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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말라야의성자 밀라레빠(6) - 금강신으로 나타난 밀라레빠

    밀라레빠는 자신을 만나고 싶어 했던 사람들과 자신을 아는 사람들, 그리고 모든 제자들을 찾아오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여러 날에 걸쳐 ‘현상계의 진리(인과율)’와 ‘실재계의 진리(법신)’에 대하여 설법을 하고 축복을 해주었습니다. 며칠 후 병의 증세가 나타나자 제자들은 약을 먹고 치료를 받도록 간청했으나 밀라레빠는 수행을 위해 당연히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라고 거절했습니다.

     

    그리고 죽음의 고통이 두려워 다시는 죽음을 겪고 싶지 않고 그래서 영원히 축복을 갈망하는 사람이 있다면 비밀 행법을 가르쳐 줄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몇몇 제자들이 행법을 가르쳐 달라고 간청하자 밀라레빠가 말하였습니다.

     

    “모든 세속적인 욕망은 최종적으로 아쉬움만을 가져온다.

    얻은 것은 사라지고, 쌓은 것은 무너지며, 태어난 것은 죽는다.

    이런 이치를 아는 사람은 얻는 것과 쌓는 것, 만나는 것을 일찌감치 포기하고

    올바른 스승의 지시에 따라 진리를 깨닫고자 노력한다.

    이것 하나만이 최선의 행법이다.”

     

    밀라레빠는 요기가 마을에서 죽는 것은 왕이 민가에서 죽는 것과 같으니 츄바르에 있는 동굴로 가서 죽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병환이 깊어서 걸어가시기 힘들 것입니다. 저희가 가마를 들 테니 타고 가십시오.”

    “내게는 병도 죽음도 실체가 없는 것이다. 나는 이미 스승님의 가르침으로 그것을 초월했다. 나는 여기서 병환의 현상을 보였고, 츄바르에서는 죽음의 현상을 보일 것이다. 이를 위해서 가마 같은 것은 필요 없다. 젊은 제자들 몇몇은 먼저 츄바르로 가는 게 좋을 것이다.”

     

    먼저 출발한 젊은 제자들은 밀라레빠가 이미 딜체 동굴에 와 있는 것을 보았고, 나이 든 제자들은 그를 모시고 갔으며 또 다른 밀라레빠는 그대로 머물러 대중들에게 마지막 설법을 했습니다. 집에서 고별 의례를 하며 그에게 공물을 바치는 한 사람 한 사람에게도 나타나 설법을 하였습니다. 나중에 모든 사람이 밀라레빠를 자신이 모셨다고 주장하자 그가 말하였습니다.

     

    “모두 다 옳다. 나는 그대들 모두와 함께 있었다.”

     

    밀라레빠는 을묘년(1135) 음력 12월 새벽에 고요한 삼매에 들었고 여든넷의 나이로 입적하였습니다. 하늘에는 아름다운 만나라 형상이 펼쳐졌습니다. 시신은 엿새가 지날 때까지 천상의 존재들과 같이 빛났고 그의 제자 레충이 늦게 도착하여 열렬한 기도를 하자 정광명 상태에서 다시 되돌려 금강신의 형태로 나타나 모습을 보이고 게송을 읊었습니다.

     

    이생과 내생의 큰 죄인은

    스스로 만들어낸 생각.

    언제나 없는 형상 찾으며

    제 안의 참된 진리 알지 못하네.

    그대 안의 진리의 본성을 탐구하라

     

    육도의 덧없는 도시에 태어난 이유는

    악업을 낳는 죄와 미망(迷妄).

    좋다 나쁘다 분별하면서

    둘 아닌 하나임을 알지 못하네.

    좋고 나쁨을 다 버릴지어다.

  • 히말라야의성자 밀라래빠(5) - 독이 든 우유를 기꺼이 마시다

    딘의 안쪽 마을에 싸푸와라는 학식 있는 라마승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는 겉으로는 밀라레빠에게 경의를 표했지만 마음속으로는 질투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 밀라레빠에게 유식한 질문을 하여 그의 무지를 폭로하려는 마음을 품었습니다.

     

    마을에 큰 잔치가 열렸는데, 밀라레빠는 상석에, 싸푸아는 그다음 자리에 앉았습니다. 그는 철학 책을 꺼내어 밀라레빠에게 주며 해석해 달라고 하였습니다. 밀라레빠의 관점에서 보면 큰 지혜는 속세의 어떤 교육법도 요구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올바른 지식이란 경전 연구나 신앙 고백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논리적인 글을 말로 해석하는 것은 당신 자신이 더 잘 할 것이오. 그러나 참된 진리를 알기 위해서는 윤회와 열반을 하나로 보면서 고독한 명상을 통해 자신을 극복하는 것이 필요하오. 나는 이런 언어적 지식을 모르고, 알았다 하더라도 오래전에 잊었소. 그 이유를 노래로 부를 테니 들어보시오.”

     

    간추려 속삭여진 진리를 명상하는 데 익숙해져

    책들이 말하는 모든 것을 잊어버렸네.

     

    새로운 체험들을 정신적 성장에 적용하는 데 익숙해져

    교리와 신조들을 잊어버렸네.

     

    침묵의 의미를 아는 데 익숙해져

    단어와 문구들의 의미를 잊어버렸네.

     

    사람들이 밀라레빠의 말에 더 동조하자 모욕감을 느낀 그는 첩에게 값비싼 보석을 주겠다며 밀라레빠에게 독약이 든 우유를 바치게 했습니다. 밀라레빠는 제자들과 신도들을 해탈과 완성으로 이끄는 자신의 임무를 마쳤으므로 자기에게 임종의 시기가 온 것을 알았습니다. 싸푸아의 첩이 독약이 든 우유를 공물로 바쳤을 때 밀라레빠는 잔잔하게 웃으며 받아 마셨습니다. 그녀가 그 모습을 보며 싸푸아가 말한 대로 대단한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밀라레빠가 물었습니다.

     

    “약속받은 보석은 받았는가?”

     

    그녀는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두려움에 떨며 독이든 우유를 자신에게 도로 달라고 애원했습니다.

     

    “나는 물론 돌려주지 않을 것이야. 나는 그대를 가엾게 여기노라. 내 수명은 다 되었고 할 일도 다 끝났다. 독이든 우유가 내게 죽음을 주는 것도 아니다. 그대와 싸푸아는 이번 일을 깊이 참회할 것이고 때가 되면 그대들도 고행과 수도에 몸을 바칠 것이다. 내가 지금 그대들을 구원하지 않으면 영원토록 지옥의 고통이 따를 것이다. 그러므로 그대의 공양물을 수락하는 것이다.”

  • 히말라야의 성자 밀라레빠 (4) - 대성취를 이루다

    밀라레빠는 고향에 도착해서 꿈속에서와 똑같이 폐허가 된 집을 보게 되었습니다. 흙먼지 속에서 어머니의 유골을 찾아 수습하며 말할 수 없는 고뇌를 느꼈습니다. 여동생은 집을 떠나고 없었습니다. 원수가 왔다며 마을 사람들에게 쫓기기도 했습니다. 밀라레빠는 닥카르타소 동굴로 떠나며 수행을 위하여 어떤 마을이든 사람 사는 곳에 내려가지 않겠다고 서원하였습니다.

     

    허망한 속세의 향락에 유혹당하지 않고

    명상의 평화가 깊어지기를

     

    무의식의 평온에 빠지지 않고

    초의식의 꽃이 피어나기를

     

    밤낮으로 끊임없이 명상을 계속하며 삼 년이란 세월이 흘렀습니다. 밀라레빠는 식량이 떨어지자 동굴 근처에 있는 쐐기풀로 죽을 끓였습니다. 몸이 해골같이 야위고 피부도 쐐기풀과 똑같은 녹색을 띠기 시작했으며 털도 녹색으로 바뀌었습니다. 지나가던 사냥꾼들이 밀라레빠의 비참한 모습을 동정하여 세상에 나가 더 나은 삶을 살라고 권하였습니다.

     

    말(생각)을 전념(專念)의 올가미 밧줄로 붙잡아

    명상의 기둥에 묶어두고

    스승의 가르침을 먹이면서

    의식의 흐름을 마시게 하네.

     

    이 말은 드넓은 행복의 평원을 달리게 되니

    목적지는 모든 승리자들의 나라

    후미는 윤회하는 삶 벗어나고

    선두는 해탈의 안전한 곳으로 나아가네.

     

    이렇게 달리며 불성(佛性)을 전달하니

    당신들의 행복이 이와 같은지?

    속세의 행복을 나는 원하지 않노라.

     

    몇 년이 지나 누이동생 페타가 소식 듣고 동굴로 찾아왔습니다. 페타는 오빠를 잘 알아보지 못하다가 목소리를 듣고서야 울음을 터뜨리더니 그대로 의식을 잃었습니다. 동생은 자기가 본 부유하고 존귀한 라마승 밑에 제자로 들어가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간청했습니다.

     

    다음에는 어렸을 때 약혼했던 제세가 누이동생과 함께 잘 절여둔 고기와 버터, 보릿가루를 들고 찾아왔습니다.

     

    “먹을 것은 보시를 받으세요, 입을 것은 가져오겠어요.”

     

    “좋은 옷과 음식과 친구들에 둘러싸여 흉내만 내는 수행에 만족할 수 없소. 그리고 당신과 페타는 옷가지를 들고 여기 오지 않아도 돼요. 불법에 귀의한다면 오는 것을 허용하겠소. 먹을 것을 구하러 가라는 충고는 고맙지만 그런 말이 내겐 들리지 않소.”

     

    그 무렵 명상 중에 육체적 고통과 정신적 혼란이 왔던 밀라레빠는 그들이 가져온 음식을 먹고, 어려움이 닥칠 때 보라며 스승이 주었던 책에서 수행 중의 장애를 극복하는 행법을 찾아 실행하였습니다. 그러자 몸속에서 미세한 기도(氣道)가 열리고 배꼽 아래의 매듭이 풀리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어서 모든 감각을 초월한 고요하고 맑은 의식 상태가 찾아왔습니다. 수행자에게 바친 음식의 공양이 깨달음의 공덕이 되어 높은 경지로 나아가게 된 것입니다.

     

    꿈속에서 밀라레빠는 수백 개의 분신을 만들어 불국토에 가서 그곳의 가르침을 듣고 많은 사람들에게 설법을 하였습니다, 몸을 빛이나 물로 변화시킬 수도 있었습니다. 밀라레빠는 현실에서도 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수행을 하였고 현실에서도 그렇게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밀라레빠는 생명의 속박으로부터 벗어나 해방과 초월의 길로 나아갔습니다. 수많은 제자들을 수행시키고 대중들을 감화시키며 바른길로 인도했습니다. 밀라는 종교의 성자들에게 공통되는 거룩함으로 인류가 무지의 어둠을 벗어나도록 돕는 또 하나의 등불이 되었습니다.

  • 히말라야의 성자 밀라레빠(3) - 마르파의 가르침과 수행의 길

    나중에 마르파는 마음이 누그러져 밀라레빠를 데려오게 하였습니다. 밀라레빠가 오자 마르파는 여러 제자들 앞에서 말했습니다.

     

    “분노에도 신성한 분노가 있다. 내가 나의 영적인 아들 밀라레빠에게 행한 것이 그런 분노였다. 내가 밀라레빠를 아홉 번 크게 절망시켰으면 그의 모든 죄업이 소멸되었을 것이다. 다메마의 동정심 때문에 죄업이 약간 남았지만 여덟 번의 큰 고난을 겪어 큰 죄는 벗어났다. 이제 내 심장처럼 소중히 여기는 가르침의 세계로 밀라레빠를 입문시킬 생각이다.”

     

    그날 밤 제단에 공물이 놓인 뒤 밀라레빠는 머리를 깎고 승려가 되었습니다. 마르파는 요가의 여러 단계와 방법, 그리고 체계들을 자세히 설명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밀라레빠의 머리에 손을 얹고 말했습니다.

     

    “내 아들아, 처음부터 나는 네가 훌륭한 제자임을 알았다. 너는 스승님이 내게 은총으로 하사하신 제자다. 너는 나에 대한 믿음을 조금도 바꾸지 않고 모든 시련을 순종과 인내심으로 견디었으니 훌륭한 자격을 갖춘 제자들을 많이 두게 될 것이다.”

     

    밀라레빠는 스승의 가르침을 받은 뒤 로닥탁냐라는 바위 동굴로 들어갔습니다. 거의 잠을 자지 않고 머리 위에 등불을 밝히고 정진하였습니다. 11개월이 지나 마르파가 찾아와 동굴의 문을 허물게 하고 그동안 수행하며 생각한 것을 물었습니다. 밀레르빠는 노래를 불렀고 그것을 들은 마르파는 기뻐하였습니다.

     

    해탈을 염원하는 자들에겐 이 몸이

    자유와 축복을 얻을 수 있는 훌륭한 그릇이지만

    죄업을 일삼는 자들에게는

    보다 낮은 존재 상태로 끌어내리는 사슬입니다.

    이승의 삶은 위로 오르거나 아래로 내려가는 사닥다리입니다.

    현재가 가장 중요한 순간이며

    현재의 선택에 따라서 미래의 좋고 나쁨이 결정되니

    현시점에서의 올바른 선택이 가장 중요합니다.

     

    밀라레빠는 몇 년 동안 더 가르침을 받으며 관정의례를 받고 나로파가 예언한 장푹동굴로 갔습니다. 동굴 속에서 지내는 동안 밀라레빠는 크게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하루는 꿈속에서 허물어진 집이 보였는데, 어머니는 돌아가셨고 여동생은 외톨이가 되어 방랑하고 있었습니다. 밀라레빠는 연로한 어머니를 만나야겠다고 마음먹고 스승에게 잠시 고향에 다녀오겠다고 말했습니다.

     

    “아들아, 그렇게 하여라. 그러나 네가 집에 간다고 해도 살아계신 어머니는 보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이번 생에서 너와 나는 다시 만나지 못한다. 내가 너에게 준 가르침은 신성하여 세속적인 허영으로 변질되면 신들의 분노가 있으니 주의해라. 나중에 네가 너의 제자들을 만나게 되면 정성을 다해 돌보고, 진리의 빛을 찾도록 힘껏 도와라.”

  • 히말라야의 성자 밀라레빠(2) - 밝은세계 향해 나아가다

    밀라레빠는 수많은 사람을 죽이고 재물을 파괴한 후,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몹시 후회했습니다. 마음이 괴로워 음식을 먹을 수도 없었고 잠을 잘 수도 없었습니다. 밀라레빠는 올바른 가르침을 찾기로 결심하고 길을 떠났습니다. 밀라레빠에게 가르침을 주던 한 라마승이 밀라레빠에게 마르파에 대해 알려주었습니다.

    “남부 지역 로닥에 위대한 인도 성자이신 나로파님의 제자 마르파님이 계시다. 마르파님은 경전 번역의 일인자고 밀교 교리에 뛰어난 사람인데, 너와는 전생으로부터 인연이 있으니 거기로 가거라.”

     

    마르파의 이름을 듣는 순간 밀레르빠의 눈에 기쁨의 눈물이 흘렀습니다. 마르파를 찾아가는 여러 달 동안 오직 한 가지 생각뿐이었습니다.

    ‘언제 내 스승을 만나게 될 것인가? 언제 그의 얼굴을 우러러보게 될 것인가?’

     

    마르파는 밀라레빠가 오기 전날 밤, 꿈을 꾸었습니다. 스승 나로파가 나타나 녹이 슨 금강저를 주며 황금병에 담긴 감로수로 녹을 닦고 승리의 깃발 위에 세우라고 지시했습니다. 금강저를 닦아 깃발 위에 세우니 찬란한 빛이 온 세상을 가득 채우면서 중생들이 예배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마르파는 행복한 마음으로 꿈에서 깨어났습니다.

     

    마침내 밀라레빠가 찾아왔으나 마르파는 쉽게 가르침을 주지 않고 여러 가지 힘든 일만 하게 하였습니다. 자신에게 오는 사람들의 예물을 약탈하는 마을에 가서 우박 폭풍으로 혼내주라고 명령하였습니다. 밀라레빠는 마음의 고통을 억누르고 마르파가 말한 대로 실행하였습니다. 그리고는 약속한 대로 가르침을 달라고 간청했습니다.

     

    “뭐라고? 아니 그래, 내가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고 인도에서 들여온 그 신성한 법을 너의 그 악업의 대가로 가르쳐 달란 말이지? 당장 마을에 입힌 피해를 모두 배상하고 죽은 사람들을 다시 되살려 놓고 오렴. 그러면 내가 너에게 진리를 가르쳐 주겠다.”

     

    다음날 아침 밀라레빠를 찾아온 마르파는 산마루에 둥근 건물을 짓게 하였습니다. 그리고는 계획을 잘못 세웠다며 흙과 돌들을 원래의 장소에 돌려놓게 하였습니다. 다음에는 반달 모양의 집을, 그 다음에는 삼각형 모양의 집을 짓게 한 다음 다시 부수게 하였습니다. 그리고는 나중에는 사각형의 9층 집을 짓고 10층에 장식물을 얹으라고 하였습니다.

     

    밀라레빠의 등허리에 난 상처에서 피고름이 흘러 등 전체를 적셨습니다. 그래도 밀라레파는 짐을 나르며 일을 계속하였습니다. 마르파의 부인인 다메마는 안타까워하며 늘 좋은 음식을 가져다주고 밀라레빠를 위로하였습니다.

    “정말 알 수 없는 분이야. 보통 때 같으면 개를 만나도 불법을 가르치고 그 개의 행복을 위해 기도하는 분이었는데……. 그러니까 스님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는 마라.”

     

    수제자들을 위한 대관정 의식이 열리는 날, 다메마는 밀라레파에게 그 의식에 참석해 보라고 권했습니다. 그러나 마르파는 제자들에게 베푸는 의식이 있는 날마다 밀라레빠에게 트집을 잡고 머리카락을 잡아끌거나, 발길질하거나, 바닥에 거꾸러뜨려 쫓아냈습니다.

     

    다메마는 밀라레빠의 처지를 동정하여 마르파의 제자인 곡파스님이 사는 마을로 보내 교리를 배우게 하였습니다. 마르파 이름으로 된 편지를 써 주고, 나로파 스승님의 목걸이를 몰래 내어 주어 마르파가 보낸 증명으로 삼게 했습니다. 나중에 이 사실을 알게 된 마르파는 자기 아내와 곡파스님에게 벌을 내렸습니다. 절망에 빠진 밀라레빠는 목숨을 끊기로 결심하였습니다.

     

    “제가 악업이 너무 많아 저만 고통당한 것도 모자라 사모님과 스님까지 끌어들였네요. 저는 이생에선 스승님의 가르침을 받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날이 갈수록 점점 더 많은 죄를 짓고 있으니 차라리 인생을 빨리 끝내는 게 훨씬 나을 것 같아요.”

  • 히말라야 성자 밀라레빠 (1) - 어두웠던 흑마술사 시절

    히말라야의 성자 밀라레빠(1052-1135)는 티베트의 위대한 요기이자 스승입니다. 밀라레빠의 수행 과정과 노래가 기록으로 전해져 그의 위대한 성취가 후대에 알려졌습니다. 제14대 달라이라마는 밀라레빠가 엄격하게 명상을 실천하여 결국 지고한 경지에 도달했으며 티베트의 불교도들은 종파에 관계없이 모두 그를 존경한다고 하였습니다. 밀라레빠는 ‘무명천을 걸친 밀라’라는 뜻입니다.

     

    밀라레빠는 티베트의 서부 캉가싸 지역에서 태어났습니다. 많은 재산을 가진 아버지와 귀한 가문 출신의 어머니 밑에서 부유한 어린 시절을 보냈고, 어렸을 때 이름은 퇴파가(‘들어서 기쁘다’라는 뜻)였습니다. 9살이 되었을 때 아버지가 위중한 병에 걸렸는데 죽기 전에 백부에게 가족과 재산 관리를 부탁하였습니다.

     

    장례식이 끝나자 백부는 아버지 재산을 전부 빼앗고 집안의 장식물을 가져가 버렸습니다. 퇴파가와 어머니, 여동생은 백부의 집에서 하인의 신세로 전락하여 여름에는 들판에서 일하고, 겨울에는 양모를 손질하여 실을 지으며 비참하게 살아야 했습니다.

     

    어느 날 잔칫집에 갔다가 가르침을 받는 라마승의 심부름을 가던 퇴파가는 길에서 취흥에 겨워 노래를 불렀습니다. 어머니는 아들의 노랫소리를 듣자마자 달려나가 작대기로 머리를 때리고 정신을 잃고 쓰러졌습니다. 깨어난 어머니는 퇴파가에게 말했습니다.

    “퇴파가야, 즐겁게 노래할 정신이 있더냐? 우리보다 더 불행한 사람은 없다. 네가 흑마술을 배워 원수를 죽이지 않으면 나는 네 앞에서 목숨을 끊을 것이다.”

     

    퇴파가는 어머니가 그동안 마련한 작은 밭뙈기를 팔아 마련한 돈으로 집을 떠나 죽을힘을 다해 흑마술을 배웠고 결국 두 마법사의 도움으로 복수를 감행하였습니다. 백부의 맏아들이 결혼하는 날, 마당에 수많은 뱀과 커다란 전갈들이 나타났습니다. 말들이 흥분하여 집 한가운데의 기둥을 들이받아 집이 무너지면서 백부의 아들들과 신부, 친척들이 모두 죽었습니다.

     

    어머니는 마을 사람들이 자객을 보내 퇴파가를 죽이려 한다는 소식을 듣고 퇴파가에게 마을에 우박 폭풍을 일으키라는 편지를 보냈습니다. 세 차례의 우박 폭풍을 일어나 보리 이삭이 남김없이 나뒹굴자, 농사를 망친 사람들은 비탄에 젖어 울부짖었습니다.

     

    퇴파가의 흑마술을 두려워한 마을 사람들이 발길을 끊었습니다. 어머니는 결국 폐허가 된 집에서 쓸쓸히 죽었고 여동생은 걸인이 되어 떠돌았습니다.

    가족을 비탄에 몰아넣었던 사람들에게 복수를 하였으나 또 다른 원한을 낳는 악업을 쌓았던 것입니다.

  • 기독교 성자 썬다 싱(4) - 신비체험을 남기고 사라지다

    썬다 싱은 22세인 1911년부터 본격적인 전도 활동을 시작합니다.

     

    기독교 전통이 거의 없는 인도와 티베트에서 썬다 싱의 전도 활동은 쉽지 않았습니다. 복장을 보고 사두로 여겨 존경을 표하던 사람들도 그가 기독교인임을 알고 나면 외면했습니다. 

     

    굶주림이 일상이었습니다. 추위에 몸이 얼고 더위에 지쳐 주저 앉은 적도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썬다 싱은 인도 대륙을 횡단하며 예수님의 말씀을 전했습니다. 

     

    박해도 많이 받았습니다. 경찰이 그를 감옥에 가둔 채 거머리 때를 풀어 놓기도 했고, 시체가 썪고 있는 우물에 던져져서 팔이 부러지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썬다 싱은 걸음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의 발길은 티베트로도 향했습니다. 서른살이 될 때까지 티베트 방문을 위해 열 번이나 히말라야를 넘었습니다. 

     

    썬다 싱은 기독교의 본고장이던 서구 여러 나라에도 전도를 위해 방문했습니다. 1920년과 1922년 두 차례에 걸쳐 영국, 아일랜드, 미국, 러시아, 프랑스, 오스트리아,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등을 다니며 예수님의 가르침을 전했습니다.

     

    썬다 싱은 기도에도 열심이었습니다. 기도 중에 영적인 세계에 들어가는 체험도 했다고 합니다. 일부 기독교인들은 썬다 싱이 경험한 상태를 입신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썬다 싱이 신비현상을 체험한 것은 1922년 티베트에 가던 길이었다고 합니다. 

     

    눈으로 길이 막혀 꼼짝 못하게 되어 기도를 하던 중 자신이 천사들 무리 가운데 있다는 사실을 알고 소스라치게 놀랐습니다. 자신이 죽어서 영혼이 하늘나라에 온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썬다 싱은 이를 시작으로 이런 신비 체험을 자주 하게 됐습니다. 

     

    썬다 싱은 영안으로 보이는 존재에게 궁금한 점을 묻기도 했습니다. 그가 가장 먼저 질문한 것은 죽음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죽은 뒤에 어떤 일이 일어나며 영혼은 어떻게 되는지가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다음은 썬다 싱이 영안으로 본 존재들로부터 들은 삶과 죽음에 대한 내용입니다.

     

    “죽음은 잠이 드는 것과 같습니다. 질병이 없다면 삶에서 죽음으로 넘어오는 데 아무런 고통도 없습니다. 마치 몹시 피곤한 사람이 깊이 잠드는 것처럼 인간은 죽음이라는 깊은 잠에 빠지게 됩니다. 죽음은 너무나 뜻밖에 찾아오기 때문에 죽은 이들은 자신이 이 세상을 떠나 저 세상에 들어간 것을 알아채기조차 힘듭니다. 그들은 충분히 가르침을 받은 뒤에야 비로소 자신이 죽었다는 것을 깨닫고 자신의 몸이 육체가 아니라 영체이며 자신이 물질 세계에서 영적 세계로 옮겨온 것을 알게 됩니다. 믿음이 없는 이들은 죽을 때 무지각 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그는 죽은 뒤에 자신의 주변에 모여든 사납고 무서운 악마들의 얼굴을 보고 말도 못하고 공포에 떨게 됩니다. 하지만 믿음을 가진 이들의 죽음은 정반대입니다. 그들을 맞으려고 오는 천사들과 거룩한 영들을 보고 극도의 행복감을 맛보게 됩니다. 그때 먼저 죽은 사람들도 그를 영계로 데리고 가기도 합니다.”

     

    썬다 싱은 1924년 또 다시 티베트로 향했으나 얼마가지 못해 돌아오게 됩니다. 건강이 매우 좋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영양실조 상태였고 폐결핵까지 앓고 있었습니다. 2년 동안의 서구 전도 여행으로 피로도 많이 쌓여 있었습니다. 의사는 무조건 쉬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썬다 싱은 3년 남짓한 기간 동안 몸을 추스리면서 글과 편지를 통해 전도활동을 이어갔습니다. 

     

    1928년 썬다 싱은 다시 티베트로 향합니다. 하지만 며칠 뒤 길에서 피를 토하고 쓰러져 있다 상인들에 구출돼 돌아옵니다.

      

    이듬해인 1929년 그는 다시 티베트에 가겠다면서 길을 나섭니다. 그 뒤로 썬다 싱의 모습은 홀연히 사라졌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를 찾으러 나섰지만 흔적조차 찾지 못했습니다. 

     

    썬다 싱이 어디로 갔는지 지금 어디에 있는지는 오로지 하나님만이 아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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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독교 성자 썬다 싱(3) - 마하리쉬가 전해준 사후 세계

    이 이미지는 기사와 관련이 없습니다. 이미지 출처 : Pixabay.com

    다음은 마하리쉬가 썬다 싱에게 전해 준 가르침입니다. <천국과 영의 시계>라는 책에 실려 있었던 내용이라고 합니다. 인터넷에 올라온 글의 일부를 소개합니다.

     

     

     

    영안이 열리고 예수님을 영접하다

     

    어느 날 동굴 안에서 기도를 할 때였다. 누군가 나의 눈을 만져주는 느낌이 들었는데 그때 영안이 열렸다. 

     

    동굴 안에는 수많은 천사들이 가득했다. 하늘의 군대와 천사들이 천국에서 내려와 찬양의 노래를 부르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고 그들 뒤에 그리스도께서 나를 향해 다가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나는 얼른 엎드려 얼굴을 땅에 대고 그에게 경배를 드렸다. 주님께서 나의 손을 붙잡아 일으켜 주시며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충성스런 나의 종아 지금 너에게 결단코 죽지 않을 영원한 생명을 주노라. 너는 내가 다시 올 때까지 육체 가운데 살리라. 때가 가까웠다. 이후부터 너는 지상의 나의 교회를 위하여 중보 기도를 드리는 것으로 시간을 보낼지니라. 이것은 너의 특별한 봉사가 될 것이다.” 

     

    주님의 말씀이 끝난 뒤 나는 새로운 심령 곧 죄와 모든 오염에서 깨끗하게 된 심령을 받았다. 나는 즉시 새롭게 태어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영으로써 세계 각지를 찾아 신방을 하다

     

    그때 많은 성도들이 나의 거듭남과 내게 부여된 특권을 축하해줬다. 몇몇 성도들은 그때부터 항상 내 곁에 머물면서 하나님께서 부여하신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나는 기도로 하루를 시작하여 중보하고 찬송과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시편을 노래하고 거룩한 말씀을 묵상한다. 
    하나님께서 부여해주신 독특한 특권이 있는데 그것은 영으로써 세계 여러 지역을 신방하는 것이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을 알아야 중보 기도를 할 수 있지 않겠는가. 영으로써 신방을 할 때 나의 육신은 동굴 안에 그대로 누워있게 된다.”

     

    사도신경을 암송할 때 성도가 서로 교통한다는 것을 믿는다고 기도한다. 나는 이 놀라운 교통을 믿을 뿐 아니라 날마다 나 자신의 영안으로 바라볼 수 있다. 영혼을 통해 세상 곳곳을 다녔고 천국에도 다녀왔다.

     

    주님의 충실한 종들은 하나님께서 지정하신 수호천사들의 도움을 받고 있다. 이 천사는 항상 종의 곁에 있으면서 연약하고 절망적인 순간에 구원자가 되고 힘이 되어준다. 영안이 어느 정도 뜨여진 극소수의 사람들은 천사를 볼 수 있고 영계를 어렴풋이 나마 보며 성도들과의 교통을 이해할 수 있다.

     

     

     

    선한 영과 악한 영, 그리고 천국

     

    거의 모든 영들은 세상 어느 곳이든 가볼 수 있는 자유가 있다. 하지만 선한 영이 이 세상에 나타나는 경우는 많지 않다.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어떤 제한을 두셨기 때문이 아니라 그들의 본성이 죄로 물든 인간을 싫어하기 때문이다. 인간의 죄로부터 나는 냄새는 그들에게 혐오감과 함께 고통을 불러 일으킨다.

     

    반면 악한 영은 사람의 일에 적극적으로 간섭하려고 한다. 악한 영의 본성은 바로 죄이다. 이들은 사람들이 죄를 지을 때 욕망이 채워진다. 따라서 악한 영은 인간들이 악한 일을 하도록 해 그들이 자신들처럼 지옥에 속하게 만들 때 기뻐한다. 

     

    나는 프랑스에서 살다 21살로 세상을 떠난 한 여성을 따라 천국에 가봤다. 내가 처음 본 것은 하늘 높이 치솟은 웅장한 집이었다. 집의 소재는 지상에 존재하는 물질이 아니었으며 무한한 것도 유한한 것도 아니었고, 존재는 하지만 투명한 상태였다. 비어 있는 것도 있었고 건설 중인 것도 있었으며 기초만 다져진 것들도 있었다. 하나님의 종들을 위한 집인데 그들의 영적 진보에 따라 완성된다. 

     

     

     

    죽음 이후에 일어나는 일

     

    사람이 죽음 뒤에 겪게 되는 현상은 크게 세 가지로 모든 사람이 다 비슷하다. 

     

    첫 단계에서는 죽은 뒤에는 천사들이 나타나 죽은 이의 몸이 변화되었다는 것을 알려준다. 그 사람은 자신이 존재는 하지만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만질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는 깜짝 놀란다. 

     

    두번째 단계에서 죽은 사람들은 자신들 앞에 놓인 두 개의 길을 보게 된다. 하나는 밝게 빛나는 길이고 하나는 어둠에 쌓인 길이다. 선한 영은 자연스럽게 밝은 길로 이끌려 간다. 하지만 악한 영은 빛을 싫어하기 때문에 어두운 길로 달려간다.

     

    세번째 단계에서 영들은 자기들이 앞으로 어떤 일을 겪게 되는지에 대해 듣게 된다.

     

    영들은 세 가지 등급이 있는데 이들 가운데 두 가지 등급의 영은 천국이나 지상의 어느 곳이든지 마음대로 다닐 수 있다. 하지만 죄와 접촉하는 것은 본성에 어긋나는 일이기 때문에 이들이 지상을 방문하는 것은 매우 드물다. 

     

    다른 한 등급의 영은 거주 지역이 제한된다. 이들은 천국의 특정 지역에 머물면서 가르침을 받는데 교육을 마치기 전까지는그 지역을 떠날 수 없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돌아가실 때 오른편에 매달려 있던 강도에게 낙원에 함께 있으리라고 말씀하셨다. 그때 말씀하신 낙원이 바로 영혼들이 교육을 받는 장소이다. 

     

    예수님께서는 오늘날에도 인간의 모습으로 세상에 오신다. 하지만 그분은 굉장히 가련한 모습으로, 또는 겸손한 모습으로 오시기 때문에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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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독교 성자 썬다 싱(2) - 성자 마하리쉬 만나다

    예수님의 현현은 썬다 싱의 삶을 송두리째 바꿨습니다. 썬다 싱은 그 순간부터 평생을 예수님의 가르침을 전하는 데 바치기로 결심합니다.

     

    하지만 시크교도인 아버지와 가족 친지들은 썬다 싱의 그런 변신이 가문의 명예를 더럽혔다고 생각해 집에서 쫓아냈습니다. 심지어 가족들은 썬다 싱에게 싸준 점심밥에 독약을 넣어 죽이려고까지 했습니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썬다 싱은 성공회 교회에서 세례를 받고 교회가 운영하는 병원 일을 도우며 틈날 때마다 고요히 묵상을 했습니다.

     

    그렇게 33일이 지난 뒤 썬다 싱은 사두로서 길을 나섰습니다. 사두는 인도에서 집을 떠나 길에서 생활하는 수행자를 뜻하는 말입니다.

     

    이듬해 썬다 싱은 코드갈이라는 곳에서 스토크스라는 사람을 만납니다. 그는 성 프란치스코의 가르침대로 청빈한 삶을 살고자 인도에 온 사람이었습니다. 썬다 싱은 그와 2년 동안 동행하면서 프란치스코 성인의 삶과 가르침을 알게 됐고 이를 통해 믿음을 더욱 굳건히 할 수 있었습니다.

     

    썬다 싱은 전도 여행 중에 귀한 만남을 가집니다. 그가 힌두신들이 자주 나타난다고 알려진 성산 카일라스에 이르렀을 때 그는 돌십자가를 발견하고 깜짝 놀랍니다. 힌두교의 성산에 십자가라니.

     

    그는 십자가의 ‘주인'을 찾아 주변을 다니다 몸의 균형을 잃고 비탈길에서 굴러떨어지며 정신을 잃었습니다. 얼마를 지났을까 의식을 되찾고 보니 큰 동굴 입구에 백발로 전신이 뒤덮인 노인이 앉아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 노인의 모습은 기괴했습니다. 머리카락과 수염과 눈썹이 길게 자라 온몸과 얼굴을 덮고 있어서 얼핏 봐서는 사람으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야생 곰이나 전설의 히말라야 설인이라고 해도 믿을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마하리쉬라고 자신의 이름을 밝힌 그 성자는 당시 자신의 나이를 318세라고 했습니다.

     

    자신은 원래 이슬람교도였으나 세계적으로 유명한 예수회 신부인 프란시스 자비에르의 조카  제르나우스자비에르로부터 가르침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첫 만남에서 그는 썬다 싱에게 함께 기도하자면서 자비에르가 줬다는 양피지 신약성경을 꺼내더니 썬다 싱에게 산상수훈을 읽어줬습니다. 마하리쉬는 이 양피지 성경은 콘스탄티누스 대제 때 만들어진 것이라고 설명하고 썬다 싱에게 선물로 줍니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슬퍼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위로를 받을 것이다. 

    온유한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땅을 차지할 것이다. 

    옳은 일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만족할 것이다. 

    자비를 베푸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자비를 입을 것이다. 

    마음이 깨끗한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하느님을 뵙게 될 것이다. 

    평화를 위하여 일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하느님의 아들이 될 것이다. 

    옳은 일을 하다가 박해를 받는 사람은 행복하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마하리쉬는 그동안 썬다 싱이 겪은 일들을 직접 본 듯이 알고 있었다고 합니다. 표범과 함께 밤을 지낸 일, 산길에서 굴러떨어진 일 등등.

     

    마하리쉬는 썬다 싱에게 천국과 지옥, 삶과 죽음, 죽음 뒤의 세계 등에 대해 많은 가르침을 줬습니다.

     

    썬다 싱은 마하리쉬의 가르침에 따라 자신의 마음을 비우고 또 비웠고 텅 빈 마음에 사랑을 가득 채웠습니다. 그리고 그 사랑을 베푸는 일에는 머뭇거림이 없었습니다.

     

    썬다 싱이 열 번째 히말라야를 넘을 때였습니다. 티베트 사람 한 명과 길을 가고 있었는데 갑작스러운 폭설로 산길이 모두 막힌 데다 눈보라가 쳤습니다.

     

    두 사람은 길을 가다 눈길에 쓰러져 있는 사람을 발견했습니다. 가까이 가보니 그 사람은 추위를 이기지 못해 얼어 거의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썬다 싱은 그 사람을 업고 가자고 했지만 동행인은 그러다가 우리도 함께 죽는다며 혼자 길을 재촉했습니다.

     

    썬다 싱은 그 사람을 들쳐 업고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산길을 헤쳐나갔습니다. 휘청거리는 걸음으로 몇 시간을 지났을까 길에서 또 한 사람이 쓰러져 있는 것을 봤습니다. 얼어 죽은 그 사람은 다름 아닌 함께 길을 갔던 티베트 사람이었습니다.

     

    시체처럼 축 늘어진 사람을 업은 썬다 싱은 힘이 들어 몸에 열이 났고 그 열기가 얼어서 죽어가던 사람에게 전달되어 살아날 수 있었습니다. 썬다 싱도 힘은 들었지만 몸에서 나온 뜨거운 열기로 히말라야의 추위를 견딜 수 있었던 것이지요.(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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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독교 성자 썬다 싱(1) - 예수님의 현현

    이 이미지는 기사와 관련 없는 이미지입니다. 이미지 출처 : Pixabay.com

    맨발의 성자로 알려진 썬다 싱은 인도와 티벳 등지에서 복음을 전한 기독교의 성인입니다.

     

    썬다 싱은 예수님이 전한 가르침이 빛을 잃고 많은 교회와 성직자가 제국주의의 조력자로 전락한 시절에 말씀만을 가슴에 품고 무소유의 삶을 살았습니다.

     

    인도의 사두(수행자)처럼 머리에는 터빈을 쓰고 몸에는 누런 가사를 걸치고 맨발로 걸식하며 인도 전역과 티베트에서 복음을 전한 그가 한평생 의지한 것은 서로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말씀과 삶이었습니다.

     

    썬다 싱은 1889년 인도 북부 펀잡주 람풀에 있는 부유한 집안의 막내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시크교도인 아버지와 어머니는 종교의 가르침에 따라 집안을 돌보고 자녀를 키우는 훌륭한 분이셨습니다.

     

    썬다 싱은 “저는 세상에서 가장 좋은 신학교에서 공부했습니다. 그 학교는 바로 어머니의 품이었습니다”라고 말할 정도로 어머니를 존경했습니다.

     

    종교적 분위기가 충만한 가정에서 썬다 싱은 어려서부터 부모님과 함께 사원에 다니며 힌두교 경전인 바가바드기타를 외웠으며 베다를 익혔습니다. 요가도 배우고 이슬람 경전인 꾸란도 읽었다고 합니다. 게다가 그는 영국선교사가 운영하는 학교에 다니면서 성경도 접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썬다 싱이 14살 이 되었을 때 그의 평온한 삶을 송두리째 흔드는 사건이 일어납니다.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것이지요. 썬다 싱은 어머니를 잃은 슬픔을 견딜 수 없었습니다. 그때까지 경험한 어떤 종교도 위로가 되지 않자 엇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기독교 학교에 다니던 썬다 싱은 믿음을 강조하는 학교와 교사들이 싫어졌고 성서읽기를 거부하고 수업에도 빠지는 등 ‘문제 학생’이 됐습니다. 보다 못한 아버지가 그를 공립학교로 전학시켰지만 그는 노골적으로 기독교를 적대시했습니다. 전도를 하던 이들에게 돌이나 오물을 던지기도 하고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성경을 갈기갈기 찢어 불태우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1년 가량 살던 썬다 싱은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살을 결심하고 하늘을 향해 마지막 기도를 시작합니다. “신이 계시다면 나타나 바른 길로 인도해주십시오. 아니면 저는 첫 열차가 지나갈 때 레일 위에 누워 자살할 것입니다.”

     

    썬다 싱은 죽을 결심을 하고 간절히 기도를 했습니다. 죽음의 시간이 조금씩 다가 오고 있었습니다. 날이 밝고 첫 열차가 오면 그는 세상을 떠날 것이었습니다.

     

    새벽 4시쯤 됐을 때 갑자기 방안이 눈부신 빛으로 가득찼습니다. 썬다 싱은 처음에 불이 났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정신을 차려보니 빛나는 광채 속에서 예수님이 계셨습니다. 썬다 싱은 자신도 모르게 예수님 앞에 엎드렸습니다. 마음은 환희심으로 가득찼고 평화가 온몸을 감쌌습니다. 얼마나 엎드려 있었을까 썬다 싱은 고개를 들었지만 예수님의 모습은 더이상 보이지 않았습니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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