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성자 썬다 싱(1) - 예수님의 현현
맨발의 성자로 알려진 썬다 싱은 인도와 티벳 등지에서 복음을 전한 기독교의 성인입니다.
썬다 싱은 예수님이 전한 가르침이 빛을 잃고 많은 교회와 성직자가 제국주의의 조력자로 전락한 시절에 말씀만을 가슴에 품고 무소유의 삶을 살았습니다.
인도의 사두(수행자)처럼 머리에는 터빈을 쓰고 몸에는 누런 가사를 걸치고 맨발로 걸식하며 인도 전역과 티베트에서 복음을 전한 그가 한평생 의지한 것은 서로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말씀과 삶이었습니다.
썬다 싱은 1889년 인도 북부 펀잡주 람풀에 있는 부유한 집안의 막내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시크교도인 아버지와 어머니는 종교의 가르침에 따라 집안을 돌보고 자녀를 키우는 훌륭한 분이셨습니다.
썬다 싱은 “저는 세상에서 가장 좋은 신학교에서 공부했습니다. 그 학교는 바로 어머니의 품이었습니다”라고 말할 정도로 어머니를 존경했습니다.
종교적 분위기가 충만한 가정에서 썬다 싱은 어려서부터 부모님과 함께 사원에 다니며 힌두교 경전인 바가바드기타를 외웠으며 베다를 익혔습니다. 요가도 배우고 이슬람 경전인 꾸란도 읽었다고 합니다. 게다가 그는 영국선교사가 운영하는 학교에 다니면서 성경도 접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썬다 싱이 14살 이 되었을 때 그의 평온한 삶을 송두리째 흔드는 사건이 일어납니다.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것이지요. 썬다 싱은 어머니를 잃은 슬픔을 견딜 수 없었습니다. 그때까지 경험한 어떤 종교도 위로가 되지 않자 엇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기독교 학교에 다니던 썬다 싱은 믿음을 강조하는 학교와 교사들이 싫어졌고 성서읽기를 거부하고 수업에도 빠지는 등 ‘문제 학생’이 됐습니다. 보다 못한 아버지가 그를 공립학교로 전학시켰지만 그는 노골적으로 기독교를 적대시했습니다. 전도를 하던 이들에게 돌이나 오물을 던지기도 하고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성경을 갈기갈기 찢어 불태우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1년 가량 살던 썬다 싱은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살을 결심하고 하늘을 향해 마지막 기도를 시작합니다. “신이 계시다면 나타나 바른 길로 인도해주십시오. 아니면 저는 첫 열차가 지나갈 때 레일 위에 누워 자살할 것입니다.”
썬다 싱은 죽을 결심을 하고 간절히 기도를 했습니다. 죽음의 시간이 조금씩 다가 오고 있었습니다. 날이 밝고 첫 열차가 오면 그는 세상을 떠날 것이었습니다.
새벽 4시쯤 됐을 때 갑자기 방안이 눈부신 빛으로 가득찼습니다. 썬다 싱은 처음에 불이 났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정신을 차려보니 빛나는 광채 속에서 예수님이 계셨습니다. 썬다 싱은 자신도 모르게 예수님 앞에 엎드렸습니다. 마음은 환희심으로 가득찼고 평화가 온몸을 감쌌습니다. 얼마나 엎드려 있었을까 썬다 싱은 고개를 들었지만 예수님의 모습은 더이상 보이지 않았습니다.(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