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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우주교통 소속 706번 버스를 운행하는 곽재희(48) 기사. [이미지 : 유튜브 캡처]

곽재희씨가 버스 기사로 사는 법

작성자 : 공미경 에디터

대구 우주교통 소속 706번 버스를 운행하는 곽재희(48) 기사는 자신의 일터를 행복한 공간으로 만들어가는 분입니다.

 

곽 기사님는 버스에 올라오는 승객들에게 늘 웃으며 인사를 건넵니다. ‘안녕하세요’ ‘어서 오세요’ ‘행복한 하루 되세요’ ‘즐거운 시간 되십시오’.

 

그가 승객들에게 인사를 건네기 시작한 것은 2006년부터라고 합니다.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아들과 함께 거울을 보면서 연습까지 했다고 합니다.

 

승객들에게 잠깐이라도 행복한 느낌을 주고자 버스에 캐릭터 인형을 가져다 놓기도 했습니다. 아이들이 크면서 더 이상 갖고 놀지 않게 된 인형들을 버스 안에 달아 놓았는데 승객들의 반응이 좋다고 합니다.

 

버스 내부를 장식중인 곽재희 기사. [이미지 : 유튜브 캡처]

 

성탄절에는 버스 안을 트리로 꾸미고 자신은 산타 모자를 쓰고 승객을 맞는 ‘이벤트’도 했습니다.

 

‘특별한’ 기사님이 모는 706번 버스 이야기는 SNS를 통해 널리 알려져 곽 기사님은 대구에서는 나름 유명인사가 됐습니다. 2016년에는 대구 시민이 뽑은 ‘올해의 친절기사’가 되기도 했습니다.

 

지난 5월에는 곽 기사님의 아름다운 행동이 찍힌 사진이 SNS를 타고 널리 퍼져 감동을 줬습니다.

 

허리가 굽은 노인이 폐지를 가득 싣고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고 그 옆에 중년 남성이 함께 수레를 밀고 있는 사진입니다. 중년 남성이 바로 곽 기사님이었습니다.

 

곽 기사님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그때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좌회전하려고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데 할머니가 지나가셨습니다. 보행신호는 빨간 불로 바뀐 상태였고 반대편에서 직진 신호가 떨어지는 등 위험한 상황이었습니다. 승객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차에서 내려 할머니를 도와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