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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표율사(2) - 부처님 친견 서원을 이루다

    이미지 출처 : Pixabay.com

    간절한 소원은 3년이 지나도 쉽게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죄가 많아서라고 생각하여 나중에는 먹고 자는 것조차 거르고 정진하였지만 아무런 기미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더욱 깊게 참회한다고 스스로 바위벽에 머리를 부딪치고 돌로 자신의 몸을 쳐 여기저기에서 피가 흘렀습니다. 그래도 미륵부처님을 친견할 수는 없었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참회하며 목숨을 바치는 것이라는 절박함으로 괴로워하던 진표율사는 미련 없이 천 길 낭떠러지 아래로 온몸을 날렸습니다.

     

    그때였습니다. 어디선가 푸른 옷을 입은 동자가 날아와 진표율사를 감싸 안고 절벽 위로 솟구치더니 우금 바위 밑에 올려놓고 사라졌습니다. 

     

    진표율사는 미륵부처님의 응답이라고 생각하고 한없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리고 더욱 열심히 정진하며 마음을 남김없이 텅 비웠습니다. 온갖 욕망과 바라는 마음까지 비우고 나니 그 자리가 오롯이 기쁨으로 채워졌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진표율사의 천안통이 열려 하늘이 환해지더니 찬란한 빛이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한 무리의 존재들이 나타났습니다. 미륵부처님과 보살들 그리고 도솔천에 머무는 성자들이었습니다. 감격하며 절을 올리는 진표에게 미륵부처님이 다가왔습니다.

     

    “장차 내가 이 세상에 내려와서 고통받는 중생들을 구할 것이다. 너는 이 소식을 널리 전하여라. 그리고 속리산에 성스러운 도량 터가 있으니 그곳을 찾아서 후세 사람에게 알리도록 해라. 이 두 간자는 나의 손가락뼈이다. 너는 이것을 가지고 세상에 법을 전하고, 나루터와 뗏목의 역할을 하여 무명(無明)에 빠진 사람들을 구하여 사람들을 건너게 하여라.”

     

    진표율사는 미륵부처님을 친견하고 금산사로 돌아갔습니다.

     

    〈고승전〉에는 “이때 진표 스님이 산에서 내려오자 남녀 대중들이 그가 지나는 길에 옷을 벗어 진창길을 덮고, 길에 자리를 깔고 펴서 밟고 지나가게 하니... 진표는 사람들의 뜻에 따라 정성스레 밟고 갔다."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 진표율사(1) - 개구리 울음 소리에 출가를 결심하다

    이미지 : 픽사베이

    진표율사는 신라시대 고승으로 우리나라 미륵신앙의 시조입니다. 처절한 수행을 통해 미륵보살의 수기(부처님의 예언)를 받은 이후 많은 이적과 법회를 통해 민중을 일깨우고 가르쳤습니다. 중국 <송고승전>에 전기가 실려 있고, <해동고승전>에 출가 당시의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성덕왕 때(718년) 전북 전주에서 태어난 진표율사가 11살 때의 일입니다. 친구들과 놀던 소년은 논둑에서 개구리 30마리를 잡아 산 채로 버들가지에 꿰어놓고 물에 넣어둔 뒤 산으로 갔습니다.

     

    다음 해 봄날이었습니다.

     

    “개굴개굴, 개굴개굴…….”

     

    소년의 귀에 처연한 개구리울음소리가 들려와 가보니, 예전의 그 장소에서 개구리들이 꿰미에 묶인 그대로 살아서 울고 있었습니다. 산 생명을 해를 지나도록 괴롭혔다는 생각에 충격을 받은 소년은 불도에 뜻을 두고 출가를 결심하게 됩니다.

     

    진표율사는 12살에 출가하여 금산사에서 숭제 스님께 머리를 깎고 승려가 되었습니다. 숭제 스님이 혜안으로 보니 진표는 석가모니 부처 다음에 오실 미륵부처님과 인연이 깊은 수행자였습니다. 스님 밑에서 가르침을 받으며 10년 넘게 수행을 한 어느 날이었습니다.

     

    “나는 당나라 선도스님 밑에서 공부하고, 오대산에서 문수보살의 현신께 직접 5계를 받았다. 너도 미륵보살께 지성으로 참회하고 용맹 정진하여 직접 계를 받도록 하여라.”

    “얼마나 부지런히 수행해야 스님처럼 그렇게 계를 받을 수 있을까요?”

    “네 정성이 지극하다면 1년이라도 되는 일이다.”

     

    진표스님은 자신도 그렇게 부처님의 계를 받고 싶다는 간절한 서원을 했습니다. 스님은 명산을 찾아다니며 수행하다가 변산에 있는 불사의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변산의 가장 높은 봉우리 의상봉에 올라가면 깎아지른 절벽 아래 한 사람이 지나다닐 만한 아슬아슬한 좁은 길이 있고 서너 평 될 만한 자리가 있었습니다. 앞이 탁 트여 마치 구름 속에 앉은 것 같고 신성한 기운이 어려 있는 이곳에서 진표율사는 자나 깨나 미륵부처님께 정성을 다해 기도하였습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