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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덜란드의 치매마을 호그벡

    이미지 출처 : Pixabay.com (andreahamilton264)

    네덜란드에는 치매마을로 알려진 호그벡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비영리단체 비비움(Vivium)이 운영하는 이 마을은 몇 년 전 CNN에 소개되면서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호그벡 마을의 광장. 이미지 출처 : 드 호그벡 홈페이지

     

    치매 요양병원 간호사였던 이본 반 아메롱겐은 치매 환자도 여느 사람처럼 평범한 삶을 살며 행복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2009년 이 마을을 만들었습니다. 

    그는 늙는 게 자연스럽듯이 치매도 자연스러운 삶의 과정 가운데 하나로 봅니다. 

     

    호그벡 마을은 그런 철학에 따라 운영됩니다.

     

    우선 이곳에 사는 이들을 환자가 아닌 거주민으로 불립니다. 의사와 간호사 모두 가운을 입지 않고 거주민 또한 환자복을 입지 않습니다.

     

    이미지 출처 : 드 호그벡 홈페이지

     

    호그벡에는 150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20여 개의 주택에 모여 삽니다.

     

    이들이 사는 집은 네덜란드의 여느 가정집과 다르지 않습니다. 집을 사거나 지을 때 자신의 취향을 반영하든 이곳의 주택들도 개성을 존중해 만들어졌습니다. 물론 모든 주민을 위해 맞춤형 주택을 지을 수는 없었습니다. 대신 입주 전에 보호자가 ‘주민’의 과거 삶에 대한 설문조사를 적어내면 적합해 보이는 거주 공간을 추천 받게 됩니다.

     

    내부 인테리어. 이 외에도 다른 컨셉의 인테리어들이 있다. 이미지 출처 : 드 호그벡 홈페이지

     

    주민들은 자신의 생활 습관에 맞게 삽니다. 요양 병원처럼 정해진 식사 시간이나 취침 시간은 없습니다. 가족들의 방문도 언제든지 가능합니다.

     

    호그벡에는 네덜란드의 여느 마을과 다름없는 다양한 생활 시설이 들어서 있습니다. 식당을 비롯해 미용실, 슈퍼마켓, 영화관, 카페 등등. 다른 점은 물건을 사거나 시설을 이용할 때 돈을 내지 않아도 된다는 겁니다.

     

    이 마을은 세금으로 운영됩니다. 주민들은 소득 수준에 따라 한 달에 500유로에서 최대 2500유로를 주 정부에 냅니다. 네덜란드의 경우 나라에서 주는 기초연금이 800유로가 넘기 때문에 형편이 어려운 사람도 부담 없이 마을 주민이 될 수 있습니다.

     

    호그벡 마을은 의료진을 포함해 250명 가량의 운영진이 꾸려갑니다. 하지만 이들은 자신을 조력자로 생각합니다. 주민들이 겪는 작은 불편을 최소한의 개입을 통해 도와주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습니다.

     

    운영진 가운데 상당수는 치매 환자를 돌볼 수 있는 과정을 마친 지역 주민들입니다.

     

    처음 호그벡 마을을 만들 때 지역 주민들의 반대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호그벡 마을로 인해 주민들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외부인의 방문도 늘어 지역 경제가 활성화됐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