보이자 그 모습을 보고 오랑우탄이 도움을 주려고 한 것 같다고 합니다.
경비원이 허리까지 빠지는 물속에 뛰어들어 뱀을 잡은 것은 독사들이 오랑우탄에게 큰 위협이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경비원은 오랑우탄이 내민 도움의 손길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야생 오랑우탄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알 수 없어서 그를 보호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프라브하카르는 “그런 장면을 본 적이 없어서 눈조차 깜빡이지 않고 사진을 찍었다"라며 너무 감동적이었다고 언론에 밝혔습니다.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 오랑우탄의 90%는 인도네시아의 보르네오섬과 수마트라섬에서 발견된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