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사용량을 1/3로 줄여주는 샤워기
애플의 최고 경영자 팀 쿡이 투자한 샤워기를 아시나요?
멕시코 회사 네비아(Nebia)가 개발한 샤워기는 일반 샤워기보다 물 사용량을 65% 가량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이 샤워기를 고안한 사람은 멕시코시티에서 헬스클럽을 운영하던 카를로스 고메스입니다. 그는 헬스클럽 이용자가 물을 물쓰듯 해서 수도요금 때문에 늘 고민이었다고 합니다.
그는 <비즈니스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30분 내내 물을 틀어 놓고 샤워하는 사람은 물론이고 아예 물을 잠그지 않고 가버리는 사람들도 있어서 수도세 때문에 밤잠을 설칠 지경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고메스는 한 모임에서 만난 공학도를 통해 애플의 개발자를 소개받아 물 사용을 줄이는 샤워기를 개발했고 이 샤워기를 팔기 위해 네비아라는 회사를 설립했습니다.
이 샤워기는 물이 두 곳에서 나옵니다. 위에서 물이 나오는 지름 10인치의 헤드와 옆에서 물을 뿜어주는 지름 5.25인치의 헤드가 그것입니다.
일반 샤워기를 1분 동안 틀어 놓으면 2.5갤런의 물이 나오는데 네비아 샤워기는 0.75 갤런만 나옵니다. 비결은 원자화 기술입니다. 물을 잘게 부숴 스프레이처럼 분사하는 것입니다.
물의 양이 적은 것을 보완하기 위해 물방울이 분사될 때 속도와 압력을 세 배 가까이 높였다고 합니다.
네비아는 2015년 멕시코시티에 이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헬스클럽에서 시제품 선보였는데 이를 보고 팀 쿡 애플 CEO와 에릭 슈미트 전 구글 회장이 투자를 했습니다. 애플과 구글 캠퍼스에 설치도 됐구요.
이 제품은 미국의 펀딩 플랫폼 ‘킥 스타터’에서 투자를 받고 있는데 2월 중순까지 3천 명이 넘는 사람이 120여 만 달러를 모았다고 합니다.
물을 절약해야 한다는 생각이 샤워기계의 다이슨을 탄생시킨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