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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웨덴의 ‘옷도서관’ SWOP SHOP

    이미지 출처 : SWOP SHOP 페이스북

    스웨덴에서 세 번째 큰 도시 말뫼에는 ‘옷 도서관’이라고 불리는 곳이 있습니다.

     

    정식 명칭은 스왑숍(SWOP SHOP)입니다. SWOP는 바꾼다는 뜻입니다. 가게 이름처럼 이곳에서는 옷을 바꿀 수 있는 곳입니다.

     

    입던 옷이나 물건을 가지고 가면 상품의 값어치를 재서 가격을 매기고 적립해줍니다. SWOP SHOP에서 쓰는 화폐가 따로 있습니다. Hjärtan. 영어로 번역하면 마음(hearts)이라는 뜻입니다. 

     

    1 hjärtan는 스웨덴 돈으로 20크로나에 해당됩니다. 우리 돈으로 2400원 정도 되지요.

     

    적립된 돈은 다른 사람들이 갖다 놓은 물건을 사는 데 쓰입니다. 물론 현금을 지불하고 살 수도 있습니다. 

     

    ‘옷 도서관’이라는 별명이 이해가 됩니다.

     

    쓰던 물건을 가져다 놓고 또 다른 필요한 물건을 갖고 가는 것이 마치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고 갖다 놓고 다른 책을 빌려 있는 것과 비슷합니다.

     

    이 ‘도서관’에 옷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신발, 액세서리, 보석 등도 있습니다. 

     

    하루 50명이 넘는 손님이 이곳을 찾고 그 가운데 절반은 단골이라고 합니다. 이 가게 운영을 돕는 자원봉사자도 10여 명이나 됩니다. 

     

    2014년 스왑숍을 시작한 제인 올슨(Jane Olsson)은 의류 산업에 따라 점증하는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갖고 이 가게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올슨은 스웨덴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집에 옷이 너무 많았습니다. 그렇게 많은 옷을 갖고 있다는 게 올바르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소비 억제, 욕망 절제 등을 강요하는 대신에 새로운 방식으로 지속 가능한 소비생활 문화를 만들고자 했던 것이지요.

     

    올슨은 윈윈이라는 콘셉트에서 이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이곳을 찾는 모든 사람에게 득이 되는(everybody wins) 가게가 됐다고 말합니다. 처음 도심 서쪽 항구 부근에 있던 가게는 찾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도심으로 옮겨졌습니다.

     

    데이빗 소로나 헬렌 니어링 부부처럼 이상적인 삶을 시도하면서 세상에 새로운 길이 있음을 보여줄 수는 있지만 다수의 사람들이 그런 삶의 방식을 따르기에는 쉽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올슨은 그런 점에서 한 사람의 열 걸음 보다 백 사람의 한 걸음을 선택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