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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걷기 운동, 요통 재발 방지 효과

    운동이 요통 재발 방지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호주 맥쿼리대 연구진은 최근 국제 의학 전문지 ‘랜싯’에 이같은 임상시험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연구진은 최근 6개월 이내에 요통을 겪은 성인 701명을 6개월간 걷기 운동과 물리치료사 교육 6회를 받는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으로 나눠 최장 3년간 상태를 관찰했습니다. 그 결과 규칙적으로 걷기 운동을 할 경우 요통이 재발하지 않는 기간이 그렇지 않은 경우(112일)보다 2배 가까이(208일) 길었습니다. 또 걷기 운동을 한 사람들은 통증 발생 횟수가 28%나 낮았으며 치료가 필요한 수준으로 통증이 재발한 이들의 비율은 43%로 줄었습니다.

     

    요통은 치료 뒤 1년 안에 재발하는 비율이 약 70%에 이르는 골치아픈 병입니다. 전 세계에서 6억 명 이상이 요통을 겪고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연구진은 걷기가 다양한 건강 효과가 있다는 건 잘 알려져 있지만 “토통 재발을 예방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걸 임상시험을 통해 확인한 건 처음”이라고 밝혔습니다.

     

    연구를 이끈 마크 핸콕 교수는 “걷기가 허리 통증 예방에 좋은 이유는 정확히 알 수 없다”면서도 “부드러운 진동 운동과 근육 강화, 스트레스 해소, 진통 효과가 있는 엔도르핀 분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연구진이 요통 재발 방지를 위해 참가자들에게 제시한 걷기 운동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습니다.

     

    처음에는 가볍게 걷기를 시작해 조금씩 운동량을 늘렸고 6개월 프로그램을 마칠 시점에는 1주일에 5회, 한 번에 최대 30분까지 걷도록했습니다. 실험 3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참가자들은 대부분 1주일에 3~5일, 주당 평균 130분씩 걷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핸콕 교수는 “걷기 운동의 효과를 보기 위해 매일 5㎞ 또는 10㎞를 걸을 필요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연구진은 요통 관리를 위한 걷기 운동 방법도 소개했습니다.

     

    첫째, 짧은 거리부터 시작하라. 일주일에 몇 번이라도 좋으니 10분이라도 걷기를 시작해 점차 시간과 횟수를 늘리라..

     

    둘째, 약간의 통증은 이겨내라. 걷기 운동을 시작할 때 약간의 통증을 느끼게 되는데 이때 포기하면 안 된다. 시간이 지나면서 허리와 주변 근육이 튼튼해져 통증과 재발 가능성을 줄여주기 때문이다.

     

    셋째, 친구, 가족, 동료 또는 반려견과 함께 걸으라. 나태해지는 것을 막아준다.

     

    넷째, 진행 상황을 체크하라. 스마트워치나 무료 앱 등을 이용해 걷기 운동 상황을 점검하면 의욕이 더 생길 수 있다.

     

    다섯째, 재발해도 걷기를 계속하라. 규칙적인 걷기 운동을 하더라도 요통은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걷는 거리를 줄이되 멈추지는 말라.

  • 대한민국 공군, 열대섬의 산타가 되다

    우리 공군이 크리스마스 공수작전에 참가한 사실이 알려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1일부터 12일 까지, 우리 공군은 미 공군의 주도로 이뤄지는 '크리스마스 공수작전(Operation Christmas Drop)'에 처음으로 참여했습니다.

     

    크리스마스 공수작전은 미 국방부가 현재까지 진행하는 모든 작전 중에서도 가장 오래된 작전입니다. 1952년부터 시작된 이 작전은, 괌 남동부에 있는 약 50여 개의 열대섬의 주민들에게, 군 수송기와 낙하산을 통해 의약품, 생필품, 장난감 등 각종 물자를 투하해 전달하는 '인도주의적 공수 작전'입니다. 이 작전을 통해 매해 평균 1.4톤 정도의 물자가 주민들에게 지원됩니다.

     

    미국의 주도 하에 아시아·태평양지역 공군이 연합해 수행하는 이 작전은 필리핀과 인도의 공군이 물자의 포장, 하역 등을 담당하고, 미국, 일본, 호주의 공군이 C-130 수송기를 통해 물자를 전달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여기에 우리 공군이 처음으로 C-130 수송기와 장병 약 30명을 지원한 것입니다. 특히 이번 작전은 코로나19라는 대형 악재로 인해 2년 이상 고립됐을 원주민들에게 큰 도움이 됐을 것이란 점에서 의의가 깊습니다.   

     

    공군 관계자는 "이번 작전은 미군 측의 요청으로 이뤄졌으며, 인도주의적 구호작전의 역량 강화를 위해 참가했다"라고 밝혔습니다.
     

  • '아바타'의 땅 호주 데인트리 국립공원 원주민에 반환

    호주의 원주민들이 영화 아바타에 영감을 준 조상들의 땅을 돌려받았습니다.

     

    22일 호주 언론에 따르면 호주 퀸즐랜드주 정부는 데인트리 국립공원을 포함한 16만 헥타르의 소유권을 원주민인 쿠쿠 얄란지 사람들에게 이양하기로 했습니다.

     

    이를 위해 주 정부는 쿠쿠 얄란지 원주민들에게 소유권을 넘기는 협정을 체결했습니다. 다만 숲의 관리는 주 정부와 쿠쿠 얄란지 사람들이 공동으로 하기로 했습니다.

     

    데인트리 국립공원은 1억8천만여 년 전에 형성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열대우림으로 1988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곳입니다.

     

    고대 양치류, 진녹색 덩굴, 강, 폭포, 백사장 등이 한데 어우러진 아름다운 경관으로 유명하고 영화 아바타에 영감을 준 곳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유네스코는 데인트리 국립공원에 대해 “3000종 이상의 식물, 107종의 포유류, 368종의 조류, 113종의 파충류 등 아주 다양하고 독특한 생물들이 사는 중요한 장소”라고 평가했습니다.

     

    이런 이유로 데인트리는 호주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 가운데 하나로 꼽힙니다.

     

    조상 대대로 이곳에서 살아온 쿠쿠 얄란지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이를 반환해줄 것을 호주 정부에 요구했고 최근 4년 동안의 협상을 거쳐 반환 결정을 받아냈습니다.

     

    미건 스캔론 환경부 장관은 “이 협정을 통해 쿠쿠 얄란지 사람들은 자신의 땅을 소유하고 관리하며 자신들의 문화를 보존할 수 있게 됐다”라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 배우 김남길과 문화예술 NGO '길스토리'

    배우 김남길이 대표로 있는 '길스토리'는 문화와 관련한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문화예술 NGO다. [이미지 : 김남길 페이스북]

    김남길. ‘대세’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배우입니다.

    그에게는 또 다른 호칭이 있습니다. 문화예술 NGO ‘길스토리’ 대표가 그의 두 번째 ‘직함’입니다.

    길스토리의 목적은 “문화예술 캠페인으로 사회공헌활동을 하는 것”입니다. Rla 김 대표는 “예술이 가난을 구할 수는 없지만 위로할 수는 있다”고 합니다.

    김 대표가 길스토리를 만든 것은 2012년 3월입니다. 길스토리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기까지 김 대표가 걸어온 ‘길’이 있습니다.

    길의 시작에는 ‘라파엘의 집’이 있습니다. 그는 2009년쯤 지인의 소개로 중증 장애 어린이를 돌보는 ‘라파엘의 집’에서 처음 경험한 봉사활동에서 조건없이 베푸는 기쁨을 경험했습니다. 배우로서 인정받으며 점점 바빠졌지만 그는 ‘라파엘의 집’을 오가는 길 위에 더욱 자주 섰습니다.

    김 대표의 나눔이 알려지면서 팬들도 봉사활동에 동참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를 축하할 일이 생기면 쌀 화환을 만들어 ‘라파엘의 집’에 보내기도 했습니다.

    그 길은 김 대표를 인도네시아 재난구호 현장으로도 이끌었습니다. 2010년 1월 쓰나미로 폐허가 된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에 다녀온 다음날 이번에는 강진이 아이티를 폐허로 만들었습니다.

    김 대표는 인도네시아와 아이티의 피해 현장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 ‘세계와 나 W-재난과 인간’의 나래이션을 자원했습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통해 김 대표는 ‘선한 영향력’을 생각하게 됐습니다. 

    고민도 됐습니다. 드러나지 않는 선행을 베풀고 싶었지만 배우라는 직업은 그를 도드라지게 했습니다. 자신의 활동이 어떤 이미지를 만들기 위한 위선적 행동으로 비칠까 걱정도 됐습니다.

    ‘길스토리’는 그런 고민의 결과물입니다. 배우 김남길의 활동이 아니라 길스토리의 활동에 김남길이 참여하는 틀을 만들면 오해로부터 좀더 자유로울 수 있겠다 생각한 것이지요.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문화콘텐츠를 통해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길스토리는 2013년 비영리단체로 한 단계 더 발전하게 됩니다. 계기는 필리핀에 큰 피해를 입힌 태풍 하이옌이었습니다. 필리핀의 한 팬이 그에게 ‘필리핀을 위해 기도해 달라’는 편지와 함께 태풍 피해 사진을 보내왔습니다.

    길스토리는 그해 12월 이재민을 위한 크라우드 펀딩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한달만에 한국은 물론 중국, 일본, 미국, 호주 등 세계 각지에서 400명 가까운 후원자들이 3500만 원의 성금을 보내줬습니다. 당시 길스토리는 비영리단체가 아니라 법적인 문제가 될 수도 있었기 때문에 모금과 집행 전 과정이 투명하게 이뤄지도록 철저히 관리했습니다. 홈페이지에 내용을 모두 올렸고요. 이를 계기로 김 대표는 길스토리를 비영리단체로 등록하기로 했고 2015년 1월 서울시 산하 비영리 민간단체가 됐습니다.

    문화예술을 통한 사회공헌을 표방하는 NGO로서 길스토리는 문화와 관련한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길이야기, 길을 읽어주는 남자’입니다. “세계 사람들에게 우리의 아름다운 길을 찾아 알리고 그 길에 담긴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나누는” 행사입니다. 

    지금까지 북촌, 성북동, 제주, 한양도성 등을 주제로 영상과 오디오가이드를 제작했습니다. 김 대표가 나래이션을 맡았고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3개국 언어를 지원합니다.

    길스토리의 프로그램 제작에는 김 대표를 비롯해 작곡가, 통번역사, 카피라이터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프로보노로 참여해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길스토리에 돈과 시간과 열정을 쏟아붓게 된 이유에 대해 한 방송사에 출연해 “어쩌다 보니까 그렇게 됐다”며 겸손해 합니다. 김 대표의 활동에 대해 주위에서 “넌 원래 그런 사람이 아니잖아”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었다고 합니다. 

    “착한 사람이고 좋은 사람이어서 좋은 일을 하려는 게 아니라 좋은 사람이고 싶어서 사회적인 책임을 다해야 된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제가 그런 일을 하면서 조금씩 변하다보니까 사람이 달라질 수 있다고 믿습니다.”

    김 대표는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들을 대할 때 자신이 출연한 드라마 ‘열혈사제’에 나왔던 대사를 늘 떠올린다고 합니다. 

    “성인에게도 과거는 있고 죄인에게도 미래는 있다”

  • 반려견 위해 우한에 남은 호주 여대생

    류보프 아후자(21)와 반려견 아르웬 [이미지 : 류보프 아후자 SNS]

    호주 여대생이 반려견을 돌보기 위해 우한에 고립되는 길을 택했습니다.

     

    메일 온라인 등 해외 언론에 따르면 중국 허베이성 우한시의 통지의대 예과 2학년인 류보프 아후자(21)는 지난 4일 호주 정부가 자국민을 대피시키기 위해 보낸 전세기 탑승을 거부했습니다.

     

    자신의 반려견 아르웬이 전세기에 탑승할 수 없다는 얘기를 듣고서였습니다. 자신이 떠나면 아르웬은 생존이 불가능할 것이었습니다.

     

    아후자는 대신 철저한 ‘자가 격리’로 스스로를 감염병으로부터 지키면서 반려견 아르웬도 함께 지키고 있습니다.

     

    식료품을 살 때만 외출하는 아후자는 밖에 나갈 때는 꼭 마스크 2개를 쓰고 장갑을 낀다고 합니다. 머리와 얼굴 전체를 가리기 위해 후드티를 입고요.

     

    13년 전 우크라이나에서 호주로 이민 온 아후자 부모들은 한걱정을 하면서 그가 집으로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후자는 “중국 춘절에 모든 사람이 반려동물을 남겨두고 이동하기 때문에 반려동물을 맡길 데가 없고 그렇다고 아르웬을 버리고 떠난다는 생각은 꿈에도 해본 적이 없다"라고 언론에 말했습니다.

  •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가 소방관에 경의를 표하는 법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지붕에 '호주 산불을 진화 중인 소방관 및 자원봉사자들의 사진'이 비쳐 화제가 되었다. [이미지 : chanel 2 mxl 유튜브]

    

    시드니의 명물 오페라 하우스가 산불 진화에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는 소방관들을 위로하는 이벤트를 기획했습니다.

     

    지난 11일 호주 시드니의 명물 오페라 하우스 지붕에 소방관의 사진이 비쳤습니다.

     

    오페라 하우스 돛 모양의 지붕에 비친 것은 장기간 호주 전역을 불태우고 있는 산불 진화에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는 소방관들의 모습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산불 진화 작업으로 녹초가 된 소방관들과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와 경의를 표하기 위해 기획됐습니다.

     

    한 여성이 소방관을 껴안고 있는 장면, ‘소방관님들 감사합니다’라고 쓴 팻말, 소방관들이 어깨를 겯고 서로를 격려하는 장면 등이 오페라 하우스 지붕에 나타났습니다.

     

    호주에서는 다섯 달째 계속되는 산불로 남한 크기의 면적이 불에 탔다고 합니다.

     

    지난 10월부터 지금까지 사망자만도 28명에 이르렀습니다. 진화작업을 벌이다 희생된 소방관만도 10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오페라 하우스 관장 루이 헤론은 시드니 모닝 헤럴드에 “소방서를 비롯한 긴급구호 기관과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적 노력과 용기에 감사를 표하기 위해 오페라 하우스 지붕에 사진을 투사했다"라고 말했습니다.

    

  • 매일 사람과 포옹하는 캥거루

    호주의 앨리스 스프링스 캥거루 보호구역에 사는 퀸 애비(Queen Abi)라는 캥거루가 매일 아침 자원봉사자들을 찾아 포옹을 하며 인사를 하고 있다. [이미지 : The Kangaroo Sanctuary Alice Springs]

    

     

    호주의 앨리스 스프링스 캥거루 보호구역에는 포옹을 좋아하는 것으로 널리 알려진 캥거루가 있습니다.

     

    퀸 애비(Queen Abi) 라는 이름의 캥거루는 매일 아침 이곳에서 일하는 자원봉사자를 찾아 포옹을 합니다.

     

    애비가 매일 사람들과 포옹을 하는 이유는 자신을 구해준 이들에게 애정을 표현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애비는 12년 전 생후 5개월이었을 때 발견됐습니다.

     

    당시 보호구역에서 일하던 한 종사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생후 5개월 된 고아였던 애비를 발견했을 때 무언가에 베이고 긁힌 상처 투성이었다"라고 적었습니다.

     

    보호구역 전문가들은 지극정성으로 애비를 돌봤고 애비는 마침내 건강을 회복했습니다. 그때부터 애비는 자신을 돌봐준 사람들과 매일 아침 포옹을 한다고 합니다.

     

    하루도 빼먹지 않는 애비의 아침 포옹 인사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 로니 칸, 버려질 음식 구출해 매주 50만 명 먹이는 ‘푸드파이터’

    호주의 사회적 기업 오즈하베스트의 로니 칸 대표 [이미지 : The CEO Magazine 유튜브 캡처]

    “매일 음식의 1/3이 버려집니다. 세상의 모든 사람이 먹고살기에 충분한 먹거리가 생산되는데, 세계적으로 7억 9500만 명가량의 사람들이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호주의 사회적 기업 오즈 하베스트(OzHarvest)의 로니 칸 대표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늘 이런 모순된 현실을 지적합니다.

     

    오즈 하베스트는 버려지는 멀쩡한 음식으로 매년 수백만 명의 끼니를 해결해주는 사회적 기업입니다.

     

    2004년이었습니다. 당시 이벤트 회사의 프로듀서였던 칸 대표는 행사가 끝난 뒤 버려지는 수많은 소품과 음식물을 보며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수많은 쓰레기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제가 기획한 이벤트는 독특하고 화려하고 풍성한 것으로 유명했어요. 고객들이 성공한 사람이고 주위에 크게 베푸는 사람임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지요. 음식은 늘 차고 넘쳤습니다.”

     

    함께 살고 있던 남자친구에게 자신의 고민을 얘기했으나 그는 이런 문제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습니다. 칸은 돈도 많이 벌고 성공도 했지만 자신의 삶이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대체 나는 무엇을 위해 사는 거지?"

     

    그 남자와 헤어지고 인생 2막을 시작했습니다. 그는 우선 멀쩡한 음식이 버려지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버려지는 음식물 문제를 고민하다 보니 지구촌에서 굶주림을 겪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는 사실도 알게 됐습니다. 버려지는 음식과 굶주리는 사람을 연결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때부터 식당이나 슈퍼마켓에서 멀쩡한 데도 버려지는 음식을 기부받아 굶주리는 이들에게 전달하는 일을 시작했습니다.

     

    첫 달 그렇게 모은 ‘남은 음식’으로 4000인분의 음식을 굶주리는 이들에게 전달했습니다. 오즈 하베스트의 시작이었습니다.

     

    오즈 하베스트 자료에 따르면 한 해에 호주에서 멀정한 상태에서 버려지는 먹거리가 400만 톤이나 된다고 합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200억 호주달러, 우리 돈으로는 16조가 넘습니다.

     

    칸 대표는 오즈 하베스트를 세운 지 5년째 되는 해에 아예 자신의 사업을 접고 이 일에 투신했습니다. 오즈 하베스트가 보다폰 재단의 후원을 받게 됐는데 그곳에서 전업 운동가를 조건으로 내걸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로부터 15년이 지난 지금 오즈 하베스트는 호주에서만 3700곳의 기부처를 확보했고 그를 바탕으로 해마다 2500만 끼를 1300여 곳의 자선기관에 후원합니다.

    

    [[IMAGE|591|center|오즈하베스트는 호주에서만 3700곳의 기부처를 확보, 이 곳에서 받은 재료들로 1300여 곳의 자선기관에 음식을 후원하고 있다. [이미지 : 오즈하베스트 홈페이지] ]]

    

    그가 제공한 음식은 자그마치 1억 2500만 끼입니다. 지금은 뉴질랜드, 영국, 자신의 출생지인 남아공에도 오즈 하베스트가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의 삶을 그린 다큐 영화도 만들어졌습니다. 댄 골드버그 감독이 만든 ‘푸드 파이터:먹거리를 구하라’입니다.

     

    이 다큐 영화는 네 개 대륙을 넘나들며 먹거리 문제를 제기하고 협력 단체를 늘려가는 ‘할머니 전사’의 삶을 담았습니다.

     

    칸 대표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제가 지구에 온 목적이 무엇일까 고민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이 일을 한 것이 바로 제 운명이었다는걸요.”

    

  • 16세 환경운동가 툰베리, UN서 “당신들이 내 꿈 앗아가”

    스웨덴 출신의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6)가 23일(현지시간) 미국 유엔본부에서 열린 기후행동 정상 회의에 참석해 격정적인 연설을 했다. [이미지 : PBS뉴스 유튜브 캡처]

    “당신들이 내 꿈을 앗아갔습니다.”

     

    스웨덴 출신의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6)가 23일(현지시간) 미국 유엔본부에서 열린 기후행동 정상 회의에서 격정적인 연설을 했습니다.

     

    “내가 하고 전하고 싶은 말은 내가 당신들을 지켜보고 있다는 것”이라며 연설을 시작한 툰베리는 다소 격한 어조로 세계 지도자들의 책임을 물었습니다.

     

    툰베리는 많은 사람이 고통받고 죽어가고 있는데 세계 지도자들은 돈과 경제성장 신화만을 얘기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심지어 그는 세계 지도자들을 향해 환경문제를 이해하면서도 행동하지 않는다면 악하기 때문이라며 젊은이들을 실망시키는 쪽을 선택한다면 결코 용서하지 않겠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툰베리는 정상 회의 직후 다른 청소년 15명과 함께 독일, 프랑스, 브라질, 아르헨티나, 터키 등 5개국이 아동권리조약을 지키지 않았다며 유엔에 제소하기도 했습니다. 해당 국가들이 기후 위기 해결에 적극 나서지 않아 자신들의 인권을 침해했다는 게 이유입니다.

     

    툰베리는 유엔 기후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친환경 에너지로 움직이는 요트를 타고 뉴욕에 왔습니다.

     

    영국에서 출발해 뉴욕에 도착하기까지 15일 동안 4800km를 타고 대서양을 건넜습니다.

     

    툰베리는 뉴욕에 도착한 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자신은 앞으로 단 한 벌의 옷도 사지 않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다음은 그레타 툰베리의 유엔 연설을 요약한 것입니다.

     

    “바다 반대편의 학교에 있어야 할 제가 여기에 있다는 것은 무언가 잘못된 것입니다.

     

    여러분 모두는 우리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얘기하러 왔다고 합니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나요?

     

    여러분들은 공허한 말로 제 어린 시절의 꿈을 꿈을 앗아갔습니다. 그나마 저는 운이 좋은 사람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으며 생태계 전체가 붕괴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대규모 멸종의 초입에 와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들은 돈과 경제가 끝없이 성장할 것이라는 동화 같은 얘기만 늘어놓고 있습니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습니까?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과학은 분명한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하지만 당신들은 그를 외면하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말만 해왔습니다. 정치적 움직임이나 해법을 찾는 일은 보이지 않습니다. 어떻게 그러실 수 있습니까?

     

    여러분들은 저희들의 말을 듣고 있고 지금 상황이 너무 긴박하다는 것을 이해한다고 합니다. 슬프고 화가 나지만 저는 그 말을 믿고 싶지 않습니다. 여러분들이 상황을 이해함에도 계속 행동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은 여러분들이 악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믿지 않으려고 합니다. 

     

    여러분들은 저희를 실망시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젊은이들은 여러분들이 배신했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모든 미래세대들이 여러분들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우리를 망가뜨리려 한다면 우리는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여러분들이 이 문제에서 도망가도록 두지 않을 것입니다. 세계가 깨어나고 있습니다. 변화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원하든 원치 않든 말입니다.”

     

     

    툰베리는 지난해 8월 스웨덴 의회 앞에서 첫 시위를 벌인 뒤 매주 금요일마다 거리로 나서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하는 ‘미래를 위한 금요일(Fridays For Future) 운동을 진행해 왔으며, 툰베리가 시작한 운동은 독일, 영국, 프랑스, 호주, 일본 등 세계로 퍼져나갔습니다.

     

    이에 지난 3월 툰베리는 노벨평화상 후보게 오르기도 했습니다. 툰베리가 노벨평화상을 받게 되면 17세에 노벨평화상을 받은 말랄라 유사프자이 보다 1살 어린 최연소 수상자가 됩니다.

  • 토마스 담보, 숲 속 나무거인의 창조자

    토마스 담보가 목재로 만든 나무거인. [이미지 : 토마스 담보 페이스북]

    토마스 담보는 버려지는 물건으로 예술작품을 만드는 업사이클링 아티스트입니다.

     

    그가 만드는 작품은 버려지는 목재로 만든 나무 거인입니다. 미국, 호주, 덴마크, 벨기에 등 세계 10여 개 나라의 숲에는 그가 만든 30여 개의 나무 거인들이 자신을 보러 찾아오는 이들을 맞고 있습니다.

     

    아시아 최초로 우리나라에도 나무 거인이 ‘살기’ 시작했습니다.

     

    토마스 담보는 지난해 2월 경기도 포천 평강식물원에 5~7미터 크기의 나무 거인 5명을 ‘창조’했습니다. 밝고 큰 영 아저씨, 칠드런 리, 똑똑한 우 할아버지, 엄마 옥, 행복한 김치 등이 나무 거인을 지칭하는 말입니다.

     

    그가 만든 나무 거인은 핀란드 전통 동화에 나오는 숲속 요정 트롤(troll)을 모델로 한 것입니다. 지역에 따라 트롤은 동물과 곤충으로 바뀌기도 합니다. 호주에는 대형 나무캥거루를 만들었고 미국 플로리다에는 초대형 나무 거미를 만들었습니다. 

     

    그가 나무 거인을 만들기 시작한 것은 쓰레기의 가능성을 보여주기 위해서입니다. 버려지면 쓰레기이지만 다시 쓰면 아름다운 작품으로 재탄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담보는 SBS와의 인터뷰에서 “쓰레기는 섹시하고 행복한 것이며 재미있는 것”이라며 “쓰레기를 버리지 마세요. 쓰레기는 정말 가치 있는 것이니까요”라고 말했습니다.

     

    실제 그의 작품에 쓰이는 소재는 길가에 버려진 폐목자재, 플라스틱, 병 등 폐기처분될 운명의 쓰레기들입니다. 하지만 그 모두는 담보의 손을 거치면 설치미술 작품의 구성요소로 재탄생합니다.

     

    그는 쓰레기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기 위해 자신의 프로젝트에 항상 자원봉사자를 참여시킵니다.

     

    토마스 담보는 아이들이 자신의 작품 위에 올라가 뛰어노는 것을 무척 좋아합니다. 자신의 작품은 자연 그 자체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올라가 뛰어노는 것이 너무나 자연스럽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